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옛길 소식지 2021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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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콘텐츠 공모전 사진부문 우수작
contents
온라인 소식지
여름
다산생태공원 연꽃단지(경기옛길 평해길 제3길) 박윤준 作
04 소식 경기옛길 모바일 앱 꿀팁! / 경기옛길 완주인증? 그것이 알고 싶다!! / 경기옛길 자율형 테마탐방 <경기옛길 더하기> 프로그램 경기옛길 문화유산 오디오 콘텐츠 제작 / 삼남길 제6길 화성효행길 ‘벽화’ 그리기 / ‘경흥길’ 조성 소식 죽주산성길에서 보는 조비산 / 평해길 우회로 안내 13 사람 경기옛길 탐방객 인터뷰 김유이 칼럼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 의주대로 18 유산 한반도의 전략 요충지 민머리산의 독산성 20 이야기 청운의 꿈을 품고 과거길에 오르다 21 웹툰 경기옛길 위에서 추억 만들기 - 허윤옥
GYEONGGI CULTURAL ROUTES
왜 사냐건 웃지요. 나를
경기옛길 모바일 앱 꿀팁!
알면 알수록, 쓰면 쓸수록 좋은 경기옛길 모바일 앱! 멋진 기능이 많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잘 모르고 지나치는 기능들도 많다. 이번 호에서는 경기옛길 모바일 앱의 멋진 기능을 소개하고자 한다. 경기옛길 전체지도 보기 & 내 위치 찾기! ①
먼저 경기옛길 앱을 실행시켜 로그인을 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 첫 화면의 지도화면에서 각 길의 버튼이 아닌 옆의 빈 공간을 누르면 경기옛길의 전체지도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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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화면에서 내 위치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 나의 위치가 파란색 원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가까운 경기옛길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스피커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해설을 미리 들어볼 수 있다.
경기옛길 모바일 앱의 ‘걷기기록’ 메뉴를 누른 후, 지도에 보이는 톱니바퀴 아이콘을 누르면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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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기록을 누르면 나오는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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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❷
❸ ❹
❺ ❻
❼
톱니바퀴 아이콘을 누르면 여러가지 설정을 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온다.
❶ 지도 모양 변경하기! 지도유형을 각자 보기 편한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론 위성사진을 선호한다. ❷ 화면 자동 꺼짐 방지 계속 지도를 보면서 걷고 싶다면 화면 자동 꺼짐 방지를 선택하면 된다. 핸드폰 화면이 꺼지는 걸 방 지할 수 있다. 다만 배터리가 그만큼 빨리 소진되니 조심!
❸ 따라가기 경로 표시 따라가기 시 내가 걸어온 길의 궤적을 표시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끄면 현재 위치만 확인되고 걸 어온 궤적은 표시되지 않는다. ❹ 경로이탈 음성 경보 이 기능은 ‘따라가기’ 시작 후에 경로를 이탈했을 때 음성으로 경고음을 들려주는 기능이다. GPS 특 성상 약간의 오차가 있지만 노선에서 대략 20m~30m 이탈하면 이탈 경고음이 울린다. ❺ 거리와 시간 해당 기능을 켜면 1km 이동시마다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❻ 인증지점 음성안내 완주 인증 관련하여 해당 스탬프가 인증되었음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모바일 앱 메뉴 ‘나의공간’에 서 인증받은 스탬프를 확인할 수 있다. ❼ 음성해설 자동재생 이 기능은 문화유산이나 주요 지점에 대한 음성해설을 자동으로 재생한다. 이 기능을 끄면 음성해설 이 있다는 안내창이 떴을 때 직접 재생 버튼을 눌러야 들을 수 있다.
아마 해당 기능을 이미 알고 이용하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한다. 아직까지 이런 멋진 기능을 몰랐 다면 지금 바로 경기옛길 앱을 켜고 기능을 익혀보자. 좀 더 멋진 탐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옛길 완주인증? 그것이 알고 싶다!!
