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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소식지 오케이속초 Vol.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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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특화지역(문화도시형) 조성사업은

시민들의 참여와 공론화를 통하여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의제를 발굴하고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도시를 문화브랜드로 성장시켜나가는 사업입니다. 속초시는 ‘속초다운 삶의 조화, 공존문화도시 속초’를 목표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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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7

속초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소식지 오케이속초

발행처 재단법인 속초문화재단 발행일 2021년 9월 1일 발행인 김철수 시민활동가 김종헌, 김효진, 박경심, 장재환, 전태극, 정미현, 함연화 편 집 박대우 디자인 장민정 표지사진 _ 갯배 선착장 전태극

ⓒ 2021 속초문화재단 저작권자가 표시된 글, 그림, 사진 등의 저작권은 해당 저작권 자가 갖습니다. 다만 저작권자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글, 그림, 사진 등의 저작권은 속초문화재단에 있으며, 전부 또는 일부를 재사용하려면 저작권자의 서면 동의가 필요합니다.

24821 강원도 속초시 번영로 155 (영랑동 570-5) 속초문화예술회관 별관 2층 T. 033-636-0671 (문화특화지역추진팀) F. 033-636-0665 www.sokchocf.or.kr

속초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www.oksc.or.kr

목차

문화도시 알기

공존의 가치가 실현되는 문화도시 속초를 상상하며

> 02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

주목 인터뷰

플라스틱 프리, 이제는 실천해야 합니다

> 06 반야지역자활센터와 한살림의 제로웨이스트 활동 취재기

속초사색

속초관광수산시장

> 10

전태극·박경심

공간의 발견

속초 시민들과 함께한 67년

> 14 서독약국 홍철수 약사를 만나다

전입 신고합니다

3년째 속초에 살고 있습니다

> 18

박명숙, 아뜰리에그랜마 대표

이야기 보따리

미시령으로 통하던 길 장천마을, 날바리땅 어촌 사진마을

> 20

김정환, 속초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

우리 곁의 사람들

작지만 품은 넓디 넓은, 어느 음악가의 식당

> 24

우동일번지 이성희 대표를 만나다

속초 느낌표

지금, 우리의 삶을 그림책으로 마주하다

> 28

서미숙, 어린이 책 읽는 어른모임 대표

속초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소식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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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알기

공존의 가치가 실현되는 문화도시 속초를 상상하며

글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 권순석

ⓒ 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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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지자체가 문화도시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이는 문화라는 가치가 도시에 투자되었을 때 지역사회에 그것이 어떤 사회가치, 도시자산, 지역재원을 만들어낼 것인가, 그리고 이 구조는 다시 어떻게 도시의 발전구조로 환원될 것인가에 대한 가치순환의 알고리즘이 구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4차 법정문화도시 예비도시 선정이 시작되었다. 전국의 이란 개념은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거대하게 느껴진다. 하

49개 지자체가 이번 공모에 응했고, 그 열기는 어느 때보 지만 인간 삶의 총체가 문화이므로 우리 일상의 어느 것 다 뜨겁다. 문화도시는 지역문화진흥법 제4장에 근거한 하나도 문화도시를 고민하는 데 해당되지 않는 것이 없 법정도시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바 다. 이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도시(시민)가 행복해진다는 탕으로 향후 5년간 꾸려갈 문화도시 조성 계획을 문화체 것은 시민들의 이 같은 꿈이 이루어지는 여건과 환경을 육관광부에 제출하면, 문체부는 이들에 대한 평가와 컨설 갖춘다는 뜻 아닐까? 문화도시는 어쩌면 ‘법정문화도시 팅 그리고 심의를 거쳐 예비도시를 지정한다. 예비도시로 로 지정된다’라는 결과로서의 의미보다는 개인의 삶이 행 선정된 지자체는 이후 1년간 예비사업 수행 후 최종 심의 복해질 수 있게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로서의 가 를 통과하면 법정 문화도시로 최대 200억 원의 사업비를 치를 더 많이 가질 것이다. 지원받게 된다. 법정 문화도시라는 지위, 200억 원이라 는 사업비, 거버넌스와 시민 협력을 중요시하는 체계적인 문화도시는 단순한 문화예술 사업을 넘어선다. 문화도시 과정 설계 등으로 인해 문화도시 사업에 많은 관심이 쏠 는 지역민의 일상에 근거한 삶을 디자인하는 도시 전략이 리고 있다.

자 도시 비전이다. 이와 관련하여 문화체육관광부가 제 시한 문화도시의 개념은 “시민이 공감하고 즐기는 도시 그렇다면 문화도시는 시민들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 문화의 고유성과 창조력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사회 성 을까.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는 장구조와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체계를 갖춘 법정 지정도 당연명제를 현실화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사람마 시”다. 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르다 보니 각자 가 꿈꾸는 행복의 가치 척도 역시 제각각이다. 또한 행복 하나의 지자체가 문화도시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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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까. 이는 문화라는 가치가 도시에 투자되었을 때 지역 무엇보다 사업 중심으로 접근하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 사회에 그것이 어떤 사회가치, 도시자산, 지역재원을 만 다소 추상적일지라도 어떠한 문화도시를 함께 만들 것인 들어낼 것인가, 그리고 이 구조는 다시 어떻게 도시의 발 가에 대한 지향점을 공유해야 한다. 시민들과 머리를 맞 전구조로 환원될 것인가에 대한 가치순환의 알고리즘이 대고 도시의 미래상을 꿈꾸며, 장기적 도시발전 전략으로 구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문화도시가 추구하는 서의 문화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도시를 구성하고 살아온 문화 기반의 사회생태계 구조 및 순환체계 형성에 대한 시민들의 관점을 바탕으로, 역사적 맥락과 생태계 중심 개념으로 연결되어, 문화도시의 새로운 성장 및 발전구조 가 출현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이러한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전제 조건과 준비 가 필요하다. 우선 시민 공론화 과정을 통해 도시의 미래 상에 대해 공유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정밀하게 설계되어 야 한다. 각각의 제안된 실천사업이 잘 돌아갈 수 있는 민

소수의 전문가들이 정책 영역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러한 과정을 시민이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탑다운 방식의 일방향적인 접근을 택하는 것은 곤란하다.

관 거버넌스 체계도 갖춰야 한다. 소수의 전문가들이 정 의 관계성을 기저에 두고 시민들과 함께할 과제를 도출하 책 영역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 운영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러한 광의의 문화도시 이러한 과정을 시민이 경험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가 문화예술 영역에서만 만들어질 리 없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도, 과거의 방식처럼 정책사업으로서 문화도시 논의하는 문화도시에는 도시의 모든 요소가 필요하다. 경 를 가져오겠다는 생각으로 탑다운 방식의 일방향적인 접 제, 복지, 교통, 환경,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가 문화예 근을 택하는 것은 곤란하다.

