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육아 친구가 필요해 함께 키우는 육아 이야기Ⅱ 수기집
이북 원문에서 글자만 옮긴 전체 텍스트입니다. 표·그림·사진과 원래 모양은 이북에서 확인하세요.
친구가 필요해
2024 함께 키우는 육아 이야기 Ⅱ 수기집
발간등록번호: 2024-가정양육지원-001
친구가 필요해
함께키우는육아이야기Ⅱ수기집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202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함께 키우는 육아이야기” 두 번째 우수사례 수기집 발간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센터는 지난해, 육아하는 부모들이 함께 공감 힐링, 육아 품앗이, 자녀들의 놀이친구 만들기 프로젝트 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자발적인 육아공동체 모임을 장려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육아는 행복해’ 사업을 추진하였고, 이와 함께 공동체와 함께하는 육아 사례발굴을 위한 ‘함께 키우는 육아 이야기’ 공모전을 시 행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엄마에게만 무겁게 전가되어왔던 육아 책임이 조부모님과 함께, 부부가 함께, 이웃이 함께 참여하고 책임을 나누어 짊어짐으로써, 더 이상 책임이나 어려움보다는 행복과 기쁨으로 전달되는 아름 답고 감동 찐한 육아 이야기를 수기사례 응모작을 통하여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공동체 육아의 힘과 함께 육아하는 문화 확산의 긍정적 영향력을 인정받아, 2024년 올 해 부산시 ‘당신처럼 애지중지’ 시책사업으로 예산을 지원받고, 새로운 육아공동체 100팀과 함께 육아 여정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혼자하는 육아는 외롭고 힘든 여정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만나는 ‘육아 친구’들은 나에게 큰 힘 이 되어줍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공유하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친구들은 육아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더 나아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수기집은 바로 그런 ‘육아친구’의 소중함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육아공동체를 통한 여러 경험은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지만, 그 속에는 공통된 가치와 사랑의 공 감이 존재합니다. 부모님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느낀 감정, 배운 점, 그리고 함께 극복한 어려움들은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번 ‘함께 키우는 육아 이야기’ 두 번째 수기집의 나눔 속에서, 많은 부모님들이 ‘육아 친구’의 필요성 을 다시 한번 느끼고, 서로의 경험을 통해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센터에서는 육아공동체 사업 을 통해 더 많은 가정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함께 어울려 아이가 행복이며 축복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여정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수기집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부모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의 소중 한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힘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4. 12. 19 부산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 센터장 김정신
CONTENTS
2024. 함께 키우는 육아 이야기Ⅱ 수기집
공모전 수상작
대상 최남단 제주도에서 부산까지, 장거리 육아의 행복 I 이수련 … 07 최우수상 도시에서 피어난 토끼풀 반지 I 이하률… … 11 함께라서 행복해♥ I 허문희 … 15 우수상 육아의 지지체계를 세워가는 육아공동체 I 권아름 … 19 환상의 팀에 가입하시겠어요? I 노종은 … 21 육아공동체가 만들어준 우리의 안전지대 I 임혜정 … 25 나의 우울증 치료제 I 현지영 … 28 장려상 함께 육아, 그 보편적 행운 I 강은영 … 31 공동 육아로 시작해 ‘진정으로’ 서로를 응원하는 ‘동지’가 된 엄마들 I 김윤지 … 34 함께한 육아, 커진 마음의 울타리 I 김혜림 … 38 아이를 통해 커져가는 우리의 세계 I 박지예 … 41 우린 쓰리포야 함께 자라나자 I 정은하 … 46 바다라는 공동체, 육아라는 공동체 I 조세근 … 52
ⅠⅠ
육아 공동체 우수 수기
H5 I 엄마가 된 우리들 I 홍지민 … 57 같이해요! 가치의 공동육아! I 함께 ‘엄마됨’의 기쁨 누리기 I 김단비… … 60 꿈놀이터 I 늦게 피는 꽃, 가을의 향기 I 김유경 … 63 덕두꾸러기 I 나의 소중한 육아 공동체 I 유다은… … 65 독수리6형제 I 우리가 자라는 계절 I 조예원… … 68 먹공놀공 I 마중물, ‘먹공놀공’ 공동체의 시작 I 김양희 … 71 문센소리 I “나”에서 “엄마”로 I 이엄지 … 74 베이비강철부대 I 함께하면 언제나 필승! I 강한아… … 77 부산아이가.(자) I 아이의 친구로 만나 엄마친구가 된 이야기 I 편서윤 … 80 신박한 육아동지 I 오(5)벤져스와 함께한 육아 모험 I 김윤슬 … 83 아이 업고 튀어! I 나에게도 이런날이! I 손인미 … 86 아지매리카노 I 집-회사 도돌이표 워킹맘들이 모였다! I 김민주 … 89 위드맘스 I 응답하라, 2024 I 권오경 … 92 육아깨비시즌 투 I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두 번째 이야기, 엄마들의 힐링시간 … 95 “육아깨비 시즌 투” I 구자혜
푸릇푸룻 I 나 정도면 괜찮은 엄마 I 조아라 … 97
ⅠⅠⅠ
부록
• 중앙부처 및 부산시 육아지원서비스… … 102 • 부산광역시, 구·군 육아종합지원센터 … 103
공모전 수상작
대상
최남단 제주도에서 부산까지, 장거리 육아의 행복
이수련
섬 소녀 육지에 나오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 제주도에서도 최남단에 위치한 모슬포에서 태어나고 학 창 시절을 보낸 나는 항상 육지 를 동경하는 마음이 있었다. 언 젠가는 섬을 탈출해서 육지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대학 을 준비했고, 그 결과 부산에 있 는 대학교에 합격했다. 물론 부 모님의 반대와 걱정도 있었지 만, 결국 육지를 가겠다는 확고한 나의 마음과 결정을 존중해 주셨다. 다만, 대학교를 졸 업하고 제주도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조건이 있었다. 어릴 적 부산이 친정이었던 큰어머니를 따라 딱 한 번 와봤던 초읍 어린이대공원에서 즐거웠던 작은 기억이 나의 꿈이 되었고, 그곳이 나와 내가 만든 가족의 보금자리가 될 줄 은 이때는 몰랐다. 평평한 땅이 아닌 산에 집들이 그림처럼 세워져 있는 부산이 마냥 신기 했고, 사랑스러운 부산 사투리로 정을 나누어주는 부산 사람들이 좋았다. 그렇게 좋아하 는 부산을 만끽할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산바다축제, 부산비엔날레 등에서 자원봉사 를 하며 대학 생활을 즐겼고, 그 중 부산불꽃축제 자원봉사를 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7년 동안의 불꽃같은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부산 초, 중, 고, 대학교 청소년들을
만나는 나의 직업이 좋았던 나는 결혼하고도 일을 하면서 부산 라이프를 즐겼지만 기다렸 던 아이가 생기지 않아 난임병원에 다녔고, 우리 부부의 첫 번째 보물인 첫째 아들을 만나 게 되었다.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장거리 육아의 행복 첫째 아이를 처음 품에 안고, 처음 수유를 하고, 처음 기저귀를 갈고, 처음 목욕을 시키 고, 처음 재우고. 처음은 모든 게 긴장됐고 서툴렀고 무서웠고 어려웠다. 나에게도 처음이 었지만 제주도에 있는 친정 식구들에게도 처음 겪는 상황이었다. 신생아 두혈종이 있었던 첫째 아이는 특히 잠에 예민했고, 아이의 울음을 달래고 재우느라 나는 하루에 두 시간 이 상을 자 본 적이 없었다. 배고픔도 못 느껴 끼니를 거르고 쪽잠을 잤고, 아이의 장난감 모 빌에서 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도 산후우울증을 피해갈수 없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단유가 되었다. 매일 영상통화를 했던 친정 식구들은 나의 상태를 걱정했고, 순번을 정해서 첫 손자, 첫 조카를 보기 위해서 하늘길로 비행기를 타고 때로는 물 건너 배를 타고 첫 아이의 백일까지 거의 매주 주말마다 함께 육아를 해줬 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아이의 손짓발짓 표정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고, 아이의 옹알이를 들으며 대화의 꽃을 피웠고, 아이가 먹고 자는 모습을 보며 행복한 장거리 육아를 하였다. 첫째 아이의 육아를 하며 우리 가족은 더욱 가까워졌고,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장거리 육 아의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이때 첫째 아이의 육아를 함께 나누며 비록 부산과 제주가 육 지로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것과 장거리를 단거리로 만드는 것이 바로 ‘육아’라는 것을 알았고, 함께하는 육아는 거리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맘편한 육아공동체, ‘모이소(母이牛)’ 우연히 맘카페에서 육아공동체 모집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내용을 보자마자 같은 아 파트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엄마들을 소집하였고, ‘독박육아 탈출! 함께 하는 육아’라 는 목적에 모든 엄마들이 한 번에 ‘OK!'를 외쳤다. 이 공동체가 결성되기 전에는 어린이집 등·하원할 때만 인사하는 사이였다. 우리의 공통점은 맘카페에서 정보를 얻는 것으로 충 분했던 시기가 지나고,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같은 동네 그리고 같은 어린
이집에 다니는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의 소통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어린이집 활 동 공유, 동네 학원 및 병원 정보, 놀이 및 학습 컨텐츠, 키즈 커뮤니티 등 실시간 소통과 밀접한 교류가 필요해지는 시기였던 것이다. 소띠 아이들의 엄마 모임, ’모이소‘라는 공동 체명을 정하여 약 반년 동안 아이들과, 때로는 엄마들끼리 유익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 다. 우리는 서로 친구보다, 어떤 날은 가족보다 더 자주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다. 급한 일 이 있을 때는 하원도 대신해주고 육아템도 나누고 육아 고민 그리고 육아 정보도 공유하 고, 주말 육아도 함께하는 ’맘편한 육아공동체‘가 되었다. 육아공동체 모임을 하면서 함께 자라는 아이들 여섯 명을 볼 때 마다 행복이 여섯 배가 된다. 맞벌이 부부에 친정도 멀리 있는 나는 아들 둘을 키우며 항상 긴장상태이지만 언제든지 달려와서 손을 내밀어주는 육 아공동체가 있어서 정말 든든하다. 이처럼 맘편한 육아공동체 ‘모이소’는 나에게 다른 형 태의 가족이 되어주었다.
맘편한 일터, 워킹맘의 오늘 공공기관에 재직하고 있는 나는 첫째 아이 출산에 이어서 둘째 아이 출산까지 약 3년 의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3년 동안 나는 자기개발을 할 시간도 할 생각도 없이 그렇게 육 아에만 집중했다. 육아휴직 기간 동안 직장동료들이 승진하고 후배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 면서 내 자신이 초라해 보였고 자존감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다. 복직 전 한 달은 ‘내 가 과연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엄마인 내가 어린아이들을 두고 일을 하러 나가는 선택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라는 생각에 내 인생 최대로 불안하고 우울했던 암흑기였다. 출산 전까지 쉼 없이 달리며 쌓은 나의 커리어가 아깝기도 하였고, 내 아이들에게 커리어가 있 는 멋진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해서 일단 복직을 선택하였다. 지금도 나는 이 선 택이 우리 아이들에게 과연 옳은 선택인가 라는 물음에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도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은 유연근무제, 자녀 돌봄 휴가, 임신기 근로 시간 단축, 난임 치료 휴가, 육아시간 휴가 등 일-가정 양립 지원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이러한 가족 친화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가족 친화 인증 기관이다. 육아를 하고 있 는 직원들에 대한 시선과 육아 제도에 대한 인식도 점점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맘편 한 일터(마음 편한 일터)가 있기에 워킹맘은 오늘도 힘을 내본다.
함께할수록 더 커지는 행복, 다자녀 사회를 꿈꾸다. ‘내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육아이다.’,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것은 육아이다.’ 이 모순되는 두 문장으로 나의 육아를 설명할 수 있다. 아이가 한명일 때 처음해보는 육아 가 너무 어렵고 힘들었지만, 아이가 둘일 때는 해봤던 육아라 어렵기보다는 행복이 더 커 져서 힘든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아이 둘 낳기를 참 잘했다! :D 문득 직장 선배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난다. “아이가 한명이면 외톨이지만, 아이가 둘이 면 친구, 셋이면 사회가 만들어진다.” 즉, 아이가 셋일 때가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것들 이 많아지고, 가족의 행복이 더 풍성해진다는 의미이다. 부산에서 맘편한 육아공동체가 있다면, 맘편한 일터가 있다면, 지금보다 더 아이 키우기 좋은 맘편한 사회가 된다면 우리 집도 아이가 셋, 넷, 다섯이 있는 작은 사회가 되기를 꿈꿔본다. 부산에서 함께 키우는 육 아, 행복한 육아의 모범사례가 많이 발굴되고 전파되어 맘편한 육아를 실천하는 기업, 맘 편한 육아를 선도하는 부산이 되길 바란다.
도시에서 피어난 토끼풀 반지
이하률
“친구야~ 노올자~!” 그 한마디가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심심할 때면 친구 집으로 달려가 대문 밖에서 목청껏 외치던 나의 7살이 떠오른다. 그 때의 기억에는 함께 토끼풀을 엮어 반지를 만들고, 가끔은 서로의 손에 채워주며 깔깔거 리던 친구 민아, 골목길 한 귀퉁이에서 모래와 돌멩이로 소꿉놀이를 하던 친구 가영이, 내가 놀러 갈 때면 한결같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시며 손수 깎은 감을 건네주시던 홍시 할 아버지, 이따금 놀러 와 엄마와 담소를 나누시다 내 머리를 가지런히 땋아주시던 동네 아 주머니께서 살고 계신다. 온종일 동네를 누비며 친구들과 뛰놀다가 해가 저물고 노을빛이 담벼락을 물들일 때 면 부엌에서 퍼져 나오는 할머니의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나를 불렀다. 부모님께서 맞 벌이로 바쁘셨던 내 어린 시절, 나는 온 마을이 키워주는 아이였다. 친구와 이웃들이 나 의 세상이었고, 그 덕에 외로울 틈 없이 자랄 수 있었다. 골목을 누비던 7살의 나는 어느새 시간이 흘러 33살이 되었다. 정겨웠던 마을은 회색 빛 도시로 변하여 더는 친구 집 대문을 두드릴 수도, 골목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도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느꼈던 당시의 내가 육아로 인해 지 칠 대로 지쳐서일지도 모르겠다. 작년 이맘때쯤 토끼띠 아기를 출산했다. 따뜻한 체온, 몽글몽글한 뺨, 손톱만 한 손가 락, 작게 움찔거리는 콧잔등까지 모든 게 사랑스러웠던 이 작은 생명체는 그야말로 기적 이었다. 그러나 이 감동은 금세 현실의 벽 앞에서 희미해졌다. 새벽에도 두세 시간마다 수유해야 하는 탓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고,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아 아 기를 업고 설거지와 집안일을 하는 때가 많았다. 타지에 계신 부모님께 도움을 청할 수
도, 야근이 잦았던 남편에게 하소연조차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육아의 무게가 오롯이 나 에게 쏠렸다. 아기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나를 고립감에 빠지게 한 걸까.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 니 나도 모르게 아기를 품에 안고 엉엉 울고 있었다. 작고 여린 손으로 내 검지를 감싸 쥔 채로 잠든 아기를 바라보는 내 눈에는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 언제까지 힘든 걸까? 끝이 있기는 한 걸까? 질문에 대한 답은 끝도 없는 무력감과 외로움이었다.
우연이 만든 기적 같은 만남 다행히 육아로 인한 고립감과 외로움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우연히 들어간 익 명의 토끼띠 육아 오픈채팅방. 그곳에서 조하엄마를 만난 게 전환점이었다. “오늘도 만날까? 오늘은 나윤엄마랑 도하엄마도 합류한대! 넌 처음이지?” 조하엄마의 메시지를 본 순간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기분이었다. 낯선 이름들이 하나둘 등장했고, 단 몇 번의 만남으로 우리는 서로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채팅으로 시작 된 작은 연결은 현실에서 순식간에 실타래처럼 엮여갔다. “얘들아. 다음 주에 우리 집에서 모이자! 분유 물 제공! 기저귀 제공! 편하게 와.” 달력의 빈칸들이 하나둘 채워질 때마다 더는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완벽한 타이밍, 운명이라 부르기엔 기적 같았던 만남이었다. 물론 모임은 늘 전쟁터 같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펼쳐지는 아찔한 전투 육아! “도진아, 친구 머리는 잡으면 안 돼! 저기 가서 엄마랑 장난감 가지고 놀자.” “나윤아, 잠깐만! 안 돼! 헉! 과자 다 쏟았네 … ” 바닥에는 과자가 떨어지고, 한쪽에서는 아기들이 서로의 머리를 잡아당기기 일쑤였 다. 엄마들 손에는 기저귀, 물티슈, 장난감이 끊임없이 들려있었고, 한 손으로는 아기를 안고 다른 손으로 겨우 커피 한 모금을 마시는 묘기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얘들아, 우리가 이걸 왜 하고 있지?” 머리카락이 엉킨 채 숨을 고르며 내가 물었다. 그런 와중에도 나에게 안겨있는 도진 이는 내 머리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우리가 모이지 않으면 더 힘들었을걸?” 조하엄마가 헛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비록 매번 작은 소동을 일으
켰지만, 이 시간이 없었다면 우리 육아는 훨씬 더 고독했을 것이다. 어느 날은 나윤엄마가 좋은 정보를 가져왔다. “얘들아, 부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육아공동체를 지원한대! 지원금도 준다는데, 한 번 신청해 볼까?” 엄마들은 순식간에 들떴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모임 계획을 짰다. 부산시의 지원 덕분에 모임 황동은 더욱 풍성해졌다. 물론 처음에는 각자의 집에서 간단히 모이거나 키즈카페에서 만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모임을 거듭하며 점점 더 모 임에 의미를 담게 되었다. 수영장에 처음 발을 담근 은진이는 살며시 몸을 간질이는 물결이 좋았던 것인지 2시 간 내내 물놀이를 했고, 추석을 맞이해 한복을 입고 공원 나들이를 했던 날 도하는 돌담 길을 따라 첫걸음을 떼어 엄마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 첫 순간들은 나의 마음도 뭉 클하게 만들었다. 할로윈 데이에는 아기들 손에 사탕 대신 조하엄마가 손수 만든 유기농 고구마 케이크가 들려있었는데, 조하가 손으로 케이크를 누르는 장난을 치자 이내 다른 아기들도 따라 하며 순식간에 촉감놀이 현장이 되었다.
모두가 함께 엮은 새로운 토끼풀 반지 모든 만남이 소중한 순간이었지만, 내게 수영사적공원에서의 한복 모임은 좀 더 뜻깊 은 순간이었다. 내가 추석 명절 겸 첫돌 셀프 사진을 위해 아기 한복을 산다고 이야기하 자 은진엄마가 금세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럼 아기들 단체로 한복 사진을 찍을까? 공원에서 소풍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수영사적공원은 부산 수영구에 있는 역사 깊은 유적지로, 고즈넉 한 한옥 사당과 돌담길이 있어 배경으로 완벽했다. 따로 한옥 스튜디오를 빌릴 필요도 없 었고, 입장료조차 들지 않는 곳이었다. 은진엄마의 제안에 엄마들은 일사불란하게 아기 한복을 고르기 시작했고, 나는 그에 맞춰 사진에 필요한 소품을 전담했다. 모임 당일, 나는 아기띠를 메고 양손에는 소품으로 가득 찬 쇼핑백을 들고 공원으로 향했다.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는 들뜬 마음으로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준비한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었다. 당황한 내게 도하엄마가 말했다.
“괜찮아! 핸드폰으로 찍자. 요즘 폰 카메라 화질도 좋아서 예쁘게 나올 거야.” 병아리 같은 한복을 입은 아기들을 일렬로 앉혀 단체 사진을 찍으려 할 때, 울음을 터 뜨리거나 갑자기 벌떡 일어나 자리를 벗어나는 아기들이 속출했다. 그때 조하엄마가 환 한 웃음과 함께 동요를 부르며 율동을 시작했다. 이내 엄마들도 하나둘 손을 흔들며 호응 했고, 금세 아기들의 시선은 노랫소리에 집중되었다. 모두가 박수로 분위기를 띄우는 순 간 도하엄마가 빠르게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촬영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덕분에 더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촬영이 끝나고 우리는 수영사적공원의 돌담길을 따라 푸조나무가 있는 가을 숲길을 천천히 걸었다. 고즈넉한 공원 풍경은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우리 집 근처에 이렇게 한적하고 멋진 공원이 있는지 몰랐어.” “그러게. 여기 나무들 500년 넘었대. 산신당도 있고, 부산의 역사를 품고 있대.” “공원 근처에 부산 공공 키즈카페도 있어. 다음에 아기들 데리고 같이 가자.” 햇살이 나무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들어 반짝이는 순간, 문득 나는 깨달았다. 이 회색 빛 도시에서도 공동육아는 새로운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시에서 제공되는 다 양한 지원과 인터넷 커뮤니티 덕분에 우리는 아기를 함께 키울 수 있었다. 문득 7살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엮었던 토끼풀 반지가 떠올랐다. 지금 우리는 그런 반지를 함께 엮고 있는 게 아닐까. 공동육아라는 단단하고 특별한 토끼풀 반지를.
