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페이퍼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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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대전환(AX) 시대, 정보교육 정책 방향
작성자 | 성정숙 실장, 최경철 연구원, 이양경 연구원, 서성원 연구원, 이재영 연구원 편 집 | 전략기획실 발 행 | 한국과학창의재단 1
2025. 제9호
CONTENTS
Ⅰ. 서론
4) 소결
Ⅳ. 결론 및 제언
Ⅴ. 참고문헌
Ⅱ. 기술의 발전과 정보교육 정책 변화의 양상
Ⅲ. AI·정보교육 정책의 국가 사회적 요구와 담론
1) AI·정보교육에 대한 학교 현장 요구사항
2) 학교지원사업을 통한 AI·정보교육의 성공 모델 확산
3) 기술의 변화에 따른 교사 전문성 강화
인공지능 대전환(AX) 시대, 정보교육 정책 방향
성정숙, 최경철, 이양경, 서성원, 이재영1)
Ⅰ. 서론
우리나라의 국가교육과정은 1997년 고시된 7차 교육과정까지 5년의 개정 주기를
가졌으나, 2007년부터 ‘수시 개정 체제’로 전환되면서 그 주기가 단축되었다. 이는 급격한 사회 변화에 교육과정이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 때문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잦은 개정이 교육 현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교육과정 개정 주기를 5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한겨레, 2015). 특히 개인용 컴퓨터(PC)의 발전은 사회 전반을 급격히 변화시켰으나, 변화의 속도를 교육과정 개정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정보 교과와 같이 기술 변화에 민감한 교과에서는 교육 내용과 실생활의 괴리가 심화하였다. 이러한 교육과정 개정의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세대에게 필수적인 역량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개정 주기와 별개로 시의성 있는 정부 정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특정 교과의 문제를 넘어, 모든 학생의 자주적 생활 능력과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야 한다는 교육기본법(제2조)의 이념과도 부합하는 국가적 책무이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1970년부터 약 55년간, 전자계산기 교육, 컴퓨터 교육, 정보통신기술(ICT) 교육, 소프트웨어(SW) 교육, 디지털(Digital) 교육, 인공지능(AI) 교육에 이르기까지 정책 명칭은 변화했으나, 초·중·고등학교의 정보(컴퓨터) 교육 강화라는 핵심 방향성은 일관되게 유지되어 왔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일상화로 인해 디지털 대전환(DX)에 이은 인공지능 대전환(AX) 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보고, 2025년 출범한 국민주권정부(이재명 정부)는 학교 AI교육 혁신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국정기획위원회, 2025). 본 연구는 이러한 신기술 발전에 따른 정보교육 정책의 변화 양상을 분석하고, 정책 변화가
Ⅱ. 기술의 발전과 정보교육 정책 변화의 양상
학교 현장에 미치는 영향과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기반으로, 교육 주체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우리나라 정보교육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출시가 1974년이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 문교부에서 1970년에 ‘전자계산기 교육 계획’을 수립한 것은 매우 앞서간 정책이었다. 상업계 고등학교에서 ‘전자계산기 일반’ 과목을 필수로 지정한 것은 공교육에서 최초로 컴퓨터 교육이 도입되었다는 의의가 있으며, 일반 학교 수업에서 컴퓨터 교육이 반영되기
1) AI융합교육실 성정숙 실장, 최경철 연구원, 이양경 연구원, 서성원 연구원, 이재영 연구원
시작한 것은 1980년대이다. 정부는 1983년을 ‘정보 산업의 해’로 지정하였고, 정부는 ‘정보산업 육성계획’의 일환으로 전국 학교 교육 현장에 국산 8비트 컴퓨터 5,000대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당시 8비트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고, 자금 부족 등으로 순탄하게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국내 상업용 PC 시장을 형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전자신문 2012). 실질적인 학교의 변화는 1987년 ‘학교 컴퓨터 교육 강화 방안’과 1989년 ‘학교 컴퓨터 교육 지원 추진 계획’을 통해 이루어졌다. 학교 컴퓨터 교육 강화 방안에 따르면, 미래(2000년대) 지식·정보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하여 정규 교육과정에 컴퓨터 교육을 포함하였다. 한편, 1983년 대통령 비서실을 중심으로, 국가기간전산망의 기본구상이 시작되었으며, 1987년부터 ‘국가기간전산망 기본 계획’이 순차적으로 추진되었다. 1988년에는 과학기술처와 문교부를 중심으로 교육·연구전산망 기본계획이 수립되었고, 각급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컴퓨터 보급을 확대하고 전산 설비 투자 운영 예산 지원을 강화하였다(정홍식, 1988). 1988년 문교부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8,887개교에 275,497대의 개인용 컴퓨터를 연차적으로 보급하기로 하였고, 1996년 전국 학교에 1교 1컴퓨터실습실이 100% 구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교육부, 1996). 다양한 정책을 통해 학교 컴퓨터 교육을 위한 기반 시설이 갖춰지면서, 1988년에 고시된 제5차 국가교육과정에서는 초·중·고등학교 모든 학교급에서 컴퓨터 교육을 도입하게 되었다.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선택 과목으로 ‘정보 산업’ 과목이 신설되었고, 중학교는 ‘기술’
시작되었다.
