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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프리즘 분석 모형’에 기반한 미디어 비평 교육 - 미디어 재현을 중심으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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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과 만나다 ①

‘프리즘 분석 모형’에 기반한 미디어 비평 교육

- 미디어 재현을 중심으로 읽기

장소영 ‥

미디어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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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겨 보는 콘텐츠가 뭐예요?” 미디어 비평 관련 교육을 진행할 때 종종 ‘풍요 속 빈곤’이란 말이 떠오른다. 무 언가를 계속 보고 있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한 듯한 신비 체험! 아이들은 선뜻 떠 오르는 게 없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이슈가 되는 영상이나 영화, 드라마 이야기 를 하면 신기하게도 다 알아듣는다. 심지어 청소년 관람 불가인 영화 <오징어 게 임>도, 그들이 태어나기 훨씬 전에 방영되었던 MBC 드라마 <전원 일기>까지 훤히 꿰고 있다. 기억나는 것도 없지만 또한 모르는 것도 없는 아이들. 그러나 자 세히 물어보면 대부분 제목만 들어봤다거나 짧게 편집된 영상을 통해 부분적인 내용만 본 게 전부다. 한때 ‘사딸라’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2003년에 방영된 SBS 드라마 <야인 시대>에서 김두한 역을 맡은 배우 김영철 씨의 대사이다. 한국전쟁 당시, 군수물 자 운반 노동자들의 임금 협상 과정에서 미 육군에게 일당을 4달러로 올려 달라 고 요구하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온라인 플랫폼에 다양한 형태로 편집되어 퍼 져나갔다. 십수 년 전 드라마 덕분에 해당 배우는 이를 패러디한 햄버거 광고까 지 찍는 등 인기를 누렸다. 무슨 드라마였는지, 어떤 장면에서 나온 말인지, 왜 다 시 주목받게 되었는지 따위는 전혀 관심 없었다. 수많은 콘텐츠 중 하나였을 뿐, 그저 재미와 흥밋거리로 소비되고 또 다른 흥밋거리의 등장으로 잊혀갔다.

미디어는 ‘컨테이너 (container)

’, ‘콘텐츠 (content) 소로 이루어져 있다. ‘컨테이너’는 내용물을 담고 있는 물리적 도구나 장치에 해 당하고, 그 컨테이너에 담긴 내용물을 ‘콘텐츠’라고 하며, ‘콘텍스트’는 컨테이너 환경과 콘텐츠에 담긴 내용의 맥락과 생산 배경 등을 의미한다. 디지털 미디어는 미디어의 물리적 형태, 즉 컨테이너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컨테이너의 환경 변화에 따라 생산되는 콘텐츠의 양상, 즉, 미디어 재현의 형태 와 방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 이제는 누구나 쉽게 미디어를 제작하고 배포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콘텐츠의 생산은 수많은 유형으로 조각나고 분절된다. 생산된 콘 텐츠는 서로 결합·연결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컨테이너와 콘텐츠의 다양화 덕분에 볼거리, 즐길 거리는 더 풍부해졌다. 물론 그 수많은 콘텐츠가 다 가치 있는 정보는 아닐 것이다. 고품질 콘텐츠와 저 품질 콘텐츠를 분별할 수 있으려면 비판적 시각이 우선되어야 한다. 소비자 역할 뿐 아니라 생산자 역할까지 더해진 요즘, 미디어 비평은 양질의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즐기기 위한 선순환적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다.

’, ‘콘텍스트 (context)

’의 3개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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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판적 읽기 교육에 유용한 ‘프리즘 분석 모형’

요즘 세대는 많은 것을 보지만 또한 많은 것을 빠르게 지나쳐버린다. 미디어교 육 강사로서 아이들이 콘텐츠를 제대로 ‘씹고 뜯고 맛볼’ 수 있는 방법적인 부분 의 해결이 필요했다. 이러한 고민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프리즘 (PRISM) 형’이다. ‘프리즘’은 광선의 굴절과 분산을 위해 유리나 수정 등으로 이루어진 다 면체 광학 부품이다. 미디어 콘텐츠를 다면적 관점으로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프리즘 분석 모형’은 2022년 「미디어교육 우수 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 한 수업지도안의 핵심 축이기도 하다. 이를 기반으로 한 비평 수업 사례를 통해 비판적 미디어 읽기 교육의 방향성을 함께 나누어보고자 한다. 미디어 이용자가 미디어 속 재현을 올바르게 읽어내려면 어떤 비판적 분석 방 법을 기준으로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엘리자베스 토만 (Elizabeth Thoman) 가지 미디어 리터러시 핵심 개념을 기반으로 한 질문을 제시했다. 그녀는 생산자 와 소비자 측면에서 재현된 콘텐츠를 볼 때 필요한 다섯 가지 개념으로 제작자, 제작 포맷, 수용자, 콘텐츠 내용, 제작 의도를 제시했다. ‘프리즘 분석 모형’은 엘 리자베스 토만의 질문을 더 세분화했다. 재현된 콘텐츠를 좀 더 다면적이고 분석 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목적 (Purpose) (Resource)