함께라서 행복해♥
허문희
육아라는 단어는 말의 무게를 몸소 느낄 수 없을 만큼 크게 다가옵니다. 2014년 결혼 을 하고 그해 첫 아이를 임신하였는데 안타깝게도 아이는 8주 만에 이별을 고하였습니 다. 그 일을 겪은 이후에 다시 아이를 가지고 출산한다는 것에 두려움이 생겨 4년간 남편 과 임신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감사하게도 아이에 대한 간절한 마음 이 생겨 도전하게 되었고 2017년 감격스럽게도 첫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의 시련을 겪고 난 이후 태어난 아이라 정말 언제라도 깨질 수 있는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 히 대했습니다. 마음은 아이에게 모든 걸 집중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환경이 도와주질 않았습니 다. 제 주변엔 저를 대신해 아이를 돌보아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양가 어른들은 상황이 좋지 못했고 동생들은 자신들의 삶을 살기에도 바빠 육아의 보조를 맡아주기엔 역부족이 었습니다. 다행히 당시 남편이 프리랜서처럼 근무시간이 자유로운 일을 하고 있어서 옆 에서 많이 보조하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육아가 처음이라 서툴기도 하고 각자의 일과 병행해서 하려다 보니 육아의 문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가 어려워 힘겨움이 있 었습니다. 그래도 첫 아이 때는 아이 혼자뿐이라 주변 친구들의 도움과 지인들의 지원으로 잘 넘겼었는데 둘째가 태어나니 그때부터는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상황이 나 빠졌습니다. 남편은 둘째 출산 이후부터 경제적인 부담을 느껴 새로운 일자리를 도전해 양육에 시간을 내기가 빠듯하였고 저는 직장에 육아휴직을 내고 가정에서 홀로 아이 둘 을 맡아야 하는 사정이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하나와 둘은 단지 두 배의 차이가 아니라 그 이상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정
말 그 말의 뜻을 절감할 수 있 을 정도로 상황은 힘들었습니 다. 그나마 남편이 도와줄 때는 힘들어도 의지할 사람이 있어서 감당이 되었는데 그마저도 없으 니 육체적인 어려움과 함께 혼 자라는 고독감, 잘 키워내지 못 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저를 엄 습하였습니다. 결국 누군가에게 이러한 감정을 솔직히 말하기 어려워 이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을 남편에게 쏟아내었고 일을 하고 돌아와 힘들어하는 남편 또한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소리 내어 다투기가 일쑤였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저는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하고 심지어 결혼에 대해서도 회의 감에 젖어 들어 심한 우울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같은 교회를 다니던 언니가 부산 시 공동육아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해 주었고 저는 크게 기대가 되지는 않았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첫 모임은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 램을 추천해 준 언니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언니 외에는 다들 생소한 분들이었 습니다. 다들 비슷한 연령대의 자녀들을 두고 있어서인지 어색한 자리였지만 인사를 나 누고 서로의 애로점들을 이야기하면서 금세 친해졌습니다. 다행히 인원 중에 지인이 두 분이나 계셔서 그런지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별로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참석한 모든 분 들이 저 이상의 육아 스트레스와 환경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함께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같은 단지에 살고 있는 언니가 평소에 말하지 않던 육아의 어려움과 그로 인해 겪는 스트레스를 말할 때는 언니가 새롭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가정형편이 어렵고 편부 모 가정에서 자라 힘든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한참 사춘기에는 다른 친구들이 제 가정형 편을 알아볼까봐 두려워 없는 것도 있는 척하며 살아왔기에 지금도 주변 사람들에게 이 러한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불편하고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모인 사람
들의 솔직한 자신들의 가정형편과 성장기 힘들었던 점들을 들으면서 이 모든 것들이 나 혼자만의 고통과 괴로움이 아니라는 생각과 동시에, 같은 어려움이 있는 그들과 함께하 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필수 모임은 월 1회였지만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언니들에게는 개인적으로 더 자주 연락하면서 남편도 위로해 주지 못하는 정서적 고독감을 느낄 때 큰 위로가 되었고 더불어 육아 꿀팁들과 서로에게 필요한 육아용품들도 나누게 되니 이번 프로그램이 주는 유익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모임 3회차 때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모임을 하였습니다. 남편과 처음 나서는 자리라 서 그런지 늘 모이는 모임이지만 완전히 다른 모임처럼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아빠들은 역시 엄마와는 달리 자신들의 이야기를 내어놓는 것을 불편해하고 데면데면한 첫인사 이 외에는 서로 각자의 아이들과 놀이를 하면서 따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아이 가 갯벌을 기어다니는 바닷게를 잡으러 다니다 집게에 물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서 로 떨어져 있던 아빠들이 우는 아이에게 달려가 꽃게를 떼어내고 상처에 약을 발라주면 서 아빠들 간에도 접촉점이 발생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친밀감이 형성되었고 나중에 마지막으로 분수 광장에서 물놀이를 할 때는 아빠들이 서로서로를 챙기면서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MBTI의 'I' 성향이 뚜렷한 사람이라 이런 모임을 즐 거워하지 않고 자신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보다는 쉬는 날 가정에서 영화나 독서 등의 개인적인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편이라며 이번 모임에 참석을 매우 꺼려했습니다. 그런 남편의 성향 때문에 결혼 이후 저는 자주 만나는 친구들과의 모임에도 잘 나가지 않 고 육아로 인해 겪는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 여행이나 나들이를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남편의 성향을 잘 알기에 억지로 끌려 나온 남편이 걱정되어서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오늘 어땠어?” 이 질문에 대한 남편의 대답이 의외였습니다. 오늘 만난 아빠들 중에 자신과 비슷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며 그분도 성향이 자신과 비슷해서 오늘 모임에 아내에게 등 떠밀리 듯 억지로 나오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아빠들끼리 모여서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하니 좋 았다고 하였습니다. 남편은 엄마들이 가지는 고민들과는 약간 결이 다르지만 가정을 꾸 려나가야 하는 가장의 무게감을 서로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세세하게 자
세히 자신들의 상황을 나누진 못했지만 무언의 위로와 힘이 되었다고 말하며 얼굴에 미 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임을 등한시하고 저를 이해해 주지 못했던 과거에 대해 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남편에게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고 외로이 홀로 육아를 한다고 서 러워했던 마음들이 눈 녹듯 녹아지며 저 또한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고 돈 벌기에 바쁘다 는 걸 알면서도 육아에 신경써주지 않는다며 바가지 아닌 바가지를 긁었던 지난 시간들 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번 공동육아 프로그램을 통해 외적으로는 육아 를 함께 할 수 있는 동지들을 얻게 되었고 내적으로는 저와 남편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 해서 육아를 해 나가게 되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육아에 지치고 사회활동을 자주 하지 못해 또래 간의 친구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는데 모임을 하다 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또래 친구들을 만들어 주게 되고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모임 날을 기다리면서 “또 언제 만나는 날이야?”를 묻는 우리 아이들을 보니 이 공동육아 프로 그램에 잘 참여한 것 같고 이 모든 변화에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모임에 서로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이번 공동육아 프로그램으로 인해 받은 긍 정적 이야기를 나누면서 프로그램은 마무리되어도 모임은 계속해서 이어가자고 서로 다 짐을 하면서 훈훈하게 마쳤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공동육아프로그램을 통해 저와 같이 도움을 받는 부모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주변에 이 프로그램의 전도자가 되 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아의 지지체계를 세워가는 육아공동체
권아름
저는 부산진구에서 오순도순 삼 남매를 키우는 가정의 엄마입니다! 10년 전에 부산에 왔고 3년 뒤 신랑과 눈이 맞아 결혼하여 슬하에 3남매를 낳고 키우고 있습니다. 첫째 낳고는 친정도 서울이고 신랑만 바라보며 그 시간들을 지내왔던 것 같은데, 둘째를 낳고 셋째를 낳으며 육아 동지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육아는 정 말 심심할 틈 없이 바쁘지만, 문득문득 찾아오는 외로움은 정말 겪어본 사람만 아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육아지원센터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부모 교육과 자조 모임에 참여하면서 엄 마들과 얼굴을 익히며 친목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육아’라는 단 하나의 키워드로 금세 동질 감과 동료애를 갖게 되는 게 참 신기합니다. 비슷한 나이의 자녀를 키우며 맞닥뜨리는 어려 움과 고민 들을 함께 나누며 공감도 하고 위로도 하였습니다. 육아서를 함께 읽으며 공부하 고 좋은 육아 강연도 공유하고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정보도 서로 얻어갈 수 있었습 니다. 같이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가면서 아이들과 함께 엄마들도 같이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공 동의 목표와 함께 저희 육아공동 체 ‘엄마들의 문화살롱’은 엄마 의 여가 힐링을 모토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모임 구성원은 총 6명으로 주말부부가 2가정, 3 자녀를 키우는 집이 2가정이 포 함되어 육아로 인한 엄마의 고충 이 조금 높은 편입니다. 육아로
지친 엄마들에게 여가로 힐링할 수 있도록 영화관람, 미술 전시회 관람, 브런치 모임, 독서 모임, 뮤지컬 관람을 진행하였습니다. 코믹 영화를 보면서 잊어버린 감성을 되살릴 수 있었 고, 그림 감상을 통해 우아한 육아맘이 되어 있었습니다. 독서 토의 중 ‘부모의 어휘력’을 통 해 몇 가지 어휘만 돌려쓰는 부모에게 반성을 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평소의 말 습관이 아 이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 공감하였고, 뮤지컬을 통해 ‘사랑은 지금 이 순간이 다’라는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엄마들의 문화살롱’ 모임은 단순한 모임이 아니었습니다. 생활의 리듬감이 되어 주었 고, 서로의 상담사가 되어 주었습니다. 모임이 끝나면 매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헤어짐이 아쉬웠다.” “오늘도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라는 말들로 카톡방이 채워지곤 했습니다. 기대감으로 모여 채워짐으로 돌아가는 시간들을 만들어갔습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저희 모임이 더욱 단단해지고 풍성해지게 되었음에 감사합 니다. 그전에는 밥 먹고 수다 떠는 시간만 가졌다면 ‘엄마들의 문화살롱’의 이름으로 다양한 여가 활동을 함께 하며 더 돈독해지고 즐거웠습니다. 그 점에서 저희 구성원들은 부산시에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아공동체를 장려하는 부산시의 정책 방향이 정말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출산율의 문제도 있지만 낳은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려면 엄마 아빠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 이 듭니다. 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워야 올바르게 자란 어른들이 많아지고 이 사회가 올바른 사회가 되겠지요. 자기 아이밖에 모르는 부모,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가 사회를 병들게 하고 소외되고 상처받는 아이들, 그리고 교사들을 만듭니다. 육아공동체는 올바른 지지체계를 만 들어주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서로를 바라보며 배워가고 올바른 생각에 힘을 실어주 는 것 같습니다. 육아공동체 사업이 앞으로도 활성화되어 미혼모, 싱글대디, 싱글맘, 조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장애아가정 등 다양한 육아공동체가 세워지고 함께 육아하는 사회가 이 루어지면 좋겠습니다.
환상의 팀에 가입하시겠어요?
노종은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서 6살 난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결혼한 탓에 3년 동안은 자유롭고 행복하게 신혼을 보냈었고 나이의 앞자리가 3 으로 바뀌고 나선 아내와 저는 2세 계획을 세웠었어요.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아기 천사 가 찾아오지 않더군요. 아내는 지나가는 유모차나 아이를 보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걸음 을 멈추고 눈물을 쉴 새 없이 떨어뜨렸어요. 저는 괜찮다고, 아직 우리 나이에 결혼도 안 한 사람들이 더 많다며 아내를 위로했지만 내심 속으로는 초조하기도 했었지요. 병원의 도움을 받아 운 좋게 시험관 1차에서 아기 천사가 찾아와주었습니다. 1차에서 성공하는 건 하늘에서 별 따기라며 주변의 응원과 축하도 많이 받았습니다. 아가야, 어서 태어나기 만 하라고, 이런 순간이 오기를 빌고 또 빌었던 우리 부부는 모든 시간과 노력을 아이에 게 쏟아부을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상하게도 그 다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져가는 게 … 이것은 변 명이 아닙니다. 분명히 태동이 얌전했던 녀석이었어요. 딸이라서 주변에서 키우기 쉽다 는 조언도 많이 들었구요. 조리원에서도 다른 아기들은 얼굴이 시뻘게지며 울음을 터뜨 리는데 3.9kg으로 태어난 우람한 제 딸아이는 묵직하게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서 선생님 들의 이쁨을 한 몸으로 받았었지요. 그런데 점점 날이 갈수록 별나지는 겁니다. ‘50일만 지나면 괜찮아져.’ ‘100일만 지나면 기적이 찾아와.’ ‘기적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200일 만 기다려봐.’ ‘돌만 지나면 무조건 살만해.’ ‘시간이 답이야. 조금만 참아.’ 주변의 희망 적인 메시지와는 달리 우리 딸은 날이 갈수록 강력한 체력을 탑재한 장난꾸러기가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애들이 다 별나지.’라며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던 사람들도 두어시간 동안 우리 아이를 보고 나면 ‘네 와이프 참 힘들겠다. 아들보다 더 힘드네‘ 라며 안쓰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요. 각오했었던 일이었지요. 그런 데 그런 나날들이 쌓이고 쌓여 아이가 태어난 지 두 돌이 되던 해, 아내가 조금 이상해 보 였습니다.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 보이고 자꾸 눈물을 짓더군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 지 멋진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던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향인 나의 아내는 아이를 보육 시 설에 맡기지 않고 24시간 아이를 돌보았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눈빛이 제게도 느껴질 만큼 진심이었지만 모두가 잠들고 난 후, 매일 밤 아이의 귀여운 모습들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서 베갯잇을 다 적실 정도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다짐했습니다. 이제는 내가 나서야 할 때라고. 그런데 저녁에 잠시, 잠들기 전까지의 짧은 시간을 같이 보냈던 아빠 에게 아이는 쉽게 곁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이미 엄마 껌딱지가 돼버린 거죠. 저는 주변 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은 일단 엄마를 밖으로 내보내라고 하 더군요. 평일 저녁도 엄마 혼자 밖에서 외식하게 하고 주말엔 온종일 아이랑 아빠는 같 이 시간을 보내라고 했습니다. 안절부절못하는 아내에게는 걱정 말라며 등 떠밀어 밖으 로 내보내고 아이와 저는 그때부터 문화센터, 음식점, 놀이터, 도서관, 키즈카페 등 아이 와 갈 수 있는 장소는 모조리 가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까운 건 아빠 홀로 아이를 키우는 가정들도 있을 텐데 그런 부분은 사회에서 전혀 배려가 없었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백화점이나 마트와 같은 큰 건물의 남자 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가 없는 것이 다반사 였고 수유실엔 남자 출입 금지 표지판도 있었습 니다. 엄마 없이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 왠 지 모를 안쓰러운 눈빛을 보내는 분들도 많았습 니다. 그래도 계속 아이와 밖으로 나갔습니다. 점 차 시간이 지나자 아이도 곁을 내주었고 그럴수 록 아내도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4살이 되고, 다니던 마트 속 문화센터 에서 새 학기가 시작된 토요일 오전, 익숙한 얼굴 들을 만났습니다. 같은 회사지만 다른 팀에 새로 들어온 동료 2명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딱히 교 류가 없었는데 주말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보니 공통점이 많았습니다. 집도 근처에다가 비
슷한 나이대에 아이들도 같은 연령이었구요. 아저씨들은 점점 서로를 의지하며 친근하 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주말에는 아빠와 자녀로 이뤄진 3팀이 매번 만나졌지 요. 어느 날은 수업이 끝나고 점심 식사를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 지 코로 들어가는지 정신이 없는데 아저씨 셋과 꼬마들 셋이 와서 밥을 먹고 있으니 서빙 하시는 이모님들의 시선이 온통 아이들로 향합니다. 저희에겐 묻지도 않으시고 아이들에 게 더 먹고 싶은 건 없는지 물어보시며 음식을 계속 갖다주시더군요. 아빠들은 조금 머쓱 했지만 손주 보듯 애틋한 눈길로 아이들을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갑자기 동료 중 한 명이 신세 한탄을 하기 시작합니다. 자기가 왕년엔 캠핑 마니아였다며, 주말엔 항상 캠핑 을 하러 갔었는데 이젠 문화센터 오기 바쁘다며 남겨진 캠핑 장비들이 아까워 처분을 고 려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날씨도 좋은데 다음 주엔 수업 마치 고 가까운 곳으로 캠핑 가볼까요?” 그러자 “1박은 무리일 것 같고 당일치기 어때요?” “스 포원 공원으로 가시죠. 아이들 놀기 좋아요.” “마침 마트에서 집합하니 음식도 간단히 사 서 가면 좋겠는데요?” 이렇게 티키타카가 잘되다니. 이 정도면 저희, ‘환상의 팀’ 맞지요? 그날부터 우리는 팀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와 제 아이, 2명만 다닐 때는 왠지 모를 서글픈 눈빛에 저도 어깨가 움츠러들 때도 있었거든요. 실제로 어느 날엔 아이 와 뒷산에 산책을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등산객으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어머, 엄마가 없 나 보네 … 쯧쯧”이라며 말씀하시길래 웃으며 “엄마는 집에서 쉬고 있답니다.”라고 대답 한 적이 있습니다. 아빠와 아이가 다니는 건 불편한 게 아닙니다. 불쌍한 것도 아니구요. 응원도, 동정도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물론 모성애가 발동하셔서 하신 말씀이시 겠지만요. 저출산 시대에, 그리고 맞벌이 가정이 많은 시대에 이제는 아빠가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를 돌보는 가정도 점점 늘고 있잖아요. 아이가 눈치 보지 않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어른의 시선을 조금 바꿔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아이를 돌보는 건 여전히 힘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힘든 걸 잊을 만큼 두 배로, 아니 열 배로 행복합니 다. 제 어릴 적이 생각나서 재밌기도 하고요. 아마도 지금 아이와 보내는 이 순간들이 쌓 여 추억이 되고 제가 50대, 60대, 그 이상의 나이가 되어 머리에 하얀 눈이 그득히 내렸 을 때에도 이 추억들이 제 삶을 지탱하고 고단한 하루를 견디는 힘이 되어 주겠지요. 제 가 이렇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육아에 온 힘을 다하게 된 것은 아이들을 누구보다 사랑하 는 아빠의 마음을 공유한 ‘환상의 팀’ 덕분이기도 합니다. 주말마다 모였던 우리 팀은 육
아 정보나 교육 방식, 갈만한 장소들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온전히 사랑을 전달할 것인가,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도 아빠에게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게 할 방 법, 아이가 남자 친구가 생긴다면 연애 고민을 아빠와 할 수 있게 할 방법 등을 논의하기 도 한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면 아이에 대한 사랑이 한 뼘 더 자라고 나 자신 을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게끔, 그래서 조금 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게끔 생각하게 해주 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아이들이 자라 유치원생이 되었습니다. 곧 해가 바뀌면 유치원에서 제일 큰 언니, 오빠가 되는 7살이 되네요. 아저씨들의 머리에도 조금씩 서리가 내려앉기 시작했 습니다. 우리 팀은 여전히 잘 모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끼리도 잘 놀아서 캠핑을 가면 아저씨들끼리 모여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수다 떠는 여유를 즐길 수도 있어요. 아 내들은 필참이 아닙니다. 굳이 원하면 참석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참석률이 저조하 네요. 저희도 저희끼리가 더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하하하 아참, 그거 아세요? 아빠의 사랑은 엄마의 사랑 못지않게 크고 깊다는 것을요. 그리고 아빠도 맛있는 음식을 보면 내 아내와 아이와 이 음식을 함께 먹으면 더 좋을 텐데, 좋은 장소에 가면 어김없이 가족들을 먼저 생각한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아빠는 내 가족을 위 해 1초도 망설임 없이 기꺼이 목숨도 내던질 수 있다는 것을요. 우리 아저씨들이 모여 만든 ‘환상의 팀’ 가입 조건이랍니다. “아저씨도 우리 팀에 가입하시겠어요?”