과목에 ‘컴퓨터의 활용’ 영역이 포함되었으며, 초등학교는 ‘실과’ 교과에서는 4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년에서 컴퓨터를 배우는 등 공교육에서 컴퓨터 교육이 본격적으로
1992년도에 고시된 제6차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 실과에서 컴퓨터 교육 내용이
축소되었으나, 컴퓨터 시간이 부족할 경우 학교 재량 시간을 활용하도록 권고하였다(교육부
1992a). 다만, 중학교에서 선택 교과에 ‘컴퓨터’ 과목이 신설되어 초등보다는 중등교육에서 컴퓨터 교육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되었다(교육부, 1992b). 학교 컴퓨터 교육의 본격적인 시행은 김대중 정부에서 2000년 8월에 ‘초·중등학교 정보통신기술 교육 운영 지침’을 발표하고, 초등학교 1학년부터 정보통신 활용 교육을 의무화하면서 시작되었다(교육인적자원부, 2000). 그러나 상당한 교육 시간 확보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교육 내용과 교육 역량을 갖춘 교원 수급이 충분하지 않아 이 정책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중단된다. 이후,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으로 컴퓨팅 사고력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면서(Wing, 2006), 영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는 단순히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는 기존의 교육에서 프로그래밍이 중심이 되는 컴퓨팅 사고력 교육으로 전환하게 된다(The Royal Society, 2012).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박근혜 정부도 2014년 7월, 소프트웨어(SW)가 중심이 되는 사회를 준비하는 교육으로서, 컴퓨팅 사고력 함양이 중심이 되는 교육을 ‘소프트웨어교육’으로 명명하고, ‘초중등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였다(교육부, 2014). 이를 근거로,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 ‘실과’에서 정보(코딩) 수업을 운영하고, 중학교는 선택과목인 ‘정보’ 과목을 교과로
편성하여 필수로 배울 수 있도록 고시하였다(교육부, 2015). 소프트웨어 교육 정책은 학생들이
단순히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프로그래밍을 통해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를 컴퓨팅 시스템으로 해결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교육의 성공적인 안착을 바탕으로, 2017년 10월에는 「과학교육 진흥법」을 「과학·수학·정보 교육 진흥법」으로 개정하면서 정보교육의 안정적 정책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이후, 혁신적인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일상화로 정보교육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 5월에 발표한 제1차 정보교육 종합계획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인공지능 역량을 강조하면서, 정보교육의 목표로 ‘모두의 인공지능 역량을 기르는 정보교육’을 표방하였다(교육부, 2020b). 당시 학생들은 인공지능의 유용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영화나 매체를 통해 인공지능을 갖춘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어, 인공지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교육이 필요하였다(신세인 외, 2017).
