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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AI, 잘 쓰는 사람을 넘어 잘 질문하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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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EDUCATION DIARY

열린 공론장

AI, 잘 쓰는 사람을 넘어 잘 질문하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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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열린 공론장

AI, 잘 쓰는 사람을 넘어 잘 질문하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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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성형 AI가 일상 속으로 빠르게 들어오면 되어 왔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이 변화 속에서 무엇이 달라졌 서 ‘AI 리터러시’라는 말도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 고, 또 무엇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보시나요? 었다. 학교와 도서관, 지역사회 곳곳에서 AI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AI 리터러시’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혼란이 존재한다.

1989년부터 2023년까지 34년간 서울 동북고 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이어온 권영부 선생님은 신 문활용교육(NIE)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디지털 리터 러시, 그리고 최근 AI 리터러시 교육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리터러시 교육의 현장을 지켜왔다. 신문과 방송, 유튜브와 틱톡, 생성형 AI는 모두 시대에 따라 변화해온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도구를 얼마나 능숙하게 쓰느냐에만 있지 않 다. 그 도구를 통해 무엇을 읽고, 어떻게 생각하며,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고 참여할 것인가를 묻는 일이 야말로 리터러시 교육의 핵심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AI 리터러시를 단순한 도 구 활용 교육을 넘어, 인간의 주도성, 비판적 사고, 그리고 질문하는 힘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았다.

“미디어가 달라졌을 뿐, 리터러시의 핵심은 이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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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리터러시라는 말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현장에서는 혼란도 적지 않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이해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디지털 리터러시와 AI 리터러시까지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 이다. 먼저 선생님께 이 개념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 되는지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신문활용교육(NIE)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최 근의 AI 리터러시 교육까지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오셨습니 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리터러시 교육의 범위도 계속 확장

권영부 ㅣ

게 표현하고 소통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하고, 소통하는 힘을 기르는 데 있습니다.

“AI 도구 사용 교육만으로는 AI 리터러시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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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는 먼저 미디어를 의사소통의 수단 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봅니다. 과거에는 신문과 방 PART. 03 송 뉴스가 중요한 미디어였다면, 지금은 유튜브, 틱 톡, 쇼츠, 그리고 생성형 AI까지 의사소통의 도구가 된 것이죠. 그런 점에서 AI 리터러시를 미디어 리터 러시와 전혀 다른 별개의 교육이라고 보기는 어렵습 니다. 새로운 도구가 등장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도구를 통해 무엇을 읽고,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

다만 읽고 쓰는 방식은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읽기라고 하면 문자 텍스트를 읽는 것을 먼 저 떠올렸지만, 요즘 학생들은 영상을 보고 정보를 얻는 것까지 읽기의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쓰기 역시 종이에 글을 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댓글을 달고, 영상을 만들고, 프롬프트를 입력해 결과물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표현이자 참여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리터러시 교육도 문자 텍스트 중심의 읽고 쓰기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디지털 텍스 트와 AI가 만든 결과물을 보고, 판단하고, 제작하 는 방식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매체는 달라졌지만, 결국 리터러시 교육의 핵심은 읽고, 생각하고, 표현

------ 선생님은 AI 교육이 확산되는 흐름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현재의 교육이 지나치게 도구 사용법에 치우쳐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AI를 써보 는 경험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교육의 전부가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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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맞는지, 근 최근 AI 교육은 생성형 AI 도구를 잘 사용하는 방법에 집 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AI 리터러 거가 있는지, 한계는 무엇인지 평가할 수 있어야 합 시 교육에서 반드시 다루어야 할 내용은 무엇인가요? 니다. 셋째는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입니다. AI를 이

용해 자기 앞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해결해보는 AI 도구를 써보는 경험은 필요합니 힘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윤리적 활용입니다. AI

권영부 ㅣ 다. 사용해 보지 않고는 AI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 를 사용할 때 타인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떤 한계가 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책임 있게 활용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야 AI 리터러시 교육이 도구 사용법에만 머물러서는 합니다. AI 리터러시는 AI에게 생각을 맡기는 교육 안 됩니다. 지금 많은 교육이 사실상 AI 활용 교육, 이 아닙니다. AI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기르

가 많습니다. 저는 AI 리터러시 교육에는 네 가지가 함께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는 AI에 대한 기 본적인 이해입니다. AI가 무엇인지, 우리 사회와 삶 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합니다. 둘째는 비 판적 사고와 평가 역량입니다. AI가 만든 결과물을

더 정확히 말하면 AI 도구 사용 교육에 가까운 경우 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익숙한 디지털 문화에서 출발해, 다시 책으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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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결과를 비교하고 평가 하는 경험을 갖게해야 해요

수업을 설계했다.

권영부 ㅣ

------ 선생님의 수업은 강의보다 활동에 가깝다. 80분 수업이라면 교사가 설명하는 시간은 20분 정 도이고, 나머지는 학생들이 직접 찾고, 비교하고, 써 보고, 평가하는 시간으로 채운다. 최근에는 청소년 이 익숙하게 접하는 디지털 문화와 독서를 연결한

