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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가족이 함께 쓰는 미디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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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쪽

현장과 만나다 ①

30 MEdiary

가족이 함께 쓰는 미디어일기

- 「가정 내 미디어 생활 성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박한철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 운영위원

미디어일기

2쪽

「가정 내 미디어 생활 성찰 프로젝트」 진행 흐름

미디어를 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건강한 눈, 귀, 코를 가진 것과 같다. 미디어는 때로 혈관과 공기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만큼 미디어가 우리의 생활양식이나 사 고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제대로 읽고 보고 사용하려면 단순 한 소비 수준을 넘어, 미디어 사용법을 스스로 배우고 익혀 생활에 적용하는 능력 이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는 데 있어 특히 가정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가정은 교육의 세 주체이자 모든 교육이 시작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번 호 특집에서는 “가정에서의 미디어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두 가정을 대상으로 가정에서의 미디어 생활을 돌아보고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했다. 자녀와 부모가 각자 미디어일기를 쓴 뒤, 일기 내용을 토대로 서로의 미디어 생활을 이해하고 건강한 미디어 활용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다.

1단계 프로젝트 실시 가정 선정

미디어일기 쓰기와 스스로 되돌아보기 (평일 이틀, 주말 하루씩 부모와 자녀가 각자 작성)

2단계

작성한 미디어일기를 설명하고 서로의 생각 나누기

3단계

「미디어 생활 성찰 프로젝트」에 대한 소감 인터뷰

4단계

가정 내 미디어 생활에 대한 조언

5단계

현장과 만나다 ① | 가족이 함께 쓰는 미디어일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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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프로젝트 실시 가정 선정

평소 가정에서의 미디어 이용 습관

초등 1학년 가정

어머니

자녀

어머니가 미디어에 관심이 많고 애용하는 편이라 자녀가 일곱 살일 때부터 미디어 사용 규칙을 정하고 실천해왔다. 상호협의 하에 규칙을 거실에 써 붙여 두고 가능한 한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평소에 자주 하는 말은 “우리가 보는 것이 우리를 만든다.”이다. 지금 보는 미디어의 유해 여부를 생각하면서 미디어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32 MEdiary

아이들의 미디어 생활은 초등학생 때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프로젝트를 위해 초

등학생 자녀를 둔 두 가정을 선정했다. 저학년과 고학년의 미디어 생활을 비교하

기 위해 초등 1학년(남), 초등 5학년(여) 자녀가 있는 40대 부모를 골랐다. 부모의

미디어일기는 초등 1학년 학생의 가정에서는 어머니가 작성했고 초등 5학년 학

생의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작성했다.

육아 휴직 중인 40대 주부. TV는 보지 않지만 유튜브와 웹툰을 즐겨 본다. 유튜브는 주로 시사나 교육에 관한 콘텐츠를 보고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등을 본다. 웹툰은 <네이버 웹툰>만 보는데 매일 일과처럼 여러 작품을 챙겨 본다.

아버지

TV 프로그램도 유튜브를 통해 본다. 주로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등 게임이나 곤충, 동물 등이 나오는 채널을 좋아한다. 엄마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있는데 주로 로블록스에 있는 게임을 즐긴다.

자녀

(프로젝트 전) 미디어 사용에 대해 가족 간에 나눈 대화

초등 5학년 가정

40대 직장인으로, 주로 시사 관련 방송을 듣는다. 아침에는 라디오 뉴스, 낮에는 포털 뉴스 등을 1시간 이상 본다. 신문도 하루 1시간 읽는다. TV는 주로 <9시 뉴스>와 프로 야구 중계를 시청한다.