이러한 배경으로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수시 개정을 통해
2020년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인공지능 기초’ 과목을 신규로 편성하여 고시하고(교육부
2020c), 내용 체계에 인공지능의 ‘에이전트’ 개념을 도입하였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이 인공지능 에이전트와 공존하면서 더 풍요로운 삶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하였다(교육부, 2020a). 2022 개정 교육과정에는 인공지능 교육에 대한 국가사회적 요구가 더욱 높아지며2)(국가교육회의, 2021), 고등학교에 데이터 과학 과목이 신규로 고시되고, 중학교 정보 교과에 인공지능 영역이 신설되는 등 인공지능 교육이 강화되었다(교육부, 2022). 2022년 11월에 등장한 Chat GPT가 일반에게 빠르게 보급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의 일상화를 가져오게 되었고,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공교육의 변화를 강하게 요구하게 되었다(교육부, 2023).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윤석열 정부는 디지털 기반 교육을 통한 ‘교실 혁명’ 정책을 발표하고,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를 통해 학습자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의 학습 경향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혁신적 교육 도입을 추진하였다(교육부, 2024a). 디지털 기반 교육 정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각 학교에 물적· 인적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전국의 학교에 무선 인터넷망을 재정비하고, 모든 학생에게 기기를 보급하며, 디지털 격차로 인한 수업 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업 보조 강사(디지털 튜터)를 배치하는 등 인프라 지원 정책을 추진하였다(교육부, 2024b). 그러나 이 교육 정책은 ‘초중등교육법’과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의 개정과 재개정이 반복되면서, 최종적으로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리되었다(뉴시스, 2025).
2) 2022 개정 국가교육과정 수립을 위한 사회적 협의 기록인 ‘국민참여 국가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사회적 합의 백서’의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초·중·고 학교에서 강화되어야 할 교육으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교육이 4위로 나타났다. ※1위는 인성, 2위는 인문학 소양, 3위는 진로직업
시기
주요 정책 및 교육과정 전자계산기 교육 계획
1970년대
학교 컴퓨터 교육 강화 방안 교육·연구전산망 기본 계획 제5차 교육과정
1980년대
제6차 교육과정
1990년대
초·중등학교 정보통신기술 교육 운영 지침
2000년~ 2008년
2009 개정 교육과정
2009년
2015 개정 교육과정 소프트웨어교육 활성화 방안
2015년
제1차 정보교육 종합계획 2022 개정 교육과정 제2차 정보교육 종합계획
2020년~
표 1 | 정보교육 정책 변천 과정
추진 방향 직업 교육(상업계 고교) 필수화 공교육에 최초로 컴퓨터 교육 도입
각급 교육기관에 컴퓨터 보급 모든 학교급에 컴퓨터 교육 도입
1교 1컴퓨터실 100% 구축 중학교 ‘컴퓨터’ 과목 신설
초1부터 전 학년 ICT 활용 교육 의무화
ICT활용에서 컴퓨팅 사고력(CT) 중심으로 교육 내용 변화
초·중학교 소프트웨어(SW) 교육 필수화
초·중학교 정보교육 시간 확대 초·중학교 인공지능(AI) 교육 도입
이러한 정책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2024년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향후 5년간의 국가 정보교육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제2차 정보교육 종합계획 수립연구’를 수행하였다. 해당 연구는 학계, 현장, 정책 전문가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과 대규모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미래 AI·정보교육에 필요한 정책 과제를 다층적으로 분석하고 제시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제2차 정보교육 종합계획 수립연구에서 조사된 현장 실태와 정책 사업 성과 및 교육 주체들의 정책 요구사항 분석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교육
Ⅲ. AI·정보교육 정책의 국가 사회적 요구와 담론
정책의 방향과 실행 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앞 장에서 정보교육 정책의 거시적 변천 과정을 살펴보았다면, 본 장에서는 인공지능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교육 현장에서 제기되는 핵심 과제들을 다음의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첫째, 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에 따른 학교 현장의 요구사항을 분석하였다. 확대된 시수, 질 높은 콘텐츠, 안전한 교육 환경, 그리고 AI 윤리 교육의 필요성을 중심으로 현장의 정책 요구사항을 조사하였다. 둘째, 지난 10여 년간 정보교육의 현장 안착을 위한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 학교지원사업의
역할과 과제를 진단하였다. 이 사업이 정책과 현장의 간극을 어떻게 메워왔는지를 성과
중심으로 분석하고, 향후 보편적 제도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였다.
