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옛길 소식지 2025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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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온라인 소식지
봄
2025년 1분기 경기옛길 탐방로 노선 변경 / 2025년 “경기옛길 더하기, 환경” - 친환경 탐방 프로그램 운영 04 소식 06 코스소개 영남길 제9길 죽산성지순례길 / 의주길 제3길 쌍미륵길 / 삼남길 제8길 오산생태하천길 07 탐방객 인터뷰 경기옛길센터 정용균 연구원 09 문화유산 왕이 잠든 명당, 풍수로 읽는 영릉(英陵) - 세종이 잠든 땅, 풍수가 선택한 조선의 명당 10 이야기 여우고개가 정조 때문에 남태령으로 11 기고문
걷는 발길, 머무는 마음 – 명예완주자 원의연 탐방객의 도보기행기 14 프로그램 2025년 “경기옛길 더하기, 미래” / 2025년 “경기옛길 더하기, 환경”
2025년 1분기 경기옛길 탐방로 노선 변경
경기옛길 삼남길을 위시하여 탐방로 노선 변경을 4건 실시하였습니다. 그동안 탐방로 주변에 단지 개발 등으로 인해 공사가 발생하여 기존 노선대로 탐방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위험 하기도 하여 적잖이 불편을 드려 왔었습니다. 특히 일부 구간에서는 실제 탐방 노선과 경기옛길 앱 따라가기 노선이 불일치 하여 이용하시는 탐방객 분들게 혼선과 불만을 드리기도 하고 관련 민원도 있어 왔기에 문제 구간에 대해 우 회로도 조성하고 실제 노선과 앱 노선을 일치시키는 작업을 수행하였습니다. 카페나 누리집에 이미 공지 및 안내 드 린 사항입니다만 소식지에 다시 한 번 정리하여 안내 드리오니 많은 참고 바라겠습니다.
삼남길 제3길 사근행궁 경유구간 폐쇄 및 통미마을 경유 구간 정비
삼남길 제4길 지지대비~해우재 화선봉 경유 구간 정비
통미 마을입구에서 사근행궁 방향을 폐쇄하고 왕림교를 지지대비 쉼터에서 해우재로 가는 화선봉 숲길 공사 구간 경유하여 통미마을을 지나 골사그네 입구에서 기존 노선 을 우회하는 탐방노선 정비와 보조노선을 신설하여 탐방 과 합류하는 경로입니다. 3길 2번째 스탬프함인 사근행궁 에 불편을 최소화 하였습니다. 경기옛길 앱 따라가기 오 스탬프함이 기 이전 설치되어 일관성을 유지하였습니다.
평해길 제9길 구둔역 폐역 공사구간 정비
구둔역 폐역 단지 개발로 인한 탐방로 폐쇄로 폐철로 방향으 로 진행이 불가하여 일신리 마을을 경유하는 예전 노선을 복 원하여 우회토록 하였습니다. 특히 구간 시작 안내판과 탐방 인증 스탬프함도 이전설치하였고 경기옛길 앱 따라가기와 실제노선을 일치시켜 탐방에 편의를 증진하였습니다. 를 조성하여 편의를 제공하였습니다. 부분적으로 안내 시설을
류도 정비하여 일치토록 보완하여 안내 드렸습니다.