담당자 : 김동현 연구원(031-231-8576)
사무실에 있다 보면 ‘완주인증’을 어떻게 하냐는 문의 전화가 참 많이 온다. 경기옛길 완주인증이란 무엇일까? 오늘 그것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 완주인증은 흔히 완보인증이라고도 하는데 길을 다 걸으면 그 노고를 인정하여 인증서를 발급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옛길 중 가장 짧다는 의주길도 약 57km 정도가 되니 적어도 삼사일은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 처음 장거리 트레킹을 시도하는 분들은 발바닥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 다. 경기옛길은 현재 삼남길, 의주길, 영남길, 평해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 한 길만 걸어도 경 기도지사 명의의 완주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보통 완주 인증서를 발급하면서 완주 배지와 완주 기념품도 함께 주는데 도보 여행자들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배지다. 어떤 도보객은 모자와 가방에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배지를 달고 다니기도 한다. 완주인증서를 받기 위해서는 내가 그 길을 다 걸었다는 증명을 해야 하는데 그래서 생겨난 것이 바 로 스탬프다. 경기옛길 삼남길을 예로 들면 삼남길 전체 구간 99.6km에 스 탬프함이 15개가 있다. 이 15개의 도장을 스탬프 북에 찍어서 제출하면 완주한 것으로 인정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길을 다 걷지 않고 스탬프함만 들리거나 지인 찬스를 쓰 는 얌체족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적발 하기는 쉽지 않아 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밖 에 없는 실정이다. 스탬프를 찍어 완주를 인 증하는 방법은 경기옛길 홈페이지(www. ggcr.kr)을 참고하면 된다. 요즘 가장 애용되는 인증 방식은 단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인증이다. 경기옛길 앱을 통한 인증은 정말 쉽고 편하다. 따라가기를 시작 후 스탬프함 가까이 가면 자동인증이 된다.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거나 따라가기 기능을 쓰기 싫다면 스탬프함에 붙은 QR코드로 인증할 수도 있다. 스탬프 획득 현황은 앱 하단의 ‘나의공간’ 메뉴를 눌러 확인할 수 있다. 스탬프를 다 찍으면 ‘완주인증서 신청하 기’ 버튼이 활성화 된다. 이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신청이 끝난다. 본인의 인증 신청 현황이 궁금하 다면 경기옛길 홈페이지(ggcr.kr)에 로그인하여 확인 가능하다. 이제 경기옛길센터에서 멋진 인증 서와 배지, 기념품을 발송할 것이다. 보통 신청 후 2주 이내에 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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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길 ‘인덕원 옛터’ 스탬프만 획득한 상태. 획득하지 않는 스탬프는 글자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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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모든 스탬프를 획득한 상태. 완주인증서 신청하기 버튼이 활성화 된다.
경기옛길 완주 인증자는 매년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 260여명이었던 완주자는 2020년 420명으로 늘었고 올 해는 채 6월이 되기도 전에 900명을 넘겼다. 앞으로 6대로의 조성이 모두 끝 나면 완주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경기옛길 6대로의 조성이 모두 끝나면 전체 6 대로를 완주한 사람은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고 명예 완주 인증서가 발급될 예정이다. 물 론 그만큼 더 멋진 인증서와 기념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담당자 : 김동현 연구원(031-231-8576)
경기옛길 자율형 테마탐방 <경기옛길 더하기> 프로그램
경기옛길센터는 대규모 인원을 모집 해 운영했던 이전 프로그램과 달리 개 인 단위로 경기옛길을 탐방하는 <경 기옛길 더하기> 프로그램을 운영합 니다. <경기옛길 더하기>는 개별로 경기옛길 앱을 활용하여 옛길을 도보 하고, 경기옛길 홈페이지에 탐방 후기를 업로드 하는 자율형 프로그램입 니다. 탐방 후기를 다른 도보객과 공유하여 단체 도보 활동의 공백기도 메 꾸고, 경기옛길 곳곳에 있는 다양한 문화자원을 함께 즐겨보세요. 일정 기 간 동안 가장 많은 추천수를 받은 분들에게는 모바일 커피 쿠폰을 드리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정보는 경기옛길 홈페이지(ggcr.kr)내 ‘경 기옛길 더하기’ 게시판을 참고해 주세요.