육아공동체가 만들어준 우리의 안전지대
임혜정
안녕하세요, 곰두리맘 공동체의 촌장입니다. 저희 공동체는 희귀난치성질환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입니다. 다섯 가정의 아이들은 모두 제각각 다른 질환과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재원 중인 장애전담어린이집 주 임 선생님의 권유로 2024년 독박육아탈출 육아공동체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현 공동 체 5명의 의견을 모아 “떨어지게 되더라도 도전해 보자!” 로 시작했습니다. 아픈 아이 & 건강한 아이/ 장애 아동 & 비장애 아동, 무엇이 다를까요? 다를 것 하나 없습니다. 모두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아픈 아이,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워보니 다르게 보는 시선이 느껴지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 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을 피하게 되고 마음의 벽을 만들어 아이와 함께 고립되어 생 활했었습니다. 그러다 장애전담어린이집에 아이를 등원시키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며 돌봐주는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느낀 소 속감과 안정감은 말로는 다할 수 없고, 같은 아픔을 가진 엄마들과 울고 웃으며 보낸 시 간들이 지금의 저와 아이를 더 단단하게 더욱 성장하게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 이번 다섯 명의 엄마들의 모임은 더욱더 특별합니다. 많은 친구들 중에서 도 찐친이 있듯이 우리는 조금 더 친해졌고, 조금 더 끈끈해졌고, 조금 더 즐거워졌고, 조 금 덜 외롭고, 조금 덜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다섯 명의 엄마들 또한 저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양육하면서 생기는 응급 상황이나 돌발 상황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진심으로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 방법도 찾아보았고, 좋은 일에는 본인보다 더 기뻐하고
축하했습니다.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고 각자의 의견을 다양하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 를 얻게 되었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었으며, 우리끼리 안정 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한 해, 한 해 성장할 때마다 저희의 걱정들도 많아지는 현실입니다. 이것을 가족 외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언니 동생들이 생겼다는 것은 저희 인생에 서는 아주 큰 선물입니다. 저희가 함께 있는 곳은 그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안전지대가 됩 니다. 저희 공동체는 엄마의 이름으로 만났지만, 누 구 엄마로 호칭하지 않고, 각자의 이름을 부르며 지냈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며 이 야기하고,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며 눈 맞추며 웃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면서 눈시울을 붉 히며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육아공동체를 매달 하면서 계획한 것을 다 할 수는 없었지만, 하나씩 할 때마다 얻는 일상의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각자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취 향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적인 일에 촌장까지 맡아서 부담이 되었지만 팀원들이 잘 한다고 응원해 주고 지지해 줘서 힘을 냈습니다. 그리고 지원금 사용 또한 조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지원금 을 어느 다른 팀보다 더 잘 쓰고 싶었고, 엉뚱하게 사용하면 안 된다는 책임감과 정말 잘 활용하고 싶은 욕심을 부려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공동체 5명의 의견과 계획하에 브런치, 영화관람, 병문안, 산책 등 다양한 활동 을 하며 스트레스 해소도 하고 육아를 더울 즐겁게 할 수 있게 힘을 냈습니다. 감사한 마 음으로 잘 사용하고, 이렇게 수기로 감사한 마음을 전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저희에게 이런 기회와 시간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희 팀은 내년에도 한 번 더 도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엄마들에게도 도전 해 보라고 적극 권유하고 있습니다! 육아공동체 문화가 생길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시
고, 이 문화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모두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이렇게 좋은 취지로 지원을 해 주시는 부산시와 부산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 터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나의 우울증 치료제
현지영
임신 30주에 갑자기 피를 쏟으며 응급실에 갔다. 대학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도 안 되 어서 아기를 낳았다. 살면서 그렇게 가슴이 찢어지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많은 선들과 주 삿바늘을 곳곳에 꽂고 인큐베이터 속에 있는 아기를 보며 나는 무너져버렸다. 2kg도 안 되는 아기만 혼자 중환자실에 두고 퇴원한 뒤로 알람을 맞추며 유축을 했다. 유축을 할 때도, 잠을 자려고 할 때에도, 밥을 먹으면서도 죄책감에 계속 눈물만 흘렸다. 한달넘게 입원했던 아기가 집에 온 뒤로도 자주 울었다. 한동안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살았는 데 그게 우울증인지도 몰랐다. 결국에는 이성을 잃는 순간들이 자주 왔고 어느새 정신을 차리면 남편에게 소리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와 단둘이 있 는 시간 동안 늘 긴장을 하고 남편이 온 후에 긴장이 풀리면 이성도 함께 풀리는 느낌이 었다. 아기와 나만 세상에서 고립된 느낌이었다. 심리 상담을 받다가 정신과 치료를 권 유받았다. 약물 치료를 해야 했지만 도저히 단유를 할 마음이 안 생겨서 우울증 약도 먹 지 못했다. 그때 나는 연제구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생애 초기 건강관리사업’에 참여 중이었다. 집에 간호사 선생님이 방문해서 산모와 아기의 건강과 발달 상황 등을 체크해 주는 서비 스인데, 간호사 선생님의 추천으로 엄마 모임에 나가 보기로 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 엄마들 6~7명이 모여서 베이비 마사지부터 산후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까지 함께 교육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걱정과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갔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남들은 다들 잘하는 출산과 육아를 오직 나만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었는데, 다들 힘들어하 고 있다는 사실이 모순적이게도 위로가 되었다. 육아라는 것은 모두가 척척 해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바닥을 확인하고 처음 닥치는 상황에 쩔쩔매고 있다는 것이 묘한 안 심이 되기도 했다. 그 뒤로 우리는 자주 모였다. 구청과 시청 들락날락에서 모이 기도 했고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오감 놀이도 같이 신청해서 매 주 만났다. 돌아가며 집에서 함 께 공동육아를 한 날은 하루가 빠르게 지나갔다. 혼자 고립된 육아를 할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효능감을 느끼는 날들도 생겼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다른 엄마의 입을 통해 나오는 경험은 정말 신기했다. 비슷한 개월 수의 아기를 키우면서 느끼는 감정과 어려움들은 우리끼리만 나눌 수 있는 것들이었다. 내가 하고 있는 육아 고민들을 입 밖으로 내놓게 되면 더 이상 큰 고민이 아 닌 것이 됐다. 모두가 함께 고민해 주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자신의 사례를 나누다 보 면 나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금방 희미해졌다. 그러던 중에 ‘독박육아 탈출 육아공동체’라는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 고 구성원들이 합심해서 지원서를 썼다. 지원서를 쓰면서도 그동안 우리가 참 많은 일을 함께 했다는 생각과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는 걸 다시 느끼기도 했다. 결 과적으로 100팀 중 한 팀으로 선정이 되었고 지원금을 받으며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원 래도 자주 모였기 때문에 모임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 처음 ‘독박육아 탈출 육아공동체’ 설명회에서 센터장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아이 들을 위한 활동보다 엄마들의 힐링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데에 지원금을 쓰는 것이 더좋을것 같다는 말씀. 우리는 그 목적에 충실하고자 했다. 그래서 아기가 잠들었을 때 남편 에게 아기를 맡기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계기가 되었다. 해가 진 뒤에 엄마들과 함께 만나서 식당이 많은 거리를 걷기만 해도 좋았다. 혹시라도 아기가 자다 깨서 엄마를 찾을 까 봐 평소에는 꺼리던 외출이었지만 합법적(?)으로 저녁 마실을 나갈 수 있는 명분이 생 겼달까. 그 시간은 정말 달콤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수다를 잔뜩 떨고 집에 가면 자고
있는 아기의 모습이 더 예뻐 보이고 다음 날 더 열심히 육아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함께 육아를 하다 보니 어느새 나는 우울증 약보다 더 효과적인 치료제를 선물 받은 기분이다. 아, 또 하나 선물처럼 나에게 찾아온 것이 있다. 바로 둘째. 첫째 아기의 출산 과 육아가 너무 버거워서 절대 두 번 다시 출산은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몇 번이고 일기 장에 쓰면서 다짐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다. 육아공동체 구성원 중 둘째가 있는 엄마가 늘 입이 마르도록 추천했던 그 둘째. 나 말고도 또 다른 구성원도 내년에 출산을 앞두고 있다. 혼자 고립된 육아를 했다면 둘째 임신은 절대 상상도 못 했을 일이다. 임신은 고사 하고 나 자신도, 첫째 아기도 제대로 돌보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든든한 육아 동지들 과 함께하는 공동육아가 오히려 기다려진다.
함께 육아, 그 보편적 행운
강은영
눈부신 조명이 산모를 비추고 응애-하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10개월간 함께였지 만 처음으로 대면하는 두 사람. 그 경이롭고 아름다운 순간, 그 이후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 기를 낳기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 신생아실의 아기는 아직 눈도 제대로 못 뜬다. 그렇지 만 부모 눈에는 너무 예쁘고 귀여워 휴대전화를 놓을 수가 없다. 사진첩에는 벌써 아기 사 진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런 행복감 뒤에는 필연적인 두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에서 며칠을 보내고 조리원으로 옮기자 이제 시작이구나 싶었다. 조리원 생활이 마 냥 편할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왕왕 생겼다. 그중에 가장 당황 스러웠던 건 요동치는 내 마음이었다. 출산 전 했던 다짐들은 아기를 보자 희미해졌다. 사 소하게는 새벽 수유를 할지 말지, 모유냐 분유냐를 가지고도 한참을 갈팡질팡했다. 아기 황 달 수치가 높다는 말에, 몸무게가 잘 늘지 않는다는 말에 새벽까지 인터넷을 뒤지기도 했 다. 고작 3킬로그램도 되지 않는 아기가 주는 무게감은 상상 이상 이었다. 세상 밝다는 소리를 듣 던 내가, 아기를 보며 웃다가 갑 자기 눈물을 줄줄 흘리는 사람이 되었다. 어느 날, 도서관처럼 고요한 조리원 복도를 지나가다 깨달았 다. ‘아! 나는 지금 대화가 필요 하다.’ 그렇게 목인사는 가벼운
인사말로 바뀌었다. 다른 산모들도 비슷한 마음이었을까? 정수기 물소리만 들리던 휴게실 에는 말소리가 채워졌다. 간간이 나누던 1:1 대화는 어느새 13명의 대(大)화가 되었다. 그 리고 퇴소일 하루 전날, 육아공동체의 씨앗과 같은 단체 대화방이 만들어졌다. 나는 엄마의 이름, 아기의 이름, 전화번호를 연달아 저장하며 왠지 모를 설렘을 느꼈다. 퇴소 이후에는 밤낮없는 신생아 육아로 연락이 뜸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같은 경험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유대감이 쌓이기 충분했다. 조심스레 터놓은 내 고민은 우리의 고민이었고, 다들 그 마음을 알기에 간단한 질문 하나도 허투루 넘기는 법이 없었 다. 가끔은 가족에게도 이해받기 힘든 마음이, 전후 설명 없이도 절로 통하는 신기한 경험 을 했다. 아이들이 100일을 앞둔 즈음 첫 모임이 있었다. 들뜬 마음으로 아이들 옷까지 맞춰 입 혀 만났다. 물론 이야기는 수시로 끊겼다. 중간중간 수유도 하고, 기저귀도 갈고, 졸려서 칭 얼대는 아기를 달래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아하게 앉아 커피 한잔하는 그림은 없었다. 그런 데도 엄마들 얼굴은 너무나 밝았다. 주제는 무수히 많았고 그렇게 말이 잘 통할 수가 없었 다. 아기띠를 한 채로 서서 한참을 대화해도 힘든 줄을 몰랐다. 첫 모임의 여운은 상당했다. 육아로 쌓였던 스트레스와 고민은 날아가고, 아기를 보며 느끼는 행복감은 배가 되었다. 이렇게 좋은데 1달에 최소 한 번, 정기적으로 모이자는 말이 그때 나왔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았다. 첫 모임은 한 엄마의 초대로 성사되었 지만, 매번 그럴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모임이 끝나고 다음 만남이 불투명해지던 중에, 한 엄마가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부산시에서 추진하는 육아공동체에 지원해 보면 어 떻겠냐고. 너나 할 것 없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처음 제안한 엄마가 자신이 촌장을 맡겠 다고 선뜻 나서주었다. 그렇게 조동은 ‘육동’이 되었다. 그다음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월간 모임을 기본으로 하고, 월초에 다음 달 모임 일정을 잡았다. 장소는 제안을 받아 정했 는데 키즈룸, 워터룸, 카페 등 다양했다. 시에서 활동비를 지원해 주니, 보다 부담 없이 다 양한 의견을 낼 수 있었다. 게다가 육아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묶이니 그냥 조리원 동기 모임 일 때보다 책임감이 더 느껴졌다. 월간 모임은 대부분의 인원이 참여했고, 시간이 맞는 사 람들은 문화센터도 함께 다녔다. 중간중간 번개 모임도 진행했다. 물론 처음에는 육아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아기들이 아직 어려 함께할수 있는 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모임의 풍경도
달라졌다. 아기들은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까이 다가가고 서로 만지기도 했 다. 그래서 모임 전 아기 손톱을 바짝 깎는 게 습관이 되었다. 장난감 하나에 아기들 여럿이 몰려드는 나름의 ‘공동 놀이시간’도 생겼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아기를 돌봐주며 내 아기를 볼 때와는 다른 즐거움도 느꼈다. 또 이유식은 어떻게 하는지, 병원은 어디로 다니는지, 아 기가 요즘 좋아하는 장난감은 무엇인지, 집에서 뭘 하며 놀아주는지, 출산 후 회복하는 데 효과 본 건 무엇인지.. 하나하나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육아 팁과 경험이 오고 갔다. 집에서 혼자 육아할 때는 하루가 정말 길었다. 아기는 정말 소중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힘들고 외롭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그런데 함께 육아를 하면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다. 마 음에 여유가 생겨 육아의 힘듦보다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게 되기 때문이었다. 나는 육아공 동체에 참여한 뒤로, 육아에 지쳐 잊고 지냈던 기쁨과 감사를 되찾게 되었다. 육아공동체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 서로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자극을 받 았다. 정말 신기하게도 모임에 다녀온 뒤에는 늘 아기에게 변화가 생겼다. 고전하던 뒤집기 에 성공하거나, 기어다니는 친구를 보더니 갑자기 배밀이에 열을 올리는 식이었다. 돌도 되 지 않은 아기에게도 배움의 장이 된 것이다. 지금의 부모들에게는 육아공동체가 정말 귀하다. 부모님이 늦으면 옆집 가서 저녁을 얻 어먹고, 동네 어른들이 돌아가며 아기를 업어 재우던 시절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 기처럼 들린다. 예전에는 같은 아파트 엄마끼리 육아를 같이하기도 했다는 데 그마저도 믿 기지 않는다. 요즘은 조부모님이 육아를 도와준다면 복권에 당첨된 것이나 다름없고, 급할 때 아이를 잠깐 맡아줄 가족이라도 있으면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육 아고민을 나눌 사람조차 없어 각종 맘카페로 겨우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행복한 육아에 필요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함께할 사람'이다. 함께라는 사실은 육아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고 자신감과 안정감을 준다. 육아공동체로 함께하는 시간과 경험은 우 리를 더 나은 부모, 행복한 부모로 만든다.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다른 우리가 아이를 매개로 만났다. 그리고 가장 힘들고 또 가장 기쁜 시기를 함께 보내며 특별한 친구가 되었다. 앞으로 함께 커갈 우리 아이들이, 더불어 성장할 부모들의 모습이 너무나 기대된다. 홀로 외롭게 육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의 육아공동체를 찾길 소망한다. 함께 육아, 그것은 비단 나에게만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 므로.
공동 육아로 시작해 ‘진정으로’ 서로를 응원하는 ‘동지’가 된 엄마들
김윤지
순둥이들의 첫 만남, 병원에서 시작되다 순둥이. 우리 육아 친구의 명칭입니다. 사실 저희는 2023년 8월 말부터 9월 초에 출 생된 남아와 여아와 이들의 엄마들로 구성된 총 18명이 모인 집단입니다. 저희는 사실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산부인과인 ‘순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조리원을 이용한 사 람들입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있고, 타인과의 소통 속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는 ‘우 리’는 그렇게 만났습니다. 성인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친구’하자 말하기 쑥쓰럽지만, 우 리는 같은 시기에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는 동지들을 만나기 위해 ‘휴대폰 번호’를 물어보 고, 카톡 단체방을 만든 조금은 ‘용기’ 넘치는 엄마들이랍니다. 그래서 저희의 집단명이 순 병원에서 출산한 아이들로 이어진 인연이라는 의미를 담아 ‘순둥이’가 되었습니다. 물 론, 우리 아이들이 순하게 건강하게 크기를 바라는 엄마로서의 바람도 담겨있기도 합 니다.
하정훈 소아과 선생님보다 도움 됐던 ‘조언자들’ 출산 이후, 아이를 품에 안고 서툴게 육아에 뛰어든 엄마들과 그래도 한 번의 경험 이 후 두 번째 아이를 품에 안아 조금은 여유 있었던 엄마들은 그렇게 만나 교류하게 되었 습니다. 조리원 시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니 소위 ‘멘붕(멘탈 붕괴의 줄임말로, 혼이 나갈 정도로 정상적인 사고가 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이 왔습니다. 아이의 변 색깔이 괜 찮은지, 아이가 우는데 왜 우는지, 갑자기 아이가 미열이 나는데 당장 응급실을 가야 할 지 등, 매 순간 ‘무지’의 상태로 인한 당황스러움을 마주할 때마다 다급하게 찾아도 다정 하게 대답해 주는 육아 ‘공동체’가 바로 우리 조리원 동기들이었습니다. 특히, 두 아이의
엄마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육아 조언’을 건네었고, 저를 포함한 첫 째 아이를 출산한 엄마들은 이들에게 많이 의지했습니다. 또, 첫째 엄마들도 책과 인터넷 정보를 샅샅이 찾아가며 체득한 정보(예: 이유식, 교육법, 발달 시기 등)를 ‘기꺼이’ 나눠 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위, 엄마들의 아이돌로 여겨지는 소아과 ‘하정훈’ 선생님보다 ‘순둥이’ 엄마들에게 배운 게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순둥이 엄마들은 소 중한 조언자들입니다.
홀로 육아가 외로울 땐, 순둥이를 만나면 되지! 순둥이는 ‘소중한 친구’ 아이를 24시간 전담해서 키우는 동안,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고 소통하고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엄마로서의 ‘정체성’도 존재하지만,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고 만나고 싶은 인 간의 ‘사회적 동물’로서의 욕구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이를 데리고 선뜻 나서 기는 망설여질 때가 있었습니다. 혹시나 아이로 인해 외출 공간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불 편을 겪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순둥이 엄마들이 저 의 외로움을 완화시키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로의 ‘직접 소통(face-to-face communication)의 욕구’가 생겨날 때는, 서로의 집이나 공간을 대여해 만날 수 있었으 니까요 비슷한 시기에 있는 아이들이라 발달 정도가 비슷하다보니, 정말 ‘공동육아’가 가 능했습니다. 제 아이의 사진을 찍어주거나, 제가 화장실 갔을 때는 제 아이를 돌봐주거 나 하는 등의 ‘육아 품앗이’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서로 얼굴을 보며 안부를 물어 주고, 서로의 삶에 관심을 가져주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들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순둥이를 더 자주 만나는 기회가 되어준 ‘육아 친구 프로그램’ 2024년이 되면서, 저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처럼 순둥이 아가들과 엄마들 이 소중한 인연이지만, 만나기가 쉽지 않아졌습니다. 워킹맘으로서 묘하게 나만 달라진 일상에, 나 혼자 관계가 멀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서운함도 생길 즈음이었습니다. 그러 던 순간에 ‘부산 육아종합지원센터’의 ‘독박육아탈출 육아공동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됐습니다. 순둥이 단체 메신저 방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했습 니다. 하지만 일을 하느라 지원 과정을 제대로 못 챙길까봐 걱정하는 제게, 이들은 든든
한 우군이 되어주었습니다. 순둥이 엄마들이 프 로그램 참여에 동의를 하고 직접 촌장을 맡아주 고, 지원서도 기획해서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뽑히길 간절히 바라면서, 결 과가 나오는 날에는 설렘을 갖고 육아종합지원 센터에 전화도 했습니다. 결과는 당첨! 그 덕분 에 저는 순둥이 아이들과 엄마들을 좀 더 자주 만날 기회를 얻었습니다. 같이 모여 두부 촉감 놀이도 하고, 키즈 카페도 가보고, 온천천 산책 도 해보고, 박물관에도 가 보고! 아이에게도 또 래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자, 엄마인 저 에게도 일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분 전환’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희가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육아종합지원센 터 프로그램에서 지원한 지원금도 써야만 하고, 보고서도 써야만 하는 ‘일종의’ 강제성이 부과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게 되어도 만날 수 있었겠지만, 더 자주 만나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고 싶었던 활동들을 계획서에 넣 었기 때문에, 만나면서 했던 모든 활동들이 의미 있고 즐거웠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프 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해 주신 부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 니다.
앞으로도, 자주 볼 우리 ‘순둥이’ 이제 다시 일터로 복귀해 삶을 살아가는 엄마들도 늘어나고, 아이들이 하나둘 어린이 집 ‘보육’ 과정에 들어가게 되면서 각자의 삶의 모양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으로 더 자주 만나면서 서로의 이야기와 고민을 나누었던 우리는 지속적으로 만 남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같은 시기에 태어난 아이’라는 하나의 계기로 만난 우리가, 좀 더 깊어질 수 있었던 모든 기회들에 감사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또래 친구’가 그리고 엄마들에게는 ‘고민’과
‘기쁨’ 모두 솔직하게 말하고 나눌 수 있는 ‘인생 친구’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이니까요. 특히 저는 워킹맘이 되면서, 아닌 척했지만 아이를 좀 더 세심하게 잘 못 챙겨 주는 것 에 대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요.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되게 컸습니다. 그 렇지만, 그때마다 잘하고 있다고 멋있다고 응원해 주며 힘이 되어준 순둥이 엄마들이랑 자주 봐야겠다고 이번을 계기로 더욱 다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 감정을 느낀 것이 아니길 바라며. (하하). 우리 멤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순둥이 아이들아,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잘 크자!
순둥이 엄마들, 앞으로도 자주 교류하며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동지가 되어주자구요!
함께한 육아, 커진 마음의 울타리
김혜림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거주하는 15개월 아기를 둔 엄마입니다. 오늘은 육아공동체 모임에서의 경험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의 아기를 둔 엄마 6명이 함께 시작한 이 모임은 특히나 복직한 워킹맘이거나 곧 복직을 앞두고 있는 엄마들이 모인 자 리라서 서로의 사정에 더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에 복귀하는 부 담감과 고민을 함께 나누며, 우리는 서로에게 소중한 지원군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육아를 나누며 느낀 안정감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이렇게 아이와 하루를 함께 보내는 일이 얼마나 체력적, 정신 적으로 힘든지 미처 몰랐습니다. 특히 복직을 준비하거나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일은 늘 지치기 마련인데,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이번 모 임을 통해 나만 이런 어려움을 느끼는 게 아니고, 다른 엄마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 다는 걸 알게 되어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다른 엄마들도 밤잠을 설치며 이유식이나 수유 문제로 고민하고, 복직을 앞두고 아이를 두고 일터로 돌아가는 두려움과 걱정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특히 한 엄마는 아이가 밤에 자주 깨 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육아 노하우와 워킹맘으로서의 적 응 방식을 공유했어요. 한 엄마는 아이가 자는 동안 규칙적으로 잠자리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또 다른 엄마는 아기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옆에 누워 있는 습관을 추천해 주 었습니다. 이런 대화들은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경험이었습니다.
