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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온라인 소통의 첫걸음, 감정 리터러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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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EDUCATION DIARY

현장과 만나다

온라인 소통의 첫걸음, 감정 리터러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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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4

현장과 만나다

온라인 소통의 첫걸음, 감정 리터러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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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 전, 한 연애 프로그램 속 출연자의 말 육(N.I.E) 중에는 신문 지면 여러 곳에 실린 얼굴들 이 언론 기사와 숏폼에 한창 등장하던 때가 있었다. 을 오려 표정을 살펴보는 수업이 있다. 기사 속 인물 자신의 감정대로 함부로 행동했던 출연자에게 일침 의 표정이 왜 그런지 그 감정을 유추해 보거나 많은 을 가한 또 다른 출연자의 말이었다. “기분이 행동 사람의 얼굴을 관찰해 미묘한 표정까지도 살피며 어 이 되어서는 안 된다.”

두운 모습에서부터 밝은 모습까지 나열해 보기도 한 PART. 04 다. 그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상대의 표정과 감정을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지만, 그러한 상식이 통 대충 넘기지 않고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공감하는 과 하지 않는 경우를 수없이 보게 되는 요즘이다. 남의 정을 체험하게 된다. ‘공감’이야말로 소통을 위한 매 감정이야 어떻든 내 입장, 내 감정만 중요하다고 여 개체인 미디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니까! 기는 태도. 상대에 대한 예의와 존중은 무시한 채 자기 기분대로 내뱉고, 기분대로 처신하는 모습이

감정 리터러시를 바탕으로 하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에서나 온라인에서 마치 무기처럼 사용되 의 올바른 소통 교육은 원래 초등방학 늘봄 프로그 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를 한창 달궜던 ‘참교육’ 속 램(미디어 탐험대) 가운데 들어가는 한 차시 교육으 가해자들이나 댓글 뒤에 숨어 누군가의 삶을 헤집 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감정, 공감, 표현이라는 중요 어 놓는 악플러들 역시 ‘기분이 행동이 된 사람들’ 한 내용을 초등 저학년 수업에서 80분 안에 압축하 의 표본일 것이다.

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던 중, 청주의 사 립초등학교인 대성초등학교 선생님께서 1학년 3개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디지털 문해 교육을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수업을 받아보고 싶다는 위해 방문했던 중·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수업 요청을 해 주셨다. 다행히 빠듯했던 시간을 조금 늘 을 듣기도 전에 학급의 절반 이상이 책상에 엎드리 려 각 반 160분(2차시) 수업으로 6차시, 나머지 80 는 모습을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아예 거울 분(1차시)은 3개 반 통합 놀이 수업으로 프로그램을

꺼내 아무렇지 않게 풀고 있는 학생들을 만날 때면 수업시간에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와 태도가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아 답답하기 그지없다. 선생님 눈 치를 보며 책이나 손바닥으로 졸린 얼굴이나 문제집 을 가리던 것은 이제 옛말이 되어 버린 듯하다. 물론 모든 학급이 그렇지는 않지만, 교육 현장에서 이런 모습을 마주할 때면 학생들에게 공감과 존중의 소 통 교육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어쩌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되었을까’라는 쓰라린 고민에서부터 시작된 감정 리터러시 수업. 나 의 감정과 그 이유를 알고, 내 앞에 있는 누군가의 감정까지 배려하는 마음, 소통의 기본이 되는 감정 읽기와 적절한 표현이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었다. 신문 활용 교

을 앞에 두고 화장을 한다거나 다른 과목 문제집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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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수업 < 지금 당신의 기분은 어떤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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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이 시작됐다. 먼저, 전자칠판에 등장한 화려한 색감과 귀여운 캐릭터가 아이들의 눈을 사로 잡는다.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초등학 교 1학년생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이야기하기에 더 없이 좋은 미디어 도구로 활용된다. 기쁨이, 슬픔이, 까칠이, 버럭이 등 한 사람 안에 존재하는 여러 감정 은 무엇이 더 좋고 나쁨이 없이, 모두 자연스럽게 어 우러져야 건강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종종 수업하다 보면 밝고, 기쁘고, 즐겁고, 신나는 감정만 좋은 감 정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있다. 슬프고, 우울하 고 화가 나는 감정들은 나쁜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 이다. 비단 아이들뿐일까. 어른들 역시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밀려드는 슬픔과 분노를 애써 부인하고 감추는 데 연연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감정에는 좋 고 나쁨이 없다. 다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건 전하거나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는 이야기를 명확히 해 준다.