술과 협력해 도시를 재편해가는 데 보탬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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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는 이런 과정을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을 통해 3년 간 차분히 준비해왔고 그 결과 ‘공존문화도시 속초’라는 문화도시 비전을 마련했다.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인구밀 도를 가진 속초는 도시의 물리적 수용 한계를 가지므로 다 양한 이슈가 존재한다. ‘개발과 보존’ ‘실향민과 선주민’ ‘관광객과 주민’ 등 다양한 갈등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오 히려 지역의 동력으로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속초문화도시계획에서는 ‘공존’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이 러한 속초가 처한 상황을 타개해가기 위한 문화적 방법론 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 3년간 100여 명의 속초 시민활 동가들과 시민포럼 청년아카데미 등을 통해 제안된 9개 분야 70개의 시민의제를 바탕으로 문화도시 실행사업이 구성되었다. 여기서 제안된 시민의제들은 속초가 향후 문 화도시로 지정된 뒤 이를 실천함으로써 공존의 문화가치 를 실현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물론 이 의제들은 완벽하 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간의 시민 참여의 결과물들과 문화행정의 변화를 기반으로 이를 보완해간다면 속초가 꿈꾸는 문화도시는 실현 가능할 것이다.

사진 설명 앞쪽 청대산 가을 단풍과 도시 전경 왼쪽 시민거버넌스 사업 중 굿즈개발단 회의 오른쪽 문화로OK 사업 중 속초숲명상

백두대간을 등에 지고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살아온 속초. 디아스포라의 상징 울산바위와 실향민 그리고 삶터와 일 터를 연결해준 ‘갯배’는 속초를 상징하는 장면들이다. 그 중에서도 갯배는 혼자서는 건널 수 없고, 사람들이 함께 하는 움직임으로 동력을 마련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 향으로 시민들을 이끈다는 점에서 문화도시와 닮아 있다. 오늘도 갯배는 삶터와 일터를 오가며 속초 시민들의 힘을 모으고 있다. 이렇게 속초문화도시는 이미 시작되었다. 문화도시를 향한 속초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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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인터뷰

플라스틱 프리, 이제는 실천해야 합니다

취재 · 글 시민활동가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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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지역자활센터와 한살림의 제로웨이스트 활동 취재기

제로웨이스트(zero-waste)는 말 그대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일회용 컵, 비닐봉지 등 썩지 않는 쓰레기를 줄이는 생활습관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쓰레기를 뜻하는 트래시(trash), 가비지(garbage)가 아닌 웨이스트(waste)라는 단어를 쓴 이유도 그 단어가 ‘낭비’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편리함 뒤에 숨은, 늘어나는 쓰 치클린은 해안가 쓰레기 수거를 통해 해안선 및 바다

레기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환경을 깨끗이 하는 활동으로, 이곳 속초에서 무척 활 바뀌어가면서 쓰레기의 심각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 발히 진행되고 있다. 직접 참여해본 사람으로서 말씀 다. 제로웨이스트, 용기내 챌린지, 플라스틱 제로 등은 환 드리면, 실제로 매우 어렵고 고되다. 간혹 비치클린을 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각종 매체를 통해서 나들이처럼 가볍게 여기는 이들도 있는데, 이 활동의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쓰레기는 늘 참여자들이 무척 고된 활동을 감수한다는 점을 알아주 골칫거리였기에 어쩌면 모두가 그 문제를 알고 있지만 셨으면 한다. 막상 이를 줄이려고 들면 막막한 심정이 드는 것도 사 또한 속초뿐 아니라 각지에서 ‘ 제로웨이스트 챌린지 ’가 실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챌린지는 일회용 쓰레기 사 제로웨이스트 (zero-waste)는 말 그대로 배출되는 쓰레 용을 줄이기 위한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한다. 텀블 기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일회용 컵, 비닐봉지 등 썩 러 사용하기, 손수건 사용하기, 에코백 사용하기, 다회 지 않는 쓰레기를 줄이는 생활습관을 말한다. 일반적으 용기 사용하기 등. 기존에 포장 용도로 낭비되어온 비 로 쓰레기를 뜻하는 트래시(trash), 가비지(garbage)가 닐,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를 이를 통해 줄일 수 있기에 아닌 웨이스트(waste)라는 단어를 쓴 이유도 그 단어가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 ‘낭비’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속초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챌린지’의 일환으로, 반야 이와 관련해 세계 각국에서 여러 다양한 활동이 벌어 지역자활센터에서 ‘햇살나눔봉다리’를 만들어 배포하 지고 있다. 우선, 우리 속초 시민들이 열의를 갖고 참 고 있다. 햇살나눔봉다리는 간단히 말해 신문지로 만 여하고 있는 비치클린 (beach clean) 활동이 있다. 비 든 장바구니다. 상점마다 비닐 봉지가 아닌 종이 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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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제공하면 플라스틱 사용량이 줄 것이라는 기대로 ‘속초지역자활센터 햇살나눔봉다리’라는 로고 도장을 만든 사업이다.

찍으면 완성이 된다. 햇살나눔봉다리를 만드는 이들은 반야지역자활센터 이 봉다리는 속초의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자활사업 참여자로, 이 사업은 저소득층의 자립의욕 있다. 제작이 완료되면 소상공인들의 매장, 관공서에 과 기술능력을 높이고 소득창출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 비치하고, 얼마 전 열린 실향민축제 등 속초시가 주관

았다.

하는 행사에서도 배포한다.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 다. 그 사업단 사람들의 손을 거쳐 매주 200여 장의 봉 다리가 만들어진다. 왜 한 주에 200장밖에 만들지 못 하는지 궁금할 법하다. 그건 작업공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반야센터를 찾아 그곳에서 작업 중이던 김태홍 팀장으로부터 작업 공정에 대해 들어보

이 봉다리는 강원도민일보 등에서 제공해주는 신문지 여분을 재료로 한다. 사업단 사람들은 그 재료를 받아 서 이를 다시 평평하게 편다. 그런 뒤에 한 번에 신문 지 네 장을 모아서 밀가루풀을 발라서 붙인다. 그 접 착 신문지를 빨랫줄에 걸어 24시간 동안 말린다. 이것 을 착착 접어서 봉투의 몸통을 만든 뒤에는, 한 장짜리 신문지를 돌돌 말아서 끈을 만든다. 이후 몸통을 접은 뒤에 끈을 달 곳 등에 펀치를 써서 구멍을 뚫어 끼우고