경기옛길 문화유산 오디오 콘텐츠 제작
담당자 : 양근혜 연구원(031-231-8574)
경기옛길 앱을 켜고 도보하며 경기옛길 오디오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지금까지 경기옛길 앱에는 경기옛길 각 구간을 소개하고, 얽힌 설화, 이야 기를 들려주는 오디오들이 업로드 되었지만, 이제는 경기옛길 곳곳에 산재 하고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해설을 들려주는 오디오를 들을 수 있습니다. 경기옛길을 걸으며 그동안 눈으로만 담았던 유구한 역사와 문 화를 지닌 문화유산들을 오디오로 담아보세요. 경기옛길 문화유산 오디오는 경기옛길 앱에서 들을 수 있습 니다.
담당자 : 신지원 연구원(031-231-8575)
삼남길 제6길 화성효행길 ‘벽화’ 그리기
삼남길 제6길 화성효행길은 노선의 변 경을 몇 번 겪은 곳입니다. 용주사에서 홍보거점 식당인 두촌집을 지나던 길 은 용주사 옆 계단을 내려가 큰 도로길 (서부로)을 이용하는 길로 바뀌었고, 화산저수지를 보며 걷던 길은 아파트 가 들어서고 저수지가 매립되면서 안 녕초등학교를 둘러 돌아가는 길로 바 뀌었습니다. 화산저수지 앞에는 삼남 길 구 지도의 표지를 장식하던 솟대와 통나무 의자가 있었는데 이제는 볼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길이 변하는 속도가 생각보다 많이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옛길’의 이름대로 고즈넉한 풍경을 기대하던 여행자는 도시개발이 한창인 공사장을 보며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합 니다. 저수지와 솟대가 사라져 아쉬웠던 화성효행길에 또 한 번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화산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도하여 안녕초등학교의 시멘트 옹벽에 벽화를 그렸는데요, 지난 5월 13일 주민 참여의 날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열심히 붓질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 엽습니다. 벽화가 완성된 후에는 일대에 꽃을 심고 가꿀 계획이라고 하니 달라진 길의 모습을 보러 화성효행길을 한번 더 찾아오시는 것은 어떨까요?
화산저수지 앞 솟대. 지금은 철거되어 볼 수 없다.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들이 안녕초등학교 외부 벽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담당자 : 박정화 연구원(031-231-8550)
경기옛길의 5번째 신설 탐방로인 경 흥길은 오는 10월 개통을 목표로 조 성작업이 한창입니다. 경흥로는 신경준의 「도로고」와 김정 호의 <대동지지>에서 조선의 간선도 로중 제2로에 해당됩니다. 한반도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물산 유통의 요 지이며, 조선의 최전방 군사요충지를 잇는교통로였습니다. 또한 금강산 유 람시 가장 많이 이용되었던 노선이기 도 했습니다.
‘경흥길’ 조성 소식
경흥로 본노선
경흥길 제6길 전경
한양→누원→파발막(포천)→양문역→김화→금성→신안역→회양→안변→덕원 →문천→고원→영흥→정평→함흥→홍원→북청→이성→단천→길주→명천 →경성→부령→무산→회령→종성→온성→경원→경흥→서수라보
경흥로 본노선은 서수라보까지 총 2,504리이며, 경흥까지는 2,444리입니다. 해당 노선에서 한양 과 경기도 외 지역을 제외하고, 「도로고」에 나타난 경기도 내 지역만을 추리면 「누원점→서오측점 →축석령→송우점→파발막→장거리→만세교→양문역」구간입니다. 경기도는 경흥로의 본노선을 기반으로 총 8개 구간으로 이루어진 경흥길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현 재 의정부시, 포천시와 함께 “탐방객이 걸을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구간”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 고 있습니다.
