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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현장에서 느끼는 미디어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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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EDUCATION DIARY

미디어 격차3

열린 공론장

현장에서 느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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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열린 공론장

현장에서 느끼는 미디어 격차: 복지관, 특수학교 등에서 느끼는 격차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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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누구나 정보 던 건, 어르신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 를 검색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며 자신의 의견을 표 가 TV뿐이었다는 사실이었어요. 스마트 기기 및 미 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디어 매체가 익숙하지 않다보니 뉴스 이외에는 소통 을 통해 사람들은 뉴스에 접근하고, 자신만의 채널 의 창구가 부족한 실정이었죠. 을 만들며, 사회에 참여하는 주체가 되고 있다. 하지 만 모든 이가 이 변화의 흐름에 동등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시 저희가 줌(ZOOM) 사용법이나 유튜브 시청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교육을 시도했지만, “내 가 이걸 지금 배워서 뭐 하겠냐”, “이제 와서 달라질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지만, 접근성과 이해의 게 있겠냐”는 식의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게 단순히 격차는 여전하다. 특히 고령층, 이주 배경 청소년, 기술이 낯설어서라기보다, 남은 인생에 대한 위축감 특수교육 대상 학생처럼 사회적으로 배제되기 쉬운 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동시에 그 교 집단은 정보 접근과 활용의 측면에서 여전히 구조적 육을 통해 작은 디지털 소통을 시작한 분들도 계셨 인 장벽 앞에 놓여 있다. ‘미디어를 다룰 수 있는 능 고요. 문제는 그때의 디지털 수용 여부에 따라 지금 력’이 일상생활과 사회 참여의 기초가 된 지금, 미디 까지도 격차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단지 스마 어 격차는 단순한 디지털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삶 트폰 유무나 사용법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의 삶 의 기회와 권리, 소통의 문제로 연결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마련된 이번 좌담회는 코 로나19 이후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 환경에서 다양

문제였다고 생각해요.

을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통로가 되느냐 마느냐의

김수영 ㅣ 이주 청소년의 경우는 그 ‘출발선’ 자 한 미디어 취약계층이 실제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체가 다르다고 봅니다. 한국어 능력부터 부족한 상 있는지, 그리고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한 현장의 노력 황이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그 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하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자체 고자 했다. 좌담회에는 글로벌청소년센터 김수영 대 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거든요. 표,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 홍영 숙 교사, 송현노인복지관 진아름 팀장이 참여해 각 자의 현장 경험을 공유했다.

팬데믹 당시에는 온라인 수업이 보편화되면서, 노트북이나 태블릿 같은 기기 자체가 없는 상황도 많았어요. 그나마 있는 기기도 혼자 쓰지 못하는 경 우가 많고요. 학교에서는 대부분 한국어로만 통신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고, 이제는 미디 어 활용 능력이 일상생활의 기본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 문이나 공지사항을 전달하잖아요. 번역이 제공된다 다. 하지만 여전히 기술의 혜택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많다 고 해도 정말 형식적이고 불완전한 경우가 많고, 그 는 지적도 있습니다. 세 분이 계신 현장에서는 실제로 그 렇게 전달받은 정보는 부모에게도 제대로 설명되지 런 미디어 격차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궁금합 못해요. 결국은 학교생활 전체에서 지속적인 소외를 니다. 경험하게 되죠.

•------ 진아름 ㅣ 네, 팬데믹 시기에 저희 복지관은 어르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먼저 대면 서비스를 중 단했던 공간 중 하나였습니다. 그때 정말 강하게 느꼈

홍영숙 ㅣ 맞습니다. 특수교육 현장에서도 코로 나19는 정말 큰 장벽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그 전까 지는 소규모 대면 수업을 중심으로 일대일 또는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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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형 지원을 받아왔는데, 갑자기 온라인으로 전환 집니다. 특히 미디어교육이 꼭 필요한 사람일수록 정보 접 근 자체가 어렵다는 ‘이중 격차’도 우려되고요. 현장에서 되면서 수업 자체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았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 어떤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끼시 어요. 나요?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학부모님들도 •------ 김수영 ㅣ 이주 청소년들이 겪는 가장 큰 문 갑자기 비대면 수업을 함께 준비해야 했지만, 디지털 환경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아이와의 교육을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컸죠. 그래서 저희는 직접 수기로 수업 자료를 만들어 우 편으로 가정에 보내드리는 방식으로 대응했어요. 수 업이 아닌, 생활과 돌봄 차원에서도 미디어 격차는 절실히 체감됩니다.

