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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문화놀이매거진 POT 21호

이북 원문에서 글자만 옮긴 전체 텍스트입니다. 표·그림·사진과 원래 모양은 이북에서 확인하세요.

1쪽

WHERE IS YOUR PEACE?

ISSN 2508-6316 9 772508

평화

N. 21

평화

춘천문화 매거진

2쪽

PLAY

OPEN

TALK

문화로 같이 즐기다

문화로 마음을 활짝 열다 문화로 함께 이야기하다

POT

춘천문화

POT이 이야기하는 춘천문화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예술적 감

POT에는 ‘(다양한 것을 담는)그릇, 솥’이라

수성이 풍부한 춘천 시민의 삶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

는 의미가 있습니다. 춘천문화매거진 팟은

그 안에 담긴 보석 같은 이야기를 뜻합니다.

문화로 다 같이 즐기고 소통할 수 있도록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와 청춘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지트로 자리

지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트렌드, 지금

매김해 온 춘천. POT은 춘천이라는 멋진 지역을 춘천 시민과 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슈 등 생동하는 춘

천을 찾은 사람들이 보다 즐겁게 향유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펼쳐

천의 문화예술을 한데 담아내는 그릇이 되

보이겠습니다.

겠습니다.

N.21

발행 (재)춘천시문화재단

에디터 나래, 김성현, 이준엽

발행인 최돈선

특별기고 최성각

평화 2019

총괄 김희정·강정지

포토그래퍼 여인우, 이종희, 김남순, 황귀윤

기획 ㈜알플레이

일러스트레이터 이은실 편집위원 목선혜, 손영일, 이원섭, 최정오 디자인 박소언 인쇄 강원일보사

[24336] 강원도 춘천시 효자상길 5번길 13(효자동) / 033 259 5800

춘천시문화재단 POT에 실린 글의 내용은 (재)춘천시문화재단의 공식 의견과 다를 수 있으며, 글과 사진은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COVER STORY

앞· 뒷표지 춘천여자고등학교 교정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l 청동·화강암, 50x50x50cm, 2019

사진 여인우

ARTIST

김운성·김서경

김운성

춘천 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학과 졸업

김서경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학과 졸업

춘천여자고등학교 본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은 학생들이 직접 주도해 건립 한 것으로 그 의미가 깊다. 오래전부터 위안부 문제 해결과 일제 강점기 역사에 대한 연구와 홍보 활동을 이어왔던 춘천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2019년 3·1절 10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하다 ‘소녀들이 직접 세우는 평화의 소녀 상’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2018년부터 바자회와 성금 모금을 통해 학교 안 평화 의 소녀상 세우기를 추진했다. 학생들의 취지에 공감한 교직원과 학부모회, 총동 창회도 힘을 모았으며,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운 것과 같은 것과 같은 작 품으로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가 제작을 맡았다.

3쪽

CREATE

POT THEMA

N. 21 평화

PLAY

CONTENTS

PEOPLE

N.21 2019

NOW

INSIDE CCCF

REVIEW & PREVIEW

세 번째 구슬담론을 마치며

문화예술공연 리뷰와 프리뷰

참여자 후기

지역 청년들의 열정이 담긴 <행복할지도>

ARTIST LIFE

STAGE

단단한 진실을 조각하다

웃음이 평화다

‘평화의 소녀상’ 김운성 조각가

희극인 삼룡이

COMMUNITY

음악이 놀이가 될 때

일상을 큐레이션하는 사람들

색소포니스트 길영우

월요일 큐레이터

CCCF HARMONY

CCCF NEWS

2019 춘천시문화재단의 활동들

춘천시문화재단의 다양한 뉴스

창조적 영감을 주는 도시, 춘천의 문화 예술 가이드

GALLERY

BOOKS

현대인에게 건네는 휴식과 위로

이승호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일과 놀이가 어우러진 춘천시민의 일상을 통해 전하는 춘천의 감성

PLACE

REPORT

예술가와 소통하는 카페

예술은 인간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

엠프티 페이퍼 & 클잎정 & 봄빛 꿈을 그리다

지금 주목해야 할 이야기, 춘천시문화재단의 다양한 소식

CCCF CALENDAR

POT COMMENT

한눈에 보는 공연 및 축제 캘린더

POT 독자들의 코멘트

4쪽

POT THEMA

peace

것도 바로 문화가 가진 힘입니다.

로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이 되었으면 합니다.

평화

글 POT 편집부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 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자 는 것이다. (중략)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 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 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는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 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의 자서전 <백범일지>에 수록된 ‘나의 소원’ 중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라고 한 글귀입니다. 김구 선생의 말씀처럼 문화란 그 어떤 총칼보다 강 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국민에게 자부심을 주고, 때로는 국가가 해결하지 못하는 갈등과 대립을 풀 어나갈 실마리가 되기도 하죠. ‘BTS’의 해외 팬들이 음악을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을 공부하는 것처 럼, 인종이나 국가, 종교, 성별이 다른 이들에게 ‘아픈 역사’와 ‘평화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문화가 강대한 나라를 꿈꾸었던 김구 선생님은 조국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우리나라가 일제에 맞서 독립을 선언하고 ‘임시정부’를 수립한 지 꼭 100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로 ‘POT 21호’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평화의 다양한 이야기’를 책에 담기로 했습니다.

‘평화’란 사전적으로 ‘전쟁이나 물리적 폭력이 없는 평온한 상태’를 뜻하며, 나아가 정의가 존재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화의 모습은 저마다 다를 수 있죠. 죽음이나 공포가 없 는 상태, 굶주림과 가난이 없는 상태, 인권이 침해받지 않는 상태, 차별이나 폭력을 당하지 않는 상태, 주권이 있는 상태, 동물이나 환경이 보호받는 상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상태, 마음이 괴롭지 않은 상태 등 여러 곳에 평화가 존재합니다. 진정한 평화는 합의나 회담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결코 홀

여러분의 평화는 어디에 존재하나요? 평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시대의 여러 문제를 평화롭게 풀어낼 수 있는 ‘문화의 힘’에 대하여 여러분도 함께 고민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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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

창조적 영감을 주는 도시, 춘천의 문화 예술 가이드

ARTIST LIFE

STAGE

GALLERY

BOOKS

6쪽

SCULPT THE TRUTH STATUE OF PEACE

단단한 진실을 조각하다

‘평화의 소녀상’ 김운성 조각가

글 나래 사진 김남순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 화가이자 입체파의 선구자인 ‘파블로 피카 소’는 스페인 내전 당시 나치가 게르니카라는 도시를 폭격해 민 간인을 학살한 사건을 화폭에 담았다. 바로 피카소의 2대 걸작으 로 일컬어지는 ‘게르니카Guernica’다. 그로부터 14년 뒤, 1950년 한국 전쟁 중에 일어난 민간인 학살을 소재로 ‘한국에서의 학살 Massacre in Korea’이라는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 그는 단 한 번도 한국에 온 적이 없었지만, 먼 나라에서 겪는 전쟁과 참사를 보도 로 접하고 침묵할 수 없었다. 피카소는 붓을 들고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예술가가 다른 사람의 일에 무관심할 수 있습니까?”

피카소의 말처럼 예술가이기에 무관심할 수 없는 문제를 작품을 통해 세상에 알리는 작가가 있다. 한 작품을 향한 일본 정부의 집 요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평화의 소녀상’ 작업을 통해 과거 일본 의 만행과 위안부 여성들의 피해를 알리는 데 앞장서는 김운성 조각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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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으로 기억하는 역사의 이야기

작업실 앞마당에서 처음 마주한 것은 구명조끼를 입은 소녀와 소년 조각이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광화문 광장에 세워졌던 이 작품은 구명조끼를 입고 기울어가는 배 안에서 청와대를 향해 서늘한 시선을 던지는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작업실 안으로 들어가니 크고 작은 조각들이 나름의 질서를 가지고 늘어서 있다. 대번 알아볼 수 있는 인 물부터 어느덧 잊혀가는 사회 이슈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조각의 형태로 기록되어 있다. 평생 폐지를 모아 전 재산을 장 학금으로 기부한 위안부 피해자 故 황금자 할머니, 여성인권운동가였던 위안부 피해자 故 김복동 할머니의 모습도 눈에 띈 다. 또한, 맨발의 남자가 포승줄에 묶여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 조각은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 희생자가 사형 장에 들어가기 직전 누군가를 돌아보던 모습을 표현했다. 그 처연한 눈빛에서 많은 이야기가 읽힌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열 린 전시 ‘과거, 오늘을 묻다’에 설치되었던 작품이다. 김 작가는 과장이나 과감한 생략을 통해 추상성을 가미하고,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조각가들과는 달리 전통적인 표 현기법으로 실제 사물을 흡사하게 표현한다. 새로움을 추구하기보다는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충실하고 싶은 이유 에서다.

“죽음을 앞두고 뒤돌던 사형수의 발,배가 기울어 발 앞부분이 들려있는 단원고 소년과 소녀, 고향에 와서도 마음 편히 정착하지 못하고 들려 있는 소녀상의 뒤꿈치처럼 발에서 절실하게 느껴지는 표정도 있습니다.”

니 성적도 꼴찌에서 맴돌았다.

동작과 표정, 그림자에도 의미를 담아내는 김 작가의 작업실에는 개인 작품도 있지만, 아내 김서경 조각가와의 공동작 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부부의 공동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단연 2011년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 녀상’일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건립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지금까지 전국 각지에 90여 개 의 소녀상이 설치되었다. 춘천에는 공지천 의암공원과 춘천여고 교정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는데, 특히 춘천여 고 교정에 있는 소녀상은 올해 초 학생들의 자발적인 주도로 건립되어 화제를 모았다. 춘천에서 유소년시절을 보낸 김 작가에게는 더욱 더 뿌듯한 일이었다.

미술을 좋아하던 소년의 춘천 탈출기

춘천초등학교, 소양중학교, 성수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운성은 근화동에서 자랐다. 그림을 좋아해 책과 공책에 항상 그림을 그렸고, 학창 시절에는 미술로 종종 상을 받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미술이 아니라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 시는 분들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미술 시간에 그를 유심히 관찰하던 미술 선생님은 당시 명동에 있던 빵집에 데려가 미술 부에 들 것을 권유했다. 그렇게 조소를 전공했던 선생님의 지도 아래 두상을 만들고 미술대회에서 수상까지 했지만, 대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부모님이 어차피 보내주지 않을 테니, 그저 놀이인 양 미술을 즐겼던 것이다. 게다가 공부와도 담을 쌓으

그러다 어느덧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친했던 친구들이 서울, 수원, 인천 등지의 대학에 진학해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김운성 작가는 그때 깨달았다고 한다. 대학이 집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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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바닥을 치던 학생이었는데, 1년 동안 죽어라 공부해 대학에 진학했죠. 무엇이든 반대하는 집이 너 무 싫었고, 억압된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거든요. 오늘 우리 집에서 곡소리가 나면, 다음날은 옆집에서 곡소 리가 나는 시절이었어요. 그럴 때면 친구들끼리 모여 어른들을 원망하곤 했습니다.”