삼남길 제9길 원균장군묘역 진입전 공사구간 정비
평택 덕암산 등산로에서 원균장군묘역으로 하산하는 탐방로 도중에 고속도로 건설이 있는터라 탐방이 불가하고 임의로 진 행하시는 분들께 많은 불편과 혼선을 드렸기에 새로이 우회로
설치하여 안전하고 편안한 탐방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이상 변경된 탐방로에 대해 간략히 소식드리며 편안하고 안전한 탐방이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용균 연구원>
• 04 •
2025년 “경기옛길 더하기, 환경”- 친환경 탐방 프로그램 운영
문화유산 해설을 듣는 모습
단체 사진 경기옛길 따라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환경정화도 하는 “경기옛길 더하기, 환경” 프로그램이 4월 19일에 경기옛길 영 남길 제2길 낙생역길 구간에서 열렸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개별 신청을 받아 추진했던 기존 탐방 프로그램과 달리 기업 또는 단체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프로그 램으로 올해 첫 행사는 한양대학교 86동기회와 함께 했습니다. 한양86동기회(사회나눔분과) 회원 20여명은 영남길 제2길 낙생역길 구간(분당중앙공원) 약 2.5km 구간을 걸으며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센터는 기업이나 동호회, 시민 모임 등 다양한 단체와 함께 “경기옛길 더하기, 환경”을 지 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경기옛길센터는 앞으로도 경기옛길 활성화와 문화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여러 방면의 계층참여 유도를 위한 “경기 옛길, 더하기” 시리즈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으니 탐방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주영 연구원>
• 05 •
탐방하며 쓰레기를 줍는 모습
경기옛길| 코스소개
경기옛길 코스소개
봄은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한 계절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들이 연초록 새잎을 띄우고, 사방팔방 꽃들이 만개하지 요. 이렇듯 봄은 새로운 희망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만큼 왠지 모를 우울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실제로 봄 철에 자살률이 증가한다는 통계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걷기’는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 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자연과 마주하고, 역사와 이야기가 깃든 길 위에서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은 그 어떤 상담보다 깊은 치유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런 시간을 선물해줄 경기옛길의 세가지 코스를 소개합니다.
의주길 제3길 쌍미륵길
영남길 제9길 죽산성지순례길
죽산 순교성지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장소이기도 하지만 절대자의 품 에서 그 죽음이 위로를 받는 치유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여러 설명이 덧붙지 않아도 죽산성지 구간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를 위로하는 따스함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실 겁니다.
의주길 제3길 쌍미륵길의 이름은 거대한 바위를 깎아 만든 미륵불에서 유래했 습니다. 건물 2층 높이의 커다란 바위 미륵불상이지만 위압적이지 않고 편안 하게 느껴집니다. 걷기가 부담스러우시면 미륵불 주위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에너지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삼남길 제8길 오산생태하천길
종교만큼이나 치유에 효과적인 공간은 바로 자연이지요. 산과 들과 강물같이 넉 넉한 자연은 그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줍니다. 오산 삼남길에 위치한 물향기수목원으로 들어서면 잘 가꾸어진 자연이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수목 원에서 자연의 에너지를 양껏 얻고 밖으로 나와 오산천을 따라 걸으며 상처입은 마음을 다스려보셔도 좋습니다. 은빛개울공원에 들려도 좋고, 오산천을 따라 걸 어 맑음터공원까지 가보셔도 좋습니다. 어느 쪽이든 마음이 끌리는 대로 걸어보 세요.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은 결국 맘 내키는 대로 하는 것입니다.
이번 봄에는 경기옛길을 따라 찬찬히 걸으며, 길 속에서 위로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봄날이, 조금 더 따듯하 길 바랍니다. <이소정 연구원> 참고자료 :《경기옛길 더하기》, 경기옛길센터 발간
• 06 • • 06 •
이 쪽은 글자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이북에서 보기
Q. 경기옛길센터에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A 경흥길 제6길(만세교길)을 탐방하는 중 다른 탐방객들을 만나 함께 걷게 된 일이 기억에 남는데요, 자 연스럽게 안내도 해드리고, 그분들과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화를 나누 며 그들의 해박한 지식에 저도 배우는 점이 많았고 함께 탐방하며 정보와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서 몹
시 유익했던 시간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Q. 사실 전국에 다양한 탐방로들이 많죠. 걷기 덕후로서 탐방을 넘어 직원까지 하게 만든 경기옛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전국에 다양한 지자체가 조성한 둘레길이나 탐방로가 많지만, 경기옛길은 조금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걷기 좋은 길이 아니라,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문화 탐방로라는 뚜렷한 성격을 가지고 있 다는 점입니다.
