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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문화놀이매거진 POT 28호

이북 원문에서 글자만 옮긴 전체 텍스트입니다. 표·그림·사진과 원래 모양은 이북에서 확인하세요.

1쪽

2021 가을

N.28

「이면의 부피」 50×70cm×4piece, 사진, 2020

춘천문화매거진

멀고도 가까운

2쪽

PL AY 문화로 같이 즐기다 OPEN 문화로 마음을 활짝 열다 TA L K 문화로 함께 이야기하다

POT에는 ‘(다양한 것을 담는)그릇, 솥’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춘천문화매거진 팟은 문화로 다 같이 즐기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지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트렌드,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슈 등 생동하는 춘천의 문화예술을 한 데 담아내는 그릇이 되겠습니다.

POT이 이야기하는 춘천문화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춘천 시민의 삶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 그 안에 담긴 보석 같은 이야기를 뜻합니다.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와 청춘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지트로 자리매김해 온 춘천. POT은 춘천이라는 멋진 지역을 춘천 시민과 춘천을 찾은 사람들이 보다 즐겁게 향유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펼쳐 보이겠습니다.

손 내밀 수 있는 거리, 마음이 닿는 거리

5쪽

N.28

Contents

Letter

편집장의 여는글

Lifestyle

상투적인 일상을 바꾸는 끌림

Somewhere

오래도록 붙잡고 싶은 순간

Creator

우리는 마음에 사랑을 품고 산다

Artist

장르를 넘나들며 어디로든 가는 작가, 정찬민

Digging 익숙하지만 낯선 ‘다리 이야기’

Column

문화도시를 위한 혁명적 전환

Scene–1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은 무엇이냐

Scene–2 지금 여기서 우리 다시 만나요

News

춘천문화재단 소식

Diary

멀어진 사이, 가까워진 사이

Editor’s note

6쪽

Letter

좋은 도시는 ‘사람의 자리’를 생각하는 도시입니다. 한 도시에 사는 다양한 시민들을 포용하고자 하고, 낯선 타지 사람들 또한 배척하지 않으며 사람들을 품으려는 ‘인력(引力)’의 힘이 재미있게 작동하는 도시입니다. 그런 매력적인 도시는 사람의 자리를 생각하며 ‘의자’와 ‘평상’을 놓는 도시입니다. 8월 11일, 시민참여 공모사업 13가지를 한데 묶어 진행한 온라인 사업 설명회는 여름밤을 수놓으며 전국적인 화제 속에서 성료되었습니다. 곧이어 담당자들이 새롭게 단장한 아르숲 공간에서 시민들에게 더 친절하고, 더 섬세하게 대면 설명회를 가진 것 또한 사람들 사이에 의자와 평상을 놓으려는 문화도시 춘천의 마음이었습니다.

가을호 ‹pot›에서는 너와 나의 ‘관계망’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걱정하고 지지하는 ‘서로걱정모임’ 같은 시민들의 소소한 관계망을 드러내고, 춘천에 오래 산 사람이라면 사연이 없을 수 없는 필름 현상소 라이트사와 효자동사진관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소양1교에서 소양7교까지 ‘다리’의 내력(來歷)을 더듬으며 사람과 지역을 잇는 연결에 대해 흥미 있는 시선을 던지고자 했으며, ‹‘도시가 살롱’ 여름밤 포럼›을 리뷰하며 ‘누군가의’ 사적 공간이 ‘누구나’ 함께하는 공유‐공간이 되었을 때, 나를 바꾸고 도시를 바꾸며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의 힘’에 대해 나누고자 했습니다. 공간이 없으면 우리 영혼이 잘 담기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결국, 재미있는 도시는 누군가를 ‘위하여’ 활동하는 대신에, 시민 스스로의 자발적 에너지의 흐름에 ‘의하여’ 이루어질 때 가능합니다.

모든 시민이 그런 자리와 활동에 흔쾌히 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철학자가 언명한 ‘비사교적 사교성’(칸트)이라는 명제가 갈수록 중요해진 이유입니다. ‘혼자의 넓이’(이문재)를 존중해야 하고, 성인지 감수성뿐만 아니라 세대인지 감수성을 탑재해야 하며, 내가 사는 도시에서 자석 같은 향기를 내뿜을 줄 아는 시민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커뮤니티매핑 전문가 임완수는 “점이 되는 사람이 모여 선을 만들어 관계를 맺고, 이 선이 모여 면이 만들어지면 네트워킹이 된다”라고 말합니다. 13개 시민참여 공모사업이 본격화되는 이 가을, 사람의 자리를 생각하며 점‐선‐면으로 확장되는 재미있는 활동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봄의 도시 춘천은 또한 가을의 도시입니다. 이 가을, 춘천에 부는 선선한 문화바람에 당신이 함께 했으면 합니다.

편집장 고영직

7쪽

저마다 고독할 수 있지만, 고립되지 않도록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

‘일대일’의 셀(cell)로 촘촘하게 맺어진 관계는 우리들의 홈그라운드를 더욱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상투 적

인

일상

을

바꾸

는

끌림

Lifestyle

에디터

박인옥 포토그래퍼 이종희

더욱 치열해진 동료와 남편 사이

저희 부부는 30년째 부부 인형극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더 치열하게 싸우고 더 치열하게 침묵하고, 더 바쁜 척 인형제작에 몰두하기도 합니다. 요즘 우연인지 필연인지,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인형극 ‘할미꽃’을 연습 중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즐거울 때도 있었지만, 삶에 지치고 마음을 다치고 고단했던 부부에 대한 이야기예요. 더 나이가 들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면 지금보다는 편안한 마음이기를 바랍니다.

서로에게 기분 좋은 참견. 가깝고도 먼, 멀고도 아름다운 당신에게 나만 아는 우리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전달해본다.

박혜경 (개구쟁이인형극단) 남편과는 서울인형극회 단원으로 만나 1993년 결혼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8쪽

사장과 단골손님으로 이어진 우리의 대화

저에겐 자주 찾는 단골 요리주점이 있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센스 있는 사장과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죠. 그 대화는 15년 전부터 이어져왔어요. 사실 저희는 대학친구거든요. 대학시절 저는 성악을 그 친구는 현대무용을 전공했는데 20대를 함께 보내며 진로와 가정사에 대해 자주 털어놓고 의지해왔습니다. 이제는 각자의 위치에서 바쁘게 살고 있지만, 종종 들르는 단골집 사장이 청춘을 함께한 친구라는 게 큰 위안이 됩니다.

