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북으로 보기

꽃비내리는날

이북 원문에서 글자만 옮긴 전체 텍스트입니다. 표·그림·사진과 원래 모양은 이북에서 확인하세요.

1쪽

도서출판

연지야

"눈먼 거북과 나무판자는 서로 어긋났다가도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이 죽은 다음 다시 사람의 몸을 받고 태어나는 것도 그와 같다. 탐욕의 바다에 표류하다가 잠깐이나마 사람의 몸을 받는 것은 눈먼 거북이 나무판자의 구멍을 만나는 것보다 더 어렵다."

3쪽

밥은 빌어 먹을수 있어도 깨달음은 빌어쓸수 없다

4쪽

꽃비 내리는 날

초 판 2020년5월30일 두번째 2020년7월30일 저 자 원각스님 발행인 蓮智 김진순 발행처 도서출판 연지야

인 쇄 신동아인쇄기획 등 록 제508-2020-00005호 주 소 구미시 구미대로 32길 5-2 전 화 054-464-3500

정 가 15,000원 ISBN 979-11-970654-0-8 잘못된 책은 교환해 드립니다

6쪽

들어가는 말

깨달음에 이르는 데는 문이 따로 없는 것이다.

불법에 들어서는 문은 따로 없지만 불 삼보에 귀의하여 기도하며 부처님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면서 지혜의 등불을 이어받 으려 하는 불자님들에게 이 작은 책자가 인연이 되어 답답한 마음이 열리고 치유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신행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람들은 늘, 근심과 걱정, 슬픔과 고통이 있 지만, 어느 것 하나라도 무상하지 않은 것이 없고 이 사바세계 자체가 번뇌와 망상으로 이루어진 세계이므로 진리를 따라 해탈을 구하려 하기보 다는 외도와 삿된 도(邪道)를 따라 헛된 방편과 요행이 한없이 인간곡예(人間曲藝)를 하고 있으나, 사바세계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것은 바로 무명이라는 어둠 속에 가려진 어리석은 중 생입니다.

하나의 작은 불씨가 큰 불을 일으키듯, 부처

․법․승

7쪽

님의 가르침을 바로 알고 실천하면 언제나 편안과 안온을 누리게 되고, 더러움과 깨끗함을 떠나 언 제나 맑고 깨끗한 극락세계에 이르게 되어 줄어 듦도 늘어남도 없이 항상 원만하고 완전한 삶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전생부터 만들어온 괴로움을 없애고, 다가오는 미래에 밀려올 어려움에서 벗어나 우리가 바라는 고귀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명(無明)과 무지(無知)로 인한 티끌과 때를 닦아 내야 합니다.

무명은 기도로써 밝음을 얻을 수 있고, 무지는 배움으로써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배움이 없는 기도는 그저 흉내를 내는 것입니다. 「꽃비내리는날」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고, 행하시는 발걸음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충만 하시고 언제나 행복의 꽃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불기2564년 4월 초파일 기우한실에서 백룡 원각 합장

8쪽

광명의 마음

풍경소리

왜 얻지도 못하고 돌아가려 하는가?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기란 참으로 어렵다. 나이로 살기보다 자비로운 생각으로 살아라 불공은 남이 모르게 하는 것이 화엄법문으로 호랑이도 감화시켜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이란? 살기가 힘들다면 왜 고통을 남에게 팔지 않는가? 나를 불자로 만들어 가는 길 초심을 잃지 않고 사는 지혜 마음의 말 한마디 세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섯 가지 죽음이 다가옴을 알아야 불자의 생활과 신앙 웃음으로 감동을 그대가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따뜻한 마음을 가지라

비우면 보일 것이다! 인생의 수고로운 짐을 벗어라!

9쪽

촐촐히 내리는 비

088 관세음보살님께서 감응하실까? 092 힘들어도 밝은 마음으로 푸른 하늘을 보라 097 걸림돌을 삼을 것인가? 디딤돌을 삼을 것인가? 102 누가 부처님을 멀리 하는가? 105 보시하는 일곱 가지 마음 111 집착을 놓으면 부처님 씨앗이 자라난다. 117 불보살의 가피력 120 마음으로 헤아려라 124 공덕과 복을 지어야 다음 생이 편안하다. 128 선지식의 필요성 132 확고한 믿음을 갖추어라 139 바람을 거스르는 향기 143 마음을 놓고 흘러가라! 147 상식의 진리를 실천하라. 151 호신불의 의미

10쪽

법비의 춤사위

156 나를지켜주는 선신들 163 남편을 부처님에게 인도하라. 167 공부인에게는 내일이 없다. 172 죽은이도 살려내는 관세음보살 176 나도 밭을 갈고 농사를 짓는다! 180 그대 스스로를 비추는 빛이 되라! 184 어디에 보시해야 큰 공덕을 얻나이까? 187 지옥 가는 사람, 극락 가는 사람 191 불교를 알면 인생이 아름답다. 199 진리를 향해 정진하는 삶 209 마음공부 하는 법 214 여래의 성품( 如來的 性品 ) 218 입춘 법문 221 사월 초파일 법문 228 백중법문 234 동지의 유래 238 동지법문

11쪽

풍경소리

왜 얻지도 못하고 돌아가려 하는가? 사람으로 태어나기란 참으로 어렵다 힘들어도 밝은 마음으로 푸른 하늘을 보라 나이로 살기보다 자비로운 생각으로 살아라 불공은 남이 모르게 하는 것이 화엄법문으로 호랑이도 감화시켜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이란? 살기가 힘들다면 왜 고통을 남에게 팔지 않는가? 나를 불자로 만들어 가는 길 초심을 잃지 않고 사는 지혜 마음의 말 한마디 세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섯 가지 죽음이 다가옴을 알아야 불자의 생활과 신앙 웃음으로 감동을. 그대가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따뜻한 마음을 가지라 광명의 마음 비우면 보일 것이다! 인생의 수고로운 짐을 벗어라!

12쪽

왜 얻지도 못하고 돌아가려 하는가?

부처님 당시에 극만이라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의 집안은 7대를 내려오면서 그 조상들이 모두 참되고 바 르며 또한 많이 배워 박식했습니다. 그 또한 어려서 부터 열심히 글을 읽고 외웠습니다. 그의 박식함이 널리 알려지면서 자신이 배운 것들을 다 른 사람에게 가르쳤고 훗날 외도의 학문과 사상까지 모두 섭렵 하였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갖가지 학문에 모두 통 달하였습니다. 용모가 단정하며 재주도 남보다 뛰어나 주변에는 그와 견 줄만한 사람이 없었으며, 또한 호족으로 태어나 부귀를 누렸 기 때문에 그는 본인의 재주와 힘을 믿고 늘 교만했습니다. 부모에게도 공경하지 않거나 순종하지 않았고, 스승이나 친

◾ 8

13쪽

척들에게도 공경과 예배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극만은 부처님이 사위국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처님을 찾아뵙기로 스스로에게 다짐했습니다. '석가는 경전과 학문뿐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것에 통달 했다고 들었다. 나는 기꺼이 그를 찾아가 나의 재주를 시 험하리라. 그러나 내가 그곳에 갔을 때 석가가 나를 대접 한다면 마땅히 문안을 드리겠지만, 만약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면 잠자코 돌아오리라.' 그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결심하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부처님은 법당에 대중을 모아놓고 설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극만은 옷깃을 여미고 법당에 들어갔으나 부처님은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듯 그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무시를 당했다는 생각에 극만은 몹시 분한 마음이 들 었습니다. '석가가 나 같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구나. 나에게 전 혀 관심을 두지 않으니 이젠 되돌아가야겠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미 그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었습 니다. 극만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 하자 부 처님이 그를 향해 말했습니다. "극만아!" 극만이 얼른 뒤를 돌아보자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법을 얻기 위해 왔으면서, 왜 얻지도 못하고 돌아가 려 하는가?"

◾ 9

≪별역잡아현경≫

14쪽

하시고는 다시 대중들을 향한 설법을 하셨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무엇을 얻기 위해 이 자리에 오셨 습니까? 나의 욕심만을 채우러 오신 것은 아니지요?

우리는 각각의 삶에 따라 바라는 것은 다르지만 그 것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부처님 앞에, 관세음 보살님 앞에, 지장보살님 앞에 엎드려 절하고 소원이 이루어 지도록 기도를 드렸습니다. 모두들 그렇지 않은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 그것을 불법이라고 합니다. 불법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면 작은 소원들은 저절로 이 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100원이 생기도록 기도를 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만원이 생기도록 기도를 했습니다. 100원이 생긴 사람은 그 100원이 아주 큰 것입니다. 그러나 만원이 생긴 사람에게 100원은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100원이 생기도록 기도하겠습니까? 아니면 만원이 생기거나 백만 원이 생기는 기도를 할 것입니까?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은 백만 원을 얻기 위한 기도인 것이고, 우리들이 작은 소원이 이루어 지도록 하는 것은 겨우 10원, 100원을 얻기 위한 기도 인 것입니다.

◾ 10

15쪽

큰 서원과 발원을 가지고 그 발원을 이루어 가면 작은 소원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일화에서 등장하는 극만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공부와 재능을 앞세워 교만함이 하늘 을 찌르고 있었기 때문에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도 자 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아주 큰 실수를 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부처님은 그런 극만 조차도 버 리지 않고 법의 세계로 이끌고 가신 것처럼 여러분들 이 발원을 가지고 기도를 하면 불보살님은 반드시 여 러분에게 현생가피를 내리실 것입니다.

◾ 11

16쪽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기란 참으로 어렵다.

제자 아난이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죽은 다음 다시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기란 어느 정도 어렵습니까?"

부처님이 아난에게 다시 물어 말씀하시기를 "바다에 눈먼 거북이 한 마리가 살고 있는데 그 거 북이 백년에 한 번씩 바닷물 위로 머리를 내민다고 치 자. 그런데 그 넓은 바다에는 작은 구멍이 뚫린 나무 판자가 파도에 밀려 이리저리 떠돌아 다닌다. 그렇다 면 눈먼 거북이 백년에 한 번씩 머리를 내밀 때, 그 나무판자의 구멍에 목을 넣을 수 있겠느냐?"

아난이 대답했습니다.

◾ 12

17쪽

"불가능합니다. 눈먼 거북이 백 년에 한 번씩 고개 를 내밀다가 우연히 나무판자를 만나 그 구멍에 고개 를 넣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눈먼 거북과 나무판자는 서로 어긋났다가도 언젠 가는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이 죽은 다음 다시 사람의 몸을 받고 태어나는 것도 그와 같다. 탐욕의 바다에 표류하다가 잠깐이나마 사람의 몸을 받는 것은 눈먼 거북이 나무판자의 구멍을 만나는 것보다 더 어렵다."

≪별역잡아현경≫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은 복업( 福業 :복을 지은 업)이 있어야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복업을 짓지 않으면 눈먼 거북이가 구멍 뚫린 나무판 자를 만나는 것처럼 인간으로 태어나기가 어렵다는 말 이면서,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는다면 싸우는 것을 좋 아하는 아수라의 세계에 태어나거나, 아니면 가죽을 가진 축생의 세계에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또 아니면 굶주림의 고통을 받아야 하는 아귀의 세계에 태어나게 되거나, 아니면 극심한 고통을 받는 지옥에 태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세계에 태어나는 것은 복업을 짓지 않아서 그런 세계에 태어 나는 것입니다.

◾ 13

18쪽

지금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은 모두 나의 잘못인 것입 니다. 내가 과거 생에 복을 짓지 못해서 지금의 부모님을 만나게 된 것이고, 많은 유산을 받지도 못한 것이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큰 부귀를 누릴 수 없는 것은 나 아닌 다른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데 우리는 부모님을 원망하고, 도와주지 않는다하여 형제를 원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바로 나 자 신을 원망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을 크나큰 다행으로 생각하여야 합니다. 지금보다 살림이 더 나아지려면 열심히 기도하고 복업을 쌓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복업을 어떻게 지을 것인가?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면 금전으로 힘들고 어려운 사 람들에게 베풀어 주는 것은 큰 복을 짓는 일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 몸과 마음으로도 복을 지 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 어떤 사람이 부처님을 찾아가 호소를 하였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그것은 그대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남에 게 줄 것이 있어야 주지, 무엇을 준단 말입니까?"

◾ 14

19쪽

"그렇지 않느니라. 아무 재산이 없더라도 줄 수 있는 일곱 가지가 있느니라." 이것이 바로 잡보장경이라는 경전에 나오는 무재칠시( 無財七施 )입니다. 즉, 가진 게 없는( 無財 ) 사람일지라도 남에게 베풀수 있는 7가지( 七施 )는 가지고 있다는 교훈입니다.

눈 입니다 첫째는 안시(眼施)로

. 부드럽고 편안하고 온화한 눈빛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 입니다.

두번째는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로 얼굴 입니다. 자비롭고 미소 띤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입니다. 말 입니다

세 번째는 언사시(言辭施)로 언사시는 삼업( 三業 ) 가운데 구업( 口業 )에 해당되며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으로 사랑 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몸 을 말합니다. 네 번째는 신시(身施)로 삼업 가운데 신업( 身業 )에 해당하는 것인데, 몸가짐과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다른 사 람들을 대하는 것입니다. 몸으로 남을 돕는 것, 몸으로 베푸는 보시행인 것입니다. 불쾌한 복장, 바르지 못한 태도 등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 15

20쪽

다섯 번째는 심시(心施)로

마음 을 말합니다. 마음으로 이웃들에게 베푸는 보시행으로 삼업 가운데 심업( 心業 )에 해당됩니다. 착하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것입니다.

자리 를 말합니다.

여섯 번째는 상좌시(床座施)로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른 들이나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것도 큰 보시인 것입니다.

일곱 번째는 방사시(房舍施) 또는 찰시(察施)로 방 을 말합니다. 방사시는 자기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방을 내주 어서 재워주는 것을 말합니다. 찰시는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을 말합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복을 지을 수 있는 기회는 아주 많 이 있습니다. 자신만 생각하는 마음을 버리고 상대방 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마음이 바로 보시 인 것입니다.

◾ 16

21쪽

나이로 살기보다 자비로운 생각으로 살아라.

99℃사랑이 아닌 100℃사랑으로 살아라.

우리 속담에『밥은 봄처럼, 국은 여름처럼, 장은 가 을처럼, 술은 겨울처럼』이란 말이 있습니다. 모든 음 식에는 적정 온도가 있기 마련입니다. 자비(사랑)에도 온도가 있습니다. 자비(사랑)의 온도는 100℃입니다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99℃에서 멈춰 버리고 있습니다. 사랑하려면 사랑이 끓어오르는 그 시간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계란 후라이가 아닌 병아리로 태어나는 생명으로 살아야 합니다.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오면 생명(병아 리)으로 부활하지만, 남이 깰 때까지 기다리면 계란 후라이 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뱀은 허물을 벗지 않으면 죽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 17

22쪽

남이 깨뜨려 줄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비참한 일입니 다. 관습의 틀을 벗고, 고정관념을 깨뜨려, 매일 새롭 게 태어나야 합니다. 우리가 매일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은 매일매일 기도와 수행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돼지로 살기보다는 해바라기로 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돼지는 하늘을 쳐다보지 못합니다. 넘어져야 비로소 하늘을 쳐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바라기는 늘 하 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해바라기가 아름다운 것은, 작은 빛이라도 찾아내 그 쪽을 향하는데 있습니다. 우리 불자들은 해바라기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금오( 金烏 ; 해를 부르는 이름)라고 합니다. 해가 하늘 가운데에 오르면 비추지 않는 곳이 없는 것 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느 누구에게 한 순간도 차 별을 하지 않는 것이 마치 해와 같다고 해서 그렇게 비유합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고 실천하는 불자는 당연히 해바라기인 것입니다.

우리는 나이로 살기보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합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아갑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합니다. 생각의 게으름은 가장 비참한 일인 것입니다. 불보살님과 같은 생각으로 세상을 보아야 합 니다. 생리적 나이는 어쩔 수 없겠지만, 정신적 나이, 신체적 나이는 29살에 고정해 살아가야 합니다.

◾ 18

23쪽

잘 생긴 사람은 가만있어도 잘 나 보입니다. 그러나 못생긴 사람은 가만있으면 인상파로 보이기 쉽습니다. 불자는 웃음을 잃으면 안 됩니다. 나를 아는 모든 사 람들에게,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와 함께하 는 이들에게 우리는 '살아있는 미소'로 누군가에 기쁨 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우 리는 나이로 살기보다 자비로운 생각으로 살아가야 하 는 것입니다. 나이로 살면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며, 자비 로운 생각으로 사는 것은 교만함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생각으로 살아가는 불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19

24쪽

불공은 남이 모르게 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불공하라고 자주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은 불공을 하라고 하면 먼저 돈 내는 것부터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공은 반드시 돈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몸과 정신으로, 또 물질적으로 남을 도 와주는 것이 모두 불공입니다. 우리가 몸, 마음, 물질 이 세 가지로 불공을 하려면 불공할 것이 세상에 꽉 차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게 을러서, 게으른 병 때문에 못할 뿐입니다. 이렇게 불공 하여야만 마침내 성불하게 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수련대회에 참석을 했을 때 "자, 모두 불공하는 방법 배워 불공을 합시다." 고 합 니다. 이런 말을 하면 모두 눈이 동그랗게 커집니다. 우리

◾ 20

25쪽

는 돈도 없는데, 부처님 앞에 돈 놓고 절하라는 이야 기인가 하고, 그런데 뒤에 그 내용을 듣고 나서는 "모두 불공합시다." 하면, 힘차게 "네" 하고 대답하는 데, 진정으로 대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한가지만은 특별히 주의를 시킵니다. 바로 "자랑하지 말라" 는 것입니다. 남을 도와주는 것은 착 한 일이지만 자랑하는 것은 나쁜 일입니다. 애써 불공하여 남을 도와주고 나서 그것을 자랑하면 자신이 쌓은 불공을 모두 부수어 버리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기 자랑과 자기선전을 하기 위해 불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참된 불공이 아닙니다. 자기 자랑을 할 재료를 만드는 것일 따름입니다. 입으로 부수어 버 리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러므로 "남모르게 남을 돕자는 그 말씀을 평생 지 키고 노력해야 합니다." 라고 합니다. 6,25 사변 이후 마산 근처 성주사라는 절에서 있었던 입니다. 성주사 법당 위에 큰 현판이 붙어 있었는데 「법당 중창 시주 윤OO」라고 굉장히 크게 씌어 있었 습니다. 누구냐고 물으니 마산에서 한약국을 경영하는 사람인데 신심이 있어 법당을 중수 했다고 하였습니다 "그 사람이 언제 여기 오느냐?" 하고 물으니 "스님께서 오신 줄 알면 내일 이라도 곧 올 겁니다." 고하였습니다.

◾ 21

26쪽

그 이튿날 과연 그 분이 인사하러 왔기에, "소문 들으니 당신은 참으로 신심이 깊다고 다 칭찬하던데, 나도 처음 오자마자 법당 위를 보니 그 시주자 현판이 얹혀 있어서 당신이 신심 있는 것은 증명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칭찬을 많이 하니까 퍽 좋아하는 눈치였습 니다. "그런데 저것은 현판이 아니라 간판 같은데 간판 붙 이는 위치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간판이란, 여러 사람 들이 보기 위한 것인데 이 산중에 붙여 두어야 몇 사 람이나 와서 보겠습니까? 그러니 저걸 떼어서 마산역 앞 광장에 갖다 세웁시다. 내일 이라도 옮겨 봅시다." "아이고! 스님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운 줄은 알겠습니까? 시주님께서 진정한 신 심에서 돈 낸 것입니까? 아니면 저 간판 얻으려 돈을 낸 것입니까?" "잘못 되었습니다. 제가 몰라서 그랬습니다." "몰라서 그랬다고요? 몰라서 그런 것이야 허물이 있 겠습니까? 그렇다면 고치면 되겠지요. 그러면 잘못된 것은 어찌 하면 좋겠습니까?" 그때서야 크게 깨달음을 얻은 시주자는 자기 손으로 그 간판을 떼어 망치로 탕 탕 부수어 부엌 아궁이에 넣어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일화는 사실입니다. 내가 남 모르게 돕는다는 이 불공을 지금까지 비밀

◾ 22

27쪽

리에 시작하여 개인적으로, 또 단체로 의무적으로 시布施) 불공 켰습니다. 만약, 그렇게 무주상보시( 無住相 을 할 수 없는 사람 즉 이타심( 利他心 :다른 사람을 이 롭게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절에 오지 말라고 하 였습니다. 학생들에게 불공하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예를 들었 더니 어떤 학생이 이렇게 질문해 왔습니다. "스님은 불공하지 않으면서 어째서 우리만 불공하라고 하십니까?" "나도 지금 불공하고 있지 않은가! 불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이것도 불공 아닌가!" 이제 여러분들은 어떤 불공을 하시려고 합니까? ‘내가 절에 보시를 많이 했는데 … ’이런 생각으로 부처님께 공을 드리겠습니까? 아니면 아무도 모르게 모든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그런 불공을 하시겠습니까? 이제부터 스님이 살펴볼 것입니다. 누가 어떤 불공을 하는지를 …

◾ 23

28쪽

화엄법문으로 호랑이도 감화시켜

백일출동서수서 白日出東逝水西 부생녕사석연공 浮生寧似夕煙空 수지대조망망지 誰知大造茫茫地 거주원래몽일장 去住元來夢一場

밝은 해는 동에서 뜨고 물은 서쪽으로 흐르는데 헛된 인생 저녁 연기가 공한 것과 같구나! 누가 아는가! 아득한 천지에서 . 가고 머무는 것 한바탕 꿈인 것을..

기도는 먼저 나를 바꾸는 작업이며, 내 가족의 안녕과 평화와 화합을 바라는 큰 원력의 시작인 것입니다. 그 시작을 오늘 이렇게 많은 불자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 24

29쪽

서 참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우리 삼조사는 선대의 백용성스님으로부터 전계를 받으신 경하재영스님의 뜻을 받들어 천화계단이라는 편액을 걸고 계율을 지키며, 부처님의 말씀을 공부하 고 부처가 되어가는 길을 올곧게 실천해가는 사찰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경하스님의 출가인연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경하스님은 독성님(나반존자)과 인연이 깊은 분이셨 습니다. 경하스님의 은사이신 우련스님이 상좌가 없어 서 독성님에게 1주일간 기도를 했더랍니다. 기도를 시 작한지 1주일 되던 날 초라한 행색의 한 젊은이가 올 라오는 게 보였습니다. 어떻게 오셨는가? 하고 물으니 스님이 되려고 왔습 니다. 겉모습은 시원찮아 보였는데 기도회향 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산을 허락했다고 합니다. 그 젊은이가 바로 경하스님입니다. 경하스님은 당시로는 난치의 병 으로 여겨지던 등창(종기)이 있어서 절에 들어 왔는데 어떻게나 신심이 깊던지 아주 신명나게 절도 하고 염 불도 하고 그랬답니다. 그런데 경하스님이 들어오고 나서 절에 불공이 들어 오기 시작하는데 논도 사고 밭도 사고 부자가 됐어요. 하루는 경하스님이 꿈을 꾸었는데 웬 노인이 한 뼘도 더 되는 커다란 침을 갖고 와서 한손으로 스님의 머리

◾ 25

30쪽

를 꽉 잡고는"이놈, 꼼짝마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침을 찌르는데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 잠에서 깨어 났다고 합니다. 이날 이후로 등창이 다 나았다고 합니다. 독성님과의 인연으로 해인사에 오신 경하스님은 경학 에도 능하고 전계도 받는 등 대법사가 되셨습니다. 해 인사주지도 2번이나 하셨지요. 기도란 이런 것입니다. 이 말씀을 믿고, 여러분들도 지극한 마음으로 1000일기도를 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경하 재영스님께서 해인사 백련암에 계실 때의 일이 었습니다. 하루는 통영에서 49재가 들어왔는데 재주 ( 齋主 )가 여타 중진스님들을 제쳐놓고 경하스님에게 49일간 법문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흘째 되던 날 백련암에 집채만한 호랑이가 나타나서는 포효를 하는 바람에 대중들이 재를 잘못 지낸 줄 알고 겁을 집어먹고 크게 당황했습니다. 경하스님이 대중들을 모아놓고 말씀하시기를 <화엄경>을 설하니까 산신(호랑이)이 신심이 나서 이러는 것이니 안심하라고 하셨습니다. 한 번은 호랑이가 스님 앞에 오더니 넙죽 엎드렸습니다. 스님이 호랑이에게 저쪽으 로 가라고 지시하니 손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합니다. 또, 호랑이는 49일내내 계속 와서 법 문을 듣더니 재가 끝나자 바람처럼 사라졌다고 합니다. 호랑이도 감화시킬 수 있는 신심을 가진 불자가 과연

◾ 26

31쪽

얼마나 될까요? 지극한 불심 앞에서는 미물이나 천지 자연도 저절로 감응하게 마련입니다. 근본 마음자리에 서는 시방세계 어느 한구석 통하지 않는 바가 없기 때 문입니다. 티끌도 남김없이 완전히 모든 집착을 놓아 버리면 곧 우주의 마음과 하나가 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모여 기도를 함께 하사는 불자 님들께서도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하시고 기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들이 발원하는 일들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 27

32쪽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이란?

천수관음은 "일체중생을 이익 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리라!" 는 서원을 일으켜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의 천이라는 숫자는 한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만수( 滿數 : 가득 찬 숫 자)라고 합니다. 이 숫자는 관세음보살님의 절대적인 대비심과 교화의 힘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천수관음은 여러 관세음보살 중에서 가장 힘 있게 구제하는 관음으로 신봉되고 있습니다. 탱화로 모실 때는 1천개의 손과 1천개의 눈을 모두 묘사하기도 하며, 조각상으로 모실 때는 이들 모두를 묘사하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42수( 手 )만 표출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곧 42수 중 합장한 두 손은 본래 가지고 있는 것 입니다

◾ 28

33쪽

그 밖의 40개의 손은 하나 하나의 손이 25유( 有 , 중생의 종류)의 중생을 제도하므로 40×25 =1000개의 손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25유는 지옥부터 천상까지의 육도 중생을 보다 자세히 분류하여 25계층으로나타낸 것입니다. 1천개의 손을 약식화한 천수관음의 42개의 손 중 에, 가운데의 합장한 두 손을 제외한 좌우 40개의 손 에는 각각 한 가지씩 독특한 물건을 쥐고 있습니다. 여의주·바루·칼·금강저·활·화살 등등 … 이 손에 쥔 하나하나의 지물( 持物 )들은 중생들의 갖 가지 원을 성취시켜주는데 사용되는 도구들입니다. 여 의주는 보배와 재물을 마음대로 얻도록 해주는 것이 고, 발우는 불안으로부터 안락( 安樂 )을 구하는 중생을 위해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42수관음의 한량없 는 자비와 공덕은 고통 받는 중생을 구원해줄 뿐 아니 라 세간의 낙을 추구하는 이의 소원까지 버리지 않고 이루어지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병고( 病苦 )를 없애고자 하는 자, 잡귀( 雜鬼 )등을 쫒 아내고자 하는 자, 일체의 천마( 天魔 )를 진압하기를 원하는 자, 모든 원적( 怨敵 )을 꺾어 없애려는 자, 모 든 병이 낫기를 바라는 자, 높은 관직을 바라는 자, 착 한 친구를 만나고자 하는 자, 모든 이의 화합을 바라 는 자, 관재구설이 없기를 바라는 자, 자손 얻기를 원

◾ 29

34쪽

하는 자, 성취를 기원하는 자,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하 기를 바라는 자, 지혜 얻기를 바라는 자, 부처님 친견 하기를 원하는 자, 보물을 얻으려는 자, 신선( 神仙 )의 도를 성취하고자 하는 자, 남을 구하려는 자, 천궁( 天 宮 )에 나고자 하는 자, 원수를 물리치려는 자, 귀신을 부리려는 자, 부처님의 구원을 비는 자, 미묘한 법을 성취하기 원하는 자, 용왕에게 구호를 바라는 자, 훌륭 한 언변( 言辯 )을 얻고자 하는 자, 중생을 구원하려는 자, 뭇 사람들로부터 공경 받기를 원하는 자, 항상 부 처님 곁에 있기를 원하는 자, 많이 듣고 배우기를 원 하는 자, 성불할 때까지 물러나지 않기를 원하는 자, 곡식과 과일의 풍년을 바라는 자, 마군( 魔軍 )을 진압 하려는 자, 기갈을 면하여 중생이 청량함을 얻기를 바 라는 자 등, 그 누구의 소원도 천수관음은 버리지 않 고 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일심으로 관세 음보살을 염할 때, 관세음보살은 42개의 손으로써 그 들의 소원을 남김없이 성취시킨다는 것입니다. 특히 천수관음의 이러한 소원성취 능력을 나타내주 고 있는 경주 분황사 천수관음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매우 뭉클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 신라 경덕왕 때 한기리에 살았던 여인 희명( 希明 )의 아들은 다섯 살이 되었을 때 갑자기 눈이 멀었습니다.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치료를 할 수 없었던 어머니

◾ 30

35쪽

희명은 분황사 좌전( 左殿 )의 북쪽에 그려진 천수관음 앞으로 아들을 데리고 가서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한 편 의 향가( 鄕歌 )를 부르게 하였습니다. 무릎 곧추며 두 손바닥 모아 천수관음 앞에 비옴을 두나이다. 즈믄 손 즈믄 눈을 하나를 놓아 하나를 더옵기 둘 없는 내라 하나로 그윽히 고쳐질 것이라 아아, 나에게 끼쳐 주시면 놓되 쓸 자비여 얼마나 큰고

≪주:향찰로 표기된 내용이라 해독에는 다소 차이가 있음≫

(도천수관음가: 禱千觀音歌 ) 또는 (도천수대비가)라는 이 향가를 부르자 아이는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와 어머니는 노래를 부르며 빌고 또 빌었습니다. 관세음보살의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 중에서 하나의 눈을 주시면 두 눈이 모두 없는 "나"는 광명을 얻을 수 있으니, 부디 큰 자비를 내려주옵기를 간절히 기도 하였던 것입니다. 천수관음은 이 노래에 감응하여 아 이의 눈을 뜨게 하였고, 이 영험이 알려지자 수많은 백성들이 천수관음 앞에서 행복을 빌었다고 합니다.

