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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속맘속맘 시집

이북 원문에서 글자만 옮긴 전체 텍스트입니다. 표·그림·사진과 원래 모양은 이북에서 확인하세요.

2쪽

예서

누리

태순

인옥

유림

이령

속초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민거버넌스 <속맘속맘>은 속맘 (속초 엄마)들의 속맘(속마음)이야기라는 뜻으로 육아에 지친 엄마들이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속맘속맘의 구성원으로 시민거버넌스 활동에 참여하며 느낀 감상을 시와 삽화로 표현 하여 책자로 구성하였습니다.

3쪽

첫 만남 8개월부터 24살 자녀를 둔 맘들. 소통하고 싶어 만난 네 사람. 아이 챙기느라 양말 도 채 신지 못한 발로 참석한 맘. 속초에 사는 엄마로 여러 의견을 자유롭게 나눈 첫 시간이었다.

하얀맨발 8 | 첫 만남 9 | 속맘속맘 10 | 속초 바다 11

엄마로, 아내로 살아가며 자녀와 남편과 부대끼며 벌어지는 일들을 고민하는 시간. 여전히 어렵다.

나도 엄마이기 전에 아름다운 여인 12

3살 난 아이와 함께하는 속맘속맘 모임 우리 주변의 아이들을 돌아 보는 시간이었다. 가정폭력이 의심되는 아이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해 본 시간.

아이고~ 혹 불이야! 13

5월은 가족의 달이라 가족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나누었다. 엄마이자, 며느리, 아내, 그리고 누군가의 딸인 우리들의 고달픔, 속상함을 나누고 도닥이며 안아주 었다.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5월은 며느리, 딸, 아내, 엄마 14 | 그렇게, 오늘 하루도 15

오늘도 아이와 함께한 속맘. 시민클럽 1차 모임을 마친 후 느낀 것들을 나누었다. 책을 공부한 분의 나눔으로 아이와 책을 가깝게 하는 방법을 배웠다. 임신과 태교,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쓴 시를 함께 읽어보았다.

여덟 개의 눈망울 16 | 출발 17

4쪽

비 오는 날 아이들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아이와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함께 고민해 보았다. 육아는 여전히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수록 힘들고 고민이 많아지는 가운데 남편들까지 옆에서 더 힘들게 한다며 다들 한참 웃었다.

울타리 18 | 행복한 마음 19 | 새벽 시간의 여유 20

경제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 주부의 재테크와 아이들에게 교육하는 경제관념의 중요성을 논의하고, 가정 경제권의 형태에 따른 장단점을 알아보았다. 다음 주에는 속초 맛집에서 식사를 하자고 약속했다.

엄마와 딸 21 | 속맘의 힘 22 | 다행이다 23

모임 후 처음으로 키친온유에서 식사를 했다. 그동안 지친 육아로 우아하게 해보지 못한 외식~ 오랜만에 장롱 속 넣어둔 고운 옷과 신발들을 신고 모인 자리. 밝게 웃는 서로의 모습을 보며 힘내자 응원하며 다음 클래스에 대해 논의하였다.

삶의 무게 24 | 몸무게 25

고유아로마에서 아로마테라피 클래스를 진행하였다. 현재 내 감정을 향기로 알 아보고, 나만의 향수를 만들었다. 룸 스프레이도 완성! 토로회 확정안을 만들고, 이후 논의 사항을 고민해 보기로 했다.

어느새 향기로 스며든 그대들 26 | 취하고 나면 27 | 익숙함 28 | 아이와 함께한 하늘 29

토로회 설문지를 수정하고, 토로회 식순을 정했다. 이후 써온 시들을 나누며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엄마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엄마가 되어 시를 쓰니 엄마가 생각이 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내 어릴 적 엄마는 30 | 속맘 속맘 31 | 씨앗 32

5쪽

토로회. 닉네임을 정하고 간단한 게임으로 마음을 풀었다. 요즘 힘든 일과 행복한 일을 이야기하면 무조건 공감해주는 것부터 시작해 자유로운 이야기 나눔까지 한바탕 토로하는 시간. 토로 후 듣고 싶은 말을 왕창 들려주고 다섯 글자 소감을 말하며 마무리 했다.