아이들과의 즐거운 활동 시간 우리 육아공동체 모임에서는 매번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소소한 활동을 계획했습 니다. 예를 들어, 9월에는 아기들이 좋아하는 동요에 맞춰 율동을 하는 활동을 했어요. 잘 따라 하진 못하지만 작고 어설픈 몸으로 즐겁게 엄마들을 따라하는 모습을 보니 아기 들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마들끼리도 모처럼 웃으며 소소한 행복 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서로 아기들 율동을 보며 웃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육아의 고단함이 순간적 으로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가족이 함께한 시민공원 나들이 날씨가 좋았던 어느 날, 엄마들끼리만 모임을 갖던 것을 넘어 이번에는 아빠들까지 초대해 다 같이 부산 시민공원에서 만났습니다. 평소 아빠들이 일 때문에 모임에 참여하 기 어려웠지만 이날만큼은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산책도 하고, 아기들과 놀며 오랜만에 한적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넓은 잔디밭 위에서 아기들이 자유롭게 기 어다니고, 풀을 잡아당기며 웃는 모습을 보니 아빠들도 엄마들도 다 함께 행복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아빠들은 그동안 엄마들에게 들었던 모임 이야기를 실제로 보면서 놀라워했 어요. 같은 연령대의 아기들이 한데 모 여 노는 모습을 보며 평생 함께할 친구 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죠. 또한 엄마 들에게도 소중한 동료와 동력자가 생 긴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다시금 느 낄 수 있었습니다. 육아공동체 모임과 별개로 앞으로도 함께 해 나갈 육아 동 지가 생겼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육아 고민의 해결을 위한 조언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작은 고민부터 큰 고민까지 끊이지 않는데, 그럴 때마
다 비슷한 경험을 겪고 있는 다른 엄마들에게 조언을 얻을 수 있어 큰 힘이 됩니다. 한 엄 마는 아이가 이유식을 잘 먹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는데, 모임에서 각자 아이들에게 먹여 본 다양한 음식과 레시피를 공유해 주었습니다. 음식을 동물 모양으로 만들어 아이의 관 심을 끌거나 손가락 음식으로 만들어 직접 먹게 하는 등의 아이디어는 정말 신선했고, 많 은 도움이 되었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마음을 나누며 더욱 가까워진 우리 육아는 신체적인 고단함뿐 아니라 마음의 고립감을 느끼게 할 때가 많습니다. 복직 후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생기는 소외감과 고단함도 커 생각보다 많이 지쳐가고 있었습 니다. 한참 지칠 무렵 육아공동체 모임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솔직히 나누고 공감하면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엄마가 남편과 육아 분담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고 이야기했을 때, 다른 엄마들이 함께 공감해 주고, 각자의 상황에서 도움이 되었던 대 화를 나누며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한 엄마는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체력 고갈과 스트레스가 심해져 자기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절실하다고 이야기하여, 아 이 없이 엄마들만의 모임을 통해 육아와 직장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시 간을 통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또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육아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끼며 육아공동체를 통해 단순한 정보 교류와 활동을 넘어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관계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모임이 없는 날에도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챙 기게 되었고, 다음 모임을 기다리며 아기와 함께 했던 즐거운 일들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우며 마주하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같은 길을 걷는 동반자를 만난 것같은이 느낌, 그리고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소소한 행복과 위로가 육아공동체의 가장 큰 가 치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친구를 아기들에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사실 이 기쁘고, 엄마로서도 든든한 동반자가 생겼기에 앞으로의 시간이 더욱 기대됩니다. 앞 으로도 이 모임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우리 아이들과 더욱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아이를 통해 커져가는 우리의 세계
박지예
안녕? 나의 하늘아! 초등학교 1학년 때가 문득 떠오릅니다. 가족들을 위해서 엄마가 맛있는 식사를 준비 하는 요리 시간 동안, 여동생과 역할 놀이를 하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동생이 울지 않도록 놀아주곤 했습니다. 엄마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도 엄마처럼 나중에 크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며 살겠구나’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인생 이 그렇듯,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었습니다. 결혼 6년 차가 되어도 임신은 어려웠고 임신 과 유산을 계속 반복하면서 아이를 향한 마음을 내려놓자고 다짐하던 중, 소중한 생명이 찾아왔습니다. 임신 유지가 힘들었기에 매주 병 원을 방문해서 약을 처방받아 먹으면서 링거를 맞았고, 그렇게 37주 차에 제왕절개를 통해 딸아 이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의 반대말은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라 고 했던가요? 세상을 향해 우렁차게 우는 딸아 이의 첫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우리의 만남이 당 연한 것이 아닌 감사한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 습니다. 처음 품에 안아보는 핏덩어리를 보고 오매불망 기다렸던 아이와 만나 엄마가 될 수 있음에 목이 메어 눈물이 났습니다. 조리원이 천국이라고 말하는 육아 선배들이 많았지만, 애 석하게도 코로나로 대화할 사람도 없이 방안에 갇혀 있는 동안 천국은 지옥처럼 느껴졌습니다.
소통할 수 없는 감옥에 갇혀서 수술로 몸을 추스르기도 벅찼지만, 걷기도 힘든 상황에서 아이에게 젖을 물려보겠다는 일념 하에 선뜻 수유실을 찾는 제 모습이 낯설었습니다. 그 렇게 기다렸던 아이였지만, 집에 돌아와서 맞이하는 신생아와 함께하는 하루의 하늘은 매번 색깔을 달리하며 숨 가빴습니다. 아이가 울면 먹구름이 끼고, 아이가 웃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햇살이 가득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분수 토를 할 때면 풍랑에 휩쓸려 갈 것 같았습니다. 초보 엄마와 아빠는 신생아를 돌보는 것 또한 처음이라 아이에게 괜히 미 안해하며 자책을 하고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기 일쑤였습니다. 먹고 울고 볼일을 보고 자 는 아이의 생활 패턴에 맞춰 24시간을 쪼개어 잠을 청할 수 없는 나날이 이어지자, 마음 도 정신도 몸도 중심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퇴근을 하고 돌아오는 신랑을 하염없이 기다 리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아기를 보러 방문하는 부모님의 소식을 손꼽았습니다. 엄마와 떨어지면 자지러지게 우는 품 안의 아기가 있기에 혼자서 마음 편하게 쉴 수도, 허심탄회 하게 이야기를 나눌 틈도 없었습니다. 코로나로 조리원 동기들을 만들 수 없었던 상황이 었기에, 조리원 동기도 없이 혼자서 육아를 하는 외로움과 벅참이 초보 엄마의 하늘을 가 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출산을 한 병원의 신생아실 간호조무사로 인해 잠복 결 핵으로 피해를 본 신생아들이 생겼다는 뉴스를 듣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와 결핵에 대한 두려움이 중첩되어 불안한 엄마들이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이어갔 습니다. 온라인에서 대화를 시작하게 된 조리원 동기들이었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같은 나이 의 아이를 키운다는 점만으로도 함께 연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조리원 동기가 생겼고, 아이의 첫 친구들과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4가족은 서로가 앞서서 약속을 잡고 보금자리의 문을 열어 아이들과 엄마들을 맞았습니다. 공동육아를 하면서 아이와 대화가 되지 않아 외로웠던 엄마들에게 이 시기를 함께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연대의 감 정은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공동육아를 통해 엄마가 되어 새롭게 만나는 세계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느끼게 되었던 죄책감과 불안감은 덜고 마음을 환하게 밝힐 수 있었습니다. 공감과 위로, 그리고 박장대소를 나눌 ‘육아 동지’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온 마을이 아 이들을 키웠다는 그 시절이 괜스레 부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건조기가 빨래를 보송하게 말려주고, 식기세척기가 설거지를 해주고, 젖병 소독기가 소독을 해주지만, 집에 갇혀 홀 로 아이를 키웠다면 그늘을 털어내기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홀로 아이
를 가정 보육하며, 주말에 시간이 되는 조리원 친구들과 만나서 체험관에 방문하기도 하 고 자연 속에서 캠핑을 함께 했습니다. 첫 친구들과의 여정을 통해 가정 보육으로 엄마가 채워주지 못하는 사회성까지 채워지는 충만함이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4가 족이 함께 하는 공동육아를 통해서 엄마와 아이의 마음이 단단하게 성숙하면서 성장해 나감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23년도 공동체 사업에 지원하여 활동한 지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 다. 지인이 활동했던 1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석에 이끌리듯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 다. 단비와 같은 소중한 사업을 부산시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반가운 마 음이 들었습니다. 자신 있게 시 사업을 추천하는 지인의 모습을 보며 지원해서 활동해 보 고 싶다는 갈망이 샘솟았습니다. 24년도 모집 요강을 검색해 보며 올해 5살이 되어 어린 이집에서 첫 기관 생활을 시작하게 된 딸의 모습을 떠올려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 에서 만나게 된 친구들과 새로운 육아 공동체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경험하게 될 공동육아의 마을이 자연스럽게 더 크게 확장되고 그곳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직장어린이집 부모 도우미 활동에서 만나게 된 어머니들에게 쑥스럽지만 먼 저 연락을 하고 키즈카페에서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2개의 반에서 모이게 된 6명의 아 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동안, 엄마들에게 시 사업에 대해 설명하면서 육아 공동체에 지 원해 보자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기관 이외의 장소에서 체험을 하며 모방학 습과 사회화할 기회를 제공하고, 엄마들에게는 육아의 연대가 되니 일석이조라는 명쾌 한 대답을 들으면서 하나로 마음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사업에 지원하자고 먼저 말을 하 였기에, 자연스럽게 촌장이 되었고 지원할 활동 계획을 세워보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응 모를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육아 공동체에 선발되어 사업설명회에 참석했습니다. 월 1회 만남을 체험 활동으로 계획한 대로 진행하고자 하였지만 시 사업의 예산을 받아서 활동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월 1회, 6명 아이들의 컨디션을 체크하 면서 모임 날짜를 정하고 체험을 예약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촌장으로서 아이들의 컨디션이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조율을 하고 공동육아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 첫 단추를 끼울 때, 딸아이가 폐렴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원하지 는 않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아픈 아이들도 있었기에 계획과는 달리 7월에는 비대 면으로 첫 모임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었던 것일까요? 영상
통화를 하는 아이들은 천진난만했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노래를 부르고 인사를 하며 6명의 엄마들과 아이들은 연신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이렇게 6명이 다 같이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의 동심을 보면서 배울 수 있었 고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아프지 말고 우리 모두 건강하게 크자’는 약속을 하 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저 대견했고 환하게 웃으면서 첫 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8월에는 컨디션을 회복한 아이들과 2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키즈 베이킹 쿠키 수 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엄마들은 여전히 어려운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 누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발달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서 책을 읽고 나눔을 하며 서로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엄마력도 5년 동안 쌓여갔기에 책 나눔을 통해 부모의 어휘력도 다시 중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의 미래를 그리면서 ‘독립된 행복한 성인’으로 아이들을 키워보자고 말 하며 서로를 격려하였습니다. 9월에는 날씨가 갑자기 좋지 않은 날이 많았고 야외활동으로 계획했던 3번째 만남을 실내 장소인 키즈카페로 변경하여 예약하고 진행했습니다. 워킹맘인 한 분은 아이와 시 간을 평일에 보내기 힘들어 아쉬웠었다고 말씀하시며, 다양한 놀이 기구와 장난감들을 서로 양보하고 규칙을 정하면서 노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낯설다고 웃으셨습니다. 공동 체 가족들이 초대되어 활동 후에 친구의 집에 방문하는 것도 이제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코스가 되었습니다. 6가족이 다 모여 움직이면서 서로 나누니 마음이 더욱 풍성해짐을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놀고 싶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못해 속상해서 우는 친구를 달래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외동이라서 집에서 보지 못했던 아이의 의젓한 새로운 모 습을 발견하였다며 이런 공동체 시간이 소중하다는 말을 남기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활동을 마무리하여 집으로 향했습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다 함께 소풍의 기분도 살리고 체험도 할 수 있게 10월에는 솔로몬로파크를 찾았습니다. 공동육아를 하면서 시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체험관들을 처 음 알게 된 엄마들 중 한 분은 앞으로 아이와 함께 방문하고 싶은 곳이 많다고 하셨습니 다. 공동체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를 얻고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는 것에 모두 공감했습니다. 준비한 간식과 김밥도 같이 먹으면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연령에 맞게 설명하며 시설을 이용하는 팁을 나누었습니다. 아직 아이들에게 ‘법’이라는 개념이 어렵게 다가갈 수도 있었지만, 촌장이 연령에 맞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진행
하면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하였기에 아이들도 엄마들도 만족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Zoom 2차 간담회에서 들었던 다른 공동체의 활동 후기를 들으며 우리도 이번에는 엄마들만의 시간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육아의 현장에서 나와 오로지 엄마가 아닌, 개인으로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다면 다음 모임도 더욱 알차게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공동체 육아를 하고 있기에 더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지듯 아이들을 신랑에게 맡기고 식사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올해 지원한 사업의 활동으로 끝나는 일회성 모임이 아닌, 앞 으로도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함께 양육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모두가 앞다투어 이야기 했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엄마들이 돈독해지는 시간을 공공연하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활동 보고를 위해서 하는 만남이 아닌, 자연스러운 만남을 비정기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6명의 아이들이 다 모이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되는 가족들끼리 모여아이들끼 리 체험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면서 공동육아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공동육아의 장을 펼칠 수 있게 지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사회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육아의 고됨은 변하지 않고, 대가족이 함께 했던 공동육아의 터를 잃었기에 부모들은 더 힘들어지며 아이를 낳아 키우기를 주저하게 되고 있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며 존중해야 함을 부모들과 아이들이 이렇게 육아 공동체에서 배워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육아공동체를 통해 ‘내 아이가 소중한 만 큼 다른 아이도 소중하다.’, ‘육아에 정답은 없다’라는 명언을 떠올리면서 상대방의 육아 법이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을 함께 배웠습니다. 이제 6가족들은 만남을 통해서 아이들이 어울리고 엄마들은 함께 웃으면서 식사를 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마을 안에 작은 공동체 들이 생겨날 수 있는 이 사업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함께여서 행복한 육아 공동 체~! 오늘도 우리의 육아를 응원합니다.
우린 쓰리포야. 함께 자라나자
정은하
부산 서구 가족센터 공동육아나눔터 품 앗이 모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기본 3가정이 매달 만나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품앗이 모임을 참석하기 꺼려하고 있었습니다, 하 지만 이곳에서 하는 아이짐 체육활동을 아 이가 좋아해서 가다보니 사회복지사 선생님 께서 품앗이 전체 모임인 운동회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품앗이 모임원은 아니었지만 따뜻하게 맞이하여 주셨고 다른 품앗이 가 족 분들과 즐거운 운동회를 하였습니다. 신 발 멀리 던지기, 과자 따먹기, 계주 등 즐거운 체육활동 이후에 맛있는 김밥까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품앗이 모임을 해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품앗이 모임에 연결을 부탁드렸고 기존 3가정에서 1가정이 빠져나간 모임에 참여할 수 있 게 되었습니다. 부산광역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양육지원서비스에 대한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센터 미설치 지역 내 거점어린이집을 부모교육 중점 제공기관으로 활용하여 부모의 자녀양육 역량강화를 지원하고자 거점어린이집이 운영되었는데, 부산 육아지원 공유 플 랫폼 갈매기 키즈 도서관에서 하는 지역사회 거점 양육지원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시던 분들이어서 편안했고, 기존의 2가정 분들께서 저희 가정을 품어주셨습니다. 이렇게 저희 는 2024년 5월부터 부산 서구 가족센터 공동육아나눔터 품앗이 쓰리포 모임원으로 활동
하게 되었습니다. 부산 서구 가족센터 공동육아나눔터 품앗이 ‘쓰리포’ 모임원으로 처음 활동은 2024 년 5월이었습니다. 5월 활동은 부산국립해양박물관에서 연에 그림 그리고 연 날리기 활 동이었습니다. 백지의 연에 그리고 싶은 색의 물감으로 연 위에 그림을 그리고 표현해본 후, 다 만들어진 연을 가지고 아빠와 함께 바다바람을 타고 신나게 날려보았습니다. 아빠 도 함께 참여하는 품앗이 모임으로 아빠가 바다바람에 날리는 연을 잘 조절해서 날려주 었고 우리의 연이 제일 높게 날아서 아이가 좋아했습니다. 아직은 스스로 연을 날리기가 힘들어서 아빠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서구공동육아나눔터의 ‘아빠와 함께하는 체육놀 이’는 작년에도 아이가 너무 좋아하던 활동이어서 올해도 신청을 했고 아빠와 한 달 동안 매주 함께 즐겁게 체육놀이를 하였습니다. 작년에 비해서 신체활동 영역이 늘어나서 자신 감 있게 아이짐 체육활동을 하였습니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6월 활동은 클레이 헤어드레서 미용실 역할놀이 체험이었습니다. 클레이를 통해 세밀 한 표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향상되고, 클레이의 말랑말랑한 느낌이 포근 함을 주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데 좋은 활동이었습니다. 다양한 모양의 헤어 베 이스가 있어 원하는 머리카락 표현이 가능하고, 여러 가지 헤어도구를 사용하여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였습니다. 도구를 이용하여 여러 헤어스타일을 만들어보았고 클레이를 베 이스에 찍어 다양한 악세사리도 만들어보았습니다.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놀이실 한 쪽의 테이블을 예약하여 활동할 수 있게 해주시고, 장소 제공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습 니다. 7월 활동은 모래놀이와 토끼 먹이주기, 개구리 잡기 등의 활동을 하였습니다. 방문한 날에 비가 와서 활동에 어려움이 있을 줄 알았으나 도착하니 비가 그쳐서 모래놀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해수욕장 모래가 아니라서 부드럽고 아이들이 놀기가 좋고 모래놀 이 장난감도 풍부해서 모래놀이 활동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작은 토끼들이 많이 있던데 큰 토끼만 보았는데 이렇게 작고 귀여운 토끼들이 많은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네 이버 리뷰를 쓰고 받은 소중한 당근으로 아이가 토끼에게 “맛있게 먹어.”라고 말하며 먹 이를 주었습니다. 작은 토끼가 귀여운지 웃으면서 계속 관찰하였습니다. 넓은 공간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힘차게 뛰어놀고 에너지를 발산하여 신체적 발전에 기여한 것 같습니다. 2차 품앗이 활동가 양성교육 ‘자녀와 놀이법’은 아빠가 참석하여 다른 품앗이
모임원인 엄마들과 함께 배웠습니다. 아이들의 놀이법을 어른들이 직접 배우면서 신나게 놀았다고 합니다. 집에 와서 아빠가 아이와 함께 품앗이 활동가 양성교육으로 받은 자녀 와 놀이법을 활용해서 놀아주니 아이가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8월 활동은 피터팬 뮤지컬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몸은 이미 성인이지만 어린이나 소 년이고 싶은 심리 상태를 가리켜 피터팬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후크선장이 나올 때, 최 고 악당이지만 아이들에게 다가기 쉬운 언어와 노래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후크선장과 피터팬이 대적하는 이유는 네버랜드에서 피터팬에게 죽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인데 각색되어서 뮤지컬이 공연되었습니다. 5세가 이해하기에는 대사가 많고 공 연장이 넓어서 집중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초등학생이 되면 다시 신청해서 보러 가야할 거 같습니다. 중간에 아빠 보고 싶다고 우는 아이도 있었고, 어두운 공간이라서 무섭다는 아이도 있었고, 후크선장이 무섭다고 나가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 덕 에 간간히 웃으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품앗이 전체교육인 ‘자녀 미디어 노출 관리법’은 미디어를 노출 안 시킬 수는 없는지? 미디어에 노출되더라도 교육적인 영상 은 어느 정도까지 노출해도 되는지? 아기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 중일 때, 병원에서 놀이 가 제한적이라 하루 종일 유튜브를 보려고 하고 제한하면 짜증을 낼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태블릿학습 시작의 적정 나이가 있는지? 막연히 지면학습이 좋다고 알고 있는데 지면학습과 태블릿학습의 결과가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미디어 노출을 할 때 적정시 간과 방법이 있는지? 슬기로운 미디어 활용법과 미디어를 줄이는 꿀팁은 있는지? 연령별 로 하루에 미디어에 노출되는 적정 시간과 부모가 강제로 못 보게 하는 것이 맞는 건지? 시간을 정해놓고 지키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건지? 등 평소에 궁금한 점이 많은 교육이었습니다. 오빠의 영향으로 미디어에 노출이 이미 되어 있는 상태여서 관심 이 있는 주제였습니다. 결론은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이상적이지 않은 현실에서 내적 갈 등을 일으키는 현재진행형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9월 활동은 구성원의 집에서 과일꼬치 만들기였습니다. 사과, 샤인머스캣, 방울토마 토를 구매해서 씻은 뒤에 사과는 잘라서 아이들 도마 위에 올려주고 빵 칼로 한입 크기로 스스로 자르게 하였습니다. 모양은 삐뚤삐뚤 예쁘게 썰어지지는 않지만 스스로 사과도 썰어보고, 자르면서 먹어도 보았습니다. 꼬치에 사과, 샤인머스캣, 방울토마토를 꽂으면 서 노랑, 초록, 빨강 알록달록 색깔도 보며 완성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니 성취
감도 경험하고 내가 했다고 서로 자랑하는 모습도 귀여웠습니다. 다 만들어진 과일꼬치 를 들고 냠냠 맛있게 먹으면서 과열의 영양분도 섭취하는 좋은 활동이었습니다. 10월 활동은 밀가루 놀이 체험 및 태극기 모양 쿠키 만들기였습니다. 밀가루 놀이를 생각하면 집에서 해주기 쉽지 않은 놀이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집에서 할 경우에 부엌 식탁에서 쟁반 위에 밀가루를 주면 부엌 바닥 가득이 밀가루로 뒤덮혀서 정리하기에 어 려움이 있었습니다. 밀가루 놀이 체험 카페를 알게 되어 품앗이 모임원들과 함께 방문하 였습니다. 온통 하얀 세상의 밀가루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천국이며 행복이었습니다. 옷 버릴 걱정 없이 마음껏 놀아도 잔소리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신나게 밀가루를 뿌리고 밀가루 위에 그림을 그리며 놀았습니다. 안에서 같이 놀아주시는 선생님께서 밀 가루를 이용해서 아이들과 가위바위보도 하며 땅따먹기 놀이도 해주셔서 아이들이 더욱 더 즐거워했습니다. 밀가루 놀이 이후에 밀가루를 공기압으로 털어버리고 태극기 모양 쿠키 만들기 체험을 하였습니다. 주어진 재료는 같지만 아이들의 손과 감각에 의해 제각 각 달라지는 모양이 만들어졌고, 바로 구워진 쿠키가 맛있는지 아이가 한순간에 다 먹어 버렸습니다. 놀이 활동 존도 일반 키즈카페 처럼 크지는 않지만 알콩달콩 역할놀이하기 에 충분하였습니다. 품앗이 전체모임은 아나바다 장터 체험이었습니다. 아나바다 장터체험을 하는 날에 품앗이 모임 ‘돼지날다’에서 동물 체험을 해주셔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도마뱀을 만져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아나바다 장터 체험 하는 날에 서구공동육아나눔터 에 수업이 있어서 아이들이 공동육아나눔터에서 놀이 활동을 하지 못해 조금 지루해했다 는 점이 아쉽습니다. 장터체험 후 품앗이 우수시상식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부산 서구 가족센터 공동육아나눔터 품앗이 일동은 충무동 나눔 냉장고에 라면, 죽, 김(40만원 상 당, 아나바다 장터체험 수익금)을 기부하여 기부자 122호로 선정되었습니다. 기부 물품 은 지난 10월 부산 서구 가족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옷, 장난감 등 일일 나눔 장터를 운 영하여 판매수익금으로 마련하였습니다. 나눔과 이웃사랑 실천의 기회를 가지게 되어 기 뻤습니다. 국제신문에 기사화 되었고, 단체 사진 촬영 후 가족 별로 후원 인증 사진을 찍 어서 아이에게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서구공동육아나눔터의 ‘우리 가족은 요리사’ 활동은 태극기 샌드위치, 꼬마 깍두기, 채소 카나페 만들기였습니다. 아빠와 함께 태극기 샌드위치와 채소 카나페 요리 활동을
하였고, 꼬마 깍두기는 엄마와 함께 요리 활동을 하였습니다. 태극기 샌드위치 만들기는 식빵에 구멍을 뚫고 방울토마토와 오이로 가운데 태극문양을 만들어 음(파랑)과 양(빨강) 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우주 만물이 음양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하고 발전한다는 대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네 모서리 부분은 상추로 태극기의 건곤감 리(하늘, 땅, 물, 불)를 표현하였습니다. 서로 반대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이 하 나로 합쳐졌을 때 비로소 완전한 세계가 만들어져서 상호 보완적으로 서로의 결핍을 채 워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태극기의 태극문양과 건곤감리의 의미는 잘 모르 지만 태극기를 색칠해보며 태극기 문양을 머릿속에 입력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엄마인 저도 깍두기를 혼자 담아 본 적이 없습니다.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썰기 편하 도록 길다랗게 무를 썰어 주셔서 아이와 함께 편하게 도마 위에 무를 올려놓고 아이들이 먹기 편한 사이즈로 썰었습니다. 꼬마 무에 소금 넣어 버무리고, 고춧가루, 까나리 액젓 을 넣어 다시 버무렸더니 맛있는 꼬마 깍두기가 완성되었습니다. 익혀 둔 뒤에 먹으면 밥 먹을 때 반찬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채소 카나페 만들기 활동은 제크 과자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자 위에 올린 야채보다는 과자를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채소를 골고루 맛있게 먹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식사 차려 줄 때도 채소 도 먹을 수 있게 유도하면서 함께 식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11월 활동은 대왕 빼빼로 만들기와 햄버거 만들기였습니다. 체험 장소 안에 있는 커 다란 방방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배고플 무렵에 간식 만들기 체험을 하였습니다. 대왕 빼 빼로 만들기부터 하였습니다. 컵에 뜨거운 물을 붓고 비닐봉지에 초콜릿을 넣어서 전자 렌지에 돌리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초콜릿으로 변신하였습니다. 대 왕 막대과자와 작은 막대과자 중에 본인이 하고 싶은 막대과자를 선택해서 초콜릿에 퐁 당 넣고 돌리니 빼빼로 모양이 완성되었습니다. 종이호일 위에 올려두고 원하는 하트 토 핑과 초코 토핑을 뿌리고, 핑크 초코펜으로 모양을 뿌리니 먹음직스러운 대왕 빼빼로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남은 초콜릿은 종이호일위에 붓고 초코펜으로 모양을 그리니 맛있는 초콜릿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달콤한 간식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안성맞춤인 빼빼로 만들기였습니다. 아빠랑 오빠한테 맛있는 대왕 빼빼로 선물할 거라고 아이가 만든 초콜 릿을 다 먹지 않고 대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많으니까 번갈아가면서 우는 모 습을 보였습니다. 아직은 본인이 중요하며 협력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인가 봅니다. 햄버
거 만들기는 작은 미니어처로 가루를 붓고 물을 섞어서 전자렌지에 돌리면 완성이 되는 거였는데, 맛은 불량식품 맛이 나서 아이가 먹지 않았습니다. 제가 먹어봐도 이상한 맛이 나서 모양만 예쁜 햄버거 만들기였습니다. 3차 품앗이 활동가 양성교육인 ‘자녀 돌봄 접근법’은 아이의 건강한 공격성을 높여주 는 방법은 무엇인지? 새로운 환경(유치원 입학)에 갔을 때 적응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아이의 유능감, 자신감을 올려 줄 수 있는 부모 언어는 무엇인지? 등 평소에 궁금한 점이 많은 교육이었습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아이에게 부모로써 돌봄 접근법을 하나씩 적용해서 부모도 성장하고 아이도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혼자 하는 육아는 힘들고, 부부 같이 하는 육아도 힘든 상황에서 부산 서구 가족센터 공동육아나눔터 품앗이는 의지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체험 견학을 가더라도 아이 혼자 이면 부모가 전부 돌봐야 하지만 품앗이 모임원과 함께라면 서로 돌봐주면서 소통도 하 고 육아 스트레스가 풀리게 됩니다. 품앗이 모임원들의 강점인 아이에게 화내지 않는 모 습, 조리 있게 잘 설명해주며 설득하는 모습, 사랑으로 포용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키우는 육아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은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아 공동체를 통해 부 모 자녀 함께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어서 최대한 함께 활동하고 싶습니다.