작가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춘천은 그렇게 아픈 기억도 있다. 그의 부모 세대는 식민지 시대와 한국 전쟁을 겪었고, 이어진 군사 정권 아래서 오랫동안 자주적인 삶을 살지 못했다. 그 시대의 아버지들은 사회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가 정에 와서 풀기도 했으며, 이는 종종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들의 기구한 삶을 아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 었으나, 대학에 진학해서는 어떻게든 집으로 오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과 수석에 장학금도 받고, 예술대 총학생회장이 되어 민주화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생각하다

김운성과 김서경은 평생 반려자이기도 하지만, 중앙대학교 조소과 84학번 동기로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부터 함께한 동지 이기도 하다. 과 공부와 사회과학 공부, 학생회 일도 늘 같이 해왔다. 김서경 작가가 대자보를 쓰면 김운성 작가는 판화를 찍어냈고, 시위도 함께 다녔다. 그러다 88년에 결혼을 하며 공동으로 하는 작업이 조금씩 늘었다. 조각의 특성상 서로 도와 야 할 일이 많았다. 부부는 주한미공군의 폭격 훈련의 아픔이 있는 매향리에서 수거한 포피로 만든 매향리 작품을 비롯해 미선이 효순이 추모 비, 동학백주년 무명열사위령탑, 항일독립운동여성상, 파병군인 기념비, 천안함 병사 등 사회적 문제나 역사적 사실을 주제 로 한 작품을 주로 만들어왔다. 특별한 주문이 들어오지 않고서는 미술가들이 다루지 않는 부분인데, 왜 꾸준히 이런 작업 들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살면서 불합리한 부분들은 너무 많이 보이고, 사회는 이것을 마치 없었던 일인 척 눈을 감죠. 우리가 대학 을 통해서 배웠고 또 살아가고자 하는 삶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진실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함이었는데, 지금 우리마저 외면해버리면 너무 창피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현재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표현하 고 있어요.”

부부는 베트남전 당시 한국 군인들이 학살한 베트남 민간인을 위로하기 위해 ‘베트남 피에타’를 조각했다. 그리고 베트남에 이 작품을 전달하려 했지만, 2016년 우리 정부의 제지로 무산되었다. 슬프게도 폭력의 역사는 반드시 대물림되고, 가해자 들의 태도는 늘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와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직시해 야 할 것이다. 찬란한 과거만 기록하고 싶은 것은 ‘아베’의 방식일 테니 … 김운성 작가는 괴롭지만 사죄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라고 하는 사람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생각해보면, 과거의 내가 켜켜이 쌓여 오늘의 내가 만들어진 것 이죠. 부모에게 맞기도 하고, 저항도 하면서 어떤 부분들에 위협이나 자격지심을 느끼고, 어떤 부분에서는 행복을 느끼는 지금의 내가 된 겁니다. 지역이나 사회,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일본 식민지 시절

이니까.

전쟁과 독재를 겪으며 받았던 트라우마가 수시로 툭툭 불거져 나오기도 하잖아요. 그렇다면 우리는 역사를 지울 수 있을까요? 그건 나를 부정하는 일이죠. 오히려 아픔을 꺼내어 공론화시키고 정리하는 과정으로 건 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에 전시되었던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 극우 세력의 협박과 아베 정권의 전시 보조금 중단 으로 사흘 만에 전시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에서 전시가 무산된 일이 한두 번은 아니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번 사 건은 검열에 항의하는 일본인들과 세계인이 펼친 ‘소녀상 되기 퍼포먼스’를 통해 소녀상의 의미를 더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일본정부에서 반일의 상징으로 치부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직접 보러 왔던 일본 국민들은 그저 앉아 있을 뿐인 소녀 상에 아무런 위협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함께 사진을 찍고,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다. 소녀는 그저 평화를 간절히 원할 뿐

“일본 기자들이 찾아와 괴롭히는 바람에 작업실도 여러 번 옮겼죠. 일본 정부는 해외 소녀상 건립이나 전시 를 지속적으로 반대했지만, 이제는 좌절보다는 어떤 의무감이 생겼습니다.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보상이 끝 났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다녀요. 많은 국가는 일본의 말을 믿어줍니다. 그래서 저는 꾸준히 조각을 만들고 전시를 하죠. 전시를 통해 전하는 이야기가 훨씬 효과적이거든요.”

김 작가는 앞으로 지만원에 의해 5.18 민중항쟁 당시 광주에 온 북한 특수군 ‘광수1호’로 지목된 김 군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 의해 피해를 받은 다양한 국가와의 소녀상 콜라보 작업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숨겨지거나 왜곡된 진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예술로 기억하는 사람 김운성. 국민의 한 사람으로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 로의 작품 활동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9쪽

LAUGHING BRING PEACE

COMEDIAN BAE SAM-RYONG

웃음이 평화다

희극인 삼룡이

글 이준엽 사진과 인터뷰 제공 (사)문화강대국

냈다.

시작한다.

“제가 사람 위로를 잘 못 해요. 불쌍한 사람들만 봐와서 … 그래서 코미디언을 하고 있어요. 토닥토닥하지는 못해도 웃다가 죽으라고 말이죠.”

지난 11월 17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연극 ‘희극인 삼룡이’ 속 대사다. ‘희극인 삼룡이’는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자란 대한민국 1세대 코미디언 ‘배삼룡’의 삶을 조명한 작품으로, 배우를 꿈꾸던 한 청년이 한국전쟁이라는 암울한 시대를 버티며 코미디계의 산 역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독특한 방식으로 그려

작품 속 배경이 된 시대는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무대에서는 1945년 해방 직후의 상황과 한국전쟁, 4·19 혁명, 5·16 군사 쿠데타까지 참담한 시대가 연이어 펼쳐진다. 평화를 위협하는 전쟁과 독재, 폭력이 난무하던 세 월, 사람을 따뜻하게 토닥이고 위로하는 법을 몰랐던 배삼룡은 그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개그를 선보이며 사 람들을 웃긴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야말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위로이자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비극을 희극으로 만드는 '웃음의 힘'

배우가 되고 싶었던 20살 청년 배창순은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춘천 ‘읍애관’을 찾는다. 춘천에서 공연했던 유 랑 악극단 ‘민협’의 단장에게 배우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지만, 단장은 매몰차게 거절했다. 비실비실한 몸과 못생긴 얼굴 탓이었다. 몇 차례나 쫓겨난 배창순은 어머니의 쌈짓돈을 몰래 바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극단에 겨우 들어가게 된다. ‘어딘가 모자란 행동’과 ‘비실거리는 몸’이 특징이었던 배창순은 ‘삼룡이’라는 별명으로 악극단 생활 을 시작하고, 반드시 배우가 될 것을 다짐하며 수습 생활을 이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삼룡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독립열사들의 이야기인 ‘쇠사슬’에 ‘땜빵’ 역할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설 상가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악극단이 해체하고 만다. 하지만 삼룡은 좌절하지 않았다. “나는 직진 인생으로 벽이 있다면 넘어가고, 강이 있다면 건너가고, 쓰러지면 일어나면 된다! 일어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인생을 던질 줄 알아야 예술을 한다!”라며 서울로 향했다. 서울의 장미 악극단에서 본격적인 희극인 생활을 시작한 삼룡은 이곳에서 평생을 함께할 동료인 ‘한국의 채플린 서 영춘’과 ‘단짝 듀오 구봉서’를 만난다. 그러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이후 이들은 함께 군예단에 소속되어 군 장병 위문 공연을 다니게 되었다. 이 위문 공연에서 살살이 서영춘과 구봉서-배삼룡 듀오는 자신들의 개그를 선보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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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연극은 배삼룡 배우 인생의 험난한 길을 보여주는 여러 에피소드를 거쳐, 마지막 배경인 1965년의 춘천으로 돌아온다. 어느새 한 희극단의 단장이 되어있는 삼룡. 희극인 인생 20년을 뒤돌아보는 춘천 공연이었다. 그날의 공 연이 끝나고 난 뒤, 겉늙은 외모의 남자가 찾아와 삼룡에게 자신을 극단에 받아달라고 청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20대의 춘천 청년으로, 훗날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성장하게 될 이주일이었다. 주일은 극단에 들어가기 위해 ‘수지큐’를 부르며 삼룡에게 자신의 장기를 뽐낸다. 주일의 모습에서 삼룡은 자신이 처음 극단에 들어갈 때 모습을 발견하고 그를 안으며 폭소를 터트린다. 크게 웃는 삼룡이처럼 연극을 보는 내내 극장 안은 관객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극단이 재연한 서영춘과 배삼룡의 슬랩스틱 코미디, 배삼룡의 개다리춤, 구봉서의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 … ’ 이주일의 ‘콩나물 팍팍 무 쳤냐’ 등의 대사는 큰 즐거움과 함께 그 시절을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이 연극이 웃음 과 함께 진한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시대의 아픔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해방 직후 극단 안에서는 일본식 개그인 만담을 짜기도 하고, 6.25 전쟁이 터지기 전에 장미 악극단에서는 남북이 좌익과 우익으로 갈라선다는 이야 기를 나눈다. 이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단원들은 군대에 끌려가고, 악극단의 동료는 전쟁을 겪으며 팔이 잘려 나갔다. 미8군 클럽에서는 횡포를 부리는 미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찰리 채플린이 말했다. 희극인 삼룡이가 살았던 1945년 이후 가까운 우리의 이웃에게는 비극적인 삶이 넘쳤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도 삼룡은 ‘직진 인생’을 살았다. 쓰 러져도 일어나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도왔다. 배삼룡이 온 생애를 다해 전하고 싶었던 웃음, 팍팍한 삶을 살 아가는 사람들에게 극복할 힘과 위로가 되어주는 웃음은 그 시절이나 지금에나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평화의 언어’가 아닐까?

MINI INTERVIEW

ㅣ (사)문화강대국 최정오 대표

있는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희극인 삼룡이’ 앙코르 공연을 12차례나 무대에 올려 공연마다 만석을 기록한 극단은 ‘문화강대국’이란 다원 예술단체다. 문화강대국은 연기를 비롯해 마술, 어쿠스틱 밴드, 록 밴드, 국악, 댄스, MC, 작가 등 여러 장르의 예술인들이 한 데 모여 활동하는 전문예술법인이다. 문화강대국의 대표이자 ‘희극인 삼룡이’ 극본과 연출을 맡 은 최정오 대표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희극인 삼룡이’는 초연 당시에도 전 회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고, 올해는 춘천시 지역 명품 공연예술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앙코르 공연까지 성황리에 마친 소회가 궁금합니다. 지역 공연물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얻었습니다. ‘삼룡이 보러 춘천 간다’는 말까지 들렸으니까요. 사전 예매율이 높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많은 수의 예약 대기자까지 계시는 걸 보고 저도 조금 놀랐습니다. 이번 기회에 ‘희극인 삼룡이’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문화강대국 단원들이 자신만의 전문성을 넘어 다양한 역할로 등장합니다. 오랜 연습과 실전을 거쳐 만능 엔터테이너로 성장 한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인들이 융합하여 경계 없는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은 바로 ‘문화강대국’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그런 점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무대 예술의 기본은 연기입니다. 마술, 마임, 음악, 무용 등 모든 장르에는 그에 상응하는 연기력이 필요하죠. 극 연기 경험은 그것들을 발전시키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우리 단원들은 다년간 극 연기 교육과 실전 경험을 갖고, 그 경험으로 자 신 장르의 무대 예술에 대해 더 넓게 이해합니다. 배우 단원들은 반대로 연기를 기본으로 두고, 다른 장르를 접하면서 자신의 예술표현을 넓히죠. 동시에 예인이 가져야 할 소양 교육 등 기본에 충실해지려는 노력이 어떤 공연에도 매끄럽게 협업할 수

앙코르 공연은 작년 초연 때와 구성이나 스토리가 조금 달라졌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점들이 달라졌나요? 연극 공연은 같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매회 조금씩 다르게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영화와는 다른 특징입니다. ‘희극인 삼룡이’의 경우, 작년 초연 이후에 계속 피드백과 장면 연구를 해왔죠. 지난 3월에는 비공개로 다른 버전의 희극인 삼룡이를 무대에 올려 보고 모니터를 받아보기도 했습니다. 더 친근하고 웃기게, 더 공감을 주는 것이 이번 ‘희극인 삼룡이’의 미션이었습니다.

막이 하나 끝날 때마다 악단의 녹우 김성호 님이 왼쪽 상단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노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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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를 준 이유는 무엇인가요?

는 장치를 넣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니다.

의 슬픔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인가요?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되고 싶은지 말씀해주세요.