셋째,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교사 전문성 강화 방안을 탐색하였다. 인공지능 시대 교육 혁신의 성패를 좌우할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현재의 정책적 한계를 짚어보고, 산업계 연계 등 미래지향적 대안을 제시하였다.
1) AI·정보교육에 대한 학교 현장 요구사항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가시적인 변화는 초·중학교 정보교육 시수의 2배 확대이다. 2025년부터 초등학교는 기존 17시간에서 34시간 이상으로, 중학교는 34시간에서 68시간 이상으로 정보교육 시수가 증대되었다. 교육 시수를 법제적으로 두 배로 늘린 것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와 학부모의 꾸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따른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여 정보교육을 강화시키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팽창이 순탄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확대된 시수를 확보하기 위해 소속 교과(군) 내
시간을 조정하는 대신, ‘학교자율시간’ 등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제시되었기 때문이다(교육부
2022). AI·정보교육 강화에 대한 국가 사회적 요구는 커지고 있지만, 타 교과와의 시수 조정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는 학교 구성원 간에 협의로 해결해야 한다. 이는 학생 수 급감, 교원 수급의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정보 교과 시수 확보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임을 보여준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정보교육의 내용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초기 정보통신 활용 교육에서 컴퓨팅 사고력을 강조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넘어,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인공지능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명확히 하고 있다.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데이터 과학’ 과목이 ‘인공지능 기초’에 이어 신설되었으며, 중학교 정보 교과 내에도 인공지능 영역이 공식적으로 포함되었다. 이는 정보교육의 목표가 인공지능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 시민을 양성하는 데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정보교육의 내용이 초기 정보통신 활용 교육에서 컴퓨팅 사고력 강화와 인공지능의 원리를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됨에 따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실습 중심의 교육 콘텐츠와 교수법 개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검증된 교육 내용과 온라인 실습형 수업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은 교육 전문가, 기술 전문가, 현장 교사들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이다. 정책과 교육 콘텐츠 개발 간의
정책시차(Policy Lag)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늘어난 수업 시간은 임시방편적 내용으로 채워질 위험이 크다. 이를 위해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2024년 9월 School AI 교육 플랫폼(sai.software.kr, 이하 ‘SAI’)을 오픈하였다. SAI는 정보 교과 내용과 연계한 맞춤형 인공지능 교육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교사에게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여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SAI 콘텐츠는 2022 개정 교육과정 내용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이는 학교의
정보교육 기본 내용을 보완하고 학생들이 추가로 인공지능 연계 학습을 심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확대된 시수와 심화 교육 내용을 효과적으로 학교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SAI 콘텐츠와 같은 전문가에 의해 검증되고 안전한 양질의 교수·학습 디지털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 정보 교과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프로젝트 기반 학습, 탐구 중심 학습, 교과 간 융합 학습을 통해 교육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양질의 콘텐츠는 학습 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된다. 2024년 초·중등 정보 교사 96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8.2%가 학생 간 디지털 격차가 존재한다고 답했으며, 이 중 26.7%는 그 격차가 매우 크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다양한 수준별 양질의 콘텐츠 제공’이 46.4%의 응답률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한국과학창의재단, 2024). 이는 정보교육에 있어 표준화되고 접근성 높은 콘텐츠가 학생들의 학습 기회 불균형을 완화하는 핵심 요소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양질의 교육 콘텐츠는 단순한 학습 자료를 넘어,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이 생활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수업에서도 다양한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한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학교 현장에서 인공지능을 악용한 사례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안전한 인공지능 교육 환경 조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인공지능,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할 때 발생 가능한 우려 사항을 고민하고, AI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의 필요성은 계속해서 요구되어 왔다(UNESCO, 2023).