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시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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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전하는 속삭임 바람이 불어오면 나뭇잎은 천천히 몸을 맡기고 낮게 깔리는 길 위에 내려앉는다. 발끝에 부딪히는 부드러운 소리, 낙엽은 그들만의 언어로 말한다.
“여기, 한때는 푸르렀다.” “여기, 잠시 숨을 멈춘다.” 이별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로 낙엽은 속삭인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나는 그 말들을 듣는다.
가을 바람의 향기 가을 바람이 살짝 스치면 그 속엔 잊힌 기억의 향기가 실려온다. 옛 길목에서 머물던 이야기들, 가슴속 깊이 남아 있던 그리움들이 살며시 깨어난다.
차가운 듯 다정한 바람은 지난 시간의 조각을 모아 내게 선물한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그 자리, 가을 바람에 녹아든 추억의 풍경들.
가을 하늘 아래 산책 높고 푸른 하늘 아래 가을이 만들어 놓은 길을 걷는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은 마음까지 투명하게 비추어주고
바람이 따라오는 소리에 내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한 발 한 발, 가을 속을 걷는 동안 내 안의 무거운 것들이 사라져간다. 순간은 짧고 아련하지만, 가을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온전해진다.
가을밤의 별 가을밤, 고요히 빛나는 별들이 깊고 선명한 하늘을 수놓는다. 별 하나하나가 이야기를 품고 저마다 다른 꿈을 비춘다.
그 아래, 나는 조용히 서서 나만의 작은 별을 찾는다. 멀리서도 다정하게 빛나는 저 별들은 잊힌 마음의 한 조각을 깨운다. 가을밤의 별은 차갑고 따뜻하게 나를 지켜보는 작은 눈동자들이다.
호숫가의 가을 그림자 호수 위, 가을 단풍이 비추면 붉고 노란 빛이 물결 속에 녹아든다. 흔들리는 그림자들 속에서 가을은 조용히 춤을 추고
바람이 불 때마다 색은 깊어지고, 그림자는 길어진다. 잠시 멈춰 선 호숫가에 가을은 자신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림자 속에 깃든 고요한 아름다움이 이 순간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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