고지훈 (춘천시립예술단 사무국 팀원) 친구의 요리를 세상 누구보다 맛있게 먹어주는 단골손님이 되고 싶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를 이끌어준 그녀

15년 전 프리랜서 방송작가로 일을 시작했어요. 고된 업무와 정해지지 않은 출퇴근 시간, 소속된 곳 없이 세상에 나 혼자라고 느껴질 때 그녀가 구세주처럼 등장했어요. 선배 작가인 그녀는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후배의 원고료가 자기 탓인 냥 늘 미안해했고, 불의에 맞서 대신 싸워주었죠. 얼마 전 그녀의 이끌림으로 워킹맘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녀는 나의 든든한 인생 선배입니다.

지혜란 (프리랜서 방송작가) 저도 그녀처럼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주는 선배가 되어보기로 했습니다.

9쪽

백 마디 말보다 위로가 되는 관계

지난해 또래상담사 교육을 마치고 얼마 전부터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주로 들어주는 입장이에요. ‘말하지 않아도 상대를 알아주는 것’이 바로 ‘경청’의 힘인 것 같아요. 내 이야기가 통한다고 느끼게 해주고 그 ‘통함’은 백 마디 말보다 위로와 활력을 주기도 합니다. 일회성 인연일지라도 속 시원한 공감과 한계 없는 이야기들로 한껏 털고 나면 저 또한 힐링을 받고 온답니다. 거쳐 간 인연에게 전하고 싶네요. 당신도 나에게 위로가 된다는 걸요.

김도경 (춘천시청년청 또래상담사) 내담자와 생각과 하루를 나누면서 저 역시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뀌고 있어요.

‘나’를 담는 그릇, 숲을 닮은 당신

3년 전 숲과 인연을 맺으면서 박사님을 처음 알게 됐어요. 평생 숲을 가르치고 퇴직 후에도 여전히 나무를 기르는. 숲과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해 보이는 그런 분입니다. 박사님과 함께하면서 제 인생도 숲을 향해 뻗어나갔습니다. 현재 ‘도시숲’을 지키는 단체를 꾸려나가는 중인데요. 박사님은 늘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숲에 대해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푸르른 그릇이 되고 싶습니다.

박한석 (사단법인 ‘리프’ 사무국장) 숲을 좋아해 ‘도시숲’ 지킴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어요.

10쪽

Somewhere

오래도록 붙잡고 싶은 순간

모든 순간은 지나간다. 반짝 빛나는 순간도, 아름다운 줄 몰랐던 순간도, 커다란 결심의 순간도 모두 지나간다. 부모님이 어린 자식의 사진을 열심히 찍는 건, 아이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갈 것을 직감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다르게 크는 아이의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아 카메라를 든다.

어른이 된 우리도 매일 비슷한 날을 보내다 기념하고 싶은 날, 특별한 순간에 사진으로 남긴다. 쉽게 스마트폰으로 찍기도 하고, 디지털카메라나 필름 카메라를 꺼내기도 한다. 그렇게 찍은 사진을 인화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마음먹고 사진관에 들러 지금의 순간을 기록하기도 한다.

11쪽

효자동 사진관

효자동 사진관은 박진원 사진사가 혼자 운영하는 흑백사진 전문 사진관이다. 사진관 문을 열면 사진사가 작업하는 책상이 보이고, 반대쪽에는 액자로 채워진 장식장이 있다. 사진관 안쪽에는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준비할 수 있는 공간과 회색 배경의 사진 촬영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이 한눈에 다 보일 정도로 아담한 공간이다.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어, 정해진 시간에 예약한 팀만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촬영할 때 효자동 사진관에서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자연스러운 분위기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는 사람과 관계마다 다르기에 사진 촬영에만 3~4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후 보정 작업과 액자로 만들어지기까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시간이 걸린다.

흑백사진을 보면 자연스레 사진에 찍힌 얼굴에 눈길이 간다. 형형색색의 색깔을 가진 옷과 주변 풍경의 채도를 낮추니 사람의 얼굴에 은은한 빛이 돈다. 어둠과 밝음 그 사이에서 흑백사진은 깊이감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매년 기념일마다 효자동 사진관을 찾는 이유일 것이다. 흐르는 시간에서 변해가는 우리의 모습을 자연스럽고, 깊이 있게 담고 싶어서.

12쪽

#흑백사진관 #가족사진 #만삭사진 #부부사진 #장수사진 #우정사진 #예약제 운영시간: 평일(수~금) 오후 6~9시 / 주말,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4시 / 매주 월요일, 화요일 휴무 강원도 춘천시 서부대성로 199 춘천 효자동 사진관

효자동 사진관의 시작은 의외의 꿈 때문이었다. 공군

표정도 좋지 않은데 그런 모습도 찍고 싶고요. 아이들이 자라 조종사가 되고 싶었던 그는 지원자격 요건을 맞추기 위해 어른이 되는 순간까지 사진으로 담을 수 있도록 오래도록 춘천에서 대학 편입을 하게 되었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재미난 일을 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은 사진관을 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사진관 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관을 하고 싶어요.”

사진관 한편에는 주인을 기다리는 액자들이 모여있다. 모두 학업과 병행하기에 어렵다는 생각을 했고, 이후 학교에 가는 예쁜 모습이다.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인다. 어떤 사진은 대신 사진관 일에 전념했다. 이젠 그에겐 공군 조종사가 아닌 은은한 미소를, 어떤 사진은 활짝 웃는 모습이다. 가족사진도 다른 꿈이 있다.

있고, 연인으로 보이는 사진도, 갓난아기의 독사진도 있다. 아마도 각자의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액자가 걸릴 “사진관에서 아이들 사진을 종종 찍어요. 그 아이들이 자라 것이다. 사진을 볼 때마다 이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오래도록 사춘기를 지나고 대학생이 되는 모습까지 사진을 찍고 싶어요. 보통 사춘기 때는 부모님 따라 사진관에 오기 때문에

순간을 늘여보지 않을까.

