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소리_과학기술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와 당면 과제
이북 원문에서 글자만 옮긴 전체 텍스트입니다. 표·그림·사진과 원래 모양은 이북에서 확인하세요.
KOFAC
현장의 소리
과학기술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와 당면 과제
- (우수) 과학기술인재 확보를 중심으로 -
작성자
| 홍성민(과학기술정책연구원 과학기술인재정책연구센터장)
편 집 | 정책기획실 발 행 | 한국과학창의재단 발행일 | 2024.06.25
과학기술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와 당면 과제
(우수) 과학기술인재 확보를 중심으로
홍성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과학기술인재정책연구센터장
과학기술이 국가 및 산업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시대다.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첨단 ICT기술을 갖추고 있느냐가 세계 1위 기업을 결정하고 산업 발전을 좌우하는 것은 물론 결국 국가의 경쟁력에도 현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기술이라는 의미로 인공지능과 첨단바이오, 양자 기술을 3대 게임체인저라 부르며 별도의 이니셔티브 계획을 수립하고 집중 지원을 추진할 정도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ICT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는 미국은 물론, 새롭게 떠오른 강국인 중국, 멀리 유럽과 가까운 일본까지 주요국들 모두 인공지능 등 핵심 기술의 확보와 이를 위한 인재 확보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과학기술
이제 과학기술의 영향력은 단지 기업이나 산업,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점점 더 우리들의 삶 전체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주 멀리 보면 우주에서 생활하는 시대도 멀지 않았다. 테슬라 CEO인 엘론 머스크가 얘기하듯이 화성에서의 삶을 꿈꿀 수 있을 정도로 우주 시대가 열리고 있다. 우리 삶의 공간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구 위에서의 삶을 보더라도 위성 통신 등 정보통신 기술, 교통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전 세계가 좀 더 밀접하게 연결되며 우리 삶의 생활권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삶의 공간만 확장되는 게 아니라 삶의 시간도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유전자 치료, 안티에이징 등 바이오 기술의 발달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만 해도 평균 수명이 62.3세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82.7세로 20년이나 늘어났다. 갈수록 평균 수명이 가파르게 늘어나, 이제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일하는 방식 바꾸고 새로운 직업 창출한다
우리 삶의 다른 하나의 중요한 요소인 사람들 사이의 관계, 이웃사촌은 어떠한가? 바로 옆에 살아야 이웃사촌이던 시대는 멀리 사라지고, SNS의 발달과 더불어 전 세계가 이웃사촌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접 만나지는 못 해도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관계를 맺는 게 가능해졌다. 단지 인간관계만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지식과 경험도 공유하는 게 가능해진 시대다. 이제는 무엇을 배우려고 할 때 유튜브 동영상을 찾는 게 주요한 방법이 되었다. 나아가 유튜버가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잡고 방송 스타만큼이나 유명해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과학기술이 우리 삶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렇게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고 기존 직업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 관련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며 우리가 일하는 방식도 크게 바뀌고 있어, 2016년부터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주장이 크게 힘을 얻기도 하였다.
물론 아직도 새로운 산업혁명이 맞느냐는 논쟁이 있지만, 2022년 11월에 등장하고 단지 2개월 만에 1억 명 사용자를 달성해버린 챗GPT라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이 등장한 이후에는 정말 빠르게 일하는 방식이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느껴진다. 우리가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기만 하면 글이든, 그림이든, 컴퓨터 프로그램 코딩이든 적절히 답을 제시해주는 생성형 AI는 그 유용성보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활용성으로 인해 영향력이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날 대표적인 과학기술이다.
특히 생성형 AI는 고임금의 전문가 직업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기 때문에 이공계 출신의 과학기술인력의 일자리에 미칠 영향도 매우 클 수 있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에 대한 인공지능의 영향을 그 노출지수로 분석한 연구 1)에 따르면, 인공지능에 많이 더 많이 노출되는 일자리는 로봇과는 완전히 반대로 고졸보다는 대학원 졸업자의 일자리에, 저임금보다는 고임금 일자리에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특히 인공지능에 많이 노출되는 과학기술인력의 직업은 경력과 노하우가 풍부한 고급 인력보다는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중저급 엔지니어일 가능성이 높다.
1) 한지우, 오삼일(2023), AI와 노동시장 변화, BOK 이슈노트 제2023-30호, 한국은행.
점차 광범위해지는 과학기술 문화의 역할
과학기술인력의 성장을 위한 진로 지원 중요
생성형 AI가 활성화되기 전 디지털 전환이 급격히 이루어지면서 최고의 인기 직업 중 하나였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 대한 수요가 생성형 AI 등장 이후 급격히 줄어든 게 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먼 미래이겠지만 향후 단순한 작업을 대체하던 로봇 기술의 발달과 전문가의 일을 대신해줄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이 만나면 결국 사람들이 하는 역할의 많은 부분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과학기술이 발달할 수도 있다.