◾ 31

36쪽

왜 천수관음은 천개의 눈과 천 개의 손을 가지고 있는가? 바로 우리들을 위해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불자님들도 희명과 그 아들처럼 간절히 기도해 보십시오! 천 개의 손, 천 개의 눈 중에 한 개의 손, 한 개의 눈만이라도 "나"의 소원과 함께 하기를 간절 히 기원해보십시오! 틀림없이 천수관음의 가피가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 소원을 성취시켜주는 천수관음의 능력이 빼 어난 때문인지, 우리나라에는 천수경을 통한 천수관음 신앙이 일찍이 신라시대부터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천수경 또는 천수대비주( 千手大悲呪 )만을 외워 가피와 영험을 얻은 경우도 널리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불자들은 천수경을 외우고 있습니다. 특 히 기도를 드리기 전에는 먼저 천수경부터 외웁니다. 곧 도량을 맑히고 의식을 여는 서막처럼 천수경을 외 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천수경을 외우는 것은 연주회의 서곡이나 책의 서문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 자체에 이미 서문. 본문. 끝맺음이 모두 갖추어져 있고, 외우는 구절구절마다 천수관음의 크나큰 능력과 자비가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수경을 외울 때에는 막연히 입으로만 외워서는 안 됩니다. 뜻을 분명히 새기고 마음속의 소

◾ 32

37쪽

원을 또렷이 하여 외워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천수관음의 자비가 "하나로 가득히" "나"를 감싸게 된 다는 사실을 우리 불자님들은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 33

38쪽

살기가 힘들다면 왜 고통을 남에게 팔지 않는가?

아리제란 나라에 부자라고 소문난 장자가 살고 있었 습니다. 그는 창고마다 가득차고 넘치도록 수많은 재물을 쌓아두고 있었지만, 세상에 둘도 없는 구두쇠였을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 베풀 줄 모르는 냉혈한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나이 많은 여종이 한 사람 있었는데, 그녀 는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쉬지 않고 일했지만,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기다리고 있는 것 은 장자의 무자비한 매질뿐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장자는 그녀에게 추위를 견딜 옷도 제대로 주지 않고, 배불리 먹이지도 않고, 개나 돼지보다도 못하게 취급 하며 심하게 부려먹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평생토록 이런 대접을 받으며 뼈가 부서지도록 일했기 때문에 여종은 나이가 들어

◾ 34

39쪽

갈수록 점점 쇠약해졌습니다. 자살하려고 마음먹었던 적도 여러 번이었는데,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고 혹독 한 매질만 더 늘어날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는 물병을 들고 냇가에 물을 길러 나갔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다 저절로 설움에 겨워 냇가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통곡했습니다. 때마침 그 길을 자주 지나다니던 부처님의 제자 가 전연스님이 그녀가 통곡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가전연은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노파여! 왜 이런 곳에서 그리 슬피 울고 있소이까?” “스님, 보시는 것처럼 저는 늙고 병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남의 집 종의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새벽부터 밤중 까지 개 돼지처럼 쫓기며 부림을 당합니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부실해 항상 헐벗고 굶주림에 시달립니다. 이런 저런 제 신세를 돌아보니, 하도 기가 막혀 눈물 이 절로 납니다.” 그렇게 노파는 자신의 처지를 호소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가전연 스님이 말했습니다. “그대가 그렇게 살기가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왜 고 통을 남에게 팔지 않습니까?” 이 말을 들은 노파는 이해가 가지 않아 되물었습니다. “아니 이 세상에서 가난과 고통을 어떻게 사고 팔

◾ 35

40쪽

수 있습니까?” “노파여! 그렇지 않습니다. 마음먹기만 한다면 얼마 든지 사고 팔 수 있습니다.” “그렇기만 하다면야 저는 기쁘게 팔겠습니다. 그 방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자 가전연 스님은 노파에게 말했습니다. “그대가 그럴 의향이 있다면 내가 말하는 대로 하여라. 먼저 이 냇물에 깨끗이 목욕을 하여라.” 노파는 그 말에 따라 냇물에 목욕을 했습니다. 노파가 물에서 나오자 가전연 스님은 다시 말했습니다. “몸이 깨끗해졌으면 이제 보시( 布施 ) 하여라.” “스님! 보시를 하는 게 좋은 일인 줄은 알지만, 제가 가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가난한 신세로 무엇을 보시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이 물병도 주인집 물건입니다.” 노파는 점점 당황했습니다. 그러자 가전연 스님은 자기가 가진 물병을 노파에게 주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파여! 이 물병에다 깨끗한 물을 조금 떠오너라.” 노파는 그 물병에다 아주 맑은 물을 떠서 가전연에 게 바쳤습니다. 가전연 스님은 그 물을 받아 노파에게 마음으로 베푸는 법을 말하고, 염불하는 공덕에 대해 설법했습니다. 그리고는

◾ 36

41쪽

“그대는 매일 밤 어디에서 자는가?” “제가 자는 곳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방 앗간에서 자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마굿간에서 잡니다. 때로는 추운 겨울에 처마밑에서 잠들기도 합니다.” “노파여! 그렇다고 해도 결코 주인을 원망하거나 원한을 품지는 말아라. 주인집 사람들이 다 잠들고 나 거든 기척을 살펴 가만히 문을 열고 문 안에 깨끗한 자리를 펴고 앉아 염불을 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미 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일이니라.” 노파는 가전연 스님에게 “가전연 스님! 정말 제게 참다운 가르침을 베풀어 주시니 그지없이 감사합니다.” 노파는 가전연스님에게 마음속으로 부터 우러나오는 감사를 드린 다음 주인집으로 돌아가 그 가르침을 실 행에 옮겼습니다. 그리고 노파는 그날 밤 자는 듯이 염불( 念佛 )하는 앉은 자세 그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바로 도리천이라는 천상에 다시 태어났습니다. 날이 밝아오자 사람들은 그녀가 숨을 거둔 것을 발 견했습니다. 무자비한 주인은 매우 화가 났습니다. “이 늙은이가 이제까지 문 안에서 자는 이런 방자한 짓은 한 적이 없었다. 하필이면 여기서 자다가 죽었단 말이냐?” 그는 고래고래 고함을 치면서 다른 하인들에게 명령

◾ 37

42쪽

하여 노파의 시체를 새끼줄로 묶어서 길가에다 내다 버리라고 말했습니다. 노파는 이 생에서의 몸을 버리고 도리천에 태어났습 니다. 노파는 자신이 왜 천상에 있는지 그 까닭을 몰라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런 한편, 길가에다 내다 버린 노파의 시체를 본 5 백의 천인들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 시신에다 꽃을 뿌 리고 향을 사르며 공양했습니다. 그러자 하늘의 거룩 한 광명이 온 천지에 빛났습니다. 마음이 악한 장자는 어디선가 성스러운 광명이 비치자 그 빛을 따라가 보 았더니 바로 노파의 시신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늘의 천인들이 내려와 보잘 것 없는 여종의 시신 에다 공양을 드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아니 천인들이여! 이 미천한 여종의 시체에다 무슨 꽃이며 향으로 공양을 드립니까? 이 노파는 살아서도 천하기 그지없는 종이었을 뿐입니다.” 장자가 이렇게 말하자 천인들은 그의 악행을 나무라 며, 노파가 깨끗한 마음으로 닦은 공덕으로 인해 이미 도리천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 현우경 ⋙

여러분들께서도 살기가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이젠 고통 을 팔아버리시기 바랍니다.

◾ 38

43쪽

깨끗하고 참된 마음으로 기도하고, 공양을 올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의 삶은 바뀔 수 있습니다.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 39

44쪽

나를 불자로 만들어 가는 길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겪어야 합니다. 그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스스로를 돌이켜보면서 과연 나는 진정한 불자인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면 지금부터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내 마음속의 욕심에 부응하면 즐 거워하고, 욕심에 맞지 않으면 화를 냅니다. 이런 마음 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이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불자인 것입니다. 마음 다스리는 방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40

45쪽

첫째 화는 마른 솔잎처럼 조용히 안으로 태워야 합니다. 연기가 나면 남이 알아차리게 되고, 그것이 타 인의 눈에 들어가면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불자는 연 기도 없고, 냄새도 없이 안으로 태울 줄 알아야 합니다.

둘째 기뻐하는 일은 꽃처럼 향기롭게 하십시오!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그들이 기뻐하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기쁜 마음으로 남들이 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보살님들이 실천 하는 사무량심 가운데 희무량심을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는

셋째 역성은 여름 선들바람처럼 하여야 합니다. 마 음에 거슬리는 소리는 조금만 잘못해도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내게 됩니다. 우리들이 선들바람에는 웃으면서 기뻐하고 상쾌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처럼 마음에 거슬리는 충고일지라도 상대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는

넷째 칭찬은 징처럼 울려야 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마음을 움직이는 칭찬이 되어야 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려면 칭찬을 하면서도 진지해야 하며, 진솔하게 칭찬에 임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에 큰 파동을 일으키려면 작은 것일지라도 진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립 씽크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는

◾ 41

46쪽

다섯째 노력은 손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반성은 발처럼 가리지 않고 해야 합니다. 불자는 끊임없이 노 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정진입니다. 정진을 하되 정 신없이 해서는 안 되며, 항상 오롯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며, 스스로 반성하는 습관이 되어 있어야 하 는 것입니다. 노력이 부족하면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며, 반성이 없다면 잘못됨을 알지 못하기에 우리는 노력하면서 한편으로는 스스로 반성하는 일에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여섯째 연민은 아이의 눈처럼 맑게 해야 됩니다. 연 민하는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스스로 교만한 마음이 사 라지게 됩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가여워할 때 어 린아이의 눈처럼 맑고 깨끗하게 그 마음을 일으키면 교만한 마음은 그 어느 곳에도 발을 딛을 곳이 없어 지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나의 마음에 교만한 마음 이 있다면 그것은 맑고 깨끗한 연민이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불자는 자신을 낮추는 것이 기본인 것입니다.

일곱째 미움은 물처럼 흘러 보낼 줄 알아야 하고, 은혜는 보석처럼 귀하게 간직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는

내 삶이 비록 허물투성이라 해도 자책하는 마음으로 현실을 흐리게 하지 않으며, 교만으로 나아감을 막지

◾ 42

47쪽

않으리니 생각을 늘 게으르지 않게 하고, 후회하기를 변명 삼아 하지 않으며, 사람을 대할 때 늘 진실이라 믿어야 하며, 절대 간사한 웃음을 흘리지 않으리니, 후 회하고 다시 후회하여도 마음 다짐은 늘 바르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나를 진실한 불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 43

48쪽

초심을 잃지 않고 사는 지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마음은 초심( 初心 )입니다. 화엄경에서 말하기를 초발심시변정각( 初發心是便正覺 ) 이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 깨닫고자 한 마음이 그대로 정각을 이룬다.”라고 하는 말입니다. “아! 내가 기도를 열심히 해야 되겠구나!” “아! 내가 관세음보살이 되어야 되겠구나!” “아! 나도 깨달음을 얻어야 되겠다!”라고 하는 등의 마음을 처음 일으키고 그대로 실천해 나간다면 이것이 진정한 불자의 모습인 것입니다.

우리 삶을 보다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 가지 마음이 필요합니다.

◾ 44

49쪽

첫째는 초심, 둘째는 열심, 셋째는 뒷심입니다. 이 가운데 제일 중요한 마음은 첫 마음을 내는 일입 니다. 그 이유는 초심 속에 열심히 하는 마음과, 끝까지 하고자 하는 뒷심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초심에서 열심이 나오고, 초심을 잃지 않을 때 뒷심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초심이란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처음 품는 마음입니다. 초심 처음에 다짐하는 마음 입니다. 초심 첫 사랑의 마음 입니다. 초심 겸손한 마음 입니다. 초심 순수한 마음 입니다. 초심 늘 배우는 마음 입니다. 초심 싱그러운 봄날에 품는 첫 마음 입니다. 초심 봄날과 같은 동심 입니다.

이란 이란 이란 이란 이란 이란 이란

가장 지혜로운 삶은 영원한 초심자로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우리가 무엇이 되고, 무엇을 이루었다고 생각 할 때 바로 그 때가 가장 위험한 때입니다. 불자가 기 도를 하여 무엇인가가 이루어지면 거기에서 기도도 멈 추어지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되면 기도와는 점 점 멀어져만 갑니다. 그때 우리가 점검해야 할 마음 그 마음이 바로 초심

◾ 45

50쪽

입니다. 우리 인생의 위기는 초심을 상실할 때 찾아 옵니다. 마음의 열정이 식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렇 게 되면 목표가 사라지게 되고, 목표가 사라지면 자신 이 왜 이렇게 살고 있는가? 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이 로부터 우울증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자 신이 위축되고 삶에 대한 의미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 정기적으로 처 음 가졌던 마음을 관찰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처음 가졌던 마음과 얼마나 거리가 멀어져 있는지, 초심을 상 실하지는 않았는지, 항상 관찰해 보아야 합니다. 초심은 사랑과 같아서 날마다 가꾸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사랑은 전등불이 아니라 촛불과 같습니다. 전등은 가꾸지 않아도 되지만 촛불은 가꾸지 않으면 쉽게 꺼져 버립 니다. 초심이라는 자신만의 촛불을 지키는 사람이 됩 시다! 초심이 무너지면 한없이 추락하게 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처음 마음 초심을 잘 간직해야 합니다.

◾ 46

51쪽

마음의 말 한마디

마음의 언어란 무엇일까? 마음의 언어란 한 마디의 말로 상대방을 움직이는 말을 마음의 언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부처님 앞 에서 절을 올릴 때, 단 한 번의 절에 의해서 부처님의 뜨거운 심장을 울릴 수 있는 그런 절을 해야 합니다. 저 단위에 앉아계신 불상이 일어서서 아래로 내려오고 내가 부처님의 자리인 저 단위로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절을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진정한 절 이 되는 것입니다. 그저 몸만 굽혔다 펴는 절은 굴신 운동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는 말도 부처님처럼 진심을 담아서 어느 누가 들어도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말을 해야 하 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지극한 말은 이 세상의 어느

◾ 47

52쪽

것에도 그 마음을 전달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짐승에 게도 파리, 모기에게도, 자라나는 풀에게도 우리가 욕심을 버린 대자대비 하고 자애로운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 한다면 변화시키지 못하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기도하고, 정진하고, 절을 하고, 경전을 읽는다면 우리의 마음을 어찌 바꿀 수 없겠습니까? 우리 몸 안에 있는 기운을 바꾸는 것이 기도요, 정진인 것 입니다. 그러므로 경전이나 다라니 안에는 불 ․ 보살님의 수 행력과 자비와 평등의 사상과 우주의 대 진리가 그 안 에 들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믿음이 가야 하는데 여러분들은 잘 믿지 않 고 있으니 참으로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 옛날 야사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고을에 참판을 지낸 점잖은 양반이 어느 날 세 상에서 천대를 받고 살아가는 백정 집에 가서 고기를 사게 되었습니다. 참판이 말하기를 “여보게 박서방! 내가 고기를 좀 사려고 하니 고기 한 근 끊어 주시게나.”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고기 를 파는 박서방은“예!”하고 고기를 큼직하게 끊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고을에서 버릇이 없고 막말을 잘하 는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습니다.

◾ 48

53쪽

“야! 이놈아! 돌쇠야! 고기 한 근만 끊어라! 많이 끊어야 한다.” 돌쇠는“예!”하고 대답하면서 참판에게 끊어주었던 고기의 반 정도 밖에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랬더 니 그 사람 하는 말이 “야! 이놈아! 참판님에게는 저렇게 많이 주고 나에 게는 이렇게 조금밖에 주지 않는 것이냐?” 하고 호통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받아서 돌 쇠가 말하기를 “아까 참판님의 고기는 박서방이 끊었구요, 지금은 돌쇠가 끊었기에 그렇습니다.” 바로 여기에 해답이 있는 것입니다. 조금 전에‘박서방’하고 부를 때 우리의 마음에서 그 말을 받아들이는 그릇의 세포하고,‘야 이놈아! 돌쇠 야!’하고 부를 때 우리가 받아들이는 그릇의 세포가 어떻게 변화되는가? 하는 것을 색깔로 본다면 엄청난 차이가 생겨나게 됩니다. 우리가 같은 말이라도 이보게, 이 사람아! 하는 말 과 야! 이놈아! 하고 부르는 말과 아들딸에게 하는 말 과, 남편이나 부인에게 하는 말이라도 화를 내서 하 는 말에는 언제나 상대방은 속에서 꿈틀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한마디의 말이라도 부드럽게 말을 하면 우리 몸 안에

◾ 49

54쪽

서는 부드러운 기운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면상무진공양구 面上無瞋供養具 이며 구리무진토묘향 口裏無瞋吐妙香 이요 심리무진시진보 心裏無瞋是珍寶 하고 무념무구시진상 無染無垢是眞常 이로다

미소 짓는 그 얼굴이 가장 좋은 선물이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다. 자비롭고 착한 마음이 으뜸가는 보배이고 분별심이 없는 것이 부처님의 모습이다 . 이처럼 자비로운 얼굴과 부드러운 말, 그리고 한없이 착한 마음이 바로 맑고 향기로운 광명을 나오게 하는 것이요, 그렇게 수행하고 정진하여 분별심이 없어지면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들 마음의 언어를 모두 담아가지고 있는 것이 신묘장구대다라니입니다. 이 신묘장구대다라니는 천수경 속에 있는 것이고, 천수경 즉 천수천안관자재 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 이라고 하는 경 전인데 이 천수경의 갖추어진 경전을 보게 되면 총 지왕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여쭙는 것이 이 경의 시작입니다. 여기에서 총지왕보살이라는 보살을 잘 살 펴야 합니다. 다라니(진언 포함)는 모두 총지( 摠持 )라 고 하는데 “이것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라고

◾ 50

55쪽

하는 뜻입니다. 다라니, 진언 모두가 그렇습니다. 그 러한 진언가운데 가장 으뜸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 속에는 바로 우리들의 본래의 마음으로부터 나오 는 모든 언어를 다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그것을 마 음의 언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우리의 마음입 니다. 우리들의 몸을 썩지 않도록 아침부터 저녁까지 꾸준히 지켜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세계를 글자로 표현한 것이 바로 신 묘장구대다라니인 것입니다. 이 신묘장구대다라니 속에 이 세상의 모든 진리가 들어있다는 것이 믿어지게 되면, 이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한 번 외울 때마다 “아! 내가 내 마음의 언어를 한 번 하는구나.” 하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한 번, 두 번 쌓이게 되면 식( 識 )이 맑아지고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신묘장구대다라니 안에는 모든 것이 들어 있 고 마음의 언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총지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만나면 합장을 하고 있습니다. 합장이 라는 것은 무엇일까? 한 번 생각해 보셨습니까? 내 안에 있는 마음과 내 밖에 있는 마음이 둘이 아 니요, 당신과 나는 둘이 아닙니다. 마음의 세계에서는

◾ 51

56쪽

우리는 하나입니다. 그것이 바로 합장입니다. 합장은 상대방을 공경한다는 표현이며, 상대방을 공경한다는 것은 바로 내 마음을 낮추는 하심의 수행인 것입니다. 하심을 하게 되면 상대방을 공경하게 되고 상대방을 공경하게 되면 내가 그대로 다라니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하나가 되는 것이 바로 다라니의 뜻 인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몸이 아픈 것도 여러분들이 마음 안에 가지고 있는 마음의사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마음의사를 믿지 않고 엉뚱한 것에만 매달 려 있었기 때문에 몸이 아프고 정신적으로 궁핍하고 생각은 온통 혼란스럽기만 한 것입니다. 불교의식 속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일종위배본심왕 一從違背本心王 하니 기입삼도역사생 幾入三途歷四生 이던가 금일척제번뇌렴 今日滌除煩惱染 하니 수연의구자환향 隨緣依舊自還鄕 이로다

스스로의 마음왕을 등진날부터 삼도사생 헤매인지 몇번이던고 오늘이제 번뇌의때 모두씻으니 인연따라 옛고향에 돌아갈지라 만약 여러분들이 마음의사를 확실하게 믿으면 우리

◾ 52

57쪽

몸에 생기는 병은 모두 나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몸을 끌고 다니고 있기 때문에 내 안에 있는 마음의사를 믿기만 한다면 그 마 음 의사는 어떤 병도 모두 낫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밖에 있는 의사만 믿을 줄 알았지, 여러분의 마음에 있는 의사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사를 말로만 믿을 것이 아니라 우리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기도를 하는 것이요, 정진하는 것이요, 이것이 바로 수행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와 같이 기도를 할 때, 여러분의 마음은 “아! 이놈이 이제 나를 믿기 시작하는구나! 나하고 대화를 하려고 요청하는구나! 나를 깨우고 있구나!” 하고 마음은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의 언어는 우리들의 모든 것을 만들고 이루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마음의 언어 를 통하여 우리는 바로 나의 마음고향으로 가는 길이 라는 것을 믿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인 것입니다.

◾ 53

58쪽

세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섯 가지

우리들이 불자가 된 것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남도 다행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 을 실천함도 다행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을 누려 야 하며 세세생생 이 인연을 떠나지 않기를 발원해야 하며, 언제나 깨달음으로 나아가면서 행복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베사리성에 계실 때였습니다. 어느 날 성 안의 사람들이 찾아 왔을 때 부처님께서 말씀해 주셨 습니다.

이 세상에는 만나기 어려운 것이 다섯가지가 있느니라. 첫째. 부처님이 세상에 나셨을 때를 만나기가 어렵다. 둘째.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설해주는 사람을

◾ 54

59쪽

만나기 어렵다. 셋째.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고 믿는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다. 넷째. 부처님이 설하신 법을 스스로 잘 실천하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다섯째. 위험에 빠져 있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자기 일처럼 구해 주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설법을 들으면 매우 갚기 어려운 네 가지 은혜를 갚을 수 있다. 그 네 가지란, 첫째 어머니의 은혜 요 둘째 아버지의 은혜 이며, 셋째 부처님 은혜 요 넷째 법사의 은혜 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네 사람을 공양하면 그는 한량 없는 복을 얻어 현재에는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오는 세상에는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왜냐하면 설법하는 힘으로 말미암아 교만한 사람은 억제되고, 탐내고 집착하는 사람은 보시를 믿게 되며, 거친 사람은 부드럽게 되고,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롭 게 되기 때문이다. 또 설법의 힘으로 인과를 모르는 사람은 바로 믿음 을 얻고, 삿된 소견을 가진 이는 바로 소견에 들어가

◾ 55

60쪽

며, 살생·도둑질·사음 등을 즐기는 사람은 그것을 멀리 떠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설법하여 억제하는 인연으로 마침내는 열반을 얻게 한다.

≪정법념처경≫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이 세상에는 단한번만 나기조차 어려운 일이 있으며,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 도 만날 수 있다면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보기 드문 사람인 것이며, 헤아릴 수 없는 복을 가지고 있는 사 람입니다. 부처님이 태어나실 때 내가 같은 세상에 있는 것은 이미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나의 복덕이 부 족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설해주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말씀은 그래도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 불 자님들은 그래도 복덕을 많이 지어서 정법을 만나 그 것을 가르쳐주는 스승을 만났으니 말입니다. “부처님이 설하신 법을 스스로 잘 실천하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말씀은 지금 여러분들의 주변에는 부처님의 말씀을 열심히 실천하면서 기도하고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 불자님들이 그들을 자기의 가까운 친구로 삼느냐? 삼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친구로 삼아서 함께 기도하고 수행한다면 진정한 부처님의 말씀을 따라 실천하는 불자라고 할

◾ 56

61쪽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불자님들이 스님들을 통해서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불자로 거듭나야 하며, 관세음보살의 마음을 가져 관세음보살님과 닮아지기를 바랍니다.

◾ 57

62쪽

죽음이 다가옴을 알아야

어느 날 부처님이 여러 제자들과 함께 성안에 들어가 설 법을 하시고 해질녘이 되어서야 성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돌 아오는 길에 소떼를 몰고 성으로 들어가는 사람을 보게 되었 습니다. 그가 몰고 가는 소들은 모두 살이 쪘으며 몸에서 윤 기가 흘렀습니다. 이리저리 날뛰면서 뿔로 서로의 몸을 떠받 는 소떼를 보자 부처님이 문득 게송 한 구절을 읊었습니다.

채찍을 들고 소를 길러 잡아먹듯 사람도 이와 같아서 길러진 뒤에는 목숨을 빼앗기네. 재물을 쌓고 모아도 잃지 않은 이가 없으니 밤낮으로 스스로의 목숨을 깎다가 끝내 저 잦아드는 옹달샘처럼 여위어가네.

◾ 58

63쪽

부처님은 해가 진 뒤에야 숙소로 돌아와 발을 씻었 습니다. 그때 아난이 부처님 곁으로 다가와 머리를 조 아리며 여쭈었습니다. "아까 길에서 읊은 게송의 뜻은 무엇입니까?" 부처님이 아난을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아난아, 너는 아까 어떤 사람이 소떼를 몰고 가는 것을 보았느냐?" "예 보았습니다." "그것은 백정이 기르는 소들이다. 본래 백정에게는 천 마리의 소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늘 성 밖으로 소 를 내보내 좋은 풀을 먹여 살찌운 다음 살찐 소부터 가려내어 날마다 도살을 하였다. 그렇게 하여 죽은 소 가 절반이 넘었거늘 나머지 소들은 그것도 모르고 서 로 떠받고 뛰어다니며 좋아하는구나. 나는 그들의 어 리석음을 가엾게 여겼기 때문에 그 게송을 읊었던 것 이다." 아난이 고개를 끄덕이자 부처님이 다시 설법을 하셨 습니다. "아난아, 어찌 소들 뿐 이겠느냐? 사람들도 또한 마 찬 가지이다. 내 존재가 덧없음을 알지 못하고 탐욕과 향락을 즐기지만, 그들은 등 뒤에서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러니 저 소들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 59

≪법구비유경≫

64쪽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우리들은 참으로 어리석 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어리석다는 것조차도 알지 못 하는 것이 우리 사람들입니다. 자기들 주변에서 부모 님이 돌아가시고, 친구의 부모님들이 돌아가시고, 친 구가 죽고, 친구 부인이 죽고, 자식이 죽고, 모두가 죽 어 가는데 인생이 무상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보들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여러분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으 신가요? 이 자리에 계신 누구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 는데 쓰지도 못할 돈 때문에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 리 뛰고 저리 뜁니다. 참으로 바쁩니다. 자기 자신을 위하여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일에는 바쁘게 살아보셨습니까? 마음은 죽으면 모두 사라질 쓸데없는 것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영원히 사라 지지 않는 수행은 어디에 두셨습니까? 삼일수심천재보 三日修心千載寶 요 백년탐물일조진 百年貪物一朝盡 이라

삼일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동안 보배로우나 백년동안 탐낸 재물은 하루아침의 티끌이 된다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기도와 정진을 열심히 하시기를 간절히 바 랍니다.

◾ 60

65쪽

불자의생활과 신앙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물질은 풍부하지만, 정신 적으로는 더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즉, 고통이 더 많아진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신앙생활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믿는 마 음은 맑고 깨끗한 정신을 유지할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 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난( 四難 네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첫째. 치불난( 値佛難 )입니다. 만날 치( 値 ), 부처님 만나 뵙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직접 만나 제도를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그 때에 같이 태어나서 부처님을 만나는 공덕은 참으로 무량하다는 것입니다.

◾ 61

66쪽

둘째. 설법난( 說法難 )입니다. 다른 사람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그들 마음에 무언가 아로 새겨질 말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설법난이라고 했습니다. 어려운 법일수록 자주 많이 설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연습이 천재를 만 든다고 합니다. 연습을 하지 않고 무엇을 잘할수있 겠습니까? 기회가 날 때마다, 시간 날 때마다 말을 잘 못하더라도 불교에 대해 말해보십시오. 하다 보면 말 문이 열리고 입도 열리게 됩니다. 계속 반복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말을 잘 할수 있 게 될것입니다. 셋째. 문법난( 聞法難 )입니다. 법을 얻어듣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부처님 법을 해설하는 장소가 어디이건 열심히 찾아가 들어야 합 니다. 법을 듣기 위해서는 `내가 난데' 하는 아만심이 나 교만심은 버리십시오. 그 누구의 말이라도 경청해 주십시오. 마음에 상( 相 )이 생기면 상대방의 말을 제 대로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다 니는 어린아이들의 말이라도 경청해 들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설령 얘기하는 것이 유치하고 수준이 떨어 진다 해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슬기로운 인물이 되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려고 하면 부처님 법을 듣는 마음자세가 중요한 것입니다.

◾ 62

67쪽

옛날에 어떤 큰스님을 믿고 따르면서 공부를 하던 거사가 있었습니다. 이 거사는 고위공직자였으나 시간 이 나는 대로 큰스님을 찾아뵙고 수행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과 함께 큰스님을 찾아뵙기로 약 속을 하였는데 새벽에 갑자기 급한 공무가 발생하여 큰 스님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인에게 혼자 찾아 뵙 고 공부하고 오라고 당부를 하였습니다. 부인은 남편의 부탁대로 청소와 정리정돈을 마치고 큰스님께 여쭈었습니다. “큰스님 불법을 어떻게 공부해야 합니까?” 하고 물으니, 큰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좀 벗어보시지!” “예!!” 깜짝 놀라며 부인은 겉옷을 벗었습니다. 다시 큰스님은 “좀 벗어보시지!!” 부인은 아무 말 없이 이번에는 아래치마를 벗었습니다. 다시 큰스님이 “좀 벗어보시지!!” 부인은 더 이상 벗을 수가 없었기에 이런 스님이 무 슨 큰스님인가?? 생각 하면서 함께 공부한다는 남편이 너무 싫었습니다. 저녁에 남편이 돌아와서 부인에게 스님 잘 찾아 뵙 고 왔는가? 공부는 많이 하고 왔는가? 라고 물었더니

◾ 63

68쪽

부인은 화를 버럭 내며 그런 스님이 무슨 큰스님이냐 고 다짜고짜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 느냐? 하고 다시 물으니 부인이 절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말해 주었더니 남편이 “이보게, 이 사람아 당신 때문에 망신을 당했네 그려 이제 큰스님 얼굴을 어떻게 보겠는가?” 하고 말하니 부인이 “그게 무슨 말이냐?” 하고 다시 물었습니다. “이 사람아! 언제 큰스님이 옷 벗으라고 했는가?” 부인이 가만히 생각하니 정말 옷 벗으라고는 하지 않았던 것을 알았습니다. 다시 남편이 “자네의 남편이 공직자라서 자네의 마음속에는 조 심해야 하고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가?” 그거야 당연히 그래야지요. “바로 그것 일세! 자네가 가지고 있는 그 마음을 벗어놓으라는 것이야!! 자네가 그런 실수를 하였으니 내가 큰스님 뵙기에 얼마나 부끄럽겠는가?”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의 교만한 마음과 내가 난데 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 이며, 경청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 64

69쪽

넷째. 신수난( 信受難 )입니다. 이 세상에는 진정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 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부처님을 믿고 따르 는 일도 어렵고, 참된 신심이 생겨나기도 어렵다는 말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자라고 하면서 절에는 다니 지만 진정한 불심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출가하지만 진정으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치불난, 설법난, 문법난, 신수난의 경계는 모두 보통 사람의 마음 가운데 갈고 닦기가 어려움을 의미하는 내용입니다. 법을 설하기 어렵고, 법을 참된 마음으로 듣기 어렵고, 법을 바로 믿어 받아들이기 어렵고, 부처 님 만나기 어려운 경계를 생각해서 항상 마음을 갈고 닦아 자세를 가다듬으시기를 바랍니다. 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은 광대원만( 廣大圓滿 )하여야 합니다. 광( 廣 ) 마음을 넓게 쓰고, 대( 大 ) 마음을 크게 쓰고, 원( 圓 ) 마음을 원만하 게 쓰고, 만( 滿 ) 마음을 가득차게 써서 광·대·원·만 을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일에 광대원만 하게 마음을 써야 하며 광대원만이 되려고 한다면 그 마음 이 걸림 없이 크게 연민하는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사생자부( 四生慈父 ) 석가모니불, 대성자모( 大 聖慈母 ) 관세음보살이라는 말을 자주 하고 듣습니다.