라이트사

춘천에서 필름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되지 않는다. 라이트사는 필름 사진 인화가 가능한 사진관이다. 코닥 익스프레스라고 적혀져 있는 노란색 간판. 예전에는 사용하는 필름과 인화지의 이름을 간판에 넣었다고 한다. 필름 인화를 위해 라이트사를 방문하는 주 연령층은 2~30대. 디지털과 가장 가까운 세대이지만,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 푹 빠지는 세대이기도 하다. 필름 카메라를 처음 사용하는 이들은 사용법을 잘 몰라서 실수도 많이 한다고 한다. 라이트사에서는 필름을 구매하면, 준비한 여분 필름으로 필름을 넣는 법부터 카메라 사용법까지 차근차근 알려 준다. 사진관 안쪽에는 작은 암실이 있다. 사진관 안쪽 문을 열고 더 깊숙이 들어가면, 옛 건물의 모습을 그대로 쓰고 있는 암실이 있다. 작고 어두컴컴한 곳에서 사진이 나온다고 하니 새삼 신기하다. 어둠 속에서 사진사의 작업으로 누군가가 붙잡은 순간이 드러난다.

13쪽

#결혼식 웨딩 촬영 #증명사진 #디지털 사진 스캔, 인화 #필름 사진 스캔, 인화 운영시간: 평일 (월-금)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30분 / 토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 일요일 휴무 강원도 춘천시 서부대성로44번길 25-2 춘천 라이트사

필름 카메라의 매력은 촬영 컷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닐까. “필름 인화를 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가 않아요. 저희는 전부터 스마트폰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는 아무 느낌 없이 누르고 아날로그를 했으니까요. 디지털만 했던 사람은 아날로그가 자유롭게 지울 수 있다. 반면에 필름 카메라는 촬영 컷이 어색하겠지요. 예전부터 필름 인화를 계속해서 맡기는 정해져 있기에 한 컷을 찍더라도 아주 조심스럽게 찍게 된다. 분들이 있고, 새로 오는 손님분들이 있으니 필름 인화를 계속 잘못 찍힌 사진도 있을 수 있다. 무엇이든 빠른 시대에 잃어버린 감각을 필름 카메라에서 느낄 수 있다. 느리지만, 정성을 다하는 감각. 그 감각은 찰칵 소리와 함께 손끝에서 라이트사는 1960년대에 부모님이 하신 사진관을 시작되고, 그렇게 찍은 필름 한 롤은 애틋하고, 소중하다. 2000년대에 심근섭, 심인섭 형제가 이어 지금까지 하고 있다. 라이트사는 필름 카메라를 사랑하는 이들이 머물렀던 순간을 해치지 않기 위해 정성스럽게 사진 작업을 한다.

하고 있어요.”

아날로그의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를 지나오며 여러 사진 기술을 익히고, 배워가며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 필름 카메라를 찾는 청춘을 만나고, 오랜 손님의 자녀를 만나고, 필름 사진 인화하는 사진관이 거의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주말마다 결혼식장에서 새로운 시작을 앞둔 신혼부부를 필름 인화를 하는 이유를 물었다.

만나며 라이트사는 손님들과 함께 시간을 쌓고 있다.

14쪽

우리는 마음에 사랑을 품고 산다 우리는 마음에 사랑을 품고 산다 우리는 마음에 사랑을 품고 산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며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당신의 아홉수를 걱정하는 사람,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사람, 당신을 대신 기록해주는 사람… 일당백 리턴즈는 우리 주위에 있지만, 눈에 띄지 않던 이들을 수면 위로 떠올려 바라보게 해준다. 각자의 삶에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크리에이터 3인을 만났다.

양혜린 〈월간 우정국〉 지역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에 관심이 많아 지금은 예술가들과 시민들을 이어주는 문화기획을 하고 있다. 내가 느낀 기쁨을 콘텐츠화하여 공유하고 싶은 사람

Creator

진행되었고, 1년의 휴식기를 거쳐 2021년 춘천시민의 삶의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로 확대되었다. 일당백 프로젝트는 청년에게 100만 원의 지원금으로 100명의 청년을 모으는 프로젝트로 일당백 리턴즈: 쓸모 있는 딴짓에 도전하는 춘천시민을 위한 지원사업이다. 2013년 처음 시작한

와인 같은 사람

지금은 하는 일이 다양해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굳이 이야기한다면 와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요.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점점 성숙해지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월간 우정국 코로나가 터지면서 친구와 만나기 힘들어졌어요. 그래서 펜팔 친구가 되어 편지를 주고받았는데요.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괜히 우편함을 보게 되기도 하고 편지를 받으면 하루의 피로가 다 날아가는 게 좋았어요. 그 기분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월간 우정국은 제가 직접 쓴 춘천을 사유하는 편지와 사진 엽서, 춘천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 이미지를 담은 우편을 보내드리는 프로젝트였는데요. 편지는 SNS에서 느끼지 못하는 타인의 사생활에 들어가는 느낌이 있어요. 특히 우편은 주소를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 있고요. 7월 편지를 받아본 분들도 손편지를 받는 느낌이 무척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창업의 기회 월간 우정국을 통해 창업 지원을 받게 되었어요. 그래서 월간 우정국을 확대해서 춘천뿐만 아니라 강원도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으로 넓히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에게도 편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7월의 편지 구독자 중 한 분이 울산 분이었는데 춘천 지역에 계신 작가분을 알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뻤다는 후기가 있었어요. 사실 다른 지역의 작가는 알기 힘든데, 월간 우정국이 소통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사람들 함께 작업했던 홍기하 작가님이 기억에 남아요. 무작정 찾아뵙고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조소 작업을 하는 작가님의 성향과 돌의 물성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어요. 그리고 편지를 받은 분들에게는 간단한 후기를 요청했었는데 마치 답장처럼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15쪽

김상진 〈고작 네모〉 이십일세 상진 유튜버. 춘천 사북면에서 도네이션 하우스 상진여행집 운영 중. 기록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는 어르신들의 끝 기록, 아이들의 첫 기록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스물한 살 김상진

고작 네모 사진은 고작 네모라는 기록이기도 하지만, 어르신분들에게는 마지막 기록이 될 수도 있고 또 아이들에게는 첫 기록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의미가 있을 거란 생각을 했고요. 사진은 시간을 멈추고 작년에 춘천에 이사를 와서 상진여행집을 운영하며 살고 있어요. 도네이션 하우스라고 한국에는 없던 개념인데, 여행자들이 원하는 만큼 돈을 내고 이용하는 숙박업소예요. 또한 과거를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란 생각을 해요. 그래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일당백 프로젝트는 지붕을 고쳐주는 조건으로 열여덟 살 때부터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고 무료로 빌린 공간에 스튜디오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이곳에서 의미 있는 여행작가가 꿈이라서 책을 쓰고 사진작가에 일로 어르신분들, 아이들 사진 봉사를 하려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도전하고 있어요.

