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미디어 리터러시, 창의적 제작과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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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리포트
미디어 리터러시, 창의적 제작과 표현
심미선 ‥
순천향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1) NLCML은 1992년 아스펜 연 구소에서 개최한 ‘전미 미디어 리 터러시 리더십 학회(National Leadership Conference on Media Literacy)’로, 미디어 리터 러시에 대한 개념적 합의를 이루 려는 시도와 함께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 당시에 합의된 미디어 리 터러시에 대한 개념 정의는 지금 까지 변형, 확장되어 널리 사용되 고 있다(김경희 외, 2022, 72쪽).
2) 미디어패널조사는 정보통신정 책연구원에서 매년 실시하는 미 디어 이용 행태 조사이다. 전국 단위 조사로서 표본 크기는 1만 명 내외로 상당히 큰 규모로 진행 된다. 통계청에서 승인한 통계조 사로서 조사의 타당성과 신뢰도 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미디어 리터러시, 비판적 자율성
미디어 기술의 진화는 미디어에 대한 인간의 의존을 강화하는 한편, 이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그 예로 가짜뉴스의 확산과 추천 알고리 즘의 편향성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제도적 차원에서 규 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개인적 차원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media 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literacy)
그렇다면 ‘미디어 리터러시’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이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이를 창조적으로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김경희와 그의 연구 동료들 은 전문가 델파이 조사를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의 구성요소를 ‘접근과 통제’, ‘비판적 이해’, ‘사회적 소통’, ‘책임과 권리’의 네 가지 차원으로 유형화했다
1)
. NLCML 보고서 (Aufderheide, 1993) (2019) 적인 목적은 “모든 미디어와의 관계에서 비판적 자율성을 갖는 것”이라고 명 시하고 있다. 이러한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를 읽고 쓸수있는 능력에 더하여, 창조적으로 표현하고 소통하며, 궁극적으로는 사회 참여를 이끌어내는 역량이다. 한마디로 ‘비판적 자율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
미디어를 읽고 쓰기 위해서는 우선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 의 발전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새로운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도 록 진화해왔다. 최근 TV에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주요 OTT 기능 이 탑재되면서 클릭 한 번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으며 심지어 음 성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의 상용화와 서비스 진입 장벽을 낮추 기 위한 노력에 힘입어, 디바이스 (device) 조작 때문에 새로운 미디어나 서비 스 이용을 기피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구체적인 수치로도 드러난다. 2022년에 실시한 미디어패
2)
널조사 에 의하면, OTT 서비스 이용률은 2019년 41.0%, 2020년 72.2%, 2021년 81.7%, 2022년 85.4%로 불과 3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이는 OTT
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궁극
를 통한 콘텐츠 이용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OTT 외에 도 소셜 미디어에 기반한 다양한 채널도 생겨났다. 대표적인 사례로 ‘1인 미디어’를 들 수 있다. 최근에 AI나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으로 대형 제작사나 기업이 아닌 개개인도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큰 규모 의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미디어 기술 덕분에 소비자가 향유할 수 있는 미디어 서비스와 콘텐츠 시장이 빠르게 확 장되고 있는 것이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미디어 생산자와 소비자
TV, 신문 등 전통 매체에 OTT, 1인 미디어, AI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가 합 류해, 이제 미디어 환경은 더욱 복잡해졌다. 그만큼 미디어 콘텐츠의 질이 중 요해졌을뿐더러 소비자의 주목을 얻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졌다. 과거 방송 드라마의 흥행 요소였던 ‘불륜’, ‘출생의 비밀’, ‘신데렐라 콤플렉스’ 대신에 낯 설지만 기발한 스토리 콘텐츠가 다양한 시각에서 사랑받고 있다. 이는 대중 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창작과 표현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개인도 전문 제작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튜브 등에 1인 미디어 채널을 운 영하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 채널의 성공 요인은 기존 콘텐츠와의 차별성 이다. 차별성이란 ‘다르다’는 것인데, ‘다르다’는 말에는 ‘창의적인 표현 역량’ 이 포함되어 있다. 미디어 전문가이든 개인 운영자이든, 이제 창의적인 콘텐 츠 제작과 표현 역량은 치열한 미디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다.