한살림 속초 매장에서는 매장 내에 곡물 분배통(디스 펜서)을 설치하여 다양한 곡물을 직접 담아가게끔 했 다. 한살림 속초 매장의 김혜영 팀장은 아직까지는 초 기에 홍보하는 단계이긴 하지만, 조합원 분들이 솔선 수범해서 이 소식을 SNS에 알리면서 알음알음 판매율 이 높아지고 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본래 장을 조금 씩 보던 분들, 특히 요즘 늘어나고 있는 1인가구에게는 분명히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조합원들의 반응과 판매 정도를 봐서 그 종류를 늘려갈 예정이다. 한살림 속초 매장은 이 밖에도 병 재사용, 우유팩 수 거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병 재사용 이 잘 되고 있지만, 특히 속초를 비롯한 강원영동 지 역 조합원들의 참여도가 높다고 한다. 참고로 한살림 은 이 같은 재사용운동을 통해 1년간 25만 3,485개의

앞쪽 반야지역자활센터 사람들이 햇살나눔봉다리를 들고 있다. 왼쪽 밀가루풀로 붙인 신문지를 24시간 동안 말린다. 오른쪽 완성된 햇살나눔봉다리

ⓒ 전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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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극

왼쪽 디스펜서의 곡물을 면주머니에 담아 저울에 무게를 측정하고 있다. 오른쪽 한살림 속초매장 전경. 매장 앞에는 우유팩을 수거하는 함이 보인다.

병을 재사용하여 75만 5,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몇 번 그 자리에 함께하면서 이 소나무 1만 5,140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뒀 제는 스스로 시간을 만들어 집게와 쓰레기 봉투를 챙 다(2015년 기준). 또한 매장 앞에는 우유팩과 멸균팩 겨 쓰레기를 주워오기도 한다. 을 수거하는 함을 각각 하나씩 두었다. 하나는 한살림 비닐봉지가 아닌 신문지로 만든 장바구니를 공급하고 우유팩만 별도로 받고, 다른 하나는 시중의 우유, 주스 자 하는 반야센터의 활동을 통해 ‘제로웨이스트 챌린 제품팩을 받고 있다. 김혜영 팀장은 속초 시민들이 병 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뀌었으면 과 우유팩을 정말 깨끗하게 닦아서 들고 와주어서 항 한다. 또한 디스펜서를 사용하여 점차 비닐이나 플라 상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스틱 사용을 줄이고 병 재사용과 우유팩 수거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살림의 기획도 볕 때문에 얼굴이 따가울 정도로 무더운 여름날, 인터 신선하게 다가왔다. 반야센터와 한살림을 비롯하여 플 뷰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었다. 바로 환 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속초 시민들의 활동이 오래도록 경을 위해 곳곳에서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사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란다. 실이다. 속초로 이사를 오면서 비치클린과 플로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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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사색

ⓒ 전태극, 2014

속초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이제 가히 전국에서 손꼽히는 시장이 되었다. 코로나 유행 이전의 모습(왼쪽 사진, 2014년)과 현재의 모습(오른쪽 사진, 2021년)에서 모두 활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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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사색

같은 공간을 찍었음에도 그 느낌이 사뭇 다를 때가 있다(위의 사진은 앞의 10면 사진과 동일한 골목을 찍은 것이다). 이처럼 시장은 종종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지만, 어느새 시장 특유의 활기를 되찾고 시끌벅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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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발견

속초 시민들과 함께한 67년 서독약국 홍철수 약사를 만나다

인터뷰 시민활동가 함연화

ⓒ 전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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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극

업종 약국 주소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 127 이용시간 매일 / 08:30~22:00 연중무휴

니다.

겠습니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 코로나 19로 인해 마스 크를 쓰고 다니자니 그 열기가 무척이나 뜨겁고 답답 하게만 느껴진다. 이렇게 더운 날 잠시 쉬어갈 곳을 떠 올려보다가, 속초에서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시 민들의 건강을 위해 그 자리를 지켜온 서독약국의 홍 철수 약사님을 찾아뵈었다. 마스크 안의 환한 미소가 밖으로 풍겨져 나오듯 너무도 반갑게 맞아주셨다.

속초에서 ‘오래된 가게’ ‘노포’를 이야기하면 다들 가장 먼저 이곳 서독약국을 이야기해줍니다. 그런데 정작 서독 약국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시민들이 많지 않은데요. 정확히 언제 문을 열었는지 궁금합니다. 1978년 1월 6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그때 제 나이가 스 물다섯 살이었어요. 당시에는 이 자리가 아니라 예전 대 원극장 옆에서 문을 열었지요. 더 멀게는 저희 부친(홍태 헌 씨)께서 1954년부터 바로 이 자리에서 ‘서울약방’을 했었습니다. 당시에는 약사라는 전문직이 없을 때여서 매 약상 허가를 받아서 문을 여셨던 것이지요. 저희 아버지 께서 그렇게 약방을 꾸려 가시다가 제가 약학대학에 들 어가 약사 자격증을 따고 1998년 의약분업이 된 이후에 는 연세도 많아져서 쉬기로 하셨어요. 그 뒤로 제가 이 자 리에서 서독약국 간판을 달고 2대째 영업을 하게 되었습

가족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본래 여기 속초 출신이신지, 선대(할아버지, 아버지)의 이야기부터 들려주시면 감사하

저희 가족은 본래 함경도 영흥에서 오래 살았던 실향민 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1925년에 태어나 1945년 해방 이후에 남쪽으로 내려와 양양과 속초에서 지내시다가 2007년에 돌아가셨어요. 저는 한국전쟁이 막 끝난 1954 년에 태어났고 형제는 2남 2녀로 제 아래로 남동생 하나 와 여동생 둘이 있습니다. 태어난 곳은 양양군 손양면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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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제가 태어난 뒤에 곧바로 아버지가 속초에 약방을 차 구들도 지나가다가 한 번씩 들러서 세상 사는 이야기도 리면서 여기로 이주했습니다.

들려주니 즐겁고 좋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 교육 계통에 있어요. 아들은 특수학 약국 이름이 ‘서독’인 것이 독특한데요. 어떤 연유로 ‘서 교 교사로 일하고 있고 며느리도 학교에 있습니다. 딸도 독’이라고 지은 것인지 들려주세요.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고요. 저도 자식들이 약학을 공 제가 1976년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서울 중구 황학동 부하길 바라는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아이들 생각은 달

다. 제가 중앙대 약대 20회 졸업생인데 그 서독약국의 김

에 있는 서독약국에서 1년 반 동안 근무약사로 일했습니 라서 더 권하진 않았습니다.

기홍 사장님이 저희 1회 선배이기도 했지요. 그렇게 2년 코로나19로 인해서 시민들의 바깥나들이가 많이 줄어든 간 황학동에서 일하고 있는데, 저희 아버지께서 너도 독 상황입니다. 코로나 이후 약국의 매출 상황은 어떤가요? 립해서 약국을 열어보라 하셨어요. 그래서 여기에 내려오 코로나 시대에 약국은 마스크, 손세정제 등의 판매가 부 게 됐고, 제가 일했던 곳의 이름으로 간판을 걸었습니다. 쩍 늘었어요. 그 대신 감기환자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래 당시 의약 분야에서 독일 바이엘이 최선두에 있기도 했 서 소아과, 이비인후과가 잘 되지 않고 심지어 폐업까지 고, 그 뒤로도 독일이 제약 기술면에서 항상 앞서나갔기 합니다. 손도 잘 씻고 마스크도 잘 쓰고 사람들이 잘 모이 때문에 ‘서독’이라는 말의 이미지가 좋았습니다.

