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프리즘 분석 모형’에 기반한 미디어 비평 교육 - 미디어 재현을 중심으로 읽기
24 Media Education Diary 21 ‘프리즘 분석 모형’에 기반한 미디어 비평 교육 - 미디어 재현을 중심으로 읽기 현장과 만나다 ① 장소영 ‥ 미디어교육 강사 25 현장과 만나다 1 |‘프리즘 분석 모형’에 기반한 미디어 비판적 읽기 교육 “요즘 즐겨 보는 콘텐츠가 뭐예요?” 미디어 비평 관련 교육을 진행할 때 종종 ‘풍요 속 빈곤’이란 말이 떠오른다. 무 언가를 계속 보고 있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한 듯한 신비 체험! 아이들은 선뜻 떠 오르는 게 없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이슈가 되는 영상이나 영화, 드라마 이야기 를 하면 신기하게도 다 알아듣는다. 심지어 청소년 관람 불가인 영화 <오징어 게 임>도, 그들이 태어나기 훨씬 전에 방영되었던 MBC 드라마 <전원 일기>까지 훤히 꿰고 있다. 기억나는 것도 없지만 또한 모르는 것도 없는 아이들. 그러나 자 세히 물어보면 대부분 제목만 들어봤다거나 짧게 편집된 영상을 통해 부분적인 내용만 본 게 전부다. 한때 ‘사딸라’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2003년에 방영된 SBS 드라마 <야인 시대>에서 김두한 역을 맡은 배우 김영철 씨의 대사이다. 한국전쟁 당시, 군수물 자 운반 노동자들의 임금 협상 과정에서 미 육군에게 일당을 4달러로 올려 달라 고 요구하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온라인 플랫폼에 다양한 형태로 편집되어 퍼 져나갔다. 십수 년 전 드라마 덕분에 해당 배우는 이를 패러디한 햄버거 광고까 지 찍는 등 인기를 누렸다. 무슨 드라마였는지, 어떤 장면에서 나온 말인지, 왜 다 시 주목받게 되었는지 따위는 전혀 관심 없었다. 수많은 콘텐츠 중 하나였을 뿐, 그저 재미와 흥밋거리로 소비되고 또 다른 흥밋거리의 등장으로 잊혀갔다. 미디어는 ‘컨테이너 (container) ’, ‘콘텐츠 (content) ’, ‘콘텍스트 (context) ’의 3개 요 소로 이루어져 있다. ‘컨테이너’는 내용물을 담고 있는 물리적 도구나 장치에 해 당하고, 그 컨테이너에 담긴 내용물을 ‘콘텐츠’라고 하며, ‘콘텍스트’는 컨테이너 환경과 콘텐츠에 담긴 내용의 맥락과 생산 배경 등을 의미한다. 디지털 미디어는 미디어의 물리적 형태, 즉 컨테이너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컨테이너의 환경 변화에 따라 생산되는 콘텐츠의 양상, 즉, 미디어 재현의 형태 와 방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 이제는 누구나 쉽게 미디어를 제작하고 배포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콘텐츠의 생산은 수많은 유형으로 조각나고 분절된다. 생산된 콘 텐츠는 서로 결합·연결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컨테이너와 콘텐츠의 다양화 덕분에 볼거리, 즐길 거리는 더 풍부해졌다. 물론 그 수많은 콘텐츠가 다 가치 있는 정보는 아닐 것이다. 고품질 콘텐츠와 저 품질 콘텐츠를 분별할 수 있으려면 비판적 시각이 우선되어야 한다. 소비자 역할 뿐 아니라 생산자 역할까지 더해진 요즘, 미디어 비평은 양질의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즐기기 위한 선순환적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다. 26 Media Education Diary 21 요즘 세대는 많은 것을 보지만 또한 많은 것을 빠르게 지나쳐버린다. 미디어교 육 강사로서 아이들이 콘텐츠를 제대로 ‘씹고 뜯고 맛볼’ 수 있는 방법적인 부분 의 해결이 필요했다. 이러한 고민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프리즘 (PRISM) 분석 모 형’이다. ‘프리즘’은 광선의 굴절과 분산을 위해 유리나 수정 등으로 이루어진 다 면체 광학 부품이다. 미디어 콘텐츠를 다면적 관점으로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프리즘 분석 모형’은 2022년 「미디어교육 우수 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 한 수업지도안의 핵심 축이기도 하다. 이를 기반으로 한 비평 수업 사례를 통해 비판적 미디어 읽기 교육의 방향성을 함께 나누어보고자 한다. 미디어 이용자가 미디어 속 재현을 올바르게 읽어내려면 어떤 비판적 분석 방 법을 기준으로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엘리자베스 토만 (Elizabeth Thoman) 은 다섯 가지 미디어 리터러시 핵심 개념을 기반으로 한 질문을 제시했다. 그녀는 생산자 와 소비자 측면에서 재현된 콘텐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