우리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몇 가지나 알고 그것을 열거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알고 있는 감 정의 이름을 말해 보라고 하면 열 가지도 채 되지 않 는 경우가 많다. 어휘의 확장이 사고의 확장으로 이 어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 점을 고려해 시중에 나와 있는 감정 카드를 가지고 빙고 게임을

에 알맞은 감정 이름을 찾는다.

쇠이자 공감의 출발이 아닐까!

했다.

해 보았다. 빙고의 칸을 채우기 위해 아이들은 앞뒤 로 카드를 펼쳐 가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감정의 이 름을 찾아보기도 하고 단어와 표정, 상황을 익혀 간 다. 역시, 게임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제일 신나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뿐 아니라 모둠별 대표가 한 명 씩 앞으로 나와 선생님이 제시하는 감정 카드를 보 고 직접 그 감정에 해당하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 러면, 나머지 모둠원들은 열심히 카드를 뒤져 표정

첫날 수업을 진행하면서 유달리 강조하는 부 분이 또 한 가지 있다. 같은 상황이나 처지에 있더라 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다. 귀여운 강아지가 달려오는 사진을 보며 아이들 은 각자의 느낌을 발표해 본다. 누구는 귀엽고 사랑 스럽다고 표현하는 반면 누구는 무섭다고 한다. 알 록달록한 사탕을 먹고 있는 아이의 사진을 봐도 그 렇다. 달콤하고 맛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 지만, 이가 썩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다. 타인의 감정은 나와 다를 수 있기에 나와 같 을 것이라고 섣불리 넘겨짚거나 내 감정을 강요할 수 없음을 알려 주는 것이다. “나의 마음은 이런데, 너 의 기분은 어떻니? 너는 어떻게 생각해?” 자신의 감 정도 정확히 표현하고 나아가 상대의 감정도 물어볼 수 있는 따뜻한 마음, 그것이야말로 사람 사이에 쌓 이는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을 불식시키는 중요한 열

심리학 용어에는 ‘감정 전염’이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의 표정, 말투, 목소리, 자세 등에 영향을 받 아 같은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감 정 전염은 사람뿐 아니라 포유류, 새, 물고기, 벌에 서도 나타난다는 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우 리는 서로의 감정에 언제든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 는 존재라는 사실을 말해 주며 첫 번째 수업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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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시 수업 < 아름다운 언어가 아름다운 사람을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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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 아이들을 향해 말없이 환하게 웃거나 찡그려 본다. “기분 좋아 보여요.”, “화가 났어요.” 이번에는 말로 감정을 표현해 본다. “선생님이 오늘 아침밥을 ------ 두 번째 수업에서는 아이들에게 ‘지금 내 마 든든히 먹고 와서 기분이 좋아요.” 그러면 “저는 아 음의 날씨’를 그려보게 했다. 예시로 여러 날씨 그림 무것도 먹고 오지 않아서 힘이 없어요. 기분이 나빠 들을 띄워 주며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요.”라고 대꾸하는 아이들이 있곤 하다. 다음은 몸 왜 그런 마음 날씨를 그리게 됐는지 이유도 분명히 짓으로 공을 차듯 이리저리 발을 굴린다. “축구 하 적거나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대성초 학생 중몇는것 같아요.”, “춤추는 거예요?” 상상력을 동원한 몇은 찬란한 태양과 함께 드넓은 바다를 그리거나 대답들이 사그라지기 시작하면, 그제야 아이들에게 무지개가 뜬 푸른 들판을 그려 지켜보던 선생님들을 천천히 설명한다. “우리 몸은 가장 기본적인 소통의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아무쪼록 이 아이들이 도구, 미디어가 될 수 있어요. 나의 이야기나 감정 또 나와 다른 타인의 모습과 감정까지도 바다와 같이, 는 상태를 표정, 말, 행동으로 나타낼 수 있거든요.” 들판과 같이 그렇게 깊고 넓게 품어 줄 수 있는 사람 이어지는 순서로 수어가 함께 나오는 간단한 미디어 으로 성장하길 바랄 뿐이다.

노래를 준비한다. 이 밖에도 공감과 소통을 위한 도 구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온라인의 경우 댓글이 미디어 수업을 할 때 학생들에게 늘 하는 질문 나 후기, 표정 스티커, 별점, 숫자, 엄지 척과 같은 손 이 있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락 기호 등), 그것을 표현하는 데는 건강하고 다 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이것은 학생 “우리의 몸은 미디어일까요?” 아이들은 우물 들에게 ‘상대방을 존중하는 말과 글을 쓰라’는 결과 쭈물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애매한 듯 표정을 를 강조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필수 과정이라고 생