지 않으니 감기에 걸릴 겨를이 없는 것이죠. 약국에서 본 래 잘 나가던 쌍화탕도 그 수요가 많이 줄었고, 호흡기 계 홍철수 약사님께서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가게를 운영 통 약은 거의 나가질 않아요. 저희 말고, 이비인후과 병원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진 바로 옆의 약국들은 손해가 큰 상황입니다. 대를 이어서 일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요. 가업을 잇는 오히려 피부과, 안과, 정형외과는 수요가 안정적입니다. 것이 힘들지는 않은가요? 또, 자제 분들이 이 약국을 이 그중에서도 피부과는 마스크 사용자가 늘면서 그로 인한 어받으려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알레르기 때문에 환자가 많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피부가 본래 저희 아버지께선 제가 의사가 되길 바라셨어요. 그 본래 약한 이들이 마스크를 쓰면 그 부위가 습해지고 통 런데 당시에는 의과대학 입시가 만만치 않았잖아요. 그런 풍이 안 되므로 알레르기가 더 쉽게 생깁니다. 데다 의사가 하는 일이 주로 수술인데 저는 그런 일을 잘 못하겠어서 의사는 어렵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니 서독약국은 속초 사람들의 약속 장소이기도 하죠. 연중 다시 아버지께서 약사를 권하셔서 이 일을 업으로 삼게 무휴에 매일 아침 8시 반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것 됐습니다. 지금까지 40년 넘게 해온 거 보면 적성에 맞는 으로 유명하고요. 시민들이 다들 ‘서독약국 앞에서 보자’ 것 같습니다.

는 말을 단번에 이해하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면 약사님 좁은 공간에 머물며 약을 만드는 일이 물론 쉽진 않았어 께서는 속초가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매일 창밖으로 내 요. 젊은 시절에는 혈기도 넘치겠다, 멀리 여행도 다니고 다보았을 것 같습니다. 속초가 인구도 늘고 많이 발전하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답답하단 생각도 들었고요. 그 고 있는데 이런 변화를 어떻게 보시나요? 런데 지금 나이를 먹고 보니 이 일이 참 좋단 생각이 듭니 속초중앙시장과 우리 약국이 딱 붙어 있습니다. 물론 주 다. 제가 여기 매일 있는 것을 알고 있으니, 지인들도 친 말의 관광 특수가 있어서겠지만, 아마도 이 코로나 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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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는 수복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실향민들을 잘 품어준 도시이기도 하고, 타지 사람들에 대한 배타적인 감정이 없는 도시이기에 외지 사람들이 장사하기에도 제격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두루 어울리는 곳이죠. 속초가 더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품에 안고 더욱 발전하는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전태극

에 이 시장만큼 장사가 잘되는 곳은 없을 겁니다. 여기가 루 어울리는 곳이죠. 이제는 실향민 1세대는 거의 대부분 이제 ‘속초시’가 아니라 ‘서울특별시 속초구’라는 농담도 돌아가시고, 나 같은 2세대 실향민들도 하나둘 세상을 떠 있을 정도로, 이곳 속초중앙시장은 수도권에서 오는 관광 나는 때입니다. 속초가 더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품에 안 객들 아니면 운영하기 쉽지 않습니다. 약국 손님의 70, 80퍼센트가 관광객입니다. 그분들은 소

고 더욱 발전하는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화제, 음주 전에 먹는 약들, 햇볕에 탄 피부에 바르는 약 끝으로 코로나 시국에 많은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 등을 주로 찾습니다. 속초가 워낙 관광지로 유명하다 보 고 있고, 특히 자영업자들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니 타지에 사는 단골이 있을 정도로 오랜만에 들러서 이 우리 모두가 정부 지침을 잘 따라서 거리두기도 잘 지 런저런 약을 사갑니다. 속초를 대표하는 약국인데 주 키고 백신도 빠짐없이 맞아 하루 빨리 일상으로 복귀 수입원이 관광객들이라는 점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 했으면 한다고 하셨다. 누구보다 일찍 그리고 누구보 니다.

다 늦게까지 약국 문을 열고 우리의 건강을 위해 애쓰 속초가 급속도로 개발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기가 맑고 미 시는 서독약국의 홍철수 약사님의 바람대로 마스크로 세먼지가 적습니다. 산, 바다, 호수, 온천이 고루 분포해 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 있고 해안가도 많이 깨끗합니다. 수복도시임에도 불구하 면서 이 글을 마친다. 고 실향민들을 잘 품어준 도시이기도 하고, 타지 사람들 에 대한 배타적인 감정이 없는 도시이기에 외지 사람들이 장사하기에도 제격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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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입 신고합니다

3년째 속초에 살고 있습니다

박명숙 | 아뜰리에그랜마 대표 인천에서 가족들과 함께 내려와 속초에서 라탄공방을 운영한다. 손으로 그리고 만드는 일은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서는, 스테인드글 라스, 라탄공예, 바느질, 옷 만들기까지 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공방에서 하고 있다.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수업에서 토박이 수강생 분들로부터 속 초에 대해 배우고 있는, 아직은 속초 외사랑 중인 이주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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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로드사이클을 타고 미시령을 넘어 속초에 왔었다. 그게 내 인생의 첫 속초였는데 그때 의 여기가 어땠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다. 자전거와 함께 나를 도로 위에 녹아내리게 했던, 끝 없이 펼쳐진 미시령의 뜨거운 아스팔트만 기억날 뿐. 다시는, 절대 오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6년 전, 지인이 장사동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우리 가족과 함께 캠핑하고 자전거 타며 놀던 친한 지인이었다. 그의 초대를 받아 다시 찾은 속초는 그전의 기억과는 다르게 정말 너무 나 아름다웠다. 지금은 건물이 생겨 보이지 않지만, 그 당시 담도 없던 정원 앞으론 멀리 바다 가 보였고 옆으론 영랑호수가, 뒤로는 푸름이 풍성한 설악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었다. 그 그림 같은 풍경에 매료되어, 3년 전 나는 남편과 아이들 둘,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속초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공방에서 수업을 하며 많은 분들과 알고 지내게 되었지만, 처음 “속초 가서 살 거 야!”를 외쳤을 땐 ‘그곳에 연고가 있느냐’는 물음을 많이 받았다. 연고가 없는 곳에 이주를 마 음 먹는 것은 틀림없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곳을 좋아하고 상황에 즉흥적인 나에게 는 무척 설레는 일이었고, 그 마음이 속초로 발을 이끌었다. 공방이 있는 영랑동과 집이 있는 장사동 사이엔 영랑호수가 있다. 호수변을 따라 가는 것 은 한참을 돌아가는 셈인데도 퇴근길에 종종 그 길을 찾는다. 비록 아이들 끼니 때를 넘기지 않기 위해 차로 돌아볼 수밖에 없지만 이 시간이 내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특히