요즘의 미디어 콘텐츠 소비자 중에는 생산자로 활동하는 ‘프로슈머 ’가 많이 눈에 띈다. 가령 유튜브만 보더라도 자신의 채널을 운영 (prosumer) 하는 유튜버이면서 다른 유튜버의 채널을 이용하기도 한다. 주류 미디어에
종사하는 제작진도 자신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동시에 다른 콘텐츠의 소비자 가 되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미디어 리터러시의 창의적 제작과 표현, 그리고 소통 역량도 미디어 생산자의 비판적 이해 역량에 기반을 둘 수밖에 없다.
가령 미디어 생산자는 기획 단계에서,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 가?’, ‘이 창작물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가?’, ‘어떤 매체를 이용해 어떤 방식 으로 전달할 것인가?’, ‘창작물을 어떻게 공유하고 유통할 것인가?’, ‘이 창작 물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의 질문을 하게 된다. 미디어 생산 자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비판적 이해와 성찰의 과정 으로 볼 수 있다.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미디어 생산자에게는 비판적 이해 역량이 요구 된다. 비판적 이해 역량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표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생산자의 비판적 이해 역량이 미디어 콘텐츠 수 준을 결정한다. 그럼 뉴스를 예로 비판적 이해 역량과 창의적 제작 및 표현 방 식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창작과 표현’에서 ‘비판적 이해’가 필요한 이유 - 생산자를 중심으로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 (BIG KINDS) 2020년까지 생산된 뉴스 분량의 추이를 살펴보자. 2000년 5월 한 달간 51,955건으로 뉴스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포털은 2015년 10월, 월 93만
’를 통해 2000년부터
3) 출처: 권오성, 「연예 뉴스가 주 도한 뉴스 생태계 교란: 빅카인즈 로 본 포털 뉴스 20년」, 《신문과 방송》, 한국언론진흥재단, 2021. 1. 29.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2023 4) 년 5월 22일을 기점으로 일시적 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3)
건의 뉴스를 쏟아냈다. 폭발적인 뉴스의 양적 증가가 품질 저하로 이어졌다 는 지적이 제기되자 네이버는 제휴 언론사를 뉴스 품질에 따라 평가, 제재하
4)
는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를 출범시켰다. 이때부터 뉴스 건수는 소폭 감 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네이버 제휴 언론사에 포함되지 못한 언론사 뉴스 까지 합치면 현재까지 뉴스의 양적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듯 단기간에 뉴스 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을 볼 때 뉴스의 양적 성장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뉴스의 양은 늘었지만 품질 좋은 뉴스는 늘지 않 았다는 점이다. 품질 좋은 뉴스란 기자의 관점과 노력이 들어간 ‘분석 뉴스’ 를 말한다. 《신문과 방송》의 빅카인즈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양적 증가를 보 인 뉴스들은 대부분 정보적 가치보다는 오락적 가치가 강조된 연성 뉴스, 즉 연예 뉴스였다. 또한 뉴스 간 유사성도 상당히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한마디 로 비슷비슷한 뉴스 콘텐츠는 많아졌지만 미디어 생산자의 관점과 노력이 들 어간 분석 뉴스 콘텐츠는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저널리스트의 예리한 시선이 담긴 뉴스 콘텐츠의 생산은 창의적인 제작 과정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분 석 뉴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디어 생산자 스스로 비판적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가져야 한다.