부재 33 | 우리만의 ‘토’로회 34

모임 준비하느라 하지 못했던 각자 삶의 이야기를 돌아가며 나누었다. 시어머니와 남편과의 불편한 상황들이 주된 이야기. 결혼 생활은 종종 갈등 속에서 힘들어진다.

어느새 반질반질 몽돌 35 | 하윤 한윤 36

아이 둘 있는 가정집 모임은 시끌벅적하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시간이었다.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속맘이 있어 다행이다.

필터링이 없는 나는 다섯 살 37

‘흰 다정’ 이라는 빙수집에서의 모임. 속맘속맘 모임 덕에 좋은 곳들을 많이 가고 있다. 일주일을 보낸 이야기와 매월 둘째 주는 ‘도담도담’으로 영상을 함께 보며 공부하는 시간 을, 넷째 주는 ‘요리조리’로 요리와 만들기를 메인으로 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고 대략적 인 주제를 정했다.

흰 다정 38 | 코코넛 빙수 39

요리조리를 앞두고 관련된 여러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전히 서툰 엄마라 아이를 더 잘 키우고 싶은 맘을 이야기 나누다 터져버린 엄마들의 눈물, 서로를 토닥 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이잖아 40 | 우리 아가, 고맙다. 41

요리조리 첫 시간. 급히 장소가 변경되어 좌충우돌하기는 했으나 무사히 소풍 도시락을 만들었다. 끝나는 시간이 빠듯하게 만들었지만 참가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뿌듯한 시간이었다.

소풍도시락 42

6쪽

아이의 사생활 ‘남과 여’를 시청하고 여러 소감을 나누었다. 남녀의 차이를 보면서 아이도 생각해 보게 되지만 남편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던 시간. 남녀 다름을 인정해 주고 부족한 부분은 잘 살펴야겠다. 함께 영상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니 더 깊이 있게 영상을 만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내가 알고 있으니 43 | 풀꽃 같은 내 아들 44

상도문 돌담마을에서 떡 만들기 체험 행사를 했다. 처음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었는데 아이들이 만든 창의적인 떡을 보면서 즐겁게 만들었다. 갓 쪄진 송편이 맛있었다.

꿀떡 45

속맘속맘의 공공성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 문화도시페스타와 관련된 이야기를 같이 나누었다. 엄마들을 위해 무얼 하면 좋을까 생각하며 내 마음도 들여다보게 된다.

오늘은 목요일 46

도담도담에서 ‘놀이의 반란’ 1부를 함께 시청했다. 놀이의 개념, 아이들과 잘 노는 방법들, 요즘 아이들의 놀이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하며 놀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같이 놀아요 47 | 당신이 꽃이라면 48

문화도시페스타 관련 속맘속맘 부스를 고민하며 우리가 쓴 시들을 어떻게 편안한 공간 으로 구성할지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야기를 마쳐갈 즈음 하지 못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 서로 안아주며 모임을 마무리했다.

눈물방울 49

요리조리 샐러드 만들기 시간. 재능 나눔으로 마련된 시간 속에서 야채를 원 없이 먹어 보았다. 여러 샐러드 만드는 팁과 각 소스에 맞는 샐러드를 구상해 보았다. 그리고 남은 재료를 나누어 각 집에서 쉽게 자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샐러드 50 | 샐러드 만들기 체험 51

7쪽

하얀 맨발

얼마나 힘들까? 처음 해본 육아일이 얼마나 피곤할까? 잠 못 드는 매일 밤이 힘들고 잠 못 이룬 지친 몸을 이끌고 귀하고 소중한 내 아이 조금이라도 덜 힘겹지 않게 두 손 잡아 이끌어 주려 꽃샘추위 한창인 3월에 하얀 맨발로 뛰어나온 눈송이 같은 엄마 발ᆢ