◾ 65

70쪽

즉, 사생자부란 '온 생명의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신 석 가모니 부처님이라는 뜻이고, 대성자모란 '위대한 성인 이시며 자비로운 어머니'이신 관세음보살이라는 뜻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아버지에 비유하고 관세음보살은 어머니에 비유합니다. 물론 아버지도 자비로울 수 있 습니다만,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자비와 더 잘 어울 립니다. 옛말에도 엄부자모( 嚴父慈母 ) ‘엄한 아버지와 자애 로운 어머니’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관세음보살을 어머니에 비유한 것은 관세음보살의 자비로움이 마치 어머니가 갓난 자식을 보살피듯이 그렇게 지극하기 때 문입니다. '애민중생여적자( 哀愍衆生如赤子 )' 즉, '중생 을 불쌍히 여기기를 마치 갓 난 자식 보듯 하신다.'라 고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스님들이 관음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나 무 원통교주 관세음보살, 나무 도량교주 관세음보살, 나무 원통회상 불보살'이라고 읊는 것을 들으신 적이 있을 겁니다. 원통( 圓通 )이란 말은 그 분께 기도드리면 이루어지 지 않는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원통이란 두 루두루 남김없이 다 통한다는 말입니다. 또 관음기도를 올릴 때에 `나무 보문시현 원력홍심 대자대비 구고구난( 普門示現 願力弘深 大慈大悲 救苦

◾ 66

71쪽

救難 ) 관세음보살' 이렇게 정근하기도 합니다. 보문시현의 뜻은 관세음보살이 언제 어느 곳에나 나 투시지 않는 곳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또 원력홍심이 란 원력이 대단히 넓고 깊어서 모든 중생들을 남김없 이 제도하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대자대비 구고구난 은 위대한 자비로 모든 중생들의 마음 가운데 있는 고 통과 액난을 남김없이 구제시켜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도 정법을 만나서 올바르게 신앙생활을 하면 서 나도 관세음보살이 되어야 겠다 라는 마음을 가지 고 불자로서 올바른 수행과 신앙생활을 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 67

72쪽

웃음으로 감동을

웃음 의심을 녹이는 힘이 있습니다. 웃음 편협 된 마음의 벽을 허물어버릴 수 있습니다. 웃음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줍니다. 웃음 온 몸의 노폐물을 없애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웃음 성품을 원만하게 만드는 묘약입니다. 웃음 높은 혈압을 내리게 해줍니다. 웃음 낮은 혈압은 올라가게 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웃음 소화가 잘되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웃음 엔돌핀을 생성하여 면역체계를 강화시켜줍니다.

은은은은은은은은은

최근의 의학이 발견한 호르몬 중에 다이돌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엔돌핀이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지만, 이 다이돌핀의 효과는 엔돌핀의 4,000 배라는 사실이 발

◾ 68

73쪽

표 되었습니다. 이 다이돌핀을 생성되게 하는 것은 바 로 마음이 감동 받을 때입니다. ⊚ 진리의 말씀을 듣고 환희심이 생길 때 ⊚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 되었을 때 ⊚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진리를 깨달았을 때 ⊚ 기도로써 불보살님을 친견했을 때 ⊚ 기도에 의하여 기이한 일이 생겨났을 때 ⊚ 엄청난 사랑에 빠졌을 때

이런 때 우리 몸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전혀 반응이 없던 호르몬 유전자가 활성화 되 어, 안 나오던 엔돌핀, 도파민, 세로토닌이라는 아주 유익한 호르몬들을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굉장한 감동을 받을 때, 위에서 말씀 드린 다 이돌핀이 생성 되는 것입니다. 이 호르몬들이, 우리 몸 의 면역체계에 강력한 긍정적 작용을 일으켜서 암을 공 격합니다. 대단한 능력이며, 신비의 명약인 것입니다. 이 명약을 먹으면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모두들 이렇게 약속하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참고 웃 음으로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큰 마음을 내어 보십시오

◾ 69

74쪽

그대가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불자 여러분!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덕을 쌓아 야 합니다. 사람은 재산이 있어도 지위가 높아도 덕이 없으면 불행해지게 됩니다.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덕( 德 )을 쌓아야 합니다. 덕이란 그 사람의 몸에 배어 있는 선업( 善業 )인 것입 니다. 선업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입니다. 덕이 없이 많은 재물을 얻으면 그 재물이 반듯이 그 사람을 파멸로 이끌어 가게 됩니다. 덕이 없는 사람이 사업을 하면 한때는 잘 되는 듯이 보여도 어느 날인가 반듯이 실패의 고배를 들게 됩니다. 덕이 없는 사람이 높은 지위에 있으면 직권을 남용 해서 세상에 추문을 남기기 쉽고 덕이 없는 미모의 여 인은 타락하기 쉬운 법입니다.

◾ 70

75쪽

그렇다면 선을 쌓고, 덕을 쌓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인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일, 착한 일 하는 것이 선업이 되고, 그 것이 모여 덕이 쌓이게 되는 것 입니다. 직장에 나가는 사람 직장 일을 성실하게 하는 것이 선업이고 덕을 가꾸는 것이 됩니다. 직장에 오늘도 공헌하게 해주는 자신의 육체에 감사 하고, 일자리를 주신 사장님에게 감사하고, 일을 통해 서 사람은 능력을 키우게 되고 지견을 넓히게 되는 것 이니 그 일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나날을 보내는 것이 선업을 쌓는 것이고, 그것이 계속되면 빛나는 덕으로 변화되어 오는 것입니다. 가정을 지켜주는 주부도 집안의 일 하나하나에 감사 하고 정성을 다하는 중에 선업이 나날이 쌓여 자신의 일부가 돼서 빛나는 결실을 맺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덕입니다. 어려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큰일을 해야 빛이 나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일 하찮 은 일이라도 그 일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고 있으면 그 선업이 어느 날 덕으로 쌓여 빛나는 것입니다. 하루에 몇 번씩 하는 청소도 이렇게 청결하게 청소 하고 정돈해서 가족들의 생활을 상쾌하게 해드리고자 해서 정성으로 행하는 청소는 집안을 청결하게 할 뿐 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맑게 정화시켜 주는 것으로 그것이 선업이 되고 진리의 수행이 되는 것입니다.

◾ 71

76쪽

세탁을 하거나 주방 일을 하거나 간에 가족의 행복 을 위해 정성을 다해서 행하는 모든 일은 모두가 선업 으로 그것이 모이고 쌓여서 덕이 빛나는 것입니다. 아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남편이 있는 것, 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깨끗이 먹어주는 자녀들이 있는 것, 남편은 아내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 아내는 남편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 그리고 부부나 모자의 연으로 서로 단단히 맺어져 있는 불가사의한 인연을 돌이켜 볼 때 그 소중함이 한층 더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만드는 음식이지만 매일 만드는 것 이 아니라 오늘 만드는 음식은 영겁을 두고 단 한번밖 에 없는 전무후무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거기에 온 정 성을 다 할 때 그것은 매일 반복하는 다반사가 아니라 절대의 지금을 사는 완벽한 생활이 되는 것입니다. 부( 富 )라고 하는 것도 그 사람의 인격인 심덕( 心德 ) 의 높이에 비례하는 것입니다. 사원 한 사람의 부상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해서 마 음 아프게 받아들이는 덕을 갖추고 인격을 갖추고 있 어야 하는 일도 잘되는 것입니다. 그 덕 앞에 재물이 끌려오는 것입니다. 덕( 德 )이 물질화, 현상화를 일으켜서 재물이 되고 건강이 되는 것입니다. 선과 덕이 하나이고, 덕과 복이 하나인 것입니다. 그래서 덕이 없이 부를 이루어 보아

◾ 72

77쪽

도 결코 그 부가 행복으로 변해 오지는 않는 것입니다. 세상은 서로 도와가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 라 사람들이 개인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 이라고 하는데, 단합이 되지 않고 나만 잘살고자 하는 정신으로 살다보니 결국에는 나라를 잃고 우리 선조 들이 많은 서러움을 당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보듬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이해하 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들은 더불어서 함께 살 아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화합해야 합니다. 우리는 서 로 단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상대에게 행복을 주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 니다. 우리는 상대에게 기쁨을 주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관세음보살의 미소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 73

78쪽

따뜻한 마음을 가지라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 마음의 세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행복도, 불행도 마음에서 나옵니다. 사랑도, 미움도 마음에서 나옵니다. 몸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잘 쓰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인생에서 승리한 사람들은 몸보다는 마음을 더욱 잘 쓰는 사람들입니다. 마음을 잘 쓰면 복을 받고, 마음을 잘못 쓰면 화가 일어나고, 그래서 마음을 경영하는 것 이 자신을 경영하는 것이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자 신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하 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매일, 매순간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마음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힘써

◾ 74

79쪽

야 합니다. 마음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힘써야 합니다. 마음을 다스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 차가워지 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마음에는 온도가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의 온도를 잘 조절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차가워 질 때 우리는 교만해지고, 완악해집니다. 마음이 차가 워질 때 사랑이 식습니다.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사라 집니다. 쉽게 남을 비판하고 사죄하게 됩니다. 마음이 차가워지면 우주의 기운이 약해집니다. 모든 것이 얼 어붙게 됩니다. 마음은 따뜻하고 부드러울수록 좋습니다. 사람들은 따뜻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따뜻한 사람은 따뜻한 마 음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따뜻한 사람은 친절합니다. 따뜻한 사람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만물은 따뜻한 기운 아래 소생하는 것입니다.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고기가 살수 없듯이, 지나치게 비판적인 사람은 주위에 사람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비판적인 사람은 그 마음이 차갑기 때문입니다. 비판은 삼가 해야 하지만 분별력은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분별력은 아주 중요합니다. 지혜는 분별력입니다. 선택하고 결단할 때 중요한 것은 분별력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냉철한 머리로

◾ 75

80쪽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은 따뜻해야 하지만 머리는 차가워야 합니다. 머리가 뜨거우면 분별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분별은 차가운 머리로 해야 하지만, 사람을 품는 것은 따뜻한 가슴입니다. 우리 모두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품고 생활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 76

81쪽

광명의 마음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합니다. 그 변화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고 또한 경험해 갑니다. 마음의 작용을 나누어보면, 어두운 마음과 밝은 마 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둠이라 할 수 있는 마음은 "우월감, 비교하는 마음, 미움, 원망, 시기, 질투, 이 기심, 화(분노. 성내는 마음), 걱정, 근심, 자기비하, 절망, 좌절, 허무, 욕심, 불만, 비판, 자존심, 모욕감, 무시, 슬픔, 집착" 등이 있고 … 밝음이라 할 수 있는 마음은 "고요, 평안, 이해, 용서, 사랑, 포용, 행복, 평등, 자비, 균형, 조화, 일체감, 자연스러움, 기쁨" 등이 있습니다. 언 제나 우리는 이러한 마음에 의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 77

82쪽

어떤 순간에도 우리들은 이런 마음의 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런 마음에 의해 우주가 만들어 지고 변화하고 순환해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언제나 어둠과 밝음은 공존 하고 생멸해 간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작용에 따라 에너지들이 파장을 만들고, 이러한 기운에 의해 우주가 변화하고 인연( 緣 )과 습관( 習 )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균형과 조화 로써 밝음과 어둠, 이 모두를 수용할 때 우리는 비로 소 마음이라는 함정의 터널을 자유롭게 걸어갈 수 있 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을 통해 무엇인가를 얻거나 찾 고자 한다면 그건 영원히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찾 고자 하는 것, 얻고자 하는 그 마음이 있는 한 자신은 영원히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아닌 존재! 그것이 스스로 완전한 것임을 알 고 있다면 더 이상 마음에 속지 말고 찾아 나서지도 않을 것입니다. 시작도, 끝도 없는 그 긴 방황은 끝을 맺고 이제는 자신에게 안주해야 합니다. 이 우주의 진실이 그러하다는 걸 안다면 … 사랑하는 영혼들이여! 마음이라는 허깨비에 속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소서!! 자신의 주인이 되소서! 그 속에서 자신을 느끼고 새로워진 자신을 발견하소서!

◾ 78

83쪽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바로 자신이 되소서! … 우리는 자신을 알아가기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고 정진하며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비의 화신이 되어야 합 니다.

우리 불자님들!! 관세음보살의 화신이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 79

84쪽

비우면 보일 것이다!

불자여!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냥저냥 살다가 그냥 가려는가? 내가 어디로부터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모 르고 그냥 가려는가? 우리들은 지금까지 쉬지 않고, 돈을 모으려고 했고, 남들보다 잘 살아보려고 쉬지 않고 달려 왔습니다. 그 마음을 놓아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버릴 수있는것 버리고, 쉴 수 있으면 쉬고, 비울 수 있으면 비 워야 합니다. 쉬고, 버리고, 놓을 수 있을 때 새로운 길이 보일 것 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완전한 광명이며, 행복 그 자체입니 다. 왜 행복을 버리려고 하십니까?

◾ 80

85쪽

가지려는 생각, 쌓아두려는 욕심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고, 그 마음을 버리면 마음이 텅 비워지게 되고, 텅 빈 마음엔 한계가 없습니다. 부처님의 성품은 텅 비워져 있고, 그런 마음에서 바라보면 욕심도 부질없 고, 성냄도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 욕심들을 이제는 비우 고,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는 불자입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나에게 돌려 나를 바라보고 내가 가졌던 욕심들을 내려놓으면 편안과 행복이 찾아올 것입니다. 언제나 나에게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부터 놓고 가야 합니다.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행복도 불행도, 가난도 병 고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러면 부처님의 자비로 운 마음과 지혜의 눈이 떠지게 됩니다. 내가 비우지 않으면 진정한 지혜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마음을 비우는 작업을 하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 고, 만나는 사람마다 예뻐 보이며, 함께하는 사람이 얼 마나 감사한지를 알게 되며,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게 되면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과거 전생부터 짊어지고 온 짐을 내려놓는 작업을 해야 하며, 마음의 때를 씻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 래야 부처님과 점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 81

86쪽

부처님은 오로지 한길로 중생의 어리석은 마음을 깨 우치기 위해 한평생을 중생교화에 전력을 다하셨던 것 입니다. 자! 이제 우리도 부처님을 닮아갈 수 있기를 바라 며, 오늘도 부처님의 법비에 흠뻑 젖어 보고, 자신을 바로 보는 지혜의 눈을 크게 뜨시기를 원합니다.

◾ 82

87쪽

인생의 수고로운 짐을 벗어라!

빈 방이 정갈한 법입니다. 빈 하늘은 무한히 넓습니다. 빈 잔이라야 물을 담고, 마음을 비워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비워야 깨끗하고, 비워야 투명 하며, 비워야 맑고 맑습니다. 비워지면 아름답습니다.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빈 마음이 좋다는 것 입니다. 마음을 비우지 않고 산다는 것은 한없이 고달 픈 것입니다. 텅 빈 마음이라야 인생의 수고로운 짐을 벗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이어야만 오해와 갈등같은 어둠을 뚫고 우리가 되는 것입니다. 행복은 나 스스로 찾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외롭더라도 자기 스스로 즐겁게 지내도록 노력한다면

◾ 83

88쪽

언젠가 행복이라는 큰 선물이 찾아 올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누구나 힘들고 외롭고 슬프고 괴롭습니다. 그렇다고 항상 울고 화낸다면 자신의 행복은 저 멀리 사라져 버 릴지도 모릅니다.

불교에서는 하심( 下心 : 마음을 아래로 낮추는 것)이 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른 스님들은 항상 하심( 下心 ) 하라! 자신의 마음을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놓아라. 라는 말입니다. 나보다 낮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내가 가장 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하심( 下心 )을 하지 못하면 절에서는 살 수 없는 것 입니다. 사람들이 다투는 것은 모두 하심을 하지 않기 때문인 것입니다. 유지인소행 증미작반 有智人所行 蒸米作飯 무지인소행 증사작반 無智人所行 蒸沙作飯 지혜가 있는 사람은 쌀을 쪄서 밥을 지음이며, 지혜가 없는 사람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지음이니라.

자죄 미탈 自罪 未脫 하고 타죄 불속 他罪 不贖 이니라. 자신의 죄를 벗지 못하고는 타인의 죄를 속죄하지 못하느니라 .

◾ 84

89쪽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의 자존심은 묻어두고 남에게 머리를 숙일 줄도 알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 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행복은 작은 것에서 찾아오는 선물입니다. 언젠가는 나도 행복한 삶을 살겠지 하는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 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내곁에 있 는 것입니다.

◾ 85

91쪽

촐촐히내리는비

관세음보살님께서 감응하실까? 힘들어도 밝은 마음으로 푸른 하늘을 보라 걸림돌로 삼을 것인가? 디딤돌로 삼을 것인가? 누가 부처님을 멀리 하는가? 보시하는 일곱 가지 마음 집착을 놓으면 부처님 씨앗이 자라난다. 불보살의 가피력 마음으로 헤아려라 공덕과 복을 지어야 다음 생이 편안하다. 선지식의 필요성 확고한 믿음을 갖추어라 바람을 거스르는 향기 마음을 놓고 흘러가라! 상식의 진리를 실천하라. 호신불의 의미

92쪽

관세음보살님께서 감응하실까?

언제나 관세음보살님께 기도를 올리면서 과연 관세 음보살님께서 감응하실까? 하는 의문을 자주 같습니 다. 그러나 진실한 믿음을 가지고 기도를 하면 언제나 관세음보살님은 그 가피력을 드리우신다는 것을 깊이 믿어야 합니다.

일본불교의 영험록 에는 멸치를 기둥에 끼워놓고 기 도를 하기만 해도 관세음보살님이 현신( 現身 :몸을 나 타내신다)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본의 막부시대에 전국의 젊고 예쁜 여자들만을 골 라 돈 있고 권력 있는 이들에게 갖다 바치던 채홍사라 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채홍사에 뽑혀 에도[동경]로 올라온 여인들 가운데는 불행한 일

◾ 88

93쪽

생을 사는 이들도 많았지만, 좋은 집안에 뽑혀 일생을 영화롭게 사는 수가 더 많았답니다. 그래서 특히 어렵 게 살던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딸이 채홍사에 간 택되는 것을 굉장한 영광으로 알았답니다. 그러나 자 식과 생이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딸이 간택되 면 우선은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픈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한 부인이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던 중, 스님 한분이 지나가기에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간택된 딸의 발 복( 發福 :복이 생겨남)을 위해 도움을 달라고 청했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종이를 꺼내 무엇을 적어주고 가는데, 집 에 와서 조심스레 펴보니 아무 것도 없고 다만 “나무관 세음보살” 일곱 글자가 적혀 있더랍니다. 그러나 불심이 돈독한 어머니는 이를 하찮게 여기지 않고 복주머니에 정성스럽게 넣어 딸에게 주면서 아무리 힘들고 괴롭더라도 꼭 이것을 지니고 관세음보살님께 항 상 기도하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딸아이는 동경으로 올라 가서 열심히 일을 하면서 이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 다. 하루는 빨래를 하다 보니 그 종이를 넣은 주머니가 걸리적 거려서 우물가의 기둥에 갈라진 틈을 발견하고는 이것을 그 곳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빨래를 하러 올 때마다 심심풀이 삼아 그 기둥에 대고 합장배례를 하며 ' 나무관세음보살' 하며 일곱 글자를 외웠더니 어머니의 당

◾ 89

94쪽

부를 지키지 못해서 께름칙하고 찝찝하던 마음이 다소 편안해 졌다고 합니다. 그 후에도 이 기둥을 지날 때마다 '나무관세음보살' 의 일곱 글자를 소리 내어 외우면 기분이 풀리고 마음 이 후련해 짐을 알아차린 뒤부터는 고운 얼굴에 부쩍 더 생기가 돌고 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되는 이런 행동을 통해 더욱 마음의 위로와 평화를 느 끼게 된 그녀는 이제 관세음보살 기도를 열심히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예쁘게 성숙해가던 그녀는 그 집 맏 아들의 눈에 띄게 되고 드디어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 다. 그러자 이를 시샘하기 시작한 다른 몸종들은 어째 서 이 촌뜨기 소녀가 영주 아들의 사랑을 차지할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져서 그녀의 일거수일투 족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 소녀가 우 물가 빨래터의 나무 기둥에 대고 절을 하는 소녀의 이 상스런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기둥을 자세히 뒤져보고 거기에서 ‘나무관세 음보살’이라 적힌 쪽지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 은 이를 어리석게 여기고 그녀를 놀려주기 위해 그 종 이에 냄새나는 썩은 멸치를 싸서 넣어 두었습니다. 그 러나 그녀는 이를 모르고 계속 절을 하며 나무관세음 보살을 외웠습니다. 그러자 몸종들은 ‘어리석은 바보가 멸치에 대고 절

◾ 90

95쪽

을 한다.’고 비웃었습니다. 그래도 관세음보살을 향 한 기도를 통해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느낀 그 소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기도를 계속했습니다. 그 소녀에게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다른 소녀들은 그것이 멸치임을 확인시켜 창피를 주려고 기둥에서 그 종이를 꺼내 펴서 보여주었습니다. 종이를 펴드는 순 간 냄새나는 썩은 멸치는 관세음보살로 변하여 허공으 로 날아올라 갔다고 합니다. 결국 그 소녀는 그 집 안주인이 되고 영주의 자리를 물려받은 그녀의 남편은 후에 왕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 영험담을 통해서 믿는 마음이 돈독하면 쓰레기통에서도 관세음보살이 현신한다는 가르침이 결 코 헛말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일곱 글자를 외우는 데서도 이 같 은 가피를 입을 수 있는데『천수경』을 지니고 신묘장 구대다라니를 지극정성으로 외운다면 얼마나 큰 공덕 과 가피를 입겠습니까? 관세음보살을 지극한 마음으로 부르면 몸과 마음이 익어지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부처님의 알 수 없는 신비한 기운이 몸에 스며들게 됩 니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력이 각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축원합니다

◾ 91

96쪽

힘들어도 밝은 마음으로 푸른 하늘을 보라.

중국 한나라 때 문제( 文帝 )란 임금은, '등통( 登通 )이 란 사람이 굶어 죽을상이다.' 라고 세상에서 이름난 예 언가들이 너도나도 말을 했기 때문에 하루는 궁금하게 여긴 임금이 어명으로 등통이란 사람을 불러 오라 했습 니다. 임금 앞에 꿇어앉은 등통은 웬일인가 싶어 긴장된 얼굴로 임금의 용태만을 옆 눈질하고 있었습니다. 임 금은 등통에게 고개를 들라 하고 이리저리 아무리 얼굴 을 살펴보아도 조금 못생긴 얼굴이다 뿐이지 아무런 이 상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관상을 잘 본다는 신하를 불러 귓속말로

◾ 92

97쪽

" 왜 저 사람이 굶어죽을 상인지를 말해보시오." 라고 했습니다. 임금도 운명이란 것을 그렇게 많이 믿지 않 았기 때문에 귓속말로 설명하고 있는 신하 이야기를 다 믿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등통이 굶어죽지 않을 때는 그대의 목을 치겠노라." 며 엄포를 놓았으나 신하는 끝까지, "등통은 굶어서 죽게 될 것입니다." 라고 주장했습 니다. 그래서 문제는 "그러면 저기 앉아 있는 등통이 굶어죽을 팔자라면 내가 굶어죽지 않도록 재산을 주어도 끝내 죽을 운명 이겠느냐?" 하고 신하의 관상론( 觀相論 )을 끝까지 부정했습니다. 그래도 신하는 "한번 굶어죽을 팔자를 타고난 사람이 재산을 받는 다고 살아날 경우라면 생명을 돈(재물)으로도 다스린 다는 결론이 돼 결국 운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과 가 되니 재물을 주시는 것도 고려해 볼 문제라고 생각 합니다." 라고 말하자. 여러 신하들이 있는 가운데 신하와 그 런 일로 입씨름을 하고 있는 임금 자신의 권위가 떨어 진 것만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운명이 있다고 주장하는 신하를 얄미 운 생각에 그 자리에서 포박하여 목을 치고 싶었지만

◾ 93

98쪽

일단 옥에 가두기로 하고, 등통이 예언한 날짜에 안 죽으면 목을 베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옥에 갇혀 있는 신하는 호언장담을 했지만, 막상 갇 힌 몸이 되고는 겁이 덜컥 나서 여간한 갈등과 번민에 마음을 상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재산을 임금으로부터 하사 받았던 등통은 많은 돈을 벌어 궁궐 같은 집에서 집안일을 돕는 하인 만 해도 수십명이 되자 굶어죽을 것이라는 관상가나 예 언가들의 판단이 무색할 정도로 부자로 살아갔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등통이 굶어 죽을만한 이유는 눈을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찾아볼 수가 없어 많은 사 람들은 운명이라는 것은, 스스로들 만들어 낸 것이라 고 헐뜯고 돌팔이 관상가나 예언가 등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 옳다고 야단법석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등통이 병에 걸렸는데 희한하게도 절식( 絶食 ; 음식을 끊음)을 해야만 하는, 즉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 야릇한 병에 걸려 끝내 굶어 죽고 말 았습니다. 그렇게 되자. 임금은 옥에 가뒀던 신하를 사 면해주고 정식으로 자신의 경솔함을 뉘우쳤습니다.

심체광명암실중 견청천 心體光明暗室中 見靑天 하고 염두암매백일하 생여마 念頭暗昧白日下 生厲魔 니라

◾ 94

99쪽

마음의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에서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고, 생각이 어두우면 환한 햇빛 속에서도 악마를 만나게 된다. 마음씨가 곱고 아름다운 것은 모두가 좋아하고, 또 마음 바탕이 밝은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데는 조금도 인색 하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의 마 음은 또 다른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에게 이식 되는 것입니다. 마음 바탕이 밝은 사람과 어울리면 그 밝은 마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는 것입니다. 마음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에서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밝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는 나무나 바위, 바다, 강물, 꽃과 한 줌의 흙에 이르기까 지 세상의 모든 것들은 밝은 빛을 내는 것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생각이 어두우면 환한 햇빛 속에서도 악마를 만나게 된다는 말을,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런 현상을 다음과 같은 말로 정리하였습니다. "본다는 것은 보는 사람 속에 있고, 사고는 사고하는 사람 속에 있으며, 또 생 명은 정신 속에 있으므로 행복 역시 정신 속에 있 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행복도 하나의 생명력 이기 때문입니다.

◾ 95

100쪽

욕심을 버리면 세상도 바꿀수 있습니다. 한없이 커 져있는 욕심을 버리면 마음의 눈이 뜨게 되고, 마음이 눈을 뜨면 어두운 방에서 푸른 하늘을 볼수 있을 것입 니다. 여러분들이 빛이고, 진리이며, 생명이라는 것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 96

101쪽

걸림돌로 삼을 것인가? 디딤돌로 삼을 것인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수많은 삶에서 걸림돌을 만납니다. 그때마다 그 돌에 대하여 생각하는 마음가짐에 따라 그 돌의 용도는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 돌을 어떤 사람은 걸림돌이라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디딤돌이라고 말합니다. 삶에서 오는 모든 장애를 불평과 원망의 눈으로 보 아 걸림돌로 보는 것과, 또 그것을 발판으로 보아 재 기와 도약의 디딤돌로 삼는 것과는 분명 큰 차이가 있 을 겁니다. 오늘도 장애의 요소와 같은 수많은 돌을 곳곳에서 만나게 되겠지요. 그런 돌은 우리의 생활주변에 무수 히 널려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돌이 문

◾ 97

102쪽

제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 마음의 자세가 문제 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고 뒤처지게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해 온 그 모든 걸림돌을 오늘부터는 행운의 발판으로 삼 는 디딤돌로 생각할 수 있다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열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걸림돌과 디딤돌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챙겨서 정성껏 쌓아 두어야 합니다. 이것이 곧, 기회이며 성공에 꼭 필요한 디딤돌입니다. 옛날 스님의 일화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당( 唐 )나라의 법운( 法雲 )대사는 중국의 안문군( 雁門 郡 )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성품이 순박하여 남들이 자 기를 헐뜯거나 칭찬하거나 하여도 동요하지 않고 항상 그 생각과 태도가 담담하였습니다. 어려서는 글방에 가서 글을 읽기 시작했으나 머리가 둔하여 도무지 글을 외우지 못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오대산 화엄사의 정각( 淨 覺 )선사에게 가서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나무하고 밥 짓는 등, 절의 온갖 힘든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고달 픈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36세가 되도록 글을 외우지 못하니 대중이

◾ 98

103쪽

모두 그를 소라고 부르고 놀렸습니다. 법운스님은 자 신의 처지가 이러하자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것에 아 무런 희망이 없어 하루는 한탄하여 말하기를 ‘이렇게 어리석은 바보가 오래 살면 무엇 하랴!!’ 하고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문수보살을 만나 총명을 얻어야겠다는 일념에 길을 떠날 것을 결심했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속을 맨발로 오대(오대산에는 동 대·서대·남대·북대·중대를 오대라고 한다.)를 순 례하면서 일심으로 문수보살만을 생각하면서 돌아다니 느라고 추운 날씨에도 옷 입을 생각을 하지 않았고, 먹어도 맛을 몰랐으며, 안으로 내 몸과 밖으로는 어떤 물 건도 잊어버리고 오로지 문수보살만을 찾아다녔습니다. 사람을 만나기만하면 문수보살이 어디 계시느냐고 물으면서 오대를 두루 돌아다녔지만 문수보살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헤매다 다시 동대로 갔더니 거기서 불을 쪼이고 있는 어떤 노인을 만나게 되었습 니다. 다가가서 문수보살이 어디 계신지 아느냐고 물 었습니다. 〃문수보살을 왜 찾는가?〃 〃제가 하도 우둔하여 보살을 만나면 총명하게 해 주 기를 부탁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이 말라깽이 천치야. 너는 그를 만날 필요가 없 어!〃하며 일갈하니 법운스님은‘아마도 미친 늙은이

◾ 99

104쪽

인가 보다’하고 생각하고는 북대로 다시 갔는데 그 노인이 거기서 눈보라를 맞으며 앉아있는 것이었습니 다. 이상하게 생각되어 혹시나 이분이 문수보살이 아닐 까 하고 앞에 나아가 공손히 절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배가 고프고 몸은 얼어붙고 피곤하여 그 자 리에서 쓰러져 입으로 피를 토하고 꿈을 꾸는 듯 정신 이 혼미하였는데 노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대는 전생에 법사로서 불법을 공부를 하였지만 그것으로 남으로부터 이익을 취하고 부양해 주기만을 탐내어 불법을 잘 말하여주지 않은 탓으로 죽어서 소 가 되어 그 빚을 갚았다. 그렇지만 불법을 배워 익힌 공덕으로 지금 다행히 사람이 되었으나 불법을 전해주 기를 아끼던 습관으로 경을 외우는 총기가 없느니라."

