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북으로 보기

미디어리 25호_가정과 미디어

이북 원문에서 글자만 옮긴 전체 텍스트입니다. 표·그림·사진과 원래 모양은 이북에서 확인하세요.

1쪽

MEdiary

[미디어리]

가정과 미디어

이슈 리포트

열린 공론장

이론과 방법

가정: 미디어 둘러싼 갈등과 협상, 조정의 공간

게임하는 아이와 시선을 공유하는 부모의 소통 기술

Media Education Diary

VOL. 25 SUMMER 2024

2쪽

MEdiary

Media Education Diary

2 MEdiary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는 미디어교육 교수자들에게 필요한 미디어리터러시 이슈와 동향, 그리고 미디어교육 교수학습 정보들을 공유하기 위해 미디어교육 전문지 ‘MEdiary(미디어리)’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MEdiary는 ‘Media Education Shared Diary’의 줄임말로 ‘미디어교육자를 위한 다이어리’, ‘미디어교육을 위한 기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3쪽

가정과 미디어

VOL. 25 SUMMER 2024

이슈 리포트 • 04

열린 공론장 • 12

이론과 방법 • 23

현장과 만나다 ① • 30

현장과 만나다 ② • 38

현장과 만나다 ③ • 50

세계는 지금 • 59

미디어리터러시+ • 68

가정: 미디어를 둘러싼 갈등과 협상, 조정의 공간

홍남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김영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선임전문관(사회)

김양희‧류은애‧이윤숙‧차효숙(대담)

류은애 미디어교육 강사(정리)

게임하는 아이와 시선을 공유하는 부모의 소통 기술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 소장

가족이 함께 쓰는 미디어일기

박한철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 운영위원

부모를 위한 미디어교육 가이드

장소영 미디어교육 강사

「미디어 홈스쿨」 사례 소개

유경혜 미디어교육 강사

해외 가정 미디어 교육의 현재

최영동 미디어교육 강사

청소년 공동연구 툴킷 소개

최민영 시청자미디어재단 선임

CONTENTS

4쪽

이슈 리포트

홍남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4 MEdiary

가정: 미디어를 둘러싼 갈등과 협상, 조정의 공간

5쪽

가정과 기술에 대한 상상

미국 작가 래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는 SF 소설 『대초원(The Veldt)』에서 자동화 알고리즘이 내장된 사물인터넷과 로봇이 배치된 미래의 어느 가정 생활을 그린다. 이 책은 1950년에 처음 출간되었다. 그 당시에 작가가 상상한 미래의 집 은 ‘해피 라이프 홈’이라는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귀찮은 집안일에서 해방된 공간 이다. 예를 들어 로봇이 직접 계란을 깨어서 프라이 요리를 해주고 부부의 잡다한 가사노동을 덜어준다. 아이들 또한 상상한 대로 현실이 되는 ‘너서리(nursery)’라 는 방에서 부모의 돌봄이 없어도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문제는 이 방에 대한 아이들의 집착이 심해지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 너서리는 아프리카의 사나운 맹수들이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잔인한 ‘대초원(veldtland)’으 로 바뀌어 있다. 방에는 죽음과 피, 어둠의 공기가 흐른다. 부모는 전문가를 불러, 아이들이 점점 이상해지는 원인이 이 집을 잠식한 기계 시스템에 있다는 ‘진단’을 받는다. 전문가의 처방대로 집 안의 모든 전원을 끄고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 나기로 결정한다. ‘해피 라이프 홈’ 시스템 덕분에 고된 부모 역할과 일상적인 집안일로부터 해방 된다. 하지만 아이들과의 접촉을 기계가 모두 대체하면서 점점 무력해지는 기분 이 든다. 한편, 너서리의 ‘끊임없는 자극’과 ‘편향된 상상’을 반복하던 아이들은 이 제 기계 없이는 살지 못하는 강박 증세를 보인다. 1950년 당시, 이 소설은 먼 미래에 대한 상상과 은유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부모 세대가 우려할 만한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린다. 기 계와 함께 자라난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 기계와 아이들, 부모와의 갈등과 협상이 집집마다 일상처럼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Ray Bradbury. The Veldt. Creative Co. 1987.

이슈 리포트 | 가정―미디어를 둘러싼 갈등과 협상, 조정의 공간 5

6쪽

자녀 미디어 이용 우려에 대한 개별적 접근

01  한국언론진흥재단(2023),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02  앞의 책, 95~96쪽

6 MEdiary

새로운 기술을 둘러싼 가정 내 갈등은 디지털 이주민 세대인 부모 및 양육자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자녀 간의 세대 차이를 드러낸다. 소니아 리빙스턴과 얼 리샤 블럼-로스(Sonia Livingstone & Alicia Blum-Ross)는 『디지털 세대의 아날 로그 양육자들(Parenting for Digital Future)』에서 부모 세대의 기술에 대한 희망 과 공포가 육아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분명한 것은, 기술 활용에 대한 장려도, 기술 이용에 대한 일상적인 통제 관리도 모두 자녀에 대한 사랑이라 는 ‘선의’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수용자 조사인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의 결 과에 따르면, 많은 보호자들이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 혹은 기분 전환을 위해 서’(58.5%), ‘아이가 할 일을 다 했을 때의 보상으로’(41.4%) 자녀에게 유튜브 이용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새로운 정보 이용과 학습에 도움’이 되기 도 하고(30.6%), ‘보호자가 자녀에게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수 단’(22.4%)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보호자는 대체로 미디어를 이용하는 시간 동안 아이 옆에 함께 있거나, 아이가 시청하는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방

식으로 아이의 미디어 이용을 관리하고자 했다. 01

그러나 이런 방식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곧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 어려워지거나 자녀의 미디어 이용 수준이 부모의 수준을 능가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따라서 기술은 육아 담론에서 “문제와 해결 책의 지위를 동시에 갖는다”02. ‘노 키즈 존’까지 생겨나는 등 어린아이에게 관대하 지 못한 한국의 사회적 맥락에서 자녀를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스마트폰이 쓰인다. 그런가 하면, 자녀의 지나친 스마트폰 이용과 중독 을 우려한 보호자들은 비밀번호 설정, 콘텐츠 제한(필터링), 미디어 관리 프로그램· 앱 설치 등의 기술적 방법을 활용해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관리한다. 이러한 사례 는 아주 흔하다. 그러나 자녀의 미디어리터러시는 늘 부모를 능가하기 때문에 이 러한 통제 중심의 접근법은 한계가 있다. 자녀의 미디어 이용에서 다소 문제적인 사례도 발견되고 있어 부모의 걱정은

7쪽

한국언론진흥재단(2023),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더 커진다. 보호자들은 자녀의 미디어 이용 시, ‘부적절한 언어’(54.7%)와 ‘무분별 한 광고에의 노출’(52.2%)을 가장 많이 걱정했다. 그러나 부모가 ‘미디어리터러 시(media literacy)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경우’(58.2%)가 더 많은 것으 로 밝혀졌다. 보호자들은 인터넷상의 정보나,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유치원·학 교나, 가족 또는 친구에게서 미디어 이용 지도를 위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답했다. 미디어 이용과 관련된 정보나 조언을 전혀 받지 않은 경우도 16.2%에 달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보호자가 자녀의 미디어 이용은 물론, 그 에 대한 우려와 불안 또한 상당히 개별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한국 사회에 자녀 양육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채널A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면, 보호자와 자녀 간에 미디어를 매개로 한 가정 내 갈 등이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미디어 이용 중독과 ADHD의 연관성, 게임 중독과 다 양한 폭력적 징후와의 관련성, 단순히 학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게임 플레이를 ‘게임 중독’으로 비난하는 부모 등이 주요 사례이다. 다양한 가정 내 미디어 매개 갈등에 대해 많은 보호자들이 사용하는 스크린 타 임(이용 시간) 관리는 자녀의 미디어 이용 경험과 그 의미, 맥락에 대한 이해를 제 거하고 비민주적 관계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비판에 직면해 있다. <금쪽같은 내 새 끼>의 의뢰인 사례에서도 보듯이, 양육자와 자녀의 관계는 미디어 자체보다는 미 디어를 매개로 갈등으로 나타난다. 대다수 미디어 중독, 과몰입 등은 부모의 무지

나 무관심, 정서적 지지나 감독의 부재 등에서 비롯한 것으로 나타난다.03

03 김지윤(2024), 『아이들의 화면 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사이드웨이.

이슈 리포트 | 가정―미디어를 둘러싼 갈등과 협상, 조정의 공간 7

8쪽

소통의 필요성과 미디어 공간의 상업성에 대한 이해

04 Livingstone, S. (2009). Children and the Internet. Polity.

아동과 미디어를 계속 연구해온 소니아 리빙스턴은 자녀 세대에게 디지털 환 경은 이들이 접하는 ‘콘텐츠의 내용(content) 특성’을 넘어, ‘어떤 접촉과 만남 (contact)을 만들어내고 어떤 행위(conduct)를 유발하는가?’의 수준으로 질문을 확장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국가의 규제가 어 려워졌고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도 불분명해졌다. 정보의 신뢰성을 늘 확인해야 하는 여러 상황에서 부모의 개별적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소비자’로 호명되 는 아동은 매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상업적인 환경으로 휩쓸려 갈 수

있다.04

이러한 매체 환경에서 많은 보호자들의 고민은 자녀가 미디어 공간에서 어떻게 안전을 확보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강화할 수 있느냐에 있다. 실제로 디지털 환경 이 청소년기의 충동성과 즉흥성을 더 자극하고 산만함을 독려하면서 또래문화의 자극적인 실천들을 확장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05 소설 『대초원』의 아이들이 계속 잔인한 장면과 죽음의 초원, 맹수를 떠올리듯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보는 자 녀 또한 특정 관심사를 둘러싸고 끊임없는 ‘추천’과 극단화된 정보의 덫에 빠져들 게 된다. 실제로 2021년에 메타의 전 직원이었던 프란시스 하우젠(Francis Haugen)은 인스타그램의 작동방식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사내 연구에서 확인하고서도 회사가 이를 무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검색 알고리즘을 변경하 면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의 접속 시간이 감소하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전 직원의 폭로로 화제가 된 이후, 인스타그램은 십대 청소년이 한 가지 유형의 콘텐츠에 집착하지 않도록 다른 주제로 유도하는 기능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제한적이었으며, 여전히 많은 십대들이 나이를 속이는 방 식으로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 41개 주정부는 인스타그램이 과도한

중독성을 갖도록 설계되어 있어 십대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06

메타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이자 고문으로 일한 아르투로 베자(Arturo Bejar)는

05 니콜라스 카(2020),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The Shallows : What the Internet Is Doing to Our Brains)』, 최지향 역, 청림출판 06 김세민 기자(2024. 3. 26), “플로리다주, 내년부터 14세 미만은 ‘인스타’ 못한다”,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3267097i

8 MEdiary

9쪽

메타 전 직원이자 컨설턴트인 아르투로 베자 * 출처 : Associated Press

2021년 미국 의회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경영진이 의도적으로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베자의 14세 딸이 인스타그 램에서 성적 메시지를 받은 사건을 계기로 베자는 이 문제를 연구하여 그 결과를 상부에 보고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07 메타의 CEO 마 크 저커버그가 국회에 자주 불려오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아동 및 청소년의 신체 적·정신적 건강을 해치는 주요한 원인으로 인스타그램의 유해성이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이 각자 미디어리터러시를 습득하고 변화하는 미디어 환 경에 발빠르게 적응하여 디지털 문맹을 탈출하는 것이 해법일 수 있을까? 이러한 각개전투를 넘어, 테크 기업이 디지털 공간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도록 책임을 부 과해야 한다는 논의가 부상하고 있다. 공공성을 상실한 미디어 환경에서 청소년 을 주요한 소비자로 포획한 테크 기업이 이들의 정신적·신체적 건강과 안전한 디 지털(Digital Safety) 공간 조성을 위해 다양한 방면의 노력과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07 민경환 기자(2023. 11. 8.) “딸 향한 성적 접근에 분노한 아버지의 고발…인스타그램, 청소년 문제에 손놨다”, 《세이프타임즈》 https://www.safetimes. 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9834

이슈 리포트 | 가정―미디어를 둘러싼 갈등과 협상, 조정의 공간 9

10쪽

디지털 경험에 대한 대화와 소통

영국과 호주는 ‘온라인 안전’에 대한 법안을 마련하여, 아동의 온라인 경험이 안 전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다양한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오프컴 (Ofcom: Office of Communications)’은 자녀의 온라인 안전을 위해 우려되는 부 분을 계속 말하고 경청하는 소통의 작업이 필수라고 주장한다. 스크린 타임이나 부적절한 웹사이트를 차단하는 부모의 기술적 활용 방안을 포함해, 아동의 실제 나이를 반영하는 프로필로 부적절한 콘텐츠 접촉을 막는 방법, 적절한 스크린 타 임 습관과 온라인 유해 콘텐츠 신고법 등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건전한 디지털 롤

모델을 제안한다.08

호주의 ‘이세이프티 커미셔너(eSafety Commissioner)’는 양육 가이드로 보호자 와 자녀가 대화를 통해 디지털 공간에서 안전이 우려되는 경험을 함께 나누라고 제안한다. 온라인에서 걱정되는 내용의 콘텐츠를 본 적이 있는지, 다른 사람의 사 진을 온라인에 게시하기 전에 허락을 구했는지, 온라인의 내 사진을 다른 사람들 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어떻게 온라인에서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지, 누 가 내게 접촉하고자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온라인에서 친구가 못되게 굴 때 어 떻게 대응할지, 온라인에서 부당한 사건이 발생하면 누구를 찾아갈지 등이 여기 에 포함될 수 있다. 이렇듯 아동·청소년의 디지털 공간과 일상 경험에 대한 구체 적인 질문들은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게 해준다. 이세이프티 커미셔너는 온라인 게임, 아동에 대한 성적 접근, 사이버불링 등 자녀에게 벌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보호자 가이드를 제시한다. 09

영국과 호주 사례에서 공통된 점은 보호자와 자녀가 디지털 경험에 대해 ‘대화’ 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디지털 기술은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다. 육아를 대체하는 파트너인 동시에 또한 자녀의 공부 시간과 심신의 건강을 해치는 ‘악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세대마다 다른 관심사, 각기 다른 상품의 소비자로서 우리의 디지털 경험은 매우 개별화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와 소통은 사소해 보이 지만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상호이해의 수단이 된다.

08 Ofcom. “Tips for keeping your kids safer online.” How the Online Safety Act will help to protect children. 검색일 : 2024. 6. 19. https://www.ofcom.org.uk/online-safety/protecting-children/how-the-online-safety-act-will-help-to-protect-children/ 09 https://www.esafety.gov.au/parents/resources/online-safety-for-every-family

10 MEdiary

11쪽

영국과 호주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는 직접 적인 주체는 테크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대중의 미디어 이용을 특정 방식으로 유 도하는 테크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시민들 각자가 익혀야 할 미디어리터러시보다 더 근본적이다. 온라인 안전법을 마련한 국가들은 모두 민간 기업인 디지털 플랫 폼 사업자에게 안전한 기술 설계, 피해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과 구제 등 법 제도적 책임을 부과하려고 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비롯해, 새로운 기술 작동방식을 스스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 는 이 각자도생의 미디어리터러시 너머 더 멀리 시선을 두어야 한다. 개별화된 매 체 환경에서 각자가 겪은 경험을 공유하고, 그것의 어려움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디지털 안전의 울타리를 넓혀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환경을 ‘안전하게’ 만 들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함께’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작업이 요청된다. 그 방법 은 가정에서 대화와 소통과 함께 각자의 디지털 경험을 공유하고, 나아가 문제의 해결을 위해 테크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는 데 있다.