짓는다. “지금 선생님 기분이 어떤 것 같아요?” 그러 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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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감동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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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수많은 별을 가득 그려 붙인 아이들도 있었 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지만, 타인을 향한 공감과 다 정한 배려만큼은 여느 어른 못지않게 성숙하게 느껴

3교시 수업 < 기분이 행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 >

------ 세 번째 통합 수업은 충북시청자미디어센터 에서 이뤄졌다. 대성초등학교는 센터 가까이에 있는 학교다. 이날은 담임 선생님들까지 100여 명에 가까 운 인원이 ‘미디어 탐험대’가 되어 직접 걸어서 센터 를 방문했다. (마침, 학교에서 ‘탐험’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연계 수업을 하던 터라 자연스레 미디어 센 터 방문은 아이들에게 ‘미디어 탐험’이 되었다.)

마지막 수업에서는 각 반별로 배운 내용을 오 롯이 놀이 활동으로 풀어냈다. ‘감정 무궁화꽃이 피 었습니다.’(술래가 기쁨의 꽃이 피었습니다. 속상함 의 꽃이 피었습니다 등을 외치고 돌아서면 아이들 사실, 이번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학생들 은 해당 표정을 지으며 멈춤) 놀이를 시작으로 ‘○

이 직접 댓글을 달아 보는 활동이다. 어린이 신문에 X 퀴즈’, ‘칭찬 공 릴레이’ 등을 통해 총정리 시간을 나왔던(어린이 조선일보 2025년 10월 20일 자) 한 가졌다. 흡사 영화관과 같이 큰 스크린이 설치된 시 기사를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주는데 내용은 이렇 청각실에서는 대전 MBC 성우이기도 한 필자의 특 다. 갓난아기가 태어난 집이 있었다. 부부는 시도 때 기를 살려 동화책 ‘솔직하면 안 돼?’(도나 W. 언하 도 없이 울어대는 아기의 울음소리로 인해 이웃들 트 지음)를 실감 나게 읽어 줬다. 다들 숨죽이며 동 에게 양해를 구하는 글을 엘리베이터에 붙였고 이 화에 집중하던 모습들이 어찌나 진지하고 귀엽든지 후, 그 글 위로 이웃 주민들의 축하와 응원 댓글이 지금도 그때의 표정을 떠올리면 살포시 웃음이 나온 무수히 달렸다는 기사였다. 수업 시간에는 실제로 다. 책의 내용은 이렇다. 상대방의 기분은 아랑곳하 엘리베이터에 붙었던 신문 속 글을 크게 복사해 칠 지 않고 보이는 대로 말하는 것이 솔직하다고 여겼 판에 붙여 놓고, 아이들에게 이웃 주민이 되어 직접 던 주인공 프랭크가 여러 사건을 통해 나중에는 상 댓글을 달아 보라고 했다. 알록달록한 포스트잇에 대방의 감정을 헤아리며 지혜롭게 말하게 된다는 이 꼬물꼬물 글씨로 ‘아기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저도 야기다. 동화가 끝나고 아이들은 옆자리에 앉은 친 아기 때 많이 울었어요. 괜찮습니다.’, ‘아기 예쁘게 구들의 장점을 찾아 정성스럽게 칭찬을 건네기도 했 키우세요.’라는 제법 기특한 글을 쓴 아이들도 있었 다. 7차시에 걸친 대성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미 고, 하트를 예쁘게 색칠해 오거나 엄지 척과 스마일 디어 감정 탐험은 그렇게 훈훈하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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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IT 심리학자 셰리 터클 (Sherr y 리 미래세대들이 어릴 적부터 차근차근 이러한 감정 Turkle)은 저서 『외로워지는 사람』에서 디지털 시대 리터러시를 익히고 쌓아 간다면 일상적 소통뿐 아니 가상 세계에서는 사회적 관계에 몰두할수록 인간의 라 온라인 소통을 하면서도 좀 더 현명하고 건강하 공감 능력이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하고 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가 소외되거나 상 있다. 또한, 금희조 외 7인이 집필한 『건강한 소통 처받지 않고 예의와 존중이 가득한 안전한 세상을

책에서 금희조 교수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서 필 요한 포용적 시민사회의 구축은 세계관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적 포용과 인간성을 회복시키는 공감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회복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한다.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이나 SNS 환경에 노출되 며 자라온 현세대의 아이들. 디지털 원주민인 이들 에게 온라인에서의 활동은 현실 생활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더더 욱 감정 리터러시를 통해 디지털 시민으로서의 건전 한 공감과 소통 방법을 일찍부터 습관화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90명이 되는 초등 1학 년생들에게 짧은 시간 동안 감정 리터러시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민성의 개념까지 쉽고 재미있게 전 해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

을 위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윤리와 시민성』이라는 누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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