성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극 중 삼룡이가 하늘에 대고 독백을 하는 장면이 몇 번 등장합니다. 무언가의 대답을 바라면서요. 삼룡이에게 들려주는 천상의 목 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인간적이며 노스텔지어가 느껴지는 목소리를 쓰고 싶었습니다. 마침 녹우 김성호 님의 목소리가 가 장 어울린다고 판단했고, 천고가 높은 공연장의 특성을 이용해 2층에 자리를 올렸죠. 노래들은 극 중 시대 흐름과 동일한 곡들로 뽑았고, 다음 장면의 암시로서 가사를 배치했습니다.

춘자의 ‘외상술’ 개그로 단원들이 폭소하는 와중에 삼룡은 독백을 시작하는데요, 단원들의 슬로우 모션 웃음 연기와 함께 독백이라

고독이란 남들은 다 웃는데 자신은 그러지 못할 때, 가장 절실하게 온다고 생각합니다. 초반 삼룡이가 자신의 한계를 실감하고 실 의와 고독에 빠질 때를 표현하고 싶어서 폭소 장면을 넣었죠. 이 장면은 제가 극을 구상할 때, 가장 처음으로 완성시킨 장면이었습

“고단한 세월에 예술은 직업이 아니라 사명이다”라는 악단장의 대사가 인상 깊습니다. 2002년 창단 이래 17년 정도를 꿋꿋하게 버티며, 공연예술을 향해 달려온 ‘문화강대국’의 정신을 대변하는 것인가요? 예술은 개인의 사적 영역으로 영감을 받아 시작하지만, 예술작품은 공적 영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작품을 하는 모든 예술 인은 자신의 작품이 공적으로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항상 염두에 두죠. 아픔과 시련의 시대를 살아가던 1940년대 예인들이 느꼈 던 공적 가치는 ‘사명’이라는 조금은 거창한 표현과 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 현시대의 예인들도 그때와 근본적인 변화 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재화를 버는 직업의 일종으로 예술을 생각한다면, 예술은 그 가치와 진정성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 는 문화강대국이 가진 ‘사람 중심의 예술’이라는 가치관과도 일치하죠.

군예단 공연에서 구봉서 배삼룡 듀오의 만담 중, “마을 사람들이 다 죽어서 증인을 데려올 수 없다”라는 대사가 있는데, 전쟁 당시

그렇습니다. 바로 그것이 코미디가 가진 힘이기도 합니다. 코미디에서는 죽음도 이별도 심지어 전쟁도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죠. 코 미디는 비극을 토대로 삼기도 합니다. 이번 ‘희극인 삼룡이’는 고된 세월을 살아가는 예인들의 모습이 여럿 나오는데, 모든 시대적 비극을 희극과 버무려 사용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건 등장인물이 모두 예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강대국은 강원의 문화적 고유성을 살리는 공연 콘텐츠를 매년 창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까마귀’나 ‘라임의 왕 김삿갓’ 이 그러했고요. 그중에서도 ‘배삼룡’이라는 인물을 조명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몇 년 전부터 소재를 찾던 중에 배삼룡, 이주일 등 춘천 출신의 코미디언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재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강원 도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땅입니다. 훌륭한 예인이나 당대의 위인들이 강원도 곳곳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강원도의 독창적인 콘텐츠 발굴과 제작은 문화강대국이 다년간 가지고 온 기획목표 중 하나죠. 모든 강원도민이 강원도 콘텐츠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

마지막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극단으로서 문화강대국은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또 앞으로 어떤 철학을 가진 극단

앞으로도 강원도에 관한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기획하고 있는 차기작으로는 박수근, 권진규 작가의 청년 시절 연극과 이외수 작가의 ‘견습 어린이들’이라는 작품을 무대에 올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무대를 선보 이는 것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문화강대국은 전 세계를 다니며 지역을 사랑하고, 예술의 본분을 잊지 않는 단체가 되겠습니다.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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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FORT AND REST TO YOU

지친 현대인에게 건네는 휴식과 위로

이승호 작가

예술소통공간 '곳' 입주작가 이승호 작가노트 中

ㅣ NOT SICK / 100x41x16.5 / 레진, 시멘트, 철, 밴드 / 2019

ㅣ 휴우休憂 SERIES-1 LIVERTY / 17.5x46x61 / FRP

야생의 세계에서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은 마치 인간사회의 갑과 을을 닮았다. 초식동물과 을에 대한 공감대를 작품에 표현하기 위해 초식동물을 대표하는 기린의 특성을 연구했다. 긴 다리와 긴 목 때문에 다리를 천천히 벌려 심장을 낮추고, 고개를 숙여 물을 마시는 기린은 물을 마실 때조차 육식동물의 표 적이 되기 쉽다. 그 때문에 야생의 기린은 물도 편히 마시지 못하고 높은 나무에 핀 새싹이나 열매로 수 분을 보충할 때가 많다. 언제 공격당할지 모르는 불안 속, 하루에 고작 10분에서 2시간 정도의 쪽잠을 자는 불편한 기린의 모습에서 현대인의 근심과 불안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한경쟁 사회에서 고통받는 현대인들의 ‘쉼’에 대한 욕망, 지하철 안에서 겨우 눈을 붙이는 사람들의 모습, 불안하고 불안정한 삶에서 깊은 숙면과 평화로운 휴식을 갈망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기린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기린이 편안한 잠을 잤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눈 을 감고 잠든 기린의 모습을 제작했다. 스스로 보내는 위안이자 동시대 현대인에게 보내는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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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심수深睡 / 60x35x54 / FRP, 모터, 타일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채 주변의 흐름에 몸을 맡겨 졸업하고 사회에 던져진 청년들의 스트레스는 주변의 시선으로 극에 달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은 잠들기 전 불안함을 증폭시키고, 가족들의 날 선 시선과 어깨를 짓누르는 압박감은 집이라는 장소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미대를 졸업하고 작 가 활동과 생계유지를 위한 취업의 갈림길에 서서 가족의 눈치를 보며 방황하던 시절의 느낌, 육체적 노동이 끝나면 퇴근길의 짧고 불편한 휴식 등 일상에서 느꼈던 경험을 조각으로 표현하려 연구했다. 차 가운 질감과 가느다랗고 불안한 이미지를 통해 함축적 메시지를 전하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에 매료되었고, 이때부터 얇고 가느다란 작업을 시작했다. 불안정한 삶 속에서 깊은 숙면과 평화로운 안식 을 갈망하는 여러 이야기와 사회적 문제를 다양한 방식의 작품으로 발표했다. 직업에 대한 희망과 청년들의 처지를 표현한 ‘청춘 맞바람’ 시리즈, 도심 속 현대인들의 안식처는 어디 있을까를 고민한 ‘도쉼都쉼’ 시리즈, 편하게 쉬는 기린으로 쉼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불편한 휴식’ 시리 즈, 일상에서 느끼는 휴식 속 근심을 이야기하는 ‘휴우休憂’ 시리즈,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을 표 현한 심수深睡 깊은 잠, 안전장비 불량으로 생을 마감한 젊은 청년들을 기억하는 ‘hide & sick’ 등 행복 과 안식을 찾아 헤매는 우리들의 모습, 조금은 슬픈 이야기를 조각하고 있다.

ㅣ 도都쉼 SERIES-7 / 25x10x64 / FRP

ㅣ 사려思慮 / 32x21x420 / FRP

ARTIST 이승호

강원대학교 미술학과 조소전공 / 2019 예술소통공간 ‘곳’ 입주작가

2016-****-2018 2019

26회 한국구상조각대전 입선 제1회 개인전 ‘나태꽃’ 춘천미술관 한국 현대조각 초대전 춘천 MBC 강릉시립미술관 여름특별기획전 ‘오늘은 쉼표’ 강릉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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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ok story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모든 글과 ‘그에 관한 책들’

글 최성각 사진 황귀윤

“나무꾼인가?” “아니. 그는 사상가야.” “재미있어?”

지금부터 40여 년 전, 내 20대, 그때에도 나는 청바지를 즐겨 입었다. 강의실보다는 학교 앞 술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죽이곤 했던 내 청바지 뒷주머니에는 문고가 한 권 꽂혀 있곤 했다. 책의 세로 길이가 가로 길이와 큰 차 이가 없어서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삼중당 문고’와 달리 판형의 세로 길이가 길어 한 손으로 감아쥐기 좋았 던 책이다. 부엉이 한 마리가 책등 아래에 박혀 있는 붉은 빛 도는 ‘박영문고’였을까. ‘을유문고’는 확실히 아니 었으니 어쩌면 ‘정음문고’였을지도 모른다. 그때 출판인들은 아직 인간미가 많이 남아 있어서 출판사가 커지면 반드시 값싼 문고본 양서들을 찍어 내놓았다. 지금 출판인들은 그때 출판인들에 비하면 타락했다. 다른 품목도 아닌 ‘책’을 팔면서 독자들을 위하는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는 것 같고, 계속 돈을 더 벌 생각만 하는 것 같다. 내 청바지 뒷주머니에 꽂혀 있던 그 책은 소로의 <숲속의 생활>이었다. 당시에는 같이 술집에 있었고, 지금은 이 세상에서 먼저 사라졌다고 들은 한 친구가 낮술에 취한 게슴츠레한 얼 굴로 내 뒷주머니에 꽂혀 있는 책에 관심을 표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는 정신 나간 사람이 쓴 숲속 이야기다.”

“응, (왠지) 언젠가는 나도 이 사람처럼 살게 될 것 같아.” “그래? 기다릴 것 없이 지금부터 그렇게 살지 그래?” “아냐, 아직은 술을 좀 더 퍼마셔야 돼!” 40여 년 전, 구제불능의 문학도들은 대낮부터 카바이드가 섞인 싸구려 막걸리에 ‘짠지’ 한 접시를 나무 탁자 위 에 올려놓고 앉아서 유치한 말장난으로 자신이 재치 있게 말하는 사람인 줄로 서로 착각했던 것 같다. 아아, 그런데 말이란 얼마나 무서운가. 말에는 정말 혼[言靈]이 있는 것일까. 소로를 처음 만난 이후 45여 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나는 여전히 그로부터 한순간도 못 헤어나고 있으니까. 소로처럼 살고 있지는 못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의 삶을 의식하면서 살고 있으니, 말이란 참 함부로 뱉을 일이 아니다.

소로는 지구를 시詩로 생각했다. 시인 강은교가 번역한 <월든>에는 그 대목이 이렇게 표현되어 있다. “지구는 지리학자나 골동품 수집가가 연구하는, 책장처럼 층층이 쌓여 있는 죽은 역사의 파편이 아니라, 꽃이나 열매에 앞서 싱싱하게 일어나는 나뭇잎처럼 살아 있는 시詩이다.”(<소로우의 노래>, 이레, 62쪽) 그렇다, 강은교가 공들여 번역한 <월든>이 바로 내 뒷주머니의 <숲속의 생활>과 같은 책이었다. 그러니까 <숲속 의 생활>은 <월든>의 축약판으로 이해하면 된다. 소로가 호수가 있는 월든 숲속에 들어간 것은 “삶을 의도적으 로 살기 위해서”였다. 그것은 마치 소크라테스가 “음미(숙고)되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라고 말했던 것과 같 은 맥락으로 이해해도 될 것이다. 소로의 육성으로 그가 월든 숲으로 들어간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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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헨리 데이비드 소로

나는 숲으로 갔다. 온전히 내 뜻에 따라 살고, 삶의 본질적인 면에 부딪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삶에서 배워야만 하는 것을 내가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또 죽음을 맞게 됐을 때 지금 껏 제대로 살지 않았다고 후회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은 정말로 소중한 것이니까. 나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이런 목표를 단념하고 싶지 않다. 나는 깊이 있는 삶을 살며, 삶의 골수(骨髓)를 완전히 빨아먹고 싶었다. 삶이 아닌 것을 모조리 없애버리면서 스파르타 사람 처럼. <월든>, 현대문학사, 142쪽.

