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 영화로 깨닫는 한 표의 중요성 - 선거를 품은 영화들, 통쾌함과 낭만에 속지 말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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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선거’를 좋아하는 이유?
영화로 깨닫는 한 표의 중요성
강병진 영화저널리스트
― 선거를 품은 영화들, 통쾌함과 낭만에 속지 말아야 하는 이유
도달할 것이다. 영화가 ‘선거’를 좋아하는 이유는 관객 이 기존 정치를 불신하기 때문이다. 관객은 기존 정치 와는 다른 정치를 펼치는 인물을 좋아한다. 그래서 관 영화가 선거라는 소재를 좋아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객은 “이놈이나 저놈이나 똑같다”는 선입견을 더 공고 내 팀과 상대 팀이 나뉘어 겨루는 대결이라서 그렇다. 하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결국 선거를 다 경쟁은 갈등을 일으키고 갈등은 도파민을 생성한다. 룬 영화들은 양극단으로 나뉜다. 정치에 대해 낭만과 게다가 이미 수많은 선거가 열렸다. 하지만 이것이 본 희망을 품게 하거나, 아니면 지금의 정치 시스템이 얼 질적인 이유는 아니다. 드라마틱한 영화를 만든다고 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보여주거나. 유권자로서의 관객 해도 관객이 보아주지 않으면 소용없다. 영화가 선거 이 재미와 감동을 즐기는 동시에 본질을 고민해야 하 라는 소재를 좋아하는 이유는 선거를 다룬 그 영화들 는 이유다. 현실 정치에 대한 회의 때문에 재미를 느낀 에서 찾아야 한다. 선거를 다룬 여러 영화를 보고 나면, 하나의 결론에 서 통쾌함을 얻은 건 아닌지.
게 아닌지, 또는 현실 정치의 누군가를 조롱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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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함과 낭만을 제공하는 선거 영화들
지미 모랄레스 (Jimmy Morales)
는 바로 그런 유권자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죠. 돕스 씨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 어떨까요?” 이 제안이 방송을 타면서 그는 몇백만 통에 달하는 ‘출마 요구’ 이메일을 받게 된다. 결국 선거에 출마한
를 공략했던 과테말라의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 2015 “제가 정치에 도전하기로 한 것은 정당 싸움에 지쳤 년 10월, 무려 7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통령으 기 때문입니다. 전 공화당에도 진력이 났고 민주당에 로 당선되었다. 그의 원래 직업은 코미디언이다. 선거 도 진력이 났습니다.” 전, 현직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으로 재판을 받는 사건 톰 돕스는 국민의 마음과 통할 수 있는 유머를 이용 이 터지면서 정치인에 대한 과테말라 국민의 혐오감 해 기존의 정치판을 뒤흔들고자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은 극에 달했다. 지미 모랄레스는 부패 척결을 공약으 뜻하지 않게 선거판의 중심이 된 사람. 영화가 가장 좋 로 내세웠다. 국민은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말하자 아하는 선거의 플롯이다. 정치적인 고민을 해본 일 없 면 그의 당선은 곧,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였다. 는 주인공은 오로지 자신의 상식에 따라 정치를 한다. 그런데 실제로 지미 모랄레스가 대통령으로 당선되 그런데 그의 상식에 따른 말과 행동, 정치가 사람들을 기 10년 전, 대통령이 된 코미디언을 그린 영화가 있 감동시킨다. 었다. 2014년에 세상을 뜬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주 배우 황정민, 엄정화 주연의 영화 <댄싱퀸> (2012년) 연을 한 <맨 오브 더 이어 (Man of the Year)
>다. 주인 의 주인공 황정민 (극 중 이름도 황정민이다)
도 같은 운 공인 톰 돕스도 코미디언이다. 정치 풍자로 인기를 끌 명의 캐릭터다. 어느 날 시위대 학생들과 이를 진압하 던 그는 대통령선거에 나서게 되고, 심지어 당선까지 는 전경들과 맞닥뜨린 그는 전경의 곤봉에 머리를 얻 된다. 그의 강점도 기존 정치에 신물이 난 유권자의 마 어맞고 쓰러진다. 이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황 음이 토대였다. 처음에 톰 돕스가 선거에 출마하게 된 정민은 민주화에 몸 바쳐 투쟁한 열사가 되어버린다. 계기는 어느 방청객의 제안이었다.