하면서 철 막대기를 뱃속에 넣어 심장을 꺼내어 보 이는데 마치 소의 염통 같았습니다. 노인은 그것을 샘물 에 잘 씻어서 다시 넣어 주고는‘일어나라’하고 외쳤 습니다. 꿈을 깨듯이 일어나니 아픈 데는 전혀 없었고 온몸 에 땀이 흘러 흠뻑 젖어 있었으나, 노인은 간곳이 없 고 상서로운 구름이 일어나 부드러운 바람만 옷에 스 칠 뿐이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니 둥근 광명이 거울 같이 밝았으며 노인이 연꽂 위에 앉아서 황홀하게 지

◾ 100 꽃비 내리는 날

105쪽

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후부터 법운스님은 전생에 익혔던 경전이 완연히 기억되어 마치 옛 것을 다시 찾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 니다. 이후로는 몸이 다하도록 불도를 닦고 대중을 교 화하는 데에 일생을 바쳤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힘들고 어려운 고통은 스스로가 만든 것 입니다. 스스로가 자신의 죄업을 참회하고 복업을 짓 는다면 우리 삶은 바뀔 것입니다.

◾ 101

106쪽

누가 부처님을 멀리 하는가?

불자는 부처님 법으로 사는 사람이며, 부처님 법을 생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불자의 생활은 부처님 공덕을 쓰고 부처님의 위신력 속에 살며, 부처 님의 지혜와 자비의 길을 닦아가는 것입니다. 불자는 부처님과 함께 할 때 행복과 평화, 번영과 환 희도 있게 됩니다. 여러분은 불자의 삶을 누리고 계십 니까? 혹시 부처님을 멀리 하는 길로 가고 있지는 않 습니까? 아니면 보다 가까이 부처님과 같이 호흡하고 움직이는 생활하고 있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법을 보는 자는 나를 본 다."고 하셨으며, "마음이 맑게 한 마음을 이루고 도

◾ 102 꽃비 내리는 날

107쪽

심이 견고하여 방일하지 않을 때 부처님과 가까이 있 는 자"라고 하였습니다. 부처님은 그대로가 법인 것입니다. 부처님의 몸이 법이라고 한 것은 경의 말씀입니다. 법을 보지 못하면 부처님을 보지 못하는 것이며, 법을 행하지 않는다면 불자일 수 없는 것입니다. 법의 눈이 밝지 못하고 깊은 삼매를 얻지 못하더라 도, 스스로 견고한 믿음으로 힘써 삼독심을 없애고, 방 일하지 아니하고 정진한다면, 그 사람은 부처님과 가 까이 있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돌이켜 봅시다. 높은 가르침에 몸담고 있음을 자부 하면서 탐욕심에 끌려 다니고 있지는 아니한가? 성내는 불길에 휘말리고 있지는 아니한가? 부처님 말씀을 생활 편의대로 곡해하고 합리수단으 로 교묘하게 진실을 은폐하고 있지는 아니한가? 부처님의 말씀과는 반대로 비구스님을 헐뜯고 비방 하며 남의 말을 하고 있지는 아니한가? 이러한 것들이 부처님 공덕으로 살고 부처님 광명 속에 있으면서 광명을 가리고 부처님을 멀리하게 하는 요인들입니다. 아무리 화려한 가르침에 심취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의 생각과 말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지 않 고 진실하지 못하다면 부처님 공덕으로 어찌 살며 부

◾ 103

108쪽

처님 법을 펴는 불자라 할 수 있겠습니까? 불법광명은 찬란히 비추고 행복과 평화도 우리가 정 진하는 마음자리에는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 하실 것입 니다.

우리는 정진하고 또, 정진하여 불법이 태양처럼 뜨겁게 타오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104 꽃비 내리는 날

109쪽

보시하는 일곱 가지 마음

『우바새계경( 優婆塞戒經 )』에서는, 보시를 행할 때 보시자가 지켜야 할 마음가짐으로써 다음과 같은 주의 사항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하나. 보시 받는 대상자의 인격을 가벼이 하지 말 것. 베풀면서 나만 잘난 줄 알고, 상대는 못난 줄 알아 선 안 됩니다. 내가 잘나서 베푸는 것도 아니며, 상대 가 못나서 받는 것도 아닙니다. 보통 사람들은 베풀 때 에 우쭐해 하며, 받을 때 비굴해 합니다. 그러나 가고 옴이 없고, 본래 내 것, 네 것이 없는 세상에 그런 마 음 가질 이유가 없음을 바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베풀 때에 받는 상대의 인격을 가벼이 보려는 마음

◾ 105

110쪽

이거나 내가 잘났다고 하는 우쭐한 마음이 되면 진정한 베풂이 되지 못합니다. 그것은 베풂이 아니라 아상만 키 우는 갓이 되기에 수행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보시 받는 이가 바로 나 자신이며, 내 자식이라 생 각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내가 내게 주면서, 내가 자식 에게 주면서는 보시했다는 생각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 니다. 그러하다면 어찌 상대의 인격을 가벼이 여길 수 있겠습니까. 둘. 대상자의 선악이나 신분, 덕의 유무 등을 분별하지 말 것. 보시를 할 때는 분별심이 없어야 합니다. 보시 받는 사람에 따라 보시하는 마음이나 보시물에 차이가 있어 서는 안 됩니다. 보시를 받는 이가 착한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신 분이 높은가 낮은가, 덕이 높은가 낮은가 등을 분별해 선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꾸 아상을 정당화 하는 쪽으로 마음이 흐르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자로 재 어 놓고는 훗날 나에게 이익이 될까 안 될까를 따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조금 손해 본다 싶어도 많이 베풀어주고 그렇지 못하면 적게 베 푸는 등의 온갖 분별심이 생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보시의 대상은 보시를 필요로 하는 모든 이 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오직 필요로 하는 모든 이에게 아무런 분별없이 그 자리에서 베풀어야 한다는

◾ 106 꽃비 내리는 날

111쪽

말입니다. 셋. 억지로 보시하면서 악담을 하지 말 것. 억지로 보시 해 놓고‘일 좀 하고 살아라!’ 매일 받기만 하는 놈 하고 악담을 늘어놓는다면 그것은 보 시하지 않는 것보다 못합니다. 그것은 보시를 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악한 업을 짓는 일입니다. 보시의 복덕은 보시물품의 많고 적음으로 쌓이는 것 이 아니라 보시한 이의 마음으로 쌓이는 것이기 때문 입니다. 이를테면, 전 재산이 만원인 이가 만원을 털어 보시 한 것과 수백억의 재산가가 만원 휙 던져 준 것하고는 차원이 달라집니다. 똑같은 만원이지만 복은 똑같이 만원어치 만 쌓이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보시하고자 하는 그 마음에 무량복덕이 쌓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억지로 보시를 해 놓고 악담까지 하게 되는 그 보시자의 마음은 이미 보시의 마음이 아닌 것입니다. 베풀었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넷. 나쁜 것만 골라 주거나, 또 주고 나서 후회하지 말 것. 보시하겠다고 마음 내어놓고도 우리 마음은 분별합 니다. 똑같은 두 개의 물건중 하나를 보시하겠다고 마 음 내어놓고는 둘 중 어느 것이 더 나쁜 것인가를 요 리재고 조리재고 그럽니다.

◾ 107

112쪽

그렇게 계산해서 나쁜 것을 줘 놓고는 주고 보니,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겁니다. 그러니 주고 나서 후 회를 하고 원통해 합니다. 이렇듯 중생의 마음이란 준다고 해 놓고도 정말 주 기란 어려운 법입니다. 준다, 베푼다는 말은 참으로 남 을 위하겠다는 말입니다.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을 주는 것은 보시가 아니라 버리는 것입니다. 주겠다는 마음에서는 보다 좋은 것을 주려는 마음이 라야 복이 옵니다. 이렇게 주고 나서는 그냥 끝인데 후회할 게 뭐 있겠습니까. 이미 내 것이 아닌데 남의 것을 보고 후회할게 뭐 있겠습니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주고나면 그것으로 끝을 내어야 합니다. 다섯. 보시 후에는 스스로 자화자찬 하지 말 것. 입은 모든 화의 근원이라 하였습니다. 보시 해 놓고 서 입으로 떠들고 다니며, 신문에 큼직하게 나 이렇게 보시했노라고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알아주는 보시는 보시가 아니라 거래입니다. 이렇게 베풀었으니 사람들 이 알아주고 칭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주고받으려 는 계산하는 마음이니 거래인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이 보시한 일을 칭찬하면 복은 다 나갑 니다. 보시한 복만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복 이 함께 나가는 것입니다. 오히려 남이 해 주는 칭찬 은 크게 경계할 일입니다.

◾ 108 꽃비 내리는 날

113쪽

여섯. 받는 사람에게 대가( 代價 )를 기대하지 말 것. 베풀 때는 갚을 수 없도록 베풀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베풀면 갚을 수 없게 됩니다. 설령 댓 가를 기대하지 않았더라도 보시 받은 이의 마음은 빚 진 마음이기 때문에 그 마음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그 사람의 마음은 언젠가는 꼭 이 은혜에 보답해야 하 는데 하는 부담스런 마음이 생겨날 것이고, 그렇게 되 면 주고받는 인연관계가 형성됩니다. 그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인연, 업보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내가 베풀고 나서 그 마음을 끊어버리면 무량한 복 이 내게 올지언정 받은 이와의 거추장스런 주고받음의 인연관계가 없기 때문에 맑고 밝은 일이 됩니다. 댓가 를 받겠다는 마음이야말로 그대로 거래하자는 마음이 지요. 댓가를 받겠다는 마음이면 주고받는 인과로 얽 매이게 되지만 댓가를 바라지 않고 베풀게 되면 온 우 주를 다 덮고도 남을 무량대복이 생겨난다고 합니다. 무량대복은 모자람이 없는 한량없는 법계의 복입니다. 일곱. 의심하는 마음을 버리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보시할 것. 베풀고 나면 순간 아까운 마음이 의심으로 나타나기 도 합니다. 지금 내가 잘 한 일인가?, 나도 없는데! 주 지 말걸 그랬나? 괜히 준 건 아닌가? 하는 등의 의심 하는 마음 말이지요. 베풀고 나면 이미 그것은 나와의 인연이 아니기 때문에 인연 따라 간 것이라 굳게 믿어

◾ 109

114쪽

의심치 말아야 합니다. 그런 의심없는 평화로운 마음 이라야 하는 것입니다. 평화로운 마음이란 분별이 끊어진 고요한 마음을 의 미하는 것으로, 의심하는 마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불자님들도 평화로운 마음으로 보시하고 복업 을 지으시기를 바랍니다.

◾ 110 꽃비 내리는 날

115쪽

집착을 놓으면 부처님 씨앗이 자라난다.

상대적 생각과 반복행동 등 과거생활이 농축된 것을 업장이라 하며, 상대적 마음만 있으면서 중생이라는 상대가 허상임을 알면 부처인 것입니다. 기도로 생각 을 비우고, 보시로 내 마음을 바꿀 때 인생의 길이 열 립니다. 업( 業 )이란 무엇일까? 업장은 무엇일까? 업장은 특 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고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업장을 말할 때 ‘자업자 득( 自業自得 ), 인과응보( 因果應報 )’라고 하기도 하는 데, 우리가 보통 힘들다, 괴롭다 하는데 내가 힘든 것 은 나쁜 업장이 두텁다는 증거입니다. 업장은 상대적인 것이 모여 있는 것입니다. 행복과

◾ 111

116쪽

불행, 희노애락, 극락과 지옥 등 어느 하나가 생기면 다른 쪽도 따라서 생기게 됩니다. 좋은 것만을 원한다 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며, 나쁜 것만 없앤다 고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상반된 두 가지를 같이 없애는 것이 바로 해탈이고 피안이며 성불입니다. 그 러기 위해서는 모든 사물과 형상, 욕심과 집착, 정에서 떨어져 무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두터운 업장이 사라지고 좋은 불종자( 佛種子 :부처가 되는 씨앗)가 생 기게 됩니다. 업장이 사라지고 좋은 불종자가 생길수 있게 하려면 가장 좋은 방법이 기도나 주력을 해서 마음을 가라앉 히고 생각을 비우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보시를 비롯 한 육바라밀을 통해서 마음을 바꾸는 것입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심리적인 것입니다. 이런 마음이 생기면 저런 마음이 생기고, 이런 마음이 사라지면 저 런 마음도 없어지는 것이 마음입니다. 따라서 행복을 구하려는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만큼의 불행한 마음도 생기게 됩니다. 세상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모습은 서로 상대적으로 이루 어져 있기 때문에 높은 것이 있으면 낮은 것이 생기 고, 큰 것이 생기면 작은 것이 나타나며. 건강이 있으 면 병고도 있고, 모든 것은 태어나면 죽음이 있고. 하 나가 생기면 다른 하나가 반드시 생겨나는 필연적인

◾ 112 꽃비 내리는 날

117쪽

것들입니다. 욕심이 생기면 반드시 괴로움이 따를 수 밖에 없는 것도 이러한 이치와 같습니다. 그러니 욕심 을 내지 않으면 저절로 괴로움도 없게 됩니다. 이러한 이치를 이해하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는 자명해 집니다. 더불어 마음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답도알수 있을 것입니다. 빈부귀천 또한 상대적인 것입니다. 내가 가난한 것 은 부자를 보기 때문이고, 귀한 것은 천한 것이 보이 기 때문이지요. 이 또한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 다. 가난한 것은 더 가난한 것에 비하면 부자가 되고, 귀한 것은 더 귀한 것에 비할 때 천한 것이 되게 됩니 다. 그래서 우리의 행복과 불행도 마음먹기에 따라 달 라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비교되는 마 음이 항상 교차되기 때문에 행과 불행도 반복된다는데 있습니다. 마음이 시시각각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자 신보다 더 크고 높은 쪽만 바라보면 불행한 마음이 생 길 수밖에 없고, 작고 낮은 곳을 바라보게 되면 불행 도 사라지게 되며. 행복하고 불행한 마음은 생각하기 에 따라 다르게 느껴집니다. 내가 무엇을 하느냐가 아 니라, 내가 마음을 어떻게 갖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 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니까 어떤 분들은‘나는 부자가

◾ 113

118쪽

되려는 것도 아니고, 권력과 명예욕도 없는데 왜 힘들 까? 하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스스로를 너무나 모르는 생각입니다. 이미 이것과 저것을 비교하고 분별하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에 나타나는 생각입니다. 비교하는 마음이 없으면 결코 속상하고 마음 아플 일이 없습니 다. 오랜 습관이 자기도 모르게 반복되고 생각으로 나 타나는 것이 업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갖는 상대적인 생각이 버릇이라고 말하는 습 관에 해당합니다. 행복하려는 마음, 불행하지 않으려 는 마음, 즐거워하려는 마음, 괴롭지 않으려는 마음도 그렇습니다.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동시에 불행이 생기고, 즐겁고자 하면 괴로워지는 것입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 때 문에 행복하면 할수록 불행도 따르게 됩니다. 내가 가 지고 있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 생사를 없애는 척도라 할 수 있는데, 생각이란 것 역시 상대적으로 이루어져 서 시시비비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행과 불행이 교 차하고 생·사가 거듭되어 윤회하고 있는 것입니다.

업이란 이렇게 상대적인 생각과 행동이 반복된 내용 입니다. 그래서 업이 좋다는 것은 상대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그만큼 적다는 것 이므로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보고 듣는 모습은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직시해야

◾ 114 꽃비 내리는 날

119쪽

합니다. 돈 많고, 권세와 명예가 높다는 것은 모양에 불과할 뿐입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내 마음 이 상대적으로 불편해진 것입니다. 업을 바꾸는 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인데, 이것 을 풀어가는 과정을 수행이라고 합니다. 수행 중에서 도 생각을 비우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 다. 물론 꿈틀거리는 업장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업이란 상대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기회가 분명히 있 습니다. 욕심이 생기고 없어질 때 마음을 비우는 노력 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강석처럼 굳어있는 업장 을 녹이려면 염불을 하거나 화두를 들어 참선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수행과 더불어 해야 할 중요한 것이 보시입니다. 탐 진치 삼독심의 업장을 없애려면, 내 것이라고 고집하 고 있는 생각을 의도적으로 자꾸 비워서 업을 없애야 합니다. 이때는 보시만큼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주는 마음 없이 주는 것이 필요하며, 자신에게 보상심리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여 자신의 불행을 없애야 다른 업 이 쌓이지 않습니다. 무조건 나눔으로써 자신의 마음 을 비워나가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업이 사라지며 상대적 생각도 없어지게 됨으로써 윤회에서 벗어나 까 지 해탈하게 되는 것입니다.

◾ 115

120쪽

특히, 보시 중에서도 법보시가 좋습니다. 보시와 더 불어 다섯 가지 바라밀도 함께 실천해야 합니다. 지 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역시 업장을 소멸하고 마 음을 비우는 것이 최적의 수행 지침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수행과 육바라밀 실천에 힘쓰다 보면 생사윤 회, 도탄, 사바에서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내 팔자가 어떻다’ ‘내 운명이 어떻다’고 비관 하고 의기소침해 하지 마시고, 수행하고 보시하는 삶 을 실천하면서 내가 가진 업장을 녹여 나에게 남은 인 생의 항로를 바꾸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 116 꽃비 내리는 날

121쪽

불보살님의 가피력 (현전가피, 몽중가피, 명훈가피)

불가에서는 가피( 加被 )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가피( 加被 )는 부처님이나 여러 불보살들이 자비를 베 풀어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는 힘을 말합니다. 기도나 원력을 이루도록 해 주는 부처님의 위신력 ( 威神力 )이라고 하면 쉽게 알 수 있겠지요. 가피는 가비( 加備 ), 가우( 加祐 ), 가위( 加威 )라고도 하는데, 그 사전적 의미는 불보살에게 위신력( 威神力 ) 을 받는 것, 불보살이 중생에게 불가사의한 힘을 부여 해서 이익을 주는 것입니다. 가피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불교용어 중에는 가지 ( 加持 )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불보살님의 대자 대

◾ 117

122쪽

비한 힘이 중생에게 미쳐서 중생의 신심이 부처님께 감응되어 서로 어울리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일반적 으로는 가호( 加護 )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요. 가피의 종류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몽중( 夢中 )가피와 현전( 現前 )가피, 그리고 명훈( 冥勳 ) 가피가 그것입니다. 그러면 각각의 가피에 대해 사례 를 들어 설명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몽중가피는 꿈속에서 부처님이나 보살 등을 만나 그 위신력( 威神力 )에 힘입어 기도 성취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자주 만나는 한 할머니의 경우인데, 이 할머 니는 지난 1990년 10월 28일 삼천불을 모실 때 몽중 가피를 성취한 분입니다. 당시 할머니는 복장물을 모실때큰 법당 앞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꿈속에서 부 처님이 다가오시더니 약을 한 사발 주시어 그것을 마 신 이후로는 지금까지 몸이 날아갈 듯 가볍고 아픈 곳 도 없으며 현재까지도 아주 건강하게 살고 계십니다. 두 번째 현전가피는 불보살님이 바로 눈앞에 나타나 서 구제를 해주시는 경우를 말합니다. 저 유명한 조선 조 세조대왕이 고름이 줄줄 흐르는 등창 병을 고치기 위해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에서 기도를 하러가던 중 문수동자를 만나서 계곡에서 목욕을 한 후 마침내 병을

◾ 118 꽃비 내리는 날

123쪽

치료한 이야기는 바로 현전가피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명훈가피란? 꿈속에도 나타나지 않고 눈 앞에도 나타나지 않으면서도 그저 생각만 하면 그대로 다 이루어지는 가피로 세 가지의 가피 중에서 가장 뛰 어난 것에 해당합니다.

부지런히 기도하시어 명훈기피력을 입으시고, 생각하 는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이루어 지기를 기도 드립니다.

◾ 119

124쪽

마음으로 헤아려라

금강산 어느 절에 한 소년이 출가의 뜻을 품고 들어 왔습니다. 소년은 땔나무 백단을 한 달 안에 하면 제 자로 받아 주고, 그렇지 않으면 절을 떠나겠다고 큰스 님 앞에서 제 스스로 다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지게 지는 일과 도끼질하는 것이 서 툴러 며칠이 지나도 변변한 땔나무를 해 오지 못했습 니다. 그것을 본 큰스님은 열 단이든 아흔아홉 단이든 쫓겨나기는 마찬가지니 고생 그만하라는 뜻으로 소년 에게 일찌감치 떠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쫓겨날 때 쫓겨나더라도 열 단보다는 아흔아홉 단 을 해 놓고 가겠습니다. 꾀 많은 여우보다 미련한 곰

◾ 120 꽃비 내리는 날

125쪽

이 되고 싶습니다.” 라며 고집을 부렸습니다. 큰스님은 소년의 눈을 뚫어지게 보며 말했습니다. “그럼, 미련한 곰 노릇 좀 해보아라.” 마침내 약속한 한 달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소년 은 손바닥에 굳은살이 생길 정도로 열심히 나무를 했 지만 겨우 예순아홉 단밖에 채우지 못했습니다. 소년 은 눈물이 솟구쳤지만 한 단이라도 더 해서 일흔 단을 채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한밤중에 산을 오르 다 그만 발을 헛디뎌 비탈 아래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다음날 큰스님이 지게와 도끼가 없어진 것을 보고 산속으로 찾아온 덕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 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소년은 고개를 푹 숙이고 떠 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큰스님은 호통 아닌 호 통을 쳤습니다. “눈으로 헤아린 너에게는 나뭇단이 예순아홉 단이겠 지. 그러나 내가 마음으로 헤아려 보니 너의 나뭇단은 백단도 넘고 이백 단도 넘었느니라.” 그렇게 큰스님의 제자가 된 소년이 바로 근세 불교 의 금오스님입니다. 금오스님은 평생 한없이 자기를 낮추는 마음으로 거 지 생활도 마다하지 않았던 수행자였습니다. 세상사 살아가면서 자신을 낮추는 그런 사람은 분명

◾ 121

126쪽

깊은 각인이 될 것입니다. 자신에게 조그마한 것이 있 으면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고, 대우도 받고 싶고, 무슨 위원님 무슨 이사님 무슨 직함님 등등 이것은 분명 욕 심이며 아상입니다.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지혜롭고 위대한 사람일 것입 니다. 안으로 자신을 다스리고 밖으로는 분명히 존경 을 받기 때문일 것입니다. 입으로 존경합니다. 라는 것 은 얼마간의 진심은 아닐 것입니다. 마치 ‘사랑합니다. 고객님’과 같은 입의 겉치레일 뿐, 남을 헤아리는 마음이야말로 보살의 마음이며, 부처가 될 마음이여야만 합니다. 마음을 내려 놓는다 말하지 말고, 진심으로 하심하 는 마음, 업을 없애는 마음, 수행하는 마음으로 능력이 된다면 그 사람이 누구라도 도와 주십시오. 전생에 당 신과 인과관계의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 빚을 받으러 이생에서 만났을 때, 당신의 마음을 흐려놓고 화를 불러오는 것이 바로 당신의 악 한 업보인 것입니다. 그 사람을 헤아려주고 당신을 낮 추십시오. 이생에서 그 빚과 인과의 끝을 맺으십시오. 그것이 당신에게 부처님 공부를 하게한 복연이기 때 문입니다. 그 복연으로 인해 주렁주렁 열릴지 모르는 선한업보의 과실을 맺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122 꽃비 내리는 날

127쪽

교만한 마음을 낮출 때, 자비라는 아름다운 꽃이 피 어나게 됩니다. 모두의 마음속에 자비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 123

128쪽

신일편운 身一片雲 이며 지천리학 志千里鶴 이라 현반야월 顯般若月 하니 개화명조 開花鳴鳥 로다

공덕과 복을 지어야 다음 생이 편안하다.

몸은 한 조각구름이며 그 뜻은 천리를 나는 학이시라 반야의 달이 드러나니 꽃은 피고 새가 우는구나.

우리들이 살아가는 곳에 복덕이 많았으면 좋겠다. 라는 희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공덕을 많 이 쌓아야 생이 평화롭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렇다

◾ 124 꽃비 내리는 날

129쪽

면 공덕과 복덕은 어떻게 지어야 할까요? 중국의 월주 땅에 단목탑이라는 탑이 있습니다. 이 탑의 한쪽 길이가 80리 이고, 높이는 900m 라고 합 니다. 탑이라고 하기보다는 하나의 산이라고 해야 할 정도 입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엄청난 탑이지요. 탑은 입구에서부터 고동처럼 돌아서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 입구에서부터 꼭대기까지 불상과 탑 그리고 불교의 수 행과 설화에 대한 모든 것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 서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절을 하기 시작하면 꼭대기 까지 다시 신발을 신을 일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 탑을 최초로 만들려고 발원한 사람은 바로 진나라 때 허현도라고 하는 사람인데, 설계하고 불사를 시작하 여 겨우 밑바닥만 해놓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양나라에 이르러 여러분들이 늘 읽고 있는 금강경을 32분단으로 만든 소명태자가 어느 날 월주 땅을 가게 되었는데, 단목탑의 불사가 중단되었음을 알고보니 이 상하게도 이 탑의 설계와 불사 과정이 영화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허현도의 설계가 머릿속에 그 대로 살아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불사를 하게 되 었는데, 바로 소명태자가 허현도라는 사람의 후신이었 던 것입니다. 소명태자가 탑을 3분의2를 완성시키고는

◾ 125

130쪽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소명태자가 죽으니 신하들과 사람들이 모여서 탑의 나머지 불사를 이어서 해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 말하 니 어느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삼생공덕주가 와야 완성될 수 있습니다.” “삼생공덕주가 와야 이 일을 마칠 수 있소이다.” “비의( 非衣 )정승이 와야만 일을 마칠 수 있다.” 고 하는 것입니다. 즉 배( 裵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와 야 한다는 것입니다.(옷의( 衣 )자를 아래위로 나누고 그 사이에 아닐비( 非 )자를 넣으면 배( 裵 )자가 됩니다.) 그 후, 배휴( 裵休 )라는 정승이 나왔는데, 이 사람을 비의( 非衣 )정승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 배휴라고 하는 사람이 탑을 완성시키게 되었다고 합니다. 탑 하나를 세우기 위하여 진나라 때부터 당나 라에 이르기 까지 무려 600여년에 걸쳐서 만든 탑이 바로 단목탑이라고 합니다. 우리 불자님들도 그런 화신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 게 복덕을 짓고, 공덕을 쌓을 때 우리의 미래가 밝을 것이며, 행복은 언제나 나와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나 의 불행은 내가 만들어 놓은 것인데 우리는 그 자체를 부정합니다. 왜 나만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 하 면서 부모를 원망하고, 주변을 원망하고, 자신의 조상 들과 주변사람들을 원망하게 됩니다. 만약 이러한 고

◾ 126 꽃비 내리는 날

131쪽

통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반드시 복덕을 지어야 하 며, 공덕을 쌓아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행복과 불행 은 모두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자님!! 공덕을 쌓고 복덕을 짓는 일을 부지런히 하십시오.

태허불애금오운 太虛不碍金烏運 소한녕방옥토비 霄漢寧妨玉兎飛 허공은 금오의 오고 감을 방해하지 않는데 푸른 하늘인들 어찌 옥토끼가 나는 것을 방해하겠는가!

◾ 127

132쪽

선지식의 필요성

구한말 시절, 만공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理 ;이치)와 사( 事 ;현상)는 같은 원( 圓 ;원만함)이 라 어느 각도에서 출발하든지 쉬지 않고 걸어가면 그 목적이 이루어질 수 있기는 하지만, 나를 발견하기까 지는 선지식의 가르침이 없이는 될 수 없느니라.” 라고 했습니다.

불자로서 기도와 수행의 길로 가기로 마음먹은 후에 는 직접 가야하는데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은 우리에 게 훌륭한 길잡이가 됩니다. 이 지도를 가지고 우리는 길 없는 길을 갑니다. 부처님이 계실 때에는 부처님이 직접 길을 안내를 해 주셨지만 지금은 경전의 말씀을

◾ 128 꽃비 내리는 날

133쪽

지도로 삼고, 계율을 나침반으로 생각하여 혼자서 길 을 가는 것입니다. 혼자서 가는 길은 너무 막막하고 어렵지만. 혹시 지 도를 잘못 보아 잘못된 길로 가게 되면 마구니의 집으 로 갈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경험 많은 안내자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깨달음의 세계로 가는 길에서는 언제나 먼저 선지식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기도를 하고 싶고 나의 기도가 이루어지며, 나와 내 가족,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의 행복을 바 란다면 먼저 마음을 내려놓는 행복을 맛 볼 수 있어야 하며, 마음에서 버리고 얻는 행복과 기쁨을 맛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욕심을 놓아 버리면 마음은 행복해 지는 것이며, 집 착을 버리면 마음의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는 것입니다〃 행복해지고 싶다고 하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줄 모르고 살고 있거나, 알면서도 행복을 찾기가 싫거나,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집착을 놓아 버리기 싫은 것일 겁니다. 선지식은 바로 이런 길을 가르쳐 주는 존재 입니다.