이슈 리포트 | 가정―미디어를 둘러싼 갈등과 협상, 조정의 공간 11

12쪽

류은애

12 MEdiary

이윤숙

열린 공론장

부모,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말하다

차효숙

김영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선임전문관(사회) 김양희 · 류은애 · 이윤숙 · 차효숙(대담) 류은애 미디어교육 강사(정리)

김양희

김영은

13쪽

연령 및 성별

소유한 미디어 기기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

자녀의 미디어 이용 상황은 어떠한가?

류은애

이윤숙

차효숙

7세 쌍둥이 딸

초5 아들

고1 딸, 중2 아들 스마트폰 (초6 때부터 소유) 노트북

최근에 공폰 소유

스마트폰 없음

게임(로블록스), 해외 축구 영상

EBS 애니메이션

웹소설

김영은 여러분의 자녀는 어떤 미디어 기기를 갖고 있나요?

김양희

고2 아들 스마트폰 (중1 때부터 소유) 데스크톱

게임, 시사 이슈

차효숙 저희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노트북도 샀어요. 코 로나-19 팬데믹 동안, 아이들이 학교에 못 가게 되면서 디지털 미디어에의 노출 시 간도 늘었어요. 김양희 저희는 중학교 1학년 때 스마트폰을 사주었어요. 류은애 저희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미디어 기기가 없고, 안 쓰는 휴대전화(공폰)를 줘서 사 진 찍는 용도로만 쓰고 있어요. 이윤숙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인데 아직 스마트폰이 없어요. 학급에서 자기만 없다는 데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는 상황이에요. 영어 단어 검색은 제 스마트폰이나 태블 릿 PC를 쓰고, 게임은 아빠 스마트폰을 써요.

김영은 자녀들은 어떤 용도로 노트북, 스마트폰을 이용하나요?

이윤숙 주로 게임을 하고, 해외 축구에 빠져 있어서 유튜브로 축구 경기도 보고, 학원 숙제 로 영어 단어를 검색해보는 정도입니다. 김양희 저희 아이는 분야가 정해져 있어요. 게임이나 진로와 연계된 영상을 보는 것은 데스 크톱으로 하고, 학업에 필요한 부분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 같아요.

열린 공론장 | 부모,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말하다 13

14쪽

류은애 저희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이나 유튜브를 보여주지 않고, 보고 싶어 하면 EBS 만 화를 보여주는 정도로 미디어 노출을 관리하고 있어요.

김영은 사용 시간이 정해져 있나요?

이윤숙 저희 아이는 평일에는 20분 정도 인터넷 검색을 하고 토요일에는 게임을 2시간 해요. 어린이 신문 읽기를 7번 정도 하면 게임을 1시간 더 이용할 수 있어요. 차효숙 저희 아이들은 학업에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취미나 휴식용으로, 평일에는 1시간 반, 주말에는 2시간 반을 사용해요. 김양희 저희는 학습 시간을 포함해 2시간 정도 써요. 스마트폰의 경우, 말은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공부할 때는 바깥이 너무 시끄럽지 않은 한, 방문을 열어놓고 사용하게 하는 편이에요. 고2가 되고 나서는 입 시 압박이 있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겠다고 하더군요. 차효숙 저희 딸도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스스로 스마트폰 시간제한 앱을 쓰겠다고 말했

미디어 이용으로 인한 자녀 갈등과 그 해결책

어요. 초등학생 자녀라면 강제할 수도 있겠지만 중고생은 본인의 의지가 크게 작용 하는 것 같아요.

김영은 미디어 이용 문제로 자녀들과 갈등을 겪은 적이 있나요?

차효숙 미디어 이용을 놓고 아이와 많이 싸웠지요. 중1 때부터 아이가 웹소설과 웹툰을 보 기 시작했어요. 밤 늦게까지 보고 아침에 늦잠을 자서 갈등이 되게 많았어요. 6학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죠. 사춘기가 되면서 “뭘 하든 내 자유이다. 학원에도 가고 학 교에도 지각한 적 없는데 왜 내 행동을 간섭하냐?”고 반발하더군요. 처음에는 좋은 말로 하다가 나중에는 저도 감정적으로 되더군요. 스마트폰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엉뚱한 결말로 끝나고는 해요. 대화가 격해지면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인 가?’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요. 이윤숙 처음에는 감정 코칭도 배워서 “게임을 1시간 하기로 했는데 오늘은 네가 2시간을

14 MEdiary

했네?”라며 부드럽게 말을 꺼내요. 그런데 “나도 인권이 있어!” 같은 말이 아이에게

15쪽

- 차효숙

아이와 갈등을 겪으면서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죠. 규칙을 어겨도 아이를 몰아세우지는 않았어요. 아이도 그게 문제라는 건 알거든요. 몰아붙이면 규칙을 꾸준히 지키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서 나오면 저도 아이를 몰아세우기 시작해요. 그렇게 하다 보면 아이도 “나도 좀 살 자. 내가 기계야? 엄마도 하는데, 왜 나는 못하게 해?”라며 불만을 터뜨려요. 그런 상황까지 가면 저도 제 밑바닥을 보게 될 때가 있어요. 차효숙 갈등을 겪으면서 아무래도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규칙을 정했죠. 규칙 이 정확히 지켜진 건 아니었어요. 밤 12시 이후에는 시간제한 앱이 초기화되니까 아이가 자정이 넘어도 스마트폰을 계속하는 거예요. 하지만 그때 “너, 왜 이 시간에 스마트폰 하니?”라며 몰아세우지는 않았어요. 아이도 그게 문제라는 건 알거든요. 몰아붙이면 규칙을 꾸준히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김양희 지금은 알아서 안 쓰겠다고 하지만 5학년 때만 해도 달랐죠. 아이가 이모한테서 닌 텐도 스위치를 받았는데 엄청 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걸 던져버렸어요. 아이가 충격 을 받았죠. 순간 ‘아차, 잘못했구나’ 싶었어요. 저도 평소에 푸시하지 않는 스타일인 데 말이죠. 그 후로 아이는 제가 말을 하면 바로는 아니어도 5분이나 10분 뒤에는 끝내려고 해요. 김영은 엄마가 집중해야 할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 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 아요. 류은애 식당에서도 최대한 보여주려고 하지 않으려고 해요. 시간이 생길 때 잠깐 보여주는 정도예요.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지는 않아서 지금까지 큰 어려움은 없어요.

김영은 아이들이 저학년일 때에는 부모의 관리하에 미디어를 이용하게 하셨나요?

이윤숙 아이 친구가 욕을 하는 걸 들었어요. 미디어 노출이 빠른 아이일수록 아무래도 부정 적 환경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것 같아요. 저희 아이도 게임 시간과 스마트폰 사용 때 문에 저와 늘 갈등을 빚어요. 영어 공부를 한다고 하기에 스마트폰을 내주었더니 게 임을 하고 있는 거예요. “게임을 하면서 영원히 잠적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는 아 이의 말에 사실 좀 놀랐어요. 김영은 제 지인 가정의 경우, 한 달 중 하루는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걸 마음껏 할수있는 “프리 데이”를 만들었어요. 평소에 규칙을 잘 지키면 ‘프리 데이’를 누릴 수 있는

열린 공론장 | 부모,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말하다 15

16쪽

미디어 이용과 관련해 아이들도 분명히 스스로 무언가 느낄 수 있는 시기가 올 거예요. 아이들이 문제를 느꼈을 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죠.

거죠. 하지만 종일 방 안에서 게임만 하는 아이의 모습을 견딜 수 있는 부모는 거의 없을 거예요.

- 김영은

이윤숙 남편이 2시간 동안 아이와 함께 게임을 질리도록 해주었어요. 지쳐서 잠든 남편과 는 반대로 아이는 새벽 1시까지 게임을 하더라고요. 부모로서 제가 아이를 잘 교육 하지 못해서 그런가, 하고 자책도 했어요. 김영은 어른인 저도 릴스에 빠져드는데 아이들은 참아내기가 더 힘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차효숙 아이가 중학교에 가기 전에 대화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해요. 아이를 이해하려고 대화 를 시도했다가 ‘파국’으로 끝난 경험이 있어요. 저학년 때는 통제가 되지만 5~6학 년만 되어도 통제가 쉽지 않아요. 그 과정에서 아이와의 대화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관련된 책을 찾아 읽으면서, 육아가 절대로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 았죠. 지금은 대화를 많이 하고 있고, 아이가 “무슨 말이든 엄마에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해요.

김영은 게임을 하고 웹소설을 보는 정도를 넘어, 웹에는 아이들이 다른 데로 빠질 수 있는 길이 많은데요. 자녀가 게임이나 축구 중계방송 일정을 찾아보려고 접속할 때 실제 로 그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김영은 저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웹에서 돌아다니면서 제 예상과는 굉장히 많이 다른 것들을 본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유튜브에서 최근 시청 동영상 기록도 지 우는 아이의 철저함에 놀랐어요. 물론 언젠가는 들키겠지만 어쨌든, 아이들이 그 안 에 들어갔을 때 어떤 세계가 펼쳐지는지, 제가 잘 모르고 있었던 거죠. 차효숙 중1 아들의 경우, 스마트폰을 사줄 때 아이 명의로 해서 청소년 유해 콘텐츠가 차단

16 MEdiary

될 수 있게 했어요. 구글 패밀리링크의 경우,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때 부모의 확인 을 받는 기능이 있어요. 연령에 맞는 콘텐츠인지 등을 알아보고 나서 부모가 허락해 주죠. 아이가 유튜브를 볼 때 영상 밑에 성적 표현물이 뜬 적이 있어요. 그 이후에 접 속을 차단했죠. 스마트폰을 사줄 때만 해도 관리법이 있다는 걸 몰랐어요. 아이가 판단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부모가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활용하 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17쪽

김양희 사춘기가 되면 성적 호기심이 생기잖아요. 아이가 중학교에 올라갈 때 숙제를 한다

어떻게 이해, 타협, 협상의 과정으로 나아갈까?

며 자기 방에 들어가더니 성적 표현물을 보고 있었어요. 저한테 들킨 거죠. 당혹감 을 감추었죠. “OO아, 지금 뭐 보고 있었어? 덥지 않아?” 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분 위기를 환기시켜주었어요. 혼자 있으면 잡생각이 많이 나잖아요. 그래서 환기를 해 주면서, “그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거야.”라고 이야기해주는 편이에요.

김영은 여자아이들의 경우, 슬라임 영상을 많이 보는 것 같고, 아이돌에 빠지기도 하죠. 아 이들이 관심 갖는 대상에 엄마도 같이 관심을 보이면 분명 도움이 되죠. 김양희 저희 아이는 아빠와 3, 4시간씩 대화할 정도로 가까워요. 아빠가 게임을 좋아해서 PC방도 친구들과 안 가고 아빠 하고 같이 가요. 아빠와 가다 보니 크게 걱정할 일은 없더군요. 차효숙 아이가 <도티 & 잠뜰 TV> 팬이에요. 처음엔 왜 좋아하는지 이해를 못했어요. 얼마 전, <도티 & 잠뜰 TV> 10주년 팝업스토어가 열려서 아이가 아빠에게 예매를 부탁 해서 같이 다녀왔어요. 무조건 밀어붙이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인정해주고 부모와 자녀 간에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밀어붙였다면 아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를 숨겼을 거예요. 공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서 부모와 아이 모 두 편해졌어요. 아이가 2차 팝업스토어에도 가고 싶다고 말했을 때, “엄마도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팬미팅에 가고 싶었지만 참고 안 갔어.”라며 아이를 설득했어요. 김영은 아이와 끊임없이 타협과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데, 전 협상에 서투른 데다가 값을 깎아 달라는 말도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아이와 몇몇 지점에서 합의가 되어 이제 끝나는가 싶었는데, 계속해서 딜이 들어와서 걱정이에요. 이윤숙 아이들이 로블록스 같은 게임을 많이 해요. 요즘 캐릭터는 옛날 캐릭터처럼 귀엽지 도 않고, 왜 그런 네모를 쌓고 있는지 이해가 안 돼요. 김영은 제 친구의 아이는 로블록스를 좋아해서 그림도 로블록스처럼 그려요. 친구는 아이 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할 정도예요. 이제는 아이에게 코딩을 배우게 하고 있어요. 그림을 그리는 동안 그 안에서 아이가 무언가를 찾기도 하고 느끼기도 하는 거예요. 옛날에 우리가 다마고치를 키우며 보람을 느꼈듯이 말이죠. 미디어 이 용과 관련해 아이들도 분명히 스스로 무언가 느낄 수 있는 시기가 올 거예요. 아이 들이 문제를 느꼈을 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죠.

열린 공론장 | 부모,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말하다 17

18쪽

부모도 미디어교육이 필요한가?

김영은 저희 아이를 옆에서 살펴보니, 어린이 이용 제한 때문에 접근을 못하니까 구글 계정 만 서너 개인 거예요. 사전에 부모에게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이름을 다 다르게 해서 프로필을 꾸밀 거라고 생각은 못했어요. 처음에 나이를 속여서 가입하겠다고 했을 때 우리가 안 된다고 했거든요. 그러자 “우리 반에 나만 없어!”부터 해서 “왜 가계정 이 필요한지” 등 엄청난 압박이 들어오는 거예요. 그때 설득할 준비가 안 되어 있으 면, 무조건 “안 돼!”로 가거나 파국으로 치닫기 때문에 몇 개를 열어주는 식으로 타 협을 보죠. 그런데 하나가 열리면 다른 것도 열려버려서 힘들어져요.

김영은 좀 전에 아이들과의 대화를 위해 책도 보고 감정 코칭도 받으셨다고 했는데, 미디어 와 관련된 책을 읽거나 공부도 하시는 편인가요? 학교에서 하는 부모 대상 교육을 들으신 적이 있나요?

차효숙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 대상 디지털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이 있다는 걸 알았 어요. 디지털 그림 그리는 법, 작곡하는 법, 유튜브 영상 제작법 등을 배웠죠. 아이들 이 왜 좋아하는지를 알고 싶어서 들었어요. “엄마는 몰라!” 하면서 아이들이 부모에 게 말을 안 할까 봐 두려웠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해보면 아이들에게 무언가 말해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죠. 류은애 게임만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놀이도 제안할 수 있어요. 어떤 세상이 있는지는 잘

18 MEdiary

모르지만 다른 세상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기 전 에 카메라를 먼저 주었죠. 아이가 한글을 익힌 뒤에는 ‘검색’을 하는 법을 알려주 고 있어요. 아이를 걱정하기 전에 ‘이런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먼저 전하려고 노력 하죠.