시간이 흐른 후, 인권변호사가 된 황정민은 지하철역 “정치계에 정말 실망했어요. 제 친구들도 같은 생각 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등이 떠밀려 사고 위험에 처한
<맨 오브 더 이어>_Universal Picture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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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을 구한다. 이번에도 ‘용감한 시민’으로 화제가 된 나선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는 정치권의 관심을 얻고, 마침내 서울시장 후보가 “가난한 적이 없다면 어떻게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 된다.
있겠습니까? 항상 약을 빨고 다니지 않았다면 어떻 이런 플롯의 영화들은 주인공을 끊임없이 기존 정치 게 마약 정책을 세우겠습니까? 제가 진정한 미국인입 인과 싸우게 만든다. 그럴수록 관객이 열광하기 때문 니다. 저는 약에 취해도 봤고 강도도 당해봤습니다. 파 이다. <맨 오브 더 이어>의 톰 돕스는 TV 토론에 나 산도 해봤습니다. 제 신용도는 끔찍합니다. 오죽하면 간다. 다른 정치인은 주어진 시간을 지루한 말들로 허 제가 주는 돈은 받지도 않을 정도라고요.” 비하지만, 그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면서 하고 싶 정치에 대한 불신에 기대고 있지만 그래도 이런 영 은 말을 다 하고도 1분을 남긴다. <댄싱퀸>의 황정민 화들은 일말의 정치적 낭만을 관객에게 제공한다. 국 이 차별화되는 지점도 평범한 일반 시민의 시점과 언 민 입장에서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을 대변하는 정 어다. 저출산 문제를 놓고 어떤 후보가 “분윳값이 비싸 치인이 어딘가에는 있을 거라는 기대, 그를 통해 어려 면 모유를 먹이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러자 그 운 사람들이 힘을 얻을 수 있는 정치가 구현될 거라는
나 쫙쫙 짜면 우유가 나오게?”라고 호통을 친다. 그의 호통은 당연히 유권자의 웃음을 얻어내고 마음까지 움직인다. 배우 크리스 록 주연의 2003년 작 <헤드 오브 스테 이트 (Head of State)
의 발언에 격분하여 “엄마들이 젖소입니까? 아무 때 바람 말이다.
민주주의 시스템과 선거의 실체에 관한 영화들
>의 주인공 메이스 길리엄도 비 슷한 후보다. 슬럼가 출신으로 시의원에 선출된 그는 ‘선거’를 소재로 다룬 작품 중에는 아예 현실 정치의 어느 날, 한 주민의 생명을 구하고 영웅이 되어 대통령 이면을 여과 없이 드러낸 작품도 있다. 이런 작품들은 선거에 나간다. 그의 전략은 슬럼가에서 나고 자란 흑 낭만을 제공하는 대신 질문을 던진다. “지금 당신의 눈 인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는 것이다. 유세에 앞에 있는 민주주의는 과연 정의로울까?” 이 카테고
<댄싱퀸>_CJ엔터테인먼트(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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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서 가장 잔혹한 작품은 미국 정치 드라마 <하우스 러낸다면 마이클 니콜스가 감독한 <프라이머리 컬러 오브 카드 (House of Cards)
>다.