실제 수업에서는 이러한 AI 리터러시 교육을 어떻게 풀어 내고 계신가요?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최근에는 AI·디지털 기반의 독서 기록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이 접하는 ‘브레인롯’ 같은 디지털 문화를 수업의 출발점으로 삼 고, 이를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과 연결하는 방 식입니다.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먼저 AI에게 『월든』 에 대한 독후감을 작성하게 하고, 이어 인터넷에서 다 른 사람들이 쓴 독후감이나 책 소개 글을 찾아봅니 다. 그런 다음 학생 자신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바탕 으로 직접 독후감을 씁니다. 이후 AI가 쓴 글, 다른 사람이 쓴 글, 자신이 쓴 글을 비교하면서 어떤 글이 책의 내용을 더 정확하게 담고 있는지, 또 어디에 자 신의 생각과 감정이 더 잘 드러나는지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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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활동지에 손으로 직접 정리하고 써보는 단계를 중요하게 둡니다.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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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좋은 질문은 기술에서만 나오지 않습니다”

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더라도, 마지막에는 자신의 ------ AI 시대에는 누구나 빠르게 정보를 찾고 결 언어로 다시 써보아야 생각이 정리되고 기억에 오래 과물을 만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오히 남기 때문입니다. 이 활동은 AI를 독서의 대체물로 려 ‘질문하는 힘’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학생뿐 삼는 것이 아니라, AI가 만든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아니라 교사, 학부모, 사서, 사회기관 관계자 등 다 검토하고 자신의 생각을 더 분명하게 표현하도록 돕 양한 대상을 만나면서도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 는 수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또 AI가 쓴 글을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활동도 선생님께서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사서, 사회기관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AI에게 ‘어머니’를 주제로 짧 은 시를 쓰게 한 뒤, 학생들에게 그 시의 장점과 한계 를 찾아보게 합니다. 처음에는 AI가 쓴 글을 잘 썼다 고 느끼는 학생들도 있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내 마음을 담아내지는 못한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하 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AI가 만든 결과 물이 그럴듯해 보여도 그대로 믿거나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AI를 못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만든 결 과를 비교하고 평가하는 경험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권영부 ㅣ

는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관계자 등 다양한 대상을 만나오셨습니다. 대상은 달라도 공통적으로 강조하시는 AI 리터러시의 핵심이 있을까요?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질문의 힘’입니다. AI 시대에는 누구나 정보를 찾을 수 있 고,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단 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 어떤 질문을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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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단순한 지식 질문을 하면 비슷한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기만의 경험, 관 찰, 감성, 통찰이 담긴 질문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 얼굴을 재미있게 바꿔줘”라고 입력하는 것

“제로클릭 시대일수록 더 많이 생각하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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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끝에서 선생님은 AI 리터러시 교 과, “불국사에서 본 다보탑과 하늘의 느낌을 담아 육의 방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AI가 점점 더 편리 선생님의 이미지를 바꿔줘”라고 입력하는 것은 전혀 해질수록 사람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 익 다른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좋은 질문은 단순한 기 숙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은 오히려 사고 술에서만 나오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보고, 하고 판단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느끼고, 생각했는지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학 생에게도,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다양한 경험이 중요 앞으로 AI 리터러시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 하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고,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 고, 여행지에서 관찰하고, 자기만의 감성을 쌓는 과 정이 AI 시대에는 오히려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AI가 답을 만들어주는 시대일수록, 사람은 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 보시나요? 학교와 지역사회, 미디어교육 기관이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도 궁금합니다.

권영부 ㅣ 지금 AI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관심 이 커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AI 리터러시 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교육 중 상당수가 실제 로는 AI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주는 활용 교육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AI를 직접 사 용해 봐야 그 가능성과 한계도 알 수 있기 때문에 도구를 다루는 경험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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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AI 리터러시 교육의 전부 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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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통해 리터러시 교육이 단순히 새 AI가 점점 더 편리해질수록 우리는 클릭조차 로운 기술을 익히는 수업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하지 않아도 되는 ‘제로클릭(zero-click)’ 시대에 생각하게 한다. AI가 글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고, PART. 03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편리함은 커지지만, 그만큼 정보를 정리해주는 시대에도, 무엇을 질문할지, 어 사람이 직접 생각하고 판단할 기회는 줄어들 수 있 떤 결과를 믿을지, 어떻게 표현하고 책임질지는 여전 습니다. 그렇다면 교육은 오히려 더 많이 생각하게 히 사람의 몫이다. 기술이 더 편리해질수록 교육은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AI가 알아서 해주는 것 오히려 인간의 사고와 감성, 판단의 힘을 놓치지 않 을 그대로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AI가 만든 결과 아야 한다. AI 리터러시는 결국 AI를 잘 다루는 능 를 이해하고, 검토하고, 자신의 관점으로 다시 구성 력을 넘어, AI 앞에서도 인간이 주도성을 잃지 않도 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AI 리터러시 교육의 균형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도구 활용 교육도 필요하지 만, AI를 이해하는 교육, AI가 만든 결과를 비판적 으로 평가하는 교육, AI를 활용해 문제를 창의적으 로 해결하는 교육, 그리고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교 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금처럼 활용법 중 심으로만 흘러가면 AI 리터러시라는 말은 남지만, 정작 리터러시 교육이 길러야 할 사고력과 판단력은 충분히 다루기 어렵습니다.

미디어교육 기관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 니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노년층 등 세대마다 AI 를 만나는 방식은 다르고, 필요한 교육도 다릅니다. 따라서 단순히 새로운 도구를 소개하는 데서 그치 지 않고, 대상별 특성에 맞는 AI 리터러시 프로그램 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강사들이 개별적으로 도구 사용법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나아 가, 현장의 경험을 모아 함께 교육 내용을 만들고 확 산하는 구조도 필요합니다.

AI 리터러시 교육은 결국 AI를 잘 쓰는 사람 을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AI 시대에도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며 살아갈 수 있 는 사람을 기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록 돕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고, 판단 하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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