바다라는 공동체, 육아라는 공동체
조세근
저는 수영구에 거주하는 직업군인이자 한 아이의 아빠입니다. 16년째 해군에 복무하 고 있으며, 4년째 한 여자의 남편이자 2년째 아빠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게는 보물 같 은 가족이 있으며, 그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내는 제가 임무로 집에 없을 때도 가정과 아이를 위해 헌신하며, 하루하루를 아들과 함께 작 은 행복으로 채우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부산에 막 이사했을 때, 아내는 매일 아침부 터 저녁까지 아이와의 전투 같은 나날을 보내며 육아의 고단함에 힘들어했습니다. 그러 던 중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동기들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우연히 그 가족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들 같은 관사에서 지내며,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네 가 족은 금세 친해졌습니다. 공통점이 많은 이웃들과의 소통은 우리 가족에게 큰 위안이 되 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하원한 후에는 단지 내 놀이터에서 동기 가족들과 자주 마주쳤습니다. 그들과의 대화는 서로의 마음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고, 군대와 육아라는 공감대를 통해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했습니다. 놀이터에서의 시간이 끝나면 한 집에 모 여 아이의 저녁을 함께 먹이며 "함께 육아"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다른 엄마들과 잘 지내는 모습에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들과 아이들을 위 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수영구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부모 자조 모임을 알게 되었고, 설레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자조모임에 선정되 어 모임의 이름을 정하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세우면서 우리는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활동을 진행하며, 아이들이 비슷한 또래였기 때문에 서로의 성장 과정에서 공감하고 배우는 점이 많았습니다.
약 반년 간의 자조모임은 서 로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는 것 을 깨닫게 해주었고, 육아종합 지원센터의 지원이 확산된다면 많은 가정에서 더 나은 육아 환 경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함께하 는 육아는 아이들의 사회성 발 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궁극적으로 건강한 지역 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것이라 네 가족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올해 11월, 수영구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의 자조모임 활동이 종료되었고, 저는 군대 동기들과 함께 연말에 부산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업 특성상 지역 이동이 잦아 이웃들과의 이별이 필연적이기에, 네 가족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최근 한적한 펜션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냈습니다.(한 가족은 전출 및 둘째 임신으로 불참했습 니다.) 세 가족이 모여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뛰어놀고, 부모들은 함께 이야기를 나누 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에는 바비큐를 준비하며 계속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아내들은 서로의 헌신에 대해 이야기하며 육아의 어려움과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그 과 정에서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격려하며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헤어짐의 아쉬움을 서로 달래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저 멀리서 뛰어놀며 환한 웃음을 짓 고, 부모들은 그런 모습을 보며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이 경험은 단순한 만남과 휴식이 아닌, 공동체와 함께하는 육아 문화의 필요성을 느 끼게 해주는 특별한 기회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육아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깨달았습니다. 부모가 서로의 가정 속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공유하고 고충을 이해하며 지지하는 문화가 조성되어, 공동체의 육아가 더욱 즐거운 여정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공 동 육아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 게 되었습니다. 육아 공동체의 놀라운 힘을 몸과 마음으로 느꼈으며, 앞으로 물리적으로 는 멀리 있지만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관계를 이어 나갈 것입니다.
ⅠⅠ
육아공동체 우수 수기
공동체명 : H5
엄마가 된 우리들
홍지민
육아휴직 후, 집에서 아이로만 가득찬 하루를 보내던 나. 그때의 나는 오후 6시만 되면 일하러 간 남편이 퇴근하고 나에게 전화하기를 항상 기다렸다. 아직 옹알이만 하던 작디작 은 아이와 집에 혼자 있는 나에게 남편의 전화는 사람과 대화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그런 내가 육아휴직 기간을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출산을 한 뒤, 나와 같은 상 황으로 육아를 하고 있는 고등학교 친구가 있어서였다. 친구와 나는 부산의 끝과 끝에 살 았지만 우리는 힘든 시간마다 전화와 영상통화를 하며 마치 함께 있듯 육아를 했다. 같은 공간에 있진 않았지만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 그렇게 육아휴직 기간을 보낸 나는 워킹맘의 세계에 접어들었다. 육아만 하는 것도 쉽 지 않았는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또 한 단계의 도약이 필요했다. 2년만에 다시 시 작하는 한글문서 작업은 어찌나 낯선지 … 하나의 일을 하려면 다른 직원들보다 배로 시 간이 걸렸고, 복직하고 나니 아이는 더 자주 아팠다. 매일 눈물 마를 날 없이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어느 날, 육아공동체를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보았고 그 순간 나의 고등학교 친구들 중, 엄마가 된 친구들과 함께 공동체 활동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참 궁금한 것도 많고, 고민도 많다. 내가 한 선택이 나의 아이에게 영향을 준다는 생각 때문에 분유를 고를 때도, 어린이집 입소 대기를 할 때도 모든 것에 더 신중해진다. 이런 고민을 나눌 사람이 필요한데, 복직한 나는 고민을 나눌 사람이 없었다. 일하기 전에는 아이 어린이집 등하원 길에 만나는 동네 엄마들이 있었는데 복직 후에는 도 통 나처럼 육아하는 ‘다른 엄마’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모두 부산의 다른 지역에 살고 있지만 ‘엄마’라는 공통점을 갖게 된 우리는 공동체 활동
을 하며 이전보다 자주 만나게 되었다. 나의 친구들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나처럼 일하 는 엄마, 곧 출산을 앞둔 엄마 각기 다양한 상황에 처해 있었지만, 복직하여 일에 적응하는 나는 앞서 복직한 친구에게 위로를 받고, 출산을 앞 둔 친구는 우리로부터 임신-출산-육아 풀 스토리를 듣고 배우며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예전 친정 엄마가 나를 키웠을 때를 생각해 보면 워킹맘도 거의 없었고, 동네에서 엄마 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동육아’를 하던 게 일상이었다. 그 당시 같은 아파트 몇몇 집과 모 여 계를 하고 주말마다 만나서 같이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아이들은 서로 모여 소꿉놀이 도 하고, 때론 싸우기도 했었다. 그때의 엄마들 역시 나처럼 함께하는 육아가 필요해서 육 아에 대한 수다가 필요해서 그랬겠다는 생각이, 내가 엄마가 되고 나니 비로소 든다. 공동체 H5 친구들과 함께 만나는 날에는 외동인 우리 아이는 공동체 속에서 함께하는 오빠, 동생과 놀았다. 평소에는 남편과 내가 번갈아가며 아이와 놀아주어야 했는데, 함께 모이는 이 시간만큼은 아이와 놀아 줄 필요가 없었다. 3시간이면 3시간, 밥먹을 때 말곤 엄 마를 찾지 않고 신나게 노는 모습에 ‘둘째를 낳아야 하나?’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아이 의 놀이는 아이가 주인이다. 또래와 함께 놀 때 집중하며 놀이에 빠지는 모습을 보며 일하 는 엄마라 하원 후 또래를 만나게 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이렇게라도 또래를 만나게 해줄 기회가 있어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들었다. 각 가정마다 하나 혹은 둘 아이를 키우다 보니 요즘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이 함께하는 활동인 것 같다. 특히 육아는 혼자 할 때 보다, 함께 할 때 더 쉽고 즐겁다. 아이 역시 함께 하는 무리 속에서 더 잘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엄마인 나도, 아빠인 남편도 공동체 속 에서 힘든 것이 반이 되고 아이 의 성장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 켜보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 MP3로 동방 신기 노래를 들으며 교정에서 신 나게 춤추던 우리가 어느덧 인생 의 곡선에서 결혼과 출산, 육아
를 하는 엄마가 되었다. 긴 시간 함께한 인연이 ‘엄마’라는 공통점을 갖고 함께 할 수 있음 에, 나의 고충을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음에 감사한다. 육아를 하며 워킹맘으로 양가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오롯이 남편과 내가 감당해 야하는 상황에 많이 속상하고, 주변에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참 부러웠는데 이젠 괜찮다. 나와 우리 아이에게는 함께 육아하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앞으로 아이를 키우며 생기는 고 민과 걱정, 기쁨의 순간을 육아친구들과 함께하며 우리를 응원하고 싶다. 더불어 지금의 우리를 키워준 부모님께 감사한다.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를 응원한다.
공동체명 : 같이해요! 가치의 공동육아!
함께 ‘엄마됨’의 기쁨 누리기
김단비
“신부님~”, “산모님~”, “어머님~” 3년 사이 나에 대한 호칭이 세 번이나 바뀌었다. 어 느 역할 하나 적응이랄 것도 없이 어느새 나는 엄마가 되어 있었다. 올해 2월 당시 임신 7 개월 차로 울산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오며 새로운 직장과 지역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시 간을 보냈다. 두 달 간의 직장 적응기간으로 내 업무를 익힐 때쯤 출산휴가와 함께 육아휴 직에 들어가며, 내 자리에 오는 다음 사람에게 인수인계를 해 주어야 했다. 횟수로 8년 차, 커리어우먼으로 나름 내 분야에 전문성을 지니고 하는 일에도 자신감이 넘쳤던 나는 육아 또한 내가 노력하고 아는 만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배려를 많이 받고 행복했던 임신 기간을 지나 출산 후, 신생아 육아는 좌절의 연속이었다. 임산부였던 당시 나는 ‘누군가의 어머니’라는 호칭이 그렇게 무게감이 있을 줄 몰랐다. 마냥 뱃속의 아이가 태어나면 아름다운 일들이 펼쳐지고 기쁨으로 양육하며 부모라는 역 할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아이는 그냥 저절로 시간이 지나면 자라는 줄 알았는데, 막상 출 산을 해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의 손이 안 가면 안 되는 존재이고, 내가 없으면 생존에 큰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까지 느끼게 하는 존재였다. 살면서 우울감이라는 단어가 나와는 참 멀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계획대로 되지 않는 우발적 상황들의 연속을 맞이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뭐지? 내가 이렇게 무능한 존재였 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게 우울한 느낌이구나.’를 깨달았다. 앞서 이 길을 걸어오신 우리 부모님께 경외심을 느꼈고, 모든 엄마들이 이러한 과정을 밟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엄 마’라는 위대한 역할에 ‘나는 어울리는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왜 신생 아 육아에 대해서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거지?’ 라며 대상 없는 원망의 감정도 들었다. 부산시에 처음 거주하고 육아를 하며 그나마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들이 무엇
일까 찾아보던 중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공모하는 ‘독박육아탈출 육아공동체’라는 사업이 눈에 띄었다. 공동육아라는 타이틀이 나를 설레게 했으며, 이사 와서 알게 된 몇몇 또래 엄 마들에게 함께하는 것이 어떤지 연락을 하였다. 연락을 받은 엄마 중 본인의 지인 또한 비 슷한 연령의 아이를 키우고 있어 총 6가정이 모여 공동체를 구성하였다. 공동체 활동 계획을 세울 당시 잠시 톡으로나마 현재 엄마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무 엇인지, 평소에 할 수 없지만 하고 싶었던 활동들은 무엇이었는지 의견을 취합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었다. 엄마들의 나이도 비슷했지만 아이들의 연령과 개월 수도 비슷 하여 꼭 이 사업에 선정되어 공동육아의 가치를 누리고 싶었다. 공모에 선정되어 첫 모임 때 공동체원들에게 지원금을 월별로 소분하여 활동비 및 간식, 식비로 정리하여 알려주니 모두가 이 모임을 정기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고마워했으며, 공동육아에 대한 저 마다의 기대를 나누었다. 우리 모임에는 신생아를 키우는 엄마들이 절반 이상이었는데,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모 두가 아이를 처음 키우며 겪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걱정이 앞서고 맘카페, 유투브 영상 을 전전하며 불안해했던 마음들이 해소됨을 느꼈다. 육아스트레스를 공유하고 위로해주면 서 비단 힘든 상황들이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모든 엄마들이 겪는 현실로, 서 로에게 정신적 멘토 역할을 해주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괜찮아요~ 그거 별거 아니더라고 요~”라는 말을 하며, 육아에 대한 지친 마음을 만져주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기관에 보내지 않고, 가정보육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육아에 있어 자칫 편협해지고 힘든 상황에 서 마음이 건조해질 수 있는데 ‘공동육아’라는 울타리 안에서 각자의 상황들을 의연하게 받아드릴 수 있어 참 감사했다. 모임에서 우리 아이 양육에 있어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모두에게 일어난다는 100 일의 기적은 우리 부부에게는 일어나지 않았고, 5개월이 다 되어 가도 통잠을 자지 못하는 아들을 보며 책도 읽어보고 유투브도 찾아보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감을 잡지 못했다. 그러던 중 모임 주제를 수면교육으로 잡아 엄마들과 이야기 나누다보니 다양한 사례와 아 이들의 특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선배 엄마가 공유해 준 수면교육 방법으로 우리 아이는 정말 기적과 같이 3일 내로 통잠을 잤다. 찾아본 책과 전문가 유투 브 영상보다 엄마들과 우리 아이의 기질을 함께 이야기하고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꽃꽂이, 핸드크림 만들기와 같은 활동들은 재료를 준비하는 시간마저 힐링이었다. 꽃꽂이 활 동을 위해 꽃시장 투어를 하며 가 을 꽃을 오감으로 즐기고, 꽃꽂이 활동을 자녀와 함께 하며 조부모 님께 선물하는 시간, 집을 꾸미는 시간 등을 가지며 울적할 수 있는 기분을 산뜻하게 바꿀 수 있었다. 또한 자녀와 핸드크림을 만들어 서로 발라주고 마사지하며 교감하는 시간도 가져보고 육 아용품 공유, 이유식 공유 등의 도움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아이들 또한 5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공동체 모임에서 긍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처 음 모임 때 동생을 향한 질투가 있으면 어떡하나 염려가 되었지만, 두 살 아이는 더 어린 동생에게 언니, 누나 역할을 하며 모임을 거듭할수록 동생들에게 “아가~”라고 말하거나, 쓰담아 주며 예뻐해 주었다. 그리고 4살 언니는 엄마들이 이야기를 나눌 때 동생들에게 책 을 읽어주기도 했다. 공동육아로 5달 정도 함께 하면서 한달 한달이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 들을 보며 뿌듯함과 대견함이 밀려왔다. 아이들이 자라듯 우리도 함께 어느새 ‘엄마됨’에 젖어들고 있었다. 나 또한 ‘왕초보엄 마’를 벗어나 ‘초보 엄마’가 되어 이제 막 출산한 ‘왕초보 엄마들’에게 자신있게 “괜찮아요 ~! 그거 별거 아니에요~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프로그램을 접하고 누릴 수 있게 해 주신 독박육아를 기획하신 육아종합지원센터 직원분들께 감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족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을 배우고 엄마라는 역 할을 할 수 있도록 엄마, 아빠에게 와준 아들 슬우에게 제일 감사하다.
공동체명 : 꿈놀이터
늦게 피는 꽃, 가을의 향기
김유경
낯선 시작, 봄날의 어색함. 2023년의 봄, 다섯 명의 엄마들이 모였습니다. 우리를 하나로 묶은 것은 6살 자폐성 장 애를 가진 아이들이었습니다. 첫 만남의 순간은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아이들은 서로를 힐 끔거리며 탐색했고, 엄마들 역시 서로를 보며 “이렇게 다른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를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봄, 여름, 가을을 지나며 이 고민은 쓸데없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 었습니다. 두 번의 봄, 여름, 가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서로를 언니, 동생이라 부르며 일상의 고민 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7살이 되었고, 그간 강산이 두 번 바뀌듯, 우리 아 이들의 삶도 변화했습니다. 아이들이 신던 신발은 몇 번이고 작아졌고, 자라지 않을 것만 같던 그들의 마음속에도 새로운 계절이 피어났습니다.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처럼, 세월은 느리지만 분명히 흐릅니다. 자폐라는 단어는 마 치 아이들이 제자리에만 머무르는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사실 그 안에서도 아이들은 하루 하루 자신만의 속도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우리 아이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기는커녕, 눈조차 마주치지 못했습니 다. 하지만 이제는 작은 손을 내밀어 친구의 손을 잡고, 어설프게나마 “같이 놀자.”라고 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향해 닫혀 있던 문틈 사이로 작은 빛이 새어 나오는 순간을 보며 우리는 매번 울었습니다. 동생이 있는 가정에서는 이런 말이 종종 나왔습니다. “이제 우리 상전들이 입던 옷을 동 생들이 물려받아요.” 아이들의 신발이 작아질 때마다, 엄마들은 그 성장의 속도를 실감합 니다. 어리게만 보였던 동생의 친구에게 물려주기도 하고요. 이제 동생들도 훌쩍 자라서
오빠와 언니의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뿐 아니라 우리 어머니들 역 시 변화했습니다. 처음에는 “왜 내 아이만 이 렇게 느릴까?”라는 자책으로 가득했던 우리의 대화는 이제는 “이만큼이나 성장했네!”라는 감 탄으로 바뀌었습니다. 가을꽃처럼, 늦게 피어도 아름다운 아이들. 봄꽃은 세상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 꽃 입니다. 화려하고, 쉽게 눈에 띄지만, 가을꽃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을의 들판 한구석에서 늦 게 피어나지만, 그 향기와 존재는 누구보다 특 별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렇습니다. 세상의 기준에서는 느린 걸음으로 걷지만, 그들의 발 자국은 독특하고 깊습니다. 내년이면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 합니다. 엄마들의 마음은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교실에 잘 적응 할 수 있을까?”, “새로운 환경에서도 이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서로가 있기에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늦게 피는 꽃처럼, 찬란한 가을의 향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늦게 피어난 향기가 아이들의 미래를 따뜻하게 감싸주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한 계절이 지나면, 아이들과 우리는 또 얼마나 자랄지 기대하며, 새로운 봄을 기다립니다.