숲은 소로에게 무엇을 선물했을까? 요약한다면, 그것은 ‘야생의 가치’였다. 숲속 생활 2년의 기록인 <월든>에 서든, 그가 여기저기에 남긴 자연사 에세이에서였든 그는 끊임없이 야생의 가치를 역설한다. 그는 누구도 경 작하지 않은 거친 빈 들판을 경작한 기름진 땅보다 더 귀하게 여겼고, 세상의 모든 땅이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고 생각지 않았다. 놀고 있는 땅이라고 오해받는 늪지를 그는 사랑했고, 그곳의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을 손님처 럼, 보물처럼, 신처럼 대했다. 그는 야생을 플라톤이나 셰익스피어보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광대 하고, 야만적이며 울부짖는 (우리의) 어머니인 자연’의 젖줄을 너무나 일찍 떼고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인 문 화 속으로 들어가 만난 것은 결국 무엇이었던가. 문화와 문명은 자연의 야생성 앞에서 얼마나 초라하고 왜소한 장난질인가. 그뿐인가. 이제는 얄팍한 인간의 이익 때문에, 그리고 채워질 수 없는 탐욕 때문에 ‘어머니 자연’을 죽이고 있지 않은가. 그것을 일찍이 확신하고 내다보았다는 점에서 소로는 보상은커녕 존경도 한번 제대로 받 지 못한 사상가였고, 200년 후를 내다본 예언자였다. 그러나 그가 끼친 영향은 20세기의 중심가치인 평화와 인권, 폭력에 대한 비폭력 저항,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존중심이라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노력들의 근거가 되었다.

소로는 생전에 단지 두 권의 책을 펴냈을 뿐이다. <월든>과 형과 뗏목으로 강을 탔던 기록인 <콩코드강과 메리맥강 에서의 일주일>, 두 권의 책들은 초판은커녕 몇 권밖에 안 팔렸다. 하지만 그의 사후, 그의 자연사 에세이들과 편 지, 일기, 유고들은 20여 권의 전집으로 간행되어 ‘미국 문학사상 가장 특이하고 귀중한 문학’으로 존중받고 있다.

내가 낸 세금이 근거도 약하고 명분도 없는 멕시코 전쟁 때 사용할 총알을 만들고 노예제도를 강화하는 데 사용 되기를 거절한다고 주민세를 내지 않고 있던 소로는 어느 날 읍내 구둣방에 구두를 고치러 갔다가 세무쟁이한 테 잡혀서 하룻밤 마을 유치장에 갇힌다. 그 소식을 알게 된 고모(?)가 얼마 안 되는 벌금과 세금을 대납하고 소 로를 끄집어내 주었는데, 소로는 수년 후, 그때 딱 하룻밤의 유치장 경험을 토대로 한편의 글을 세상에 내놓았 으니, 그것이 바로 저 유명한, 역사를 바꾼 책이라는 평가를 받는 <시민의 반항>이다. 정부는 아주 조금만 간섭하거나 아예 없는 게 더 낫다는 사상은 노자老子의 소국론小國論을 떠올리게 한다. 그 리고 국가든 이념이든 어떤 명분으로도 전쟁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길 가던 사람을 잡아서 유치장에 잡아 가둘 권리는 없다는 아나키적인 사상을 전개한다. “시민의 비폭력 저항은 하늘이 내린 권리다, 국가가 저지르는 오류 를 애국심이라는 이름으로 묵살하고 포장해서는 안 된다”, 얼추, 그런 내용이 그 짧은 에세이의 중심 기운이다.

정부는 내가 동의한 것 이외에는 나의 신체와 재산에 대해서 순수한 권리를 가질 수 없다. 절대군주제 로부터 입헌군주제로 그리고 입헌군주제로부터 민주주의로 발전하는 것은 개인을 진정으로 존중하게 되는 발전이다. 중국의 철학자인 공자조차도 개인을 제국帝國의 기본으로 볼 만큼 현명했다. <시민의 반항>, 범우문고, 54쪽.

이 짧은 글은 후일 영국으로부터 인도독립을 위해 간디가 채택한 비폭력운동의 사상적 근거가 되었고, 영국 노 동당 창시자들의 이념적 초석이 되었고, 훨씬 나중에는 마틴 루터 킹의 민권운동, 인종주의 극복 운동의 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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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 되었다. 그뿐인가, 19세기 말 콩코드 지방에서 가난했지만 온몸으로 살았던 고집쟁이 청년이 끼친 영향은 20세기 초 아나키즘의 토대가 되었고, 심지어 공산주의자들조차 그의 사상에 대한 이해와 깊은 존경을 표하게 된다. 하지만 소로는 단지 국가폭력에 저항한 정치사상가에서 그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그만큼이나 자연주의자였 다. <시민의 반항>이 그의 정치학이었다면, <월든>은 그의 경제학이다. 인간의 존엄성이 자연에서 분리되어서 는 실현 불가능하므로, 그의 비폭력 정치사상이나 야생을 옹호하고 추구하는 자연사상은 모순 없이 매끄럽게 연결된다. 소로의 삶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사는 일의 구체적 실험 기회였고, 그 무대가 때로는 <월든> 숲이 었지만, 그의 짧은 생애 전체가 무대였던 바, 그는 “진짜 삶이 아니면 살지 않겠다”는 스스로 설정한 배역을 훌 륭하게 수행하다가 비록 마흔다섯이란 이른 나이에 떠나갔지만, 불멸이 되었다.

지난 30여 년간 이 나라에서 벌어진 끔찍한 환경재앙들에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해서 할 수 있는 가능한 일을 다 하려고 노력하던 필자에게 간혹 사람들이 묻곤 했다. “당신은 왜 환경운동가가 되었나? 소설이나 쓰실 것이지!” 만약 그 질문을 하는 이에게서 정말 답을 원하고 있다는 진지함이 느껴지면 나는 딱 그만큼의 성실성으로 답했다. “태어나서 자랐던 고향의 자연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20대 초반에 소로를 읽었기 때문인 것 같다.” 다른 위대한 스승도 계셨지만, 소로도 내게 “문학은 반권력이다”라고 가르쳐준 것 같고, 문명은 인간을 황폐하 게 만들었다는 나의 역사 인식(자연관)도 어쩌면 그 뿌리가 소로에게 닿아 있을 것만 같다.

이번 冊‘썰’ 때문에 최근에 다시 펼친 소로의 에세이는 ‘소나무의 죽음’(<천천히 스미는>, 봄날의책, 109~113 쪽)이다. 1851년 12월 30일에 일어난 사건을 다룬 그 에세이는 오후에 톱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200미터쯤 떨어진 저 아래쪽에서 두 남자가 소나무를 톱으로 베고 있는데, 소로는 두 남자를 난쟁이처럼 보인 다고 쓰고 있고, 마을에서 가장 큰 30미터 길이의 소나무는 위엄 있고 ‘고귀한’ 존재로 표현하고 있다. 초라하 고 잔혹한 난쟁이들은 나무를 쓰러뜨리려고 기를 쓰고 있고, 나무는 ‘그곳에 한 세기는 더 있을 운명이라는 듯 서 있었고 바람은 예전처럼 쏴쏴 스쳐 갔고’ ‘돛대 같은 줄기에 달라붙은 이끼 하나 떨어지지 않고’ 버텼다. 하 지만 결국 거대한 소나무는 쓰러지기 시작하고, 난쟁이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 현장으로부터 죄 많은 톱과 도끼를 떨어뜨리고 달아난다. 소로는 거대한 소나무를 자르는 인간들(난쟁이들)의 행위를 서슴없이 범죄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그들의 벌목 장비인 톱과 도끼에 죄가 묻어 있다고 느낀다. 소로에게서 이처럼 가차 없는 ‘단죄斷罪의 표현’을 배운 필자 역 시, 새만금 갯벌을 메우거나 가리왕산 숲을 베어버리거나 4대강을 돈 들여 파괴하는 폭력행위들을 언제 어느 곳에서나 범죄라고 규정하고 성토했다. 하지만 그 어떤 범죄도 여태 그 주범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인지라 재판 도 없고, 어느 ‘한 놈의 난쟁이’도 처벌받고 있지 않은 상태다. 소나무가 쓰러지자 소로는 현장에 내려가서 나무를 쟀다. 지름이 1.2미터 높이는 30미터였다. 난쟁이들은 소 로가 당도하기 전에 가지들을 쳐냈는데, ‘우아하게 펼쳐졌던 우듬지는 유리로 만든 물건처럼 부서져 비탈에 흩

로 바빴다.

최성각

어졌고, 어린 솔방울들은 난쟁이들에게 자비를 헛되이 빌었지만’, 난쟁이들은 재목으로 쓸 부분에 표시하는 일

나무가 베어진 현장 중계를 하는 소로는 비통하기 그지없다. ‘소나무가 차지하고 있던 하늘은 앞으로 200년간 빈다. 소나무는 이제 재목이 되었다. 소나무를 쓰러뜨린 사람 은 하늘을 파괴했다. 봄이 되어 … 강둑을 다시 찾아온 물수리는 앉아서 쉴, 익숙한 나뭇가지를 찾아 빙빙 맴돌 아도 못 찾을 테고, 매는 새끼들을 지켜줄 만큼 우뚝 솟았던 소나무들의 죽음을 슬퍼할 것이다 … ’ 그리고 마침 내 소로는 ”왜 마을(의) 종은 애도의 종소리를 울리지 않는가! 애도의 종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거리에, 숲길에 행렬이 하나도 없다’고 슬퍼한다. 조종弔鐘은 언제 울려야 하는가, 소로에 의하면, 거대한 소나무가 제목으로 쓰이기 위해 베어졌을 때 울려야 한다. 사람들은 언제 거리를 메우고 행진을 해야 하는가. 소로에 의하면, 거대한 소나무가 재목으로 쓰이기 위해 베어 졌을 때 사람들은 애도의 행진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소로의 사상이다. 필자가 시민운동을 할 때 잊지 않으려 했던 감수성이 바로 소나무가 베어진 허공이 200년간 비어 있을 것이라 고 느꼈던 소로의 감수성이었고,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이었고, 레오폴드가 죽어가는 늑대의 눈빛에서 본 야생의 불빛이었다. 그토록 아름다운 이들이 이 행성을 다녀가면서 온몸으로 가장 중요한 일을 가르쳤건만, 세 상은 나아지기는커녕 하루하루 확실한 파멸의 길로 주저 없이 다가가고 있다.

작가, 환경운동가. 2004년부터 서면 툇골에서 살고 있다. ‘몸을 쓰고 사는 서생’이라는 의 미에서 ‘소로 흉내 내는군!’, 하는 소리도 듣는데, '택도 없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소로는 귀한 사람이고, 자신은 흔한 사람이라는 이유에서다. 요산문학상, 교보환경상 등을 받았으 며, <쫓기는 새>, <달려라 냇물아>, <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 등의 책을 펴냈다.

17쪽

PLAY

일과 놀이가 어우러진 춘천시민의 일상을 통해 전하는 춘천의 감성

PEOPLE

COMMUNITY

PLACE

REPORT

18쪽

WHERE WORDS FAIL, MUSIC SPEAKS

음악이 놀이가 될 때

색소포니스트 길영우

글 김성현 사진 이종희

목회자가 되려 신학을 공부했던 20대 청년이 있었다. 어느 날, 운명처럼 그의 앞에 나 타난 재즈 공연은 그를 전혀 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인도했다. 그렇게 무작정 음악에 빠져 음악과 함께 하루하루 보낸 20여 년의 세월은 그 청년을 종교인이 아닌 멋진 중 년의 색소포니스트로 만들었다. 춘천을 대표하는 색소포니스트 길영우의 이야기다.