말씀을 들으니, 미디어 격차라는 것이 단순히 ‘기술을 몰라 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교육 제도나 문화, 언어, 경제적 조건 같은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는 문제라는 점이 느껴

각 장애 유형에 맞춘 맞춤형 정보 제공 체계 필요

요하다고 생각해요.

생각해요.

제는 정보 자체가 너무 어렵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경찰청에서 보이스 피싱 예방 정보를 전달한다고 해 도, 12살에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막 배우기 시작 한 아이들에게는 그 단어조차 낯설고 어렵습니다. 또 어디서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누가 알려주 는 건지, 통로 자체가 막혀 있는 경우가 많죠.

사실 미디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정보는 굉 장히 많고 유익한데, 이주민을 위한 자료들은 체계 적으로 정리돼 있지 않고,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어 요. 이주민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 한 정보들—예를 들어 의료, 교육, 금융, 법률 등— 을 이해하기 쉽게 모아 놓은 통합 플랫폼이 정말 필

진아름 ㅣ 어르신들 같은 경우, 저는 보통 세 그 룹으로 나눠서 봐요. 첫째는 디지털 기기를 적극적 으로 배우려고 하시는 분들, 둘째는 관심은 있지만 겁이 나거나 방법을 몰라 주저하시는 분들, 그리고 셋째는 기기도 없고 미디어라는 개념 자체가 삶에 존재하지 않는 분들이에요. 그런데 실제로 디지털 교육이 가장 절실한 분들은 세 번째 그룹이에요. 이 분들은 인터넷도 꺼 놓고 다니시고, 문자 확인조차 어려워하세요. 그런데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스마트 폰 사용도 제한적이고, 인터넷 요금 아낀다고 데이 터도 꺼놓고 다니시니, 아예 정보 세계와 단절된 상 태가 되는 거죠. 이런 분들을 위한 지원이 더 체계적 으로 이루어져야 해요. 예를 들어, 스마트폰 무상 대 여 프로그램이나 저가 데이터 요금제 같은 현실적인 대안이 동반되어야 실질적인 교육 효과가 생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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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숙 ㅣ 특수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기기나 서

•------ 진아름 ㅣ 저희가 진행한 ‘세세통(세대가 세 비스가 있더라도, 그 사용 환경 자체가 학생의 특성 대에게 말을 걸다, 그러다 통하였다)’ 팟캐스트 프로 에 꼭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시각장 그램이 있어요. 어르신들이 주체가 되어 자신이 살 애 학생에게 확대 기능이 있더라도, 너무 많은 텍스 아온 이야기를 녹음하고, 세대 간에 공감할 수 있는 트나 복잡한 도표는 여전히 접근이 어렵거든요. 그 콘텐츠를 만드는 활동인데요. 처음에는 ‘팟캐스트’ 래서 ‘쉬운 글’ 사용, 카드뉴스 등 시각적이고 직관적 라는 단어조차 생소해하셨지만, 직접 이야기 구성 인 자료가 훨씬 효과적이에요.

하고 장비를 다뤄 보면서 점차 흥미를 가지시더라고 요. 특히 지역 대학과 협력해서 젊은 세대와 함께 방 게다가 청각장애 학생의 경우 동시 통역사가 송 체험을 병행하니 세대 간의 소통 효과도 컸습니 있는 서비스도 있지만, 그걸 본인이나 보호자가 모 다. 어르신들이 방송한 내용을 가족들과 공유하면 르는 경우도 많아요. 홍보와 안내가 실질적으로 강 서, 자연스럽게 가족 간 대화도 많아졌고요. “손주 화되어야 하고, 각 장애 유형에 맞춘 맞춤형 정보 제 가 내 목소리 나오는 방송을 들었어요” 하시며 감동 공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해 주신 바와 같이 단순한 정보 전달로는 한계가 있다 는 점이 강하게 느껴지네요. 그렇다면 각 기관에서 실제로

생각이 들었어요.

하는 모습을 보면, 이게 단순한 교육 그 이상이라는

김수영 ㅣ 저희는 이주 배경 청소년들과 수도권 미디어 격차 해소를 위해 진행해 온 프로그램 중에서, 특히 대학생을 연결해 온라인 멘토링 수업을 진행하고 있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하나씩 소개해 주시겠어요? 어요. 처음엔 온라인 수업 참여 자체가 쉽지 않았어

요. 노트북이 없거나, 줌에 접속하는 방법도 낯설어 했거든요. 하지만 아이들은 적응이 빠르고,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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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편집, 숏폼 영상 제작 같은 새로운 미디어 콘텐 게 아이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고, 정서적으로도 많

로 ‘이주 청소년의 하루’를 주제로 숏폼 영상을 제작

츠에 훨씬 적극적이에요. 최근엔 아이들이 주도적으 은 긍정 효과를 줬습니다.