담당자 : 박부원 연구원(031-231-8548)
죽주산성길에서 보는 조비산
조비산이 보이는 영남길
사진은 영남길 제8길 죽주산성길의 시작점에서 멀지 않은 곳입니다. 정비공사로 도보시 주의가 필 요한 구간이며, 제7길 구봉산길에서 지나는 조비산이 보입니다.
평해길 우회로 안내
조말생묘에서 석실서원터로 이어지는 구간의 공사가 장기화됨 에 따라 일부 노선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리본은 우회로 구간 에 새롭게 부착하였으며, 경기옛길 앱도 노선이 조정되었습니 다. 탐방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담당자 : 박정화 연구원(031-231-8550
담당자 : 박부원 연구원(031-231-8548)
INTERVIEW
경기옛길 탐방객 인터뷰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Q 인천에 사는 아줌마다. 걷기를 좋아한다. 100대 명산, 100대 섬을 완등 했고, 경기옛길은 물론 구례의길, 해파랑길, 강릉바우길, 여강길, 평화 누리길 등을 걸었다. 걷기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Q 원래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하고 있었는데 사고가 나서 부상을 입었다. 그 뒤로 조금 더 안전한 걷기여행을 시작하게 됐다. 걷기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Q 길에서 인생을 배운다. 내 자신이 가야할 목표를 세울 수도 있다. 걷다 보면 잡념도 없어진다. 경기옛길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Q 길을 걷다가 경기옛길 안내판을 보고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다. 다른 도보길과 차별화된 경기옛길 만의 매력이 있나요? Q 무엇보다 역사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길을 걸으며 살아 숨 쉬는 문화, 경제, 역사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걷기여행 중에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Q 영남길을 혼자 걷고 있을 때 만났던 동네 어르신들의 따뜻함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 얻어먹었던 옥수수가 정말 맛있었다. 추천 코스가 있다면 소개 바랍니다. Q 김유이씨는 걷기 여행을 경기옛길 영남길 제7길인 구봉산길은 볼거리가 많고 조비산 풍광이 무 사랑하는 여행가다. 척 좋아 추천하는 코스다. 한때는 자전거를 경기옛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열심히 탔지만 Q 갈림길에서 조금 더 세심한 안내가 되면 좋겠다. 경기옛길 앱이 많은 지금은 걷기의 매력에 도움이 되고 있다. 빠져 걷기 전도사가 됐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Q 지금은 한남정맥과 한북정맥을 걷고 있다. 잘 마무리하고 평해길 완주 를 시작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Q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좋겠다. 그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걸어보고 싶다.
김유이
칼럼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
의주대로
● 서울신문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의주대로는 조선시대 한양에서 각 지역으로 가는 9대 간선로 중 가장 중요한 길이었다. 한양에서 의 주를 연결하는 제1로로 총 연장 약 432km(1,080)리였다. 지금으로 치면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존재 였던 셈이다.
의주대로는 정치·외교와 상업·물류가 오가던 길이었다. 중국을 통해 전 세계의 발달된 문물이 소개 되는 문명 교류의 장이었다. 그러면서도 청나라가 정묘호란·병자호란을 일으켜 한반도를 침공한 루 트이기도 하다. 명나라와 청나라를 오가던 사신들은 모두 이 길을 오가며 나라의 운명을 걸고 치열 한 외교전을 펼쳤던 것이다.
의주대로의 출발지는 정동 사거리에 있던 돈의문(敦義門)이다. 한양도성의 서쪽 큰 문, 서대문이라 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돈의문은 1396년 처음 세워졌다. 하지만 1413년 경복궁의 지맥을 해친다는 이유로 폐쇄됐다가 1422년 현재 정동 사거리에 새롭게 조성됐다. 이때부터 돈의문에는 새문(新門) 이라는 별칭이 붙었고, 돈의문 안쪽 동네는 새문안골·새문안 동네로 불렸다. 1915년 일제는 도시계 획이라는 명목 아래 도로 확장을 이유로 돈의문을 철거했다.