게임만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놀이도 제안할 수 있어요. 어떤 세상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다른 세상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 류은애

19쪽

김양희 예전에 교회 수련회에서 미디어교육을 받은 일이 있어요. 아이들 교육은 통제나 제 한이 아닌, ‘재미’ 측면에서 더 필요해요. 아이들이 스스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더 있으면 어떨까요?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도 ‘미디어 학부모 캠 프’를 열어주면 좋겠습니다. 이윤숙 책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 해요.

김영은 유치원에서 부모가 아이를 데리러 올 때까지 미디어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혹 시 유치원에서 이런 것은 안 했으면 하는 게 있나요?

류은애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겨우 일곱 살밖에 안 된 아이도 스마트폰을 갖고 싶다

미디어 이용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경험이 필요하다

고 말해요. 공폰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가끔 유치원 밖에서 만날 때 들고 와 서 보여주거든요. 무작정 아이에게 “안 돼!”라고 해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한번은 아 이 친구가 아주 자연스럽게 스노우 앱을 꺼내서 사진을 찍자고 하는 거예요. 내가 아는 유치원생 모습이 아니라 중학생을 보는 듯해서 살짝 충격이었죠. 아이들은 그 때부터 스마트폰을 갖고 싶다고 했고 아예 못 갖게 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보상 개 념을 적용해, 책 한 권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으면 공폰을 주겠다고 약속했죠. 아이 가 6개월 동안 노력해서 책을 다 읽었어요. 보상을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무조건 나 쁘다고는 할 수가 없어, 다른 방향으로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김영은 예전에 미디어 이용에 대한 부모 교육을 들은 적이 있어요. 아이와의 대화가 중요 하다는 이야기에는 다들 그런가 보다 했죠. 평소에 대화도 없다가 갑자기 대화를 시 작하기도 어렵고, 아이가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으면 한숨부터 나오잖아요. 그런데 강사님 말씀이 미디어 이용에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경험도 많다는 거예요. 그때 ‘뭐지?’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같이 듣던 엄마들도 ‘긍정적 경험이 뭐지?’ 하는 분위 기였죠. 그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이야기해주세요.

김양희 차 안에서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못하게 해요. 그런데 아이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

열린 공론장 | 부모,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말하다 19

20쪽

어요. 그러면 저는 하지 말라는 말 대신에 “엄마가 궁금해서 그런데 고정형 이동 식 단속카메라 좀 검색해줄래?”라고 부탁해요. 제가 PPT 자격증이 있는데 때로는 PPT 만드는 것 좀 도와 달라고 하기도 해요. 엄마를 도와주는 보람도 있고 아이가 칭찬도 받을 수 있는 방식을 택해요. 차효숙 아이와 갈등을 겪으면서 방법을 고민했죠. 미디어교육을 받고 나서 아이에게 웹소 설을 써보라고 제안했어요. 판타지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가 굉장히 좋아했어요. 아 이는 소설을 쓰고 저는 표지를 만들었어요. 부모 교육에서 ‘생비자(생산자+소비자)’ 개념을 배운 뒤, 아이도 미디어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통찰이 생 겼죠. 그전에는 아이의 관심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죠. 이윤숙 아이 아빠가 아이에게 타자 200타를 넘기면 로블록스 게임을 하게 해주겠다고 보 상을 건 적이 있어요. 정말 열심히 연습하더군요. 그런데 보상 수준이 높다 보니 아 이가 점점 더 상위의 목표를 요구해요. 가끔 저도 어느 순간 아이가 목표를 달성할 까 봐 조마조마해져요. 아이가 해외 축구를 좋아해서 영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아이 아빠도 팝송을 좋아해서 아빠와 같이 유튜브 팝송을 들으면서 아이가 영어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김영은 어느 정도까지는 보상과 협박이 통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류은애 저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게 게임, 유튜브 외에도 많다는 사실을 심어주려고 해요. 스스로 모델이 되어 스톱모션을 찍는 등 다양한 놀이 활동을 알려 주었죠. 어린이용 카메라를 사서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놀이도 해봤어요. 집에서 전시회도 열었지요. 동물이나 곤충에 대해 궁금한 부분을 정리한 뒤 스마트 폰 검색을 통해 알아보도록 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 외의 다른 세상도 있다’ 는 것을 알려주는 용도로 스마트폰을 쓰고 있어요. 이윤숙 그동안 우리는 모든 문제를 스마트폰 탓으로 돌렸어요. 스마트폰을 많이 보면 “네

20 MEdiary

안의 생각 나무가 줄어들 거야.”라는 식으로 말이죠. 미디어의 부정적 측면만 강조 했는데 긍정적인 시각도 많이 끌어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도 부모도 체계 적인 미디어교육이 필요해요.

그동안 우리는 모든 문제를 스마트폰 탓으로 돌렸어요.

긍정적인 시각도 많이 끌어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디어의 부정적 측면만 강조했죠.

- 이윤숙

21쪽

- 김양희

가정 미디어교육은 학교 교육의 연장이다

다들 공감을 주장하지만 실제로 긍정적 부문에 대한 공감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집단 형성이 필요해요.

김영은 요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옆에 스마트폰이 있어서, 기기 활용은 어렵지 않은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아이들 은 인스타그램 DM으로 채팅을 해요. 가끔 누군가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려서 사 이버 폭력이 발생하기도 하죠. 대학에서도 아이들이 조별 활동을 할 때 직접 대화는 어색하다며 한자리에 모여 앉아 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광경을 봤는데요. 이런 현상 의 이면을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해요.

차효숙 교육의 부재로 인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요즘 연인은 헤어질 때 카톡으로 이별 통 보를 한다더군요. 온라인상에서 말할 수 있는 주제와 그렇지 못한 주제가 따로 있 어요. 아이들이 혼용해서 쓰다 보니 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도구 사용 법에 맞춘 미디어교육이 아니라 인문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교육이면 더 좋겠습 니다. 오프라인에서 배우는 도덕 개념은 온라인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지켜야 할 에 티켓이 있다는 것을 배웠으면 해요. 김양희 어떤 행위가 나쁜지 좋은지 판단이 안 되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불쑥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문제에 대한 훈육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해요. 주변에 괜찮은 친 구들이 있으면 아이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받아요. 좋은 친구를 사귀고 대화 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해요. 요즘에는 유치원만 해도 어느 아파트에 사는 지에 따라 또래 집단이 나누어지죠. 다들 공감을 주장하지만 실제로 긍정적 부문에 대한 공감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집단의 형성 이 필요해요. 이윤숙 학교에서 엄마들을 대상으로 어떤 교육을 기획하면 좋을지 설문조사를 했어요, 성 교육과 스마트폰 활용에 대한 미디어교육이 수요가 제일 많았어요. 그런데 어디에 교육을 맡겨야 할지를 몰라서 난감했어요. 학교에서 미디어교육을 의무화하여 일 년에 네 번은 했으면 좋겠어요.

열린 공론장 | 부모,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말하다 21

22쪽

미디어 이용 제한 여부와 부모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량 (단위 : 시간:분) 스마트기기, OTT, 게임 이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부모가 자녀가 미디어 이용(같은 미디어일 경우) 을 더 많이 제한하는 경향이 나타 났다. * 출처: 김윤화, 「아동·청소년의 미 디어 이용행태와 미디어 이용 제 한」, KISDI STAT Report, 24(6), 정보통신정책연구원, 2024

● 제한함 ● 제한하지 않음

3:15

2:44 2:56

2:42

0:43 0:36

TV

스마트기기

OTT

0:22

0:08

게임

김양희 성교육처럼 학기 초에 의무적으로 교육을 했으면 좋겠어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 지 연령에 맞춘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겠지요. 피해 예방이 아니라 가해를 하 지 않는 교육도 해야 할 것 같고, 안 좋은 것만 알려주지 말고 좋은 것도 알려주고, 고등학교 교육에서도 미디어를 이용해 비전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내해주면 좋겠어요. 차효숙 미디어를 처음 접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중학교 자유학기제 수준이 아 니라 디지털 미디에 대한 교과목이 생기기를 바라요.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이 ‘통제’ 에서 ‘수용과 긍정’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디어 활용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 야 교육 현장도 바뀔 수 있어요. 김영은 교육과정에 새로운 과목을 신설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관심 있는

22 MEdiary

교사들만 미디어교육을 하고 있지요.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미디어리터러시 연구나 관련 사업을 해나갈 필요가 있어요. 그러려면 교사들 자체 역량 강화가 필요하고요. 부모들만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학교에서 같이 움직여주시고, 시 청자미디어재단 등에서도 부모 대상의 미디어교육에 힘써주셨으면 합니다.

23쪽

이론과 방법

게임하는 아이와 시선을 공유하는 부모의 소통 기술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 소장01

게임이나 쇼츠 등 급증하는 미디어 콘텐츠 때문에 부모 세대의 고민도 깊어지 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 이용을 둘러싼 자녀와의 갈등은 모든 가정에서 겪는 공통 현상이다. 초기의 미디어 관련 연구들은 주로 게임과 같은 콘텐츠(이하 게임)가 아 이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부모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집중 했다. 그러나 최근의 트렌드는 바뀌고 있다. 미래 세대는 더 진보된 형태의 콘텐 츠와 함께 살아가고, 이를 진로와 직업에서 직·간접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 한다. 이런 측면에서 게임의 가능성으로부터 이득을 얻는 동시에 위험을 다루는 능력,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관점이 점차 이동 중이다. 여 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위험 예방이나 치료가 아닌 회복 탄력성이라는 개념을 사 용했다는 점이다.

01 『게임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한빛비즈, 2021)의 저자로 심리학 박사.

현장과 만나다 ④ | 게임하는 아이와 시선을 공유하는 부모의 소통 기술 23

24쪽

아이의 시선을 공유하는 것이 소통의 첫걸음

공동 주의 아이가 바라보는 것을 함께 보는 것은 소통의 기술이자 애착의 뿌리이기도 하다. *출처 : https://babysparks.com/ 2019/05/20/joint-attention-why- tuning-in-to-your-child-is-so- important/important/

24 MEdiary

게임 화면을 보는 아이와 그 아이의 뒤통수를 노려보는 부모. 의사소통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누군가와 같은 곳을 바라보는 데에서 공감은 시작된다. 이런 상황 에서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아이가 보는 것을 부모도 함께 볼 것인가? 아니면 아이의 시선을 부모가 보는 시선으로 바꿀 것인가? 발달심리학에서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것을 같이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시선 따라가기(gaze following)’라고 한다. 시선을 공유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자연스럽 게 ‘공동 주의(joint attention)’가 발달한다. ‘공동 주의’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이 나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외부 대상이나 사건을 타인과 함께 바라보고 자신의 주 의를 집중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므로 “쓸데없는 것 보지 말고 여기를 봐!”보다 “지금 뭘 보고 있니?”라는 질문이 훨씬 효과적이다. 아이의 시선을 부모의 시선으 로 옮기는 방식보다는 아이가 보는 것을 부모도 함께 보는 방식이 공동 주의의 효 과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아이에게 게임을 그만하고 부모가 원하는 책으로 시선을 옮 기도록 지시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아이와 게임 화면을 같이 본다. 그리고 (뒤에서 소개할) 게이머 유형에 따른 아이의 욕구를 읽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이 게 임을 한 후 아이가 책을 볼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준다. 또한 아이가 게임 속에서 한 활동을 잘 봐두면 오프라인 활동으로 이어나가기가 한결 용이하다. 예를 들면, “‘브롤 스타즈’ 챔피언인 우리 아들! 엄마 청소하는 것 좀 도와줘!”라고 말해보자. 이런 말을 들은 아이는 게임 속 챔피언 캐릭터처럼 의 젓하게 대응할 것이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뭘 도와드리면 되나요?” 이런저런 부 탁을 하고 나서 칭찬을 덧붙여보라. “우리 민수는 게임 속에서도 멋진데 게임 밖에

25쪽

아이의 게임 욕구에 대한 이해

서는 더 멋지네!” 그러나 아이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현실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유 명한 타자도 타석에서 세 번만 안타를 치면 훌륭한 선수라고 불린다. 하물며 아직 성장 중인 아이들이 약속이나 결정을 백 퍼센트 이행하리라 예상한다면 실망감만 더 키울 뿐이다. 그 대신에 이전보다 진전된 행동에 주목하고 폭풍 칭찬을 해주도 록 하자. 어쩌다 게임 이용 시간을 잘 지켰다면 이렇게 말해주시라. “엄마와 약속을 기억하고 지켜줘서 고마워. 우리 민수 최고!” 칭찬은 아이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불어넣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느린 습관을 조금 더 빠르게 가속할 수 있는 방편이기도 한다.

앞서 말한 ‘회복 탄력성(resilience)’은 1989년 미국의 발달심리학자 에미 워너 (Emmy E. Werner)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회복 탄력성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시련과 역경, 실패 등이 주는 좌절과 무기력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더 높이 올라 가는 마음의 근력으로 정의된다. 에미 워너와 그의 연구팀은 1955년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태어난 신생아 833 명을 대상으로, 가난과 질병으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30여 년의 삶을 추적, 관찰했다. 조사과정에서 연구팀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사회 부적응자로 자랄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고위험군 아 이들 3분의 1이 사회적으로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한 것이었다. 회복 탄력성이 발 현된 것이다. 좌절을 딛고 일어난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아이의 입장 을 이해하고 수용해주는 어른이 적어도 한 명은 있었다는 사실이다. 회복 탄력성 의 결정적 요인은 “나의 어려운 상황을 무조건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사람이 있는 가?”의 여부였다. 그러나 과연 아이의 모든 것을 무조건 수용할 수 있을까? 게임 을 비롯한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도 무조건적 이해와 존중의 대상일까? 머 릿속에서는 쉽게 답할 수 있어도 실생활에서는 만만치 않은 문제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무조건 못하게 가로막는다면 어떻게 될까? 부모를 감시하는 존재로 인식해 관계는 더 벌어지고 갈등은 더 커질 것이다. 사용 시간이 줄어들기는커녕 부모의 눈을 피해 더 게임에 빠져들 것이다. 상황을 악화시킨다. 잠재적으로는 아이의 회복 탄력성을 저하시킨다는 측면에서 소탐대실이다.