◾ 129

134쪽

〃달마혈맥론〃에 "만일 자기를 밝게 알지 못하면 반드시 선지식에게 찾아가 생사의 근본을 깨달아야 한다. 성품을 보지 못 했다면 선지식이라 할 수 없으니, 비록 12부경을 다 외운다 하여도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고 삼계에 윤회하 면서 고통을 받아 벗어날 기회가 없으리라." 라고 하 였습니다. 이것은 불교에 대해 조금 아는 지식이나 약 간의 경험을 가지고 마치 불법을 다 아는 것처럼 착각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오만이 불법을 가로막 고 있으니 성품을 보지 못했다면 선지식을 찾아가 생 사의 근본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지식은 어떤 분인가? 선지식은 일체의 질문에 막힘이 없어야 합니다, 반드시 선지식을 멀리 하지 말아야 하는데 선지식은 인생문제를 비롯하여 일 체 문제에 걸림이 없이 바르게 가르쳐 주시는 분이어 야 하는 것입니다. "선지식은 선생이니 박사니 하는 막연한 이름뿐이 아니라 일체 이치를 밝게 아는 사람으로 부처님의 혜 명을 상속받는 분이니라" 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선지식은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선지식은 그냥 만날 수 없습니다. 먼저 간절한 구도 심이 있어야 하며, 학식이나 명성 등 겉으로 보이는 외형들로 분별해서는 안 됩니다.

◾ 130 꽃비 내리는 날

135쪽

선지식은 외형으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간절한 구법이 선지식을 만나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 서 먼저 발보리심을 한 후에는 선지식을 찾아야 합니 다. 그리고 선지식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경으로 가르 침을 받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 131

136쪽

확고한 믿음을 갖추어라.

오늘은 부처님 진신이 문수동자로 화현하여 거만한 태수를 교화하는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경상남도 지리산 쌍계사는 신라 제46대 문성왕 2년 진감국사가 지은 절입니다. 쌍계사에서 3리쯤 올라가 면 칠불암이 있고, 그 암자에는 아자방( 亞字房 )이 있 습니다. 아자방( 亞字房 )은 신라 제5대 바사왕 23년 김수로왕의 일곱 아들이 이곳에 출가하여 불도를 이루 었으므로 칠불암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암자 가운데 있는 아자방이 유명한 것은 방 자체도 크지만 방의 형상이 버금아( 亞 )자 형식으로 되어 그 높이가 12척이나 되는데 높은 곳에도 사람이 앉고 낮은 곳에도 사람이 앉아도 불을 때면 똑 같이

◾ 132 꽃비 내리는 날

137쪽

따뜻하기 때문입니다. 담공( 曇空 )선사가 설계한 한 동양 유일의 대 선방 이었으므로 이름이 더욱 드날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방은 참선하는 사람 이외에는 그 누구도 관람을 허락하지 않고 오직 참선방으로만 사용되어 왔으므로 큰 절 쌍계사에서는 물론 모든 사찰에서 지극히 수호하 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조 중엽 하동군수로 부임받은 신임군수가 쌍계사에 초도순시 차 왔다가 칠불암 아자방을 보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스님들이 ″그 곳은 보시나 마나 볼 것이 없는 곳이니 그냥 가도록 하십시오″ 하니 이 군수 굳이 고집하여 ″내가 여기까지 왔다가 그 유명하다는 칠불암을 보지 않고 간대서야 말이 되겠는가? 잠깐 구경하고 가겠노라.″ 하여 하는 수 없이 그 일행은 칠불암으로 안내 되었습 니다. 그런데 군수는 또 아자방을 가리키며 명령하기를 ″이 방을 보고 싶으니 좀 열어라.″ ″지금은 공부시간이 되어 열어 보일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언제 보여준단 말인가?″ ″이제 막 시작 하였으니 서너 시간 기다리셔야 합니다″ ″내가 이 고을 성주인데 성주가 주민을 보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가?″ 화가 벌컥 난 군수는 곧 나졸들에게 명령하여 방문

◾ 133

138쪽

을 열라 하였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오나 조정의 영상도 그러 하였고 본도 의 관찰사도 그리 하였습니다. 옛날부터 규정이 그러 하오니 이 방만은 안 됩니다″ 하면서 스님이 가로 막았습니다. 그러나 그 스님은 나졸들에 의해 내동댕이쳐지고 방문은 활짝 열려 구경 꺼리가 나타났습니다. 때는 마침 늦은 봄이라 점심공 양을 마치고 선방에 들어간 스님들은 오수에 한참 몰 려 앉은 자세가 엉망진창 이었습니다. 어떤 스님은 하 늘을 쳐다보고 졸고, 어떤 스님은 머리를 푹 숙이고 땅을 들여다보며 졸고, 또 어떤 스님은 몸을 좌우로 흔들고 방구를 뿡뿡 뀌며 졸고 있었습니다. 군수는 속으로 ″기껏 공부한다는 스님들의 자세가 이것인가?″ 안볼 것을 보았다는 듯 혀를 쯧쯧 하며 가만히 문을 닫고 나서며, ″요놈들 한번 혼을 내 놓아야겠군!″ 하고 단단히 벼루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벼르고 고 을로 돌아온 군수는 삼일 만에 편지 한 장을 쌍계사 주지 앞으로 보냈습니다.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그대 절에 도인이 많은 듯 하니 나무 말( 木馬 )을 만들어 가지고 와서 동헌마당에서 한번 타고 돌아보라. 만일 목마를 잘 타면 큰 상을 내리겠거니와 그렇지 못 하면 큰 벌을 내리리라″

◾ 134 꽃비 내리는 날

139쪽

스님들은 당황했습니다. 살아있는 말을 타라고 해도 시원치 못할 터인데 목마를 타고 동헌마당을 돌라 했 으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냥 넘길 수도 없는 일이었기에, 쌍계사 큰 방에서는 각 암자 스님들과 함께 대중공사(대중회의)가 열렸습 니다. ″누가 이 일을 맡아 태수 영감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고 해결을 볼 사람이 없습니까?″ 주지스님이 이렇게 말하였으나 모두가 꿀 먹은 벙어 리라 공사는 전혀 진전이 없었습니다. 이때 탁자 밑에 서 12,3세가량 된 사미동자 한 사람이 일어서며 ″그 일은 제가 맡겠습니다. 스님들은 아무 걱정 마 시고 싸리채나 엮어서 목마나 한 마리 만들어 주십시오″ ″네가 무슨 재주로 그렇게 하겠느냐?″ ″그건 염려 마십시오. 제가 기필코 성당( 聖堂 성스 러운 법당)의 환난을 모면하게 하오리다″ 설사 그가 이 일을 감당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 일은 어쩔 수 없는 일, 스님들은 각오한 듯 싸리채를 베어 목 마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미는 부목(나무하는 일꾼) 에게 목마를 지고 하동 군청 동헌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군수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네가 목마를 타려고 가지고 왔느냐?″ ″그렇습니다. 소승이 군수님의 소망을 풀어주려고

◾ 135

140쪽

가지고 왔습니다″ 너무나도 당당하고 막힌 데가 없는지라. ″그렇다면 내 목마를 타기 전에 몇 가지 물어볼 말 이 있다″ ″무엇입니까?″ ″내가 전날 칠불암에 갔을 때 아자방에는 도인들만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도인들의 앉아 있는 폼이 전 혀 도인답지 않았다″ ″영감님도 원 별 이상한 말씀을 다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늘을 쳐다보고 졸고만 있는 중은 무슨 공부를 하는 것이지?″ ″그것은 앙천성숙관( 仰天星宿觀 )입니다″ ″앙천성숙관이라니?″ ″하늘을 보고 무량한 별들을 관하는 공부입니다.″ ″별은 왜?″ ″상통천문( 上通天文 )하고 하달지리( 下達地理 )해야만 천하만사를 모두 알게 되고, 천상에 태어난 모든 중생 을 제도하게 되는 까닭입니다″ “그럼 머리를 푹 숙이고 땅을 들여다보고 졸고 앉 아 있는 사람은?″ ″예, 그것은 지하망명관( 地下望命觀 )입니다. 사람이 죄를 짓고 죽으면 지옥으로 들어가 죄를 받기 마련이 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들을 구제할 수 있을까 하고 관하는 것입니다″

◾ 136 꽃비 내리는 날

141쪽

″몸을 좌우로 흔드는 것은 무슨 공부인가?″ ″예, 그것은 춘풍양유관( 春風揚柳觀 )입니다. 공부하 는 도승은 유( 有 )에 집착하거나 무( 無 )에 집착해도 못 쓰고, 고락 성쇠 그 어느 것에 집착하면 안되기에 버드 나무가 바람에 휘날려도 좌우 그 어느 것에도 걸리지 않듯 진공묘유( 眞空妙有 ) 즉 선악, 죄, 복 보응에 걸리 지 않는 관을 하는 공부인 것입니다″ ″그건 그렇다 하고 방구를 뿡뿡 뀌고 앉아 있는 중은?″ ″그건 타파칠통관( 打破漆筒觀 )입니다. 사람이 무식 하여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제 고집대로만 하려는 사또 와 같은 칠통배( 漆筒輩 )를 깨닫게 하는 공부입니다″ 주위에 앉아 있는 여러 관리들을 흘끔 바라보며 무 안한 듯, ″아직 입에서 젖 냄새도 가시지 않은 너의 식견이 이 러할진댄 그 곳에 있는 도승들이야 더 말할 것 있겠느냐? 이제 더 물어볼 것 없으니 어서 목마나 한번 타보자″ 사미승은 불끈 일어나서 싸리채로 만든 목마 위에 얼른 올라앉더니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말 궁둥이를 내 리치며, ″어서 가자 목마야!!″ ″칠통같이 미련한 태수대감의 마음을 확 쓸어버리고 태양 같은 밝은 빛이 마음에 비치게 하자″ 하고 발을 한번 내 구르니 목마가 터벅터벅 동헌 마 당을 5,6회나 돌더니 둥실둥실 공중으로 떠 연기처럼

◾ 137

142쪽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군수와 육방관속들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입을 딱 벌리고 허공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군수는 이로부터 발심하여 불교를 신봉하고 또 쌍계사와 아자방을 살아 있는 부처님 모시듯 살피니 하동 군민이 모두가 그리 하여 일시에 하동은 불( 佛 )바다를 이루고 화장세계를 재현하였다고 합니다.

여러분! 이 이야기에서 나오는 동자가 바로 부처님 의 화신으로 지혜가 출중한 문수동자였습니다. 기도를 하거나 수행을 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부처 님과 신장님들이 옹호해주시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 을 때는 돌파구를 만들어 주십니다. 그러니 어찌 기도 하지 않고 정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들은 이미 문수동자나 선재동자가 관세음보살 이나 지장보살과 함께 계십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위를 둘러 보십시오.

누가, 어느 분이 관세음보살이신지 찾으셔야 합니다.

◾ 138 꽃비 내리는 날

143쪽

바람을 거스르는 향기

천라지망사 天羅地網事 는 개종망상기 皆從妄想起 요 영리차분별 永離此分別 하면 하물불평등 何物不平等 이리요 세상사 모든 일은 모두 망상으로부터 일어나는데 이러한 분별을 영원히 여의면 어느 것인들 평등하지 않겠는가!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아란존자가 한적한 곳에서 명상을 하다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139

144쪽

‘이 세상에 과연 바람을 거슬러서 향기를 풍기고, 바람결을 따라서 향기를 풍기며, 바람을 거슬리거나 바 람결을 따라서 언제나 향기를 풍기는 향이 있을까?’ 아란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찾아뵙고 “과연 이 세상에 그런 향과 같은 일이 있을 수 있 습니까?”하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부처님은 “그런 향이 세 가지가 있느니라.” 고 하셨습니다. 아란존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이 세상에 과연 어떤 향이 있기에 바람을 거슬러서도 향기를 풍기고, 바람결을 따라서도 향기를 풍기고, 바람을 거슬리거나 바람결을 따라서 언제나 향기를 풍기는 향이 있다고 하시는지요?” “첫째는 계( 戒 )율의 향이고, 둘째는 들음( 聞 )의 향 이고, 셋째는 보시( 布施 )의 향이 그것이니라. 이 세 가지 향은 바람을 거슬러서도 향기를 풍기고, 바람결을 따라서도 향기를 풍기고, 바람을 거슬리거나 바람결을 따라서 언제나 향기를 풍기는 향이니라. 이 세상의 모든 향 가운데서 이 세 가지 향은 가장 훌륭한 향이며, 견줄 것이 없는 향이니라. 그것을 비유 하자면 소에서 타락( 駝酪 )이 생기고, 타락에서 소가 생기며, 소에서 제호가 생기지만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제호인 것과 같다. 그러므로 아난아, 그대들은 열 심히 정진하여 이 세 가지 향을 얻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증일아함13권제23 <지주품( 地主品 >제5경≫

◾ 140 꽃비 내리는 날

145쪽

계율을 지키는 것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맑고 깨끗 하게 만드는 것이기에 언제 어느 자리에 있어도, 어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고 향기를 풍기는 것입니다. 들음이란 부처님의 법문을 듣는 것이며, 이 법문을 듣고 맑고 청정한 믿음이 생겨나고 그 마음에 따라 연 민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베풀 어 주는 보시의 공덕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어느 것이 먼저 일수도 없고, 어느 것도 빼놓 을 수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카필라국 니그로다 동산에 계실 때 아란 존자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비교할 수 없는 보시가 있다. 병들어 고생하는 사 람에게 베푸는 보시가 있고, 파계한 사람에게 베푸는 보시가 있으며, 출가하여 수행을 잘 하는 사람에게 베 푸는 보시가 있고, 부처에게 베푸는 보시가 있느니라.

병든 이에게 베풀면 두 배의 복을 얻고, 파계한 사람 에게 베풀면 백배의 복을 얻으며, 계를 잘 지키는 사 람에게 베풀면 백 천배의 복을 얻나니, 그 이상은 말 해 무엇 하겠는가?” 여기에서 파계한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백배의 복을 얻는다는 말에서 깊이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미 파계를 했는데 왜 그들에게 베풀어야 하며, 어

◾ 141

146쪽

째서 그들에게 베풀면 큰 복이 될까?? 그것은 파계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 보시를 할 때, 그 본인들이 가슴깊이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을 때, 그 사람은 언제든 다시 계율을 지키면서 수행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될 때 백배의 복이 생 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보시를 어떻게 하는 것인가에 따라서 발 복이 달라집 니다. 보시하는 고귀한 마음의 향기가 온 집안을 가득 채우고, 이 세상도 채울 수 있는 마음을 키워보시기 바 랍니다.

◾ 142 꽃비 내리는 날

147쪽

마음을 놓고 흘러가라! ( 隨流放下 )

수연상출몰 隨緣常出沒 하되 불체왕래종 不滯往來蹤 이니 두두무취사 頭頭無取捨 하고 처처절소친 處處絶疎親 이니라 인연따라 생겨났다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오고 가는 흔적에 걸리지 말지니 모든 것에 가지고 버리는 것 없어야 부딪치는 곳곳마다 좋고 나쁨이 사라지리라.

절에는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연 따라 물 흐르듯 그 렇게 내버려 두고, 집착 없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행

◾ 143

148쪽

할 뿐입니다. 물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는 것을 애써 막을 것도 없고, 내게서 멀어지는 것을 애써 잡을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수행을 하면서 나타나는 경계도 그렇습니 다. 오는 역 경계(욕심에 거슬리는 것)라고 해서 막을 것도 없고, 순 경계(욕심에 맞추어 지는 것)가 사라지 더라도 붙잡아 두려고 애쓸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익 숙한 것이 떠나간다고 서글퍼하지도 말고, 새로운 것 이 다가온다고 너무 매혹당할 것이 없습니다. 한번 온 것은 때가 되면 가게 되는 것이고, 갈 것이 가고 나면 올 것은 다가오게 되어 있습니다. 인연이 다 하면 갈 뿐이고, 가고 나면 또 다른 인연이 다가올 것입니다. 인연이 아니라면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 을 뿐이요, 그 인연이 오지 않으면 또 다른 인연이 다 가올 것입니다. 뭘 어떻게 하려고 하는 마음만 모두 놓아버리고 살 면, 그저 물 흐르듯, 그냥 그대로 살면 오고갈 것도 없 고, 좋을 것도 싫을 것도 없으며, 맞고 틀릴 것도 없 고, 성공도 실패도 없으며, 바람도 성취도 없고, 다 좋 을 뿐, 그냥 좋고, 싫을 것도 없이 그냥 그렇게 그러할 뿐입니다. 여여( 如如 )할 뿐입니다. 올 것들은 정확히 오게 되어 있고, 갈 것들은 정확 히 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인연법인 것입니다. 붙

◾ 144 꽃비 내리는 날

149쪽

잡는다고 갈 것이 되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등 떠민다 고 올 것이 되돌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것을 인 연에 맡기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에 나를 맡기고 흐름을 타고 가야하는 것입 니다. 법계( 法界 )라고 하는 강에 모든 존재를 맡기고 흐름 을 따라 다만 흘려보내기 바랍니다. 이 길로 가려고 애쓸 것도 없고, 저 길로 가지 않으려고 애쓸 것도 없 는 것입니다. 이미 지나 온 길을 되돌아가려고 후회하지도 말고, 아직다 오지 않은 길을 빨리 가려고 애쓸 것도 없이 욕심의 힘을 빼고 인연 따라 함께 흘러가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길을 가는 것입니다.

욕심에 의한 생각을 놓는 것이 깨달음이라고 부처님은 능엄경에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병( 病 )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이라고 합니다. 인간 은 본디 병을 낫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진 정한 의사는 내안에 있는 것이지요. 내 안의 의사가 치료하지 못하는 것은 그 어떤 명의도 고칠 수 없는 것입니다. 진정한 의사는 마음의 욕심을 버릴 때, 모든 것을

◾ 145

150쪽

인연에 맞길 때, 비로소 내 마음의 근원이 움직이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놓을 때 행복해지는 것이며, 모든 병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비워 놓은 마음 에 기도와 수행의 마음이 가득하면 안 되는 일이 없고 못하는 일이 없는 것입니다. 비우고 기도할 때, 그 발원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 146 꽃비 내리는 날

151쪽

상식의 진리를 실천하라.

부처님이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어 느 날 웃차야라는 청년이 찾아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부처님, 재가자가 현세에서 어떤 일을 잘하면 편안 하고 행복하겠나이까?" 하고 물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해주셨습니다. “첫째는 직업에 충실해야 한다.” 직업이란 재가자가 살아가는 방편이니, 농사를 짓거 나 장사를 하거나 혹은 관리가 되거나 또는 글씨를 쓰 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간에 그 직업에 충실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재산을 잘 보호하는 것이다.”

◾ 147

152쪽

돈이나 곡식, 모든 재산은 직업에 충실해서 내 손으로 일하고 벌어들인 것이니, 관리에게 수탈당하거나 도둑 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하며, 물에 떠내려가거나 불에 타는 재앙을 입지 않도록 잘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착한 벗과 사귀는 것이다.” 법도에 어긋나지 않고 방탕하지 않으며 음흉하지 않 은 사람과 사귀어야 합니다. 좋은 벗은 근심과 걱정을 만들지 않으며,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사람이니 이런 벗과 사귀어야 하는 것입니다.

“넷째는 바르고 절도 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 지출과 수입을 비교해 수입보다 지출을 적게 하고 낭비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일 재물이 없는 데도 마구 쓰는 것은 우담바라 꽃처럼 화려하나 종자가 없 는 것과 같고, 재물이 풍부하면서도 그것을 쓰지 않으 면 굶어 죽는 개와 같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이와 같이 네 가지 덕목을 실천하면 현세에서 행복해 지고 편안해질 것이다. ≪

잡아함 4권 91경, 울사가경( 鬱些迦經 )≫

마음의 그릇을 비워보십시오. 그러면 감로수를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에는 밝음과 어둠이 있고, 그것 은 다시 네 갈래의 길을 만들어 갑니다.

◾ 148 꽃비 내리는 날

153쪽

첫째. 어둠에서 어둠으로 들어가는 길 둘째. 어둠에서 밝음으로 들어가는 길 셋째. 밝음에서 어둠으로 들어가는 길 넷째 . 밝음에서 밝음으로 들어가는 길이 그것입니다 인생에서 밝음과 어둠이 교차하는 것에는 모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 첫째. 어둠에서 어둠으로 들어가는 길이란 어떤 사 람이 비천한 가문에서 태어나 빈궁하고 천하게 살면서 몸과 말과 악업을 지어 다시 비천하게 되는 것을 말합 니다. 비유하면 그는 피로써 피를 씻고, 악으로써 악을 갚으며 뒷간에서 뒷간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길을 걷는 사람입니다. 둘째. 어둠에서 밝음으로 들어가는 길이란 비천한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어둠 속에서도 몸과 말과 생각으 로 선업을 닦아 훌륭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비유하 면 그는 땅에서 평상으로 올라서고, 다시 평상에서 코 끼리에 올라타는 것처럼 날이면 날마다 밝음으로 상승 의 길을 걷는 사람입니다. 셋째. 밝음에서 어둠으로 들어가는 길이란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몸과 말과 생각이 올바르지 못해 악업을 지음으로써 그 과보로 비천해지는 것을 말합니 다. 비유하면 높은 누각에서 코끼리 등으로 내려앉으 며, 다시 거기에서 평상으로, 다음에는 맨땅에, 그리고

◾ 149

154쪽

마침내는 구렁텅이로 떨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넷째. 밝음에서 밝음으로 들어가는 길이란 좋은 가 문에서 태어나 항상 몸과 말과 생각으로 선업을 지음 으로써 더욱 훌륭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비유하면 아 름다운 누각에서 나와 더 아름다운 누각으로 옮겨가는 것과 같습니다. 어느 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비록 현재가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아가는 길로 걸음을 하고, 더 나아가서 밝음에서 밝 음으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길로 가고 싶다면 열심히 기 도하고, 보시하며, 부지런히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고 수 행 하십시오.

◾ 150 꽃비 내리는 날

155쪽

호신불의 의미

요즘은 많은 절에서 호신불을 모시고, 각각 원 불을 모시도록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호신불이 어디 에서 유래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고 계십니다. 어느 날 절에 들어 온지 몇 년 안 되는 젊은 스님이 주지스님 심부름으로 마을을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산문 앞에서 아이들이 모여 놀면서 흙에다 오줌을 싸 더니 그걸 이겨서 부처님을 만들고 모셔놓고는 절을 하고 기도를 하다가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돌아가고 난 자리에 진흙으로 만들어진 부 처님만 남아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가 그냥 함부로 하기가 그래서 모셔다 부처님 탁자 밑 에 자기만 알게 놓아두었습니다.

◾ 151

156쪽

몇 년이 흘러 만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아이들 오줌 으로 빚은 부처님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 그걸 모 시고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고개를 넘어 어 두워서야 주막에 들여 여장을 풀게 되었습니다. 피곤 도 하여 깊은 잠에 빠져 있는데, 가슴에 충격을 느끼 고 눈을 떠보니 옆에는 두 동강이 난 칼이 떨어져 있 었고 남자가 고개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고 있는 것이 었습니다. 말인즉, 나그네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죽이고 돈을 훔치려고 목을 향해 칼을 후려쳤는데, 목은 베어지지 않고 쨍그랑 하며 칼만 두 동강이 났다는 것이었습니 다. 주인이 나가고 난 뒤에 몸을 만져보니 거기에는 자기가 몸에 지니고 왔던 아이들이 만든 흙부처님이 두 동강이 나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호신불이란 말 그대로 몸을 보호하기 위 한 부처님인 것입니다. 몸에 지녀야 하기 때문에 작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호신불은 특별히 점안을 하지 않 더라도 자기 마음으로 정성껏 모시는 마음의 부처님인 것입니다. 본래, 호신불의 의미는 이러하나 지금의 우리들은 호신불을 법당에 모시고 기도하고 발원하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우리는 33관음의 화신을 법당에 모시고 자 신의 원불로 모시고 있습니다.

◾ 152 꽃비 내리는 날

157쪽

관세음보살님은 일체 중생이 어떠한 어려움에 당하 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지극한 마음으로 염하게 되면 미묘한 가피력을 주시는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의 위신 력입니다. ◦ 병고( 病苦 )를 없애고자 하는 사람. ◦ 잡귀( 雜鬼 )등을 쫒아내고자 하는 사람. ◦ 일체의 천마( 天魔 )를 진압하기를 원하는 사람. ◦ 모든 원한이 사라지기를 발원하는 사람. ◦ 모든 병이 낫기를 발원하는 사람. ◦ 높은 직책을 발원하는 사람. ◦ 착하고 좋은 친구를 만나고자 발원하는 사람. ◦ 모든 이의 화합을 발원하는 사람. ◦ 관재구설이 없기를 발원하는 사람. ◦ 아들딸을 낳기를 발원하는 사람. ◦ 모든 발원이 성취되기를 기원하는 사람. ◦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는 사람. ◦ 금강과 같은 지혜 얻기를 발원하는 사람. ◦ 부처님 친견하기를 발원하는 사람. ◦ 모든 재물을 얻으려고 발원하는 사람. ◦ 부처님께서 구원해주기를 발원하는 사람. ◦ 미묘한 법을 성취하기 발원하는 사람. ◦ 훌륭한 언변( 言辯 )을 얻고자 발원하는 사람. ◦ 중생을 구원하려는 사람.

◾ 153

158쪽

◦ 뭇 사람들로부터 공경 받기를 원하는 사람. ◦ 항상 부처님 곁에 있기를 발원하는 사람. ◦ 많이 듣고 배우기를 발원하는 사람. ◦ 성불할 때까지 물러나지 않기를 발원하는 사람. ◦ 모든 음식이 풍성하기를 발원하는 사람. 이러한 발원을 가지고 있으면 관세음보살의 호신불을 모시고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을 한다면 그 발원이 이루어 진다고 믿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력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159쪽

법비의춤사위

나를지켜주는 선신들 남편을 부처님에게 인도하라. 죽은이도 살려내는 관세음보살 나도 밭을 갈고 농사를 짓는다! 그대 스스로를 비추는 빛이 되라! 어디에 보시해야 큰 공덕을 얻나이까? 지옥 가는 사람, 극락 가는 사람 불교를 알면 인생이 아름답다. 진리를 향해 정진하는 삶 마음공부 하는 법 여래의 성품( 如來的 性品 ) 입춘 법문 사월 초파일 법문 백중법문 동지의 유래 동지법문

160쪽

나를 지켜주는 선신들

복으로 마음을 꾸며야 합니다. 복으로 자기 자신을 아름답게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관세음보살은 탐심과 진심, 치심을 원력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원력이란? 중생을 위하는 마음이 원력입니다. 나 자신을 위하 기보다는 중생을 위하는 마음을 원력이라고 하는 것입 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세음보살님은 원력이 깊고 깊 어 모든 욕심을 버리고 중생들을 위하여 오늘도 관세 음보살, 관세음보살 … 하면서 기도하는 사람은 없는 가? 지장보살, 지장보살 … 하고 부르며 기도하는 사람 은 없는가? 이름만 듣더라도 거기에 내려가 그 중생들 을 위하여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찾 는 것이 바로 원력인 것입니다.

◾ 156

161쪽

원력이 깊고 깊으니 마음속에 번뇌가 사라져 얼굴이 편안하고 밝아 상호가 아름다운 것입니다. 중국 당( 唐 )나라 때 염관제안( 鹽官齊安 ) 선사라는 큰스님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염관제안스님은 755에 태어나 817까지 살다 가신 큰스님으로 마조도일이라고 하는 중국의 위대한 선승 의 법을 이은 선승입니다. 어느 날 저녁 공양을 마친 뒤 무심히 문밖을 내다보 니 선방에서 참선을 하시는 수좌 두 명이 법당 아래를 왔다 갔다 하면서 경행( 經行 )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 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스님의 몸으로부터 신기로 운 광명이 솟아오르면서 바람에 향기로운 향기가 진동 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보살님들과 하늘사람들과 선신들이 오색구름을 타고 나타나 수좌들에게 여러 보살님들께서 찬탄을 하 시고 제천과 선신들은 꽃비를 내리고 공양을 올리며 기 쁨에 넘쳐 춤을 추고 합장하고 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염관 선사는 수행력이 높은 스님이라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 것입니다. 스님은 깜짝 놀라며 마음속 으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 수좌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저렇듯 모든 보살님들과 하늘사람들과 공양하며 찬미하는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며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시간

◾ 157

162쪽

이 지나자 보살님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뭔가를 말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제천과 천신들도 어찌할 줄을 몰 라 했습니다. 그러다가 보살님들이 떠나가고 제천과 천신들도 하나 둘 떠나가 버렸습니다. 그때 갑자기 시 커먼 돼지 모습을 한 귀신들이 추한 냄새를 풍기면서 몰려왔습니다. 돼지들은 코를 벌름거리며 바닥에다 침 을 퉤퉤 뱉으면서 지저분한 발자국을 남겨 놓았습니 다. 그 모습을 보신 염관제안스님은 혼잣말로 생각하 시기를 ‘참으로 이상한 일이로구나!’ 다음날 염관 선사는 두 수좌를 불러 어제의 일을 물 었습니다. “너희 둘은 어제 공양 후, 법당 아래에서 경행을 하 였지?” 스님들이 대답했습니다. “예, 그랬습니다.” “그래 무슨 얘기들을 나누었더냐?” “예, 처음에는 <법화경>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가 진흙 속에서도 항상 깨끗한 연꽃과 같이 청정수행 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나 도 열심히 수행하고 정진하여 조실스님처럼 큰 깨달음 을 얻어 반드시 중생들을 구제해야 되겠다. 고 말했습 니다. 그리고 불법의 환희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

◾ 158

163쪽

누었습니다.” “그리고 또 무슨 얘기를 했는가?” “그러다가 나중에는 이 스님께서는 나는 아무리 수 행을 해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하면서 푸념을 늘어 놓았습니다. 그러다가 차라리 장가나 들어서 아내와 마음 편히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농담도 하였습 니다.” 그때서야 염관제안 선사는 일의 처음과 끝을 알게 되었습니다. 염관선사는 즉시 대중을 모아 놓고 법문 을 하면서 두 수좌들이 주고받은 이야기와 선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한 편의 게송을 읊었습니다. 막도암실무인견 莫道暗室無人見 이니 신목여전호불루 神目如電毫不漏 호리라 진의건성극호위 盡矣虔誠極護衛 라도 발연노매소각적 勃然怒罵掃脚跡 하니라

어두운 방안에 보는 사람 없다고 말하지 말라. 신의 눈은 번갯불과 같아서, 털끝만한 것도 놓치지 않느니라. 정성을 다해 지극히 호위하다가도 발끈 노하고 꾸짖으면서 떠나가느니라. 이것은 바로 원효 대사께서 말씀하신 “수행자의 마 음이 깨끗하면 천신들이 찬양하고 수행하는 이의 마음

◾ 159

164쪽

이 흐트러지면 선신이 떠나버린다.” 라고 하신 뜻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벌을 주거나 상을 주는 일은 없 습니다. 모든 것은 자신이 만들고, 만든 것에 대한 상 이나 벌도 자기 자신이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님들 도 사람이기 때문에 잘못을 할 수는 있지만, 금방 뉘 우치고 고친다면 허물은 용서받을 수 있을 것 입니다. 스님들께서는 마음의 청정함을 근본으로 삼고 살아 가기 때문에 언제나 제천( 諸天 )의 옹호를 받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음이 지극히 청정하면 옷에도 때가 잘 묻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든 일은 인과( 因果 )의 연 속이요. 나는 내 스스로가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한평생을 불자로서 수행정진의 생활을 해나가는 가 운데 어려운 일, 나쁜 일이 닥치면 ‘선신이 나를 옹호 하지 않아서 그렇구나.’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알 아야 합니다. 또한 어려운 일을 다행히 면하게 되면 ‘선신이 나를 옹호해 주셔서 그렇구나.’ 하면서 더욱더 열심히 정진해야 합니다. 모든 일을 그렇게만 생각하 면 됩니다. 마음이 그지없이 청정하다면 언제 어느 곳 에서든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계( 戒 )인 것 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 얼마나 청정한가 하는 것입니다.