스 (Primary Colors)
>는 미국 선거 커뮤니케이션에 관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지만 주인공 프랜 한 이야기다. <프라이머리 컬러스>가 개봉했던 1998 시스 조셉 언더우드는 그 꽃을 따지 않고도 승리한 남 년 초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퍼 게이트’로 자다. 그는 자신을 장관으로 임명하겠다던 대통령의 미국 전역을 들끓게 만들던 때였다. 이 영화의 주인공 약속이 깨진 후,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다. 잭 스탠튼 또한 클린턴 대통령과 매우 닮은 인물이다. 제목 “하우스 오브 카드”는 말 그대로 ‘카드로 세운 집’ (실제로 영화의 원작은 빌 클린턴의 선거운동을 취재했던
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다. 허술하고 불안정해서 누군가의 입김 한 번에 날 기자가 쓴 책이었다.) 배우 존 트라볼타가 연기한 잭 스탠튼은 미국 남부의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민주주의 시스템은 허상에 주지사로서 민주당 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다. 흑인 인 가깝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주인공 프랭크는 대통 권단체에서 일하던 헨리 버튼이 그의 선거 캠프에 합 령을 무너뜨리고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권모 류한다. 헨리는 잭이 시민들을 만나며 보여주는 그의 술수를 부린다. 다른 한쪽에서는 그의 실체를 파헤치 진심과 강직함, 인간적인 태도에 점점 매료된다. 하지 려 든다. 프랭크는 교묘하게 모든 위기를 피해가며 대 만 그 믿음은 얼마 가지 못하고 곧 무너지게 된다. 카 통령의 자리에 오른다.
메라와 시민들이 사라지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탠턴의 본모습 때문이다. 그는 이기적이고 다혈질적 도 팬이라고 하는 이 드라마를 따라가다 보면, 정치의 인 남자이며, 심지어 사이코패스의 면모를 보이기도 현실이 무엇인지를 어림잡을 수 있다. 유권자는 ‘선거’ 한다. 게다가 성추문이 끊이지 않는다. 헨리는 그의 실 를 통해 이상적인 정치를 꿈꾼다. 하지만 선거에 뛰어 체와 마주하고서 고민에 빠지지만 선거를 위해 결국 든 정치인들은 이상과는 거리가 먼 현실과 마주하게 생각을 바꾼다. 그러고는 “왜 당선에 눈먼 저런 사람을 된다.
위해 일하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가 선거의 허망함을 드 “당선을 위해 본심을 숨길 줄 아는 거짓말쟁이와 당
<프라이머리 컬러스>_Universal Pictures(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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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람 중에서 나는 거짓말쟁 이다. 먼저 배 나온 뚱뚱한 중년 남자, 그리고 마찬가 이를 선택하겠어.”
지로 뚱뚱한 아내와 아이들. 그는 정장을 입지도 않고, 그의 말처럼 어쩌면, 선거란 실체를 숨기고 유권자가 다른 백인 남성처럼 멋진 개를 키우지도 않는다. 원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대결인지도 모른다. 선거 전략 전문가는 그를 캠 브래디처럼 변신시킨다. 나쁜 실체는 더 잘 숨기고, 후보의 연기력은 더 좋게 애지중지 키우던 퍼그를 버리고 골든리트리버를 키우 보이게끔 만드는 게 선거의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고, 거실에는 가족사진 대신 장총 한 자루를 걸어 두
그래도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건 ‘나의 한 표’
게 한다. 하긴스의 아내에게는 좀 더 성공한 백인 가정 의 여성처럼 보이는 메이크업과 의상을 주문하고, 뚱 뚱한 아이들에게는 “너희는 왜 풋볼도 안 하냐?”며 다 그친다. 이 선거에서 두 후보는 다수의 유권자가 바라 는 하나의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에 낭만 선거전에서는 후보가 유권자가 원하는 인물을 넘어 을 기대하는 영화와 정치 시스템을 신랄하게 고발하
<선거 캠페인 (The Campaign) (2012년)
서 아예 자신과 정반대 인물을 연기할 수도 있다. 영화 고 풍자한다. >
은 그러한 상 개인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작품은 다르겠지만 그들 황을 풍자한 정치 코미디물이다. 주인공은 성향이 상 은 모두 관객에게 ‘선거라는 시스템’을 상기시킨다. 유 반된 두 후보다. 캠 브래디 (윌 페럴 분)