탐방객으로서 7대 로드를 모두 걸어보면서, ‘아, 이런 곳곳에 이렇게 많은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됐습니다. 걷는 것 자체가 건강 관리만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 과거를 체험하 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따라서 직원으로서 탐방객들이 이 길을 더욱 편안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길에 깃든 다양한 이야기들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더 좋은 탐방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7대로를 모두 완주한 명예완주자이기도 하시죠. 그렇다면 가장 추천하고 싶은 코스는요? A 의주길 제5길(임진나룻길) 구간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율곡천에서 장산 전망대를 거쳐 임진각으 로 가는 길은 풍경과 역사적 의미를 모두 느낄 수 있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저 역시 이곳에서 자전거 캠핑을 했던 즐거운 추억이 있기도 합니다.
Q. 앞으로 경기옛길과 관련해 개인적인 목표가 있으신가요? A 경기옛길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보다 많은 탐방객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콘텐츠를 보완하고 싶습니 다. 걷기 좋은 길을 만드는 것을 넘어, 길에 담긴 이야기까지 전할 수 있는 탐방로를 만들고 싶습니다.
Q. 끝으로 탐방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 경기옛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닙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길입니다. 걷는 즐거움뿐 아니라, 길에 담긴 이야기를 이해하고 함께 나누는 데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더불어, 다양한 역사 문화에 대한 소식을 알고 계신다면 그런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해주시면 좋겠습
니다. 이런 소중한 이야기들이 모이면 경기옛길을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게 가꿔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08 •
<인터뷰 진행 : 이소정 연구원>
경기옛길| 유산
세종이 잠든 땅, 풍수가 선택한 조선의 명당
출처 : 국가유산포털
왕이 잠든 명당 풍수로 읽는 영릉(英陵)
여주에는 영릉이 두 기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의주길 제7길 의 이름도 이 두 무덤의 주인을 기리는 세종효종길이지요. 이번 봄 호 소식지에서는 5월을 맞이해 만백성의 어버이이자 스승이었던 세종대왕의 영릉(英陵)에 대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영릉은 조선 제4대 왕 세종과 소헌왕후 심씨의 능으로, 조선왕릉 가운데 최초로 합장릉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의 봉분 안에 왕과 왕비를 함께 모신 형태로, 앞에서 바라보았을 때 왼쪽에 세종대왕, 오른쪽에 소헌왕후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원래 영릉은 경기도 광주, 지금의 서울 서초구 헌릉 서쪽에 조성되었습니다. 세종은 생전에 부왕 태종과 모후 원경왕후가 잠든 헌릉 근처에 자신의 능을 정하도록 명했으나, 당시 음양가들 사이에서는 그 자리가 불길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 다. 이에 대해 세종은 “다른 곳에서 복지(福地)를 얻기보다는 선영(先塋) 곁에 장사 지내는 것이 낫다”고 하며 기존 입지 를 고수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세종의 뒤를 이은 문종, 단종, 의경세자 등 후손들이 모두 요절하면서, 구 영릉의 풍수가 불길하다는 인식 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세조 역시 피부병 등 건강 문제를 겪으며 천장을 논의했지만 당시에는 실행에 옮기지 못했고, 결국 예종 원년인 1469년에 이르러 영릉은 여주로 옮겨졌습니다. 한편 일부 연구에서는 이 천장을 단순히 풍수지리적 인 이유로만 보지 않고, 세조의 왕위 찬탈 이후 왕실 내 불행을 의식한 정희왕후가 능지를 옮기도록 했다는 해석도 제 기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영릉은 천하의 명당으로 손꼽힙니다. 봉분 뒤로는 앵봉이 솟아 있고, 정면으로는 북성산이 주산 역할을 하며 영릉 을 감싸고 있습니다. 좌우로 뻗은 산줄기는 청룡과 백호의 형세를 이루고, 그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는 능역을 감싸 안듯 흐르며 풍수지리적으로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이러한 산세와 수맥의 흐름은 마치 꽃봉오리를 감싸 안은 듯한 모 란반개형을 이뤄, 조선 최고의 길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올봄, 의주길을 따라 걸으며 조선의 가장 위대한 군주가 잠든 땅, 여주의 영릉을 직접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이소정 연구원> 참고자료 :《천하명당, 영릉》안내 도록, 세종대왕유적관리소 발간