, 자원

야기 (Story) , 방식 (Method)

의 다섯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설계했다. 우선 콘텐츠의 제작 · 기획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을 구성해보았다. 이를 통 해 어떤 이야깃거리로 구성되었으며 누구를 핵심 대상으로 했는지, 이 콘텐츠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다. 15개 세부 질문을 통해 콘텐츠의 서사 구성, 저작물의 의미와 차별성 등을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분석할 수 있다. 질문에 따라 생각을 이어가다 보면 대상 콘텐츠에서 무엇을 주목해야 하는 지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분석 모

은 다섯

, 영향력 (Influence)

,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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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분석 모형

‘프리즘 분석 모형’의 실제 수업 적용기

2022년 7월,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었다. 바로 ENA라는 낯 선 방송 채널에서 제작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높은 관심이었다. 다 들 만나면 ‘거꾸로 읽어도 똑바로 읽어도 우영우’ 이야기뿐이었다. 그동안 장애인 이 등장하거나 장애를 주제로 하는 콘텐츠는 많았지만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은 작 품은 없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주인공 배우와 자폐스펙트럼, 작가와 그의 전작 들, 고래, 배경음악, 실화 사건 등에 대한 기사와 칼럼이 쏟아졌다. SNS에는 관련 영상이 재가공되어 공유되었다. 덕분에 쇼츠 (짧게 편집된 영상) 챌린지, 패러디 영상 등 ‘1+N’이 된 콘텐츠를 즐기는 재미가 쏠쏠했다.

, 우영우 식 인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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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N : 미디어 콘텐츠를 두 배로 즐기는 법

‘프리즘 분석 모형’ 기반 질문 항목

경기도에 있는 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드라마 콘텐츠를 분석해보는 수 업을 진행해보았다. 특정 드라마를 활용하는 수업은 보통 청소년 학습자가 풀 버 전의 콘텐츠를 보았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실제 사정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그러므로 언론 매체에서 이 드라마에 대해 반복 언급하는 키워드를 살펴 보고 편집된 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것이 좋다. 수업에서 다룰 드라마를 학생들 이 많이 시청한 상태라면 ‘떠오르는 키워드’를 먼저 적어본다. 그런 다음에 ‘빅카 인즈’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 본다. 도출된 주요 키워드를 상위 개념으로 분류한 뒤, 어떤 주제를 먼저 이야기

의 ‘연관어 분석 결과’를 함께 비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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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것인지 등 학습자가 수업 흐름을 주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미디어 비평 수 업은 이론 설명보다는 학습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때 다각적으로 콘텐 츠를 볼 수 있는 비판적 사고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학습자가 스스로 유목 화한 키워드로 수업 흐름이 잡히면 ‘프리즘 분석 모형’을 제시한다. 주요 키워드 를 어떤 질문으로 구체화할지를 생각한 뒤, 세부 문항에 따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사람마다 드라마를 보는 포인트가 조금씩 다를 것이다. 언론 매체나 주변인의 추천, 혹은 서사 구조나 스토리 진행 방식, 등장인물의 성격, 배우나 구성작가, 멜 로, 추리, 판타지, 누아르 등 장르에 대한 선호, 시대 배경에 대한 관심 등 드라마 를 선택하는 이유는 제각기 다르다. 그러나 재현된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는 데 우리는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받는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 사 우영우>를 보고 난 다음, 장애인을 사회의 다양한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 고 드라마 속 사건과 소송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심이 생겨날 수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는 사회의 다양한 담론을 현실로 재현해 보여주는 대표적인 콘텐 츠이다. 제작자는 드라마를 통해 현실을 사는 사람들의 욕망과 좌절을 그린다. 그 러므로 제작자의 기획 의도에 따라 소재가 적절했는지, 스토리 전개가 개연성 있 는지, 다른 작품과의 차별성 등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다. 가령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구성작가 문지원의 전작 <증인>에도 자폐스펙트럼 주인공이 등장한다. <증인>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캐릭터들의 대사를 비교하면 작가의 세계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파악한다면 드라마를 좀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프리즘 분석 모형’의 마지막 다섯 번째 개념인 ‘방식 (Method) 파악해보는 것도 드라마나 영화를 비판적으로 읽는 좋은 방법이다. 전달 방식은 내용 전달과 표현 전달로 나눌 수 있다. 비슷한 주제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제 를 드러내기 위해 어떻게 내용을 전달하는지, 감정과 느낌, 상황 등에 의미를 부 여하기 위해 어떤 장치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분석해볼 수 있다. 앵글이나 숏, 음 향 등 드라마 속에 숨겨진 여러 시청각 장치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은 작품을 비 판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즉 전달 방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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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분석 활동 자료