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년간 청소년이 피의자인 성범죄 전체 건수는 줄었지만,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기술을 활용한 성범죄는 급증하였다. 특히 딥페이크 범죄 청소년 피의자는 2022년 52명에서 2024년에 548명으로 폭증했으며, 전체 딥페이크 범죄 중 청소년 피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에 80.4%, 2025년에는 8월까지 기준 59.4%에 달했다(연합뉴스, 2025). 전국 학부모 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9%가 학교에서 올바른 인공지능 사용법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한국과학창의재단, 2024). 이는 학부모도 인공지능 활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에 따른 윤리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AI·정보교육은 학생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올바르고 책임감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학교지원사업을 통한 AI·정보교육의 성공 모델 확산
정부의 정보교육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학교지원사업은 2014년 ‘SW(소프트웨어) 교육
시범학교’ 72개교를 시작으로 꾸준히 확대되어 왔다. 이후 ‘SW교육 선도학교’, ‘AI교육 선도학교’, ‘AI융합교육 중심고등학교’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되었으며, 2025년 현재는
‘AI·정보교육 중심학교’ 730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학교지원사업은 정보교육 필수화 및 시수 확대 등 단기간에 추진된 변화를 학교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정보 과목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중학교에서 필수 교과로 지정되고, 초등학교에서는 실과 교과 내에 소프트웨어 교육이 17시간 이상 의무 편성되면서 공교육의 핵심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전 교육과정에서도 초등학교 ‘실과’에 ‘컴퓨터 다루기’나 ‘정보통신기술 활용’과 같은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었지만, 이는 기초적인 활용 교육 중심이었으며 체계적인 교육 내용을 갖추지 못하였다. 특히 중학교에서는 정보 과목이 선택 과목이었기 때문에 대다수의 학교가 예산 및 교원 수급의 어려움으로 과목을 개설하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에서 2015년의 필수화 조치는, 단순히 ICT 활용 교육을 넘어 컴퓨팅 사고력을 함양하는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 모든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임을 공표함과
동시에 모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했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 현장은 컴퓨터실의 구축과 유지보수에 대한 예산 지원 문제를 포함하여 정보 교원의 확보, 교원 역량 강화, 적정 시수 운영과 인프라 구축 등 해결해야 하는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였다. 이 중에서도 학교지원사업은 정보 교육 확대를 위해 필요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선도적 모델을 제시하였으며, 정보교육의 성공적 정착과 활성화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학교지원사업의 첫 번째 성과는 정보교육 의무화에 따른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한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발표된 직후, 학교 현장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 모델이 부재한 상황이었다. 정보 과목의 교과화(필수화)라는 큰 변화는 시대적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었지만, 확보된 수업 시간을 어떤 내용·방법으로 채울지 명확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SW교육 선도학교 사업에 참여한 학교들은 선도적으로 다양한 정보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우수사례를 확산하였다. 2014년 72개교로 시작한 SW교육 선도학교는 2020년에는 2,011개교가 지정 및 운영되며 전체 학교의 16.9%에 해당하는 학교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적인 현장 안착의 기반을 마련했다(SW중심사회, 2025). 당시 SW교육 선도학교들은 ‘정보’ 과목 외에도, ‘정보과학’,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수업을 개설하고, IT 진로 탐색 특강, 소프트웨어 동아리 등 심화 활동을 운영했다. 이러한 활동은 공개 수업, 교원 연수, 사례 공유 등을 통해 다른 학교로 확산되었다. 2025년에 실시한 AI·정보교육 중심학교 컨설팅 워크숍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우수사례 발표에 대해 평균 4.7점(5점만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응답자(n=290)의 93%가 발표 주제와 내용이 AI·정보교육 중심학교 운영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창의재단, 2025). 이를 통해 정부의 정보교육 필수화 정책이 현장에 정착하는 데 학교지원사업이 핵심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학교지원사업의 두 번째 성과는 기존의 컴퓨터 실습실을 창의적사고와 융합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를 주도하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89년 ‘학교 컴퓨터교육 지원 추진계획’에 따라 1990년대 중반까지 ‘1교 1컴퓨터실’을 전국적으로 보급하며 정보교육의 기초적 접근성을 달성하였다.(교육부, 1996) 이후, 전국적으로 학교