◾ 160

165쪽

모든 번뇌의 싹을 끊어 버리고 마음을 청정하게 닦 는 것을 불자님들은 생활에 근본으로 삼아야 하는 것 입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선신들이 보호하여 모든 문 제가 저절로 사라지게 됩니다. 문제가 없을 때 수행은 저절로 이루어지고 수행이 잘 되면 해탈은 멀지 않은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이런 광명은 각각의 발원이 얼마나 크며, 얼마나 견고한 마음에서 나오는가에 따라 그 광 명의 밝기가 엷거나 강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엷으면 우리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수행을 많 이 하신 스님들이나 일반 불자님들도 볼 수 있으며, 수행을 하지 않은 일반 사람들이 보통의 사람들에게서 그것을 보았다고 한다면 몸에 잘못된 잡신이 들어왔 거나 몸이 허약하다는 것으로 빨리 병원에 가야할 것 입니다. 광명이 강하고 두터우면 우리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수행의 힘이라 할수 있습니다. 스스로 자포자기를 하면 흰색 광명이 아닌 검은 색 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검은색은 창문에 커텐을 내리 고 문을 닫은 것과도 같으며 마음의 문도 닫아버린 것 이기 때문에 관세음보살님이 광명을 보내주고 불어 넣 어 주려고 해도, 법당에 광명을 비추어 주려고 해도 문을 닫아 버렸기 때문에 광명을 보낼 수가 없는 것입 니다.

◾ 161

166쪽

우리가 기도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야 광명이 들 어올 수 있는 것입니다. 기도를 하면서도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집에서 기도하거나 절에서 기도할 때 엉뚱한 생각들이 여러분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관세음보살이 우리를 지켜주시고 있구나? 하고 올 곧은 생각을 하고 기도를 한다면 반드시 광명이 일어 나고, 덕을 쌓게 되며, 복이 들어온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 162

167쪽

남편을 부처님에게 인도하라.

부처님 당시의 일화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라문 한 사람이 부처님에게 따지러 왔습니다. 자 신의 아내가 삼보에 귀의하고 부터는 집안에서 대대로 믿고 따르던 외도들에게 순종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불교에 귀의한 뒤부터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언제 나 부처님 계신 곳을 향해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라 고 말하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에 화가 난 남편은 부처님을 만나 이렇게 물었습니다. "내가 어떤 것을 죽이면 편안하고 걱정 없이 살 수 있겠소?" 부처님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 워한다는 뜻인데 부처님은 그에게 이렇게 대답하셨습 니다. "성냄을 없애면 편안히 살 수 있다. 성냄을 없애면

◾ 163

168쪽

마음이 편안해진다. 성냄은 모든 독의 근본이요. 그것 은 모든 선근을 해치느니라." 이어서 부처님은 그에게 보시와 계율의 공덕과 번뇌 를 없애는 법을 차례로 설하셨고, 바라문은 새하얀 천 에 염료가 쉽게 배어들 듯이 모든 의혹이 사라져 그 자리에서 바른 지혜를 얻었습니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아내를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 덕분에 부처님을 만났소. 오늘부터 나는 참다운 부처님의 제자가 될 것이오."

≪잡아함경≫

이 일화는 부인의 일로 부처님을 만나 제자가 되는 경우입니다. 우리 불자님들도 남편들이 절에 나와서 함께 법문을 듣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인연을 맺어주셔야 합니다. 남편이 함께 절에 나오시고 함께 기도하고 수행한다면 그 가정은 행복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잡비유경>에는 겸손이라는 것에 대해 이런 짤막 한 일화를 전합니다.

어떤 왕이 스님을 볼 때마다 곧 수레에서 내려 예배를 합니다. 스님이 “대왕께선 수레에서 내리지 마십시오.” 라고 이야기해도 왕은 “나는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지금 사문께 예배함으로써 목숨을 마친 뒤에는

◾ 164

169쪽

천상에 태어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오를 뿐이지 내 리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하곤 하였습니다. 이 일화는 자신을 낮추면서 스님께 예배를 하는 공 덕으로 천상에 태어난다는 예배 공덕에 대한 일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가 누군데 하는 생각, 교만한 마음을 내려놓으면서 수행하는 스님들을 공경할 때 얻 어지는 공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이 고, 그 공덕으로 천상에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가르치는 대자대비나 인욕바라밀에 해당된 다고 할 수 있는 <노자>의 도량편에서는 풀이하면 이런 내용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일체의 만물을 낳고 기르는 하늘과 땅은 영원하다. 어째서 영원한가. 자기가 천지만물을 낳고 길렀다는 생각이 없는 무욕과 무신의 경지에 있기 때문이다. 그 러므로 천지의 도를 체득한 성인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항상 자기를 무위와 무욕의 경지에 두어 자기 보다 남을 앞세우고, 자기를 남들 앞에 내세우기보다 남들 밖에 두는데도 도리어 남보다 존경받는 자리에 서게 되어, 자신의 존재가 더욱 뚜렸해지는 것이다. 이 것이 바로 나를 낮추는 겸허의 자세, 내가 없는 경지, 작은 나를 버림으로써 큰 나를 이루는 것이 성인의 도 이다."

◾ 165

170쪽

스스로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 스스로 옳다고 생각 하는 사람, 스스로 공로가 있다고 뽐내는 사람치고 남 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 론하고 공통된 진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만한 생각을 버리고 모든 사람을 부처님처럼 받들며 그들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불자입니다.

진정한 불자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십시오.

◾ 166

171쪽

공부인에게는 내일이 없다.

"수행자에게는 내일이 없습니다." 오직 "지금·여기" 가 있을 뿐입니다. 내일이나 모레를 기약해서는 안 되 는 것입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을 깨어있는 정신으 로 직시하면서 묵묵히 코끼리 걸음으로 걸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여기"가 바로 삼천 대천 세계의 근본자리이 며, 바로 오늘이 부처님 오신 날이자 영겁의 시간을 머금고 있는 자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신행 을 하는 사람은 순간순간이 그대로 영원이요 무한의 시간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이 몸이 도량이요 자성이 법당입 니다. 세속을 떨치고 입산하는 것이 아니고, 몸을 일으

◾ 167

172쪽

켜 집을 떠나는 것이 출가가 아닙니다. 우리들은 마음의 산, 마음의 도량으로 입산하고 출가를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끌려 다니고 집착하는 마음을 거두어, 내면으 로 향하는 것이 그대로 귀의 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기도하고 정진하는 것이 진정한 불자입니다.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가정, 직장, 학교가 여래 께서 머무시는 정토 입니다. "여기"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 자리가 정토요 구경 열반의 자리입니다. 場 場 俱淨土 일쇄동방결도량 一灑東方潔道 이쇄남방득청량 二 灑南方得淸 삼쇄서방구정토 三 灑西方 사쇄북방영안강 四 灑北方永安康

동쪽에 물뿌려서 도량이 깨끗해 지고 남쪽에 물뿌려서 마음이 시원해 지며 서쪽에 물뿌려서 극락세계 이루어져 북쪽에 물뿌리니 영원히 평안해 지네 사방찬은 두 가지의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수행의 측면이고, 또 하나는 신앙의 측면이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쇄동방결도량”우리들 마음에서 번뇌가 모두 없

◾ 168

173쪽

어지도록 만들어 몸과 도량이 깨끗해지는 것이며, “이쇄남방득청량”우리 마음에서 망상을 버리면 시 원하고 맑고 청량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고, “삼쇄서방구정토”번뇌와 망상이 사라지고 없어지니 저절로 극락세계를 갖추게 되는 것이니, “사쇄북방영안강”내 몸과 내 마음이 도량인 것이 고, 도량이 극락으로 변하여 그곳에서 수행을 했을 때 부처를 이루게 되니 영원히 안락한 대 광명의 세계에 살게 되어 즐거움을 누린다는 열반을 얻은 것이요. 이렇게 수행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한 가지의 방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발길이 닿는 곳, 내 손길이 미치는 곳을 여 래의 처소로 알고 청정하게 한다면 따로 불국정토를 찾 지 않아도 앉은 자리가 그대로 정토가 되는 것이며 우 리 마음이 그대로 극락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숨 쉬고, 느끼고, 말하고, 보는 이 순 간이 바로 영겁의 시간을 머금고 있는 순간이며, 우리 는 시간이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흘러간다고 생각하지만 흐르는 시간은 없습니다. 오로지 지금 뿐 입니다. 지금 속에 수 억겁의 과거와 끝을 알 수 없는 미래가 함께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 2500여 년 전 부처님 오신 날이 함께 하고, 아득한 훗날이라는 미륵부처 오실 날이 함께 한다는

◾ 169

174쪽

것입니다. 따라서 바른 수행자라면 누구나 "지금·여 기"에서 현실에 충실하며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없습니다. 모레도 없다는 생각으로 "지금· 여기"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부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삼매의 경지를 이루어야 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청정한 삶을 가꾸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여기"를 소홀히 한다면 내일을 기약하고 모 레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망상이고, 자신을 속 이는 일입니다. 수행자가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지 금·여기"에서 우리가 최선의 씨앗을 뿌리지 않는다면 최고의 열매를 거둘 수가 없을 것입니다. 선한 일에는 선한 과보가 따르고, 악한 일엔 악한 과보가 따르듯이 지금, 여기서 한 일은 단 한 치의 오 차도 없이 내게로 오는 것이 필연적입니다. 필연이라 면 운명을 탓하고, 남탓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 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내 탓으로 받아들인 상황에서 "지금·여기"가 근본자리임을 인식 하여 최선을 다하는 삶을 생각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내 안에는 수 억겁을 거쳐 오는 동 안에 쌓아 올린 업의 뭉치가 들어있습니다. 과거라는 시간의 역사가 지금의 나와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 170

175쪽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짓는 삼업이 미래라는 시간의 긴 흐름 속에서 상황에 따라 내 앞을 가로 막고 나타나 게 되는 것입니다. 미래도 지금 나와 함께하고 있는 것 이지요. 지금 여기에서 부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 야만 바르게 사는 길이 됩니다. 지금 여기에서 부처님 께 귀의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참다운 귀의도 아니요 귀의 그 자체일 수도 없는 것입니다. 바른 수행자는 하루살이처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렇다고 찰나주의나 향락주의는 아닙니다. 매일, 순간 순간을 지극한 사무침 속에서, 오로지 내게 다가온 상 황에 하나로 녹아들면서, 일체의 집착을 놓아 버린 채 여한도 기대도 우려도 두려움도 없이, 오직 행동과 경 계, 삼매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지금 이 순간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부처와 함께 하고 있습니까? 집착을 버린 순수 그 자체로 살고 있습니까?

◾ 171

176쪽

죽은이도 살려내는 관세음보살

하나. 아내의 기사회생과 관음기도 일제시대 평양에 살았던 유제규( 劉濟奎 )거사는 평양교 당( 平壤敎堂 )에 다니다가 젊은 법사인 정지월( 鄭指月 )스님 으로부터 관세음보살 보문품에 관한 법문을 들었습니다. 문득 신심이 샘솟는 것을 느낀 유제규는 보문품을 베껴 부부가 날마다 보문품을 독송하였습니다. 매일 보문품 외우기를 몇 달, 1928년 12월 18일 밤의 일 이었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그날, 가족끼리 저녁식사 를 마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9시쯤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유제규 거사는 매일의 일과대로 보문품을 세 번 독 송하고, '관세음보살' 3천념( 三千念 )을 한 다음 잠자리

◾ 172

177쪽

에 들었습니다. 약 30분정도 숙면을 취하였을까? 비몽 사몽간에 흰옷 입은 노부인( 老夫人 )이 나타나서 소리 치는 것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라. 지금이 어느 때인데 잠만 자고 있 느냐!" 그는 정신을 차리려 하였으나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여 몸을 일으켜 세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노부인의 손을 잡고 일어나서 정신을 차려 보니, 흰옷 입은 노부인은 간 곳이 없고 옆에 누워 자고 있던 아 내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눈이 뒤집힌 채 말 한마디 못하고 일그러진 표정만 짓고 있 었습니다. 그는 집안 식구들로 하여금 의사를 부르도록 하였고, 자신은 아내의 몸을 주무르고 코밑을 비벼 주며 인공 호홉을 시켰습니다. 목이 터져라 아내를 불렀지만 아내 의 숨소리는 점점 더 가늘어졌고 마침내 숨을 거두었 습니다. 뒤늦게 달려온 의사가 진찰을 하였으나, 이미 숨을 거두어 어쩔 수 없다면서 포기하라고 하였습니다. 유제규 거사는 의사에게 주사라도 한번 놓아줄 것을 간청하였지만, 심장마비라고 하면서 돌아보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유제규 거사는 억장이 무너져 비통하게 울 다가, 문득 보문품의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 173

178쪽

중생피인액 衆生被因厄 무량고핍신 無量苦逼身 관음묘지력 觀音妙智力 능구세간고 能救世間苦 구족신통력 具足神通力 광수지방편 廣修智方便 십방제국토 十方諸國土 무찰불현신 無刹不現身 중생들이 곤란과 액난을 당해 한량없는 고통이 다다를지라도 관세음보살의 묘한 지혜와 힘은 능히 세간의 모든 고통을 구해 주시도다! 신통력 모두 갖추시고 지혜와 방편 널리 닦으사 시방의 모든 국토에 몸을 나투지 않은 곳 없으시도다

그는 관세음보살을 외우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아내의 기사회생( 起死回生 )을 기원했습니다. 모든 것을 잊고 관세음보살께 매달렸습니다. 이렇게 약 30분의 시간이 흘렀을까? 한참 죽어 있었던 아내가 가늘게 호흡을 시 작하더니, 정신이 드는 듯 눈을 뜨는 것이었습니다. 그 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일어나 앉았습니다.

◾ 174

179쪽

절망과 근심에 빠져 있다가 환호하는 가족들에게 유 제규 거사의 부인은 말했습니다. "사경을 헤매다가 숨이 끊어지자 혼이 공중으로 둥 실 떠오르더구나. 너희들은 모두 슬피 울고 있고, 네 아버지는 나를 살려 달라며 열심히 관세음보살을 부르 더구나. 나도 엉겁결에 관세음보살을 따라 불렀는데, 갑자기 흰옷을 입은 부인이 나에게 약물을 한 종지 주 셨단다. 그 약물을 받아 마시자 내 혼이 다시 몸속으 로 들어가면서 숨이 통하지 않겠느냐." 유제규 거사 부부는 이토록 신기하고 불가사의한 체 험을 한 다음 불교를 더욱 열심히 믿었으며, 이런 사 실이 평양 땅에서만 알려지는 것을 애석하게 생각하 여, 1929년 2월의 <불교> 잡지 제 56호에 투고하였 던 것입니다. 정말 믿기지 않는 불보살님의 가피력 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극히 기도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금도 불보살의 가피가 끊임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지극하게 기도만 해보십시오. 충분히 가피를 입을 수가 있습니 다. 이 법계( 法界 )에는 불보살의 자비와 묘지력( 妙智 力 ; 오묘한 지혜의 힘)이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님을 부르거나 지장보살님 을 부른다면 반드시 가피력을 입으실 것입니다.

◾ 175

180쪽

나도 밭을 갈고 농사를 짓는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가다국 남산에 있는 한 바 라문촌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씨 앗을 심기 위해 밭을 가는데 오백 자루의 괭이를 소에 게 메워 걸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바릿대를 들고 그의 집으로 가셨을 때 그는 마침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있었 는데 음식을 받기 위해 한쪽에 서 있는 부처님을 보면 서 바라드바자가 말했습니다. “사문이여! 나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밭을 갈 고 씨를 뿌린 후에 먹습니다. 당신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리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리오. 밭을 갈 고 씨를 뿌린 다음에 먹소.”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당신의 멍에, 호미, 작대

◾ 176

181쪽

기, 소를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어째서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다음에 먹는다고 하십니까? 당신 이 밭을 간다는 것을 우리들이 알아듣도록 말씀해 주 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믿음이 종자요 고행은 비( 雨 )이며, 지혜는 내 멍 에와 호미이며, 부끄러움은 괭이자루이고, 의지는 잡 아 멜수 있는 줄이며, 생각은 나의 호미와 작대기라오. 몸을 근신하고, 말을 조심하며, 음식을 절제하여 과식 하지 않으며, 진실로써 김을 매고, 온화한 성질은 내 멍에를 벗겨주며, 노력은 나의 황소입니다. 나를 안온 의 경지로 실어다 주며, 물러남 없이 앞으로 나아가 그 곳에 이르면 근심 걱정이 없어집니다. 나의 밭갈이 는 이렇게 이루어지고 감로의 과보를 가져오는 마음의 농사를 지으면 온갖 고뇌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이때 밭을 가는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커다란 청동바 리에 우유죽을 하나 가득 담아 부처님께 올렸습니다. “고타마께서는 우유죽을 드십시오. 당신이야말로 정 말 밭을 갈고 가꾸시는 분입니다. 당신 고타마께서는 감로의 과보를 가져다주는 농사를 지으십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이를 사양하였습니다. “시를 읊어 얻은 것을 나는 먹을 수 없소. 이것은 바 르게 보는 사람의 행동이 아니오. 눈뜬 사람들은 시를

◾ 177

182쪽

읊어 생긴 것을 받지 않소. 오로지 진리를 따르는 것 이 눈뜬 사람들의 생활 방법이오. 번뇌의 때를 다 없 애고 나쁜 행위를 소멸해 버린 사람에게는 다른 음식 을 드리시오. 그것이 공덕을 바라는 사람의 복 밭이 될 것이오.” “그러면 고타마님, 이 우유죽은 누구에게 드려야 합 니까?” “신. 인간. 사문. 바라문을 포함한 여러 중생 가운데 서 완전한 사람(여래)과 그의 제자를 제외하고 이 우 유죽을 먹고 소화시킬 사람은 아무도 없소. 그러니 이 우유죽은 살아있는 풀이 적은 곳에 버리시오.” 바라 드바자는 그 우유죽을 생물이 없는 물속에 쏟아 버렸 습니다. 그러자 우유죽은 물속에 버려짐과 동시에 부글부글 소리를 내면서 많은 거품을 내뿜었습니다. 바라드바자 는 모골이 송연해져 두려워 떨면서 부처님 곁에 다가 섰습니다. 그리고 부처님 발밑에 꿇어앉아 말했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고타마님,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 으켜 주듯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이에게 길을 가르쳐 주듯이, 혹은‘눈이 있는 자 빛을 보리 라’하여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듯이, 고타마께 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저

◾ 178

183쪽

는 고타마 당신께 귀의하고 진리와 그것을 수행하는 스님들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저는 당신 곁에 출가하 여 완전한 계율을 받겠습니다.” 밭을 가는 바라드바자는 이렇게 하여 부처님 곁에 출가한 후 완전한 계를 받았습니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을 멀리하고 홀로 부지런히 정진하여 마침 내 더없이 청정한 행의 궁극을 스스로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성인의 한 사람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음 밭에 농사를 지으십시다! 부지런히 염불하고, 기도하며, 정진하는 불자가 됩시다!!

◾ 179

184쪽

그대 스스로를 비추는 빛이 되어라!

학몽고송 鶴夢孤松 하고 앵어유곡 鶯語幽谷 이로다 불타단상 不墮斷常 하니 녕분법성 寧分法性 인가 학은 외로운 소나무에서 꿈꾸고 꾀꼬리는 그윽한 골짜기에서 운다. 단상에 떨어지지 않으니 어찌 법과 성품이 나누어지겠는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려고 하실 때 제자들에게 마지 막 남긴 말씀은 "그대 스스로를 비추는 빛이 되어라. 〞 라고 하셨습니다.

◾ 180

185쪽

"그대 자신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라." 제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습니다. 사십여년 함께 살아온 스승이 떠나고 있으니, 사십년 동안 그들 은 엄청난 기쁨과 훌륭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 기간은 가장 아름다운 세월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스승이 육체를 떠나고 있으니, 제자들이 슬퍼하 며 흐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눈을 뜨고 말했습니다. "울지 마라. 너희들은 지금까지 내 말을 듣지 못했더냐? 왜 우는 것이냐?" 그때 아난다(Ananda)가 말했습니다. "우리들의 빛인 부처님이 떠나고 있지 않습니까? 어 둠이 우리를 덮치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는 아직 깨닫 지 못했는데 당신은 떠나고 있습니다. 당신이 살아있 는 동안에는 깨닫지 못했는데, 당신이 가시고 나면 제 게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저는 말할 수 없이 절망 스럽습니다. 저는 사십 년을 헛되이 보냈습니다. 저는 그림자처럼 당신을 따라 다녔고, 당신과 함께 지낸 나 날은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이제 당신이 떠나시면 저희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부처님께서는 … "너희들이 우는 것은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기

◾ 181

186쪽

때문이다. 나는 너희들에게 나를 믿지 말라고 수차 말 했다. 그런데 너희들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지금 너 희들의 내면에 빛을 창조했다면, 나를 통해 지식을 모 으기보다는 너희들 스스로의 경험을 얻었다면 지금처럼 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저기 문수보살을 보아라!" 그는 근처의 나무 밑에 눈을 감고 앉아 있었는데, 너무나 고요하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가서 그에게 왜 울지 않는지를 물어 보거라." 제자들이 문수사리에게 물었습니다. 문수사리가 웃 으며 말했습니다. "왜 울고 있다는 말인가? 부처님께서는 나 자신의 빛을 알도록 도움을 주었다. 나는 그저 감사할 뿐, 어 둠이 덮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붓다가 어떻게 죽을 수 있겠는가? 나는 내가 죽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강물이 바다로 사라지듯이 그는 우주로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항상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는 우주 전체로 퍼져갈 것이다. 그것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일이다. 그동안 부처님은 작은 육 체 안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의 향기는 우주 곳곳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존재하는 세계 전체에 스 며들 것이다. 이제 붓다는 우주 전체로 퍼져나갈 것을 생각하니 나는 기쁘기 한량없다. 나는 떠오르는 태양

◾ 182

187쪽

안에서, 날아가는 새들 안에서, 바다의 파고안에서, 모 든 것에서 그를 보게 될 것이다. 그냥 육체를 떠나고 있을 뿐이다. 육체는 감옥이었 다. 내가 그것을 아는 것은 나 자신의 영혼을 알기 때 문이다. 나는 그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그런데 그대들 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그대들은 울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겠다. 그대 스스로를 비추는 빛이 되라." 라고 말씀하신 후 부처님은 눈을 감고 우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의 마지막 유언이 첫 번째 말씀입니 다. 그것은 부처님께서 전하고자 하셨던 메시지 전부 였습니다. 그는 평생 동안 항상 같은 메시지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먼저 하여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나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자신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야 하며, 모두에게 빛과 행 복을 주는 불자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 183

188쪽

어디에 보시해야 큰 공덕을 얻나이까?

부처님께서 사왓티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습니다. 어느 날 빠세나디왕이 부처님께 문안드리고 여쭈었습니다. "보시하려는 사람은 어디에 보시를 해야 하나이까?" "대왕이 좋아하는 곳에 보시하시오." "어디에 보시해야 큰 공덕을 얻나이까?" "보시는 지혜로우며,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 은 사람에게 보시해야 하나니, 이목구비( 耳目口鼻 )가 반듯하되 다섯을 버리고 여섯을 성취하며, 하나를 보호 하고 넷을 항복 받았다면, 그런 사람에게 보시하시오. 그리하면 복을 많이 얻을 것이오." "다섯을 버리고 여섯을 성취하며, 하나를 보호하고 넷을 항복 받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수행자로서 탐욕을 버리고, 분노하지 않고, 게으름

◾ 184

189쪽

을 피우지 않으며, 마음이 들뜨는 일이 없고, 법에 의 심을 하지 않으며, 확고부동한 사람을 다섯을 버렸다 고 말하오. 눈으로 사물을 보고, 본 것에 매달리지 않고, 악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아 눈을 보호하듯이, 귀, 코, 혀, 몸, 뜻도 이와 같이 보호할 줄 아는 사람을 여섯을 성 취했다 말하오. 마음은 항상 현전( 現前 )하는 것에 묶어 두면서 분별하 지 않고 직관( 直觀 )하는 하나를 보호한다고 말하오. 육신의 유혹[ 身魔 ]을 항복 받고, 탐욕의 유혹[ 欲魔 ] 을 항복 받으며, 죽음의 공포[ 死魔 ]를 이기고, 하늘의 유혹[ 天魔 ]을 항복 받으면, 넷을 항복 받은 사람이라 고 말하오. 대왕이여, 삿된 소견[ 邪見 ]은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견해[ 邊見 ]와 어울리는 것이니, 그런 사람에게 보시하 면 공덕이 없을 것이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몸의 행동만 생각하고 입의 업과 마음의 업은 별로 말하지 않나이다. 세 가지 업 가운데 어느 업이 더 중요하나이까?" "행동으로 지은 신업[ 身業 ]과 말로 지은 구업[ 口業 ] 의 결과를 받는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소. 다만 마음 속의 뜻은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오. 외도들은 어리석 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만을 말하지만 사실은

◾ 185

190쪽

마음으로 짓는 업이 더 중요하오." "세존이시여, 어떠한 이유로 마음으로 짓는 업이 더 중요하다고 하시나이까?" "대개 사람들의 소행은 먼저 뜻으로 생각하고 나서 입 으로 나오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오. 혀는 뼈 가 없듯이 변덕스러우며 자기 편한대로 말하기도 하오."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어 마음속의 생각을 입 과 행동으로 나타내나니 마음속에 악함을 품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수레의 뒷바퀴가 앞바퀴를 따르 듯이 그 과보 따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어 마음속에 선한 생각 을 품으면 그 사람의 행동도 착해지리라. 선행에 좋은 과보 따르는 것은 그림자가 몸뚱이를 따르는 것과 같 으니라."

≪증일아함경≫

어디에 어떻게 보시를 해야 하는지 생각을 해보십시오.

◾ 186

191쪽

지옥 가는 사람 극락 가는 사람

선행하면 복 받아 극락가고 악행하면 벌 받아 지옥 간다 어리석은 이들은 비웃지만 이것이야말로 만고불변 진리이다.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지옥가기가 얼마나 쉽고 극락가기가 얼마나 쉬운지에 대해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지옥에 떨어질 지 미리 안다. 그가 마음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관찰해보면 마 치 팔을 굽혔다가 펴는 것처럼 쉽게 지옥에 떨어진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지옥에 떨어지는 것은 이유 가 있다. 마음속으로 나쁜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 187

192쪽

그러므로 만일 어떤 사람이 지금 화를 낸다면 그에 게 말하리라. 만약 지금 그대가 목숨을 마친다면 바로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고. 왜냐하면 마음으로 악한 행 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어떤 사람이 극락에 갈 지 미리 안다. 그 가 마음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관찰해보면 마치 팔을 굽혔다가 펴는 것처럼 쉽게 극락에 태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극락에 태어나는 것은 이유가 있다. 마음속으 로 착한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일 어떤 사람이 지금 착한 일을 한다면 그에게 말하리라. 만약 지금 그대가 목숨을 마친다면 바로 극락에 태어날 것 이라고. 왜냐하면 마음으로 착한 행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들이여! 그대들은 항상 마음을 항복받아 나쁜 생각을 하지 말고 착한 생각을 하라. 깨끗한 생각을 내고 더러운 행을 하지 말라. 그대들은 반드시 이렇게 공부를 해나 가야 한다.”

≪증일아함 4권 제9 ‘일자품( 一字品 )’ 제5-6경≫

여러분들은 부처님의 이런 말씀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지는 참으 로 명쾌한 말씀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옛날 어떤 스님이 탁발을 나갔다가 날이 저물어 어

◾ 188

193쪽

느 신도님 댁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아침 에 일어나 세수를 하는데 주인과 하인이 이상한 대화 를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마당쇠야, 엊그제 윗마을 박첨지가 죽었다는데 지 옥에 갔는지 극락에 갔는지 알아봤느냐?” “예. 알아보니 박첨지는 죽어서 지옥에 갔습니다.” “그러냐? 아랫마을 김첨지도 죽었다는데 어떻게 됐 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마당쇠는 김첨지 집에 다녀오더니 주인에게 이렇게 고했습니다. “김첨지 댁에 다녀왔는데, 그 어른은 극락에 갔습 니다.” “음. 그렇구나. 그것 참 잘 된 일이다.” 두 사람의 맹랑한 대화를 들은 스님이 아침밥상을 받는 자리에서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죽은 사람이 지옥에 갈지, 극락에 갈지는 오래 동 안 수행을 한 저도 모르는 일입니다. 거사님 댁 하인 이 어떻게 그걸 알 수 있는지요?” 주인은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야 간단하게 아는 법이 있지요. 어떤 사람이 죽 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아무개는 나쁜 일만 하고 남을 못살게 굴었으니 잘됐다’고 시원해 한다면 그는 지옥 밖에 갈 데가 없을 겁니다. 반대로 ‘아무개는 남을 잘

◾ 189

194쪽

도와주고 아주 착한 사람인데 죽어서 아깝다’고 하면 그는 필경에 극락에 갔을 것입니다.” 스님은 크게 느낀 바 있어 사찰로 돌아 온 뒤 열심 히 공부하여 훌륭한 도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극락을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지옥으로 가시겠습니까?