시골에서 만난 사람들 처음에는 혼자 집에 있으려고 시골로 들어왔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자꾸 관계가 생겨나는 게 신기해요. 산골유학센터에서는 영상 강사로 일하게 됐고, 게스트하우스를 준비하면서 가구가 많이 필요했는데 이웃 목공방인 솔바우하우스에서 도움을 주셨어요. 고마운 일들이 참 많아요.

여행작가의 꿈 애초에 저는 꿈이 여행작가라서 사진과 글 둘 다 하고 싶었어요. 글은 꾸준히 써서 책을 냈는데, 사진은 배운 적이 없어서 서울에서 고시원에 살면서 사진을 배우기도 하고 또 제대로 하고 싶어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여행작가라는 일의 폭이 무척 넓어서 좋다고 생각해요.

16쪽

김재경 〈아홉수는 어찌 지냈을까?〉 생사학 아카데미 연구원인 그는 삶과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다. 사람들은 모두 힘들고 유한한 삶을 살기에 똑같이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나만 힘든 게 아닌 모두가 똑같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

비우며 나누며 살아가기 마흔아홉을 넘기면서 엄마 나이보다 더 살았다는 생각을 우연히 하게 되었어요. 그러자 지금의 삶이 덤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나누며 살아가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면서 모두 아프고 힘들다는 것에서 똑같단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아홉수도 궁금하게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중장년분들의 아홉수 이야기를 기록해 책으로 만들어 볼 예정이에요.

나의 아홉수 19살, 엄마가 돌아가신 후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하루는 새벽에 죽어야겠다고 결심을 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를 보고 와서 죽어야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이어서 남자친구 집 앞에 앉아 새벽 내내 기다렸어요. 다행히 남자친구를 보게 되었는데 만나고 나니 살아야겠단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아홉수는 어찌 지냈을까 얼마 전 택시를 탔다가 기사님의 아홉수에 관해 들은 적이 있어요. 기사님의 어머니는 늦은 나이에 임신해 유산하려고 일부러 언덕에서 구르기도 했었대요. 유산은 되지 않았고 그렇게 기사님이 태어나 정을 못 받고 큰 것도 힘들었는데 무당에게 아홉 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해요. 그런데 결국 이렇게 잘 살아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던 게 생각나네요. 이 밖에도 꼭 아홉일 때마다 가까운 누군가가 죽고, 사고가 난 분들이 있더라고요. 이런 일들이 많은 게 신기하기도 하고, 또 사람들이 각자의 힘듦과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딴짓, 자서전 쓰기 이번 일당백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저에게 하나의 도전이자 딴짓이 글쓰기였어요. 인터뷰 책자를 만들기 위해서 횡성에서 글쓰기 수업도 듣고 있고요. 이번 일당백을 하고 나면 사람들과 함께 자서전 쓰는 걸 해보고 싶어요. 삶 전체가 아닌 삶의 한순간을 가볍게 써보는 자서전을 만들어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17쪽

장르를 넘나들며 어디로든 가는 작가, 정찬민

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한 정찬민은 사진 작업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은 주로 평면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데 그의 작품에서는 확대, 재조립, 변형, 재촬영의 방식으로 입체감과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정찬민의 작품 앞에 서면 기존과 다른 감각을 느끼게 되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최근에는 코딩, 데이터 수집, 3D 모형화 등의 기술을 작업에 응용해 질문의 깊이와 한계를 두지 않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Artist

「평평하지 않은 사진」 30×40cm, 사진 (잉크젯프린트), 2017

작가님 사진 작업을 보면 기존의 이미지를 재조립하고, 확대하고, 재촬영하는 방법들을 사용하셨는데요, 사진 작업할 때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때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 찍는 게 좋아서 진로를 사진으로 정하고 학교에 가게 됐어요. 막상 대학에 가니까 4년 내내 내가 사진을 정말 좋아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사진에 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진이란 뭐지, 사진은 어떻게 보는 거지, 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지… 같은 것들이요. 그런 고민이 제 작업에 나타난 것 같아요.

18쪽

「겹겹이 부피를 더해가는」 60×90cm×4piece, 사진 (잉크젯프린트), 2017

최근에는 사진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업을 하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진에서 다른 매체나 기술로 넘어가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사진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지만, 제가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고, 배우고 싶은 게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사진이 아닌 방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자연스레 다양한 매체와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게 되었어요.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사진이 적합하면 다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겠지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게 될 것 같아요.

이제는 뭔가를 찍고 싶다는 생각에서, 작가님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로 선택지가 넓어진 느낌이에요. 작가님의 작업 〈촬영자를 위한 세레머니〉, 〈현상된 움직임〉은 촬영자로서 몸에 기억되는 지점을 조명한 느낌이 듭니다. 촬영자의 행위와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이유를 듣고 싶어요. 카메라를 다룰 때의 저를 보게 되었어요. 최종적으로 나온 이미지가 아니라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의 주체자, 저 자신이 중요해졌고, 이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구가 컸던 것 같아요. 이상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이미지에 가려지는 게 싫었던 것 같기도 해요. 이미지만 봤을 때는, 촬영자의 수고와 노고 이런 것들이 잘 보이지 않잖아요. 제가 촬영자로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을 같이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습니다.

「골몰하는 이미지」 30×45cm×7piece, 사진 (잉크젯프린트), 2019

「공간이 되려는 것들」 50×70cm×5piece, 사진 (잉크젯프린트), 2017

사진에서 촬영자로, 촬영자의 행위와 움직임으로 주제가 조금씩 확장되었는데요. 요즘 작가님에게 관심 있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요즘에는 우리 몸의 다양한 위치에 관심이 많아요. 홍채 인식이나 정맥 인식, 지문 인식 등 신체를 이용한 생체인식으로 우리의 생활은 전보다 훨씬 편리해졌어요. 우리의 몸이 신분을 증명하고, 결제수단으로 사용되죠. 한 편으로는 경제 활동을 위해 몸을 쓰기도 하고요. 때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 몸의 위치변화에 관심이 있어요.