컴퓨터실 실태를 조사하고, 노후 컴퓨터를 교체하는 등 대규모 시설 개선이 이루어졌으나, 컴퓨터실의 형태는 여전히 과거의 일방향 고정형 컴퓨터실 모습으로 유지되었다. 정보교육의 특성상 컴퓨터를 활용한 수업은 필수적이었으나, 고정형 컴퓨터실 환경은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학습 방식에는 적합하지 않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프로젝트를 위한 협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이에 2020년부터 학교지원사업은 정보 교사를 포함한 학교 구성원들의 요구와 필요에 맞는 다양한 교육 활동이 가능한 창의·융합형 정보교육실을 구축하고, 일반 학교로 확산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였다(교육부, 2020b). 창의·융합형 정보교육실은 SW·정보교육, 통합교과 수업, 모둠 활동,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위한 첨단 장비와 가변적인 공간 활용의 요구가 있어(한국과학창의재단, 2023a),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 구축 컨설팅이 진행되었으며, 정보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해 교수·학습모델을
개발하여 지원하였다. 사업에 참여한 교사들은 창의·융합형 정보교육실 구축을 통해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수업이 가능해졌고, 개선된 시설과 AI·정보교육을 위한 교구를 활용한 협업 및 학생 주도적 참여형 수업 활동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한국과학창의재단, 2023b). 학생들은 공간과 교구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증가(70.7%)하였으며, 학생간의 소통 증가(78.1%)와 함께 창의·융합형 정보교육실에서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80.2%)하게 되었다고 조사되었다(한국과학창의재단, 2023b). 또한 AI·정보교육 중심학교를 대상으로도 공간구축사업이 진행되었는데, 2024년 AI·정보교육 중심학교 교사의 91%, 학생의 81.6%가 창의융합형 정보교육실과 같은 혁신적 공간 구축에 만족한다고 응답하였다(한국과학창의재단, 2024). 현재도 많은 학교가 학교 지원 사업을 통해, 일반 학교에서 도입하기 어려운 인공지능 로봇, 피지컬 컴퓨팅 교구,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등 최신 기자재를 먼저 도입하고 다양한 AI·정보교육을 선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우수 운영 사례는 주변 학교들이 교육적으로 효과적이고 안전한 도구 구매와 공간 구축 등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고 있다. 학교지원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원을 받는 소수의 학교만이 성공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 성과를 전체 교육 현장으로 확산하는 것에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 도입으로 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에서, 학교지원사업은 인공지능 교육 방향을 구체화하고 모든 학생에게 기초 소양을 제공하는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가교육과정에 인공지능 교육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인공지능의 원리, 데이터 과학, 인공지능 윤리 등 새롭고 어려운 개념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교수학습 자료가 부족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지원사업은 AI교육 선도학교( 2024년 명칭 변경: AI·정보교육 중심학교)를 통해 정보교육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다양한 교과에서 AI를 접목한 수업 사례를 제시하며 선도 모델을 구축해 왔다. 결론적으로 학교 지원 사업은 정보 교육을 성공적으로 공교육에 안착시키고, 인공지능 교육이라는 새로운 도전 과제 앞에서도 학교 현장이 겪는 불확실성을 줄이며, 검증된 AI·정보교육 모델과 인프라를 지원하는 핵심적인 사업이다. 앞으로는 지난 11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학교지원사업을 지속 가능한 혁신 시스템으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AI·정보교육 중심학교 지원 대상을 전체 학교의 20%이상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인공지능 교육 첨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적 뒷받침이 이루어질 때, 인공지능 교육이 공교육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모든 학생이 미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3) 기술의 변화에 따른 교사 전문성 강화
생성형 인공지능과 같은 혁신적 기술의 도입은 교수·학습 방법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동시에 미래 사회와 산업계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으로 인공지능 소양이 중요해지면서 교육 목표를 재설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보 교육 체제를 혁신해야 하며, 그 핵심에는 정보 교사의 역할 변화가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되더라도, 학습을 설계하고 학생의 사회·정서적 성장을 지원하는 교사의 본질적인 전문성은 여전히 핵심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가속화된 기술 발전 속도와 교사 역량 간의 괴리는 AI·정보교육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적되고 있으며, 정부도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교사의 전문적 역량 강화를 위한 대표적인 정책으로, 인공지능 교육 역량 강화 연수와 AI융합교육 전문과정(석사학위 과정)이 있다. 이 두 정책은 모두 정보 교사를 포함하여 모든 교사의 인공지능 교육 역량 제고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또한, 예비 교원의 인공지능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교원양성대학에 인공지능 관련 교육과정 개선 사업도 추진하였다. 