공동체명 : 덕두꾸러기
나의 소중한 육아 공동체
유다은
아이를 낳고 나서 다양한 삶의 변화 중 한 부분이 바로 부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의문자 알림을 놓치지 않고 꼭 확인한다는 점이었어요. 아이를 낳기 전에는 부산시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혜택 또는 행사 알림에 큰 관심 한 번 가져보지 않았지만, 아이를 낳고 나니 내 아 이를 위해 부산시에서 제공하는 육아 관련 행사, 교육, 다양한 혜택 안내를 항상 유심히 살 펴보게 되었답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유익하고 재미난 일들이 있지는 않을까?’ 혹 은 ’아이를 키우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 없을까?’ 하고 말이에요. 이 날도 분주히 아이를 등원시키고 난 아침이었어요. “지잉-” 하고 문자가 도착하였고, ‘부산광역시 육아종합지원센터’라는 단어가 보이자마자 바로 눈을 커다랗게 뜨고 꼼꼼히 살펴보게 되었답니다. ‘육아공동체 모집 안내’로 시작된 문자는 부산시 내에 거주하며 취 학 전 자녀를 둔 다섯 가정 이상의 가족이 모여 육아 공동체를 구성하고, 7월에서 11월까 지 5개월간 매월 정기적인 공동체 모임으로 육아 스트레스 해소 및 육아부담을 나누는 활 동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어요. 또한 이런 육아 공동체 모임을 위한 소정의 활동비를 지 원해 주고 부모 프로그램 안내 및 공간 대여를 제공해 준다는 문자였답니다. 남편 직업으로 인해 타지에서 부산으로 홀로 내려와 ‘공군 관사’라는 이 외로운 곳에서 아는 이 없이 고립된 육아를 하고 있던 저에게는 아주 솔깃한 내용이었어요. 이 문자를 기 회 삼아 떨리지만 큰 용기를 내어 더욱 가까이 알고 지내고 싶었던 엄마들에게 연락을 하 게 되었고 걱정과는 다르게 금방 육아 공동체의 다섯 가족을 구성할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시작된 ‘덕두 꾸러기’ 우리들의 첫 육아공동체 모임은 아이들과의 길고 뜨거웠 던 여름방학이 끝난 무렵이었어요. 서로의 여름휴가가 어땠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서 한참을 하하 호호 웃고 떠들자, 육아로 잠시 잊고 있던 친구와 나누는 일상 같은 기분
에 가슴이 자꾸 몽실몽실 일렁거렸어요. 또한 휴가 중에 있었던 아이와의 작은 문제들을 이야기할 때에는 육아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나만 힘든 부분이 아니구나.’ 이 해도 하면서 서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해답을 주기 위해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 로 해결 방법을 제시해 주기도 하였어요. 육아 공동체 가족 구성원 모 두 ‘군인 아빠’들이라는 큰 공통 점을 갖고 있기에 비슷한 시기에 아빠들이 긴 출장을 가면 육아공 동체 구성원 중 누군가의 한 집 에 모여 홀로 보냈어야 할 외로 운 육아시간을 서로 의지하고 보 듬으며 대가족처럼 북적이게 보 낼 수 있었어요. 형아, 누나, 동 생으로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함께하니 외동이어 서 알지 못했던 부분도 새롭게 알게 되고 아이들끼리 서로 놀면서 느끼고 배우고 양보하며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답니다. 정기모임 이후로도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나, 육아 궁금증이 생길 때, 무언가 도움이 필 요한 일이 생기면 서로 연락을 하면서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었어요. ‘육 아’라는 공통점으로 함께 묶여 있다 보니 로켓 쏟아올리 듯 친밀도가 빠르게 상승하게 되 었고, 가끔은 소녀 같은 수다쟁이 여자들이 모여있으니 ‘엄마’라는 단어에서 벗어나 잊고 지냈던 ‘나’의 존재에 대한 느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도 있었답니다.무엇보다 재미났던 부 분은 육아공동체 속에선 누군가에겐 지나간 과거의 시간이 누군가에겐 다가오는 현재 또 는 미래의 시간이고, 누군가에겐 필요 없어진 물건이 누군가에겐 필요해진 물건이 되는 마 법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어린이집 입소를 대기 중인 궁금증이 많은 엄마는 이미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엄마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이유식을 이제 막 시작하는 엄마에게는 내가 더이상 쓰지 않고 보관하고 있던 이유식 식기류와 다양한 조리 도구를 물려줄 수 있었답니다. 뿐만 아니라 책과 장난감, 옷을 물려주기도 하고 연령이 비
슷한 아이들끼리는 서로 갖고 있지 않은 장난감을 교환해서 놀아보는 재미난 기회를 얻기 도 하였어요. 이렇게 육아공동체는 가정의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 게 되었답니다. 솔직히 처음 육아공동체를 시작할 때는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단순히 나의 육아 스트레 스를 해소해야겠다는 데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육아공동체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구나. 내가 잘못 생각했었구나.’를 많이 느끼게 되 었답니다. 육아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육아 문제 해결, 육아 정보 공유, 아이들의 발달 그리고 경제적 도움까지 다양한 면에서 ‘나에게 소중한 도움이 되어주고 있었구나.’를 깨 달을 수 있었어요. 뜨겁던 여름에 시작되어 이상하게 따뜻하던 가을을 지나 찬바람 부는 12월이 다가오면 서 육아공동체 활동 기간은 끝나게 되었어요. 하지만 우리 ‘덕두 꾸러기’ 육아공동체 모임 은 앞으로도 아이들이 커갈 때까지 계속 이어나가자고 함께 손가락 걸며 약속하였답니다.
공동체명 : 독수리6형제
우리가 자라는 계절
조예원
나는 시험관 시술 3년, 그 사이 유산을 3번 하고 내 나이 서른여덟에 처음으로 아이를 낳았다. 시험관 시술을 하는 동안 온갖 우여곡절을 겪다 보니 내 인생이 다큐멘터리 같았 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아니다. 이건 드라마다. 해피엔딩이 될지 새드엔딩이 될지는 모르 는 38년 인생 처음 겪는 드라마…. 서른여덟에 처음으로 아이를 낳으면 장점도 단점도 극명하다. 장점은 친구들과 직장 동 료 대부분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많은 육아템이 쏟아진다. 계절이 세 번이나 바뀐 지금까 지 나는 내 돈 주고 아이 옷을 사본 적이 없다. 타이니 모빌, 아기 체육관, 바운서 등 ‘국민 육아템’이라 불리는 장난감 역시 마찬가지다. 없으면 불편한데 ‘내 돈, 내 산’하기엔 부담 스러운 물건들. 덕분에 내 아이는 육아템에 있어서 ‘부족’ 보단 ‘풍족’하게 자라고 있다. 자, 이제 단점을 열거해볼까. 열 손가락도 모자라 열 발가락을 가져와야 할 판이다. 그 정도로 노산은 힘들다! 어렵다! 후회스럽다! 진정하고 가장 큰 어려움 세 가지만 추려보자 면, 우선 믿기 힘든 신체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내 인생에서 고작 열 달 남짓만 아이를 품고 낳았을 뿐인데, 골밀도는 60대 할머니가 되었고, 전에 없던 고혈압과 빈혈을 얻었다. 여태 껏 ‘종합 비타민’만 먹던 내가 이젠 종류별로 영양제를 챙겨 먹는 ‘종합병원’이 되었다. 배꼽까지 축축 처진 가슴과 달항아리같이 부푼 뱃살, 출산 후 100일쯤엔 ‘골룸’이 되었 다가 200일쯤 되니 ‘잔디 인형’이 된 외모까지…. 거울을 볼 때마다 우울감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두 번째, 세 번째 우울감은 바로 경력단절에서 온다. 임신과 동시에 13년 경력의 방송 작가는 처음으로 ‘아기 엄마’이자 ‘백수’가 되었다. 아기와 함께 24시간 집 안에만 갇혀 있 고, 수입은 0원이다. 매일 같이 육아와 살림을 한다고 하는데 알아주는 이 없고, 알아준들
월급을 주는 이도 없다. 38살에 난 나의 건강과 자존심, 경제력을 완전히 잃었다. 지하 3,000m쯤 되는 깊은 우울감에 빠져있을 때 나를 지상으로 꺼내준 이는 바로 남편 도, 가족도, 친구도 아닌 만난 지 한 달도 안 된 ‘조동 친구들’이었다. 이 친구들을 말할 것 같으면 조동을 안 만들겠다고 조리원 벽 보고 혼자 밥 먹던 나를 일주일 만에 굴복시킨 놀 라운 매력의 소유자들이다. (지금도 우린 ‘조동 안 만들겠다던 예원 언니가 육아공동체 촌 장이 된 사연’으로 종종 웃음꽃을 피운다.) 내게 3번이나 말을 걸어오던 하얀이를 필두로 다른 사람의 말을 침착하게 경청해주는 지영이, 항상 인자하고 평온한 미소를 짓고 있던 은지, 알고 보면 가장 정이 많은 막내 혜 욱이까지 그녀들을 알면 알수록 조동에 대한 나의 편견이 깨지게 되었다.그녀들 역시 엄마 가 되기 전엔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던 전문직 여성이었으며, 엄마가 되고서도 ‘최 고’의 엄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멋진 사람들이었다. 일주일 만에 그녀들의 매력에 홀딱 빠진 나는 조리원 퇴소 후 다 같이 만나자는 제안에 한 치의 고민 없이 그녀들을 만나 러 갔다. 출산 후 처음으로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길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마치 갓 태어 난 기린처럼 두 다리로 보도블록을 밟는 게 어색했고, 제왕절개 흉터도 조금 아팠지만, 너 무 설레서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발걸음마다 반가움이 묻어났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인연은 2주에 한 번씩 모이면서 아이들의 성장 발달도 체크하고, 육아용품도 나눔하고, 동네 맛집도 탐방하고, 수다도 떨며 스트레스도 풀고, 헤어질 땐 늘 아쉬워하며 다음 모임을 기다리는 사이가 되었다. 단체 카톡방은 어떠한가. 매일 아침 서 로의 안부를 묻고, 오늘 가장 예쁜 내 아이의 사진을 마음껏 공유한다.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수유텀이 헷갈릴 때, 쪽쪽이 브랜드를 추천받을 때, 분유 포트가 고장이 났을 때 우리 는 시시때때로 묻고 답하고, 요청하고 도움을 주고, 서로의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준다. 2024년 2월 한겨울에 우린 함께 엄마가 되었고, 따뜻한 봄이 되었을 때 인연의 꽃을 피 웠다. 비슷한 시기에 달콤한 백일의 기적을 맛봤으며, 비슷한 시기에 아이들의 뒤집기를 응원했다. 유난히 더운 여름날엔 다 같이 물장구를 쳤고, 선선한 가을이 왔을 때부터 문화 센터를 다니며 기념사진과 추억을 채워갔다. 이젠 아이들이 태어난 겨울이 다시 다가오고 있으며, 우린 아이들의 첫 생일을 다 같이 진심으로 축하해줄 것이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갈 때, 학교에 입학할 때, 군대에 갈 때, 장가를 갈 때, 그 먼 훗날까지 … 우리
가 함께할지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서로의 힘이 되고 응원이 되는 존재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옛 날처럼 대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담장이 낮은 마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육아에 대한 지 혜를 얻을 어르신도, 급할 때 믿고 맡길 친척도, 육아로 지친 마음을 달래줄 친구도 가까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신 그 자리를 채워줄 새로운 육아공동체 ‘조리원 동기’가 생겨났다. 나는 출산과 동시에 건강과 자존심, 경제력 등 잃은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얻 은 것도 많다. 바로 사랑하는 내 아이와 조동 친구들과의 인연이다. 나처럼 24시간 아이와 함께 집안에 갇혀 있는 초보 엄마라면 더더욱 동네 육아 동지를 만들기 바란다. 남편이 공 감할 수 없는 부분, 가족이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을 육아 동지들이 꽉꽉 채워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꾸려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사업설 명회를 간다고 오랜만에 화장을 했을 때, 보고서를 쓴다고 오랜만에 노트북을 켰을 때, 수 기를 제출한다고 오랜만에 마감 시간에 쫓기며 밤샐 때 모두 오랜만에 느끼는 설렘과 희열 이었어요. 이런 기회 하나가 ‘내가 복직을 하면 어떨까?’ 하는 대리 체험이 되었고, 아이가 생겨서 해볼 수 있는 다양한 경험 중 하나가 되었어요. 수상 여부를 떠나 이번 경험과 기회 가 너무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공동체명 : 먹공놀공
마중물, ‘먹공놀공’ 공동체의 시작
[나] “○○야~ 나 다음달에 너희 아파트로 이사가!” [구성원A] “언니! ○○도, ○○언니하고 ○○언니도 다 같은 아파트야.”
김양희
같은 영도 동삼동에서 살며 알던 언니들과 동생들. 모두 학생, 아가씨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흘러 하나에서 셋까지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우연히 같은 어린이집에서 다시 만났다. 우리가 살던 영도 동삼동에 아이들은 같은 어린이집의 반 친구, 옆 교실의 언니, 오빠, 누나, 형, 동생으로 지내게 되었 다. 같은 아파트, 같은 어린이집이다 보니 우연히 길을 오고 가며 마주치기도 하고 놀이터 에서 같이 놀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문자를 받았다. ‘육아공동체 모집 안내, 5가정 이상 필수, 모임비 “30만 원” 지원, 100팀 모집 중’. 같은 동에 살며 알던 언니들과 동생들. 우리 아이들도 함께 무언 가 한다면 재미있을 거 같았다. ‘함께 해보자고 하면 혹시 누군가는 부담으로 여기지 않을 까?’ 했는데 의외로 모두 적극적으로 찬성하였다. 단체 카카오톡 방을 만들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의견을 모았다. “7월부터 아미르 공원에서 물놀이장 개장해요. 무료래요.” “해양박물관 앞에서 다같이 킥보드 타고, 미니 체육대회 하면 어때요?” “10월에 영도다리 축제도 있는데 다 같이 가보면 좋겠어요.” 그리하여 집 가까이에서부터 함께 갈만한 곳을 찾아 여러 의견과 아이디어를 담은 활동 계획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그런데 접수한 팀이 100팀이 넘어 선정되지 않을 수도 있 다고 전달받았다. 사실 ‘모임비 지원’이라는 것이 육아공동체를 만들기에 가장 큰 동기 부
여가 되어 시작했지만, 활동계획 서를 작성하며 함께 모은 정보와 아이디어들은 무료이거나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많았 기에 모임비 지원이 없더라도 같 이 참여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 각이 들었다. 이것은 구성원들 또한 동일한 의견이었다. 육아공 동체 모집 신청부터가 우리 공동 체 형성의 마중물 역할을 한 것 이다. 2024 육아공동체 선정 발표일. 감사하게도 우리팀은 선정되어 모임비를 지원받아 더 욱 즐거운 모임으로 만들어 갈 수 있었다. ‘같은 어린이집과 아파트’라는 생활 환경 공통점 이 있다 보니, 단체 채팅방을 통해 공식적인(?) 공동체 모임 외에도 수시적인 소모임이 활 성화되었다. “오늘 하원하고 ○○○동 앞 놀이터에서 놀 사람?” “이번 주 토요일 분수대물놀이 갈래? 나는 오후 3시부터 가려고” “○○가 요즘 축구에 관심이 많은데, 같이 축구 클래스 등록할 사람?” 늘 5가정 모두가 모일 순 없었지만, 다음 모임을 기대하는 것은 엄마들뿐만 아니라 아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언제 또 만나요? 또 같이 물놀이하러 가고 싶어요!” “저번처럼 ○○랑 같이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요!” “지난번에 했던 게임. 친구들하고 또 같이할래요!” 그리고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도왔기에 더욱 단단한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주 미니 체육대회 게임은 제가 준비할게요.” “그런데 그날 비 예보가 있어요. 저희집이 1층이라서 저희집에서 하면 어떨까요?” “다같이 먹을 간식 좀 준비해 왔어요.”
모임을 거듭할수록 엄마들뿐만 아니라, 아빠들도 강점을 발휘했다. 아이들 놀이 도우미 로 지원하고, 요리를 잘하는 아빠가 아이들 저녁을 준비하는 등 감사하게도 엄마들이 시작 한 모임 활동에 아빠들도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육아공동체 모집 신청을 계기로 만들어진 이 ‘먹공놀공’ 공동체가 엄마들로부터 시작되 었지만, 다음 모임을 기대하는 아이들과 적극 참여하는 아빠들까지 함께하며 더욱 풍성한 모임이 될 수 있었고, 2024년 사업이 종료되어도 계속 이어지게 될 것 같다. 우리 ‘먹공놀 공’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마중물을 마련해 주신 부산광역시 및 부산육아종합지 원센터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공동체명 : 문센소리
“나”에서 “엄마”로
이엄지
개인적인 부분부터 시작하자면 저는 어머니가 결혼 전 돌아가셔서 소위 말하는 친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얼마되지 않아 아기가 생겼을 때 정말 기쁘고 행복했지만, 마음 한 켠에는 작은 어려움이 늘 함께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 엄마가 될 수 있 을까? 잘 키울 수 있을까? 임신 중에도 남들에게 말하지 못한 사소한 섭섭함과 아쉬움들이 있었기 때문에 출산이 다가올수록 더 고민이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감사하게도 정말 따스한 남편과 시댁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으나, 마음을 터놓기란 쉽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초보엄마에게는 젖 먹이기, 기저귀 갈아주기, 잠 재우기 등 모든 것이 서툴고 어려웠습 니다. 요즘에는 워낙 인터넷이 잘 발달해 있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유튜브 등을 통해 볼 수 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영상을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온전히 밥을 먹을 시간 이 주어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아기가 계속해서 우는데 이유도 모르겠고, 스 스로도 너무 힘들고 지쳐서 같이 악을 쓰며 운 것 같습니다. 아기는 어느덧 울다 잠들었고, 그런 아이에게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하며 또 울었습니다. 나중에서야 ‘아기가 원더윅스 기 간이었을수도 있겠구나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아기가 성장함에 따라 새롭게 모르 는 것들이 더 늘어나 마음이 굉장히 힘들었고 점점 지쳐갔습니다. 아무래도 산후우울증의 전조 증상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고 날씨가 풀리고 아이의 개월 수가 늘어나면서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받고 싶어 집 근처 문화센터에 등록했 습니다. 문화센터의 수업은 집에서 해줄 수 없는 촉감놀이와 또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 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해주길, 수업에 잘 따라가주길 바랐습니다. 처음에는 잘 적 응하는 듯 싶었지만 컨디션에 따라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집중을 못하는 날에는 속이 상하
기도 했습니다. 주위 지인들 중 에는 이런 일들로 공감을 받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없 었습니다. 그러다 문화센터에서 처음으 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났 고, 지금은 저희 구성원의 모임 원들이 되었습니다. 문화센터에 서 만났기 때문에 아이들의 개월 수도 비슷했고, 엄마들의 나이도 비슷했습니다. 외향적인 모임원이 문화센터 수업 후 함께 점심을 먹자고 권해주어, 어색했 지만 덕분에 연락처를 나누고 조금씩 마음을 터놓고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둘째 엄마이자 모임의 맏언니인 프로 육아러 ‘준수엄마’, 프로 외향인1 ‘하니엄마’, 프 로 외향인2 ‘이현엄마’, 모든 게 OK! 프로 긍정러 ‘가윤엄마’, 모든 게 끄덕끄덕! 프로 수긍 러 ‘성경엄마’. 처음부터 신기하게도 정말 마음이 잘 맞았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문화센터 수업 후에는 늘 모였습니다. 그러다 맏언니를 통해 ‘독박육아탈출 육아공동체’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취지와 너무 잘 맞았고,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신청했습니다. 물론 모임 후에는 보고서를 작성해야한다던지,, 신경을 써야할 부분도 있었지만, 직장에서 늘 보고서를 작성해왔던 터라 이런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매달의 계획을 세 우며 아이들 데리고 이런 걸 해볼까? 저런 걸 해볼까? 이야기 나누며 즐거웠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중간에 아프거나 생각보다 빠르게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서 계획대로 실행하지 못한 것도 많지만, 그럼 그때그때 또 다른 활동을 나눴습니다. 첫째 달과 마지막 달에는 아이들이 잘 먹는 식단 레시피를 공유하며 함께 아이들 유아 식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식단을 아이에게 먹여줄 수 있어서 좋았고, 함께하다 보니 힘들었던 이유식을 준비하는 시간도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9월에는 물놀이를 하려 했지만 수족구와 감기가 유행하면서 한동안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 오톡을 통해 아이들 증상에 따라 필요한 약과 야간에도 진료가 가능한 병원 등을 함께 공
유하고 집 근처 입소 가능한 어린이집 등의 정보도 공유하는 등 활발하게 소통하였습니다. 10월에는 생각보다 따스한 날씨에 광안리로 나가 오랜만에 아이들이 모여 함게 모래놀이 를 즐겼습니다. 그 외에도 시간이 맞는 날에는 자주 모였습니다! 소소하게 누군가의 집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누군가 급하거나 아픈 날에는 아이를 맡아 주기도 했으며 집들이 등 도움이 필요할 때는 다같이 조금이나마 보태주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엄마들만의 모임이 아닌 아빠들도 함께 주말에 당일치기 캠핑을 즐기기도 했고, 다같이 식사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첫 시작은 문화센터의 같은 수업을 듣는 엄마였지만, 지 금은 친구이고 자매 같을 때도 있습니다. ‘나’ 혼자서 ‘엄마’가 되었을 때는 막막하고 힘들 었지만 ‘함께 엄마’가 되었을 때는 휴식이 생겼고, 소통이 시작되었고, 친구를 얻었습니다. 저는 얼마 전 아이를 두고 복직을 했습니다. 또 새로운 시간들이 시작되었습니다. 혼자 였다면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막막했겠지만 지금은 한결 마음이 편안합니다. 물론 ‘육아공동체’라는 사업이 없었더라도 모임은 지속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엄마’에 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필요할 때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라는 신뢰가 생겼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안타깝게도 현재 매년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은 꼴찌입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저처럼 두렵고 막막해서 포기하 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사업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소한 계기일지라 도 필요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공동체명 : 베이비 강철부대
함께하면 언제나 필승!
강한아
아이를 출산하고 나의 세계는 달라졌다. 만나는 사람들이 확 줄었고, 낮과 밤이 변했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세상이 나를 바라보는 눈도 달라진 듯했다. 아이와 24시간 붙 어 있다 보니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도 많았지만, 어른과 대화하고 싶다는 욕구도 늘 있었 다. 종종 남편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그마저도 생활을 위해 해야 하는 대화 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고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진짜로 하고 싶은 대화는 할 수 없었다. 첫 아이를 키우며 때때로 불안하고 지루하고 고독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육아 중이기 때문 에,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키우기 전 기분을 내보려 일부러 시간 을 내어 혼자 나간 적도 있지만, 막상 뭘 해야 할 지 막막하기도 하고, 재미가 없어 집에 빨 리 들어간 날도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나는 무기력하고 생기 없는 나날들을 보냈다. 그러다 육아공동체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나와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과 만나면 때때로 찾아오는 소외감과 불안함을 희석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사람 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어떤 카테고리로 사람들을 모을까?’ 생각하다 ‘내가 아이를 바라보 며 가장 고민하고 마음 아팠던 부분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하면 어떨까?’라고 생 각했다. 그래서 ‘베이비 강철부대’를 만들었다. ‘베이비 강철부대’는 아이들이 늘 강하고 굳세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다. 자녀가 건강 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갖는 마음이겠지만, 신생아 시절, 큰 수술을 받 아야 하는 아이를 둔 부모에겐 그 누구보다도 간절한 기도문이었다. 나는 병원에서 대기하 며 만난 엄마들, 정보를 찾기 위해 가입한 온라인 카페에서 알게 된 엄마들에게 연락해 모 임을 결성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였지만, 이 모임에 꼭 선정됐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빈 엄마도 있었다.