최근에 쇼츠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 2시간 춤과 관련된 영상을 본다. 로블록스 게임도 하루 1시간 한다. TV 프로그램은 유튜브와 연동해서 시청하는 편이다.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부모 입장에서는 유튜브와 미디어 이용에 대해 자녀와 꽤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하는데 딸은 그런 대화를 거의 한 적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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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미디어일기 쓰기와 스스로 되돌아보기

미디어일기 양식과 사례

초등 1학년의 미디어일기(평일)

초등 5학년의 미디어일기(평일)

미디어일기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개발한 양식을 사용했다. 하루에 4쪽

각 시간별 15분 단위, 주중 2일, 주말 하루 이상을 작성하도록 권고했다. 어떤 미

디어를, 누구와 함께 어디서 어떤 목적으로 사용했으며, 만족도는 어떠했는지를

적는다. 일기를 다 쓰고 난 뒤에는 미디어 이용 소감을 적어 넣도록 했다.

자녀의 미디어일기 분석

- 1학년 자녀에 비해 5학년 자녀의 미디어 이용 시간이 확실히 증가했고 이 용 시간대도 5학년 자녀는 밤늦게까지 사용했다. - 1학년 자녀는 재미 위주로 미디어를 이용했고 5학년 자녀는 공부나 친구 와의 소통 등으로 확장되었다. - 1학년 자녀는 주로 집 안에서 미디어를 이용했고 5학년 자녀는 학교, 학원 등으로 이용 공간이 확장되었다. - 1학년과 5학년 모두 주중보다는 주말에 더 많이 미디어를 이용했다. - 1학년과 5학년 모두 자신의 흥미와 관심사에 따라 미디어를 더 많이 시청 하는 경향이 있었다. -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의 미디어 이용에 대해 성찰하는 태도를 보였다.

초등 5학년의 소감문

초등 1학년의 소감문

현장과 만나다 ① | 가족이 함께 쓰는 미디어일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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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부모의 소감문

초등 1학년 부모의 미디어일기(주말)

34 MEdiary

부모의 미디어일기 분석

- 두 학생의 부모 모두 업무, 지인들과의 소통, 관심사, 정보 수집에 주로 미디어를 사용했다. - 자녀와 함께 미디어를 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개인화된 미디어 이용) - 자신과 가족의 미디어 이용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 었다.

초등 5학년 부모의 미디어일기(주말)

초등 5학년 부모의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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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미디어일기에 대한 생각 나누기

부모와 자녀가 각각 작성한 미디어일기를 교환해서 읽고 서로의 이용 습관에 대한 이 야기를 나누었다. 미디어 이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가족들의 대화 내용을 정리했다.

대화 내용

엄마가 설거지할 때 핸드폰을 세워놓고 10~20분간 유튜브를 시청하는 모습을 보았다. 소리가 나기에 무엇을 보는지 궁금했다. 엄마가 보는 유튜브나 웹툰이

아빠도 스마트폰 미디어를 많이 사용한다. 오래 사용하지는 않는데 자주 사용하는 것 같다. 미디어는 주로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스포츠 경기만 본다. 내가 사용하는 재미있어 보인다. 왜 보는지 궁금하고 미디어와는 공통점이 없는 것 같다. 엄마와 같이 게임을 하고 싶다.

자녀의 생각

부모의 생각 평소에 친화력이 높은 아이다. 로블록스에서도 온라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임을 좋아하더라. 한 번에 계속 이어서 하는 미디어 이용이 아이에게 만족감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0~30분은 짧아서 아쉽고 서운해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일과를 적절히 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이 유튜브 영상을 너무 많이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상을 즐기는 요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지만 의미 없는 영상 시청으로 시간을 죽이는 것이 과연 올바른 행동인지 아이와 대화를 해보도록 하겠다.

현장과 만나다 ① | 가족이 함께 쓰는 미디어일기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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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느끼고 깨닫고 변화된 점

향후 계획

36 MEdiary

4단계 「가정 내 미디어 생활 성찰 프로젝트」 소감 인터뷰

프로젝트가 끝난 후 참여한 두 가정에 소감을 물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고 느 끼고 깨닫고, 변화된 점과 향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었다. 아래와 같이 인터 뷰 내용을 정리했다.