현장과 만나다 ④ | 게임하는 아이와 시선을 공유하는 부모의 소통 기술 25

26쪽

게임을 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표정만큼이나 다양하다

26 MEdiary

아이들이 왜 게임에 집중하는지 근원적인 욕구를 이해하고, 그 욕구를 미디어 안 에서 밖으로, 현재에서 미래로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 자녀와의 원만한 관계는 물 론, 아이의 미래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임을 하는 아이들의 성향이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자녀를 단순하게 여기는 것이다. 아이가 어떤 이유로 게임을 하는지를 안다면 자녀를 바 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이다. 아이를 존중할 수 있는 출발점이 여기에 있다. 영국의 게임학자인 리처드 바틀(Richard Bartle)은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의 스 타일에 따라 ‘성취형’, ‘모험형’, ‘킬러형’, ‘사교형’으로 게이머를 구분한다. 먼저 ‘성 취형(Achievers)’은 자신이 설정한 게임 속 포인트나 레벨 같은 목표를 이루는 과 정에 재미를 느끼는 유형이다. 이런 게이머들은 게임 속에서 가장 높은 레벨에 먼 저 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세트 아이템을 하나도 빠짐없이 구비하고, 목 표 달성을 위해 게임 속에서 늘 바쁘게 움직이며, 목표가 얼마나 남았는지를 체크 한다. 당신의 자녀가 “다음 레벨까지 10점이 남았군!” 같은 말을 자주 한다면 ‘성 취형’에 가까운 게이머가 분명하다. 두 번째, ‘모험형(Explorers)’은 게임 속 세상을 샅샅이 뒤져보는 것을 좋아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평범한 게이머들은 잘 모르는 게임 속 장소를 발견하거나 혹은 못 가게 막아놓은 곳을 탐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과정에서 발견한 게임상의 오류(버그)를 이용해 남들은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플레이를 즐긴다. 이러한 발견 을 남들에게 알려주는 데에서 기쁨을 느낀다. 현실의 탐험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아이에게는 “오늘 게임에서 뭐 새 로 발견한 것 없니?” 같은 질문이 대화 의 물꼬를 트는 좋은 신호가 된다. 세 번째, ‘사교형(Socializers)’은 게임 속 다른 플레이어들과 소통하고 공감하 는 것을 즐기는 유형이다. 게임이 좋다 기보다는 게임을 통해 마음 맞는 친구 를 만나 함께 주고받는 채팅에 재미를 느낀다. 시시껄렁한 농담이 대부분이지 만 간혹 중요하거나 긴급한 문제에 대 한 정보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게임을

27쪽

리처드 바틀의 ‘게이머 유형’ 아이들은 같은 게임을 하더라도 원 하는 욕구와 유형이 제각각이다. * 출처 : 한빛비즈 제공, 《채널예 스》 https://ch.yes24.com/ Article/View/45304

하는 동안 한시도 말을 멈추지 않거나, 채팅하는 타이핑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면 아마도 게임 속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마당발’, 즉 ‘사교형 게이머’가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킬러형(Killers)’이 있다. 이들은 대결에서 승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 각하는 유형이다. 이를 통해 다른 게이머들 사이에서 우월감을 느끼고자 하며, 다 른 사람들이 항복하거나 자신의 실력을 알아봐줄 때 만족감을 느낀다. 당연히 게 임 속에서 적이 많으며, 많은 적들이 자신을 노리고 몰려오는 것을 즐긴다. “다 덤 벼! 내가 본때를 보여주겠어!”, “실력도 없는 것들이 덤비고 있어!” 이런 말을 주로 하는 아이라면 ‘킬러형 게이머’라고 할 수 있다. 이럴 때 “오늘 전적은 어때?”라고 물어봐준다면 대화의 문이 열리는 열쇠가 될 것이다. 매슬로우(Maslow, 1943)와 같은 학자는 욕구의 위계(Hierarchy of Needs) 이론 을 주장한다. 어떤 욕구는 거기서 머무르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그런 점 에서 게임 속 경쟁이나 성취, 혹은 발견을 게임 밖으로 연결시키는 부모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러한 방법 중 하나가 ‘브리징(bridging) 기법’이다. 현재에서 목표하 는 지점까지 단계를 세분화하여 다리를 놓아 연결한다는 의미다. 가령 자녀가 성 취형이라면 다가오는 시험이나 친구 관계에 이 게임 전략을 어떻게 응용할 수 있 을지를 물어보면 어떨까? 게임 속 욕구와 역량을 게임 밖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는 점을 깨닫게 된다면 아이도 현실 세계에서 적극적인 태도로 접근할 수 있을 것 이다.

영국의 게임학자 리처드 바틀이 정리한 4가지 게이머 유형

행동

킬러형

대결에서 승리하고 적을 해치우는 것을 즐기는 유형

플레이어

사교형

다른 게이머와의 소통, 공감을 즐기는 유형

상호작용

성취형

포인트나 레벨 등 목표 달성에서 재미를 느끼는 유형

세계

모험형

게임 속 장소를 발견, 탐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유형

현장과 만나다 ④ | 게임하는 아이와 시선을 공유하는 부모의 소통 기술 27

28쪽

게임을 하고 싶은 욕구는 옳고 그름이 없다

28 MEdiary

게임을 하고 싶은 욕구도 마찬가지다. 목마름이나 배고픔처럼 옳고 그름이 없다. 그 욕구가 부정되면 화가 나고 부모에게 섭섭하고 심지어 억울한 마음까지 든다. 자신의 욕구가 정당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기 주장을 펼친다. 결국 악순환 이 반복된다. 예를 들어 점심을 먹은 지 얼마 안 지났는데 배고프다는 아이가 있다. 엄마는 그 럴 까닭이 없다며 아이의 배고픔을 부정한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욕구가 부정 당한 것에 더 강한 항의를 하거나 짜증을 낼 수 있다. “엄마만 보면 먹을 거 생각나 지?”, “아무 때나 음식을 달라고 하면 주는 사람이냐?”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면 어 떨까? 서로 감정만 상해서 저녁 식사 때까지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게임을 하고 싶은 것은 본능이다. 옳고 그름이 없는 욕구다. 이런 욕구가 좌절되 면 앞에서 말한 갈등이 재현될 수 있는 환경조건이 된다. 반면에 이런 욕구를 인정 하면 그다음 해결책을 마련하기가 쉬워진다. 게임을 하고 싶다면 어떤 게임을, 얼 마나 하고 싶은지를 물어보면 된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서 부모는 옵션을 제시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지금은 게임을 할 시간이 아닌데 미리 당겨 하면 저녁 때 게임 시간은 없는 거다?”, “조금 있다가 손님들 오실 텐데 그때까지만 하고 손님 맞을 준비 같이하는 거다?”라는 식은 어떨까. 사실 아이들이 바라는 건 ‘욕구에 대한 존중’이다. 아이들도 세상일이 나 하고 싶 은 대로 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잘 안다. 가능한 수준에서 게임을 통해 부모와 자 녀가 서로 상의해서 해결할 수 있는 욕구라면 어떨까.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든 다 른 사람들과 원만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의 소유자로 성장할 것이 분명 하다. 자칫 자녀의 욕구를 들어주면 현실에 안주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부모도 있 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연구자들은 그 반대 상황이 더 위험하다는 데 의견을 모 은다. 욕구가 좌절되면 공격성이 나타나고 욕구 좌절이 지속되면 우울증이 발생 한다고 설명한다. 자녀의 욕구를 존중하고 협상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면 아 마 부모 자신도 성장 과정에서 욕구를 존중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자녀가 아닌, 먼저 부모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가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삶의 기쁨을 아이에게 선물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누구든 나의 욕구를 읽 고 존중해주는 사람의 말은 절대 무시하지 못한다. 부모의 영향력을 높이고, 아이 가 사랑받고 있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주어야 한다. 아이는 그런 부모에게 서 사랑을 배운다. 바로 아이의 욕구를 존중해주는 과정을 통해 타인에 대한 사랑 도 형성되고 자란다. 적어도 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일관되게 그러하다.

29쪽

자신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선택을 한 아이는 책임감을 갖게 된다. 아이들이 약속을 잘 안 지키는 이유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정 해진 약속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시간만 스마트폰 게임을 하기로 약속했다면 혹시 시간을 지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부모에게 1시간 후에 알려 달 라고 요청한다. 이렇듯 게임 시간을 지키는 미션으로 상황을 전환하면 오히려 게 임을 자기 통제력을 연습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아이에게는 긍 정적인 자아상이 그려지게 된다.

현장과 만나다 ④ | 게임하는 아이와 시선을 공유하는 부모의 소통 기술 29

30쪽

30 MEdiary

가족이 함께 쓰는 미디어일기

- 「가정 내 미디어 생활 성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박한철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 운영위원

미디어일기

31쪽

「가정 내 미디어 생활 성찰 프로젝트」 진행 흐름

미디어를 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건강한 눈, 귀, 코를 가진 것과 같다. 미디어는 때로 혈관과 공기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만큼 미디어가 우리의 생활양식이나 사 고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제대로 읽고 보고 사용하려면 단순 한 소비 수준을 넘어, 미디어 사용법을 스스로 배우고 익혀 생활에 적용하는 능력 이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는 데 있어 특히 가정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가정은 교육의 세 주체이자 모든 교육이 시작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번 호 특집에서는 “가정에서의 미디어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두 가정을 대상으로 가정에서의 미디어 생활을 돌아보고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했다. 자녀와 부모가 각자 미디어일기를 쓴 뒤, 일기 내용을 토대로 서로의 미디어 생활을 이해하고 건강한 미디어 활용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다.

1단계 프로젝트 실시 가정 선정

미디어일기 쓰기와 스스로 되돌아보기 (평일 이틀, 주말 하루씩 부모와 자녀가 각자 작성)

2단계

작성한 미디어일기를 설명하고 서로의 생각 나누기

3단계

「미디어 생활 성찰 프로젝트」에 대한 소감 인터뷰

4단계

가정 내 미디어 생활에 대한 조언

5단계

현장과 만나다 ① | 가족이 함께 쓰는 미디어일기 31

32쪽

1단계 프로젝트 실시 가정 선정

평소 가정에서의 미디어 이용 습관

초등 1학년 가정

어머니

자녀

어머니가 미디어에 관심이 많고 애용하는 편이라 자녀가 일곱 살일 때부터 미디어 사용 규칙을 정하고 실천해왔다. 상호협의 하에 규칙을 거실에 써 붙여 두고 가능한 한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평소에 자주 하는 말은 “우리가 보는 것이 우리를 만든다.”이다. 지금 보는 미디어의 유해 여부를 생각하면서 미디어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32 MEdiary

아이들의 미디어 생활은 초등학생 때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프로젝트를 위해 초

등학생 자녀를 둔 두 가정을 선정했다. 저학년과 고학년의 미디어 생활을 비교하

기 위해 초등 1학년(남), 초등 5학년(여) 자녀가 있는 40대 부모를 골랐다. 부모의

미디어일기는 초등 1학년 학생의 가정에서는 어머니가 작성했고 초등 5학년 학

생의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작성했다.

육아 휴직 중인 40대 주부. TV는 보지 않지만 유튜브와 웹툰을 즐겨 본다. 유튜브는 주로 시사나 교육에 관한 콘텐츠를 보고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등을 본다. 웹툰은 <네이버 웹툰>만 보는데 매일 일과처럼 여러 작품을 챙겨 본다.

아버지

TV 프로그램도 유튜브를 통해 본다. 주로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등 게임이나 곤충, 동물 등이 나오는 채널을 좋아한다. 엄마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있는데 주로 로블록스에 있는 게임을 즐긴다.

자녀

(프로젝트 전) 미디어 사용에 대해 가족 간에 나눈 대화

초등 5학년 가정

40대 직장인으로, 주로 시사 관련 방송을 듣는다. 아침에는 라디오 뉴스, 낮에는 포털 뉴스 등을 1시간 이상 본다. 신문도 하루 1시간 읽는다. TV는 주로 <9시 뉴스>와 프로 야구 중계를 시청한다.

최근에 쇼츠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 2시간 춤과 관련된 영상을 본다. 로블록스 게임도 하루 1시간 한다. TV 프로그램은 유튜브와 연동해서 시청하는 편이다.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부모 입장에서는 유튜브와 미디어 이용에 대해 자녀와 꽤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하는데 딸은 그런 대화를 거의 한 적이 없다고 한다.

33쪽

2단계 미디어일기 쓰기와 스스로 되돌아보기

미디어일기 양식과 사례

초등 1학년의 미디어일기(평일)

초등 5학년의 미디어일기(평일)

미디어일기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개발한 양식을 사용했다. 하루에 4쪽

각 시간별 15분 단위, 주중 2일, 주말 하루 이상을 작성하도록 권고했다. 어떤 미

디어를, 누구와 함께 어디서 어떤 목적으로 사용했으며, 만족도는 어떠했는지를

적는다. 일기를 다 쓰고 난 뒤에는 미디어 이용 소감을 적어 넣도록 했다.

자녀의 미디어일기 분석

- 1학년 자녀에 비해 5학년 자녀의 미디어 이용 시간이 확실히 증가했고 이 용 시간대도 5학년 자녀는 밤늦게까지 사용했다. - 1학년 자녀는 재미 위주로 미디어를 이용했고 5학년 자녀는 공부나 친구 와의 소통 등으로 확장되었다. - 1학년 자녀는 주로 집 안에서 미디어를 이용했고 5학년 자녀는 학교, 학원 등으로 이용 공간이 확장되었다. - 1학년과 5학년 모두 주중보다는 주말에 더 많이 미디어를 이용했다. - 1학년과 5학년 모두 자신의 흥미와 관심사에 따라 미디어를 더 많이 시청 하는 경향이 있었다. -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의 미디어 이용에 대해 성찰하는 태도를 보였다.

초등 5학년의 소감문

초등 1학년의 소감문

현장과 만나다 ① | 가족이 함께 쓰는 미디어일기 33

34쪽

초등 1학년 부모의 소감문

초등 1학년 부모의 미디어일기(주말)

34 MEdiary

부모의 미디어일기 분석

- 두 학생의 부모 모두 업무, 지인들과의 소통, 관심사, 정보 수집에 주로 미디어를 사용했다. - 자녀와 함께 미디어를 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개인화된 미디어 이용) - 자신과 가족의 미디어 이용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 었다.

초등 5학년 부모의 미디어일기(주말)

초등 5학년 부모의 소감문

35쪽

3단계 미디어일기에 대한 생각 나누기

부모와 자녀가 각각 작성한 미디어일기를 교환해서 읽고 서로의 이용 습관에 대한 이 야기를 나누었다. 미디어 이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가족들의 대화 내용을 정리했다.

대화 내용

엄마가 설거지할 때 핸드폰을 세워놓고 10~20분간 유튜브를 시청하는 모습을 보았다. 소리가 나기에 무엇을 보는지 궁금했다. 엄마가 보는 유튜브나 웹툰이

아빠도 스마트폰 미디어를 많이 사용한다. 오래 사용하지는 않는데 자주 사용하는 것 같다. 미디어는 주로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스포츠 경기만 본다. 내가 사용하는 재미있어 보인다. 왜 보는지 궁금하고 미디어와는 공통점이 없는 것 같다. 엄마와 같이 게임을 하고 싶다.

자녀의 생각

부모의 생각 평소에 친화력이 높은 아이다. 로블록스에서도 온라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임을 좋아하더라. 한 번에 계속 이어서 하는 미디어 이용이 아이에게 만족감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0~30분은 짧아서 아쉽고 서운해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일과를 적절히 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이 유튜브 영상을 너무 많이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상을 즐기는 요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지만 의미 없는 영상 시청으로 시간을 죽이는 것이 과연 올바른 행동인지 아이와 대화를 해보도록 하겠다.

현장과 만나다 ① | 가족이 함께 쓰는 미디어일기 35

36쪽

배우고 느끼고 깨닫고 변화된 점

향후 계획

36 MEdiary

4단계 「가정 내 미디어 생활 성찰 프로젝트」 소감 인터뷰

프로젝트가 끝난 후 참여한 두 가정에 소감을 물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고 느 끼고 깨닫고, 변화된 점과 향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었다. 아래와 같이 인터 뷰 내용을 정리했다.