음악인들이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 있다면, 아마 ‘열정’이 아닐까. 하지만 길영우에게는 열정 이외에도 자신의 음악 인생을 지탱 시켜 준 한 단어가 더 있다. 바로 ‘상상’ 이다. 스스로 를 ‘공상가’라며 겸손해 마지않는 춘천의 음악인 길영우. 그를 만나볼 수 있었던 것도, 이제는 자신의 상상들을 현실에서 정리할 때라며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준 덕분이었다. 그가 꿈꿔오고 상상해 오던 음악과 그의 삶을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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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영우는 색소폰을 늦게 시작했다. 다른 색소폰 연주자들이 신인으로서 주목을 받을 때에서야 그는 비로소 제대 로 색소폰을 잡았다. 그것도 군대에서 말이다. 지금은 사라진 춘천의 102 보충대에서 색소폰과 인연을 맺었다. 그 는 군대를 새로운 기회의 전환점으로 받아들였다. 총 쏘는 것 외에 실용적인 무엇인가 하나라도 더 배워 오겠노라 고 다짐했던 터였다. 어린 시절부터 다닌 교회 덕분에 그나마 피아노에는 서툴지 않았던 그가 선택한 것은 다름 아 닌 군악대였다. 음악이 낯설진 않았지만, 그는 사실 색소폰이라고는 만져본 적도 없는 초짜배기였다고 한다. 입대 전까지만 해도 색소폰을 연주하는 후배에게 운지법 정도만 지도받은 것이 전부였다. 어떻게든 군악대에 들어가고 싶어 나름 만반의 준비를 했던 노력이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 때마침 군악대 관악기 파트에 생겼던 결원을 꿰차게 되었다. 스스로는 ‘운이 좋았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없는 경력을 조금 부풀려 지원을 했던 탓에 조마조마 한 마음으로 대기를 하고 있던 찰나, 군악대에서 ‘길영우’ 이름이 등장하던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꿈에 그리던 군악대 입대는 성공했으나, 막상 군악대에 들어가고 보니 그는 막막했다. 대한민국 육군을 상대로 기 만한 것은 아닌지 그제야 덜컥 걱정이 밀려왔다. 온 부대가 진짜 뮤지션이 왔다며 반겨주었으나, 그는 정작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현실을 깨닫고 ‘색소폰을 제대로 불 줄 모르지만, 너무나 오고 싶었다’며 부대원들과 상 관들에게 진실을 말했다.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그는 미운 오리 새끼가 된 기분과 쉽지 않은 군 생활을 직감했다 고 한다. 하지만 그날 밤,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을 듣고, 악기를 배울 상상으로 설 렜다. 군악대에 잘 왔다며 행복해했다.

상사병처럼 도지고 있었다.

들었다.

모퉁이에서 만난 운명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던 탓에 군악대를 제대 후, 색소폰과는 잠시 거리가 멀어졌다. 군대에서 목숨처럼 만지던 그 악기는 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련해져만 갔다. 딱히 음악에 뜻한 바는 없었지만, 가슴 속엔 늘 음악에 대한 미열이

“어린이회관이었어요. 쭉 직진하다가 모퉁이를 돌아서니 전혀 다른 세상이 열렸죠.”

마음속에 물음표를 품고 종교인의 길을 걷던 중, 그는 전혀 다른 길과 마주하게 되었다. 한동안 방황하며 타지를 떠 돌다 춘천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어린이회관을 지나던 중에 우연히 재즈공연을 보게 된 것이다. 그 공연을 보며 그 는 무대 위에 자신이 있는 상상을 하며 황홀경에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음악인의 길로 접어

“모퉁이라는 곳이 사실 각각 다른 직선이 만나는 지점이잖아요. 내각이 넓어지기도 하고, 좁아지기도 하죠. 아주 독특한 장소에요. 변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일어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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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들을 찾고 싶어요.”

해왔어요.”

그가 가장 많은 애정을 가졌던 <모퉁이 프로젝트>라는 밴드도 이런 생각에 시작되었다. 한때 아내와 함께 ‘모퉁이 카페’라는 곳을 운영하기도 했다. 카페는 동네마다 있지만, 공간마다 각기 다른 매력들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래 서 그는 카페마다 어울리고, 그 카페를 더 빛낼 수 있는 음악을 찾고, 연주하고자 했다. 영화의 분위기가 음악에 의 해 좌지우지되듯, 음악은 공간을 탈바꿈시킨다고 생각했다. 그 시작이 바로 모퉁이 카페에서 출발한 것이다.

“사실 카페라는 공간은 음악을 듣기에 최적의 장소에요. 사람들이 가장 가까이 앉아서 다양한 이야기를 해도 큰 부담이 없는 데다, 최적의 온도와 여러 가지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이거든요. 사람이 모 이는 데는 카페만큼 좋은 곳이 없죠. 음악은 꼭 연주장에서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 니다. 사람들의 대화에서 훌륭한 배경음악으로 쓰이는 것도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그런 음

길영우는 음악이 메인으로 주목받는 곳을 연구하기보다, 음악이 전면에 드러나진 않되, 그것이 공간에 주는 활력 과 감정에 집중한다. 그런 작업은 그의 음악 인생 전반에 드러나 있다. 모퉁이라는 카페를 통해서 그것이 출발했다 면, 이제는 그 씨앗들을 춘천 전역에 퍼뜨릴 계획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과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카페라는 공간이 공간의 제약 없이 지역 커뮤니티의 놀이터가 될 수 있게끔 만드는 작업을 하려 한다.

“제 음악적 모토는 사실 기독교예요. 단순히 종교 음악에 대한 것이 아니라 교회가 음악을 다루던 방식 에 대해 늘 생각해 왔습니다. 부흥회에서 사람들을 열광케 하는 음악, 또 교회 문학의 밤 등에서 다루어 지던 음악은 음악이 단지 보조적 수단이지만 행사나 모임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

그는 문학의 밤이야말로 지역의 학생 커뮤니티에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문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직 접 기획, 연출, 연주,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엔터테인먼트의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었다. 각기 다른 예 술적 감성을 끌어모아 친교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그것을 타인과 교감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 능이자 놀이가 아니었을까 늘 고민해왔다고 한다.

“종교와 상관없이 춘천에서 ‘문학의 밤’에 버금가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누군가가 시 낭송 이나 연극 독백 등을 할 때, 저를 포함한 다른 연주자들이 음악적 도움을 드리는 상상을 늘 해왔어요. 연말이나 내년 초쯤 제가 상상해오던 것들이 현실이 되도록 뛰고 있습니다.”

길영우는 음악을 놀이라고 생각한다. 악기는 그에게 있어 최고의 놀이도구다. 색소폰을 연주하는 동안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즐겁다. 그래서 그의 실제 연주를 본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한다. ‘길영우의 색소폰 음악에 몰입 되는 게 아니라, 색소폰에 몰입하는 길영우의 모습에 몰입하게 된다’라고 말이다. 그는 늘 음악과 놀이터라는 말을 즐겨 쓰는데, 생각하는 모든 상상력의 근원이 바로 길영우가 생각하는 음악적 놀이터가 아닐까. 사람들이 함께 모여놀수 있고 때론 앉아서 쉬기도 하며, 정해진 규칙 없이 놀이기구를 만지고, 놀이를 할 수 있는 곳, 그가 그리는 ‘음악과 함께 하는 놀이터’ 또한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그런 평화의 무대, 소통의 무대가 어디까지 펼쳐질지, 내년 부터 이어질 길영우의 또 다른 놀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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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OPLE MINING TASTE OF CHUCHOEN

무미건조한 일상을 큐레이션하는 사람들

월요일 큐레이터

글·사진 김성현

지나 목적이 사뭇 다르다.

바쁜 현대, 요즘 현대인들은 자신을 돌이켜 보기 힘들 만큼 지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각종 음원사이트 에서는 A.I로 회원 개인의 취향에 맞춰 음악을 추천해주고, 각종 쇼핑몰에서는 그때그때 필요할 것 같은 품목들을 정리해주기도 한다. 시간에 허덕이는 현대인들을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다. 춘천 옥천동엔 ‘아워테이스트’ 라는 취향관이 있다. 평일에는 식당으로 운영되지만, 월요일 저녁에는 월요일 큐레이 터라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취향을 공유한다. 하지만 이들이 모으는 취향은 기업들의 큐레이션 서비스와는 그 취

“월요일은 나 스스로를 가장 많이 잃어버릴 수 있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날에 서로의 취향을 알아 가면서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게 되면 잃어버린 나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월요일은 묘한 요일이다. 한 주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면서도, 평생 일을 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 리의 황금 같은 주말을 빼앗아 가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요일은 설레면서도 때때론 일상에 찌든 자신 을 발견하게 되는 날이다. 그런 월요일을 잘 보내기 위해, 아니 그 월요일을 시작으로 한 주를 잘 보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금부터 소개할 ‘취향’을 모으는 사람들 ‘월요일 큐레이터’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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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운 사이처럼 만들었다.

아닐까요?”

여를 할 것이라 믿는다.

월요일 큐레이터들은 2019년 10월 28일부터 모이기 시작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을 산뜻하게 시작하기 위해 서였다. 그리고 그 산뜻한 한 주가 모이면 한 달이 되고, 그 한 달이 열두 번 모여 건강한 한해를 만든다고 믿어 의심 치 않는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들은 월요일의 시작을 여는 데 취향공유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한다. 취 재 당일까지 총 5회를 만났지만, ‘좋아하는 것’을 나누는 힘은 어느 모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를 아주 가

“취향은 나를 세울 수 있게 하기 위한 버팀목이자,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현미경이라고 생각해요. 그래 서 취향을 공유한다는 것은 어쩌면 타인이 걸어왔던 길에 행운의 무임승차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실제로 취재 당일에는 ‘음악’을 주제로 취향을 모으고 있었다. 퇴직을 앞둔 세대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구분 없는 성별이 모여 그들의 음악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존 덴버의 올드 팝에서부터 디즈니 겨울왕국의 노래까지 흘러나오며 세대를 초월한다. 각자가 가지고 온 음악은 그들의 사연과 함께 소개된다. 그렇게 소개된 음악들은 소개 하는 이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그가 위치한 연령과 성별에 대한 이해까지 확장된다.

“월요일 큐레이터를 시작하면서 후세대들에 대한 이해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후배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이해하는 데까지 많은 도움이 됐어요.”

퇴임을 얼마 앞두지 않은 한 교사이자 월요일 큐레이터가 말했다. 그는 월요일 큐레이터 활동을 통해 타인의 세계에 한발 더 들어갈 힘이 생겼다고 한다. 특히 최근 또 다른 큐레이터 한 분이 수집해온 떡살떡의 문양을 찍는 도구의 공유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젊은 세대들은 한번 구경해보기도 힘든 진귀한 전통물건이었기 때문이다. 떡 살뿐 아니라 각종 우표나 엽서 등 오랜 흔적의 취향들도 새롭게 발굴되기도 했다.

“취향을 매개체로 사람들에게 배우는 게 많아요. 성남에서 오시는 큐레이터도 있어요. 그런 열정과 삶에 대한 태도를 늘 배우고 있어요. 취향은 사실 도구적 수단에 가깝고, 저희가 활동하고 만들려는 목적은 취 향을 통한 타인에 대한 이해와 사람을 통한 배움이라고 생각해요.”

지역갈등, 남녀갈등, 세대갈등 등 우리에게는 여전히 남은 갈등들이 무수히 많다. ‘이해’라는 말은 말처럼 쉽지 않 으며, 오히려 요즘은 타인의 세계와 나의 세계를 단단한 철문으로 닫아 버리기 쉽다. 그런 와중에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우선으로 타인의 세계를 이해하고, 그 세계에 간접적으로나마 발을 디뎌 보는 것이 월요일 큐레이터들이 하 는 일이다. 이들은 올해까지 이런 왕성한 큐레이션 작업을 통해 취향을 모으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도전을 할 계획 이다. 각종 전시는 물론 큐레이션 박스를 만들어 구독자도 모집하고, 취향에 대한 이해를 더욱 확대시키고자 한다.