여름 일몰 때의 그곳은 정말 너무 사랑스럽다. 원데이 클래스를 듣는 여행객들에게 매번 호수

가 내 것인 양 자랑하며 꼭 가보시라 추천한다. 내가 공방에서 하는 라탄공예는 등나무를 엮어 여러 가지 소품과 가구 또는 조형물을 만 드는 것이다. 내가 라탄공예를 처음 접한 시기에는 다들 이를 생소해했는데, 요즘엔 매체에서 자주 소개되어 많이 알려지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져 출강 문의도 많다. 작업실 이름을 ‘아뜰리에그랜마’로 정한 이유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무언가를 계속 만드는 사람이고 싶어서였 는데, 간혹 수업에 참석한 분들로부터 ‘엇, 할머니가 아니시네요’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무 척 재미있고 귀여운 오해다. 라탄공예 수업은 취미반, 강사반, 가구반, 원데이클래스로 나뉘어 있다. 단계별, 목적별로 배울 수 있어 많이들 즐겨 찾아준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객들과의 수업이 열리지 못하는 점은 못내 아쉽다. 그래도 간혹 수업이 열릴 때마다 수강해주는 분들이 우리 수업을 ‘힐링하는 시 간’이었다고, 본인이 속초에 와서 한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들 해줘서 힘이 난다. 그 덕분에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확고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매일같이 반복되던 도시에서의 일상이 지겹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고, 그것이 너무나 자연 스러웠기 때문에 벗어나려고 한 적도 없었다. 그냥저냥 살아지던 삶이었다. 속초로 이사 오면 서는 본래 제일 싫어하던 계절인 여름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로 바뀌었다. 요즘 우리 가족의 주 말은 수영복을 입은 채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가서 등대해변에서 스노클링을 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일로 채워진다. 10년 전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미시령 옛길을 차를 타고 일 주일에 두 번은 올라간다. 예전에는 힘들게 올라가던 울산바위를 사랑하게 되었고, 영랑호와 설악산을 날마다 감탄하며 바라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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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보따리

미시령으로 통하던 길 장천마을, 날바리땅 어촌 사진마을

고성의 ‘장천리’와 ‘사진리’가 속초시 ‘장사동’으로

ⓒ 전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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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시민활동가 속초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

산불이 나기 전까지만 해도 마을에는 몇 채의 기와집들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은 김석주 선생 가옥 한 채만이 남아 있다. 김석주 선생도 남들이 집을 개축할 때 새로 짓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을까마는 마을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외관을 유지한 채 내부만 개량하여 사용 중이다.

장사동(章沙洞)은 속초시의 북쪽에 있는 ‘장천리’와 ‘사진리’라는 두 마을이 합쳐지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두 마을은 원래 고성 지역에 속해 있었는데 1973년 속초시로 편입 되었다. 장사동으로 합쳐지기는 했지만 이 두 마을은 위치한 지역과 생업, 역사 등에서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 두 마을은 영랑호수변에 위치하고 있는데 장천마을이 호수 서쪽, 사진마을이 동 쪽이다. 이곳은 같은 장사동으로 묶여 있지만 여러 면에서 매우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 다. 장천마을은 농업을 기반으로 생활하고, 사진마을은 어업을 기반으로 살아왔다. 두 마을은 서로의 필요에 따라 해산물과 농산물을 물물교환하기 위해 교류하는 일은 있었 지만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한 일은 거의 없었다. 전통적으로 농업 지역인 장천마을은 마을의 조상묘를 기준으로 살펴보아도 최소 500년 전 형성되었으며 긴 역사만큼 전해오는 이야기도 많다. 마을에 들어서면 영랑호 로 유입되는 유일한 물길인 장천천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집들이 들어서 있다. 예전 에는 장천천의 북쪽에만 남향하여 집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지금은 2020년 산불로 피 해를 입어 대부분의 집들이 현대식 건물로 바뀌었지만, 이 마을은 조선 후기부터 지어 진 기와집들이 주택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한옥촌으로 유명했다. 기와집이 많았던 이유는 마을에 기와를 굽던 곳이 있었던 점도 있지만, 마을이 부유한 탓이기도 했다. 이 마을이 고성군에 속해 있을 때 사람들은 장천과 백촌을 고성군의 가장 부촌으로 인정했 다고 한다. 규모가 작은 마을이 무슨 부촌이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통적인 생 업이 농업이었던 시절에 농토가 많은 장천은 부자가 많았다. 얼핏 보면 잘 보이지 않지 만 장천천 주변으로 작은 물길들이 나 있고, 물길 양쪽으로는 구석구석 많은 논밭이 있 다. 인구수에 비해 많은 농토가 있어서 당시를 기준으로 보면 대체로 풍요한 생활을 누 릴 수 있었다. 농사 이외에도 마을 어귀에 있는 수정재라는 고개에는 질 좋은 수정광산 이 있어 마을 사람들의 부수입원으로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산불이 나기 전까지만 해도 마을에는 몇 채의 기와집들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아쉽 게도 지금은 김석주 선생 가옥 한 채만이 남아 있다. 김석주 선생도 남들이 집을 개축할 때 새로 짓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을까마는 마을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외관을 유지한 채 내부만 개량하여 사용 중이다. 김석주 선생 가옥은 구조상으로 고성, 속초 지역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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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알 수 있다.