어머니 :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게임을 정말 즐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또한 휴대폰을 옆에 끼고 생활하고 있었다. 미디어는

아버지 : 아이가 혼자 있을 때 아무 목적 없이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시간을 좀 더 가치 있게 쓸 수 있도록 가급적이면 이제 공기처럼 일상생활에 필수가 된 아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였다. 것 같다. 이왕이면 더 재미있게, 더

아이와의 야외 활동, 보드게임, 현명하게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독서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방법을 찾아야겠다. 종종 아이와 나의 미디어 생활을 점검하는 습관이 생겼다.

어머니 : 일과의 집중도를 높이기

아버지 : 영상도 한 사람의 정성과 위해 꼭 필요한 미디어만 이용하겠다. 노력이 담긴 작품이다. 무가치한 지금 내가 보는 콘텐츠가 내 인생에

물건처럼 보는 딸에게 시청자로서 어떤 도움이 될지를 생각하고 미디어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용을 설계, 실천해야겠다.

자녀 : 엄마와 같이 정한 미디어 사용 규칙과 이용 시간을 더 잘 지켜나가겠다. 앞으로 유튜브와 게임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제작자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기울이게 되었다.

자녀 : 엄마, 아빠와 같이 하는 활동이 늘었다. 그래서 미디어 사용 시간이 줄었다.

지원하겠다. 딸이 관심 있는 영상을 같이 보고 어떤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자녀 : 미디어 활동을 줄여야겠다. 아빠한테 영상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집중해서 시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빠 하고 영상을 같이 보고 나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겠다.

37쪽

5단계 가정 미디어 생활에 대한 조언

「가정 내 미디어 생활 성찰 프로젝트」에 참여한 두 가정의 사례를 토대로 미디어 사용에서 유의해야 할 내용을 정리했다. 첫째, 자녀의 미디어 사용에 대한 부모의 일방적인 지시와 통제(일명 ‘하지 마’ 훈 육), 방임보다는 자녀와 함께 고민하는 건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프로젝트에 참 여한 두 가정처럼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그럼 어떻게 해볼까?”라고 질문을 해보 자.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미디어 생활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적인 방안을 찾아 보는 대화 시간이 필요하다. 미디어 이용에 대한 가족 간의 오해와 불신을 없애는 길은 대화를 통해 함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부모와 자녀가 함께 미디어를 이용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두 가정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가족은 함께 모여 무언가를 같이하는 일 이 많이 줄었다. 가정 내 미디어 생활에 변화를 꾀하고 싶다면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책을 같이 읽거나 자녀가 좋아하는 게임을 함께 하거나, 영화 나 드라마를 같이 보면 자연스럽게 미디어 이용에 대한 의견이 오고 갈 수 있다.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진, 영상 등을 함께 촬영하고 편집하 고 공유하면서 개인화된 미디어 이용에서 결여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앞 에서 소개한 두 가정의 사례에서처럼 “내가 보고 만들고 공유하는 것이 나와 우리 를 만드는” 법이다. 부모와 자녀가 콘텐츠를 함께 보고 만들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 해 아름다운 미디어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 셋째, 미디어 시청과 제작은 물론, 가정에서도 미디어 사용법을 공부하고 생활 속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러한 능력이 ‘미디어리터러시’이다. 우 리가 사용하는 미디어는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고, 미디어가 전달하는 정보나 콘 텐츠를 어떻게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분별할 수 있으며, 미디어로 자신을 효과적 으로 표현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공유, 전파,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하나하나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물론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배우고 실천할 수는 없다. 앞에서 사례로 든 두 가정 처럼 가족 구성원의 미디어 생활을 성찰하고 수칙을 만들어 미디어 이용 시간을 조절하는 데서 출발한다. 자녀의 발달 수준에 맞게 하나씩 차근차근 리터러시의 벽돌을 쌓아가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 그 벽돌로 멋지고 튼튼한 ‘미디어리터러시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장과 만나다 ① | 가족이 함께 쓰는 미디어일기 37

38쪽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미디어 이용 특성과 위험 요소

38 MEdiary

부모를 위한 미디어교육 가이드

- 디지털 시대, 자녀의 안전한 성장 돕기

장소영 미디어교육 강사

스마트폰, 태블릿 PC, 생성형 AI 등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는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제 디지털 미디어는 학습도구이자 소통 수단, 놀이 공간이다. 미국의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Marc Prensky, 2001)는 “디지털 기술과 함께 자라온 첫 세대로, 디지털 언어와 장비를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체 화한 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s)’로 명명했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

39쪽

사이버 폭력 예방을 위한 미디어교육 지도 방안

?

온라인 게임, 유튜브 등 디지털 미디어에 능숙하게 접근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활 용한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문 화에도 친숙하다. 그러나 온라인 활동이 많아질수록 사이버 폭력(악플, 욕설, 괴롭힘 등 온라인 공간 에서의 폭력), 부적절한 콘텐츠(폭력, 성적 표현, 혐오 표현 콘텐츠), 허위정보(과장 광 고, 생성형 AI가 만든 가짜 정보의 판별), 게임 중독(학업 방해, 정신건강 악화, 사회적 고립), 개인정보 유출과 프라이버시 침해(인터넷 사기 피해, 악성코드 등을 통한 금전 적피해) 등과 마주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모는 디지털 세상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미디어의 특성과 그들이 직면한 위험 요소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미디어를 올바르게 이용할 수 있도 록 지도해 야 할 의무가 있다. 단순히 미디어 기술 사용법을 배우고 활용하는 것을 넘어,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폭넓은 교육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부모들이 궁금해할 만한 자녀의 미디어 이용 상황을 소개하고 어떻게 자녀들을 지도할지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상황 ① 아이가 게시판에 부적절한 글을 올리거나 악플을 남기는 등 사이버 폭력을 행하고 있어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① 대화 시작하기 자녀와 대화를 시작할 때는 비난이나 비판에서 출발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먼 저 아이가 어떤 생각으로 해당 행동을 했는지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이런 글을 올린 특별한 이유가 있니?” 또는 “이 글을 올리기 전에 어떤 생각을 했 니?”와 같은 질문을 해보자.

② 감정 이해하기 자녀가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리거나 악플을 남긴 배경에는 분노, 슬픔,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이 자리하고 있다. 자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하되

현장과 만나다 ② | 부모를 위한 미디어교육 가이드 39

40쪽

40 MEdiary

잘못된 행동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시키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본다. ⊅ “네가 속상하고 화 날 만하겠다.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건 중요해. 하지만 그 것이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준다면 어떻겠니?”

③ 온라인 행동의 영향 설명하기 인터넷상의 행동이 실제 생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상대방이 받 게 될 피해의 심각성을 명확히 제시한다. 그리고 사이버 폭력 피해자의 고통을 이 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올바른 판단을 유도하거나 책임감을 강조한다. ⊅ “네가 올린 글이나 댓글 때문에 상대방은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어. 악플을 본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거나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있단다.” ⊅ “만약 네가 그런 피해를 입었다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봐. 네 행동이 다른 사 람에게도 그런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걸 기억하렴.” ⊅ “인터넷상에 올린 글이나 댓글은 사이버상에 영원히 남게 돼. 삭제해도 이미 다른 사람들이 복사하거나 퍼뜨릴 수 있어. 심각한 경우에는 법적 처벌을 받 을 수도 있단다.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점, 꼭 기억해!”

④ 적절한 온라인 소통 방법 가르치기 온라인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과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에 대해 알려 준다. 자신의 의견을 존중받고 싶은 만큼 타인의 의견도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는 것을 강조한다.

⑤ 사과의 중요성 가르치기 잘못된 행동을 한 경우, 깨끗이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 을 알려준다. 필요하다면, 자녀가 직접 피해자에게 사과할 수 있도록 한다.

⑥ 예방 조치 마련하기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녀와 함께 구체적인 예방 조치를 마련 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에서 활동하기 전에 부모와 먼저 상의하기, 감정이 격해질 때 잠시 온라인 활동 중단하기 등의 규칙을 정한다.

41쪽

사이버 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의 대응법

악플에 대응하는 방법

유튜브 고객센터

인스타그램 고객센터

네이버 신고센터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

경청하기

사이버 폭력의 증거가 되는 메시지나 댓글, 사진 등을 스크린샷으로 저장하고 기록해 둔다.

증거 수집하기

사이버 폭력 차단하기

학교나 관련 기관에 알리기

전문가의 도움 받기

- 자녀의 소셜 미디어에서 누가 내 게시물을 볼 수 있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지 등을 정해놓은 프라이버시 설정 창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조정하도록 지도한다. - 부적절한 내용을 게시하는 사용자를 차단하고 싶다면 그 사용자의 프로필로 이동한다.

프라이버시 설정 강화 - 프로필 페이지에서 ‘팔로우’, ‘친구 추가’, ‘메시지’ 등의 옵션 옆에 보통 ‘더보기’ 또는 ‘설정’ 아이콘(톱니바퀴 모양)이 있다. - 이것을 클릭하면 ‘차단’ 옵션이 나타난다. ‘차단’을 선택하면 해당 사용자로부터 메시지, 댓글 등을 더 이상 받지 않게 된다.

대부분의 소셜 미디어 정책에는 부적절한 단어나 표현을 필터링하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여 악성 댓글이나 스팸을 자동으로 차단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댓글 필터링 설정

강력한 비밀번호 사용, 2단계 인증(2FA) 활성화 등을 통해 계정 해킹을 방지한다. 보안을 강화하면 익명의 사용자가 자녀의 계정을 악용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계정 보안 강화

악플을 남긴 사용자를 신고하고 차단하는 방법을 반드시 교육한다. 대부분의 플랫폼에는 악플을 신고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악플을 발견하면 아래의 방법으로 신고할 수 있다. - 해당 댓글이나 게시물 옆에 보통 ‘더보기’(보통 점 세 개로 표시)나 ‘신고’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신고’, ‘숨기기’, ‘차단’ 같은 옵션이 나타난다. 신고 및 차단 - ‘신고’를 선택하면, 왜 이 댓글이나 게시물을 신고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선택할 기능 교육 수 있는 메뉴가 나타난다. 여기서 ‘혐오 발언’, ‘괴롭힘’, ‘스팸’ 등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등 플랫폼마다 대응 방법을 읽어본다.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을 이용해 다양한 사이트에서 악플을 신고할 수 있다. 또한 증거 자료를 가지고 가까운 경찰서 사이버수사대를 방문해 법적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자녀가 겪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부모의 기준으로 자녀의 감정을 비난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지지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가해자를 차단하고 신고하는 방법을 자녀와 함께 실행한다. 소셜 미디어나 메시징 서비스에서는 사용자를 차단하고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학교나 경찰에 사이버 폭력 사실을 신고하여 적절한 해당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한다.

필요한 경우, 상담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녀가 겪는 정서적 문제를 치료할 수 있다.

현장과 만나다 ② | 부모를 위한 미디어교육 가이드 41

42쪽

유해 콘텐츠 차단을 위한 미디어교육 지도 방안

?

42 MEdiary

상황 ② 아이가 지나치게 폭력적인 콘텐츠나 유해 콘텐츠(도박) 등을 보고 있어요. 부적절한 콘텐츠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① 자주 접하는 콘텐츠 이야기 나누기 최근에 유행하는 ‘챌린지’나 ‘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녀와 공감대를 형 성한다. 최근 인기 있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유튜브 랭킹(https://youtube-rank. com/)에서 알아볼 수 있다.

② ‘좋아요’ 콘텐츠와 ‘싫어요’ 콘텐츠 알아보기 ‘좋아요’를 누르고 싶은 콘텐츠는 어떤 것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콘텐츠는 어떤 것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③ 유해 콘텐츠의 위험성 알려주기 폭력적인 콘텐츠는 공격성을 증가시키고 현실 세계에서 정서 문제로 이어질 가 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유해 콘텐츠(도박)는 중독성이 강하고 경제적 손 실, 가족간 갈등, 심리적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④ 유해 콘텐츠 양산 원인 파악하기 콘텐츠 제작자들은 광고 수익이나 후원을 얻기 위해 인기를 끌어서 조회수를 높 이고자 한다.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려고 선정적이거나 과장된 콘텐츠나 유 해 콘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⑤ 알고리즘의 이해 나와 친구, 가족의 유튜브 상단 추천 메뉴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해보고 그 원 인을 알아본다.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선호도와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함으로써 이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러 한 개인화는 사용자가 정보의 거품(필터버블 현상)에 갇혀 다양한 관점을 접하기 어렵게 만들어 확증편향에 빠지게 할 수 있다. 또한 알고리즘이 특정 콘텐츠나 생

43쪽

유튜브의 유해 콘텐츠 목록

각을 과도하게 확산시켜 사회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 알고리즘의 장단점을 이해 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⑥ 알고리즘 관리 : 개인화된 추천 비활성화하기 유튜브는 시청과 검색 기록을 기반으로 추천을 제공한다. 만약 추천 알고리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시청 기록의 사용을 중지하거나 개인화된 추천을 비활성화 할 수 있다.

- 위급한 신체 상해 위험이 있는 매우 심각한 도전 - 사람을 죽이거나 해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 - 마약을 흡입하거나 제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 - 섭식장애를 부추기는 내용 - 학교 총격 사건과 같은 대중 테러를 조장하거나 미화하는 내용 - 절도 또는 속임수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 -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의도로 해킹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 - 요금 결제가 필요한 서비스를 무단 액세스하는 방법을 우회하여 알려주는 내용

* 출처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현장과 만나다 ② | 부모를 위한 미디어교육 가이드 43

44쪽

유튜브 콘텐츠 중독에서 벗어나기

유해 콘텐츠나 폭력 콘텐츠에 노출된 자녀를 위한 전문 상담

유해 콘텐츠 신고 방법

44 MEdiary

유튜브를 시청할 때는 시간을 정해 두고, 그 시간을 지키도록 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1시간만 유튜브를 보기로 정한 다음, 타이머를 설정해 그 시간을 지키겠다고 가족들에게 약속한다.

시간 관리 하기

유튜브 외 다른 취미나 관심사를 찾아 시간을 보낸다. 책 읽기, 운동,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유튜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취미 찾기

일주일에 하루, 혹은 몇 시간 동안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디톡스 기간을 정한다. 이 시간 동안 가족,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여 정서적 건강을 도모한다.

디지털 디톡스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는 앱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기능이 있다. 유튜브 사용을 제한하거나 저녁 때 특정 시간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설정한다. (유튜브 알고리즘 초기화 및 차단 방법)

앱 사용 제한 기능 활용

국립정신건강센터

성장과 발달 과정에서 청소년이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도박 중독으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이 있다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한국청소년상담복지 개발원

• 영상을 제공하고 있는 해당 플랫폼에서 신고하거나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는 자녀 보호 기능을 활성화한다. • ‘세이프서치(SafeSearch)’를 사용해 18세 미만 이용자에게 부적절한 성인용 콘텐츠나 지나치게 폭력적인 콘텐츠를 필터링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신고 사이트를 이용하여 불법·유해 정보를 신고할 수 있다. • 경찰청의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을 활용한다. 사이트를 통해 폭언이나 폭력적인 표현물 등 불법 콘텐츠에 대해 범죄 신고가 가능하다.