중국 사신들이 임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돈의문으로 오기까지에는 숙소로 태평관과 남별궁을 이용했다. 태평관은 서울 서소문동 퍼시픽타워 건물이고, 남별궁은 서울시 소공동에 있 는 지금의 조선호텔 자리에 있었다. 명나라 사신들은 조선 초기까지는 태평관을 주로 이용했으나, 1593년(선조 26년) 명나라 장수 이여송(李如松)이 이곳에 주둔한 이래 중국 사신들은 남별궁에 머 물렀다.
정동 사거리에서 서대문역 쪽으로 250m 정도 걸어오면 서울 적십자병원 앞 ‘디타워 돈의문’ 빌딩 마당에 경기감영지 유적 전시관이 있다. 경기감영은 경기 관찰사가 행정 사무를 총괄하던 관청으로 지금의 경기도청이다. 민정·군정, 사법 및 경찰 등의 업무를 맡았으며 경기 관내 수령(守令)을 지휘, 감독했다. 태조 2년(1393년)에 설치돼 1896년에야 수원으로 이전했으니 경기도청이 경기도 품으로 온 것은 불과 125년 전이다.
서대문 사거리에서 독립문 쪽으로 1Km쯤 가면 현저 고가 차도 밑 천연동 주민 센터 맞은편에 독립관 터가 있다. 독립관은 조선 시대 중국 사신을 영접하던 모 화관(慕華館)이 있던 곳이다. 태종 8년(1408년)에 건립된 모화관은 왕이 중 국 사신을 영접하던 곳이었다. 귀국시에는 백관들이 이 곳에 나와 중국 사신들 을 전송했다. 1896년 서재필 등이 근처에 독립문을 세우면서 치욕의 장소로 볼 수 있는 모화관을 독립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독립협회가 사용했다. 독립관은 1997년 모화관 터에서 350m쯤 떨어진 서대문 독립공원 내에 다시 지어졌다.
무악재 고개를 넘으면 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 2번 출구 새 마을금고 앞 인도변에 홍제원(弘濟院) 터 표석이 있다. 홍제 원은 조선시대 의주대로를 오가는 공무여행자에게 편의를 제 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국영 여관이다. 한양을 오는 중 국 사신들이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하고 예복을 갈아입는 등 성 안으로 들어오기 위한 준비를 갖추던 곳이었다.
삼송역에서 시작하는 경기옛길 의주길을 접어들면 고양 오금 초등학교 뒤편에 조선시대 명 외교관 으로 명성을 떨쳤던 김지남(金指南)의 묘를 만난다. 김지남은 조선 숙종 때중국 전문(漢語) 역관이 었다. 의주길을 통해 중국을 왕래하면서 ‘연행(燕行) 사신단’의 역관으로 많은 활약을 했다. 청나라 가 연경(燕京·베이징)을 수도로 삼은 이후에 조선은 연경으로 사신을 파견하게 됐다. 이들을 ‘연경 으로 가는 사신행차’라는 뜻으로 ‘연경사행(燕京使行)’이라고 불렀고, 이 것을 다시 줄여 연행(燕 行)’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1712년 중국 황제 강희제는 백두산 탐사를 끝내고 조선과 청나라의 국경을 확정하도록 목극등(穆 克豋) 에게 명령하게 되는 데 조선은 접반사 박권과 함경도 관찰사 이선부를 내세웠다. 이때 김지남 은 통역으로 회담에 동행해 목극등의 입에서 “백두산은 그대들의 땅이므로 그려주겠다”는 말을 유 도해 낸다. 이후 백두산 영유권을 인정받은 조정은 이 국경확정의 내용인 ‘서쪽은 압록으로부터 동 쪽은 토문을 경계로 삼는다(西爲鴨綠, 東爲土門)’라는 유명한 백두산정계비(定界碑)를 세웠다.