형적인 가옥의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우리 지역의 한옥은 예 전에는 함경도 지방의 가옥구조로 분류했는데, 요즘 학계에서는 관동형(영북 내륙지방) 가옥구조라고 이름지어 함경도 지방과 구별하여 부르고 있다. 이 집 역시 고성의 삼포 마을, 왕곡마을에서 보듯이 안방, 도장방, 사랑방, 마루, 부엌이 한 건물 내에 수용되어

1)

있고, 부엌에 외양간이 붙어 있는 전형적인 양통(兩通)집 구조 로 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아래 인방(引枋) 의 높이가 사랑채에서부터 마루 방향으로 인방 높이만큼씩 점차 낮아지고 있는 점이다. 이는 사랑방이 서당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방안의 모습을 들여 다보는 것을 방지한 점과 치마를 입은 여인들이 높은 문턱을 넘는 것을 생각하여 건축

3)

에 반영한 것이라고 하니 이 집 주인의 은근한 아내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장천마을이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는 것은 아마도 마을에서 진사(進士) 가 배출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조선 후기 갑오년(1894년)에 엄석모 선생이 진사에 합 격하여 마을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그해에 신분제가 폐지되기는 했지만, 엄 진사의 영 향력은 점차 높아져 마을은 유교적인 전통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 예가 고성군 원암 리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연유된 마을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장천마을은 원래 이름이 노루목 고개에서 시작되어 흐르는 노루내가 있어 ‘노루 장(獐)’자 장천리(獐川里)였다. 그런데 진사가 난 마을에서 어떻게 노루 장자를 쓰느냐면서 ‘글 장(章)’자로 이름을 바 꿔 지금의 장천리(章川里)로 바뀌었다고 하니 마을의 유교적인 전통이 얼마나 강했는지

사진마을(沙津里)은 최소한 조선 시대부터는 존재했던 마을이다. 조선시대 읍지에

사진 설명

앞쪽 2007년 6월 장사동 해변

위쪽 1979년 11월 영랑호, 장사동, 장천마

을 항공사진 (국토지리정보원)

1) 한 용마루 아래에 앞뒤로 방을 꾸민

주택이다.

2) 인방이란 기둥과 기둥 사이 또는 출입

문이나 창 따위의 아래위에 가로놓여 벽

을 지탱해주는 나무를 말한다.

3) 김석주의 증언. (2020. 9. 5)

4) 항구가 없는 어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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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지키던 이 두 마을은 는 사야지진리(沙也只津里)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조선 후기부터 줄여서 사진리라고 불 시간이 흐르면서 빠른 렸다. 속칭으로는 지금도 모래기, 나룻모래기라고 한다. 이름에서 보듯이 원래 이 지역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은 육지가 아닌 바다였고 영랑호도 호수가 아니라 바다였다. 그러던 것이 오랜 세월에 장천마을은 한때 미시령을 걸쳐 모래가 쌓여서 영랑호는 호수로 변하게 되고, 사진리에는 마을이 형성되었다. 모 넘는 사람들이 마을을 래톱에 형성된 마을이므로 모래기라고 불렸는데 이것을 한자로 사야지(沙也只)라고 표 통과하여 노루목 고개를 이용하여 다니던 곳이라 기한 것이다. 제법 사람들의 출입이 새쪽마을에 터를 잡지 못한 어부들은 항구가 없는 사진마을로 내려와 바다를 바라 잦았으나 지금은 조용한 보고 일렬로 집을 짓기 시작했다. 사진마을은 실제로 어부들에게는 조건이 좋은 곳은 농촌 마을이 되었다. 아니었다. 이곳은 속초에서 유일하게 항구가 없는 날바리땅 으로 든대질로 배를 진수

하거나 끌어올리던 곳이었다. 날바리땅에서는 폭풍이 친다든지 해일이 일어나면 초를 다투어 배를 끌어올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거친 파도에 휩쓸려 파손되기 때문에 빠른 동 작으로 든대질을 해야 했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여유 있게 ‘허리도리’라는 선소리꾼의 유창하고 구성진 소리에 맞춰 흥겹게 뒷소리를 하면서 ‘든대’라는 막대를 들고 든대질 을 하는데, 이런 작업을 하면서 부르던 ‘사진리 든대질 놀이’가 이 마을의 민속놀이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전통을 지키던 이 두 마을은 시간이 흐르면서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장천마을 은 한때 미시령을 넘는 사람들이 마을을 통과하여 노루목 고개를 이용하여 다니던 곳이 라 제법 사람들의 출입이 잦았으나 지금은 그 길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미시령으로 가는 골짜기의 이름도 ‘큰령골’에서 이제는 ‘큰논골’이라고 부를 정도로 조용한 농촌 마을이 되었다. 마을의 집들은 대부분 현대식 가옥으로 바뀌고, 골짜기에는 새로운 이주민이 들어오고 있다. 사진마을은 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어촌계가 있어 어업의 명맥은 유지하고 있 으나 날바리땅 해변에 엎어놓은 배 안에서 친구들과 몇 시간 이야기하며 놀았다는 추억 거리는 모두 사라졌다. 지금은 고급 횟집타운이 형성되었고, 카페와 숙박시설 등 현대 식 건물들이 신축되어 새로운 거리가 형성되고 있다. 도시가 변해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발전의 의미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도시의 발전 과정에서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 것은 자칫 다른 문제점을 야 기할 수도 있다. 타 지역의 해변이나 농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변모하여 독특함과 차별성을 상실한다면 새로운 관광도시로 변모해가는 속초는 고유의 매력과 개성을 잃 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볼 때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걸림돌 이 되어 속초는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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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의 사람들

작지만 품은 넓디 넓은, 어느 음악가의 식당

우동일번지 이성희 대표를 만나다

인터뷰 시민활동가 정미현

ⓒ 박경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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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과 음식은 유사점이 참 많아요. 우선, 내가 듣기 싫은 음악을 남에게 권할 수는 없죠. 음식 또한 마찬가지예요. 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을 남들에게 대접해야 해요. 그러려면 내가 먼저 좋은 음식을 많이 맛봐야 하죠. 감사하게도 저는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좋은 음식을 많이 맛보여주셨어요. 그 덕에 제 입맛이 예민하면서도 적절한 기준을 갖게 되었죠.”

조용한 속초의 밤, 늦은 시간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먹 했지요.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오디오’(김도향 대표)

거리촌. 그 한편에 자리 잡은 ‘우동일번지’를 찾았다. 라는 CM송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서울오디오는 당대 광 하루의 고단함을 씻고자 한잔씩 걸친 이들이 마지막 고음악의 산실이었고, 저는 거기에서 여러 굵직한 노래들 코스로 모여드는 이곳. 이 작은 공간이 가진 힘은 무엇 을 만들기도 했지요. 나중에는 회사에서 나와 ‘디지털사 일까? 우동에 담긴 진한 국물맛일까, 가게에 남은 진한 운드’라는 이름의 회사를 세웠어요. 1999년 속초에서 열 사람 냄새일까?

속초의 지인들로부터 이곳 ‘우동일번지’를 인터뷰해보라 했지만요.(웃음) 는 추천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표님께서 굉장히 독특한

린 강원국제관광 엑스포 음악도 제가 만들었어요. 물론 당시에는 제가 여기 속초에 내려와 살 줄 전혀 생각도 못

이력을 갖고 있다면서요. 포털에서 검색해보니 만화영화 2012년 속초로 내려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까치>의 주제곡을 작사·작곡하고 유명 CM송도 제작했 음악 일을 그만두고 속초로 오셨는지, 그리고 여러 사업

개해주시겠어요?