유해 콘텐츠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사이트들

국립정신건강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구글 세이프서치

정신건강 상담, 정신건강 검사, 정신건강 교육, 정신건강 재활, 정신건강 정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기관이다. 도박 중독도 정신건강 문제로 분류되므로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사회 환경 변화에 대응해 청소년의 성장과 복지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총괄기관이다. 청소년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문가 교육, 연구개발 등의 지원을 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45쪽

비판적 정보 읽기를 위한 미디어교육 지도 방안

!

상황 ③ 유익한 정보와 허위정보를 판별할 수 있는 비판적 미디어 읽기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아이에게 정보를 이해하고 판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싶어요.

① 허위정보 사례 살펴보기 최근에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허위정보가 진화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나 유튜브 를 통해 확산되는 다양한 허위정보 사례를 찾아본다. 다양한 허위정보 사례를 통 해 허위정보가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다.

② 정보 출처와 내용 파악하기 정보의 출처는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공식 기관이나 신뢰할 수 있 는 언론사의 정보를 우선적으로 활용하도록 권장한다. 개인 블로그나 소셜 미디 어에서 공유되는 정보는 주의하고 항상 출처와 내용 등을 확인한다.

출처 확인

내용 확인

- 이 정보는 누가 제공했는가? - 출처가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나 개인인가?

- 정보가 일관성 있고 논리적인가? -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어 있는가? - 이 정보가 다른 출처에서도 확인되는가? - 이 정보가 발행된 날짜는 언제인가? - 편견이나 선입견, 감정적 표현이 포함되어 - 최신 정보인가?

있는가?

③ 비판적 사고 능력 키우기 다양한 정보에 대한 질문지를 함께 만들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해 본다. 우선 정보의 목적을 파악하여 편향된 정보를 분별하도록 지도한다.

- 이 정보는 어떤 목적으로 제공되었는가? - 이 정보는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지 않은가? - 이 정보는 특정 정치적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가?

현장과 만나다 ② | 부모를 위한 미디어교육 가이드 45

46쪽

게임 중독 예방을 위한 미디어교육 지도 방안

?

01  https://factcheck.snu.ac.kr/snu 팩트체크

46 MEdiary

④ 사례 분석하기 실제 허위정보 사례와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사례를 함께 분석하는 연습을 해

본다. 각 사례에서 정보의 진실성을 판단하는 기준을 같이 토론하며 자녀가 스스

로 판단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지한다.

⑤ 미디어리터러시 실습하기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정보를 평가하는 방법을 함께 실습해본다. 예를 들

어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여러 출처에서 찾아보고 신뢰성을 함께 평가하는 것

이다. 또한 팩트체크 플랫폼01을 활용해 정보의 진위를 확인한다.

정보 판별 교육에 도움을 주는 사이트

시청자미디어재단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아카데미

빅카인즈

미디어교육 자료마당

참여소통/자료실

뉴스빅데이터 서비스

상황 ④ 게임을 하는 아이 때문에 가족 간에 점점 갈등이 커지고 있어요.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① 부모와 자녀의 ‘최애 게임’ 소개하기 평소 자녀가 자주 이용하는 게임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게임하는 방법을 물어

SNU팩트체크

서울대 팩트체크센터

47쪽

‘게임 리터러시’ 수업 자료 * 출처 : 강사 제공

‘게임 리터러시’ 수업 자료 * 출처 : 강사 제공

본다. 부모도 어린 시절에 가장 좋아했던 게임을 자녀와 공유하고 서로의 ‘최애’ 게

임을 같이 해본다. 게임을 한 뒤 자신의 최애 게임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② 게임의 문제 상황 파악하기 뉴스를 통해 게임 세상 속 위험 요소들이 어떤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알아

본다. 무조건 게임 시간을 제약하거나 못하게 막기보다는 어떤 위험이 있는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게임 세상의 그림자 : 게임에 의해 발생하는 위험 요소

•폭력성 내면화 : 가상의 공격이 현실로 이어지는 비극 •비현실적인 기대감 조성 : 가상의 성공이 현실의 좌절로 이어지는 함정 •개인정보 유출 및 사기 피해 : 가상의 신뢰가 현실의 피해와 손실로 이어지 는 위험성 •게임 과몰입 : 현실과의 단절로 인한 학업, 가족 관계, 사회생활 피해

현장과 만나다 ② | 부모를 위한 미디어교육 가이드 47

48쪽

‘스마트폰 과의존’ 교육 자료 * 출처 : 강사 제공

‘게임 리터러시’ 수업 자료 * 출처 : 강사 제공

02  https://www.iapc.or.kr/ 스마트쉼센터의 <과의존 진단>

48 MEdiary

실제 게임 문제 사례

“사행서 게임으로 시작된 도박”

“집단 놀이문화로

“인터넷 게임… 사행성 게임에 노출”, 뇌기능 저하”

“게임 못하게 해, 고모 살해한 중학생 검거”, KBS, 2024. 4. 18. 《중부일보》, 2024. 2. 6. 《헤럴드경제》, 2024. 1. 4 KBS, 2023. 3. 28.

③ 게임하는 자신의 모습 객관화하기 자녀의 동의하에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다. 자녀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 방송에서 방영된 게임 중독 사례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도록 이끈다. 영상 속 나 또는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어떤 생각이 드

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현실 상황에 대한 자기 객관화를 해본다.

④ 자녀의 게임 중독 테스트하기 스마트쉼센터02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 습관 자가 진단>03을 통해 점검하

도록 한다.

03  https://www.kocca.kr/kocca/gameHabit/step01.do?menuNo=204855,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 습관 자가 진단>

49쪽

게임 과의존(중독) 테스트

시간 관리 능력

감정 조절

중단 능력

인간관계와 일상생활에의 영향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한다.

인식의 변경

⑤ 게임 이용 규칙 정하기 소셜 미디어나 동영상 서비스 이용은 시청 시간을 정해 둔다. 게임의 경우에는 시간 단위로 규칙을 정하기보다는 횟수로 정하는 것이 좋다. 게임은 플레이가 시 작되면 게임 진행 상황에 따라 플레이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 시간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 폭력적이거나 부적절한 내용의 게임은 제한하고 연령에 맞는 교 육적인 게임을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게임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설정하고 게임 외에 다른 다양한 활동을 장려한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자녀와의 갈등을 완화하고 부모 자신의 미디어 역량을 강화 하려면 지속적인 학습, 대화, 실천이 필요하다. 부모 스스로가 미디어 이용자 모델 이 되어 자녀에게 긍정적인 디지털 사용 습관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 해, 부모도 자신의 온라인 활동을 점검하고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 보호, 건강한 온라인 소통 등을 실천함으로써 자녀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미디어리터 러시 역량 강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

게임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지, 게임으로 인해 학업, 직장 생활, 가족 관계, 사회적 활동이 방해받고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게임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감정 변화를 관찰한다. 게임을 하지 못하면 불안, 화, 우울감 등 부정적 감정이 증가하는지를 확인한다.

게임을 중단하려는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거나 게임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실패하는 경우를 점검한다.

게임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소홀해지거나 일상생활과 활동에 부정적

스스로 게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게임 중독 문제를 부인하는지 등을 점검한다.

현장과 만나다 ② | 부모를 위한 미디어교육 가이드 49

50쪽

현장과 만나다 ③

부모를 위한 「미디어 홈스쿨」

50 MEdiary

「미디어 홈스쿨」 사례 소개

- 부모를 위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유경혜 미디어교육 강사

지난해부터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 열풍이다. 그 전에는 메타버스 (metaverse)가 있었고,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새로운 미디어와 기술 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 사회에서는 디지털 문해력이라 불리는 ‘미디어리터러시(media literacy)’가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의 부모 세대는 이러 한 문해력을 배운 적이 없다. 자녀와 마찬가지로 부모들 또한 새롭게 만나는 세상 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의 많은 시간을 미디어에서 디지털 도구와 함께 보 내고 있다. 기대와 동시에 미디어 이용으로 등장한 새로운 문제에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디어교육 중에 만난 많은 부모들이 청소년 자녀들의 미디어 사용 을 걱정하며, 감시와 방임을 반복하다가 많이 지친 모습이었다. 자녀가 종일 스마 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 부모로서는 두려울 수밖에 없다. 성인인 부모도 스마트폰의 사용을 절제하기 쉽지 않은데 아이들은 오죽하겠는가.

부모를 위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 필자는 동료 강사들과 함 께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강사연구모임 지원사업으로 「부모를 위한 미디어리터 러시 교육 ‘미디어 홈스쿨’」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총 4차시, 8시간의 미디어교육 을 진행했다. 부모가 먼저 미디어를 긍정적으로 활용하여 타인과 소통하고, 올바 른 정보를 찾아내는 미디어리터러시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자녀와 함 께할 수 있는 미디어교육 지도법을 알고 자녀의 미디어 사용과 활용 방법을 지도 할 수 있도록 교육목표를 설정했다.

51쪽

교육 목표

교육 활동

1차시 교육목표

교육 내용

2차시 교육목표

교육 내용

3차시 교육목표

교육 내용

4차시 교육목표

교육 내용

부모를 위한 미디어리터러시 「미디어 홈스쿨」

- 부모 스스로 미디어를 긍정적으로 활용해 타인과 소통하고 올바른 정보를 찾아내는 미디어리터러시 역량을 키운다. - 부모가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미디어교육 지도법을 알고 자녀의 미디어 사용과 활용 방법을 지도할 수 있다.

- 부모가 다양한 미디어 도구를 활용해 자녀와 함께 미디어 활동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진행한다. - 매 차시 주제에 적합한 그림책으로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독서 활동을 제안한다.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녀를 지도할 수 있다.

미디어 환경 변화와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 - 달라진 환경,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 것인가? - 디지털 사회의 문제점과 갖추어야 할 것들 - 아이들·가족들의 미디어 이용 체크리스트 • 아이와 함께 보는 그림책 : 『아빠는 접속 중』,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 『인터넷에 빠진 병아리』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자녀의 학습 지도에 필요한 문서, 이미지, 정보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 긍정적 미디어 체험하기 - 명화 여행 : 구글 아트앤컬쳐 - AI로 그림 그리기 : 퀵드로우 - AR 체험 : QuiverVision 3D 사진 촬영 - 정보 검색 : 그린닷, 구글렌즈 - 쌤튜버 • 아이와 함께 보는 그림책 : 『그래, 책이야!』, 『로봇 : 인공지능 시대, 로봇과 친구가 되는 법』, 『근데 그 얘기 들었어?』

자녀가 미디어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도록 지도할 수 있다.

미디어 콘텐츠 비판적 읽기 지도 - 방송, 유튜브, 게임 어떻게 읽고 이용할까? - 미디어 콘텐츠 비판적 읽기의 주요 개념 - 아이와 콘텐츠 시청 활동하기 - 그림책으로 문해력 키우기 • 아이와 함께 보는 그림책 : 『검정토끼』, 『부리 동물 출입 금지!』, 『전쟁』, 『산딸기 크림봉봉』

추천 알고리즘과 디지털의 기록성을 파악하고 자녀가 디지털 기록과 평판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알고리즘과 디지털 기록성 이해 - 추천 알고리즘의 이해 - 디지털의 기록성과 디지털 발자국 - 디지털 평판 관리의 필요성 -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 • 아이와 함께 보는 그림책 : 『주소를 쓰세요』, 『알쏭달쏭 알고리즘이 궁금해』, 『셀카가 뭐길래!』, 『인터넷 숨바꼭질』

현장과 만나다 ③ | 「미디어 홈스쿨」 사례 소개 51

52쪽

1차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 알기

다큐멘터리 영화 <알바트로스> 중에서(2017)

01 청소년, 유아동을 대상으로 한 과의존 진단도 할 수 있다.

52 MEdiary

첫 번째 시간에는 부모 세대가 청소년이던 시절과 비교해 지금의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을 고려 하여 먼저 “변화된 시대에 자녀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으로 시 작했다. 곧이어 크리스 조단(Chris Jordan)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알바트로스 (Albatross)>의 한 장면을 함께 시청했다. 부모 갈매기가 물고기인 줄 알고 새끼에 게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는 장면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의 방식이 혹 시 내 아이에게 해로운 건 아닐까?” 자문해보도록 하였다. 다소 자극적인 장면일 수도 있었지만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에 집중력을 높여주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어서 디지털 사회의 특징, 미디어리터러시 개념, 부모의 미디어리터러시 역량 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했다. 그러고 나서 토의 형식의 수업을 통해 아 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자주 부딪히는 문제와 양육법 등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특히 게임과 영상 시청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 았다. 각 가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지 서로의 경험을 나누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과의존 진단도구01를 통해 부모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 들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진단해보았다.

53쪽

성인 대상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

문항 내용

2 스마트폰을 그만 사용하고 싶은데 끝내지 못한다.

5 스마트폰이 옆에 있으면 다른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6 스마트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7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낀다.

8 스마트폰의 위치나 상태를 자주 확인한다.

전혀

1 스마트폰 사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조절에 실패한다.

①

①

3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스마트폰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낸다.

①

4 스마트폰을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더 오래 사용한다.

①

①

①

①

①

9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으로 건강이 이전보다 나빠진 것 같다.

①

10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으로 손가락, 손목, 목 등에 건강 문제가 생겼다. ①

출처 : 스마트쉼센터의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성인대상) 발췌

그렇지 그렇다 매우 아니다 않다

그렇다

②

③

④

②

③

④

②

③

④

②

③

④

②

③

④

②

③

④

②

③

④

②

③

④

②

③

④

②

③

④

현장과 만나다 ③ | 「미디어 홈스쿨」 사례 소개 53

54쪽

채점 방법

채점 방법

점수

총점

진단 및 해석

진단 기준

고위험군

65점 이상

잠재적 위험군

54∼64점

일반군

20∼53점

54 MEdiary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 그렇지 않다 2점 | 그렇다 3점 | 매우 그렇다 4점 20∼53점 일반군 | 54∼64점 잠재적 위험군 | 65점 이상 고위험군

해석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로, 대인관계 등에서 갈등을 심하게 겪고 있으며, 기본 활동(수면, 식사, 업무 등)이 침해받고 있어서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의 수준이 심각한 상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조절력이 약화된 상태로, 대인관계 갈등이나 일상생활에서 역할 문제가 발생하고, 기본 활동(수면, 식사, 업무 등)이 침해받기 시작했으며,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이 일부 보이지만 본인은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해 특별한 문제점이나 부작용이 없는 상태로, 스마트폰 사용을 잘 조절하고 있다. 대인관계에도 큰 문제가 없으며, 기본 활동(수면, 식사, 업무 등)이 침해받지 않고 신체적·정신적 측면에서도 양호한 상태로 일상생활 전반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

매 차시 수업 마무리는 자녀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림책 소개로 했다. 첫 번째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이용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빠는 접속 중』과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 그리고 인터넷 쇼핑 중독과 온라인에서 만나는 사람의 위험성을 생각해보게 하는 『인터넷에 빠진 병아리』를 소개했다.