그 외에 자발적 정보교육 연구 활동을 유도하는 정보교사 연구회, 정보교사 콘퍼런스 등 다양한 교원 역량 강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학교 현장의 교사들도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교육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AI융합교육전공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현직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3%가 인공지능 역량 강화 교육이 실제 수업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 기술 활용법, 인공지능 윤리,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서비스 활용 등 실질적인 직무 연수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한국과학창의재단, 2023c). 이는 교사들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인공지능 기술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융합하고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재 교사 연수가 여전히 지식 전달 중심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신기술의 동향 이해와 교육적인 반영을 위해 대학·기업을 연계한 전문적 교원 연수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전체 교사의 80% 이러한 연수에 참여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다(교육부, 2024c). 교원 연수 시스템 역시 현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서, 교육 프로그램 참여 교원
응답 중 지역 자원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54.9%에 그쳤으며, 지역 간 편차도 컸다(한국과학창의재단, 2023c).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산업 연계형 교원 연수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 사례로 싱가포르와 유럽을 들 수 있다. 싱가포르의 스킬스퓨처(SkillsFuture)
정책은 정부 주도의 국가적 평생교육 운동으로, 산업계와 긴밀히 연계하여 교사를 포함한 모든 전문직 종사자가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뒤처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유럽의 유러피언 스쿨넷(European Schoolnet)은 30여 개국 교육부의 연합 네트워크로서, 글로벌 IT 기업들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두 사례는 산업 현장의 최신 기술과 요구를 교육에 직접 반영하여 교원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을 통해 대학 교육과 산업계의 성공적인 연계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접근을 초·중등 교육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교사들이 방학 등을 이용해 기업에서 단기 현장 연수를 받거나, 산업 전문가와 함께 공동으로 수업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방식은 교사의 인공지능·디지털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의 신기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연수와 주제 중심의 모듈형 설계가 필요하다. 교사는 단일한 집단이 아니라 경력, 연령, 디지털 수용 역량 등에서 이질적인 특성을 보이므로, 필요한 핵심 역량을 분석해 연수 체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김정원 외, 2011). 연수 내용 역시 교사의 생애주기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 구축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 공교육 혁신의 성패는 교사의 전문성 강화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 개별 교사의 경력과 역량을 고려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연수 체계 구축과 산업 연계형 전문 연수 확대가 필요하며, 교사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요구된다. 예컨대, 정보 교사의 자긍심을 높이고 자발적인 역량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2021년부터 해마다 대한민국 정보교육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를 더욱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선정된 교사를 대상으로 해외 연수와 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교사가 기술 변화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는 것을 넘어, 교육 혁신을 주도하는 전문가로서 학생과 함께
것이다.
4) 소결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 지원이 이루어질 때, 공교육 혁신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본 장에서는 인공지능 교육으로의 성공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제기되는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 첫째, 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에 따라 안정적인 시수 확보,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 안전한 교육 환경 및 AI 윤리 교육에 대한 현장의 요구가 크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둘째, 지난 10여 년간 정보교육 안착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 학교 지원 사업이 정책과 현장의 간극을 메우는 핵심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를 보편적 제도로 확산해야 할 필요성을 진단하였다. 셋째, 가속화되는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계 연계 등 미래지향적 대안을 통해 교사 전문성을 시급히 강화해야 함을 논의하였다. 이상의 분석을 바탕으로 도출된 핵심 과제와 그에 따른 정책 제언은 다음 <표 2>와 같다.