다고 하던데, 그동안 해오신 음악 관련 작업들에 대해 소 중 왜 하필 우동가게를 여셨는지 궁금합니다. 2008년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심란한 마음을 달래 지금의 ‘우동일번지’를 차리기 전, 저는 음악만 했었어요. 고자 속초를 찾은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미시령터널도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요들송으로 유명한 김홍철 씨 뚫리지 않았을 때였는데요. 친구들과 술을 한잔하고 설악 와 음악을 시작했지요. ‘김홍철과 친구들’ 멤버로 공연하 산을 오르내리다 보니 그저 좋더라고요. 그 후 2~3년 동 며 살다가, 스튜디오 음향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 안 주말마다 속초를 찾았고, 자연스럽게 이곳에 머물게 어요. 당시 한국에서는 스튜디오 음향 전공이 전무후무했 된 것 같습니다. 기에, 일본 오사카예술대로 유학을 떠나 음향공학을 전공 속초에 정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지인들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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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는 설악산이나 동해바다라는, 타 지역보다 월등히 좋은 하드웨어가 있잖아요. 이런 기반을 토대로 ‘자라섬 페스티벌’ 같은 축제를 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런 행사를 열 만한 소프트웨어도 잘 갖춰진다면 좋을 것 같아요. 또한 행정하는 분들은 문화예술인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봤으면 좋겠어요. 수평적 입장에서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품고 일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 박경심

어울려 술 한잔 걸치고 마무리로 우동이나 한 그릇 먹자는 말이 나 한 많은 경험이 더해지면 더욱 좋죠. 왔어요. 그 우동집이 그 나름대로 속초에서 유명한 맛집이었는데, 제 입에는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했죠. ‘속초가 이렇게 좋은 데, 여기서 살려면 음악은 어려울 것 같고. 우동을 잘 만들어서 팔아 볼까?’

려요.

벌써 속초살이 10년차가 되셨어요. 대표님에게 속초는 살 만한 곳 인가요? 지난 세월 동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 부탁드

우동일번지를 2012년 초에 오픈했어요. 당시 매주 ‘불금스페셜’이 재미난 스토리네요. 그렇다면 대표님만의 ‘음악’과 ‘우동’에 관한 철 라는 잼(Jam, 즉흥연주) 콘서트를 열었어요. 관객을 위한 퍼포먼스 학이 있을 듯합니다. 라기보다, 제가 놀고 싶어서 한 거였죠. 음악인들끼리 교류하면서 음악과 음식은 유사점이 참 많아요. 우선, 내가 듣기 싫은 음악을 남 즐겁게 연주하면, 관객들도 같이 즐거워해요. 그렇게 연주하다 보 에게 권할 수는 없죠. 음식 또한 마찬가지예요. 내가 맛있게 먹을 수 면 우동 만들 시간이 없어요. 간혹 연주 중 우동을 주문하시는 분들 있는 것을 남들에게 대접해야 해요. 그러려면 내가 먼저 좋은 음식 이 계시면, 저는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곡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달 을 많이 맛봐야 하죠. 감사하게도 저는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좋은 라고. 그러다 보니 ‘여긴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재미로 우동집 한 음식을 많이 맛보여주셨어요. 그 덕에 제 입맛이 예민하면서도 적절 다’는 재미있는 소문이 돌기도 했죠.(웃음) 그렇게 금요일마다 색소 한 기준을 갖게 되었죠.

폰 부는 후배와 잼 콘서트를 열고, 기타 치는 또 다른 후배와 불토 공 또 하나의 유사점은 ‘감’이에요. 음악이라는 것은 타고나야 한다고 연을 열었어요. 그렇게 2~3년간 진행하다가 지금은 쉬고 있습니다. 하잖아요. 오감이 발달해야 음악을 잘 만들 수 있거든요. 예민하고 가게 한편에는 예전에 작곡할 때 썼던 피아노가 있어요. 어머니께서 민감해야 하죠. 이것은 요리를 할 때에도 중요한 능력이에요. ‘싱거 도 즐겨 치시던 것이죠. 일하면서도 틈틈이 여유가 될 때마다 곡을 움’과 ‘매움’ 등의 평가 또한 여러 기준점이 있어요. 여기에 맛에 대 쓰려고 했는데, 둘 다 잘하는 게 쉽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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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만드는 일은 여전히 재미있으세요? 고유의 맛을 내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예술가들과 행정가들이 서로 기쁨 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셨을 것 같아요. 음식 맛을 을 느끼는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 지금까지 유지해온 비결이 있다면요. ‘우동’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고속도로 휴게소 우동을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떠올려요. 그저 물과 소스를 정해진 비율로 넣는 정도죠.

평적 입장에서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품고 일했으면 하는

우동가게를 차려놓고 음식을 못하면 창피할 것 같았어요. 저녁 느지막하게 가게를 열어 새벽까지 진한 국물의 우동 그래서 열심히 연구했어요. 우리 우동이 어느 스타일이냐 을 끓이는 이성희 대표. 때로는 추운 몸을 녹이는 포장마 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오로지 ‘나만의 우동’이라고 차로, 때로는 고된 하루를 털어내는 심야식당으로, 때로 답해요.

는 뮤지션들의 공연장으로, ‘우동일번지’는 오랜 시간 동 우선 저는 재료 비용을 아끼지 않아요. 어묵은 모두 부산 안 그 자리를 그대로 지켜왔다. 하루의 끝에 술한잔걸 에서 공수 받는 고급 어묵이에요. 그리고 볶음우동에는 친 이들의 속을 달래주는 마지막 종착지가 되는 곳 ‘우동 고명으로 조랭이떡 일곱 개를 올려요. 이 음식을 먹는 사 일번지’. 앞으로도 “작지만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받아 람들이 행운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을 담죠. 또한 국물을 주는 식당”으로 속초에 남아주길 기대해본다.

드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드립니다.

만들 때에는 이 지역의 황태를 우려서 쓰고 있어요. 저희 가게가 이렇게 작긴 해도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받아주는 공간으로서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어느 날은 무 척 추웠던 겨울에 손님이 없길래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 마무리한 적이 있는데, 그날 마침 가게를 찾아왔던 손님 이 계셨어요. 약속한 시간을 지키지 못해 음식을 드시지 못하고 돌아가는 분들이 계셔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손님 에게 신뢰를 잃어서는 안 돼요. 그 뒤로는 영업시간을 반

문화예술계에서 오래 일해온 분으로서 속초시와 속초문 화재단에 바라는 바가 있으실 것 같아요. 편히 말씀 부탁

속초는 설악산이나 동해바다라는, 타 지역보다 월등히 좋 은 하드웨어가 있잖아요. 이런 기반을 토대로 ‘자라섬 페 스티벌’ 같은 축제를 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런 행사를 열 만한 소프트웨어도 잘 갖춰진다면 좋을 것 같 아요. 또한 행정하는 분들은 문화예술인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봤으면 좋겠어요.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의 예 민한 감수성을 이해하고 그들의 의욕을 돋울 방도를 고민

ⓒ 박경심

30쪽

속초 느낌표

지금, 우리의 삶을 그림책으로 마주하다

『함께』

루크 아담 호커 저자

김지연 번역

출판사

BARN

출판년도

16,000원 값

서미숙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함께’하는 ‘어린이 책 읽는 어른모임’의 리더이며, 영북지역 아이들에게 그림책과 그림을 지도하는 미술강사 이자 수필을 쓰는 문학작가다.