55쪽

2차시 자녀와 함께 긍정적 디지털 체험하기

· Google Arts & Culture : 예술작품 감상, 증강현실 전시, 예술 게임 · QuiverVision : 색칠하기 작업 후 증강현실 촬영 · Google 3D 동물 : 3D 동물과 함께 촬영

두 번째 시간에는 아이들이 긍정적 디지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디지털 세상을 안내하는 활동을 해보았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 리터러시 연구 네트워크인 ‘디 지리티(DigiLitEY)’에서 0~8세 아동의 보호자와 부모를 위해 제안한 「디지털 시대 부모와 보호자를 위한 가이드라인」02의 방식을 따랐다. 일상생활에서 보통 부모는 자녀에게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사회생 활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 등에 이르기까지 직접 지도를 한다. 그에 비해 디지털 세 상의 경험은 부모도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면서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했다. 각 프로그램 을 잘 활용하기 위해 화면 구성 요소와 사용된 기술에 대한 개념적인 이해, 그리고 아이와 함께 체험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이 수업은 부모들이 가장 즐거워한 시간 이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읽는 그림책으로는 각종 디지털 기기가 일상을 점령한 시대에 독서 의 즐거움을 다룬 『그래, 책이야!』, 로봇의 역사에서부터 AI 윤리까지 폭넓게 다룬 『로봇 : 인공지능 시대, 로봇과 친구가 되는 법』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소문이 만들어지고 부풀려져서 완전히 새롭게 변하는 해프닝을 다룬 『근데 그 얘기 들었 어?』를 다루었다.

02 https://digilitey.sites.sheffield.ac.uk/publications/information-for-parents/smart-parenting#h.4n2menjklygs)

현장과 만나다 ③ | 「미디어 홈스쿨」 사례 소개 55

56쪽

3차시 미디어 콘텐츠 비판적 읽기 지도

56 MEdiary

세 번째 수업에서는 자녀의 미디어 콘텐츠 시청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를 미디 어 비판적 이해의 관점에서 다루었다. 먼저 자녀가 이용하는 유튜브 채널, 게임 등 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질문으로 시작했다. 예상외로 자녀가 즐겨보는 미디 어 콘텐츠를 알고 있는 부모는 많지 않았다. 설문 양식에 답하는 동안 부모들도 자 신의 상황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스마트폰을 많이 하는 자녀에게 야단만 쳤 지, 정작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는 전혀 모른다는 사 실이었다. 미디어의 비판적 이해에서 특히 중점을 둔 미디어의 특성, 프레이밍, 고정관념, 재현, 상업 콘텐츠 비판적 읽기 등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물론 집에서 아이와 함께 영상을 보고 나서 독서 노트를 작성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대화로도 충분히 감상을 나눌 수 있었다. 등장인물 분석, 영상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한 줄 평’처럼 영화나 광고, 유튜브 컨텐츠를 보고 생각을 정리하고 나누는 방법을 안 내했다.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으로는, 토끼를 통해 지구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 하는 『검정토끼』, 차별 금지와 다양성 문제를 생각해보는 『부리 동물 출입 금지!』, 전쟁의 피폐함을 전염병으로 비유한 『전쟁』, 그리고 작가의 섬세한 고증과 시대별 ‘산딸기 크림봉봉’ 만드는 모습을 통해 인종차별과 성차별 문제를 보여주는 『산딸 기 크림 봉봉』 등을 소개했다.

57쪽

4차시 알고리즘과 디지털의 기록성 이해

마지막 시간에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편리함과 함께, 유 튜브와 OTT 영상 추천 시스템을 비롯해, 포털 사이트 등에서 이용되는 ‘추천 알고 리즘’이 개인과 사회에 일으키는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이어서 아동과 청소년 입 장에서 디지털 기록성과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평판 관리’에 관해 알아 두어야 할 내용을 정리했다. 특히 영화 <소셜 딜레마>(제프 올롭스키 감독, 2020) 클립을 보 고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우리를 어떻게 중독시키고 조종하는지 이야기했다. 나중 에 아이와 같이 이 영화를 보겠노라고 말하는 부모도 많았다. 자녀와 함께 볼 만한 그림책으로는, 경품을 얻으려고 개인정보를 유출한 에피소 드 『주소를 쓰세요』, 어린이 눈높이에서 알고리즘을 설명한 『알쏭달쏭 알고리즘이 궁금해』 시리즈, 셀카를 찍는 아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셀카가 뭐길래!』, 인터넷 예절에 대한 창작동화 『인터넷 숨바꼭질』을 소개했다.

현장과 만나다 ③ | 「미디어 홈스쿨」 사례 소개 57

58쪽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마치고

58 MEdiary

부모를 위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면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교 육 대상자가 한정적이라는 사실이었다. 지역의 복지관이나 아동센터 아이들 가 운데 상당수가 스마트폰과 게임에 과몰입해 있었다. 또한 연령에 맞지 않은 미디 어를 이용하거나, 소통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등의 문제로 인해 미디어교육 이 필요해 보였다. 일주일에 한두 번 강사와 만나는 방식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 런 이유를 배경으로 기관 담당자와 합심하여 부모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내게 되 었다. 참여한 부모의 수는 무척 적었다. 바쁜 일과 중에 따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 을 것이다. 많은 미디어 연구 결과는 부모의 미디어리터러시 역량이 자녀에게 미 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의 모든 부모에게 미디어리터러시 역량을 키워주려면 어떤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할지 고민을 안겨준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교육을 기획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부탁의 말씀이다. 「미디어 홈스쿨」 2차시처럼 자녀와 함께 긍정적인 미디어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 램을 제안하고 싶다. 예전에 가족과 함께하는 영상 제작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편집 기술을 빠르게 익힌 아이가 부모에게 제작 방식을 알려주기도 했다. 같이 영상 제작을 기획하고 촬영하며 가족 모두가 즐거워했다. 아이 따로, 부모 따 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긍정적인 체험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상 제작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기획된 가족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 님들에게 디지털 세상을 안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 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부모와 자녀가 같은 주제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59쪽

소통의 단절에서 지속적인 대화 시도로

- 아이의 세계로 한 발 내딛기

최영동 미디어교육 강사

2022년 여름 지역 교육청에서 학부모 연수를 한 적이 있다. 수강생들에게 참 여 동기를 물어보았다. 한 부모가 기다렸다는 듯이 하소연을 했다. “우리 아이를 이해하고 싶어서 왔어요. 폰 이야기만 꺼내면 아이가 방문을 걸 어 잠그고 말을 안 해요. 솔직히 저는 오늘 메타버스가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참 석했습니다.” 말 한마디 안 하는 아이 이야기를 꺼내며 부모는 눈가를 훔쳤다. 다른 부모들 도 비슷한 고민들이 이어졌다. ‘미디어(media)’는 라틴어 ‘메디움(medium)’에 어원을 두고 있다. ‘중간’, ‘사이’ 라는 뜻으로 ‘미디어’는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과 그 외의 대상을 연결’하는 의 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교육현장에 있다 보면 소통의 매개가 되어야 할 미디 어가 오히려 세대 간 소통을 가로막는 벽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그 벽이 점점 견고해지는 상황을 목격한다. 영국 런던대학의 미디어교육 학자 데이비드 버킹엄(David Buckingham)은 2017년 한국에 방문했을 때 이런 말을 인터뷰에서 했다.

세계는 지금

해외 가정 미디어 교육의 현재

세계는 지금 | 아이의 세계로 한 발 내딛기 59

60쪽

청소년의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고 디지털 시민으로 키우는 ‘미디어스마트’

60 MEdiary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쓸데없는 거라고 몰아세워서는 안 됩니다. ‘왜 그것을 좋아하니?’라고 물어보고, 그 이유가 궁금하니 답을 해달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아이가 생각해볼 만한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01

버킹엄 교수는 먼저 자녀에게 믿음을 갖고, 그들이 이용하는 미디어에 대해 지 속적인 대화를 나눌 것을 강조했다. 우리도 그렇다. 아이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 으며, 아이와 미디어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늘 기 계적으로 문답만 주고받고 있는 건 아닌지, 아이와 ‘연결’된 소통 창구는 얼마큼 열려 있는지 헤아려보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외국의 부모들은 미디어에 관해 어떤 정보와 가이드를 제공받고 있 을까? 많은 노하우를 보유한 주요 미디어교육 기관(단체)에서 제공하는 부모 미 디어교육 정보를 사례별로 살펴보기로 한다.

혹시 ‘틱톡 챌린지’를 하는 십대 자녀와 대화를 해본 적이 있는가? 대화를 시도 하려고 해도 주제를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할지 막막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미디어스마트의 「부모 가이드」를 참고하기를 추천한다. 캐나다의 ‘미디어스마 트(mediasmarts.ca)’는 어린이, 청소년의 디지털 및 미디어 역량 증진을 목표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이다. 아이들이 단지 미디어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틱톡 같은 온라인에서도 인종차별, 성차별 등의 문제가 벌어진다면 부모 로서 어떻게 할 것인가? 미디어스마트는 이러한 문제를 회피하지 않는다. 아이 가 ‘올바른 방향’으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한다. 우리가 소속된 커뮤 니티 가치는 정치적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10% 구성원에 의해 구현된다. 자녀 지도는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커뮤니티 가치를 높이고 시민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01 정현선(2018. 5.), 「인터뷰 : 미디어교육 전문가 데이비드 버킹엄 교수」, 웹진 《미디어리터러시》, 한국언론진흥재단

61쪽

미디어스마트 어린이, 청소년의 디지털 및 미디어 역 량 증진을 목표로, 아이들이 디지털 시 민으로 성장하는 데 초점을 두고 부모 를 위한 교육 정보를 제공한다.

담배 마케팅에서 성별 표현까지 폭넓은 주제의 부모 가이드

미디어스마트에서 제공하는 부모를 위한 가이드는 다양한 주제로 구체적인 내용의 자료를 담고 있다. 인증 정보, 사이버 보안 등 개인정보 노출에서부터 범 죄 묘사, 온라인 성별 표현, 장애인, 고정관념, 원주민, LGBTQ 등 소수자 인권 문제까지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례로 TV 방송에서 묘사 하는 인종적 고정관념에 대해 아래의 맥락으로 자녀와 대화를 시도해볼 것을 제안한다.

아이들이 시청하는 콘텐츠 캐릭터를 자세히 살펴보세요. 인종, 성별, 역할에 관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봅 니다. 자녀에게 TV에서 보여주는 여러 인종의 이미지와 실제로 현실 생활 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비교하도록 안내합니다. 어떻게 다를 까요?

고정관념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세요. 그룹의 한 구성원이 특정한 방식으로 묘사되는 것은 문제되지 않지만 그

세계는 지금 | 아이의 세계로 한 발 내딛기 61

62쪽

자녀의 앱 체크리스트와 보복성 게시물 피해자를 지원하는 ‘SWGFL’

62 MEdiary

룹의 모든 구성원을 그런 식으로 묘사한다면 다른 구성원을 보는 관점이 제 한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합니다. 책의 저자처럼, TV 프로그램 제작자도 자신의 고정관념으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아이들의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작자의 정치적 입장을 생각해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은 누구이고 구 성작가와 제작자가 자신들이 묘사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실제로 이해하고 있 는지, 아니면 특정 집단에 대한 선입견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도록 안내합니다.

광고판에 나오는 자동차, 의류, 스포츠 장비 광고를 살펴보세요. 제품이 어떻게 미화되고, 어떤 고객을 대상으로 보여주고 있는지를 자녀와 이야기해봅니다. 이 광고에서는 누가 소비자로 표현되고 있나요? 특정 인종 집단이 특정 제품과 연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러닝화 광고에서 흑인 운 동선수와 백인 운동선수를 각각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비교하기)

고정관념에 맞선 TV 프로그램을 찾아보세요. TV 방송이 때로는 고정관념의 벽을 허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양 한 인종의 고유 문화와 재능이 긍정적인 방식으로 강조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봅시다.

* 출처 : 미디어스마트의 「인종 고정관념에 대한 아이들과의 대화(Talking to kids about racial stereotypes)」에서 일부 발췌

아이들의 온라인 세계를 자세히 살펴본 적 있는가? 아이들은 매 순간 쏟 아지는 광고와 마케팅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부모 입장에서 가 장 염려되는 부분은 노출 정보의 유해성 여부일 것이다. 영국의 비영리단체 ‘SWGFL(swgfl.org.uk)’은 자녀를 유해한 온라인 환경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 하고, 건강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매뉴얼 정보를 제공

63쪽

건강한 여름 휴가 제안 ‘가족 동의’

02 https://swiggle.org.uk

한다. SWGFL은 어린이를 위한 구글 기반 검색 엔진 ‘스위글(Swiggle)’을 운영하고 있다.02 스위글은 어린이에게 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모든 콘 텐츠에 광고를 제거하고 안전한 콘텐츠를 선별하여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그중 교육 정보를 우선적으로 보여준다. SWGFL은 미디어에 따라 부모나 보호자가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지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미디 어별로 자녀 보호 체크리스트를 지원함으로써 개인정보 관리와 자녀 보호 기능 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안전한 이용을 위한 「인스타그램 체크리스트」

≆ (자녀의) 계정은 비공개인가요, 공개인가요? ≆ 선택된 팔로어 그룹과 공유하는 방법을 알고 있나요? ≆ 누군가를 차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나요? ≆ (유해) 콘텐츠를 신고하는 방법을 알고 있나요? ≆ 댓글과 메시지 요청을 숨기는 방법을 알고 있나요? ≆ 댓글을 삭제하거나 신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나요?

SWGFL의 교육 자료는 어떻게 아이에게 더 안전한 미디어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춘다. 자체 연구를 기반으로 한 가정 미디어교육 콘텐츠도 제공하지만 협력기관의 교육 자료를 부모에게 이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기 도 한다. 예를 들면, 차일드넷(childnet.com)에서 제공하는 ‘가족 동의(Family Agreement)’ 활동을 SWGFL에 ‘여름 휴가를 즐겁게 보내는 방법’의 여러 활동 중 하나로 소개·제안하고 있다. ‘가족 동의’는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미디어 이 용에 있어, 꼭 지킬 수 있는 약속을 ‘동의서’ 형식으로 연결하는 활동이다. 도출

* 출처 : SWGFL의 「인스타그램 체크리스트(Instagram Checklist)」 중 일부 발췌

세계는 지금 | 아이의 세계로 한 발 내딛기 63

64쪽

‘가족 동의서’ 예시

가족 논의 사항

64 MEdiary

1. 시작 - 온라인에서 무엇을 즐기나요? - 기술의 사용과 관련해, 가족 합의에 포함시키고 싶은 규칙이 있나요?

2. 온라인 시간 관리 - 온라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낼 때 어떤 기분이 드나요? - 미디어 이용이 가족 생활을 방해하고 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 어떻게 해야 미디어 기술을 과도하게 이용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3. 공유 - 온라인에 이미지나 동영상을 게시하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 프라이버시 설정 방법과 안전한 암호 만드는 법을 알고 있나요? - 라이브 스트리밍과 사라지는 콘텐츠 같은 기능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나요?

4. 온라인 콘텐츠 - 어떤 웹사이트, 앱, 게임, 기기를 사용해도 괜찮은지를 어떻게 결정하나요? - 온라인에서 신뢰할 수 없는 게시물을 보면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나요? - 실수로 게임이나 앱에 돈을 쓰고 있다면 어떻게 중단할 수 있나요?

5. 온라인 소통 - 온라인에서 소통할 때 어떻게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요? - 온라인에서 친구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돌볼 수 있나요?

6. 문제가 발생한다면 - 온라인 활동에서 불쾌하거나 화가 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온라인에서만 아는 사람이 사진, 화상 통화나 개인정보 공유를 요청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까요?