어머니 :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게임을 정말 즐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또한 휴대폰을 옆에 끼고 생활하고 있었다. 미디어는

아버지 : 아이가 혼자 있을 때 아무 목적 없이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시간을 좀 더 가치 있게 쓸 수 있도록 가급적이면 이제 공기처럼 일상생활에 필수가 된 아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였다. 것 같다. 이왕이면 더 재미있게, 더

아이와의 야외 활동, 보드게임, 현명하게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독서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방법을 찾아야겠다. 종종 아이와 나의 미디어 생활을 점검하는 습관이 생겼다.

어머니 : 일과의 집중도를 높이기

아버지 : 영상도 한 사람의 정성과 위해 꼭 필요한 미디어만 이용하겠다. 노력이 담긴 작품이다. 무가치한 지금 내가 보는 콘텐츠가 내 인생에

물건처럼 보는 딸에게 시청자로서 어떤 도움이 될지를 생각하고 미디어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용을 설계, 실천해야겠다.

자녀 : 엄마와 같이 정한 미디어 사용 규칙과 이용 시간을 더 잘 지켜나가겠다. 앞으로 유튜브와 게임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제작자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기울이게 되었다.

자녀 : 엄마, 아빠와 같이 하는 활동이 늘었다. 그래서 미디어 사용 시간이 줄었다.

지원하겠다. 딸이 관심 있는 영상을 같이 보고 어떤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자녀 : 미디어 활동을 줄여야겠다. 아빠한테 영상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집중해서 시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빠 하고 영상을 같이 보고 나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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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단계 가정 미디어 생활에 대한 조언

「가정 내 미디어 생활 성찰 프로젝트」에 참여한 두 가정의 사례를 토대로 미디어 사용에서 유의해야 할 내용을 정리했다. 첫째, 자녀의 미디어 사용에 대한 부모의 일방적인 지시와 통제(일명 ‘하지 마’ 훈 육), 방임보다는 자녀와 함께 고민하는 건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프로젝트에 참 여한 두 가정처럼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그럼 어떻게 해볼까?”라고 질문을 해보 자.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미디어 생활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적인 방안을 찾아 보는 대화 시간이 필요하다. 미디어 이용에 대한 가족 간의 오해와 불신을 없애는 길은 대화를 통해 함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부모와 자녀가 함께 미디어를 이용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두 가정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가족은 함께 모여 무언가를 같이하는 일 이 많이 줄었다. 가정 내 미디어 생활에 변화를 꾀하고 싶다면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책을 같이 읽거나 자녀가 좋아하는 게임을 함께 하거나, 영화 나 드라마를 같이 보면 자연스럽게 미디어 이용에 대한 의견이 오고 갈 수 있다.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진, 영상 등을 함께 촬영하고 편집하 고 공유하면서 개인화된 미디어 이용에서 결여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앞 에서 소개한 두 가정의 사례에서처럼 “내가 보고 만들고 공유하는 것이 나와 우리 를 만드는” 법이다. 부모와 자녀가 콘텐츠를 함께 보고 만들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 해 아름다운 미디어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 셋째, 미디어 시청과 제작은 물론, 가정에서도 미디어 사용법을 공부하고 생활 속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러한 능력이 ‘미디어리터러시’이다. 우 리가 사용하는 미디어는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고, 미디어가 전달하는 정보나 콘 텐츠를 어떻게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분별할 수 있으며, 미디어로 자신을 효과적 으로 표현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공유, 전파,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하나하나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물론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배우고 실천할 수는 없다. 앞에서 사례로 든 두 가정 처럼 가족 구성원의 미디어 생활을 성찰하고 수칙을 만들어 미디어 이용 시간을 조절하는 데서 출발한다. 자녀의 발달 수준에 맞게 하나씩 차근차근 리터러시의 벽돌을 쌓아가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 그 벽돌로 멋지고 튼튼한 ‘미디어리터러시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장과 만나다 ① | 가족이 함께 쓰는 미디어일기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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