저도 제 몸을 언제 어떤 위치에서 사용하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9월에 상상마당 춘천에서 예정된 전시도, 몸의 다양한 위치와 관련이 있나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우리 모두의 몸에 초점을 맞춰서 보여드리려고 해요.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손의 모양 같은 것이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우리 몸은 현실에 있는데, 가상의 공간으로 넘어가게 되잖아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보편적인 움직임과 동작, 이런 것을 수집하고, 몸의 형태를 기록해서 시각화하려고 시도하고 있어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라 저한테는 크게 와닿고, 중요한 주제인 것 같아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며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점은 없는지 돌아보는 전시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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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와 기술을 사용하고, 넘나들기에 다가오는 전시에서 어떤 작업물을 보여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작가님이 좋아하시는 작업이나 영향을 받은 작업이 궁금합니다. 포렌식 아키텍처(Forensic Architecture) 1)라고 사건을 재구성하는 연구자들이 있어요. 일반인의 스마트폰에 찍힌 사진이나 주변 거리 CCTV같이 나라에서 공개하지 않은 데이터를 가지고 전쟁이나, 범죄 현장, 혹은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이면을 재구성해서 시각화하거든요. TV나 뉴스에서 보도되는 것들 이면에 사건들을 데이터로 시각화하여 다르게 생각하게 하는 포렌식 아키텍처 작업이 제가 추구하고, 좋아하는 작업방식인 것 같아요. 포렌식 아키텍처 연구자들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이슈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저는 거대한 이슈를 말하기보다 제 주변에 있는 이야기를 먼저 말하고 싶어요.

「이면의 부피」 50×70cm×4piece, 사진, 2020

「현상된 움직임–입체」 가변크기×4piece, 3D 프린팅 조형물, 2021

1) 포렌식 아키텍처(Forensic Architecture)는 2010년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의 연구 건축 센터 내에 연구 프로젝트로 결성되었다. 건축가, 학자, 예술가, 영화제작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기자, 고고학자, 변호사, 과학자 등으로 구성되었다. 건축 기법과 기술을 활용해 세계 각국의 국가폭력과 인권침해 사례를 조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불온한 데이터 展〉에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은 관계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조금 냉소적이고, 차갑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적당한 거리라고 생각해요.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중요해요. 적당한 거리를 두었을 때 그 사이에 예의가 있을 수 있고,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찬민 작가의 집과 작업실은 춘천 시내에서 떨어져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있다. 무수한 초록의 향연.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자 빼곡한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정찬민 작가는 가지를 점점 뻗치는 나무 같다. 단단한 몸통을 가진 정찬민 작가는 여기에서 저기로 뻗쳐 높은 곳으로, 가보지 않은 곳으로 간다. 작가 본인의 이야기에서, 우리 주변의 이야기로,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하려는 시도로, 질문하게 만들고, 다르게 생각하게 하는 방식으로. 장르와 기술의 영역을 가뿐히 뛰어넘으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멀리 보내고 있다. 여러 장르와 기술을 넘나들며 작업하는 정찬민 작가가 앞으로 어떤 시선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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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인옥 일러스트 한선주

익숙하지만 낯선 ‘다리 이야기’

굽이 도는 소양강의 길이만큼 다양한 춘천의 ‘다리’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우리 일상의 수면 아래 깊숙이 자리해왔다. 늘 같은 자리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고, 사람과 도시를 연결해 온 시민친화적인 구조물. 이웃처럼 가깝지만 우리도 몰랐던 춘천의 ‘다리’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Digging

소양1교의 소싯적 이야기

준공연도 1933년, 길이 396m 폭 10m 1차로

지금은 흔적조차 없지만 현재 소양2교 자리에 나무다리가 있었다는 걸 기억하는 시민은 얼마나 될까? 1951년 7월 미62공병대가 작전용으로 건설한 목교는 ‘썩은 다리’가 될 때까지 춘천시민들을 실어 날랐다. 홍수와 태풍으로 유실과 복구를 반복하다가 1967년 콘크리트 다리로 다시 지어졌는데, 그때 처음

예쁜 다리의 시작, 쌍둥이 다리

준공연도 1997년, 길이 510m 폭 35m 6차로

지어졌다. 아치 형태의 쌍둥이 다리로 ‘춘천대교’가 지어지기 전까지 춘천의 유일한 ‘화려한 디자인’의 100년이라는 세월이 주는 운치와 저녁노을, 새벽 다리였다. 근대 구조물에서 현대 구조물로 넘어오는 물안개는 소양1교의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이 오래된 다리의 젊음은 참으로 애석하다. 애초에 군사적 이동과 경제적 수탈을 목적으로 지어져, 일제의 야심을 채우는 데 일조했다. 게다가 한국전쟁 당시엔 총알을 온몸으로 견뎌내기도 했다. 우두동과 숫자가 아닌 새 이름으로 소양로를 잇는 지금의 얌전한 모습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과거, 괜히 숙연해지는 건 왜일까?

큰 변화였지만, 이름은 그대로 ‘소양2교’를 유지했다. 바로 옆 소양1교와 나이 차이는 자그마치 60년이 넘는다.

소양3교 준공연도 1999년, 소양5교 준공연도 2001년

일련번호가 붙여진 유독 멋없는 이름, 소양1교~7교 형제들 중에 이미 개명이 완료된 다리가 있다. 장학리에서 우두동, 신북읍과 연결되는 소양 3교와 5교는 지난해 ‘우두교’와 ‘맥국교’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오래전부터 굳어진 소양 1교와 2교를 제외한 소양7교(세월교 대체 교량) 역시 곧 새 이름이 생긴다.

추억 속으로 사라진 풍경 ‘소양2교’라는 이름이 생겼다. 다시 지어진 콘크리트 댐이 생기기 전 옛 소양강변은 지금 모습과 달리 다리는 소양1교와 매우 흡사했다.