• 09 •
경기옛길 | 이야기
경기옛길 이야기
삼남길 제1길 한양관문길은 남태령에서 시작되고, 남태령 표석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기옛길 탐방객분들은 혹시, 남태령 고개가 원래는 ‘여우고개’로 불렸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지금은 익숙한 이름이 된 남태령에는 조선의 임금 정조와 얽힌 흥미로운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그 이 름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여우고개가 정조 때문에 남태령으로
남태령은 과천을 거쳐 수원으로 가던 옛길이었다. 또한 삼남(三南)으로 통하던 길이었고, 정조가 지극한 효성으로 아버지 사도세자를 그리워하며 묘소(지금의 융릉)로 가던 길이었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인 남태령은 정조와 관련된 이름이다. 남태령은 수목이 울창하고 후미진 곳이 많아 관악산을 넘나드는 여우가 많이 출몰하였다 하여, 여우고개라 불렸다. 하루는 정조가 수원 화산에 있는 사도세자의 능원에 행차할 때 남태령 고개에서 어가(御駕)를 멈추고 잠 시 쉬어가게 되자 한 촌로(村老)에게 넌지시 고개의 이름을 물었다. 촌로는 잠시 망설이다가 “남태령이라 하옵나이다”하고 즉석에서 고개의 이름을 고쳐 말하였다. 이 고개의 이름이 여우고개임을 이미 들어 알았던 정조는 거짓을 고한 촌로가 괘씸하여 “너 어찌 거짓 이름을 대었 느냐? 그 죄 죽어도 마땅할 지니라”하며 크게 꾸짖었다. 촌로는 엎드려 죄를 기다리는데, 정조가 거짓 이름을 댄 사유를 묻자, “죽을 때가 되느라고 그랬사옵니다. 상감마마께 감히 거짓 아뢰고자 한 것이 아니옵고, 이 고개는 원래 여우고개이오나 상감께서 물으심에 그 런 상스러운 이름을 고하기 황송하여 생각나는 대로 아뢰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그러면 어찌하여 남태령이라 했는가 하고 묻자 “이 고개가 서울서 남쪽으로 오면서 맨 처음 만나는 큰 고 개였기에 그리 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정조는 촌로로부터 설명을 듣고 나서는 잠시 가졌던 노여움을 풀었다. 촌로를 오히려 가상히 여겨 주지 (周知)란 벼슬을 내렸는데, 그 후로는 이 고개를 ‘남태령’이라 부르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그 촌로는 과천 에 살던 변씨(邊氏)라 전해지며 그 일족이 아직도 남태령 부근에 살아간다고 한다.
이후로 이 고개는 남태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그 이름은 지금도 우리가 걷는 길 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탐방을 하시며 이 이야기를 떠올리신다면, 옛길 위에 새겨진 이름 하나에도 오랜 시간과 사 람들의 마음이 담겨있음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야기 발췌 :《경기도 역사와 문화 설화와 민담》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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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발길, 머무는 마음」
명예완주자 원의연 탐방객의 도보기행기
경기옛길 전 구간을 완주한 명예탐방객 원의연 님의
생생한 도보 기행문을 네 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전 구간의 여정이 모두 기록되어 있지만, 올해 소식지 특집으로는
그중 4개의 구간을 선별해 독자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사유와 풍경이 어우러진 길 위의 이야기, 함께 걸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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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제3길 운양나룻길
김포 지역은 한강 하류에 위치하여 수로 교통의 요충지가 되었고, 많은 나루가 있었다. 대 명나루, 운양나루, 감암나루, 섶골나루 … 이 중 운양나루는 김포 운양동 일원에 있는 나루 로, 서울 마포나루와 고양시 법곶리 이산포를 왕래하던 나룻터였다. 소규모 어선의 기지 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사라진 옛 자취가 되었고 운양동, 운영전철역, 운양지하차도 등 그 지명에서 매우 번창하였던 당시를 짐작하게 한다. 그래서 강화 제3길을 운양나룻길로 명명한 것일까?