구분
Ⅳ. 결론 및 제언
현장 핵심 과제
발전 방안
교육시간 부족 콘텐츠 부족 AI 윤리 교육 필요
교육 정책 기반 마련
정책과 학교 현장 간의 실행력·인프라 격차
학교 현장 지원
기술 변화에 따른 교원 전문성 개발
교원 전문성 강화
표 2 | AI·정보교육 정책의 핵심 과제와 정책 제언
안정적 시수 확보 및 교육 격차 해소 신뢰할 수 있는 공공 콘텐츠 생태계 구축 안전한 교육 환경 및 AI 윤리 교육 강화
학교지원사업을 통해 발굴된 정책 선도 모델 학교를 확산·시스템화하여 전국 학교로 일반화
생애주기별 맞춤형 연수 및 산업계 연계 모델 제도화 자발적 역량 개발을 위한 인센티브 마련
본 연구는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의 도래에 따라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초중등 정보교육 정책의 변천 과정을 분석하고, 학교 현장의 요구를 바탕으로 미래 정책 방향을 제언하고자 하였다. 과거 전자계산기 교육에서부터 현재의 인공지능 교육에 이르기까지, 정보교육 정책은 기술 발전에 대응하며 꾸준히 발전해 왔다. 그러나 기술의 기하급수적 발전 속도를 교육과정 개정 및 현장 보급의 선형적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격차는 공교육의 핵심 과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격차는 앞서 소결에서 분석했듯이, 교육과정 및 환경, 학교 현장 지원, 교원 전문성이라는 세 가지 축에서 해결해야 할 구체적인 과제들로 나타난다. 우선,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확대된 시수가 각 학교에서 안정적으로 확보되어야 하며, 양질의 수업 운영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안전한 인공지능 교육 환경구축이 시급하다. 그리고 지난 11년간 추진되어 온 학교 지원 사업이 정책과 현장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성공적인 모델임이 입증된 만큼, 이를 지속적인 제도로 확산·운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데, 내년 중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어, 교육과정 전환기에 학습 결손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학교지원사업은 학습 결손을 이어주는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사의 역할이 지식 전달자에서 학습 촉진자로 전환됨에 따라 미래 사회를 준비하고 산업 현장의 변화를 직접 반영하는 선도적인 교사 전문성 강화 체제가 필요하다. 이러한 분석을
제언한다.
바탕으로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의 정보교육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음과 같이
첫째, 공교육 기반의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시수 확대가 교육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춘 인공지능 교육 콘텐츠 생태계 조성이 급선무이다. 이를 위해 SAI와 같은 공공 교육 플랫폼을 고도화하여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된 표준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급함으로써 정책-콘텐츠 시차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는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핵심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학부모의 요구와도 일치한다. 공교육의 인공지능 교육은 개념·원리 이해를 기반으로, 단순한 활용을 넘어 학생들이 인공지능의 한계와 편향성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책임감 있게 다룰 수 있는 인공지능 소양을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둘째, 성공이 입증된 학교 지원 사업을 보편적 교육 혁신 모델로 제도화해야 한다. 이 사업은 정보교육 의무화 초기의 혼란을 최소화하였으며, 교육과정 편성·운영, 혁신적 공간 구축, 특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다양한 우수 사례를 발굴해 지역과 국가로 확산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하였다. 따라서 학교지원사업을 일부 학교 대상의 단기 특수 사업이 아니라, 모든 학교가 AI·정보교육 인프라와 교육과정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지속적 보편적 지원 정책으로 확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셋째, 교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사 생애주기에 따른 교사 연수 모델과 산업-교육 연계 모델을 제도화해야 한다. 교사가 기술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 생태계를 산업계로 확장해야 한다. 현직 교사 대다수가 인공지능 기술 활용, 인공지능 윤리 등 실질적인 직무 연수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특히 대학·기업 연계 연수에 대해 참여할 의향이 80%에 달한다. 이는 현재의 연수 시스템이 현장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따라서 산업체 전문가와 교사가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사들이 산업 현장 연수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정례화해야 한다. 또한, 인공지능 전문 교사 학위 지원 등 전문성 강화 정책을 확대하여, 단기 연수부터 학위과정까지 생애주기별로 체계적인 역량 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 제시된 제언들은 ‘교육과정 체계화’ 학교환경 혁신’ 교사역량 강화’라는 세 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적 전략이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이 차기 교육과정 개정 및 정보교육 종합계획에 반영되어,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에 모든 학생이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교육 혁신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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