미디어 콘텐츠가 될 만한 소재는 우리 사회에 매우 많다. 정보통신기술의 발 달로 매일 데이터가 쌓이고 있으며 제대로 활용만 하면 의미 있는 뉴스거리 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일례로 지역 사회의 인구 유입과 유출 데이터를 가지고 소멸 지역을 분석한 뉴스가 있었다. 그 뉴스를 살펴보면 말로만 듣던 지역 소 멸이 가시화된다. 이러한 분석과 시각을 제공하는 뉴스는 우리 사회에 중요 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빅데이터의 누적이 없었다면 이는 만들어질 수 없는 뉴스이기도 하다. 이제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공공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미 있는 뉴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뉴스는 의외로 많지 않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 속에서 가치 있는 데이터를 찾고 이를 연결해 의미를 찾아가는 작업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데이터 자체가 의미 있다기 보다는 생산자가 그 데이터와 정보들을 연결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스토리로 만들어낼 때 가치 있는 뉴스가 생산된다. 수많은 정보 중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취사선택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은 미디어 생산자의 몫이다. 같은 현상이라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가능하다. 이러한 역량이
바로 창의적 제작 과정에 요구되는 비판적 이해 능력이다. 데이터를 주어진 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의미 있는 데이터만을 연결해 새로운 현상을 보여 줄 때 미디어 생산자의 창의적 제작과 표현이 실현될 수 있다.
‘창작과 표현’에서 ‘비판적 이해’가 필요한 이유 - 소비자를 중심으로
물론 창의적 제작과 표현이 미디어 생산자에게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미 디어 소비자에게도 창의적 표현 활동은 필요하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자 신의 이야기, 의견, 생각 등을 전달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창의적인 표현 활동이자 소통이다. 소통에는 직접적인 소통도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 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방식도 있다. 이것이 디지 털 시대의 소통 방식이다. 이런 활동은 미디어 소비자가 스스로 비판적 이해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사회를 바라본다. 그 사회는 철저히 미디어가 전달해 주는 정보 범위 내에 있다.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싶다면 미디어 에 더 넓고 다양한 세상을 보여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미디어 소비자가 요구
하지 않으면 미디어 세상도 변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면 생산자도 소비자의 관심사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미디어 소비자 가 심층적인 취재 뉴스를 원한다고 여겨지면 그러한 기획 기사를 더 많이 생 산할 것이다. 기자의 꾸준한 관심과 관점이 들어간 분석 기사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리 없다. 미디어 생산자 스스로 끊임없는 비판적 이해 역량을 쌓아 나갈 때 가능해진다.
‘창작과 표현’에서 ‘비판적 이해’의 상호관계성 - 프로슈머를 중심으로
우리는 미디어 생산자인 동시에 미디어 소비자이다. 그리고 미디어를 비판 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은 미디어 콘텐츠를 다양한 관점과 창의적 방식으로 제 작하고 표현하는 역량과 맞닿아 있다. 즉, 창의적인 제작과 표현은 미디어 생 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비판적 이해 역량에 의해 구현된다.
참고문헌
우리는 미디어 생산자인 동시에 미디어 소비자이다.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은 미디어 콘텐츠를 다양한 관점과 창의적인 방식으로 제작하고 표현하는 역량과 맞닿아 있다.
흔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인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역량으로 창의성을 이야기한다.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어떻게 해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른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창의성’이란 “새로운 생각 이나 개념을 발견하거나 기존에 있던 생각이나 개념들을 조합하여 새로이 생 각해내는 특성으로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통찰에 힘입어 발휘된다”고 정 의하고 있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기존의 것 을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통찰력이 필 요하다.
분명한 사실은, 비판적인 사고 역량과 창의적 제작 및 표현 방식은 상호 연 결되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비판적 사고 역량은 미디어 소비자 중심 의 역량이고 창의적 제작 및 표현은 미디어 생산자 중심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디어 소비자도 온라인에서의 창의적 표현 활동이 가능하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지식을 공유하게 된다. 미디어 교육은 미디어로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미디 어를 통해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냄으로써 ‘사회 참여’ 역량을 키워낼 수 있 어야 한다. 이것이 디지털 세상의 특징이다. 요컨대 창의적 제작 및 표현을 위 해서는 비판적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 두 가지 역량은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김경희 외,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한울아카데미, 2018년 2월. 권오성, 「연예 뉴스가 주도한 뉴스 생태계 교란: 빅카인즈로 본 포털 뉴스 20년」, 《신문과 방송》, 한국언론진흥재단, 202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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