는 미국에 살지 권자로서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고민을 거듭할 않는 사람도 알 정도로 전형적인 미국 정치인이다. 말 수밖에 없다는 지점도 새삼 깨닫게 된다. 사실, 유권 끔한 백인 남성으로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가장. 그는 자도 후보 못지않게 피곤한 위치다. 하지만 유권자 입 유세장에 가족들을 동원해, 자신이 가장 미국적인 방 장에서 선거를 바라보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적은 편 식으로 살아온 사람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상대 후보인 마티 허긴스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분)
이다. 시스템상 유권자는 선거를 주도할 수 있는 캐 는 릭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거의 열쇠를 유권 그와 반대로, 사람들에게 딱 무시당하기에 좋을 스펙 자에게 돌리고, 유권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선거 영
<선거 캠페인>_Warner Bros(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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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 있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스윙 보트 (Swing
하던 그들은 버드가 멕시코 이민자 때문에 직장을 잃 > (2008년) Vote) 주인공은 미국 뉴멕시코주의 시골에 사는 ‘버드’ 낙태 권리를 옹호하던 기존 입장을 바꿔 낙태 시술을
다.
이다. 정치에는 관심 없는 사람이지만, 어느 날 그의 제한하는 정책까지 개발한다.
게 되었다고 하자 국경 수비를 강화하겠다고 나서고
딸이 학교 수업 과제를 하다가 아빠를 대통령 선거인 <스윙 보트>는 당선을 위해 무엇이든 버릴 준비가 단에 등록시킨다. 버드는 귀찮아하지만, 그래도 딸을 되어 있는 정치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궁극적 위한 일이라 투표를 약속한다. 하지만 그는 여러 사건 으로는 그런 정치인들 사이에서 올바른 판단을 해야 사고로 인해 투표를 하지 못한다. 버드의 딸은 선거 하는 유권자의 위치를 강조하는 영화다. 처음에는 세 참관인들이 방심한 틈을 타 아버지 몰래 투표를 시도 상의 이목과 관심을 즐기던 버드도 자신의 말 한마디 한다. 때마침 투표 기계의 전원이 꺼지고, 버드의 투표 에 정치인들이 휘둘리는 상황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용지는 투표를 한 것도 아니요, 안 한 것도 아닌 상태 자각한다. 그 또한 자신의 이 한 표가 매우 중요하다는 가 되어버린다. 또한 하필, 그날의 선거 결과는 박빙으 점을 인식한 것이다. 로 치닫는다. 결국 버드의 재투표에 따라 미국 대통령 <스윙 보트>를 보고 나면 영화 속 버드처럼 ‘어떤 태 이 결정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도로 투표를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갖게 된다. 그 <스윙 보트>는 이때부터 버드의 표를 얻기 위해 다 리고 내가 던지는 이 한 표의 무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을 보여준다. 그들은 버드 감각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기존 정치에 신물이 나도, 를 위한 맞춤형 정책을 개발한다. 그런데 이 정책들은 정치인들에게 혐오감을 느낀다고 해도, 이런 현실을 그들이 지금까지 지켜온 정체성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바꿀 수 있는 건, ‘내가 행사하는 한 표’이니 말이다. 다 만다. 공화당 후보는 버드가 평소 즐겨 찾던 낚시터를 시 선거의 계절이다. 후보자나 유권자나 모두 후회 없
자 바로 환경친화적인 노선으로 급선회한다. 민주당 후보 진영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인종의 권리를 주장
<스윙 보트>_Touchstone Pictures(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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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하려고 했지만 버드가 이 강을 지키고 싶다고 하 는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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