결정은 본인이 직접 하셔야 합니다. 자신이 어떤 생 각으로 삶을 사느냐에 따라서 극락과 지옥의 길이 결 정되는 것입니다.

◾ 190

195쪽

불교를 알면 인생이 아름답다.

만약에 악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직 악행의 과보가 나타나지 않아 행복을 누리고 있을 수도 있나니, 그러나 악업의 결과가 나타날 때 그는 엄청난 고통을 당하리라. 비록 착한사람이라 할지라도 아직 선행의 과보가 나타나지 않아 고통을 당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선업의 결과가 나타날 때 그는 크나큰 이익을 즐기리라.

법구경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입니다.

◾ 191

196쪽

우리들이 부딪치며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 잘 살고,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잘 못 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 는 회의를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성인의 말 씀을 믿지 않고 의심하면서 업을 짓는 일을 언제든 볼 수 있고 스스로도 행하고 있음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그 누가 뭐라 하더라도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인식하며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줄 알 아야 합니다. 지금 나에게 닥쳐오는 현실을 나의 작품 으로 인정하는 토대위에서 만이 불교를 알 수 있고 불 자로서의 향상과 발전의 길이 열리고, 언제나 바라밀 을 이루는 행복의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인연법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의 시기가 언제인가 하는 시간의 차이에 핵 심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괴로움을 견디고 미래를 위한 복을 짓는 일에 충실해 야 할 것이며 만약, 지금이 안락하다면 다가오는 힘겨 운 미래를 위한 대비를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중생인지라 현실의 결과에만 급급하는 모습 들을 언제나 볼 수 있습니다. 죄멸복생( 罪滅福生 )이라 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지은 죄가 다 없어지면 반 드시 복이 생겨난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현실은 지나

◾ 192

197쪽

온 나의 과거이며, 지금 나의 삶은 바로 나의 미래인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시겠습니까? 현실의 고통만 생각하여 남을 원망하고 미워하며 살아 갈 것입니까? 아니면 자신이 지은 과거의 댓가로 받아 들이고 새로운 인생을 열어나갈 것입니까? 문제는 어떻 게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생각에 따라 변할 수 있 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라고 하는 말과 전생, 금생, 내생이라고 하는 말도 지금의 생각에 그림이 그려지는 것입니다. 그것을 분리해서 생각하면 암울하기 그지없 고 하나로 생각하면 쉬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은 영원한 오늘인 것입니다. 오늘 하루 한 시간, 한 찰 라 생각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면서 하루하 루를 살아간다면 행복한 나날들을 만들 수 있는 것입 니다. 그래서 과거 현재 미래가 한 생각 속에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나는 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데 현실은 자꾸만 나를 배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본의 한 노인이 많 은 재산을 어느 복지재단에 기부하고 자기는 그 기부 한 건물의 일부를 사용하며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려고 하였는데 그만 그 복지재단의 업무대표와 협의하는 과

◾ 193

198쪽

정에서 기부형식이 아닌 거의 빼앗기다시피 재산을 내 놓게 되었습니다. 후에 알아보니 그 업무대표라는 사 람은 품성이 나쁘고 사악하고 교활한 대단한 사람이었 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좋은 일을 하는데 왜 나쁜 사람이 끼어들어 일을 망쳐놓는가?”라는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 노인이 이렇게 사악하고 교활한 사람과 인연을 맺어 피해를 보는 것은 다 그럴만한 원인과 인연의 씨 앗을 심어 놓았기 때문에 싫어도 그런 사람과 마주치 는 것입니다. 이 노인이 재산을 모은 경위는 고리 대 금업도 했고, 당국의 눈을 피해 암거래도 하였으며, 부 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을 울리기도 했으며, 또 한 첫 번째 부인과는 이혼을 하여 부인의 눈에서 피눈 물을 흘리게 한 과거의 행위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 어두운 지난날 스스로 이런 나쁜 사람과 함께 하도록 운명 지어 놓은 것입니다. 뒤늦게 이러한 진리를 알게 된 노인은 자신의 지난날을 뼈아프게 뉘우치고 참회하 고, 이혼한 부인에게 잘못을 빌고 위자료를 지불하였 으며, 자기 때문에 괴로워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 들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에 정성을 다한 결과 마침내 그 사악한 사람과는 인연이 다하게 되어 자신이 기부 한 자신의 저택에서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 194

199쪽

이와 같이 현재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 설사 행복하 다고 할지라도 겉으로는 행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썩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에는 악의 과보를 받을 것이며, 나쁜 짓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행복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좋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불행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결국에는 선 의 과보를 받을 것이며, 또한 좋은 일을 하는 시간에 는 불행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빗물이 수증기가 되고 먹구름이 되어 다시 빗물이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우리 눈에 비치는 현상적인 측면에서는 좋은 과보와 나쁜 과보의 열매가 익을 시간이 필요하며, 정 신적인 측면에서는 나쁜 짓을 하는 그 순간이 바로 불 행한 순간이며 좋은 일을 하는 그 순간이 행복한 것입 니다. 넓게 보지 못하고 어느 부분만을 볼 때,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만을 볼 때, 과거 전생을 보지 못하 고 금생의 한 생만을 단편적으로 볼 때는 당연히 좋은 과보를 받아야 되는데, 나쁜 과보를 받는 것 같고, 나 쁜 과보를 받아야 되는데 좋은 과보를 받는 것 같아 이익을 보는 것도 있고, 손해를 보는 것도 있는 것 같 지만 우리가 살아왔던 다겁생을 종합해서 보면 한 치 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행한 것만큼 과보를 받고, 그 인과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195

200쪽

지구에서 생명의 탄생은 약 38억 년 전으로 오늘날 에 이르기까지 DNA는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고 그 결 과로 복잡하고 다양한 생명체가 만들어 지게 되었습니 다. 만들어지기 까지는 생명의 공통 언어인 DNA가 담당하는 유전정보의 변화를 관여해 왔습니다. 그리고 모든 생명과 물질의 뒷면에는 “초의식”이 있어 스스 로를 창조하고 조직할 수 있는 자기조직능력이 있기 때문에 무기질도 자기를 조직하는 능력에 의해서 합목 적으로 세포를 만들 수 있으며, 일단 세포가 되면 세 포 자체도 초의식”이 있습니다. 이러한 초의식이 있 기 때문에 생명체는 필요에 따라서 목적의식을 갖고 스스로 환경에 적응해 가는 것입니다. 게놈(genom)이 란 유전물질인 DNA를 담고 있는 그릇에 해당하는 염 색체 세트를 의미하며 유전자와 염색체 두 단어를 합 성해 만든 말로서 생물에 담겨있는 유전정보 전체를 말합니다. 게놈에는 그 생명에 대한 모든 유전정보가 담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생물이 어떠한 진화과정을 거쳐 왔으며, 환경의 변화를 통하여 과거 DNA에 어떠한 변 화가 있었는지 게놈에 모두 분명하게 새겨져 있습니 다. 따라서 어떤 생명이 선하게 살아 왔는지 알 수 있 습니다.

◾ 196

201쪽

이제는 전생이 있는가? 없는가? 라는 소모적이고 불 필요한 논쟁을 벌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왜 이렇게 살아가야만 하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 무한한 우 주법계에서 이 드넓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언제 인지 모르는 시간적, 공간적 통계의 법칙에 의해서 일 어나야 할 일들이 당연히 일어나고 있을 뿐입니다. 살 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나로 인해서 당연히 일 어나야 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뿐입니다. 연( 緣 )이 되면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오는 인과에 대 해 원효스님께서는 “무서워라 인과여! 무서워라 인과 여!”라고 읊으셨고 , 다시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인과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의해 “반가워 라 인과여! 반가워라 인과여!”라고 노래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인과를 귀찮은 손님으로 여 기며 끌려 다니지 말고, 반가운 친구로 만들 수 있는 능동적인 힘과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과거의 업력이 매우 강하여 숙명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간절한 의지로 선한행위에 집중시킨다면 삶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불자님들께서도 본인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인 과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임을 정확하게 알고, 당연하 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때 인과나 업장이 사라지게 되

◾ 197

202쪽

는 것입니다. 우리 불자님들이 업장을 소멸시키기를 간절하게 발원 합니다.

◾ 198

203쪽

진리를 향해 정진하는 삶

보통 사람으로 일상적인 삶을 살다 불교에 입문하려 고 첫 마음을 냈다면, 그 순간부터 바른 믿음을 가지 고 사는 참다운 불자가 되어야 합니다.

“게으름이란 모든 허물의 바탕이다. 집에 있는 이 가 게으르면 의식( 依食 )이 부족하고, 사업이 쇠퇴할 것이요. 출가한 이가 게으르면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 지 못할 것이다. 모든 좋은 일은 정진에 의하여 일어 나나니, 집에 있는 이가 정진하면 의식이 풍족해지고 사업이 번창할 것이요, 출가한 이가 정진하면, 법을 모 두 성취하여 마침내는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나니, 모 두가 정진에 의해 이루어지느니라.”

◾ 199

≪보살본행경≫

204쪽

불교를 믿는 첫 결심을 한 것도 대단하지만, 더 중 요한 것은 처음에 발심한 그 마음을 가지고 생활 속에 서 정진해 나가는 일입니다. 어떤 믿음을 가지고 정진 해야 하는가? 《대승기신론》에는 믿음을 네 종류로 구분하고 있 습니다. 첫째 신진여( 信眞如 )로 근본을 믿음이니, 진여( 眞 如 )의 법을 즐기어 생각하는 것입니다. 둘째 신불보( 信佛寶 )로 부처님께 한량없는 공덕이 있음을 믿음이니, 항상 가까이 모시고 섬기기를 생각 하는 것입니다. 셋째 신법보( 信法寶 )로 부처님의 법에 큰 이익이 있음을 믿음이니, 항상 모든 바라밀을 닦으려고 생각 하는 것입니다. 넷째 신승보( 信僧寶 )로 스님들은 나와 남을 이롭 게 하는 행을 바르게 닦는다는 것을 믿음이니, 모든 수행자들을 가까이 섬기면서 올바른 행동을 배울 것을 항상 생각함입니다.

는

는

는

는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에게 귀의하는 것입니 다. 이 세 가지를 삼보( 三寶 )라 하는 것입니다. 삼보는 불교와 같은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삼보에 귀의하는 것을 삼귀의( 三歸依 )라 하는데 모든

◾ 200

205쪽

불교 행사를 거행할 때마다 우리는 항상 삼귀의례를 올리는 것이 그것입니다. 부처님께 귀의한다 함은 법신( 法身 )에 귀의하는 것 으로, 온갖 지혜를 다 갖추고 더 배울 것이 없으며, 여 러 공덕으로 이루어진 몸을 뜻하는 것입니다. 법에 귀 의 한다고 함은 나와 남이 다한 곳에 귀의함이니, 즉 애욕을 끊고 애욕이 없어져서 적멸인 열반에 이르는 진리에 귀의함을 뜻합니다. 스님들께 귀의한다 함은 부처님의 법을 따라 수행하고 가르치는 스님에게 귀의 함이니, 즉 좋은 벗과 복 밭인 거룩한 스승에게 귀의 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올바른 믿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나태 하지 말고 불교인으로 바른 신행을 해야 합니다. 원효 스님은 첫 마음을 내어 부처님께 귀의한 이들에게 이 렇게 당부하고 계십니다.

“오늘이라 할 때 벌써 늦은 것이니 아침부터 서둘 러야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가 어느새 하루가 흐르고 한 달이 되며, 한 달 두 달이 문득 한 해가 되고, 한 해 두 해가 바뀌어 어느덧 죽음에 이르게 된다. 부서 진 수레는 구르지 못하고 늙은 삶은 닦을 수 없다. 누 워서는 게으름만 피우고 앉으면 생각만 어지러워진다. 몇 생을 닦지 않고 세월만 보냈으며, 그 수많은 생을

◾ 201

206쪽

헛되이 살았으면서도 한평생을 닦지 않는가? 이 몸은 끝내 죽고 말 것인데 다음 생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어찌 급하고 급하지 않겠는가!”

≪발심수행장≫

불교의 수행은 자신을 낮추는 공부입니다. 언제나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일 줄 알아야 합니다. 수행하는 사람은 더욱 더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이렇 게 마음을 아래로 내려놓는 것을 하심( 下心 )이라 합니 다. 어느 누가 나를 보고 멸시하더라도 털끝만큼도 자 신을 내세우지 말고 하심 하라는 것이지요. 자신의 마 음속에 찌들어 있는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업, 더 러운 때를 닦아내고 맑은 성품을 발견하여 깨달음을 이루는 데는, 첫째도 둘째도 나를 낮추고 남을 공경하 는 마음공부가 제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절에 다니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나 는 무엇을 했네, 나는 무엇을 보았네'하며 처음 발심했 을 때의 겸손한 마음을 잃고 스스로 아상( 我相 )을 높 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자신이 최고라 우쭐대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며, 특히 불자에게 이런 태도는 수행에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점점 부처 님의 법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자는 반드시 자신을 낮추고 검소하게 살 아가야 함은 물론, 세상의 모든 일에서 교만심을 버려

◾ 202

207쪽

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부터 지금까지 스님들이 탁발하여 생활을 하는 것도 다른 이로 하여금 복을 짓 게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세상 그 무엇보다 자기 자 신을 낮추어 해탈을 위해 정진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진정 자신을 낮출 때만 남을 받아들일 수 있고 자신의 마음을 부처님의 법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불교를 믿고 행하면서 잘못이 없을 수 없습 니다. 매 순간 욕망이 싹트고 주위 사람에게 화를 내 기도 하고 또 순간적으로 판단을 그르쳐 잘못을 저지 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우리는 부처님의 법 을 따르는 불자임을 명심하고 하루하루의 삶을 돌이켜 보고 반성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처음 공부하는 보살이 비록 신심이 두터우나 전생 부터의 무거운 죄와 나쁜 업장이 많으므로 때로 삿된 마왕에 홀리기도 하고, 세상일에 끌려다기도 하고, 여러 가지 병고에 시달리기도 하여 재난이 한두 가지가 아니 어서 불자들이 자칫 착한 법을 닦는 일을 멈추게 되나 니, 반드시 밤낮으로 부처님께 예배하여 성심으로 참회 하며, 권청하고 수희( 隨喜 )하며, 보리에 회향하기를 늘 쉬지 아니하면, 나쁜 업장이 차츰 소멸하고 선근이 늘어 나리라.” 참회( 懺悔 )는 수행의 길에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

◾ 203

≪대승기신론≫

208쪽

참( 懺 )'이란 지나간 허물을 뉘우치는 것으로 전에 지 은 어리석고, 교만하고, 허황하고, 시기, 질투하는 죄 를 다 뉘우쳐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고, '회 ( 悔 )'란 다음에 지을 죄를 미리 깨닫고 아주 끊어 다 시는 짓지 않겠다는 결심입니다. 우리는 흔히 지나간 허물을 뉘우친다 하더라도 앞으로의 허물에 대해 살필 줄 모릅니다. 그래서 결국 지나간 죄도 없어지지 않고 새로운 허물이 연이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허물이 없다 하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허물이 있다면 곧 뉘우쳐야 하는 것입니다. 즉 허물이 있거든 곧 참회하고 부끄러워하여, 허물을 고쳐 스스 로 새롭게 하면 그 죄업은 날로 없어지고 그리하여 마 침내 반드시 도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습니다. 그 자리에 아니룻다도 있었는데 그는 법회 중에 꾸 벅꾸벅 졸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법회가 끝난 뒤 아니 룻다를 따로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아니룻다여! 너는 어째서 집을 나와 도를 배우느냐?" "그런데 너는 설법을 하고 있는 자리에서 졸고 있으니 어떻게 된 일이냐?" 아니룻다는 큰 허물을 뉘우치고 꿇어앉아 부처님께 대답하였습니다. "이제부터는 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 204

209쪽

는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 졸지 않겠습니다." 이때부터 아니룻다는 밤에도 자지 않고 뜬눈으로 계 속 정진하다가 마침내 눈병이 나고 말았습니다. 부처님은 아니룻다를 타이르셨습니다. "아니룻다여! 너무 애쓰면 조바심과 어울리고 너무 게으르면 번뇌와 어울리게 된다. 너는 그 중간을 취하 도록 하여라." 그러나, 아니룻다는 전에 부처님 앞에서 다시는 졸지 않겠다고 맹세한 일을 상기하면서 부처님의 타이름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룻다의 눈병은 날로 심각 해져 마침내 앞을 볼 수 없게 되고 되었지만 애써 정 진한 끝에 마음의 눈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증일아함경 역품( 力品 )≫

우리가 부처님을 믿고 정진해 나감에 있어 가져야 할 삶의 바른 자세는 바로 자기반성입니다. 우리는 끊 임없는 반성 속에 삶을 돌이켜 보고, 올바르게 부처님 곁에 가고 있는지 또는 처음 부처님께 귀의하였을 때 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만 약 스스로의 허물을 발견하면 부처님 앞에 그 잘못을 말하고 가볍고 무거운 정도에 따라 삼배, 백팔배, 천팔 십배, 삼천배를 하여 참회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205

210쪽

지붕을 성글게 이어 놓으면 비가 내릴 때 빗물이 새듯이 마음을 조심해 간직하지 않으면 탐욕은 곧 이것을 뚫고 만다.

≪법구경≫

불교를 믿고자 하는 첫 마음을 간직하고 변함없이 정진해 가는 길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흐르면 처음 결심이 이런저런 이유로 인하여 변하기 쉬워집니다. "차라리 다른 길이 낫지 않을까?" "깨닫지도 못할 것, 차라리 다른 일이 낫지 않을까?" 하는 성급한 마음에 다른 생각을 할 때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라자가하의 죽림정사에 계실 때였습니다. 소오나 비구는 영축산에서 쉬지 않고 선정을 닦다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부처님의 제자로서 정진하는 성문 중에 나도 들어 간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번뇌를 다하지 못했다. 애를 써도 이루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보시 를 행하면서 복을 짓는 것이 낫지 않을까?" 부처님은 소오나의 마음을 살펴 아시고 한 비구를 시켜 그를 불러오도록 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소오나에 게 말씀하셨습니다.

◾ 206

211쪽

"소오나여! 너는 세속에 있을 때에 거문고를 잘 탔 었다지?" "네, 그랬습니다." "네가 거문고를 탈 때 만약 그 줄을 너무 조이면 어 떻더냐?" "소리가 잘 나지 않습니다." "줄을 너무 늦추었을 때는 어떻더냐?" "그때도 잘 나지 않습니다. 줄을 너무 늦추거나 조 이지 않고 알맞게 잘 고루어야만 맑고 미묘한 소리가 납니다." 부처님은 소오나를 기특하게 여기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너의 공부도 그와 같다. 정진을 할 때 너무 조급히 하면 들뜨게 되고 너무 느리게 하면 게으르게 된다. 그러므로 알맞게 하여 집착하지도 말고 방일하 지도 말라." 소오나는 이때부터 항상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거문고 타는 비유를 생각하면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오래지 않아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잡아함경≫

소오나 비구의 생각처럼 우리들도 종종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활 속에 서 정진해 나갈 때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쉼 없이 정 진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이 것만 굳게 행하면 우리의 발원이 꼭 이루어진다는 믿

◾ 207

212쪽

음으로 부지런히 정진해 나가야 합니다. 처음 발심 했을 때의 결심이 비록 적은 것일지라도 하찮게 보지 말고 한마음으로 부지런히 정진해 나갈 때, 낙수가 떨어져 돌을 뚫는 것과 같이 작고 작은 선 업이 쌓여 마침내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 지 하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의지하라! 방일하지 말라! 나는 방일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정각 ( 正覺 )을 이루었다. 한량없는 온갖 착함도 또한 방일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되는 것이다.”

◾ 208

≪잡아함경 유행경≫

213쪽

마음공부 하는 법

여시방심지 如是防心之 하니 고인언성현 古人言聖賢 이언만 금인위괴각 今人謂乖角 이나 애재하불구 哀哉何不懼 인가 마음을 다스리기를 이와 같이 하였더니 옛사람들은 성현이라 말하건만 지금 사람들은 괴각이라 하는구나. 슬프다! 어찌 두려운 줄을 모르는가?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살다가 떠나면 육신은 없어져도 마음은 남으니 복덕과 지혜를 갖추도록 기도를 하고 수행을 해야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몸뚱이는 불로 태

◾ 209

214쪽

우거나 흙에 묻혀 사라지지만 마음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음은 타지도 썩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죽은 후에 살아생전 연습하던 마음에 맞는 코드의 몸뚱이를 새로 받아 태어나기 때문에, 살아생 전에 그 차원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 에 마음공부를 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은

마음공부에도 단계가 있습니다. 처음 일심공부( 一心工夫 )입니다. 심원의마( 心猿意馬 )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은 마치 원숭이처럼 오락가락하며 말처럼 치달 린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좌선을 하거나 기도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과거에서 미래로, 여기에서 저기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음공부의 첫 단계는 이렇게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방법은 한 가지 주제를 정하여 거기에 몰두하는 것 입니다. 예컨대 ‘관세음보살’을 염( 念 )한다고 하면, 처음에는 앉거나 서서 염하고 듣는 방법으로, 거기서 익숙해지면 오고 가면서 염하는 것입니다. 좀 더 익숙해 지면 자나 깨나 염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완전히

◾ 210

215쪽

숙달이 되면 죽으나 사나 염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간단히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앉으나 서나 관세음보살! 오나가나 관세음보살! 자나 깨나 관세음보살! 죽으나 사나 관세음보살!”

마음공부의 두번째 단계는 무심공부( 無心工夫 )입니다. ‘관세음보살’을 계속 부르고 듣다보면, 나중에는 부 르는 이도 듣는 이도 모두 공( 空 )해져서 매사에 무심 해질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것이 염불삼매인 것입니다.

나 아니면 남, 선이나 악, 좋고 싫은 상대적인 경지 를 초월해서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항상 무심하게 ‘바로 지금 여기에서 바라볼 뿐! 입니다. 이렇게 되면 무엇을 하든 걸림이 없게 되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게 되어 뒤바뀐 생각을 떠나서 필경에는 마음이 참으로 쉰 자리에 이르게 되는 것입 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밥 먹을 땐 밥 먹을 뿐! 바로 지금 여기에서 잠잘 땐 잠잘 뿐! 바로 지금 여기에서 공부할 땐 공부할 뿐!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일할 땐 일할 뿐! 바로 지금 여기에서 쉴 땐 쉴 뿐!

◾ 211

216쪽

마음공부의 마지막 단계는 발심공부( 發心工夫 )입니다. 마음이 푹 쉰 자리에서 일부러 한 마음 일으켜서 중 생제도에 나서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발심은 초보자의 발심과는 다른 것입니다. 예컨대 초보자의 발심이 무쇠에 해당한다면, 무심을 거친 이후의 발심은 강철과도 같은 것입니다. 깨어지 기 쉬운 무쇠는 용광로의 불과 대장장이의 단련을 거 쳐서 비로소 강력한 강철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초보자의 발심은 깨어지기 쉬우면서도, 성취하기 어 렵습니다. 하지만 일심공부와 무심공부를 거친 이후의 발심은 깨지지도 않으며 성취하기도 쉽습니다. 아니 성취여부에 집착하지 않고 계속되는 것입니다. 이른바 대발심인 것입니다. 그 예로 관세음보살은 “누구든지 내 이름을 부른다면 달려가 고통에서 건 져주리라.”하였으며

지장보살은 “지옥중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성불하지 않고 보살 로 머물면서 지옥중생을 제도하리라.”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음과 같이 마음을 낼 수는 있을 것입니다.

◾ 212

217쪽

“ 나는 내가 창조한다.”

“ 나는 내가 선택한다.”

“ 나는 성공한다.”

“나는 부처님의 제자다.”

“ 나는 억세게 재수 좋은 사람이다.”

“나는 일체 중생을 제도하리라.”

“나는 머무는 바 없이 베풀리라.”

“나는 복덕과 지혜를 두루 갖춘 사람이다.”

이 정도 경지에 이르면 업( 業 )에 의해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른 바 원( 願 )에 의해 자유자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213

218쪽

如來的 性品 )

여래의 성품(

여하시여래성 如何是如來性 인가 이삼천처관현악 二三千處管絃樂 이요 사오백보화류항 四五百兆花柳巷 이로다 여래의 성품이란 어떤 것인가? 2, 3천의 관현악이요 4, 5백조의 춤추는 것이로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 다. 다정한 이웃들 그 모두가 때로는 고맙게, 때로는 밉게 때로는 무심하게 만나고 헤어집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실제로는 부처님인 것을 누가 알까요? 이분들 이 부처님이라는 사실은 실로 불가사의한 것입니다. 닦고 버릴 것 없이 원래 지극히 밝고 묘하고 수승한

◾ 214

219쪽

공덕이 넘쳐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여래의 성품이 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여래의 성품을 가격으로 따질 수 없는 여의보주 로 비유를 합니다. 이 여의보주는 “지극히 원만하고 정결해 더러운 곳에 백 천겁을 던 져 버려도 이것이 보배임은 변하지 않는다.” 라고 하 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나는 이들 중생에게 하열( 下劣 :나보다 못하다)한 마음을 내지 않는다.”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중생에 게 존중심을 낸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에 대한 공경으 로 대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중생에게 존중심을 일으키며 부처님에 대한 존경심을 낸다는 것 은 무엇으로 연유해서일까요? 번뇌에 덮여 있어서 중생이라고는 하지만, 부처님께 서는 번뇌가 있어도 물듦이 없는 본래 마음을 보신 것 입니다. 우리가 대하는 모든 이웃들이 바로 여래의 성 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무량한 공덕 성을 여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무상의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생도 없고 멸도 없으며, 더함도 덜함도 없어 영원 히 고요하고 거기에 머문다." 라고 하셨습니다. 또 “본성이 청정하여 물드는 법이 없고, 번뇌에서 벗

◾ 215

220쪽

어나 여래의 법과 상응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여래의 성품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지금, 예를 들어 말하는 것은 실상사에서 있었던 ‘금 강경 결제’에서 나왔던 말입니다. 우리들이 말하고 있는 자성( 自性 )을 스와바와(svabhava) 라고 하며,‘스와(sva)는 자신이라는 뜻이고, 브하와 (bhava)는 고유한 성질‘이란 뜻이다. 즉 탐욕의 성질, 화냄의 성질, 기쁨의 성질 등 어떤 현상(법)이 다른 현 상과 구분되는 고유한 성질을 스와바와(svabhava)라고 합니다. 중론에서도 이 스와바와(svabhava)를 자성이라 옮겼으며, 후대로 가면서 불변의 본성이라는 의미로 이 해된 듯합니다. 여기서 발표자는 거듭 주장하고 싶다. 부처님께서는 ‘와서 보라(에히빳시까 ehipassika)’고 하셨습니다. “불성, 자성청정심, 진여, 불성은 와서 보라할 것이 아니다. 와서 믿어라.”고 할 뿐이다. 너에게 불성이 있다는 믿음일 뿐이다. 그래서 일본의 평천창 교수는 범부에게 있어서 여래장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존 재를 믿고 수행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므로 불성은 관념(sanya)놀음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위 험이 도사리고 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미 여래의 성품을 “와서 보

◾ 216

221쪽

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분명하게 맞는 말인데, ‘금강경결제’에서는 이 말을 다르게 생각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부처님께서는 정각자( 正 覺者 ) 즉 깨달음을 얻은 분으로 당신의 삶이 그대로 여래의 성품을 드러내어 보여주고 있기에 “와서 보 라!”라고 하신 것입니다. 또한 설명도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번뇌가 일어나면 여래의 성품은 사라진다! 그러나 한 번 완전하게 깨달으면 번뇌는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여래는 그런 세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말 씀입니다.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 세계에서 머물고 계시니 모든 세계의 어느 것 하나도 부처님의 성품 즉 여래의 성품 이 아닌 것이 없는 것이랍니다. 우리에게서 생각이라는 번뇌가 사라지면 5온, 12처, 18계 자체가 여래의 성품인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께서는 중생에게 존중심을 내시며 대상에 대한 공경을 일으키시거늘 다시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 까? 마땅히 일체 중생에 대해 감사와 존경과 찬탄을 바치는 것이 우리의 자세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217

222쪽

입춘 법문

일 년의 시작이라고 하는 입춘입니다. 옛날 공자님께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공자님! 새 해의 시작을 언제부터라고 해야 좋을까요? “그것은 입춘부터 시작하라.” 라고 말했습니다. 본래는 동지가 지나면 새해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그때는 새해의 기운도 약하고(즉, 양의 기운이 약하다 는 것입니다.) 우리는 농경사회가 주를 이루고 살았기 때문에 입춘부터 새로이 심을 씨앗을 고르고 봄의 준 비를 해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스님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납니다. 하루의 시작은 자시 에 시작되는데, 정 자시(밤 12시 30분, 우리나라는 30 분이 늦기 때문임.)에는 양의 기운이 강하지 못합니다.

◾ 218

223쪽

그런데 축시(1시 30분~3시 30분)부터 인시까지에 는 양의 기운이 매우 강하게 움직인다고 합니다. 그래 서 스님들은 3시에 일어나서 움직이고, 그 기운을 기 도하고 정진하는 곳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올해의 기운도 입춘이 시작되는 즈음에 가장 강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입춘에 삼재를 풀어 없애고 모든 살들과 액난을 없앤다는 것입니다. 그 렇게 될 때 올 한해를 기쁘게 맞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모여서 기도를 올리신 우리 불자님들은 올 한 해에는 근심이나 걱정은 모두 사라지고 오로지 행복만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것은 모두가 기도하는 한 해로 만들고 새로운 한 해의 첫 시작에 모든 액난 을 모두 소멸하였기 때문입니다.