돌아가는 걸음 걸음마다 따스한 봄날 같은 아지랑이 피어오르길

8쪽

첫 만남

이리기웃 저리기웃

낯선 장소 낯선 얼굴에

주춤주춤 쭈뼛쭈뼛

휴~~ 숨이 쉬어진다

조금씩 천천히 대화가 스며든다

도란도란 웅성웅성 시끌시끌 토닥토닥

따뜻한 말들이 마음을 적시고

반쯤 접힌 기대감을 안고 새로운 만남에 문을 두드린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에 힘을 실어준다

9쪽

속맘속맘

모든 것을 다 주었는데 혹시 덜 준 것이 없는지 마음속을 뒤적거린다 그러다가 아주 작은 하나가 찾아지면 애가 탄다

속이 시커멓게 되기 전에 찾아가 남은 불씨를 재운다 그리고 작은 씨앗을 하나 심고

돌아와 다시 모든 것을 주기 위해 마음을 뒤적거린다

10쪽

속초 바다

살고 있다

속 : 속삭인다 바다가 내게. 남은 여정 함께 하자고 초 : 초록이 눈부신 설악산을 바라보며 설레는 맘으로 바 : 바다의 눈부심과 설악의 푸근함에 이끌려 다 :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귀한 딸아이를 혼자 두고, 그렇게 우리 부부는 매일 속초 바다의 향기를 마시며

11쪽

나도 엄마이기 전에 아름다운 여인

깜빡하고 잠든 엄마 깜짝 놀라 일어나니 오늘은 속맘 속맘 모임 날 부랴부랴 달려와 헐떡이며 앉으니

어머나~!! 세상에~!!

이렇게도 아름다운 여인이 그래, 엄마가 되었구나!

아이 키우느라 늘 지끈 하고 묶은 머리가 산들산들 어깨 위로 살포시 내려앉아 있네

윤기 흐르는 웨이브가 아기 엄마 맞아요?

12쪽

아이고~혹 불이야!

엄마 따라 아장아장 놀러 왔어요 내 또래는 하나 없고 엄마들만 종알종알

앗, 까까 하나 바닥에 떨어져 주우려고 했는데 아이쿠야 ~~^^;; 마빡에 불이 번쩍 별이 지나갔어요 으앙~~~~~!!

어쩌면 엄마 맘과 같은 빛깔이려나

심심해하는 나에게 입안으로 까까만 넣어주고

자꾸만 커져가고 시퍼렇게 변해가는 이마가 아마도

13쪽

5월은 며느리, 딸, 아내, 엄마

5월 하늘 푸르른데 며느리 맘은 푸르른 멍

5월 날씨 눈부시나 딸의 맘은 눈물방울

5월 들판 무지개 꽃빛 아내 맘은 장미가시 되었다 엄마 맘 백일홍으로 돌아오네

(백일홍 꽃말:행복)

14쪽

그렇게, 오늘 하루도

내 속을 누가 알랴 꼭꼭 누르고 감추고 그저 살다 보면 살아진다 주문처럼 외우며 또 하루를 산다 상처받은 마음이야 내가 보다듬고 쓸어야지 별 수 있나 생각하다 문득 터져버린 자리

끄덕이는 고개 마주 보는 붉은 눈시울 조심스러운 배려 담긴 위로 듬직한 무거운 입에 기대어 훌훌 털어내고는 숨 한번 들이쉬고 잠든 아이를 안아들고 그렇게 살아낸다 오늘 하루도

15쪽

여덟 개의 눈망울

엄마랑 똑똑똑! 첫나들이 어두운 엄마 얼굴 여덟 개의 외계인 눈 파랑새 된 내 얼굴을 엄마품에 묻는다

엄마랑 똑똑똑! 두 번째 나들이 경계의 엄마 얼굴 여덟 개의 반달눈 나를 보고 웃으니

부끄러운 내 얼굴은 빠알간 앵두 사과

엄마랑 똑똑똑! 세 번째 나들이 홍조 띤 엄마 얼굴

엄마랑 똑똑똑! 어느새 열한 번째 나들이 미소가득 엄마 얼굴 내 얼굴도 싱글벙글

여덟 개의 엄마 미소 눈이 나를 꼭 안는다

여덟 개의 사랑 가득 하트 눈에 내 마음도 하늘 풍선~~

16쪽

출발

헐레벌떡 도착해서 몇 마디 못 하고 몇 마디 못 듣고 일어선다 둘째 안고 첫째 데리러 … 짧지만 굵은 만남이 준 훈훈함을 안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한다