운양은 운양포(雲陽浦)가 있어 운양리로 불리어 왔다는 이야기가 있고 또 다른 설화로는 운양산 일대에 쌓여있는 마을이라 하여 운양리라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운양이란 말은 마을이 생기기 전에 이미 있었던 아주 오래된 지명인 것이다. 운양이란 의미를 되새기던 때 일행들이 도착했다.
운양사거리에서 하성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니 운양역 1번 출구가 보였다. 1번 출구를 좌측에 두고 직진 방향으로 나아가며 도시를 감상한다. 한때는 도시의 보도블럭을 따라 걷는 것이 자연의 길이 아니라는 이유로 강한 거부감을 느꼈지만, 이제는 도심을 걷는 것 도 사람이 살아가는 길임을 깨닫고 흥겹게 걸어가게 되었다.
길은 한국토지주택공사 김포사업소에 이르러 우측으로 진행한다. 청명한 날씨에 걸어가 기에 적당한 날씨다. 흥이 일기 시작할 때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에 이른다. 조망마 루에 올라 공원을 내려다본다. 광활한 대지 위에 동, 식물들이 마당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흥에 겨운 어깨춤이 멈추지 않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까? 봉성산과 심학산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그리워하며 통일의 전진기지 일산 신 도시가 강 건너 솟아있고, 북한산의 장쾌하게 뻗어나간 산줄기는 보면 볼수록 새로운 힘 이 솟는다. 인공호수나 하천을 설치하지 않고 한강 하류변에 위치한 점을 살려 기존의 습 지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조성된 생태공원에는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젊은 남녀, 중년 부부들은 서로가 손을 잡고 다정히 걸어가고 지팡이를 짚고 공원을 걸어가는 사람 등이 한데 어우러진 시민의 휴식공간이었다.
하루를 보내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 드넓은 생태공원에서 경기둘레길과 강화길은 서로 가는 길이 다르다, 경기둘레길과 강화길이 대칭을 이루면서 생태공원을 벗어나 강변을 따 라 걸어간다. 드넓은 한강은 고요한 정적에 쌓여있는데 강변에는 철망울타리가 쳐져있고 초소에 경비병이 지키고 있다. 누가 고요한 평화를 깨뜨리고 긴장을 유도하는가? 그래서 이 길을 ‘평화를 되찾으리라’는 뜻에서 ‘평화누리길’이라 이름 붙였지만, 철망을 볼 때마다 슬픔에 가슴을 치지 않을 수 없으니 평화의 길로 정착되어 하루빨리 철망이 제거되기를 염원할 뿐이다.
초등학교 시절 배웠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걸어간다. 처음 봤 을 때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던 봉성산과 심학산이 한강을 사이에 두고 견우와 직녀 처럼 마주보며 그리워하고 있다. 작은 동산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 12 •
아담한 능선을 지닌 봉성산은 예전에는 ‘전류산’ 또는 ‘진류산’이라 불렸다. 봉성산 중턱쯤 에 오르면 사거리에 그 흔적만 남아있다. 옛사람들은 이곳 사거리에서 가리미고개와 봉성 고개를 지나 읍내를 오갔다. 이들 하루의 피로는 지급 배수펌프장 자리에 있던 봉성리 주 막에서 거나하게 들이키는 막걸리 한사발로 달랬을 것이다. 고려 말 대제학을 지낸 민유 (閔愉)라는 관리도 공민왕의 총애를 받던 중, 신돈의 난을 피해 이곳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기슭에 은거하며 ‘전류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벗들과 시와 술을 즐기며 살았다. 그는 개성이 그리워 봉성산 정상에 올라 개성을 바라보며 왕을 그리워했고, 그래서 봉성 산을 ‘국사산(國思山)’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동행한 종용원 회장님께서 명쾌하게 들려주셨다.