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자기 이야기를 표현하 그렇다면 교육 과정 중 참여자들이 눈에 띄게 변화했던 순 간이 있다면,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으시나요? 는 법도 배우고, 미디어를 통해 스스로를 긍정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홍영숙 ㅣ 저는 경기센터의 ‘찾아가는 미디어교 육 프로그램’을 활용했던 경험이 기억에 남아요. 장 애 학생들이 미디어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었는 데, 강사님들이 직접 학교로 와서 태블릿을 활용한 맞춤형 수업을 해 주셨어요.

아이들은 특히 자신이 만든 캐릭터가 움직이 고, 그걸로 짧은 영상을 만든다거나, 직접 뉴스 리포 터가 되는 활동에 큰 흥미를 보였어요. 예를 들어 청 각장애 학생의 경우, 소리를 활용하는 대신 자막이 나 표정을 강조하는 식의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그

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 진아름 ㅣ 어르신 중엔 처음엔 “나는 못 해 요” 하시던 분들이 계셨어요. 그런데 몇 번 교육을 받고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방송으로 내보내고, “손 자가 내 방송 듣고 연락 왔어”라며 자랑스러워하시 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그 라디오가 단순 히 정보 전달이 아니라 가족 간 대화의 통로가 된 거 죠. 미디어가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도 중

김수영 ㅣ 저희도 아이들이 영상으로 본인의 모 습이 스크린에 나오는 걸 보면 엄청 좋아해요. 처음 엔 부끄러워하지만, 점점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 해지고, “난 작가가 될래”, “난 PD가 되고 싶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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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도 생겨요. 미디어교육은 단지 기술을 배우는 게

김수영 ㅣ 이주 청소년을 위한 교육에서는 ‘정 아니라,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 보 제공’과 함께 ‘심리적 지지’가 꼭 병행되어야 해 구인 것 같아요.

요. 아이들이 낯선 문화에서 느끼는 불안과 소외를 해소해 주는 도구로서 미디어가 작동할 수 있거든 홍영숙 ㅣ 저는 ‘부캐릭터 만들기’ 수업이 기억에 요. 미디어는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이주민에게는 PART. 03 남아요.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또 다 ‘생존’의 수단일 수 있어요.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 른 나’를 만들어서 뉴스 리포터가 되어보는 활동을 고,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

면서 훨씬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변하는 걸 봤어요.

했는데요. 아이들이 그 부캐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 각합니다.

특히 소극적이던 학생이 자기가 만든 캐릭터에 맞춰 오늘 말씀을 들으며 다시금 느낍니다. 미디어 격차는 단지 기술이 부족한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연결, 그리 목소리 톤도 바꾸고, 스크립트를 직접 써보기도 하 고 관계의 문제라는 점을요. 결국 미디어교육은 ‘정보에 접 고요. 정서적으로도 아주 긍정적인 변화였습니다. 근할 수 있는 권리’ 그 이상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사 회에 참여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일이라는 걸 다시 생각 정말 인상 깊은 사례들이네요. 마지막으로, 각자 기관에서 하게 됩니다. 오늘 좌담회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느끼신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정책 설계자나 교육 담 당자에게 전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진행 최민영 ㅣ 미디어교육정책부 선임 그리고 미디어 격차 없는 사회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 정리 박지은 ㅣ 미디어교육정책부 주임 생각하시나요?

•------ 홍영숙 ㅣ 저는 무엇보다 ‘지속성’을 강조하고 싶어요. 한 번 교육받고 끝나는 게 아니라, 반복적이 고 누적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그리고 각 가정에 찾아가는 지원 체계, 예를 들어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일상에서 기기를 사용하는 데 도움을 주 는 역할이 필요해요. 장애 학생을 위한 미디어교육 은 특혜가 아니라, 동등한 출발선을 만들어주는 기 본권이라는 인식이 제도적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 습니다.

진아름 ㅣ 노년층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으면 좋 겠어요. ‘어르신들은 기술에 약하다’는 편견보다는, 누구나 배울 수 있다는 전제에서 교육이 설계되어야 해요. TV 같은 매체를 활용한 캠페인이나 공익광고 를 통해, 어르신도 미디어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메 시지를 전하면 좋겠어요. 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짧 게 끝나는 교육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과 정서적 지 지를 동반한 장기적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누구나 배울 수 있다는 전제에서 교육이 설계되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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