17쪽

울타리

혼자만의 울타리를 만들고

든든했던 울타리가 쓰러지고 쓰러진 그 울타리 세울 힘 내겐 없으나 있는 힘껏 후려쳐 네 엄마에게 날려 보고파

언제까지나 큰 울타리 든든한 둥지 같아 결혼을 했네

보석 같은 아이가 태어나고 정신없는 하루하루 든든했던 울타리는 틈만 나면 빗장 걸고

한 해, 두해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는 아이 한 해, 두해 모래성 같은 울타리는 틈만 나면 내게 안겨 젖을 달라 떼를 쓰네

18쪽

행복한 마음

모임을 끝내고 나오는 길 비가 떨어진다 차까지는 한참인데,,, 어쩔 수 없지 하며 서있다 갑자기 비가 멈췄다 우산을 든 예쁜 분이 다가왔다 예기치 못한 친절에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 좋은 모임이 가져온 행운인가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19쪽

새벽 시간의 여유

고질적인 불면증이 또 나를 깨운다

빙그레 웃음이 난다 미소가 떠오른다 안기도 하고 말도 걸고 혼자 즐겁다 이런 새벽 시간의 여유가 힘이 된다

깊게 잠들지 못하고 살포시 눈을 감은 밤 한 번은 꼭 깨어 아이 얼굴을 들여다본다

20쪽

엄마와 딸

어떤 단어로 말을 해야 네게 사랑이 전달될까?

어떤 몸짓으로 표현을 해야 네가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까?

이 세상 어떤 단어로도ᆢ 내가 숨이 멎어 사랑스러운 너의 두 볼 감싸 안지 못하는 그 순간에도 차마 너의 그 아픔 씻어낼 길 없다면

다음 생엔 내가 너의 딸로 네가 나의 엄마로 인연이 되어 너의 그 고통과 아픔 내가 다 느끼고 너를 안아들고 느낀 그 행복했던 뜨거움을 네게 오롯이 다 주고 싶구나

21쪽

속맘의 힘

주저리주저리 말이 나온다 주제가 없어도 말이 쏟아져 나온다 언제 봤다고 얼마나 안다고

시간이 변하게 했을까 사람이 변하게 만들었을까 생각 없이 뱉어낼 수 있어 즐겁다 이 순간이 시원하다

오늘도 시를 쓴다 매주 한 번 글쓰기 젬병인 내가 시를 쓴다 시킨다고 또 한다 그런데 그게 된다 신기한 경험 이게 속맘의 힘?!

이렇게 편하게 수다를 한 게 얼마 만인지

22쪽

다행이다

이거 맛있어요 여기 먹어봐요 가봤는데 맛있더라고요 우리도 한번 먹으러 가요 뭐 하고 싶은 거 없어요? 같이 해요 여기 너무 예쁘더라고요 나중에 같이 가봐요 와! 너무 좋아요

최고예요

따뜻이 끌어주는 한마디에 몸도 마음도 열리는 이곳이 있어 이 사람이 있어 다행이다

23쪽

삶의 무게

햇살 눈부신 초여름

거울에 비춰본다

최대한 우아하게 걸으려 애써 보지만

어기적어기적

어쩌면 다시는 입고 신게 되지 못할

소중한 나의 오늘을 위해

속맘들을 향해 길을 나선다

깊은 옷장에서 화사한 분홍 원피스를 꺼내 입고

그 아래 반짝반짝 보석 박힌 하이힐을 신고서는

어느새 삶에 무게처럼 불어난 몸매에 짓눌려

24쪽

몸무게

이 정도면 버티겠다 내 몸무게가 결정되었다 애 둘 보살피며 마음 넉넉히 살려면 그래 이 무게는 돼야지~ 근사하고 우아한 가는 팔이 애 하나 번쩍 들 수가 있나