눈부시고 넓은 백사장에 갈대가 무성했다고 한다. 깨 벗고 뛰놀던 아이들은 물론, 다릿목까지 뗏목을 타던 사람들과 수영복 차림의 청춘남녀들이 많았다고 하니 이 정도면 6,70년대 핫 플레이스가 90년대 강북과 강남의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기존 아니었을까? 소양2교는 사라지고, 총 6차선의 넓은 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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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1교의 또 다른 이름은 ‘곰보다리’다. 교각에 ‘춘천대첩’ 당시 총알 자국이 선명하다.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한 다리

세월교는 콧구멍을 닮아 ‘콧구멍다리’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나무다리의 이름은 ‘포니브릿지’ 전쟁 중 전사한 포니 대령의 이름을 땄다. (소양강처녀상 옆에 기념비가 있다)

소양1교 벼랑 끝엔 지금은 사라진 다슬기집이 명물이었다.

70년대 초, 신북읍에 살던 시골 소녀가 친척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소양강을 건넜던 기억이 나요. 그게 소양 1교였는지 2교였는지 몰라도 제 기억 속 첫 소양강 다리의 모습입니다.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 소양강 다리를 건널 일이 그리 많진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30년이 넘게 매일같이 다리를 바라보며 살고 있습니다. 결혼 후, 우두동 소양강변에 살면서 첫째를 키웠고, 둘째를 낳자마자 지금의 삼성아파트가 지어지는 바람에 강 건너 소양로로 이사를 갔어요. 낡은 리어카에 얼마 안 되는 살림살이를 싣고 소양1교를 건넜던 기억이 나요. 그때의 삶은 참 고단했거든요. 가난에 지치고 삶에 고비가 있을 때마다 소양강 다리를 거닐며 모질지만 내 것인 삶을 인내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까지 행복했던 매 순간이 이 소양강변에 다 녹아있더군요. 그렇기에 이 풍경이 밉지 만은 않네요. 저는 여전히 소양1,2교가 보이는 집에서 살고 있고 이제는 18개월 된 손주와 함께 매일같이 다리 위 산책을 나간답니다.

가수 솔리드의 ‘천생연분’ 뮤직비디오에 소양2교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진숙, 30년 넘게 우두동에 거주

소양1교는 당시 화폐로 18만 1,392원이 투입됐다. (당시 쌀 한가마가 13원)

소양2교 쌍둥이 다리는 동시에 건설되지 않았다. 1차 교량이 완성된 이후, 똑같은 2차 교량을 바로 옆에 지었다.

강원도 남자와 경상도 여자를 이어준 오작교

지금은 세월교라 부르지만 춘천사람들에겐 콧구멍다리가 더 익숙할 거예요. 저는 콧구멍다리라는 이름에 더 정감이 가요. 생김새가 마치 여러 개의 콧구멍에서 물줄기가 나오는 것 같아 재밌잖아요. 또 제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이름이기도 하고요. 콧구멍다리는 한여름에 가도 물이 너무 차가워서 5분 이상 발을 못 담그기로 유명했어요. 지금의 아내와는 1989년에 처음 만났는데 종종 더위도 피할 겸 ‘콧구멍다리 데이트’를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시원한 물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이렇게 좋은 춘천에서 이 사람과 함께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강원도 사나이답게 바로 ‘결혼하자’는 말을 내뱉었죠.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그 날이 생생합니다.

윤범, 콧구멍다리에서 청혼한 남편

툭 던지듯 뱉은 그의 한 마디에 흔쾌히 오케이를 해줬어요. 시인을 꿈꾸던 경상도 여자에게 콧구멍다리는 유머러스한 이름처럼 재미있고도 낭만적인 곳이었어요. 무척 더운 여름이었는데 시원하기도 하고, ‘콧구멍다리’라는 장소가 아마도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데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요? (웃음) 이대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낭만을 선사해줄 수 있는 오작교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박옥선, 콧구멍다리에서 청혼을 받아 준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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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키고 싶은 다리, 세월교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멋진 피사체

오래되고 낡은 공간에는 모두의 그리고 개인의 스토리가 소양강과 안개가 자연이 만들어준 예술 작품이라면, 다리는 녹아있다고 생각해요. 물과 안개 속에 잠긴 다리 정취를 예술성에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추가하는 구조물이라고 바라보며 멍 때리기 좋은 곳, 저에게 ‘세월교’는 그런 치유의 생각해요. 특히 소양2교는 사진가들에겐 최고의 피사체 중 장소였죠. 맨 처음 세월교 철거 기사를 보고 많은 생각이 하나로 손꼽히죠. 설치된 조명이 주는 화려함이 첫 번째 들었어요. ‘춘천사람들의 추억이 많이 녹아있는 곳인데 굳이 이유고요. 두 번째는 바로 야경의 아름다움입니다. 주변의 없애야 할까?’,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잡다한 환경이 보이지 않아 보는 이의 시선을 빼앗길 이유가 순 없을까?’. 그래서 춘천시 홈페이지에 있는 ‘봄의 대화’라는 없고 몰입감이 최고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하늘이 강에 플랫폼에 저의 생각을 담은 글을 올렸고, 많은 시민들의 반영되는 가을 오전광의 사진을 좋아해요. 다리 사진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인 분은 처음’이라는 다리의 모양 자체도 중요하지만, 물에 반사된 반영이 제대로 소리를 들으며 공론화까지 이끌었지만, 결국에는 흐지부지 한몫을 하거든요. 멋진 다리 사진을 위한 저만의 노하우라면 돼버렸네요. 시간과 스토리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거잖아요. 로우앵글을 많이 쓴다는 것, 그리고 꾸준히 다리를 맴도는 그저 개인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용기 내 한 것입니다. 갈 때마다 다른 시각과 구도의 부재가 보여요. 행동인데 많은 시민들이 공감해주셔서 놀랐고 또 그래서인지 춘천을 가장 잘 담아내는 사진작가는 바로 감사했습니다. 춘천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함께할 때, 가장 멋진

손영일, 썸원스페이지 숲 대표 모습을 담을 수 있거든요.

정강주,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춘천지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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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원재 (영등포문화재단 대표이사)

환전문적화명도혁시를한위위한를시혁도명화적문전환

Column

도시는 더 안전한 환경에서, 더 잘 놀고, 공부하고, 일하고, 먹고 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장소이다. 한자로는 都市라 표기하는데, 풀어보면 ‘시장이

있는 마을’이란 의미겠고, 영어로는 City인데, 이는 Civitas‘공동체 의식을 가진 주민이 있는 마을’에서 유래한다.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니 주거, 교통, 교육, 복지, 일자리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고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 도시다. 초원이 숲이 되고, 숲이 호수가 되고, 호수가 사막이 되기도 하는 생태계처럼 도시의 풍경 또한 세월 따라 변해 왔다. 혐오와 배제, 소외 그리고 낙오는 도시민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이고, 우정과 환대, 그리고 소통과 협력은 가장 어려워하는 삶의 태도일거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덮기) 위해 도시는 정치, 사회, 경제, 과학, 문화적 해법을 끊임없이 제시하며 몸집을 키워 왔고, 비대해진 몸집을 나눠 새로운 도시를 만들기도 하면서 성장해 왔다.