이들의 큐레이션은 기업가치로 환원하거나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들의 가치는 함께하는 이들의 소 통이며, 고객들은 그들의 이웃 혹은 내년 이후에 만날 그들의 구독자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궁극적으로 춘천 곳곳에 흩뿌려진 다양한 취향들을 유물처럼 발굴하고 싶다. 이는 특색있는 로컬 문화 확산과 지역 주민들의 화합에도 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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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FE WITH ARTISTS

예술가와 소통하는 카페

글 POT 편집팀 사진 여인우

예로부터 춘천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 조각하거나 연주를 하는 사람, 연기하거 나 노래를 하는 사람 등 창작자에게 예술적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 다. ‘한 집 걸러 한 집에 예술가가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예술가들이 춘천에서 활 동해왔지만, 일반 시민들은 특별한 기회가 아니고서야 예술가와 소통할 수 있는 일이 드물었 다. 대부분은 ‘혼자 작업하는 옆집 예술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작가가 직접 운영하는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예술로 소통하는 예술가’들이 늘고 있다. 남다른 예술 가의 취향이 느껴지는 카페, 창작과 배움이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공간을 만나보았다.

일상으로 다가온 예술, 화실 카페

엠프티 페이퍼 EMPTY PAPER

회화 작가 신리라가 운영하는 ‘엠프티 페이퍼’는 향교 근처 한적한 골목길에 있다. ‘비어있는 종이’라는 의미의 상호는 이곳 에 온 사람들이 빈 종이에 자신만의 무언가를 채워서 가져가길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작가의 최근 작품 중 ‘텅 빈 풍경 시 리즈’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지은 이름이다. 화실과 카페를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는 화실의 문턱을 한 단계 낮춘 공간이다. 엠프티 페이퍼는 마치 차를 마시는 것처럼 일상에서 미술의 즐거움을 가까이 느끼게 만들고, 지역 내에서는 그림이라는 취 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 자유롭게 그린 그림들은 ‘빈 종이 사생대회’라는 재미있 는 이벤트를 통해 참여자에게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하기도 한다. 소수정원으로 운영되는 수채화, 유화, 아크릴화, 색연필 화 정규반을 비롯하여 스테인드글라스 썬캐쳐 원데이 수업, 유리병 단체 체험 수업 등을 진행한다.

ADD 강원 춘천시 향교앞길 13-4 MENU 더치연유크림라떼, 드립커피, 흑임자 라떼, 제주 청귤 에이드, 카야 토스트 등 OPEN 수요일~ 일요일 12:00 - 21:00 / 월요일 휴무, 화요일은 클래스만 진행 CLASS 인스타그램 @empty_paper_ DM 또는 카카오톡 @rira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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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으로 예술을 나누는

클잎정 카페

지난 11월 ‘시간의 맥을 짚다’라는 시집을 출간한 정클잎 시인이 운영하는 카페 ‘클잎정’은 카페의 역할과 문화예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사랑방이다. 그 명성에 걸맞게 문화예술회관 바로 앞 효자동 언덕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시와 인문학, 시 와 음악의 만남을 통해 문화와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을 꿈꾸며 ‘예술을 마시는 날’이라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해 진행 하고 있다. 한 사람의 예술인으로 지역과 시민들에게 받은 예술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술을 마시는 날 을 통해 시 낭송, 클래식 음악 해설, 판소리,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나누고 있으며, 최근에는 강원대학교 인 문과학연구소와 함께 8주 동안 춘천시민을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펼치기도 했다. 복층구조인 2층으로 올라가면 좌식으 로 꾸민 공간이 나오는데 1월부터 12월까지 유명작가의 생일별로 도서가 비치되어 있다. 정클잎 작가가 심혈을 기울인 공 간이다.

ADD 강원 춘천시 명주길5번길 44 MENU 드립커피, 에스프레소콘파냐, 고구마 라떼, 수제 과일청, 구움 찰떡, 가래떡 구이 등 OPEN 11:00 - 23:00 TEL 033 242 1600

도심 속 작은 미술관, 갤러리 카페

봄빛 꿈을 그리다

수채화 작가로 활동하는 안미영이 운영하는 공간 ‘봄빛 꿈을 그리다’는 남춘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서울에서 활 동하다 4년 전 고향인 춘천으로 돌아온 안 작가는 어릴 적부터 살던 장소에 현재의 카페 건물을 신축해 1층과 2층은 갤러 리 카페로 꾸미고, 3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한다. 갤러리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카페 내부 벽면은 돌가루를 섞어 마감했 으며, 핀 조명을 사용해 전시된 작품을 돋보이게 만든다. 현재는 안미영 작가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카페 안의 모든 공간은 필요에 따라 다른 작가의 전시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효자동 벽화마을과 사암리 벽화 작업에도 참여한 작가 는 ‘KT&G 상상유니브’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수채화를 가르치고 있으며, 작년부터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수채화 취미반 을 운영 중이다. 이젤과 물감, 붓 등이 놓여있는 1층의 한구석에는 지금 작업 중인 작품이 놓여있다.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브런치 맛집으로 알려진 도심 속 작은 미술관에서 봄빛으로 물든 수채화의 매력을 감상해 보자.

ADD 강원 춘천시 퇴계로 61-2 MENU 더치커피, 과일 스무디, 브런치스페셜, 조각케익, 수제 요거트, 쿠키앤크림모카 등 OPEN 10:00 - 23:00 / 일요일, 국가공휴일 휴무 TEL 033 241 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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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FREEDOM AND HUMANITY

예술은 인간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

글 김영민 l 강원국제비엔날레 총괄기획자 일러스트 이은실

존귀한 평등과 만난다.

인류가 자랑할 만한, 혹은 놀라운 예술작품 혹은 문화유산들은 대부분 중앙집권적 전제군주들 의지의 소산이거나 도시 지배자들의 표징이다. 영원히 살고 싶었던(땅의 신을 자처한) 파라오는 박제가 되어 피라미드로 들어갔고, 승리 의 수호자를 자처한 앙코르 톰의 건설자 자야바르만 7세도 부처를 자처하고 바욘을 건설하였다. 샤 자한은 부인 무 덤으로 22년에 걸쳐 대리석 무덤 타지마할을 만들었으며, 피렌체의 아름다움은 도시지배자 메디치의 ‘가문이 영광’ 을 위한 것이었다. 심지어 기업의 문화 후원을 의미하는 메세나Mecenat라는 말도 로마 최초의 황제로 가장 존엄한 자로 자신을 칭했던 아우구스투스의 신하의 이름에서 따왔다. 태양왕 루이가 만들어낸 영광이 'Museum'이란 이름 을 달고 돌아온 것처럼, 그리고 그것들이 모두의 것이 된 것은 다행이지만 말이다.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문화유산 대부분은 힘이 센 ‘누군가가 시켜서’ 만들어졌고 시킨 사람의 이름으로 기려진다. 예술가들이 작품에 서명하고 그의 이름을 남기기 시작한 것은 인류가 예술 활동을 시작한 장구한 세월에 비하면, 매 우 짧은 최근의 일이다. 요즘도 ~collection이라는 말로 사 모은 사람에게 영광을 돌린다. 힘 대신 돈이 예술의 후 원자이며 예술의 주인인 듯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은 시대를 막론하고 당대의 세계관을 나타내는 가장 강력한 징표이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염원을 담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예술가들의 염원은 다음에 올 세계에 대한 생각을 형상적으로 보여주는 경우 가 허다하며, 세계사적 변화를 선취先取한다. 빈치 출신 레오나르도의 원근법은 신의 피조물로만 존재했던 인간에 게 자율성을 부여하여 ‘이성’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 입체파의 3차원의 입체에 대한 불확정적인 방식은 절대적 공간을 허문 상대성이론과 만난다. 지난 세기 초, 유럽의 많은 예술가가 공산당에 가입하고, 기존의 전통에서 벗어 난 새로운 꿈으로 20세기의 새로운 예술을 열었던 것도 예술이 인간의 해방 혹은 자유를 향한 지향과 성취를 보여 준다.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왕정에 대한 시민의 승리와 여성의 사회적 해방의 상징이 되었 다. 예술은 사회에 새로움을 부여하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힘이 있다. 예술은 자유에 대한 의지와 인간이 각각 다른 모양, 예컨대 피부색이나 교육의 정도 혹은 할아버지의 재산과 상관없이 모두 존귀하다는 전제 아래서 힘을 발휘하 거나 의미 있는 것이다. 예술을 통해서 자유롭고 평등한 인간은 박애philanthropy하는 존재가 된다. 이것이 300년 간 다듬어온 근대의 정신이며, 여전히 유효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예술은 인간이 가져야 하는 자유와 인간으로서의

서양의 경우로만 보면, 근대에 와서야 예술은 자율성을 획득한다. 예술가의 지적 산물인 예술작품은 비로소 창작 자의 몫으로 할당되고, 새로움은 예술의 가장 중요한 강령이 되었다. 예술이라는 말 혹은 개념도 기실은 근대의 산 물이며, 자유로운 인간이라는 개념의 결과이다. 예술행사의 인사말에 단골로 등장하는 ‘예술이 인간을 풍요롭게 한 다’라는 말은 잘 먹고 좋은 집에 살고 여가를 충분히 즐기고 예술의 전당에서 우아하게 음악회에 가거나 옷 잘 입고 품위 있게 전시장을 기웃거리게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기존의 질서와는 새로운 생각을 하고, 돈의 무게에 짓눌린 우리의 삶에서 해방구가 되거나 잠시나마 위안을 얻고, 다시 살아갈 힘으로 작용한다는 말일 것이다. 혹은 정치 경 제적으로 속박 받지 않을 인간의 권리로서의 자유(혹은 해방/liberty)에 근거해서, 나의 생각과 행동의 자유freedom 를 맘껏 누리는데 예술이 기여한다는 말을 ‘풍요’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다.

유럽의 이주민들이 뱃머리에서 처음 접하는 미국은 허드슨강 입구의 자유섬liberty island의 ‘자유의 여신’status of liberty이다.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 대서양을 건너 뉴욕의 입구에 자유의 횃불을 밝힌다. 여기 서 ‘자유’는 타인에게서 속박받지 않을 수 있는 해방으로서의 자유이다. 예술이 추구하는 것, 나아가 인류가 추구하 는 것도 해방으로서 자유를 통한 인간적 평등humanity이 아닐까?

REPORT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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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지금 주목해야 할 춘천시문화재단의 이야기

INSIDE CCCF

REVIEW & PREVIEW

CCCF HARMONY

CCCF NEWS

CCCF CALENDAR

POT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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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말의 문화구슬, 꿰어야 보배

지역문화 삶의 밑그림, 세 번째 구슬담론을 마치며

글 춘천시문화재단 정책기획팀 사진 이원일, 정우현

마지막 한 장만 남긴 탁상달력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포스트잇, 책상마다 가득 쌓여있는 정산서류와 보고서 들이 어지럽게 흩어져있는 지금은 계절까지도 마감을 앞둔 12월이다. 옛 현인들은 서 말의 구슬도 꿰어야 보 배라며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정성을 들여 쓸모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훈훈한 가르침을 전해 주셨으니 한 해 동안 추진한 사업들도 알알이 엮을 일만 남았다. 수험생이 된 기분으로 맞이한 마지막 달. 꿰어야 할 구슬들을 살펴보니 가장 바삐 굴렸던 사업은 문화특화지 역 조성사업, 그 중에서도 지역 이야기 ‘경청하기’다. 문화도시 조성 계획을 위한 시민 및 전문가 의견을 수렴 하기 위해 개최한 포럼, 라운드테이블, 간담회, 시민 공론장, 전국 단위의 콜로키움 등 지역네트워크 기반의 공론화 과정이 열 차례 넘게 진행되었다. 특히 지난 11월 7일, 올해 마지막 포럼으로 진행한 구슬담론은 춘천시문화재단과 민간기획단 주관으로 중앙 정부에서 준비 중인 제 2차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에 지역 현장의 과제들을 담기 위해 추진되었으며 이 날 춘천에서 제안 및 정리된 의제와 이야기들은 민간기획단 소위원회를 거쳐 정리된 후 천안에서 종합 발표되 었다. 지역의 담론들이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에 가치롭게 담겨지기 위해서는 아직 거쳐야 할 관문들이 남 아있지만 이 날, 춘천에서 논의된 의제 및 주요한 이야기들을 추려 작게나마 꿰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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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의 문화적 가치 그리고 의미

지역문화는 고유의 개성이 드러날 때 의미가 있지만 예산이 수반되는 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하다보니 차별성 없 는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문화도시, 도시재생, 마을만들기 등 많은 공동체 사업들이 이슈화되고 있지만 실제 지역의 실정에 맞게 재배치하고 엮어나가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근 자치구 내에서도 당사 자로써 직접 참여하며 목소리를 내는 사업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실제 참여자들에 의해 문화정책이 상당히 수정되 고 있다고 한다. 이에 지역에서 자치활동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다채로운 논의들이 펼쳐졌다.