25쪽

어느새 향기로 스며든 그대들

사뿐사뿐 향기 가득한 곳으로 들어선다

우리의 처음 만남도 그랬다

그리운 얼굴들이 되었다

하하하 깔깔깔

무겁고 불안했던 마음들이

우리도 서로에게 좋은 향기로 남아

서로를 바라볼 때

마음의 향수를 만들어 본다

이름 모를 진한 향기가 마구 뒤섞여 코끝을 자극한다

처음 접해보는 천연 향기가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이젠 차를 마시다가도 문득 생각나고

아름다운 바닷가를 거닐다가도 떠올려지는

향기 가득한 작은 공간에서 잠시 코끝에서 사라진다

오래도록 은은한 인연의 잔향으로 남길

26쪽

취하고 나면

향기에 취했다 사람에 취했다

날 것의 나를 만나는 게 즐겁다 날 것의 나를 불러준 게 고맙다

취하고 나면 익숙하지 않은 내가 나온다 꾸밀 필요가 없고 깊이 생각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한바탕 즐겁게 놀고 내가 알던 나로 돌아간다 이젠 익숙한 나로 돌아가는 게 힘들지만은 않다

27쪽

익숙함

익숙한 장소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람 익숙한 느낌 이 모임이 주는 이 익숙함 아기를 데려가도 부담이 없다 남편을 데려와도 부담이 없다

마음은 여는 곳 마음을 푸는 곳 사람이 모여 모임이 되고

시간이 지나 모임에 색이 생겼다

28쪽

아이와 함께한 하늘

속초의 하늘은 예쁘다

내게 여유와 사랑을 함께 가져다준 이 아이를 사랑한다 그래서 이 아이에게 진 빚이 크다

그 아름다운 하늘을 보기 시작한 그날이 생각난다 집에 누워 바라보던 푸른 하늘의 아름다움이 떠오른다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가 뱃속의 아이와 함께 시작했고 그때 바라보았던 그날의 하늘색을 기억한다

29쪽

내 어릴 적 엄마는

내 어릴 적 엄마는 울보였다

드라마를 보다가도 훌쩍훌쩍

할머니 이야기를 하다가도 훌쩍훌쩍

내 아이가 태어난 후 고장 난 눈물샘이

어린아이처럼 눈물이 많던 엄마가 신기하기만 했는데

주책없이 예고도 없이 충혈되는 내 눈가

내 어릴 적 엄마 볼에 방울 되어 떨어지던 그 눈물이 그리워져 어느새 하트만큼 붉어진 내 눈에 선

엄마가 나를 바라보던 사랑이 뚝뚝 떨어진다

30쪽

속맘 속맘

속 : 속상한 일이 있나요? 맘 : 맘껏 털어놔요 속 : 속초 엄마들이 맘 : 맘껏 들어 줄게요

32쪽

부재

"요즘 힘든 게 뭐야?" 대답도 안 했는데 눈물이 난다 아~~주책이야 "요즘 힘든 게 뭐야?"

아~진짜 왜 이래? "요즘 힘든 게 뭐야?"

"요즘 뭐가 행복해?" 음,,,, 글쎄? "요즘 뭐가 행복해?" 글쎄,,,, 행복했던 게 언제지? "요즘 뭐가 행복해?"

천둥되어 돌아온다

머릿속으로 떠올리기만 했는데 또 눈물이 난다

힘들었던 마음들이 마주 잡은 두 손에서 돌덩이처럼 무겁게 만져진다

이것이 행복인가? 하고 입 밖으로 내어 보지만 정작 마음속엔 행복의 울림 없이 공허함만 진동으로

34쪽

어느새 반질반질 몽돌

반찬값에 분유값에 어느새 빈 지갑 아장아장 어린이집 향하는 아이처럼 당신의 월급도 아장아장 아이 걸음 아끼고 아낀 쌈짓돈에 내 마음도 쪼글아들고 순수하고 꿈 많았던 내 마음도 어느새 반질반질 동글동글 몽돌 되었지