31쪽

다. 항상 일과 시간에 쫓기던 나도 지금은 누구랑 밥 먹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모든 일상을 바꿔놓았 강아지에게 씌워준다.

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그렇게 달라진 최근의 일상을, 내 익숙함이 떠난 자리에 낯섦이 찾아왔습니다. / 비로소 게 잠시 쉬어가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그 나의 오늘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새로운 시간들이 길어지면서 낯섦과 관계의 단절에 대한 두려 나와 새로운 당신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움이 싹트고 있다. 그 두려움의 해법을 루크 아담 호커의 그림책 『함께』를 펼치며 찾아냈다.

관계의 단절, 소통의 단절에 대한 두려움은 지금까 작가 루크 아담 호커는 펜 일러스트 분야에서 가장 지 경험해보지 못한 또 다른 낯선 경험이어서 그 강도가 인기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오로지 검은 잉크와 훨씬 세게 느껴진다. 언제쯤 우리는 예전과 같은 일상으 다양한 두께의 펜으로만 작업을 하고 주로 건축물의 복 로 돌아갈 수 있을까? 길을 가다 누군가가 인사를 하는 잡한 외양을 치밀하게 묘사하는 세밀화 작업을 한다. 이 데 마스크로 가려진 그의 얼굴이 낯설어 한참 고개를 갸 책 『함께』도 오로지 펜으로 그린 53장의 세밀화로 구성 웃거려야 한다. 이런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내가 낯설다. 되었다. 이 책에 실린 그의 그림들은 “하나하나가 심오 한 의미가 담긴 예술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인생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기계와 같습니다. 멈출 수가 편집자인 마리안 레이드로는 “그림에 어울리는 철학적 없습니다. / 끝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늘 해야 할 일

멀리서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순간에 가려진

이면서도 간결한” 텍스트로 깊은 시적 감동을 선사한다. 들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미시령을 넘나들고 오후에는 속초에 내 먹구름에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 변해갑니다. / 그리고 려와 수업을 하고 뒤이은 저녁 수업으로 일상은 늘 정신 어느 순간 모든 것이 멈추었습니다. 삶의 엔진마저 꺼져 이 없다. 더구나 코로나로 인한 많은 낯섦에 지쳐간다. 버렸습니다. 가 나온다. 우리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펜데믹 시대처럼

여기에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메시지

이 책 속에서도 폭풍우가 온 세상을 뒤덮는다. 검은 그림 세상은 어지럽지만 우리는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자 아래에서 사람들은 일상을 잃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도 멀어진다. 그런 낯섦에서 오는 두려움을 펜화로 섬세

그 흔들리지 않는 힘의 원천에 대해 작가는 ‘함께’라 하게 표현한 이미지 묘사는 이 책을 읽는 나를 공감과 사 고 말한다. 이는 책 표지에 나온 것처럼 벤치에 나란히 색의 세계로 안내한다.

앉아 먹구름 속에서 떠오르는 해를 ‘함께’ 바라보는 일이 책을 펼치면 주인공의 두 모습이 보인다. 비 오는 날 며, 비 오는 날 내가 쓰던 우산을 강아지에게 씌워주고 강아지와 같이 걸어가는 모습에서 우산은 ‘내’ 쪽으로 기 내가 비를 맞는 일이다. 어려움 속에서 잠깐의 멈춤으로 울어져 있다. 이는 어쩌면 지금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 나를 돌아보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내 옆에 누 다. 그러나 모든 것이 멈추고 혼자가 되어 바라본 세상에 가 있는지를 한 번 더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이 책을 통 사는 ‘나’는 또 다른 비 오는 날 강아지와 걸으며 우산을 해 갖게 되기를 빌어본다.

32쪽

속초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소식

「내가 그린 그림일기」 사업설명회

비치클린 시민활동가 거버넌스

「문화로, OK」 중간 워크숍

‘내가 그린 그림일기’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문화활 동 참여가 어려워진 상황에 맞게 시민들이 문화활동을 비대 면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이에 속초 관내 노인복지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진행했습니 다. 문화활동에 대한 참여자분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자 리였습니다.

시민들이 속초에서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고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여 성취감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공모사업으 로, 지난 7월에 15개 참가팀이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전문 가 컨설팅 등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중간워크숍을 진행했습 니다. 15개 팀이 최선을 다해 각자 품은 목표와 계획을 열의 를 다해 발표해주었습니다.

두드림, 애니멀 어벤져스, 어책모, 영랑호랑이, 골목길과 함 께, 빛나는 날들, 프로젝트 아틔움, K.K.K. 문화살롱, 속초 실개천, 구석구석, 68해일 새마을, 모란이 피기까지는, THE 놀자, 토박이가 꿈인 가족, 속초 숲 명상

33쪽

「OK 활력소」 결과공유회

「문화공간 돌담」 조성

구)대포정수장 활용 방안 연구 중

생활 속 문화공간 발굴 프로젝트 ‘OK활력소’는 속초에서 공 간(가게)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및 단체가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팀별 활동입니다. 모든 프로그램 종료 후 결과공유회를 개최했고, 그 자리에 각 운영자들이 모여 활동 을 공유하고 후기를 나눴습니다.

참여 모임: 꽃단장_소야놀이터, 소호259호스텔, 수상한놀 이터, 돈까스아저씨본점, 속초오일카페, 오늘닭, 테라스, 설 악산털보네칡즙, 강스커피, 인문치유심리상담연구소, 오구 도선장, 소설, 둥개둥개, 일송정, 주식회사 솔향기, 두갓감자 탕, 상아횟집, 아프리카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의 <유휴공간 문화재생 기본구상 방안 연구 대상지 공모>에서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속초 대포정수장’이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공모는 보 존가치가 높고 문화적 활용을 위한 잠재력 있는 유휴공간을 발굴하여, 문화재생 프로젝트의 추진을 지원하는 사업입니 다. 속초문화재단은 속초시와 함께 문화적 활용을 위해 발굴 한 유휴공간인 ‘대포정수장’을 단계적으로 시민 문화거점공 간이자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36쪽

ISSN 2733-8134

우) 24821 강원도 속초시 번영로 155 속초문화예술회관 별관 2층 속초문화재단 T. 033-636-0671 (문화특화지역추진팀) F. 033-636-0665 www.sokchocf.or.kr www.oks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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