입춘 때에는 삼재를 소멸하고 모든 살들을 풀어 없 애는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아마 이 자리에 모이신 불자님들께서도 부적을 가져 보신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부적에 보면 글 가운데 “급급여율령( 急急如律令 )”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이 글의 의미를 오늘 한 번 되새겨봅시다. 이 글의 전체적인 해석은 “매우 급한 칙령과 같 다.” 는 말입니다. 급급( 急急 )이라는 말은 아주 급한

◾ 219

224쪽

것을 의미하는 말이고, 여율령( 如律令 )이라는 말은 황 제의 칙령과 같다는 말입니다. 매우 급박한 칙령과 같 이 어서 빨리 멀리 떠나라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그 래서 삼재와 팔난의 모든 액난들이 이 칙령과 같이 속 히 떠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입춘을 맞이하여 삼재와 모든 액난을 소멸하기 위한 기도를 했기 때문에 모든 액난을 몰고 오는 잡신들에 게 떠나라는 소멸기도를 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행운이 온 집안에 가득할 것이고, 부처님의 가피가 온 가족에게 퍼질 것입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이 늘 함께 하기를 발원합니다.

◾ 220

225쪽

사월 초파일 법문

시방삼세의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청명한 하늘가에 걸린 한 조각 흰 구름이 목마른 시방법계에 감로수( 甘露水 )를 전하듯 산 능선에 피어난 한 떨기 야생화가 영산회상의 부처님 마음을 진설( 眞說 )하듯 부처님의 발자취가 만 법계에 두루 충만하시니 금일 원각사 사부대중에게 소리 없는 무성법( 無聲法 )을 전해주소서.

부처님은 여여( 如如 )한 세계에서 오셨습니다. 그래서 여래( 如來 )라 부릅니다. 여래는 범어로 따뜨 아가따라고 하는데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이미 수행을 완성한 사람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쓰여진 이름

◾ 221

226쪽

으로 그 의미는 "이와 같이 훌륭하게 된 사람"입니다. 부처님에게는 10가지 다른 이름( 如來十號 )이 있습 니다. 이를 살펴보면 부처님의 훌륭함이 어떻게 나타 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왜 부처님 이 이 땅에 오셨는지 그 참뜻과 의미도 여래십호에 다 담겨있습니다. 불교를 알면 무( 無 )가 왜 유( 有 )가 되고 유( 有 )가 어째서 무( 無 )가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치 를 모르는 것이 무명( 無明 )입니다. 부처님은 진리의 세계에서 오셨습니다. 그래서 정변지( 正遍智 )입니다. 중생을 바르고 향기롭게 살라고 정( 正 )도 변( 遍 )도 잘 설명한다고 해서 정변지입니다. 이렇게 되니 응공( 應供 )입니다. 모든 중생들로부터 마땅히 공양을 받으실 자격을 갖추었다는 뜻입니다. 또한 세간해( 世間解 )입니다. 세상에 모르는 게 없고 모든 일을 잘 아는 스승이란 말입니다. 부처님은 오실 때도 멋지게 오셨지만 가실 때도 멋지게 가셨습니다. 따뜨아가따를 한역해보면 부처님은 오고( 如來 ) 감 ( 如去 )을 아신 분입니다. 그래서 가장 큰 행복을 얻은 사람이란 뜻으로 선서( 善逝 )로도 불립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여러 가지의 사건으로 인해서 시끄러운 것은 바르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우리들에게는 고칠 수 없 는 마음의 병이 있는데 그것은 탐욕입니다.

◾ 222

227쪽

부처님은 사바세계의 변두리 구석구석까지 광명을 주 시기 위해 오셨지만 중생들이 저마다 제 잘난 것만 우 기고 스스로 탐욕의 어둠 속에 몸을 가두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대로만 살아가면 참 좋겠지만, 사바가 곧 극락이란 사실을 모른 채 살고 있는 것이 우 리들 중생입니다. 사바란 무엇입니까? 온갖 잡동사니가 모여 사는 곳 이 사바입니다. 이런 사람도 있는가 하면 저런 사람도 있는 곳이 사바세상입니다. 당연히 질투심 경쟁심 갈 등이 만연하게 됩니다. 남보다 더 많은 권력과 재산을 가지려고 탐. 진. 치 삼독심을 키우게 되는 것입니다. 솔직히 인간들이 이를 모르지 않습니다. 알면서도 탐. 진. 치를 없애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니 어둠의 세상은 계속됩니다. 양파를 까듯 욕심의 껍질을 벗겨 나가면 진정 그 속에는 실다운 것은 없는 것입니다. 이 렇게 나를 찾아가면 진정한 나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이치에 대하여 예를 하나 들어 말씀드리겠습 니다. 공덕남( 功德男 )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공덕남은 언제 나 즐거움과 기쁨 향기만을 나누어주는 인물로 세상 사람들에게 늘 환영을 받고 살 줄 알았지 만 불행히도 지독한 외로움에 목매달아 죽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그는 결혼할 생각으로 한 도인 을 찾아가 자신 있게 자기를 소개하며 신부를 구했습

◾ 223

228쪽

니다. "내가 가는 곳마다 공덕이 생기게 해 항상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합니다. 내가 있는 곳은 어디든 향기 로운 광명으로 빛납니다." 도인이 말했습니다. "그러면 내 동생하고 살아라." 그래 도인이 소개해 주는 동생 의 얼굴을 보니 이게 어찌 자신에게 소개해줄 법한 인 물입니까. 얼굴은 새카맣고 지독히도 못생겼는데 몸에서는 구 린내가 진동을 하는 것입니다. 도인이 말했습니다. "이 여자는 흑암녀( 黑暗女 )로 있는 재수도 없어지며 명랑 했던 기분도 일시에 나빠지며 좋은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만 안겨준다. 너와는 반드시 같이 붙어있어야 될 운명이다." 이처럼 세상의 좋은 것과 나쁜 것은 손바닥과 손등의 관계입니다. 이를 부처님께서 잘 고르고 다스린다 해서 "조어장부( 調御丈夫 )"입니다. 아무리 나쁜 길이라도 자 동차를 잘 운전하고 다니며, 그 이치를 확 꿰뚫어 진리 를 설파하신다 해서 최고의 스승이라는 무상사( 無上士 ) 이며, 신과 하늘까지도 그 진리에 감복하는 천인사( 天 人師 )입니다. 부처님은 이같이 여래십호를 구현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초파일날 연등을 달며 생각해야 할 것이 있 습니다. 부처님의 팔만사천법문을 한마디로 요약해 표 현할 수 있는 "자등명법등명( 自燈明法燈明 자신을 등불로

◾ 224

229쪽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라 )"이 그것 입니다. 자등명 법등명이란 자기 자신에 의지하고 법에 의지 해 세상을 밝게 구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 리가 관등재일을 하며 나의 모든 업장을 녹여 다른 사 람을 시기하고 미워하고 해치는 마음을 없애고 다함께 기쁘고 즐거운 세상을 만든다면 이것이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보내는 불자들의 참된 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엔 궁극적인 실천행이 뒤따라야 합니다. 경전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 다. 일즉다( 一卽多 )요 다즉일( 多 卽一 )이다. 또 일체시방미진중 항하사겁설난진( 一切十 方微塵中 恒河沙劫說難盡 )이라 했습니다. 마음의 세계 를 표현한 이 말들은 작은 칩하나에 팔만사천법문을 담아내는 빅데이터 시대에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 을지 모르나 다음과 같은 예화를 통해 설명할까 합니다. 옛날에 이만권의 책을 독파했다고 해서 이만권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어느 날 불경을 보다가 "겨 자씨 속에 수미산이 들어갔다"는 글을 접하곤 의심이 들어 당대의 대선사를 찾아가 이 뜻을 물었습니다. 이 에 선사가 대답 하길 "내몸은 다섯치밖에 안되는데 수 천수만의 말과 생각이 다 어떻게 들어 갔느냐"고 되물 었습니다. 이에 이만권은 크게 깨우쳤습니다. 책을 아무리 읽

◾ 225

230쪽

어도 깨달음은 행위가 뒤따르지 않으면 얻기 어려운 법입니다. 자등명 법등명하면 심신이 청정해지고 이웃이 깨끗 해지며 나라가 행복해집니다. 내가 이웃이며( 一卽多 ) 이웃이 나라는( 多卽一 )사실을 알 때, 비로소 공업중생 ( 共業衆生 )의 공동체정신을 깨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방일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부 처님께서도 게으른 것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매사 모든 일을 대충대충 하려는 좋 지 않은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교육에서 도 현실을 정견( 正見 )하지 않고, 주마간산( 走馬看山 ) 격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생색내기 식으로 "할 일했다" 고 하는 행동은 눈에 거슬립니다. 이런 것들이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게으름의 대표 적인 형태입니다. 입을 보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알맹이가 없는 것이 태반입니다. 건단진 언의 독송처럼 입보다는 신심을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신심을 배가하기 위해선 정진하는 것이 으뜸 입니다. 사회를 바르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불자들은 일보 일배( 一步一拜 )하는 마음가짐으로 신행생활을 만들어 나갑시다. 일심이 청정하면 일신이 청정하고 일신이 청정하면 다신이 청정하며 다신이 청정하면 시방중생

◾ 226

231쪽

이 두루두루 청정해집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정진하며 마음을 깨끗이 하 자는 말을 불자님들에게 메시지로 전하면서 만중생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 227

232쪽

백중법문

맑은 바람 불어와 연꽃향기가 가득하고 강에 비친 가을과 푸른 하늘은 한빛으로 푸르도다. 시방세계가 금색으로 변하였고 삼천세계 또한 그러 하니 누가 지금 자재함을 얻어 희유한 대신통의 힘 을 펼쳐 드러내는가?

음력 7월15일은 백중입니다. 불가에서는 우란분절( 盂蘭 盆節 )이라 합니다. 전통적으로 우란분재라 할 때, 우란분은 우람바나(ullambana)에서 음역된 말로 '거꾸로 매어단다' 는 뜻인데 사후에 거꾸로 매달리는 지옥고를 받기 때문에 도 현( 倒懸 )이라고도 합니다. 인간 세상서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 죽으면 지옥을 가 는데 그 지옥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까마득하게 높고

◾ 228

233쪽

끝없이 넓어서 나오는 문도 들어가는 문도 없으며 항상 무서운 불길이 치솟고 있다고 합니다. 이 지옥으로 가는 죄인은 문이 없기 때문에 공중에 거꾸로 매달아 던진다고 한데서 나온 말이 도현이라는 것입니다. '재( 齋 )는' '베푼다'는 뜻이니 혹시라도 좋은 인연을 만 나지 못한 부모님 또는 조상의 인연 영가를 위해 마련하 여 법문을 듣고 마음을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백중은 불교의 핵심 진리의 말씀인 '연기( 緣起 )'의 의미 를 되새기는 날입니다."연기" 즉 원인이 조건을 만나 생겨 난다는 말씀이고, 이것은 모든 관계들에 대한 모든 인연에 대한 역동적인 설명입니다. 이것은 고정 불변하는 실체적 인 나가 아닌 관계성 속에서의 나를 살피는 일입니다. 부모와 그 부모의 부모로 거슬러 올라가고, 그리고 더욱 근원적으로는 부모미생전 본래면목으로 살펴가는 수행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아미타불재하방 阿彌陀佛在何方 인가 착득심두절막망 着得心頭節莫忘 하라 염도염궁무념처 念到念窮無念處 하면 육문상방자금광 六門常放紫金光 하리라

아미타불 부처님은 어느곳에 계시는가. 마음속에 깊이새겨 한시라도 잊지말라.

◾ 229

234쪽

생각하고 생각다해 무념처에 이르르면 어느때나 온몸에서 자색금빛 빛나리라. 나옹화상에게 누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돌아와 큰스님이 된 오빠가 보고 싶어 절로 찾아온 누이, 나옹화상도 많이 기뻐했을 것 같습니다. 기쁨까지는 좋았는데,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여러 해가 지나도, 큰스님의 누이는 오빠 큰스님의 배 경을 믿고 교만하여 절의 온갖 대소사에 시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옹 큰스님께서는 결코 기쁘지 않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중생구제가 큰스님의 의무인데, 오빠 큰스 님은 드디어 중생구제의 결단을 내리고, 일단 말로 달 래기로 했습니다. "동생보살님! 절에 왔으면 열심히 수행하고 모두와 화합해야 죽어 극락에 가지요" 이 점잖은 가르침에 동생보살의 대답은 가히 충격적 이었습니다. "오빠가 큰스님인데 극락 갈 때 오빠 발목잡고 올라 가면 되지요" 말로 부족함을 아신 나옹 큰스님께서는 중생교화의 방 법을 좀 센 것으로 준비를 하였습니다. 공양간에 일러 몇 일간 밥을 안주는 것이었습니다. 이틀을 굶긴 나옹 큰스 님은 누이 동생이 좋아하는 떡을 들고 누이동생 방으로

◾ 230

235쪽

가서 맛있게 드셨습니다. 그리고 다정하게 누이에게 "배가 좀 부르십니까?" 화가 좀 많이 났을 것 같은 누이는 "떡은 큰스님께서 드셨는데, 어찌 내가 배부릅니까?" 제대로 걸린 것을 안 나옹 큰스님 께서는 "수행은 내가 하는데, 누이가 어찌 극락에 갑니까?" 무슨 말씀인지 대략 이해한 누이,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극락에 갈 수 있는 가르침을 부탁하게 됩니다. 이에 나옹 큰스님은 너무나 기뻐 게송으로서 화두를 주셨습니다. 아미타불재하방 阿彌陀佛在何方 착득심두절막망 着得心頭絶莫忘 염도염궁무념처 念到念窮無念處 육문상방자금광 六門常放紫金光

이를 화두로 착한 수행만을 열심히 한 누이보살은 후에 대오하여 화답을 합니다. 공수래 공수거 시인생 空手來 空手去 是人生 생종하처래 生從何處來 사향하처거 死向何處去 생야일편부운기 生也一片浮雲起 사야일편부운멸 死也一片浮雲滅 부운자체본무실 浮雲自體本無實

◾ 231

236쪽

생사거래역여연 生死去來亦如然 독유일물상독로 獨有一物常獨露 담연불수어생사 淡然不隨於生死 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여! 날 때는 어느 곳으로부터 왔고 갈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 일어남과 같고 죽는 것은 한 조각 구름 슮이로다. 뜬 구름은 자체에 실체가 없나니 나고 죽고, 오고 감도 모두 이와 같도다 홀로 한 물건 있어 항상 홀로 드러나 담연히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네.

이쯤 되면 그 오빠의 그 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속의 아름다운 오누이가 불법문중에 들어와 큰 법의 꽃을 피웠으니 희유하고 희유한 일 벌어진 것입니다. 이 누이의 오도송은 지금도 천도의식에서 영가에 빠짐 없이 들려주는 영가법문입니다. 오늘 우리 선망조상 영가들께서는 나옹혜근 선사의 일화를 살펴들으면서 마음에 새겨 잊지 말고 수행하기 를 간절히 바랍니다.

홀득안심법 忽得安心 )하니 유연불관인 悠然不關 )이라

◾ 232

237쪽

봉래우란분 逢來盂蘭 )하니 만산취상의 萬山翠相 )로다 홀연히 마음 편하게 하는 법을 얻고부터 다시는 사람들 일 관여 하지 않는데 우란분절 다가오니 모든 산이 푸른 모습뿐이로구나.

◾ 233

238쪽

동지의 유래

동지는 글자 그대로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태 양이 가장 남쪽으로 기울어져 밤의 길이가 일 년 중 가장 긴 날입니다. 이 날이 지나면 하루 낮 길이가 1 분씩 길어지는데, 옛 사람들은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 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동지를 설날로 삼기도 했었습니 다. 대설( 大雪 )과 소한( 小寒 ) 사이인 22번째 절기로 음력 11월 중기( 中氣 )이고 양력 12월 21일, 22일경 이 절기의 시작일입니다. 북반구에서 태양의 남중고도 가 가장 낮아서 밤이 가장 긴 날이며, 같은 시간에 남 반구에서는 이와 반대인 하지가 됩니다. 동지를 기점 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지므로 종교적·풍속적으로 축 제로 삼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24절기는 설, 추석 명절과 달리 양력을 기준

◾ 234

239쪽

으로 하고 있습니다. 입춘을 시작으로 우수, 경칩, 춘 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등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중 두 번째 절기는 꼭 음력 의 달에 들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우수는 음력 1월에, 춘분은 음력 2월에, 곡우는 음력 3월에 들도록 하고 있으며, 그렇게 해서 동지는 음력 11월에 들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1월이 동짓달이 되는 것입니다. 동지가 초순[초하루부터 초열흘까지]에 들면 애기동 지, 중순[열하루부터 스무날까지]에 들면 중동지(중간 동지), 하순[스무하루부터 말일, 대개 스무아흐레 또 는 그믐]에 들면 노( 老 )동지라고 합니다. 애기동지 때 는 팥 시루떡을 해 먹고, 중동지나 노동지 때는 팥죽 을 먹는 세시풍속이 있습니다.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 ( 陰 )이 극에 이르는 날입니다.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 陽 )의 기운이 싹트는, 사 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중국의 『역경( 易經 )』에는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보고 복괘( 復卦 )를 11월에 배치하였습니다. 따라서 주 ( 周 )나라에서는 11월을 정월로 삼고 동지를 설로 삼 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중국의 책력과 풍속이 우리나 라에 전래된 것입니다. 옛 사람들은 이 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 는 날”로 생각하고 경사스럽게 여겨 속절로 삼았습니 다. 이것은 동지를 신년으로 생각하는 고대의 남겨진 풍

◾ 235

240쪽

속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전통사회에서는 흔히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 가는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하였습니다. 동짓날에는 동지팥죽 또는 동지두죽( 冬 至豆粥 ), 동지시식( 冬至時食 )이라는 오랜 관습이 있는 데,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 團子 ; 일명, 옹심이)를 만들어 넣어 끓이는 것을 말합니다. 중국의 『형초세시기( 荊楚歲時記 )』에 의하면 “공 공씨( 共工氏 )의 재주 없는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 질( 疫疾 ) 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생전에 팥을 두 려워하여 팥죽을 쑤어 물리친 것이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것은 다분히 후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 는 이야기이나 근래에도 애동지 때는 팥죽이 아닌 팥 시루떡을 해 먹는 유래를 남기고 있는 것입니다. 고려 초기의 동짓날에는 어려운 백성들이 한해동안진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 기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동지는 한 해의 채무관 계를 정리하는 날이기도 했던 것이지요. 또한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지부터 섣달그믐까지는 집안의 며느리들이 시할머니, 시어머니, 시누이, 시고모 등 시 집의 기혼녀에게 버선을 지어 바쳤는데, 이것은 대가 족 시대의 풍습이라 겨울을 따듯하게 나게 하기위한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버선에는 풍년과 다산을 기 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18세기의 실학자 이익( 李瀷 )[1681~1763]은 “동 지에 새 버선을 신고 길어지는 해 그림자를 밟으면 수

◾ 236

241쪽

명이 길어진다.” 하여 장수를 비는 뜻이라고도 했습 니다. 그리고 ‘동지한파’라는 강추위가 오는데, 이 추위 가 닥치기 전 보리밟기를 합니다. 땅속의 물기가 얼어 부피가 커지면서 지면을 밀어 올리는 서릿발로 인해 보리 뿌리가 떠오르는 것을 막고 보리의 웃자람을 방 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억나십니까? 과거에는 겨울방 학 때 학생들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보리밟기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또 날씨와 관계된 민간에서는 속설에는 동짓날 일기 가 온화하면 다음 해에 질병이 많아진다고 하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든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농경사회가 농사와 연관된 천기에 민감한 것과 연관이 있으며, 나아가 오늘날 못지않게 절기를 잘 관찰 했던 옛사람들의 지혜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이와 같은 동지를 맞이하면서 올해의 모든 나쁘고 안 좋았던 기억들과 생각들과 미워했거나 원망 했던 마음들을 모두 참회하면서, 새로이 시작되어 떠 오르는 태양처럼 양의 기운이 솟아오를 때 내 마음도 조금 더 넓어지고,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그런 아 름답고 자비로운 관세음보살의 마음이 저 떠오르는 태 양처럼 커지기를 바라면서 기도를 하십시오.

◾ 237

242쪽

동지법문

옛날에는 질병이 드는 것은 전부 귀신의 소행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귀신은 어두운 밤에만 활동을 하 는 것으로 믿었습니다. 귀신 이야기를 듣다보면 귀신 은 밤에만 활동을 하다가 새벽 첫 닭이 울면 서둘러 사라져 버리지 않던가요? 무당이 하는 굿도 밤에 이루 어집니다. 다시 말해서 밝은 곳에서는 귀신이 나타나 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중국이나 우리나라는 농자천하지대본( 農者 天下之大本 )이라 하였듯이 농업 위주의 사회였습니다. 따라서 자연히 농산물 가운데서도 붉은 색깔을 띤 팥 은 밝음(양 陽 )을 상징하는 곡식으로 신성하게 여기게 되었고, 음양오행설과 결부되어 이 팥 가운데는 어둠 속에서만 활동을 하는 귀신을 쫓아내는 효험이 있다고

◾ 238

243쪽

믿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모 든 일에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이치가 있게 마련인 것 입니다. 붉은 색깔의 경면주사( 鏡面朱砂 )로 부적을 쓰는 원 리와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경면주사는 붉은 색깔을 가진 광물질로 부적을 쓰는 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 라 심장병에 사용하는 한약재이기도 하지요. 앞서 붉 은 색이 오장육부( 五臟六腑 )상으로 심장( 心臟 )에 해당 한다고 했는데 동양의학은 이처럼 음양오행설에 바탕 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동양 문화권은 음양오행설의 영향인지, 아니면 태양을 숭배하던 종교의 영향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붉 은 색깔을 신성하게 여긴 것은 여러 방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무 가운데는 붉은 색깔을 띤 주목( 朱 木 )을 신성한 나무로 여긴다든가, 또 대추나무로 부적 을 만드는 행위 등도 이런 전통에서 비롯되었다고 보 는 것입니다. 아들을 낳으면 금줄에 붉은 고추를 매달고, 시집가 는 새색시의 볼에 붉은 색으로 연지. 곤지를 찍던 풍 습도 붉은 색깔을 광명의 상징과 악귀를 물리치는 효 험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습, 이런 전통은 우리 절 집안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구병시식을 할 때 귀신을 쫓는 주문을 외우

◾ 239

244쪽

면서 붉은 팥을 뿌린다든지 다라니를 붉은색으로 쓴다 든지 하는 것은 모두가 다 나쁜 귀신을 물리치는데 붉 은 색깔이 영험이 있다고 믿어 온 전통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끝이 없겠습니다만 오늘 법문의 주제 가 전통 민속에 대한 유래를 밝히자는 것이 아니라, 동지 절을 맞아 팥죽 공양을 올림과 함께 악귀를 추방 하는 마음의 법회가 되고자 하는데 의미를 둠으로써 동지법회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 서 옛 관습에만 얽매여 있을 수는 없습니다. 물론 동 지 팥죽을 통하여 악귀를 추방하려고 하는 우리의 순 수한 소원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팥죽 공양만으로 모든 악귀를 추방할 수는 없다는 말을 하 고 싶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요즘 귀신은 옛날과는 달라서 밤에만 활동 하는 것이 아니라 낮에도 활동하고 밝은 색깔도 별로 무서워하는 것 같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좀 더 현대의 귀신에게 알맞은 처방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고 보고 이에 적절한 처방전을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동지 법회를 ‘무명에서 깨어나는 행사’로 삼자는 것입니다. 동지는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그러나 이 날을 시

◾ 240

245쪽

작으로 낮이 차츰 길어지는 날입니다. 그래서 태양신 을 숭배하던 고대인들은 이 날을 태양신의 부활절로 기념하던 역사도 있습니다. 본래 크리스마스도 여기에 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예수의 생 일이 되긴 했지만, 옛날 이집트에서는 동짓날을 태양 의 부활절로 보고 이를 경축했는데, 여기서 기원하여 초기에는 예수의 탄생일도 동짓날로 기념했었고, 후세 (AD 3세기 경(서기:200년~300년 사이))에 12월 25 일로 정착된 것이라고 합니다. 태양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태양은 밝음, 광명 그 자체입니다. 또한 태양은 어둠 을 물리치고 세상을 밝게 하는 원천이요, 온갖 생명의 에너지원으로 생명의 근원입니다. 바로 이런 의미를 가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나는 날로서, 부활하 는 날로 믿었던 데서 동지절의 기원이 비롯되었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따라서 우리 불자들은 이 날을 ‘어둠을 몰아내는 날’로 삼자는 것입니다. 물론 동짓날에 몰아내자는 어둠은 ‘낮과 밤의 어둠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의 어 둠,’ 즉 무명심( 無明心 )을 뜻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발견하신 진리를 십이연기( 十二緣起 )로 표현하는데 십이연기의 첫째가 바로 무명( 無明 )입니 다. 무명이란 우리들 존재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근본

◾ 241

246쪽

적인 무지( 無知 )를 일컫는 말입니다. 무명으로 인해서 온갖 잘못된 행동이 이어지고 마침 내 생노병사와 우비고뇌( 憂悲苦惱 )라고 하는 인생고가 전개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받는 현실의 고 통은 바로 이 무명 때문인데 이 무명에서 깨어나기만 하면 생사윤회의 고통을 면할 수 있고, 우리의 삶은 보다 더 윤택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무명이란 고정불변의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명이란 진리에 대한 어둠입니다. 진리를 깨달으면 곧 사라져 버리는 어둠인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부처님과 똑같은 지혜광명이 여래장( 如來藏 )이 라는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보관일체중생 普觀一切衆生 하니 구유여래지혜덕상 具有如來智慧德相 이라, “널리 일체중생을 관찰해 보니 여래의 지혜 덕상이 다 갖추어져 있더라.” 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언가에 의해 가려져서 무명이라는 형태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밝은 지혜가 무언가에 의해 가려져 있는 상태가 무명이라는 말입니 다. 따라서 이 무명만 제거하면 반야지혜가 빛을 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태양은 본래부터 밝게 빛나고 있지만 먹 구름이 태양을 가려 어두운 것과도 같은 이치입니다.

◾ 242

247쪽

그러나, 우리는 한없는 세월동안 이 무명을 자기 마 음으로 알고 길고 긴 잠을 자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꿈속에서 악몽을 꾸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 무명의 긴 잠에서 깨어나는 일이 무엇보다도 급한 일 이라 할 것입니다. 무명에서 깨어나야만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입니다. 동지 절은 일양시생지일( 一陽始生之日 )이라, 즉 태 양이 소생하는 날입니다. 태양은 광명으로 상징하는 데, 이 태양보다도 더 밝은 지혜광명이 우리 자신의 마음 가운데 간직되어 있습니다. 단지 무명이라는 근 본무지에 가려져 있을 뿐입니다. 태양이 본래로 밝게 빛나고 있지만 구름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하듯이 말입니다. 그러므로 또 우리 불자들은 이 동지 절을 ‘무명에서 깨어나는 날’로 삼아 부처님과 털끝만큼 도 다름없는 지혜광명을 찾아내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팥죽으로 악귀를 추방하는 전통을 살려서, 우 리의 마음과 생활 속에 악귀가 침노하지 못하도록 부 처님을 바로 믿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실천하고 자 하는 '불심을 새롭게 하는 날‘로 삼읍시다. 그리하여 지혜의 눈을 뜨고, 보시바라밀로 탐욕의 아귀를 몰아내고, 인욕바라밀로 성냄의 악귀를 몰아내 어서 평화롭고 정의로운 불국정토를 우리 손으로 만들 어 갑시다. 다 같이 성불합시다.

◾ 243

248쪽

백룡 원각스님

은

충청남도 공주시 태화산 마곡사 설문당 진경대화상 회상으로 동진출가

∴ 해인사 승가대학 졸업, ∴ 통도사 승가대학 졸업, ∴ BUDDHIST AND PALI UNIVERSITY OF SRILANKA KOREA COLLEGE 불교사회철학과 졸업, ∴ 동 대학 강사 역임, ∴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수료, ∴ 중국 광파대학 금석학(金石學) 연구, ∴ 신룡화사 불화 학습 및 사사, ∴ 1990년 제15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관세음보살 32변상도 출품 특별상 수상

저서 : 불교교리지침, 금강행자 예참문, 관음행자 108대예참, 화엄행자 108대예참, 원각경강설, 금강경강해.

249쪽

∴ 대한불교조계종 호계원 초심호계위원 역임, ∴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법사단 최연소 법사 등단, ∴ 해인사 승가대학 교수 역임, ∴ 해인사 승가대학 학감 역임, ∴ 대한불교조계종 승가고시위원회 전문위원 역임, ∴ 대한불교조계종 검인정 교재 편찬위원회 전문위원 역임, ∴ 대한불교조계종 전국 본 . 말사 주지 연수교육 program 개발위원 역임, ∴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 포교국장, ∴ 도솔산 선운사 강맥, 덕숭산 수덕사 강맥, 양산의 강맥을 정혜당 지오 대강백으로 부터 전강 맥을 이어 받음, ∴ 가야산 해인사 사법(嗣法) 벽암지산 대선사로부터 전등혜명 (傳燈慧命)을 이어 받아 입실(入室) 건당(建幢) 함, ∴ 가야산 해인사 해동서상계 및 중국서상계 대소이계 및 계법 제8세 벽암지산대율사로부터 전계 받음, ․ 중 불교문화교류현회 회장(현재) ∴ 한 ∴ 구미시 장애인체육회 부회장(현재), ∴ 원각경학원 원장(현재), ․ 중 삼조사선사상연구교류협회 회장, 삼조사 주지(현재) ∴ 한 ∴ 삼조사 개산 주지(현재).

250쪽

15,000원

979119-*******

마음은 따뜻하고 부드러울수록 좋습니다. 사람들은 따뜻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따뜻한 사람은 따뜻한 마음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따뜻한 사람은 친절합니다. 따뜻한 사람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합니다. 만물은 따뜻한 기운 아래 소생합니다.

속담에 … 『밥은 봄처럼, 국은 여름처럼, 장은 가을처럼, 술은 겨울처럼』이란 말이 있습니다.』 모든 음식에는 적정 온도가 있기 마련입니다. 자비(사랑)에도 온도가 있습니다. 자비(사랑)의 온도는 100℃입니다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99℃에서 멈춰 버리고 있습니다. ISBN 979-11-970654-0-8

글이 없거나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쪽은 뺐습니다. 이북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