처음 받아든 당신 월급 가슴 뭉클 감사했지

36쪽

필터링이 없는 나는 다섯 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갑자기 복잡해지는 머릿속

할머니도 아니고, 이모도 아니고

밤톨 같은 아이 둘이 콜록콜록 기침하며

어? 엄마가 이모들이라며 소개를 하는데

그중에 할머니랑 비슷한 뽀글뽀글 파마머리

" 저기요~ 머리가 빠글빠글 좀 아줌마 같아요~"

그래ᆢ 어느새 할머니에 가까운 아줌마가 되었구나

37쪽

흰 다정

하얀 우유 빙수를 비벼 숟가락 넣고 한입씩 넣으며 마주 보고 건네는 다정한 인사 지난주는 어떠셨어요? 명절 잘 보냈어요? 아! 빙수야 그래서 녹았구나 너무 따뜻해서

38쪽

코코넛 빙수

(빙) 빙수를 떠먹으며

(코) 코너에 몰려 인간관계가 힘들어질 때 (코) 코바늘로 한땀한땀 떠내려가는 따스한 머플러 같은 (넛) 넛 이 모여앉아 있는 속맘 속맘들과

(수) 수다를 떨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도 빙수처럼 녹아내려 힘겨웠던 무거운 마음도 그들의 미소처럼 사르르 녹아내린다

39쪽

처음이잖아

걸음마를 뗄 때에도 1년을 연습하고 말을 배울 때도 연습을 한다 숟가락질, 젓가락질 세상 모든 거엔 연습이 있는데 엄마가 되는 거엔 연습이 없었다

그러니 괜찮아 실수해도 괜찮아 잘 못해도 괜찮아

우리 엄마에겐 우주만 한 사랑의 밑거름이 있으니ᆢ

41쪽

소풍 도시락

아이를 위해 예쁜 도시락 싸러 엄마들이 모였다 장장 두 시간에 걸쳐 도톰한 옥수수입 자랑하는 펭귄 주먹밥 느릿느릿 달팽이 김밥 반 뚝 자른 사과 김밥 돌돌 샌드위치 사탕 꽂이 공들여 만든 귀한 내 새끼 도시락

짜잔~ 펼쳐 놓으니 와! 하고 집는 하트 케첩 꽂은 핫도그 초코 코팅한 크로플 나중에도 이런 도시락 싸느라 엄마 힘들까 걱정하는 마음에 다른 건 안 먹는 효자 아들

아들아, 네 소풍 도시락은 아름답지는 않아도 네가 잘 먹는 걸로 가자

42쪽

내가 알고 있으니

내 노고를 몰라준다고 서운해 말라

내 시간들이 희미해졌다고 허탈해 말라

내 옆에 내 어깨만큼 자란 이 아이가

그 노고이고, 그 시간임을 내가 알고 있으니

43쪽

풀꽃 같은 내 아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래서 나는

자세히 보려고 한다

오래 보려고 노력한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내 아들♡

44쪽

꿀떡

떡을 빚는다

꼭꼭 주물러 빚는 콩떡

엄마, 이거 봐

떡 반대기에 검정콩 눈알이 달리고

팔다리 생기더니 토끼 한 마리 색색의 반죽들이 어우러지고

제각기 꿈을 이루는 자리

엄마들도 아이따라

하트떡, 대빵 큰 떡, 공룡 떡, 자동차 떡

떡떡 만들어내는 시간

뜨거운 떡 손으로 집어넣고는

다물어지지도 않은 입으로 엄지 척!