고양동 고양초등학교 옆에는 벽제관(碧蹄館)이 있다. 벽제관은 의주대로를 오가는 관리들이 머물 던 공용 숙박시설이었다. 명나라, 청나라 사신들은 한양에 들어가기 전에 이 벽제관에서 숙박을 한 뒤 의관정제하고 입성했다. 지금으로 치면 영빈관이나 최고급 호텔이다. 경기옛길 의주길 완주 하루 전인 지난 5월 7일 한국 대기업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사에서 근무하 는 군대 후배가 카톡으로 의미심장한 글을 보내왔다.
‘형, 의주길 마지막 회는 무얼로 끝나나요? 통일, 실향민 길이라는 테마로 버무리나요? 우리가 길을 많이 나서지만 옛날처럼 a to b의 이동의 목적은 아니에요. 생각과 영감을 얻는 산책길이 돼야 해요. 우리가 진정 길에서 발견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과거와 현재를 만나고 결국 이게 뇌를 자극하며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준다는 것이에요. 무브먼트(Movement)가 왜 ‘이동’이라는 물 리적 의미와 함께 ‘공감’‘감동’‘사회적 운동’이라는 의미를 갖는지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형의 옛길은 그런 의미에서 물리적인 길보다는 영감과 생각의 모티브를 얻는 길이 돼야 합니다’.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충격을 느꼈다. 그동안 나는 의주길을 걸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 나. 명·청과의 조공관계, 남북 분단 등 허약하고 슬픈 과거들만 떠올렸던 것은 아닐까. 휴전선 에 가로 막혀 의주대로의 10분의 1밖에 못가는 것을 한탄할 게 아니라 의주를 지나 베이징까지 1,252Km(3,130리)를 가겠다는 포부를 꿈꿔야 했던 것은 아닐까.
의주대로는 과거의 아픔을 토해내는 물리적인 길이 아니라 통일과 평화의 시대를 여는 영감과 모티 브를 얻는 길이 돼야 한다. 의주를 거쳐 베이징까지 걸어갈 수 있게끔 의주대로가 온전히 복원돼야 우리나라의 국운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의주길을 걸은 뒤 삼남길을 걷고 있는 지금도 나는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화두(話頭)에 사로 잡혀 있다. ‘길은 우리에게, 미래시대에 무엇일까’. 과거의 역사를 반추하면서도 미래의 시대를 여는 영감 을 얻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한반도의 전략 요충지 민머리산의
독산성(禿山城)은 삼국시대에 축조된 성곽으로 경기도 오산시 지곶동에 있으며 사적 제140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禿山城
독산성
경기옛길 삼남길 제7길에서 만날 수 있는 독산성(禿山城)은 삼국 시대에 축조된 성곽으로 경기도 오산시 지곶동에 있으며 사적 제 140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독성산성이라고도 불리는 독산성은 한반도의 동맥인 삼남길에 위 치한 중요 관방시설이었기 때문에 전쟁과 얽힌 많은 이야기들이 남아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임진왜란과 관련된 이야기 인데요, 선조 25년(1592) 12월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전라도 로부터 병사 2만여 명을 이끌고 독산성에 주둔하여 왜병 수만 명 을 무찌르고 성을 지킴으로써 왜군의 진로를 차단했던 곳으로 유 명합니다. 이 전투와 관련하여 독산성에는 쌀로 말을 씻겼다고 전 해지는 세마대의 전설이 남아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전라도로부터 병사 2만여 명을 이끌고 독산성에 주둔하여 왜병 수만 명을 무찌르고 성을 지킴으로써 왜군의 진로를 차단했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독산성 전경 <사진제공 : 오산시청>