첫 모임을 하던 날, 서로 처 음 만나는 엄마들도 많아서 어색 하진 않을지 걱정했는데, 또래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색할 새 도 없이 우리의 이야기는 차고 넘쳤고, 또 같은 아픔을 겪고 이 겨나가는 엄마들이라 금세 끈끈 해졌다. 사는 지역도 다르고 나 이도 다르고 아가들의 월령도 조 금씩 달라 모임을 이어가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열심히 모였다. 흔한 육아 고민부터 수술을 앞둔 아가들의 수술 케어에 대한 모든 노하우까지 … 우리는 내 일처럼 마음을 썼고 아낌없이 공유했다. 모임을 하는 중에 2명의 아기가 수술했는데, 다들 같은 아픔을 겪어낸 엄마들이라서 서로 를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품었고 위로하며 이겨낼 수 있었다. 한번은 모임 장소를 정하는데, 수술한 지 얼마 안 된 아가가 있어서 그 엄마를 배려해 그 지역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날 아침에 아기의 수술 부위에서 피가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서울까지 병원을 가게 되고 그 엄마만 모임에 나오지 못했는데, 급하게 올 라가는 동안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지 알기에 다들 모임을 하면서도 안절부절 했고 아기 의 상처가 아물기만을 간절히 바랬다. 아기가 괜찮다는 연락을 받았을 땐 얼마나 감사하 던지 … 모두 다 내 일처럼 느껴졌다. 서로 힘든 시간을 공유하면서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보는 소중한 인연들이 되었고 비록 내가 낳은 자녀는 아니지만, 우리 아가들에 게 두 번째 엄마, 세 번째 엄마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도 커졌다. 엄마가 되어보니 이 시대에 엄마로 사는 게 꽤 힘든 것 같다. SNS 속 엄마들은 어쩜 그 리도 아기 케어도 쉽고, 살림도 잘하고 사회적인 커리어도 잘 쌓아가는지 … 나를 돌아보 면 육아도 살림도 커리어도 초라한 것 같아 쪼그라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의 현실 육 아 동지들에게 연락한다. 그러면 그들은 “잘하고 있다.”고, “이미 좋은 엄마.” 라고 내 손을 잡아주며 용기를 준다. 그러면 나는 또 그 말에 힘을 얻어 나의 오늘을 살아낸다. 육아공동체를 하며 얻은 유익이 너무나 많다. 남편에게 아기를 맡길 때 왠지 공적모임
(?) 느낌이 나서, 훨씬 더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설 수 있었고, 비슷한 시기의 아이 엄마 와 수다를 떨며 나의 불안과 두려움을 훨훨 날려 보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물론 남편과 아이도 둘만의 소중한 일상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육아는 대체 언제 끝날까요?”, “관에 들어가기 전까진 안 끝나요 … ” 엄마들 사이에서 도는 웃픈 이야기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흠 … 그러면 우리의 육아공동체도 계속되 겠네. 오, 그거는 좀 괜찮다.’ 베이비 강철부대가 있는 한, 강인한 엄마들의 모임도 계속될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육아공동체를 함께 해보지 않겠냐고 손 내민 그 순간을 칭찬하고 싶다. 그리고 손 내밀면 언제나 따뜻하게 손잡아주는 우리 육아 동지가 있어서 늘 고맙다. 함께 하는 이가 있어서 우리의 육아는 언제나 필승!
공동체명 : 부산아이가.(자)
아이의 친구로 만나 엄마친구가 된 이야기
편서윤
눈물이 났다. 휑한 황무지에 우두커니, 나 혼자 아등바등 하는 것 같아서 … 아이를 보 면, 나의 어릴 적 모습이 그려질 만큼 나를 닮아 사랑스럽다. 또 다른 것 같으면서도 이상 하게 비슷한 신랑을 닮은 것 같아 신기하다. 그런데 분명 행복한데, 힘들고 쓸쓸하다. 육 아는 ‘그런 것’ 이라고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는지, 혹 나만 그러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엄마로 살기 전, 일본, 프랑스, 서울, 경기도, 경상도, 제주도를 누비며 반짝이던 때가 있었다. 부산에서 닻을 내리고 부산의 아이를 만났다. 애 넷, 둘, 연년생, 외동. 한 집의 아이가 몇이든 육아는 어렵다. 혼자하는 육아는 괴롭다. 시골에서 자랐던 나는, 해가 질 때까지, 어떤 때는 해가 지고도 놀이터에서 흙과 함께 놀았고, 자연스레 친구가 생겼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아도, 어제 보고 오늘 보고, 같 이 놀다보니 어느새 친구가 생겼던 때. 그랬던 ‘나’ 때와는 다른 요즘. ‘아이의 친구로 시 작해 엄마라는 공감대를 느끼는 엄마 친구는 어떨까?’ 라는 작지만 큰 소망을 바라고 있 었던 즈음, 부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생태육아를 하는 가정이 어울려 육아모 임을 가질 수 있었다. 여덟 가정의 엄마들은 돌고 돌아 부산으로 왔고, 여덟 가정의 아이들이 부산의 아름다 움, 부산의 매력을 느끼며 부산의 아이로 컸으면 했다. 혼자라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SNS 목록에 고이 저장만 해뒀던 곳을, 함께 했기에 용기를 냈고, 아이들도 친구와 함께 이기에 그 곳이 어디든 즐거워했다. 기장군의 영남지역 원자력 발전소 고리, 에너지팜 원자력 홍보관. 각각의 에너지들이 함께 모이면 시너지가 된다. 다른 가정과 함께 했을 때 또 다른 에너지를 발산하는 아이 들. 가정에서 고여 있었던 삐죽빼죽 했던 에너지들이 밖에서 친구를 만나니 요리조리 잘
다듬어진다. 둥글게 푸르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에너지를나누며, 엄마들도 내적 에너지를 친목감 으로 표출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하구의 바다와 강이 만나는 다대포 해수 욕장. 부산의 바다가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던가. 타지 사람들이 휴가지로 부산을 지목하며, 부산에서의 삶을 부러워하는 것을 인 정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바닷물 이 쓸고 간 모래를 파서 고랑, 성, 제각각 생각과 마음을 표현했다. 모래를 파니 조개껍데기가 나 왔고, 그때부터는 예쁜 조개껍데기를 줍기 위해 눈을 밝혔다. 조금 지나니 여기저기 채집통에 꽃 게가 보이기 시작했고, 이윽고 우리 아이들도 꽃 게 삼매경에 빠졌다. 아빠를 대동한 가정은 꽃게 부심을 자랑했다. 아빠 수산어장을 자랑하던 아이들이 부러워 채집통을 떠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아빠를 두고 온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다음 번 다대포 모임 에는 만반의 채집준비와 아빠 필수참석을 다짐 해보았다. 부산의 물 시작점, 금정구 회동 수원지에서의 황톳길 걷기.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 가. 금정구의 가을 행사로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었고, 산책 내내 몸과 마음이 풍요로웠 다. 배를 채운 아이들은 심드렁한 바람을 뒤로 하고, 볕을 벗 삼아 휴식을 취했다. 아이들 대여섯이 줄줄이 일광욕을 즐기니, 산책 나온 어르신 마음에도 동심이 샘솟은 듯 했다. 산 능선을 따라 물이 흐르고, 높고 푸른 하늘에는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하얀 구름이 둥실 떠 있었다. 산, 물, 하늘, 구름은 우리 아이들처럼 푸르르고 맑았다. 계절과 자연을 느끼며, 어렵지만 행복한 육아를 함께 하고 있음에 서로를 위로하고고 위안으로 삼았다. 그렇게 코끝이 쌀랑해지는 늦은 오후까지 놀다보니, 불현듯 어린이집 친구들을 회동하게 되었던, 잊지 못할 회동동 수원지에서의 가을 추억을 남기고 왔다. 우리나라 첫 고구마는 영도구의 조내기 박물관. 목이 메는 고구마 같은 육아라도 육 아동지와 함께하면, 엄마도 아이도 달콤하고 즐겁다. 엄마는 달달한 라떼로 목막힘 육아
를 승화했고, 아이들은 조내기 공원 숲 놀이터에서 단풍잎이 물들 듯 붉은 얼굴이 되도록 놀았다. 처음 가는 곳도 함께 하니 낯설지 않았고, 친구가 되니 ‘별 것’ 없어도 ‘별의 것’ 이 되어 재미가 있다. 부산을 주제로 육아모임을 정기적으로 만나니 엄마끼리도 동지애가 텄다. 그리하여 육아 핑계로 하지 않았던 산행을 육아모임 계기로 용기 내어 보았다. 억새밭, 단풍명소 부산의 지역을 아우르는 장산. 힘들고 고단하지만 마음을 다스려 오르다 보면 정상은 있 고, 정상에서의 쾌감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다. 그런 산행의 묘미는 육아의 과정 과 참 많이 닮아있었다. 혼자 오르면 무섭기도, 외롭기도 힘들기도 하지만, 누군가와 함 께 시시콜콜한 여정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다달아 있는 것처럼. 육아라는 공통분 모로 시작해 아이와 함께 또는 따로 시간을 나누다 보니 아이들, 엄마들 모두 서로가 친 구가 되어 있었다. 아이의 친구이자 엄마 친구를 만든 건, 부산시센터 자조모임인 육아공 동체 덕이라 감히 말해본다. 앞으로도 아이가 크는 과정을 함께 하며, 고충과 행복을 나누기로 했다. 엄마로서같 이 성장하며 하며 육아를 빛내 줄 친구가 되기로 했다. 아이들이 아이들끼리 잘 놀아줄 때, 엄마들은 엄마들끼리의 또 다른 이야기꽃을 피우지 않던가. 동창친구는 옛 추억을 사 지만, 육아를 하는 엄마가 된 지금의 나는, 오늘을 살기에 육아 친구와 함께 하는 토크가 필요하다. 아이가 그렇듯, 엄마도 엄마의 육아친구가 필요한 것이다.
공동체명 : 신박한 육아동지
오(5)벤져스와 함께한 육아 모험
김윤슬
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많은 기 쁨을 주는 동시에 어려움을 주기도 합 니다. 특히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엄 마들은 같은 고민과 어려움을 겪는다 고 할 수 있는데, 이때 육아 정보를 공 유하며 서로의 경험에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부산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 SNS를 보고, ‘독박육아탈출 육아공동 체’ 사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문화센터를 다니는 엄마 5명이 뜻을 모아 프로그램에 참 여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체 이름은 아이들의 성을 한 글자씩 딴 ‘신박한 육아동지’입니다. ‘신박한 육아동지’는 모두 부산진구에 거주하고, 9-12월생의 비슷한 월령의 아이를 키 우는 엄마들의 육아공동체입니다. 저희는 월 1회 정기적으로 모임을 진행하였고, 온라인 과 오프라인 모임 모두 진행하였습니다. 각 모임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기획하고, 엄마들끼리는 육아 정보와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모임은 줌(ZOOM)으로 육아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였습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육아서를 읽고, 아이들이 당면한 식습관, 수면 습관, 발달 과정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서로 공감했습니다. 두 번째 모임은 여름을 맞아 물놀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신체 발달과 사회성 발달의 기회를, 엄마들에게는 휴식과 즐거움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워터룸
은 엄마와 아이 둘만 가기엔 가격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힘든 활동인데 다같이 물놀이를 하니 더 유의미하였습니다. 세 번째 모임은 전포 어울더울을 체험하였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공공형 키즈카페를 알았고, 모두가 거주하고 있는 부산진구 중에서 전포에 위치한 어울더울에 다녀왔습니다. 모두 함께 가서 집에 없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계단도 오르내리며 즐거운 시간 을 보냈습니다. 네 번째 모임은 부산시민공원으로 가을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자연을 탐방하며 아이들 과 엄마들이 가을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잔디밭에서 함께 뛰어놀고 도시락을 나누며 즐거 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느껴보는 잔디와 낙엽, 그리고 가을바람에 신났고, 엄마들도 오랜만에 야외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며 힐링하였습니다. 다섯 번째 모임은 합동 돌잔치를 열었습니다. 모든 아이의 첫 번째 생일인 돌을 축하하 고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돌상을 대여하여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코스튬도 대여 하여 예쁜 사진도 남겼습니다. 특히 이렇게 기념 사진을 찍는 일은 엄마 혼자서는 하기에 정말 힘든 활동인데, 다함께 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으며 사진을 남기고, 특별한 추억 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 모임은 촉감 놀이를 하였습니다. 국수를 활용한 촉감 놀이로 아이들 의 소근육 발달을 도왔습니다. 아이들이 각자 만지고 느끼며 창의력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 습니다. 엄마들은 맛있는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며 밀린 수다도 떨었습니다. 육아는 때때로 외롭고 힘든 여정입니다. 하지만 부산시에서 주최한 ‘독박육아탈출 육아 공동체’ 사업을 통해 그 힘듦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복직을 한 엄마는 복직 후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겪었던 스트레스와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또래 아이를 가진 엄마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이야기 나누고,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며 기쁨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의 얼굴만 봐도 행 복해진다는 말이 정말 실감이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육아를 처음 시작하는 데 어려움도 많았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월령대의 아기들과 그 엄마들을 만나면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 고 위로를 받으며 큰 힘을 얻었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함께 놀 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육아공동체에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들에게는 서로 공감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아이들에게는 친구를 사귀는 소중한 기회가 되 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간의 소중한 만남뿐만 아니라, 엄마들 간의 친목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아기 친구 엄마들로 만난 것인데, ‘엄마들끼리 더 잘 통한다는 것은 정말 뜻밖의 행운이었습니다. 엄마들에게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이 모임이 매우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활동들을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촉감놀이와 워터키즈룸 등 평소에는 혼 자서 시도하기 어려운 활동들을 함께 하며 아이들도, 엄마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 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신체적, 정서적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엄마 들에게는 새로운 육아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함께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덕분에 육아에 대한 정보 교환이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비슷한 시기 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끼리 유용한 정보를 나누고, 고민을 함께 풀어가는 과정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함께라서 더 즐겁고, 덜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친 구가 생기고, 엄마들에게는 든든한 육아 동지가 생긴 것이 이 프로그램의 큰 장점이었습니 다. 모임을 통해 엄마들은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의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육아가 고된 여정일 수 있지만, 이런 프로그램 덕분에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며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육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앞 으로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계속해서 지원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리 아이 들과 엄마들, 그리고 이 소중한 인연들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공동체명 : 아이 업고 튀어!
나에게도 이런날이!
손인미
안녕하세요? 아이업고튀어 촌장 손인미 입니다. 저는 마흔한 살에 아이를 출산했습니 다. 결혼은 일찍 했지만 아기가 우리 가정에 오지 못해 포기하고 있을 때, 병원의 힘을 빌 려 감사하게도 임신을 했고 건강하게 출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21년 출산 당시는 코로나19 감염이 정점에 이른 시기로 전염병 확산방지가 최고이슈 였던 터라 과거와 달리 출산을 해도 누구 하나 찾아오는 이 없었고, 조리원에 가서도 그 흔한 조리원 동기 하나 없이 독립된 방에서 혼자 밥 먹고 혼자 유축하고 혼자 자며 … 이 곳이 몸조리하는 곳인지 감옥인지 모를 시간을 보내며 다가올 육아에 겁먹고 긴장했던 시간을 거쳐 육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조리원에서의 시간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산후우울 감은 더욱 깊어갔고 육아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아이 는 그렇게 울적한 엄마와 아빠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다행히 건강히 잘 자랐습니다. 아이 들 데리고 한 번씩 밖을 나섰지만 사실 갈 곳도 만날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다행 히 어린이집에 자리가 생겨, 아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하면서부터 개인시간이 생기며 몸과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겨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제 어린이집 친구들이 생기면 함께 육아 이야기를 나눌 엄마들이 생기겠지?’ 라고 기대했지만, 긴 코로나 시기를 겪어서인 지, 엄마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먼저 다가가는 것도, 먼저 다가오지도 않는 시 간들을 또 보냈죠. 그러다 아이 아빠가 신청해보라며 알려준 것이 바로 <부산시육아종합 지원센터>에서 시행하는 <독박육아탈출 육아공동체> 사업이었습니다. 어린이집을 통해 얼굴을 익힌 엄마들에게 이야기해볼까? 말까? 할 수 있을까? 거절 당하면 어떡하지? 등등의 생각들로 걱정이 앞섰지만, 일단 해보자! 마음먹고 한명한명
의사를 물어가며, 심지어 연락처를 모르는 분은 다른 분에게 물어가며 구성원을 모았습니다. 그 렇게 6명의 엄마들은 <아이업고튀어> 활동을 시 작하였습니다. 아이엄마들에게 육아공동체를 조심스레 물 어봤을 때 생각보다 다들 너무 흔쾌히 좋다고 해 주셨고, 제안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 다들 어렵고 힘들었구나. 사실 이런 게 다들 절실히 필요했구나!’ 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6가 정 중 1가정 빼고는 모두 한 자녀 가족인데 아이 들이 우리동네에서 안전하게 함께 자랄 형제 자 매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공통되게 있었습니다. 우리는 비슷한 시기에 임신과 출산을 했고, 외롭고 고립된 경험들을 했었더라구요. 처음으로 엄마들과 온라인 단톡방을 개설하였는데 고작 6명밖에 없었지만 모두 의견을 듣고 모으는데 1박 2일이 걸렸습니다. 그건 5개월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 들이 얼마나 아이들과 고군분투하고 있는지 이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구나 싶었습니다. 우리는 더디고 느렸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출한 계획을 일정만 바꿔가며 100% 수행 했습니다. 야호! 처음엔 계획이니까! 다 같이 한 약속이니까! 의무감으로 시작을 한 것 같습니다. 일단 저부터 그러했으니까요. 그러나 사업 후반으로 갈수록 ‘아~ 모이는날! 아~ 같이 놀러가 는 날! 아~ 오늘은 좀 피곤하겠구나!(아이들을 모아놓으니 더 신나게 놀아서 엄마들이 잡 으러 다니느라 여러번 혼쭐이 났던터라..^^;;)’ 했지만 막상 모이면 아이도 엄마도 좋았습 니다. 세번 째 모임 이후로는 공동체 일정이 아닌 아이 없이 엄마들만 만나 서로에 대한 이 야기, 일상에 대한 이야기, 동네 이야기 등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 다. 우리에게도 동네친구가 생겼다며, 이런 시간이 생겼다며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마지막 모임을 앞두고 몇몇의 엄마들끼리 또 한 번 모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마지막 모임인데 앞으로 어떡하면 좋겠냐며 의사를 물어봤는데 모임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 동네에서 함께 아이 키우며 책도 읽고 음악회, 미술전도 가며 아이들만 생 각하지 말고 우리도 우리만의 워라벨을 만들어 보자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당장 우리 도 송년회를 하기로 했답니다. 우리동네를 벗어나 맛난 음식 먹으며 무엇을 읽을지, 어디 를 가볼지 이야기 나눠보기로요. 저는 앞으로의 모임이 벌써 기대됩니다. ^^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 육아공동체 사업을 기획해 주시고 진행해주시는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정부정책이나 사회분위기(?)를 봤을 때 출산율만 주목하고 있는 것이 사실 좀 슬펐습 니다.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아이들과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그게 엄마이든 아빠이 든 아님 조부모이든 간에)들은 그림자 같다고 느껴졌었거든요. 이런 사업 자체가 우리 존 재를 잊지 않고 주목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오버일까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 하다는 이야기를 철썩같이 믿으며 육아와 살림과 혹은 직장일까지 해내는 엄마들, 아니 모든 육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지원(교육과 공동체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 는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고 정책에 더 많이 반영해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공동체명 : 아지매리카노
집-회사 도돌이표 워킹맘들이 모였다!