대명축산식품에 이르러 봉성산을 눈앞에 두고 하동천 생태탐방로에 진입하였다. 경기둘 레길을 걸으면서 이곳에 이르렀을 때는 탁한 물이 흐르고 있어 하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고 비난을 하며 지나쳤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천의 둑길을 걸어가니 잘 다듬 고 가꾼 생태하천이었다. 하동천은 1970년대 이전에는 한강이었던 곳이다. 본래 봉성산 을 돌아서 내려가는 한강이 여러 갈래로 흘렀는데 1970년대 초반 농경지 확대를 위한 간 척사업을 시작하면서 이곳이 농지로 변하였다. 그중 한강의 새끼강인 하동천은 메우지 않 고, 2011년 생태공원으로 조성했으며 현재는 농수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생태탐방로 쉼터에 앉아 김총무가 따라주는 커피를 마시는데 비행기 나는 소리에 놀랐던 지 기러기 떼들이 대열을 지으며 날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찰나의 순간에 만난 철새들의 나는 모습에 내 마음도 둥실둥실 날아간다. 시간이 나면 다 시 와 보고 싶다. 그때에는 오늘은 볼 수 없었으나 참으로 아름다움을 선사해줄 연꽃이 만 발한 풍광을 볼 수 있는 시기를 맞춰와 천변의 데크길을 따라 한바퀴를 돌아보며 오늘의 아쉬움을 달랠 것이다.
하천의 길이 다하고 농로에 진입하여 수참천을 만났다. 이곳에서 통진 성당까지는 5.8km 이다. 11시 방향에는 문수산이 솟아있고 15시 방향에는 봉성산이 뻗어있다. 가까운 곳에 서 바라보니 봉성산의 힘찬 기운을 흡입하고 있는 것 같았다. 논에는 볏집단을 사정없이 묶은 둥근 롤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긴장감을 자아내지만, 철새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낱알 을 열심히 찾고 있다. 추수가 끝난 논의 주인은 철새들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선조들이 까 치밥을 남겨 놓았듯이 탈곡을 하고 난 뒤의 낱알은 철따라 이곳저곳을 찾아가는 철새들에 게 돌아가야 한다.
길을 걸으며 산을 마주칠 때마다 가슴이 출렁이고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아마도 산이 지 닌 힘찬 기운에 매료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광장을 바라보 며 가슴이 설레고, 한없이 걷고 싶은 충동이 솟구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끝자락이 어딘 지 모르고 걸어왔던 드넓은 들판인 김포평야도 한걸음이 쌓여 형체만 보이던 아파트 단지 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점심을 하고 인도를 따라 통진성당에 이르렀다. 이제 강화길 제3길 이 끝나고 한 구간만이 남았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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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도보 여행을 위한 안내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간의 도보여행은 삼가주세요. 혼자 도보여행을 할 경우에는 주변 사람에게 행선지를 꼭 알리세요. 가급적이면 2명 이상이 함께 도보해주세요. 긴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비상 연락처를 미리 알아두세요. 물, 간식, 응급약은 꼭 가지고 다니세요. 찻길을 걸을 때는 길가에 붙어서 한 줄로 걸어가세요. 도보에 불필요한 귀중품, 장신구 등은 가지고 다니지 마세요. 태풍, 폭우, 공사 등으로 위험지역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살피며 걸으세요.
안전은 결국 본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도보 여행 중에는 항상 안전에 유의해주세요.
경기옛길 누리집 www.ggcr.kr 경기문화재단 경기옛길센터 031-231-8524 (16488)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78, 경기옛길센터(4층)
온라인 소식지
봄
(우)16488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78, 4층 문화유산팀 경기옛길 누리집 : www.ggcr.kr 대표전화 : 031-231-8524 / 대표 이메일 : ggcr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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