새로운 세포의 탄생이 소멸하는 세포보다 더 많아, 우리 몸이 자라는 동안에는 아픈 곳이 저절로 낫기도 하고 아픈 줄 모른 채 지내기도 한다. 그러다 성장이 멈추는 순간이 오면 그간 돌보지 않은 몸 구석구석이 아프기 시작한다. 그럴 때면 우리는 병원 가서 치료하고, 운동하고 명상하고 음식을 가려먹으며 건강을 돌본다. 그때를 놓치면 새로운 세포는 더이상 태어나지 않게 되고, 어렵게 태어난다 해도 나이 들고 병든 세포에 짓눌려 금세 활기를 잃어버린다. 아니면 새세포끼리 모여 자가증식하며 주위의 모든 영양을 흡수하는 암덩어리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건강과 생명을 잃는다. 도시 또한 그렇다. 성장을 멈춘 우리의 도시 곳곳이 지금 신음하고 있다. 그렇게 온통 아프다는데 우리는 아직 성장에서 돌봄으로 전환하지 않은 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듯 발버둥 치고 있다. 성장에서 돌봄으로의 전환은 혁명이다. 아픈 몸을 위해 그간의 내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아야 하는 것처럼 우리 도시가 작동하는 방식과 도시민들의 삶의 문화를 혁명적으로 바꿔가는 일이다. 문학평론가 고영직 선생이 자주 인용하는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는 말은 “타인의 고통에 기꺼이 함께 하기 위해 아나키스트anarchist 외의 선택지가 없었다”는 엠마골드만의 격률이다. 체제는 안과 밖을 가르고, 권력은 내편 니편을 구분하며, 자본은 부자와 빈자를 나누지만 고통은 이쪽 저쪽 없이 모두의 것이기에 타인의 고통과 함께 할 수 있는 삶은 인류애에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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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를위한혁명적전환

“태초에 ○○이 있었다”는 듯 자기의 고통에만 꼼꼼하고 타인의 고통은 기계적으로 다루는 정치, 경제, 종교, 언론, 법조, 의료, 토건, 행정 등 수많은 우리사회 패거리archist들이 자기가 뭘 하는지도 모른 채 저지르는 분열책동에 고통받는 우리사회와 성장을 멈춘 도시의 혁명적 전환은 여기서부터 출발해도 좋겠다. anarchy는 an(없음)과 arche(근원, 리더)가 합쳐진 단어인데 보통 ‘무정부’라 쓰이지만, ‘오리지널 없음’으로 이해하는 게 더 적절하다. 오리지널이 없고 오리지널일 필요도 없으니 ‘지금 이 순간’ 나의 생기는 이전의 것과 타인의 고통에 짓눌리지도, 미래에 올 것과 타인의 고통이 내것으로 지속될지 모른다는 불안에 사로잡히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속성은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예술의 ‘영기aura’와 닮았다. 엠마골드만의 혁명은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나’로부터 출발하지만 타인의 고통에 나를 투사해 환대함으로써 고통을 함께 해결하는 주체인 ‘우리’가 된다는 점에서는, 사람 사이에 있기에 ‘단수 ○○’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고, ‘복수 ○○’의 것이라 말할 때만 의미가 성립되는 ‘문화’와도 비슷하다. 요즘 급속도로 세를 불리고 있는 당근마켓 비즈니스의 핵심은 ‘가까운 익명성의 신뢰 문화 플랫폼’이다. 물리적으로는 사용자가 있는 곳으로부터 반경 6km로 범위를 한정해 가까움을 유지하되, 플랫폼의 빅브라더인 A.I가 공정한(?) 기준으로 사용자의 신뢰도를 알아서 측정해 리포트해줌으로써 사용자는 중고물품의 거래를 하는 행위 외에 신경 쓸 게 없다. 본인이 누구인지 설명하고 증명하고 이름을 드러낼 이유가 없고, 상대방의 경제적 상황이나 감정 상태가 어떤지를 미리 살펴 거래에 반영할 필요도 없다. 오직 가까이 있는 익명의 다중에게 지금은 내 것이나 앞으로 내 것이 아니게 될 중고물품에 대해 있는 그대로 알리고, 조건맞는 구매자에게 양도하면 그뿐이다. 우리가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아는 친밀함과 원치 않는 혈연중심 공동체 문화를 지키며 사느라 불편해져 버린 마을을 떠나 익명의 도시에 모여 살게 된 이유와 그럼에도 가까이 사는 얼굴

문화도시를위한혁명적전환

없는 다중을 믿고 그들에게 신뢰받으며 살고 싶은 마음을 당근마켓이 헤아려 안전하고 편리한 시장을 연 것이다. 내가 중심이 되는 6km와 스스로의 신용을 증명하거나 친밀감을 강요받지 않도록 하는 당근마켓의 전략은 요즘 공동체 혹은 동아리 활성화로 편향된 여러 문화정책들과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하여 지방자치단체가 그 지역에 관한 정책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자기의 책임하에 집행하도록 하는 것”을 이념으로 하는 지역자치분권 차원에서 숙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사용자를 중심으로 거리 제한과 사용기간 제한을 두되 이웃간 양도가능한 신뢰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온시민 문화바우처’나 자신의 활동과 신용을 증명하고 이를 심사하고 평가하고 모니터링 하는데 온통 에너지를 쓰고 있는 각종 공모형 지원사업 대신 각 지역에서 인구의 0.3%(?) 미만에서 자율로 인증한 창작자에게 주어지는 문화공론장 플랫폼 기반의 ‘창작기본수당제’ 등 문화 행정 시스템의 혁명적 전환 또한 고려해봐야 한다. 내가 춤출 수 없는 혁명은 나의 혁명이 아니듯, 내가 내 이웃의 고통 속에서 함께 춤출 수 없는 도시는 나의 문화도시가 아니다. 저기 저 폐지 줍는 어르신의 등 굽은 가난과 자기보다 큰 가방을 짊어지고 서너 개의 학원을 돌아야 하루가 저무는 아이가 치르고 있는 경쟁을 속절없이 바라보는 부모들의 안쓰러운 눈빛과 손님 없는 출입문을 수시로 쳐다보는 가게 사장님의 한숨과 오염된 물과 공기, 파괴되는 숲을 방치하고 있는 어른들에 대한 청소년들의 분노와 매 순간이 생과 사의 갈림길인 노동자가 미래를 위해 견디는 오늘의 고통에 문화와 예술이 무조건의 환대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며 해결하는 주체로서 응답하지 않는 문화도시는 문화도시가 아니다. 남녀노소 시민 개개인의 선천적 에너지가 자기 존재 증명이나 의심과 관심에 소진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생기로울 수 있도록 기존의 삶의 방식과 문화, 제도를 혁명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문화와 예술이 상상력을 발휘하며 실천으로 개입해볼 수 있는 중대한 순간, 어쩌면 마지막 순간이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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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은 무엇이냐*