김민주
일 하느라 바빠서 육아 정보를 따라가기도 버겁고 … 퇴근하자마자 육아로 다시 출근 하는 집-회사 도돌이표 워킹맘들이 모였다! 진한 풍미와 카페인으로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는 아메리카노처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소중한 우리의 독 박육아탈출기를 써 내려가 보려고 합니다. 이 수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저는 직장에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잠시 시간을 내어 글 을 쓰고 있지만 그래도 혼자 앉아 있을 수 있어서 여유롭습니다. 회사 퇴근을 하고 나면 아이들을 바로 만나러 또 다른 직장으로 ‘출근’하는 일상을 살 고 있은지 어느덧 10개월차. 작년까진 두 아이를 키우며 육아휴직 중이었는데, 아이를 돌보며 힘들어서 얼른 직장으로 복직하고 싶다는 생각도 꽤나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비 교적 시간의 얽매임이 적었던 휴직 때가 정말 그립기도 합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 서 보내고 퇴근과 동시에 육아로 출근하며, 아이들과 함께 잠들고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빨리 흘러가서 적적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집-회사 도돌이표를 찍으며 육아정보와는 점점 멀어지고 하루하루 생존과 치열하게 싸우고만 있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육아공동체 참여 공고를 보게 되었고, 저와 비슷한 처지에 같이 일 하는 친구들과 함께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보고 싶어졌습니다. 다들 바쁜 사정을 알기에 스스로 촌장을 자처하였고, 없는 휴가도 쪼개어 가며 설명회도 참석하는 등 열정 적으로 임했습니다. 설명회에서 부산육아종합지원센터장님께서 육아를 위한 공부나 정 보 습득보다도 참여한 공동체들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즐겁게 시 간을 보내라고 하신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맞아. 육아하는 엄마인 나도 중요하 지만, 사실은 나 자신의 소소한 행복이 더 필요할지도 몰라.’ 쉽게 후순위로 밀리고 잊혀
지던 나의 소소한 행복. 이번 공동체 에서는 나의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 을 떠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첫 모임. 직장인의 가장 큰 행복. ‘점심시간이 유익한 낙이야~ 해피런 치 즐기기!’를 주제로 모두 모였습니 다. 엄마는 5명, 아이는 9명! 모이면 대가족이 되겠다며 같이 놀러갈 상상 만 해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각 자 직장의 중간지점인 서면롯데백화점에서 만나서 이국적인 요리를 즐기는데, 마치 해외 여행을 하는 듯 맛있는 요리와 분위기로 기분 전환을 제대로 하였습니다. 이 모임에 앞서 이곳저곳 맛집을 알아보고 서로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바쁜 일과 중에 서 로 모여 점심을 먹었는데, 육아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수다는 끊임이 없었고, 짧은 시간 이나마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이래서 육아는 함께 해야 하는구나.’ 첫 모임에 이어 두 번째 모임에도 해피런치 즐기기 2탄을 진행했습니다. ‘가장 좋은 대화는 식탁에서 이루어진다!’는 명언이 있죠. 행복한 점심시간에 마음 편하게 만나서 보 기만 해도 힐링되는 요리와 끊이지 않는 수다로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었습니다. 틈틈이 더 나은 엄마가 되기 위한 고민으로 부모양육태도 검사(무료)기관과 아동·부모 행동 기질 검사(무료)인 기관도 알려주어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 건강을 위한 영양제 정 보도 공유하고, 엄마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건강관리 노하우도 공유하는 등 유용한 정보도 쏙쏙 흡수할 수 있는 공동체 모임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는 우리 아지매리카노~모임! 오늘도 육아 파이팅 하며 서로의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4회차 모임! 이번에는 한글날 5가족이 모두 모여 다 함께 놀아보는 날을 만들었습니다. 양산 황산공원에 캠프닉 존에 아침부터 자리를 잡고 해질 녘까지 제대로 놀았습니다. 9명의 아이들과 10명의 부모. 모두 합쳐 19명이 대가족으로 뭉쳐 든든했습니다! 황산공원 꼬마 기차 타기, 잔디밭에서 연날리기, 다같이 모여 맛있는 김밥을 먹고 커피마시기! 아이들끼리 노는 시간도 간간히 있어 잠시 휴식할 수 있어 좋았 습니다. 당일 나들이었지만 즐거운 여행을 다녀온 것 같습니다. 5가구 가족 모두가 참석
하기 어려운데, 다행히 아픈 사람 하나 없이 모여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공동육아는 역 시 최고입니다. 찬바람이 불고 겨울의 문턱 앞에서 우리는 마지막 모임을 했습니다. 양육과 교육에 모두 관심이 많은 워킹맘들이라 그런지, 책 육아에 대한 이야기로 이번엔 꽃을 피웠습니 다. 한글책 뿐만 아니라 영어책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며, 워킹맘의 부족한 정보력을 서로 서로 채워주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직장을 다니고 비슷한 또래를 키우다보니 공통관심사가 정말 많은 우리들. 지금도 고민이 생기면 단톡방에 수시로 교류하고, 좋은 정보가 있으면 공유합니다. 나의 든든한 지원군과 소소한 행복을 모두 챙길 수 있게 기회 를 주신 부산육아종합지원센터에게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공동체명 : 위드맘스
응답하라, 2024
권오경
언제부터였을까요. 골목길에서 아이들이 뛰놀며 웃음소리가 가득하던 풍경이 사라진 것은 어린 시절, 이웃집에 “김치전 부쳤으니 맛있게 드시라고 전해 드려라” 하며 어머니 가 내미셨던 접시의 온기가 떠오릅니다. 골목마다 풍기던 사람 냄새, 집집마다 오가는 음 식의 정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던 그때가 있었습니다. 이웃 간에 낮았던 문턱처럼, 마음 의 벽도 낮았습니다. 서로의 아이들을 함께 돌보며, 부모님들 사이의 작은 도움은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어떨까요? 화려한 기술과 편리한 환경 속에 서도 점점 더 고립된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연년생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다자녀 엄마입니다. 아이가 둘인 삶은 마치 두 배 의 시간과 체력을 요구하는 끝없는 마라톤처럼 느껴졌습니다. 시댁은 타지에 있고, 친정 은 생계를 책임지느라 바빠 육아의 도움을 받을 곳은 없었습니다. 큰아이가 아프면 둘째 까지 함께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놀이터에서도 두 아이를 동시에 돌보는 것은 위험하고 버거워 외출조차 힘든 날이 많았습니다. 저는 점점 집에 갇힌 삶을 살게 되었고, 그로 인 해 제 마음은 점점 닫혀갔습니다. 육아가 가장 힘들었던 이유는 단순히 육체적인 고단함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연년생으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제 몸은 점점 지쳐갔습니다. 육아의 고단함 과 함께 스스로에게 찾아온 우울감은 제가 가진 삶의 작은 여유마저 빼앗아갔습니다. 극 도로 외향적이었던 제가 점점 소심해지고 움츠러들었고, 우울증의 그늘 속에서 제 자신 을 원망하며 지냈습니다. ‘이러다가는 나도 아이들도 모두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쯤, 제 삶에 작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부산진구로 이사를 온 것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작은 기대를 품게 했지만, 동시에 낯
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안겨주었습니다.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이곳에서의 삶은 고 립감을 더 크게 느끼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아이의 어린이집에서 한 엄마를 만 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활발하고 친화력이 좋은 분이셨습니다. 그 분이 저에게 많은 육 아동지들을 소개해줬고 지금의 위드맘스 멤버들입니다. 처음에는 육아공동체에 들어가 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둘이라는 점이 저를 더욱 위축되게 만들었고, 이미 지 쳐 있던 제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동체의 멤버들은 진심으로 저를 배 려해 주었습니다. 그들의 따뜻한 말과 작은 관심은 제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움츠러들었던 제 삶에도 서서히 온기가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위드맘스는 제가 다시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공동체였습니다. 공동체 멤버 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제게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었고, 육아의 고단함 속에서 작 은 여유와 위안을 찾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 인생을 바꾼 한 사건이 있 습니다. 어느 날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놀던 중, 둘째가 다른 아이가 던진 모래에 눈을 맞는 일 이 생겼습니다.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라 병원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큰아이 까지 데리고 병원을 가려니 막막했습니다. 그때 공동체 멤버들이 저에게 “큰애는 우리가 밥 먹이고 씻겨 놓을 테니 걱정 말고 병원 다녀오세요.”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저는 정신 없이 병원을 다녀왔고, 집에 돌아오니 둘째가 먹을 수 있는 따뜻한 곰국이 준비되어 있었 습니다. 큰아이는 깨끗하게 씻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저는 그 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의 경험은 단순히 육아 의 고비를 넘긴 사건이 아니었 습니다. 가족이 아닌 사람들에 게도 이렇게 큰 도움과 믿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저를 깊 이 울렸습니다. 위드맘스는 제 게 단순히 도움을 주는 사람들 의 모임이 아니라, 진정한 연대
와 공감의 공동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후로 저는 육아 공동체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도움을 받는 것에만 익숙했던 제가, 점차 다른 엄마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따뜻한 배려와 관심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공동체는 저를 성장하게 만들어 주었고, 함께 키우는 육아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느끼게 해주었습 니다. 육아는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자라는 여정입니다. 위드맘 스는 제게 이 사실을 가르쳐 주었고,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 습니다. 저는 저의 사례를 통해 많은 분들이 육아의 고단함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때로는 혼자만의 싸움처럼 느껴지지만, 주변에 는 언제나 손을 내밀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믿어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도 이 글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라며, 웃음소리가 가득한 골목길의 풍경을 다시 꿈꿉니다. 함께 키우는 아이들, 함께 성장하는 부모들이 만들어갈 더 나은 세상을 기대하며, 저는 이 여정의 작은 시작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공동체명 : 육아깨비 시즌 투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두 번째 이야기, 엄마들의 힐링시간 “육아깨비 시즌 투”
구자혜
작년 좋은 기회로 부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육아공동체 모임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처 음 알고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서를 작성하며 한마음으로 기뻐하던 우리가 올해 2024년 다시 한 번 육아공동체를 통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참 감사했던 마음이 생각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육아공동체에서 육아를 함께하고 엄마들의 마음을 나누며 육아의 버거운 무게는 덜어내고, 함께하며 서로 교제하고 의지하며 행복이 두 배가 된다는 걸 알게 되고 참 행복한 교제의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올해도 작년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때 그 멤버들과 다시 한번 교제하며 “육아깨비 시즌 투“ 로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뚝딱! 두드리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도깨비처럼 때로는 그런 웃음이 나는 이야기가 내게도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과 육아에 필요한 지혜와 육아템들이 나와 주길 바라 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만들었던 우리의 모임! 이름처럼 지금은 서로 만나면 웃음이 나고 육아 의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육아깨비” 육아공동체가 세워진 것 같아 이런 모임을 갖게 해준 육아종합 지원센터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각자의 가정에서 서로 다른 상황들 가운데 사는 곳도 다르고, 일을 하는 워킹맘도 있고, 쌍둥이를 키우는 가정도 있고, 오빠와 여동생, 누나와 남동생으로 서로의 모습들은 조금씩 다 르지만, 육아로 조금씩 지쳐가던 몸과 마음을 육아공동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었습니다. 나의 이름보다는 아이 누구누구의 엄마로 불리던 우리가, 이제는 서로의 이름으로 다정하게 서로를 부르며 언니, 동생으로서 친구보다 깊이 있고 의지가 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또 다른 쉼과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었던 시간은 참 감사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엄마로서 조금 더 성장한 우리의 모습을 나누고 돌아보며 또 하나의 가족처럼 함께하는
육아공동체로 모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엄마도 위로가 필요 해“ 라는 마음으로 때로는 엄마라는 이름이 버겁고 문득 혼자라는 생각에 외롭게 느껴지는 순 간들 … 답답한 마음을 내려놓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매달 모일 때마다 티타 임을 가지며 서로를 더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임 시간 중에는 여름 방학과 여름 휴가 기간도 있었고, 유행하는 여러 질병들로 돌아가 며 아이들이 아픈 상황들도 종종 있어 5가정이 모두 모이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때마다 예산 은 아끼고 서로의 집이나 가까운 카페에서 얼굴보며 안부를 전하기도 했고, 아이들과 영상으 로 만나는 시간도 참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마지막 11월 모임은 아빠와 아이들 모두 모여 20명이라는 대인원이 맛있는 식사도 함께 나누며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행복했던 모임을 가졌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 니다. 5살 세 친구가 모여 장난감을 서로 나누며 까르르 웃음소리에 친구가 되고, 8살 두 친 구는 방에서 속닥속닥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고, 9살 맏형은 맛있는 피자와 치킨을 맛있게 먹 고, 막둥이 4살 쌍둥이와 친구는 언니 오빠들 구경하며 귀여움으로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 는 참 행복한 시간들이 가득했던 모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먹했던 아빠들도 아빠들끼리 모여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이 모임이 11월 마지막 모임이라는 사실이 아쉬운 마음 가득했고 내년에도 함께 할 수 있 다면 육아공동체라는 특별한 경험과 육아공동체가 주는 힐링의 시간을 꼭한번더 갖고 싶다 는 바램으로 내년에도 꼭 신청하고 싶습니다. 이 모임에 함께한 우리들은 어느새 육아동지를 넘어 또 다른 가족이 되어 서로에게 힘이 되고 기쁨이 되는 소중한 사람들 로 함께 추억을 나눌 수 있었습니 다. 행복하고 감사했던 육아공동 체 “육아깨비 시즌 투”의 이야기 는 앞으로도 육아깨비 시즌 쓰리, 시즌 포, 시즌 파이브.. 계속해서 함께 써내려가고 싶습니다.
공동체명 : 푸릇푸룻
나 정도면 괜찮은 엄마
조아라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말이 맞다면 나는 마을 두 개 정도는 교류하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자식 셋을 키우면서도 옆집 사람의 얼굴도 모 른다. 현대인의 삶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워킹맘이라면. 늦은 나이에 셋째를 낳으면서, 육아 친구를 만드는 건 내 인생의 첫 도전이었다. 코로나 를 겪으며 육아는 오직 가정의 몫이고 나의 유일한 육아 동지는 남편이었다. 그러나 결혼 십 년차를 넘기면서 남편은 나의 정신적 지주이기를 그만두고 아이들의 대변인이 되기 일 수였다. 여느 남자들이 그렇듯, 남편과 아들들은 처음 나를 만났을 때의 설렘은 까마득히 잊어버린 채 나와 멀어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좌절할 나도 아니다. 비록 옆집 사람과 조우는 실패했지만, 조리원 옆방 아기 엄마와는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얼기설기 조리원 생활을 마친 후, 자연스 럽게 생긴 만든 단톡방은 나의 유일한 소통 통로가 되었다. 이 단톡방에서 우리는 육아에 대해 고민하고 정보를 교류했다. 아기가 아파서 밤을 새우거나 새벽 수유를 할 때도 단톡방에는 누군가가 나를 응원하고 있었다. 고요한 새벽,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가 안정을 찾아갈 때쯤이면 한 지붕 아래서 잠 을 자는 가족 구성원보다 그들의 위로가 더 힘이 된다. 아마 육아라는 짐을 나누어지고 있 기 때문일 것이다. 그 무렵 부산시 사업의 하나인 “독박육아탈출 육아공동체”에 도전하였고 이 사업에 참 여할 수 있었다. 우리는 감각 있는 워킹맘 8인의 모임으로 다들 식물에 관심이 있었다. 덕 분에 말로만 나누었던 식물 키우기나 꽃장식 만들기를 실제로 진행해 볼 수 있었다. 그러 나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고온의 기온으로 인해 계획한 만큼 성과를 획득할 수 없었다. 꽃
도 화분도 뜨거운 날씨에 모두 시들시들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시들 어가는 바질에 물을 주며 서로 시시덕거리는 것이었다. 식물을 통한 힐링을 차치하고도 함께 모인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주었다. 이제 막 엄마를 시작하게 된 어린 엄마들도 엄마 십 년 차인 나도 육아의 무게를 똑같이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가정공동체에 묶여 있으면서도 고군분투하는 외로운 엄 마들이었다. 우리 육아공동체 8인은 각기 다른 매력의 소유자다. 함께 모이기 쉽지 않았지만, 이 사 업을 통해서 가능한 여덟 명 전원이 모이기 위해 노력했다. 약간의 목표의식이 모임을 더 욱 결속력 있게 만들었다. 여덟 명이 모두 모이면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지시하는 사람 이 없어도 자기의 역할을 인지하고 즐겁게 그 일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아이들을 돌보고 누군가는 짐을 정리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음식을 척척 배달시키고, 테이블을 차리 고, 설거지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무언의 기획자가 우리의 내면에 지시하는 것처럼 본능 적으로 할 일을 찾아서 수행했다. 가정에서는 엄마가 혼자 맡아서 처리해야 할 일을 엄마 인 우리가 모이면 한 가지 업무만 처리해도 육아공동체는 별 무리 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나아가 이러한 행동은 나의 아이만 돌보는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공동체의 일원으로 서 활동하는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만남을 통해 가공된 반복적인 경험은 우리를 더욱 단단 하게 만들었다. 엄마로서 부족한 “내”가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독박육아에 시달리는 엄마는 왜 이 정도 밖에 안 되냐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 생각은 점점 커져서 아이가 아파도, 밥을 먹지 않아도, 옷이 더러워져도 엄마인 본인의 탓으로 느 끼곤 하다. 그러나 스스로 획득한 공동체 의식 함양은 자존감 고취와 연결되어 엄마로서의 죄책감과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가 되어주었다. 나도 이 공동체 안에서는 꾀나 근사한 사람, 나쁘지 않은 엄마임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적 경험은 매우 소중하다. 가정 안에서 온갖 영역을 망라하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도 육아공동체 안에서는 분담된 임무를 수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역할의 문제뿐 아니라 과 도한 정보의 시대에서 정제된 정보를 획득하는 것도 귀한 경험이다. 예를 들어 공동체원이 제공한 정보를 통해 금전적 시간적 이익을 얻는 사소한 경험도 엄마의 자존감 형성에 긍정 적 영향을 미친다.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도 정보 공유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정보의 사용
자도 가정에서 엄마의 입지를 다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 정을 통해 본인이 생각하는 “나 정도면 괜찮은 엄마”에 가까워질 수 있다. 8인의 워킹맘은 이제 육아와 일을 병행하게 되었다. 복직 이 후 우리는 다시 또 엄마의 자리 가 버거워진다. 두 가지 중 하나 도 완벽하지 못한 엄마들은 오늘 도 후회와 한숨의 저녁을 맞이한다. 늦은 밤 우리를 위로하는 것은 육아공동체이다. 안정 적인 가정과 육아 동지들의 위로로 오늘도 우리의 육아는 좀 부족하지만, 그럭저럭 굴러가 고 있다. 공동체의 안정감 속에서 8인의 워킹맘과 아홉 명의 아기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 으며 그사이에 새로운 아기 두 명이 뱃속에 자리를 잡았다. 8인의 이모들은 육아공동체의 최고 막내가 된 뱃속 아기 두 명을 두 팔 벌려 환영하며 태어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서로를 의지하며 엄마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또 다른 생명 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갖게 되는 것이야말로 육아공동체 최고의 성과가 아닐까? 나 정도 면 괜찮은 엄마, 그들이 있기에 둘째도 한 번 낳아서 키워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우리 공동 체의 원동력이다. 내년 초여름이면 예쁜 두 아기가 태어나서 우리는 또다시 왁자지껄해질 예정이다. 곧 사춘기를 맞이하는 아이가 있는 집도 잠시 시름을 내려놓고 조카를 품에 안을 생각에 마음 이 들떠 있다. 모이기만 하면 육아공동체를 믿고 둘째 육아는 걱정도 말라며 너스레를 떨 곤한다. 여덟 명 이모들의 오지랖이 귀한 생명을 품은 엄마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 우리 모 두는 썩 괜찮은 엄마니깐 말이다.
중앙부처 및 부산시 육아지원서비스
중앙부처 및 부산시에서는 영유아 가정의 양육 부담 경감과 안정적인 양육 환경 조성을 위해 아래와 같은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R코드를 스캔하셔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신 후, 관련 기관을 통해 필요 한 지원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중앙부처]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
전문교육을 받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가 출산 가정을 방문해 산모의 건강회복을 돕고, 신생아를 보살펴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 경감
[중앙부처] 시간제보육
가정 양육 시에도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이용할 수 있는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여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고 부모의 보육 서비스 선택권 보장
[중앙부처] 아동통합서비스지원(드림스타트사업)
취약계층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 여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 도모
[중앙부처] 장애아가족양육지원
상시적인 돌봄이 요구되는 장애아 가정의 돌봄 부 담을 경감하여 가족안정성 강화
[부산시] 부산 공공형 키즈카페 운영
부산지역 영유아들이 비용 걱정 없이 안전하고 즐 거운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꾸며진 실내 놀이체험 실과 장난감 도서관
[부산시] 동네방네 나눔육아 운영
구 육아종합지원센터 미설치 지역 내 영유아 자녀 를 둔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는 장난감·도서 대여 서비스
[부산시] 아가맘센터 운영
임신전-임신-출산, 육아건강관리까지 통합적으 로 연계하여 보건소 내 아가맘 센터에서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
[부산시] 아이돌봄 서비스
부모의 맞벌이 등의 사유로 양육공백이 발생한 가 정에 아이돌보미가 찾아가는 찾아가는 돌봄서비 스 제공
맞벌이를 하거나 갑자기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일 이 생겼을 때 육아 도우미가 방문하여 만 12세 이 하 자녀의 양육 지원
육아 공간 및 돌봄 프로그램 제공, 이웃 간 자녀 돌봄 품앗이 활동 지원을 통해 양육 부담 경감 및 돌봄친화적 분위기 조성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건강한 사회구성원,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언어발달 지원
15분 생활권 내 아동친화적 도서관, 실감형 체험, 미디어아트 전시 등 아날로그와 디지털 콘텐츠를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놀이형 학습공간
부산시 전역에 걸쳐 육아경험 및 관련 자격을 갖 춘 분들이 육아상담 및 양육정보를 제공해 주는 맞춤형 육아서비스
비슷한 연령대의 자녀를 둔 부산 아빠들끼리 모여 육아에 대한 고민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아빠들의 모임
다양한 가족유형별 맞춤형 가족서비스 제공을 통한 가족 안정성 강화 및 가족 관계 증진
입원아동에 돌봄을 지원하여 양육부담 감소 및 일 가정 양립 실현
[중앙부처] 아이돌봄 서비스
[중앙부처] 공동육아나눔터 운영
[중앙부처]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지원서비스
[부산시]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운영
[부산시] 우리아이 보육맘 운영
[부산시] 100인의 부산 아빠단 운영
[부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센터 운영
[부산시] 입원아동 돌봄 서비스 지원
부산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
부산 연제구 거제천로 262
051)866-0536
기장군육아종합지원센터
부산 기장군 정관읍 정관중앙로110
051)991-0777
해운대구육아종합지원센터
부산 해운대구 반송로513번길 66-11
051)527-2446
강서구육아종합지원센터
부산광역시, 구‧군육아종합지원센터
부산진구육아종합지원센터
부산 부산진구 가야대로 575-18
051)936-7011
연제구육아종합지원센터
부산 연제구 거제대로 124번길 22
051)866-7191
수영구육아종합지원센터
부산 수영구 장대골로 20-14
051)756-3700
금정구육아종합지원센터
공모전수상작
사상구육아종합지원센터
부산 사상구 낙동대로 1210번길 17
051)321-3389
육아공동체우수수기
동래구육아종합지원센터
부산 동래구 시실로 129
051)526-0756
북구육아종합지원센터
부
록
부산 북구 만덕1로104번가길 37
051)342-6161
사하구육아종합지원센터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 6로 318번길 58 부산 금정구 금강로 584 구서2동 행정복지센터 2,3층 부산 사하구 낙동대로 398번길 21 5~7층
051)201-5202
서구육아종합지원센터
부산 서구 구덕로 250번길 6, 5-8층
051)255-2400
051)516-6007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부모교육 및 상담, 영유아 놀이 공간 및 체험프로그램, 시간제보육 서비스, 놀잇감 대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가정양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QR코드를 스캔하셔서 거주지 근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051)292-2282
글이 없거나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쪽은 뺐습니다. 이북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