독산성은 견고하게 축성된 성이지만 성 안에 물이 부족한 것이 큰 약점이었습니다. 독산성 전 투 당시 왜군이 독산성을 포위하자 권율 장군은 독산성 세마대에 흰 말을 끌어다가 흰 쌀로 말을 씻기는 시늉을 했습니다. 이 장면을 본 왜군은 물이 부족할 것으로 여겼던 독산성에 말 을 씻길 정도로 풍부하게 물이 있는 것으로 속아 포위를 풀고 물러났다는 이야기죠. 물론 세 마 전설은 전국적으로 산성이 위치한 곳이라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전설이지만 독산성 전 투를 승리로 이끈 권율과 연관 지어 의미를 찾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독산성에는 사도세자와 정조의 이야기도 남아 있는데요, 사도세자가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겪던 시절 온양으로 요양을 가던 차에 독산성 운주당에 머무르게 됩니다. 사도세자는 독산성 에 머무르며 백성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곡식을 풀어 나눠 주는데요, 30년 후 정조는 독산성 을 찾아 마을 노인들을 불러 놓고 아버지의 이야기를 물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독산성의 축조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원래 백제가 쌓은 성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통 일신라시대나 고려시대에도 군사상 요충지로 이용되었고 조선 시대에도 성을 개축하여 재이 용할 정도였지요. 독산성의 개축은 선조 27년(1594) 백성들이 산성을 쌓고, 임진왜란이 끝난 뒤 선조 35년(1602)에 보수하고, 그 후 정조 16년(1792)과 20년(1796)에도 다시 개축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청운의 꿈을 품고 과거길에 오르다
영남길을 살펴보면 마을 어른들이 영남길을 과거길, 벼슬길이라고 부르는 것을 자 주 들을 수 있습니다. 과거제가 폐지된 것이 1894년 갑오개혁 때이니 아무리 연세가 많 으신 어른이라도 갓 쓰고 도포자락 휘날리며 봇짐을 메고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올라가 던 선비들의 모습을 직접 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껏 과거길이라는 명칭이 남아 있다는 것은 영남길이 역사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예전 경상도에서 한양에 이르려면 도중에 강원도부터 충청북도에 걸쳐 있는 소백산맥을 넘어야 합니다. 전통사회의 토목기술에는 한계가 있어서 요즘처럼 터널을 뚫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 었지요. 그래서 험준한 산을 넘어 다니기 편리하도록 고갯길을 만들어 통행하였는데, 이 고갯길이 죽령, 추풍령, 문경새재라고 불리는 조령 등입니다. 이중 가장 오래된 고갯길은 신라 때 만들어진 죽령입니다. 경상도 지역을 영남(嶺南), 즉 고개 남쪽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죽령의 남쪽에 위치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조선시대 영남길의 노선이 새롭게 정비되면서 문경새재를 이용하 게 되고 시간을 많이 단축하게 되었지요. 영남에서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올라가는 선비들은 문경새재를 고집하였답니다. 만약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질까 봐 걱정되고, 죽령을 넘으면 ‘쭉’ 미끄러질까 봐 걱정이 되어서였 지요. 이에 비해 문경은 옛 이름이 ‘문희(聞喜)’였는데 이는 기쁜 소식을 듣는다는 뜻이랍니다. 그 러니 과거급제라는 기쁜 소식을 듣기 위하여 영남은 물론이고 호남의 선비들까지 먼 길을 돌아서 문경새재를 넘는 경우도 많았다 합니다. 선비들까지 이런 미신을 믿었다고 나무라기만 할 수 없는 것은 당시 과거급제가 모든 선비들의 꿈 인데, 한 번 과거길에 오르려면 여비와 숙식비를 마련하느라 집안의 기둥뿌리가 휘청거릴 정도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평생 한두 번 정도 과거에 응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하니, 과 거에 임하는 선비들의 조심스러운 마음이라고 이해해줄 만합니다. 조선 후기의 무관인 노상추가 쓴 『노상추 일기』에는 과거 준비에 얼마나 많은 경비가 드는지, 한 양까지 가는 길이 얼마나 힘겨운지를 잘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기옛길 콘텐츠 공모전 웹툰 부문 우수상 수상작
경기옛길 위에서 추억 만들기
허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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