이렇게 우리의 일자리에 대한 과학기술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삶의 여러 측면에서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과학기술 문화의 역할도 점점 광범위해지고 있다. 과학기술 문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넓히고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 자체가 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이제는 그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국의 과학기술 문화 활동을 소개하는 사이언스올 홈페이지만 살펴봐도, 이제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온라인 코딩파티, AI 대화의 기술: 프롬프트엔지니어링 등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된 부분이다. 전통적인 과학관 체험활동은 물론 인공지능 기술을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분까지 과학기술 문화 활동이 담당하고 있다. 2020년에 발표된 제3차 과학기술문화 기본계획에서도 과학기술 문화 변화 방향의 첫 번째 요소로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한 과학적 소양’으로 제시하고 있는 부분에서도 과학문화 활동 영역의 확장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과학기술 문화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었던 과학기술인력의 확보를 지원하는 역할, 미래 인재들에게 과학기술을 소개하고 친근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이들이 과학기술인재로 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절히 진로 지원을 하는 역할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세계 최저 수준에 달한 합계 출산율을 매년 갱신하면서 2023년에는 0.72명 수준까지 떨어진 우리나라는 아무리 좋은 가정에 입각해도 2028년 이후에는 이공계 석박사 과정생들이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학력인구가 크게 감소한 최근까지도 계속 증가 추세를 유지하던 이공계 대학원 졸업자들의 수도 앞으로는 감소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여기에 더해 좋은 일자리로의 취업이나 임금 수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미래 세대의 성향과 입장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우수 과학기술인재의 확보를 위해서는 단순히 이공계 대학(원)으로 인재를 끌어들여 진학시키는 것보다 이들에게 더 좋은 미래를 제시하는 혹은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게 필요하다. 더 좋은 과학기술 일자리와 연구 생태계를 만들어 우수한 인재가 스스로 찾아오도록 만드는 전략이 절실한 것이다.
또한 인구 감소로 유입할 수 있는 인재의 규모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질적으로 더 우수한 인재가 양성될 수 있도록 이공계 대학(원) 교육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추는 부분도 더 중요해진다. 단지 교수 개인의 책임 하에 있는 연구실에서 모든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연구자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대학도 투자하고 이들이 갖춘 지식이 현장과 연결될 수 있도록 기업도 함께 하는, 다시 말해 산학연관이 모두 과학기술인재의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인재 중심의 과학기술 생태계를 만들어야만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단지 학교에서 지식을 쌓는 것만이 아니라 체계적인 경력개발과 연계되어 쌓은 지식을 기업 및 연구 현장에서 잘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 과학기술인재로서 더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학 단계를 넘어 경력개발 단계까지 이어지는 전 생애주기별 진로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것 역시 과학기술 문화의 주요한 역할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세계 역사에 유래가 없는 급속한 고도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과 산업이 발전해 오던 이때까지의 성공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과거 시대 우리나라에서 인력은 단지 과학기술 발전과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도구 혹은 인프라의 하나로 특정한 기술개발이나 산업 발전을 위해 양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공급 중심의 정책만 펼쳐도 충분한 생산요소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였다.
그런데 이제는 과학기술인력의 공급 자체가 줄어드는데다가 이들이 활약해야 하는 무대, 즉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역량도 단순한 기술 지식을 갖추거나 맡은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전체 혁신활동을 종합하고 이끄는 역량,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 새로운 도구를 활용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는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2) 박기범(2022.7.29), 이공계 대학원생 Downsizing: 전망과 영향, 제448회 과학기술정책포럼 발표자료, 과학기술 정책연구원.
인재 중심의 미래 시대에 적합한 과학기술 문화 전환
이런 인재는 대학만의 노력으로 키워낼 수도 없고, 이제는 대학(원)에 진학한 인재 몇몇만이 스스로 잘 성장해 나오기만 하면 충분한 인재가 공급되던 시대도 아니다. 그렇기에 기존의 성공방식을 넘어 인재 중심으로 산학연관 모든 주체의 시각을 바꾸고 행태를 바꾸는 게 어려우면서도 절실한 시기가 온 것이다.
사람들의 태도와 관습의 모임이 결국 문화이기에, 과학기술 문화 스스로가 인재 중심으로 바뀌어가는 게 필요해진 시대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과 미래를 이끌 인재의 원활한 확보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문화 활동 역시 무대의 중심으로 나아가 과학기술 생태계 전반에서 인재 중심의 인식과 태도 전환,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지 국민들의 과학기술 이해도를 높이는 밖으로의 소통뿐만이 아니라, 과학기술 생태계 내의 핵심 주체들의 인식과 태도가 바뀌어 과학기술인재를 더 우대하고 이들의 성장을 위한 체계를 만들도록 내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내부 소통의 활성화를 통해 과학기술 생태계 전반에서 인재 중심의 새로운 미래 시대에 적합한 과학기술 문화로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과학기술 외부로의 소통 활성화와 더불어 우수한 미래 과학기술인재의 원활한 유입과 성장이라는 열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될 것이다.
KOFAC
현장의 소리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저자 개인의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정책기획실 (06130)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기타 추가의견, 정책 제언 등 관련 문의 접수 ㅣe-mail snd@kofac.re.kr
글이 없거나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쪽은 뺐습니다. 이북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