지역문화 정책과 제도(법 제도의 정비)

현재 지역문화진흥계획 관련 현행법과 제도안에서 위원회의 구성 및 의결 방식 등 정비의 필요성을 느낀 참가자 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총회와 유사한 절차를 통해서 민으로부터 추대한 시민 대표와 문화대표, 지자체 장과 의 회, 관련 중간조직센터들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의 지역문화정책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호응을 얻 었다. 또한 법에 명시된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교육이 과연 교육으로 육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 다는 의견과 지원기관이 이들의 활동을 지원보다는 지지하는 태도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법 안에서 규정하고 있는 생활문화시설 또한 일상 공간으로 충분히 활용되려면 시설이 아닌 장소 중심으로 단어 전 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뒤따랐다.

지역문화진흥계획의 수립 및 과정관리에 대한 프로세스

지역문화진흥계획이 과연 지역민들의 니즈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는가? 또는 도시를 통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진 참여자들이 지역문화진흥계획 수립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예컨대 상위 법 안에서 많은 협의체와 위원회가 형성되어 있는데 실제 이러한 조직들과 기초와의 연관성은 거의 찾아보기 힘 들고 관계소통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역 현안 과제들이 법안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문체 부와 광역단체, 그리고 기초지자체 간 협력구조모델이 필요하다는 데 많은 이들이 동의하였으나 실제 지역에서 이야기하는 주체들은 누가 될 것이며 협치 구조를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들이 이어졌다. 특히 부처 간 중복사업이 많은데 문화영향평가와 같은 제도를 통해 성과 및 효과를 측정하고 무분별한 사업을 걸러내는 과 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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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여느 때보다 개인의 소소한 행복이 삶의 중요한 가치인 시대, 점차 개인의 문화적 욕구가 커지고 문화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누리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따라서 생활문화정책 2.0이 정책적 기준 또는 원칙을 세울 수 있겠으 나 시대와 사회구조가 계속해서 변하고있는 현 상황에서 생활문화정책에 대한 관점과 태도가 바뀌어야 하지 않 겠냐는 논의가 있었다. 또한 생활문화가 개별활동이나 취향 활동보다 그들의 사회적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 환되어야 하며 시대의 지향점에 대한 공감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큰 호응을 얻었다. 생활문화정책이 개인의 행 복실현과 자아성장, 사회적 참여와 공동체 회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진단 및 분석을 통해 개인의 문 화욕구와 정책이 가야할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구슬

지역 예술생태계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지원제도라는 지적과 함께 예술인복지제도가 진정 예술가 를 위한 정책으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특히 창작활동을 둘러싼 소비환경이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 서 창작지원금이 과연 예술가를 자립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인가에 대한 참여자들의 논의가 있었다. 또한 공공에서 예술인 일자리창출 일환으로 문화예술교육사 제도 등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지만 그럼으로 인해 창작활동 외 부 수적인 업무가 커져 오히려 예술가 본연의 활동이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 외에도 사회적가치를 계량 화하는 방법, 목적사업과 지원사업을 다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였으며 논의된 의제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드러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였다.

구슬

구슬

의했다.

생활문화정책 2.0

구슬

지역 예술생태계

지역사회와 사회적 자본

사회적 자본에 관한 주요 의제로 지역문화 전문인력, 공동체, 문화안전망 구축, 문화와 예술의 사회적가치 등이 언급되었다. 그 중에 특히 대표적 사회적자본이라고 할 수 있는 몬화전문인력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활동가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이들에 대한 후속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등 이미 만들어 진 사회적 자본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사회적 자본이 함의하고 있는 문제들이 법이나 제도를 통해서만 해결하려는 방식 또한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과 평가방식 또한 객관화된 지표보다는 활동과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장소기반의 문화정책

기초 생활권 단위 문화예술정책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소성이 중요하고 지역 기반의 살아있는 콘텐 츠와 지역 주민들을 주인공이 아닌 주인으로써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또한 주민들 과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조직화의 필요성 및 주민의 손으로 솔루션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그 들이 활동할 수 있는 유휴공간이 찾아졌을 때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 많은 이들이 동

지역문화 정책 프린지

지역문화정책에 관한 다양한 기획과 제안이 펼쳐졌다. 여타 다른 섹션에서 다뤘던 모든 주제들, 즉 지역문화 가 치와 법·제도, 생활문화정책, 지역문화생태계, 사회적 자본과 지역이 원하는 지역문화에 이르기까지 관계자들의 거침없는 토론과 긍정적인 비판의 장이 형성되었다. 기회의 공정성, 자본주의적 맥락과 관계없는 문화 나눔의 원 칙, 지역주체 스스로가 정하는 규칙 등 상상 가능한 정책과 실험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이 날, 구슬포럼의 의미를 증명해내듯 전국에서 몰려든 120여명의 문화예술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가 치롭게 엮일 의제와 담론들을 펄쳤다. 물론 이들이 쏟아낸 이야기 중에는 시기와 여건 등이 맞지 않아 엮어내지 못힌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서 말의 구슬 가운데 최대한 옥석을 가려내려는 우리의 노력만이 남았을 뿐. 포럼은 끝났지만 머지 않아 서말의 구슬이 아름다운 보석으로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우리 모두의 빛나는 이야기들로 채워졌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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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TYPES OF CULTURAL MAP

또 하나의 문화구슬 꿰기

지역 청년들의 열정이 담긴 <행복할지도>를 소개합니다

글 춘천시문화재단 정책기획팀

춘천시문화재단이 평소 지역의 놀거리, 즐길거리의 부족을 느끼고 있던 대학생들과 만났다. 한림대학교 사 회학과 12명의 학생들과 춘천을 요리조리 뜯어보고 내 생활반경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찾아보자는 아이디어로부터 춘천만의 문화지도가 탄생했다. 드라이브와 데이트하기 좋은 경로, 집중민원 필 요지역, 예스키즈존, 나만아는 춘천, 비건식당,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 등 신선하고 재기발랄한 이야기 들이 오간 가운데 수차례 피드백을 거쳐 탄생한 춘천 문화지도. 행복할지도를 드디어 공개한다.

MAP 01

이상한 춘천의 대학생

낯선 춘천세계를 헤멜 대학생을 위한 지도

음악공연을 보며 맥주 한잔을 마시고, 잘 가꿔진 공간에서 스터디에 참가하는 것. 앞서 말한 일들이 마치 꿈처럼 느껴지시나요? 여러사람과 어울리거나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것은 이따 금씩 먼 일로 느껴지곤 합니다. 그러나 멀지 않은 곳에 괜찮은 공간들이 있다면 어떨까요? 바쁜 일상 속 즐거움을 채워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우리의 삶이 좀 더 아름다워질지 모릅 니다. 즐기고 싶어도, 모이고 싶어도,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몰랐던 우리와 같은 춘천의 대 학생 분들이 이 지도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하며.

만든이 한림대 사회학과 길서희, 김혜원, 이아로, 이지수, 한채림

MAP 02

나만없어_인생샷

필터, 각도, 조명까지 신경쓸게 너무 많은 #갬성샷. SNS에 올라오는 근사한 사진들을 보며 오늘도 생각하곤 하죠. #나만없이_인생샷. 여전히 #요즘갬성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카메 라 셔터만 누르면 인생샷이 되는 춘천의 멋진 공간들을 소개합니다. ‘야외스냅’, ‘감성충만’, ‘모던깔끔’ 까지 끌리는 느낌에 따라 장소를 골라보세요 각 주제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21개의 공간들이 담겨있답니다. 그럼, 인생샷에 춘천을 담으러 떠나 볼까요?

만든이 심세연, 조가영, 홍리학, 황지현

MAP 03

ㅊㅊㅈㄷ(춘천지도)

2019년 가을-겨울 춘천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130여개의 공간들을 조사했습니다. 수차례 수정을 거쳐 문화적으로 활용 가능한 98개의 공간을 담았습니다. 공간을 선정하는 것도, 지 도의 범례를 정하는 것도 쉬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지도에 선택된 공간들이 우리, 그리고 춘 천시민들의 문화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문화 지도 ㅊㅊㅈㄷ 합치면 츄즌, 영어로는 Chosen 지도를 소개합니다. (공간의 주요기능, 좌석 수, 공간대여가능 여부, 영유아 출입 제한이 없는 장소, 반려동물 출입 가능 여부, 주차장 유 무, 휴무일까지 공간을 활용하는데 필요한 정보들을 알 수 있어요!) 만든이 이소창, 손성훈,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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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2019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 시리즈 관람을 마치며

춘천시립교향악단의 오랜 벗이 전하는 공연 후기

춘천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듣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이다. 지난 5년간 이종진 지휘자가 펼쳐내는 오케스트라 하모니 를 즐겨왔고 차츰 시간이 지나며 춘천시향의 소리가 점점 좋아지고 있구나하는 나름의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2017년∼ 2018년 개최한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 브람스 교향곡 전곡 시리즈〉에 이어 2019년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시리즈〉 를 들으며 춘천시향이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아님에도 장엄하고 명료한 화음을 연주해 여러 번 소름이 돋았다. 특히 제146회 정기연주회(지휘: 이종진, 2019.3.14.)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시리즈〉에서 선보인 첫 번째 연주 ‘로미오 와 줄리엣 환상서곡’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이 연주곡은 베를리오즈가 서유럽에서 오페라와 오라토리오를 결합한 극적 교향곡을 작곡하여 명성을 날리자 이에 자극받은 러시아 음악계가 차이콥스키에게 의뢰하여 탄생한 곡으로 유명하다. 음반 으로만 전해 들었던 이 곡을 이종진 지휘자가 풀어내는 순간 ‘현대 영화음악이나 뮤지컬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놀라웠다. 마치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애절함과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현악기에 이어, 용맹하고 힘 찬 기운을 표출하는 관악기와 타악기의 극적인 표현은 한마디로 차이콥스키의 몇 개 교향곡을 압축해 놓은 진액 같았다. 곡 자체도 좋지만 춘천시향이 풀어낸 풍부한 음색과 화음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 시리즈〉의 첫 곡 에서 기선을 제압한 것만으로 춘천시향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시리즈에서 교향곡 제5번까지 훌륭하게 연주해 내는 것을 보며 나도 모르게 깊은 감동에 빠졌다. 올 한 해 춘천시민 및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멋진 연주를 선물해 주신 이종 진 지휘자와 교향악단 단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내년에 있을 작곡가 시리즈도 무척 기대가 된다.