그래

떡 반죽을 들고 콕 찍으면 검정콩 세네 알

숟가락으로 깨소 넣은 달달 꿀떡도 만든다

숨어있어야 할 콩들이 귀도 되고, 단추도 되며

갓 쪄낸 떡이 고소한 기름을 만나 버무려지고

아이 손길 따라 슬며시 구멍 난 떡 사이로

달달 꿀들이 스며나와 어떤 떡들을 먹어도 달달 달달

정신없이 지나갔어도 너와 함께한 오늘이 꿀떡이다

45쪽

오늘은 목요일

입으로 콧노래가 흥얼거린다

벌써 마음은 콩닥콩닥 설레고 있다

나도 모르게 말이 많아지고

나도 모르게 목소리도 커지고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있다

다음 주에 우리 또, 만나요^^

아침부터 아이를 등원시켜놓고, 분주하게 몸을 움직여본다

오늘은 내가 쉴 새 없이 수다도 떠는 날이다

일주일 만에 보는 얼굴들이 점점 더 반가워진다

나, 여기 이 사람들과 보내는 2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46쪽

같이 놀아요

나를 그냥 바라보아 주세요 내가 얼마나 잘 노는지 보세요 내가 무얼 하는지 지켜보아 주세요 그리고 그저 감탄해 줘요

당신도 알잖아요 당신도 놀았어요. 그때는 그렇게 자랐어요. 당신도

같이 손잡고 놀아요. 우리

그 안에서 내가 얼마나 많이 자라고 있는지

47쪽

당신이 꽃이라면

아무도 날 몰라준다고 슬퍼 마라

아무도 날 찾지 않는다고 울지 마라

당신이 꽃이라면 나비가 날아올 테니

그 시간들이 곧 날 찾아올 것이다

당신이 봄이라면 겨울 뒤 차례가 올 테고

48쪽

눈물방울

눈물이 흐른다

여기만 오면 둑이 무너진다

왜 창피한 거예요

이곳의 사람이, 이곳이 그렇다

오늘도 나는 한 가지를 가지고 온다

창피해하지 않아도 돼

어디서 나온 거냐 지겨운 눈물방울아

계속 흐르는 눈물이 원망스럽고 창피하다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이 들어온다 곱씹어 본다

여기는 안 해본 걸 해보고 안 해 본 생각을 하게 한다

통제하지 못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야

스멀스멀 몽글몽글 방울방울 눈물이 시작됐다

어디서 긴? 네 약한 부분에서 터져 나온 거지

49쪽

샐러드

걱정거리 가득 안고 나온 자리

살살 살살

봉긋하게 예쁘게 무게 있는 것들은 채소들 옆으로 색깔 맞춰 조르륵 내려놓고 짭짤, 바삭, 오도독 토핑하고 파사삭 소스를 뿌려주면 갖가지 샐러드가 완성 내 걱정에도 숨 살살 불어 넣고 무거운 마음 옆으로 슬쩍 밀어 놓고 재미난 수다로 토핑 올려 맛있게 냠냠 세상 뭐 있겠나~ 배도 든든 마음도 든든

색색의 과일과 채소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그릇에 담을 때에도 야채 사이 숨을 담아

50쪽

샐러드 만들기 체험

샐 : 샐 걱정 없는 용기 갖고 오세요 러 : 러억키 세븐 안에 든 그대들에게 드 : 드리고 싶은 게 많답니다 만 : 만나서 반가워요 어서 오세요 들 :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말소리에 기 : 기분도 마음도 환해집니다 체 : 체험한 기억 살려 맛도 좋고 보기에도 좋은 샐러드 만들어 봐요, 우리! 험 : 험한 세상 날 위한 건강한 한 끼 챙겨 힘을 내요, 우리! (험? 험프? 아! 헴프 시드 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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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시민거버넌스 「속맘속맘」 시집 발행처 (재)속초문화관광재단 발행일 2023. 2. 기획 문화도시TF팀 디자인 래디자인 표지 유지인 삽화 김윤아 전누리 글 정예서 전이령 최인옥 전누리 박태순 김유림

주소 24821 강원도 속초시 번영로 155 속초문화예술회관 별관 2층 속초문화관광재단 전화 033. 636. 0671 팩스 033. 636. 0665 홈페이지 www.sokchocf.or.kr / www.oks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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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강원도 속초시 번영로 155 속초문화예술회관 별관 2층 속초문화관광재단 Tel. 033-636-0671(문화도시TF팀) Fax. 033-636-0665 Web. www.oks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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