1-N : 미디어 속 재현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개되는 영화나 드라마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나 일탈 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콘텐츠이다. 재현된 상황과 사건, 캐릭터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드라마나 영화에서 간혹, 특정 인물이나 집단이 차별과 비하의 대상으로 왜곡된 채 재현되 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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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넷플릭스에 방영된 영화 <수리남>은 남미 수리남을 마약과 부패 정치 의 온상처럼 그려 해당 국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어 tvN 드라 마 <작은 아씨들>에서는 베트남의 역사를 왜곡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SBS 드라 마 <라켓 소년단>에서는 국제 배드민턴 경기 장면에서 인도네시아가 승리를 위 해 온갖 비리와 꼼수를 쓰는 것처럼 묘사해 국가 비하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대로 반영했다고 볼 수 도 없다. 재현 과정에서 어떤 부분은 소외되거나 배제되기도 하며, 갈등 상황을 설명·묘사하는 과정에서 차별과 편견을 조장할 수도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 사 우영우> 역시 마찬가지 논란이 일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지우기 위한 의 도가 또 다른 편견을 낳거나, 장애를 희화화한 패러디물이 생겨나 장애 당사자와 가족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미디어의 재현 과정에서, 특히 성 역할, 장애인, 성소수자, 다문화 가정에 대한 소외와 배제, 차별, 혐오 발언이 자주 언급된다. 미디어 재현과 차별 문제가 무엇 이고, 이러한 콘텐츠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선 학생들이 즐겨 보는 미디어 중에서 특정 대상의 재현이 차별과 혐오를 조 장한다고 느꼈던 적이 있는지 서로의 경험을 나누어본다. 경험 나누기를 통해 언 급된 콘텐츠를 살펴보면서 어떻게 소외와 배제, 차별과 혐오 현상이 재현되는지 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디어에서 여성과 남성을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로 하 자. 드라마나 영화 중에 시대별로 인기를 끈 대표 콘텐츠를 제시한다. 시대를 대 표하는 콘텐츠에서 성별을 재현하는 방식에 어떤 변화가 보이는지, 계속 정형화 된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지를 파악해 본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 한 빅카인즈를 활용하여 언론에서의 움직임도 살펴본다. 먼저 빅카인즈에서 ‘성 차별’, ‘성 역할’, ‘성 고정관념’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 연관어와 키워드 트렌드를 살펴본다. 이때 기간은 개인별로 달리할 수 있지만, 약 10~20년 정도로 설정해 야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도출된 뉴스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검색한 키워드가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지를 정리해볼 수 있다. 그리고 생산 활동 과 연결하여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부분 영상을 ‘다시 쓰기 (Rewriting) 록 한다. 미디어 속 잘못 재현된 부분을 학습자가 직접 다시 써봄으로써 내용과 표현 전달 방식의 영향력을 인식할 수 있다.

’ 해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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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활동지 자료

[참고 문헌]

‘재현’은 어떤 존재를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인식된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 고 그 의미를 어떤 형식으로든 기록하는 것이 재현이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인어공주 이미지를 기존과 다르게 해석해 재현한 것처럼 말이다. 개인과 사회가 무엇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의미 부여하는지에 따라 미디어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재현된다. 미디어 생비자 (prosumer) 미디어에 의해 우리사회 어딘가 왜곡되거나 배제된 부분은 없는지를 촘촘히 살 펴보아야 한다. 이러한 비판적인 사고와 분별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리즘 분석 모 형’은 완결형이 아닌 진화형이다. 교수자 중심의 교육이 아닌 학습자 중심의 참여 형 분석 툴로 진화하기 위해 더하기 (+) 와 빼기 의 제언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

장소영·구미숙(2022), 2022년 미디어교육 우수 사례 공모전 사례집, 9~33. 이경희·김익한(2021), 기록되기 전에 알 수 없는 것들, 기록학연구, (68), 107~150. 김미선·이가영(2016), 미디어 재현에 나타난 남성성과 젠더 이데올로기의 정치학,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31(3), 97~137. 김지연(2022), 미디어에 재현된 ‘웃자란’ 어린이 형상화 연구, 현대영상문화연구소, 3(0), 5~34. 강용철·정형근(2022), 미디어 리터러시, 세상을 읽는 힘, 샘터사.

로서 재현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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