PREVIEW

글 조필용 l 춘천시립예술단 정기회원

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놓치지 말자!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재즈&크로스오버 밴드 라벤타나가 펼치는 재즈와 탱고의 향연

글 춘천시문화재단 예술지원팀

佛 최고 영예 ‘오피시에장’ 수상한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귀환

유럽을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오는 12월 22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문예회관 기획공연인 이번 무대는 최근 10집 음반 발매를 기념해 나윤선이 월드 투어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 공연 일정으로 마

련된다. 이번 춘천 공연은 월드투어 멤버인 토멕 미에르나우스키Tomek Miernowski / 기타

피아노와 레미 비뇰로Rémi Vignolo / 더블베이스, 드럼가 함께 호흡을 맞춰 나윤선 트리오의 월 드투어 감동을 그대로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10집 앨범은 대중성과 예술성이 고루 조화를 이룬 레퍼토리들이 그녀 특유의 감미로운 보컬에 담겨 있어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녀는 최근 국내 보컬리스트로서는 최초로 예술가에게 최고의 영예라고 일컫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장Officie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을 수

재즈와 탱고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라벤타나

탱고와 재즈의 경계선을 뛰어넘으며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는 재즈&크로스오버 밴드 라벤타나가 오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선물로 찾아온다. 정태호(아코디언), 박영기(피아노), 정승원(드럼)으로 구성된 그룹 라벤타나는 재즈뮤지 션들이 탱고를 자유롭게 연주하고자 결성한 팀이다. 2006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으 며, 제6회 자라섬 국제재즈 페스티벌, 2010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2013 서울 재즈 페스티벌 등 규모있는 무대에 꾸준히 올라 이름을 알렸다. 제6회 한국대중음 악상 최우수재즈&크로스오버 <크로스오버 음반상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보유했 으며 KBS1 '열린음악회', EBS '스페이스 공감'등 TV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춘천 공연에서는 고전 탱고곡 'Milonga del Angel', 'Tango pour Cloude', 'Nocturna', 'Por Unacabeza', 'Payadora', 'Invierno Porteno' 들을 재 즈의 감성과 화성으로 재해석해 한층 세련된 탱고 선율과 노래를 들려줄 것이다.

재즈의 낭만과 탱고의 열정으로 가득한 12월 문예회관 공연

REVIEW & PREVIEW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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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CHUCHOEN

참여자 후기로 만나 본 2019 춘천시문화재단의 활동들

예술소통공간 ‘곳’ 2019 입주작가 오흥배

작업실(공간)은 작가의 정체성이다. 흔히 작업실은 작가를 닮는다고 한다. 어쩌면 당연한 이 말이 특히 젊은 작가들에 겐 멀게만 느껴진다. 현실적으로 닮을 만큼 집중해서 진득하게 있을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 예술 소통공간 ‘곳’은 우리 젊은 작가들에겐 (주어진 시간만큼은 안정적으로) 정체성을 만들어나갈 매우 소중한 공간이다. 또한, 이 공간은 작가들만의 것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곳’이 작가들의 성장과 지역 시민들의 문화예술향유를 위한 공간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삭주문학회 사무국장 선우미애 [2019 문화예술지원사업 참여자]

올해 춘천시문화재단에서 시행한 생활예술지원사업 지원금 을 받은 삭주문학회입니다. 저희 문학 동인들은 이번 지원 금을 통하여 문학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앞으로 더욱 창작활동에 매진하기 로 다짐했습니다. 문화예술활동 지원금은 우리 삭주문학회 동인들의 지역활성화에 기여해 주심은 물론 문학 창작활동 하는 데 있어서 마른 땅에 단비가 내려주는 역할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희들은 마른 땅의 농사꾼이 되듯 열심히 더욱 창작활동에 매진하겠습니다.

생활예술매개자 민주화(하루) [청년문화학교 보조강사]

청년문화학교 통합과정 프로그램 보조 진행을 시작

으로 생활예술매개자로 인연을 이어온 지 어느덧 7개 월이 되었습니다. 춘천 곳곳에서 동호회 활동을 하시 는 분들을 만나기 위해 동네방네 돌아다니면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는 것 자체가 의미있고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서로 이어져서 춘천시민의 재 미난 동호회 문화를 형성해 나가길, 더욱 더 다양하고 신나는 놀거리들로 북적이는 춘천이 되길 바랍니다.

춘천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이소창 [2019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행복할지도 제작 참여자]

춘천시문화재단 행복할지도 프로그램을 하면서 지도 컨셉 도출, 카테고리 나 누기, 디자인 등 지도만들기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나아가 춘천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카페, 소품 샵, 책방 등 춘천의 문화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들에 대해 알게 되어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하나하나 찾아낸 이 소중한 공간들을

댕댕이반상회 기획자 오소현 [일당백프로젝트 시즌7 참여자]

올해 일당백 프로젝트 시즌7 - ‘함께해’ 선정된'소다'팀입니다. 저희는 반려동물 가구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춘천에도 반려동물과 반 려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 그리고 관련 사업을 하는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댕댕이반 상회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팀이 모두 현재 학생 신분이고, 이런 큰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경험이 없어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했던 프로젝트였으나 반려동물 을 사랑하는 많은 춘천시민 덕분에 풍성한 행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강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 내는 춘천시민분들을 보며 저희까지 기분이 좋아졌고, 강아지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 다는 참가자분들의 이야기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일당백 프로젝트를 통해 춘천시의 청년 지원사업이 더욱 활성화되 기를 바라며, 더욱 많은 청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펼칠 기회를 갖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0대 직장인 유장연 [볼라레 기획공연 3회 이상 관람자]

다양하고 규모 있는 공연을 보려면 수도권으 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축제 극장 몸짓이라는 이토록 멋지고 현대적인 시 설을 가진 공연장이 춘천에 있었다니. 100석 남짓한 축제극장 몸짓 기획공연 볼라레 시리 즈로 평소 관람하기 어려운 플라멩코, 발레, 탭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 져서 공연이 있는 날에는 바쁜 일이 있어도 정말 칼같이 퇴근했네요. 주변에 어디 서 놀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재즈클럽문화를 느낄 수 있다는 이번 12월 공연을 같이 즐겨볼까 합니다. 내년에도 참신하고 멋진 공연 많이 부탁드립니다.

시립예술단 정기회원 최분희 [연30회 이상 공연 관람자]

음악성과 테크닉을 겸비한 뛰어난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플롯 등 솔리스트 협연 과 이미 고퀄이면서 날로 발전하는 춘천시향의 차이콥스키와 함께 한 아름답고 행 복한 한 해였습니다. 가끔 유명하지 않은 멋진 곡으로 음악의 저변을 넓혀 주시는 점도 고맙습니다. 춘천이라는 작고 예쁜 도시에 근사한 교향악단이 있음에 감사드 립니다.

CCCF HARMONY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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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CHEON CULTURE NEWS

춘천시문화재단 소식

춘천시립예술단, 연 30회에 달하는 공연 성황리에 마쳐

춘천시립교향악단은 2018년 베토벤 교향곡 전곡시리즈와 올해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시리즈를 이어가며 정통클래식의 향연을 선보였다. 시립합창단은 합창을 접목시킨 음악극과 뮤지컬 갈라콘서트, 지역 곳곳을 찾 아가는 음악나들이 ‘작은 소풍’등 연 3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하며 클래식 음악 대중화에 앞장섰다. 특히 올 한 해 청소년합창단은 서독일방송 어린이합창단을 초청하여 협연을 펼쳤고, 청소년교향악단은 러시 아 블라디보스톡 필하모니아홀에서 평화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호평을 받는 등 멋지게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예술단의 모습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춘천시립예술단의 티켓 구입 경쟁도 치열해진 한 해였다. 클래식 음악과 발레를 접목시킨 시립교향악단의 ‘패밀리콘서트’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시리즈 연주를 선보인 정기연주회, 시립합창단이 미취학 아동을 위 해 준비한 어린이음악회 ‘합창동화극 친구야 노올자’, 모닝콘서트 휴가다, 송년음악회 ‘스크루지 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이야기’까지. 올해 진행한 대부분의 공연 티켓이 조기 매진되며 시립예술단 공연의 높은 인기를 실감하였다. 다가오는 2020년 또한 신년음악회(1.16)를 시작으로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시립예술단은 관객이 보다 편리하게 티켓예매를 할 수 있도록 정기회원제를 진행하고 있다. 예술단 정 기회원은 연 30회에 이르는 예술단 공연에 대한 티켓을 제공받으며 정식 오픈 1주일 전에 사전예매 기간을 이용할 수 있다. l 가입문의 춘천시립예술단 033 259 5874

학교 안 창의예술교육 <예술과 자람> 확대 운영

춘천시문화재단은 올해 처음 일반 교과에 예술을 접목한 선진적 교육수 업 방식인 학교안 창의예술교육 <예술과 자람> 사업을 시범운영하였다. 하반기부터 봄내초등학교 3학년, 성림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은 6주 동 안 과학, 국어 교과의 개념과 지식, 활동을 ‘연극, 미술, 음악’을 통해 배 우고 경험했다. 내년 사업의 본격적 운영과 확장을 앞두고 학교교사 그 룹, 예술인강사 그룹과 지속적인 자문회의를 운영하고 있으며 12월 20 일 이상원 미술관에서 학교교사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진행한다. 2020년에는 주요과목 중심의 통합예술교육 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과목에서 예술중심 교육,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예술감성교육을 동 시에 추진할 예정이며 춘천시문화재단은 관내 어린이들이 예술적 경험 을 확장하고, 창의적 학습을 유도할 수 있도록 예술교육을 더욱 확대하 여 운영할 방침이다.

2020년부터 예술인 복지사업 본격 추진 박차

예술인복지법(시행 2012.11.18.) 이후 춘천시 문화예술진흥 및 예술인 복지증진에 관한 조례(2018.11.30.)가 시행되면서 예술인복지환경 조 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춘천시문화재단은 올해부터 기초문 화재단 최초로 예술인복지사업을 추진하였으며 예술인 실태조사를 시작 으로 예술인 역량강화 교육, 창작공간 임차료 지원, 예술활동증명 지원 등의 세부사업을 운영하였다. 특히 <예술Tip>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법 인 및 협동조합 설립, 저작권과 표준계약서 작성, 예술인을 위한 인권 및 노동법,성인지 감수성 등 예술인 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운영하였고 창작 공간 임자료 지원사업 <예술家>를 통해 총 00명의 예술인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였다. 오는 2020년에는 올해 추진한 사업결과와 현황조사, 간담회에서 도출 된 내용을 토대로 예술인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예 술인의 직업적 지위 및 사회적 권리 보장을 목표로 다양한 형태의 예술 인복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CCF NEWS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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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CALENDAR

문화캘린더

12 I DECEMBER

12.19 / 19:30

12.20 / 19:30

볼라레 탭 겨울을 날다

생활문화 송년파티 우리동네 작당모의

T 033 259 5841 at 축제극장 몸짓

T 033 259 5415 at 아르숲 생활문화센터

12.22 / 17:00

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나윤선 콘서트 <이머전>

T 033 259 5834 at 춘천문화예술회관

12.25 / 19:30

12월 문화가 있는 날 재즈 라벤타나

T 033 259 5836 at 춘천문화예술회관

01 I JANUARY

01.10 / 19:30 01.11 / 16:00

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뮤지컬 헤드윅

T 033 259 5831 at 춘천문화예술회관

01.16 / 19:30

춘천시립교향악단 2020 신년음악회

T 033 259 5869 at 춘천문화예술회관

01.17 / 14:00

T 033 259 5835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상기 일정은 변경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www.cccf.or.kr를 참조바랍니다

2020년 문화예술 육성지원 사업설명회 (전문예술 분야)

CCCF CALENDER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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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 COMMENT

‘POT Comment’에서는 SNS에 독자 여러분들이 올려주신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이번 호에서 흥미롭게 읽은 기사, 마음에 들어온 책 속 한 줄, 좋았던 사진, 제안하고 싶은 의견 등 춘천문화매 거진 POT에 관련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해시태그[#]로 전해주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이야기들은 더 좋은 매거진을 만들고 싶은 춘천시문화재단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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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으면 춘천살이 3년차, 춘천에서의 문화적 삶 은 팟에서 출발해서 팟으로 끝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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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만날 수 있는 무가지입니다.자유로이 집 어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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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퉁이라는 곳이 사실 각각 다른 직선이 만나는 지점이잖아요.

내각이 넓어지기도 하고, 좁아지기도 하죠. 아주 독특한 장소에요.

변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일어나더라고요.

”

PEOPLE 길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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