7. 마치기 - ‘가족 합의’를 어길 경우, 어떻게 할까요? - 언제 가족 동의서를 재검토해야 할까요?

우리의 동의

≄ 위 사항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요? ≄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날짜 검토 일자 서명

* 출처 : 차일드넷의 「가족 동의」에서 일부 발췌

65쪽

콘텐츠에 연령 등급을 표시하고 자녀 지도 매뉴얼을 보급하는 ‘커먼센스미디어’

03 https://www.commonsensemedia.org

된 약속을 동의서에 명기하고 서명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아이에게 필요한 구 체적인 미디어 이용 조건과 보상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다. ‘가족 동의’ 내용은 64쪽과 같다. SWGFL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인 보복성 게시물의 피해자에게도 적극적인 지 원을 하고 있다. 해당 피해자에게 비밀이 보장되는 조언을 제공하고, 게시 중단 신고 및 삭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사안별로 어린이, 청소년 온라인 안전문제 전문가들을 배치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커먼센스미디어(common sense media)’는 아동에게 미 디어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부모 가이드를 제공한다.03 커먼센스미디어가 미 디어를 보는 관점은 분명하다. “대부분의 디지털 기술은 아이를 염두에 두고 개 발된 것이 아니므로” 아이의 관점에 맞는 디지털 정보와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는 것이다. 이 단체에서는 미디어별로는 물론, 콘텐츠별로 이용자 후기를 참고하여 자체 적으로 연령 등급과 가이드 정보를 공유한다. 예를 들어 「해리 포터 연령별 가이 드」, 「스타워즈 연령별 가이드」처럼 하나의 콘텐츠를 연령별로 접근하여 아이들 과의 대화에 동참할 수 있게 한다. 「아이들이 세상을 탐험하도록 격려하는 유튜브 키즈 채널」, 「십대가 창의적으 로 자신을 표현하도록 영감을 주는 유튜브 콘텐츠」처럼 아이들 입장에서 도움 될 만한 주제의 정보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한 봄방학 활동」, 「폭력, 범죄, 전쟁 에 관해 아이들과 대화하는 방법」, 「소녀들이 더 건강한 소셜 미디어 경험을 갖 도록 돕는 방법」, 「어린이의 소셜 미디어 불안을 완화하는 실용 팁」과 같이, 현 실 생활에 필요한 주제별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자녀의 미디어 기기나 계정 해킹 시 대처법」처럼 예상치 못한 위험 상황에 대한 가이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세계는 지금 | 아이의 세계로 한 발 내딛기 65

66쪽

자녀의 성적 표현물 시청, 지속적인 대화로 신뢰 쌓기

지도 예시

66 MEdiary

부모나 보호자의 자녀 지도에서 가장 민감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 가 자녀의 성적 표현물 시청이다. 커먼센스미디어에서는 이 같은 문제 앞에서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전략을 갖고 자녀와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라고 권고 한다. 민감하고 어려운 주제이지만 보호자의 지속적인 대화 시도는 청소년에게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다.

어떻게 성적 표현물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할까?

1. 판단하지 않고 열린 마음을 갖는다. 어려울 수 있지만 열린 태도, 판단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대화를 나눈다.

2.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성적 표현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불편할 수 있다. 자녀와 대화할 때 어 색한 분위기를 바꾸려고 농담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농담 등이 성에 대한 성 숙한 의사소통의 필요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3. 대화가 짧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세심하게 계획한 대화여도 십대 자녀는 무관심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러 나 종종, 보호자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그것을 자신의 문제에 반영하기도 한다. 대화가 짧고 일방적일 수 있다. 이런 방법이 제한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노력할 만한 가치는 있다.

4. 대화 목표를 선택하고 요점을 준비한다.

한 번의 대화에 너무 많은 것을 나누기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짧은 대화를 지속적으로 나누는 것이 합리적이다.

가정 미디어교육의 핵심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미디어 간극을 줄이고, 건강한 미디어 생활을 지속해가는 데 있다. 미디어가 성장의 매개가 되려면 부모가 먼

* 출처 : 커먼센스미디어의 「포르노그라피에 대한 아동 및 청소년과의 대화 (Talking with Teens and Preteens About Pornography)」에서 일부 발췌

67쪽

가정 미디어교육 제도적·정책적 관심 필요

저 자녀의 세계를 향해 가까이 다가가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미디어의 무궁무진 한 잠재력을 이해하고, 자녀에게 긍정적인 믿음을 가질 때 부모 역시 성장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다.

중요한 건 자녀들 또한 부모에게 결코 토로하기 쉽지 않은 문제가 많다는 사실 이다. 평판, 저격 글, 24시간 이어지는 사이버 폭력에 이르기까지 어른들의 예상 을 넘어선다. 아이들이 마주하는 미디어 문제는 다양하고 복잡하다. 예를 들어 ‘단페방(단체 페이스북 채팅방)’ 등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사이버 폭력은 물리 적 폭력에 버금간다. 그런데 위험 정황을 알아차리는 부모는 많지 않다. 어떤 방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부모도 막막하기만 하다. 관련 정책이나 제도도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다. 미디어는 더 빠르고 정교하게 우리 삶의 중심을 파고들고 있다. 아이들의 미디 어는 어쩌면 어른들로부터 아주 멀고도 가까운 곳에 있는지 모른다. 부모가 자 녀의 세계에 발을 내디딜 수 있을 때 아이도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를 위 해 아이들의 세계가 반영된 최신 미디어교육 정보와 다양한 주제별 가이드를 일상생활에 충분히 보급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건 강한 미디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내 가정 미디어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정책 적, 제도적 관심이 필요하다.

세계는 지금 | 아이의 세계로 한 발 내딛기 67

68쪽

미디어리터러시+

최민영 시청자미디어재단 선임

68 MEdiary

청소년 공동연구 툴킷 소개

“청소년도 연구에 참여할 수 있나요?”

제74회 국제커뮤니케이션협회(The 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 ICA) 정기 학술대회가 지난 6월 20~24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렸다. 이번 학 술대회의 대주제는 “커뮤니케이션과 글로벌 인권(Communication and Global Human Rights)”으로, 커뮤니케이션 정책의 핵심 원칙으로서의 인권, 인권과 관 련된 미디어 캠페인 연구 사례 등 미디어와 인권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 어졌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청소년 참여 확대 :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연구 에 청소년을 의미 있게 참여시키기(Amplifying Youth Participation: Engaging Children and Young People Meaningfully in Media and Communications Research)”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여했다.

2021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CRC)에서는 「디지털 환경에서 아동·청소년 권리 보호에 관한 일반논평 제25호」를 공식 채택했다. 그에 따라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ICA 세션은 어떻게 청소년을 의미 있게 연구에 참여 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청소년의 권리가 보장되려면 먼저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고, 아이들을 둘러싼 다양한 기술 환경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 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수이다. 이 세션에서는 청소년이 참여하고 있는 여러 국가 들(호주, 미국, 한국, 칠레 등)의 미디어 연구 사례를 소개하고 청소년 참여 연구의 진행 절차와 유의할 점 등 노하우를 공유했다.

69쪽

제74회 ICA 학술대회 현장

「청소년 공동연구 툴킷」 일부

세션 말미에는 이 세션을 주최한 호주 웨스턴시드니대학교(Western Sydney University) Y&R 연구센터(Young and Resilient Research Center)가 다문화청소 년센터(Center for Multicultural Youth) 등과 공동 개발한 「청소년 공동연구 툴킷 (Youth Co-Research Toolkit)」을 소개했다. 청소년의 연구 참여 가이드라인을 담 은 이 툴킷은 연구에 참여하고자 하는 청소년과 청소년을 연구 파트너로 참여시 키고자 하는 연구자와 연구기관을 위해 만들어졌다.

<미디어리> 25호에서는 청소년 참여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제작된 공동연 구 툴킷의 핵심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툴킷을 연구에 적용한다면 청소년 이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연구의 완성도를 높이 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툴킷의 전체 내용은 웨스턴시드니대학교 홈페이지 (westernsydney.edu.au/young-and-resilien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리터러시+ | 청소년과 공동연구 시작하기 69

70쪽

「청소년 공동연구 툴킷」 바로가기

70 MEdiary

「청소년 공동연구 툴킷」은 청소년 공동연구 소개, 청소년 공동연구 시작하기, 청 소년 공동연구 실행의 3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챕터에는 연구 가이드라인과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 템플릿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청소년 공동연구 툴킷」 주요 내용 챕터 제목

주요 내용

청소년 공동연구 소개 - 청소년 공동연구 정의 및 연구 사례 (Introduction to youth - 왜 청소년을 연구에 참여시켜야 하는가? co-research)

- [부록] 공동연구를 위한 사전 읽기 자료

청소년 공동연구 시작하기

- 청소년 공동연구 준비, 연구자 모집 - 청소년 연구비 지급 가이드라인, 역할과 책임 (Getting started with - [부록] 회의록 양식, 목표 설정 템플릿 등 youth co-research)

청소년 공동연구 실행 - 청소년 연구자의 역량 강화와 관계 구축 (Implementation of - 청소년 연구윤리 지침, 연구 피드백 및 평가 youth co-research) - [부록] 청소년 연구자 워크숍 자료, 평가지 등

1. 청소년 공동연구의 의미와 기대효과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자문위원이나 정보 제공자 역 할을 넘어, 프로젝트팀에 소속된 협력 파트너, 즉 ‘연구자’로서 연 구에 참여한다. 모든 권한이 청소년에게 있는 청소년 주도 연구와 는 다르게, 공동연구는 청소년 연구자에게 독립적인 의사결정 책 임을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전문 연구자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 하면서 연구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역할을 수행한다. 공동연구에 참여한 청소년은 연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과 멘토링을 지 원받으며,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과 연구자는 서로에게 배울 수 있 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71쪽

2. 청소년 공동연구의 핵심 원칙

① 대화 및 새로운 가능성(Dialogues and new possibilities) 공동연구는 단순히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성인과 청소년이 새로운 관계 및 정체성을 탐구하고 실현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낼 수 있다.

② ‘긴장’을 ‘기회’로 재구성하기(Reframing tensions as opportunities)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과의 사이에서 긴장이나 갈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데, 연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반성하며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 문이다.

③ 불안정한 지배적 권력 역동(Unsettling dominant power dynamics) 청소년과 경험이 풍부한 연구자가 함께 참여하면 공동연구에 있어 권력 불균형 이 발생하기 쉽다.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연구자와 청소년 스스로 자신 이 맡은 역할을 비판적으로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과 시니어 연구자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한발 물러서서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등을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기존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내용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 완성도를 높이려면 청소년을 적극 연 구에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

- 헬렌 베렌트 박사(Dr. Helen Berents, 청소년 공동연구 참여 연구원)

미디어리터러시+ | 청소년과 공동연구 시작하기 71

72쪽

72 MEdiary

3. 청소년 공동연구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

① 참여자 모집 청소년 연구 파트너를 찾을 때는 어떠한 유형의 청소년이 필요한지를 명확하게 기술해야 한다(연령, 과거 연구 참여 경험, 거주지 등). 이때 학교나 청소년 단체, 청 년 네트워크 등 기관과 적극 협력하여야 하며, 청소년 모집은 성인 연구원을 모집 하는 것보다 많은 절차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② 필요 서류 청소년의 연구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청소년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연구 과제 에 대한 설명, 역할, 기간 등을 정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 18세 미만 청소년은 부 모 동의서가 필요하고, 연구윤리 서약서, 청소년 보호정책 확인 절차 등의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③ 금전적 보상 청소년이 연구에 참여하는 경우, 금전적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 는데, 연구에 적극적이고 공식적으로 참여시키려면 보상이 필수적이다. 이때 적절 한 보상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연구 기여도, 참여 시간, 과업의 양 등을 세부적으 로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청소년 단체 등과 논의해 보상의 수준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4. 공동연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와 해결 방안

Q. 청소년 연구자가 자극적인 정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A. 문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청소년 연구자가 참여하기 전에 사전에 공식적, 비공식적 지원이 필요하다. 워크숍, 사전 교육 등을 통해 연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하며, 충분한 사전 회의를 통해 인터뷰 참여를 원하지 않을 때에는 참여

73쪽

「청소년 공동연구 툴킷」에 포함된 워크북, 체크리스트 자료 등

를 철회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 인터뷰 과정에서 불쾌한 일을 겪은 경 우에는 적절한 대처 방법(부모님에게 알리기, 상담센터에 도움 요청하기 등)을 사 전에 알려주어야 한다.

Q. 청소년 연구자 간에 갈등이 발생한 경우 A. 연구에 참여한 모든 청소년이 동일한 수준의 교육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야 한다. 또한 공동연구 팀원들이 참여하는 비공개 소통 채널을 운영하여 오해 와 갈등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Q. 부모의 동의를 얻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한가? A. 연구윤리와 청소년보호법 기준으로 만 18세 미만 청소년 연구원은 법적 보호 자의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또한 청소년이 참여하는 연구에 대한 세부 내용, 질문, 우려되는 점 등에 대한 사전 논의가 필요하며, 책임 연구자의 연락처나 이메일을 제공하여 수시로 소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5. 「청소년 공동연구 툴킷」 활용 방법

「청소년 공동연구 툴킷」은 웨스턴시드니대학교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공동연구 진행에 필요한 각종 양식과 체크리스트 등이 수록되어 있어 연구 목적 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미디어리터러시+ | 청소년과 공동연구 시작하기 73

74쪽

「청소년 공동연구 툴킷」 사용 설명 영상

74 MEdiary

툴킷을 개발한 웨스턴시드니대학교 Y&R센터는 청소년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누구나 쉽게 툴킷을 이해하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워크숍 을 개최하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웨스턴시드니대학교 홈페이지 에서 이전에 운영한 워크숍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생애주기 맞춤형 미디어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연구기 관, 학교 등에서 청소년의 디지털 경험을 이해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 고 있다. 아이들의 미디어 경험을 더 심층적으로 이해하려면 그들의 미디어 세계 에 뛰어들어 함께 경험하고, 아이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위 에서 소개한 「청소년 공동연구 툴킷」 등을 적극 활용해, 국내에서도 청소년이 ‘연 구 대상’이 아닌, ‘연구자’로서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75쪽

MEdiary

Media Education Diary

VOL. 25 SUMMER 2024

발행처

시청자미디어재단

주소 전화· 팩스

02) 6900-8384 / 02) 6900-8399

홈페이지

www.kcmf.or.kr

페이스북

www.facebook.com/withcmf

발행인

조한규(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편집위원

박한나(미디어교육 강사) 박한철(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 운영위원) 배상률(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변숙자(청주중앙중학교 교사) 홍남희(서울시립대학교 도시연구소 연구교수)

기획·진행

문성환(미디어교육정책부 부장) 이선민(미디어교육정책부 선임연구원)

교정·교열

이 필(zenithmine91@gmail.com)

디자인

함께내리는비(02-2060-3398)

미디어리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견해이며, 시청자미디어재단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는 미디어교육 교수법, 수업 사례 등 미디어교육 교강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원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 07238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74길 4 KC타워 3-5F

76쪽

76 MEdiary

MEdiary

Media Education Diary

글이 없거나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쪽은 뺐습니다. 이북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