대학 시절, 인형 탈을 쓰고 봉사활동을 이런 역사적인 배경으로

배경을 만드는 등 다채로운 모습을 한 적이 있다. 수줍음이 많았던 나는 춘천시립인형극단은 작년 4월, 전국 보여줬다. 하나의 인형에 한 명의 인형 탈을 쓰자 자유롭고도 묘한 배우가 두 인형을 동시에 연기할 때가 있었고, 또한 여러 배우가 단 하나의 에디터가 만나 본 단원들은 저마다 인형을 함께 연기하기도 했는데, 이처럼 인형과 인형극에 대한 진지한 마음과 사람과 인형 사이의 역할과 관계가 애정이 가득해 보였다. 또한

최초로 공립 인형극단으로 출범했다. 배우가 연기하는 게 아니라 한 명의 기분이 들었고, 편한 마음으로 처음 극단에는 3명(김수민, 이다정, 보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적극적으로 황석용)의 상임 단원이 있으며, 봉사활동을 했다. 그때 나는 희미하게나마 인형의 존재에 대해 새롭게 인식했던 것 같다.

무한하다는 점이 무척 신선했다. 춘천시립인형극단은 창단 1년 만에 배경과 소품, 그리고 일부 여러분에게 인형은 어떤 존재인지. 창단 공연 〈하얀산〉이 예술의전당 배우에게 인형은 또 다른 내가 되기도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에 초청받는 하고, 누군가에는 친구로서 마음에 쾌거를 이루었다. 무더위 속 공연 위안을 주기도 하며, 아이들에게는 준비를 위해 연습 중인 예쁜 장난감이 되어주기도 한다. 춘천에는 이런 인형을 다루는 인형극제가 1989년에 시작하여 아시아 연습은 실제 공연과 똑같이

음향효과까지 배우들의 영역이라는 점 또한 그러했다. 인형들은 극의 전개에 따라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했고, 연습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에 몰입해 눈물을 흘리는 배우가 있었다. 땀을 뚝뚝 흘리며 온몸으로 연기를 하는 그들의 몸짓에 숨죽이며 바라보았다. 최대 인형극 축제로 발돋움했고 매년 이루어졌다. 배우들은 매우 익숙한 듯 연습이 모두 끝난 후 잠시 연출가와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

춘천시립인형극단을 찾았다.

인형과 어우러지고 자연스레 무대

Scene–1

* 인형극 〈하얀산〉의 주인공 겉판과 속판이 극 중에서 부르는 찾아 떠나는 것처럼 노래는 희망을 찾는 자세가 담겨있다. 희망가 가사 중 일부. 힘든 세상살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얀산을

단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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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산 인형과 함께한 삶

김수민 인형은 캐릭터를 입는 방법

오랫동안 인형극을 했어요. 이십 대 때부터 인형극을 해서 연극배우를 하다가 인형극을 만났는데 인형을 직접 만드는 올해로 30년이 되었네요. 창단 작품을 맡아주었으면 게 좋았어요. 창작자로서 직접 인형을 만들고, 연출하는 것에 좋겠다는 부탁으로 하얀산 공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매료되어 인형극 단원이 되었답니다. 인형에 대해서는 계속 제게 인형은 여기 앉아서 인터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고민하고 찾아가는 상태에요. 인형을 처음 접했을 때는 존재인데요. 20대 초반부터 시작해서 제 삶 대부분을 인형과 캐릭터를 입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처음 만든 함께 보냈으니 인형은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면서도 저를 인형이 모찌모찌 나무 인형극의 마메타였는데요. 잘 만든 가장 괴롭고 부끄럽게 하는 게 인형이고, 인형극인 것 같아요. 인형은 아니었지만, 이 아이 덕분에 인형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 경험이 가장 소중하게 기억돼요.

이다정 나를 성장하게 하는 인형

황석용 내가 연기를 하면, 내가 타자가 되는 마법

인형은 오브제이지만 제가 인형의 캐릭터가 되고 인형이 돼서 서울에서 인형극, 연극, 청소년극 배우와 선생님으로 움직이니, 내가 되기도 해요. 그래서 인형은 그림자 같은

활동하다 춘천시립인형극단이 창단한다고 해서 고향으로 존재가 아닐까 싶어요. 인형극에 대해 배우로서 하나하나 돌아오게 되었어요. 인형극은 제가 연기를 하는 건데, 제가 배워가는 게 좋고, 인형과 호흡하는 게 좋아요. 할 이야기가 타자가 되는 느낌이 좋았고 제 연기로 사람들에게 공감을 많지만 사실 다 좋아요.

받는 게 좋았어요. 저는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썼던 인형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는 인형을 만들 때 생활 속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무용과 발레도 하고, 제 몸이 인형이 되는 새로운 도전이었죠. 철물점, 잡화점 같은 곳에서 무엇이 오브제가 될 수 있을지 이 공연에서 한계 지점에 도달했단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자주 생각해요. 인형 다리를 연결할 때 경첩 같은 것들을 많이 인형을 조정할 줄만 알았지, 제가 인형이 되니 혼란이 왔던 보게 되는데요. 아이스박스 경첩이 무척 유용해서 경첩만 거죠. 그런데 그 인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따로 산 적도 있었어요.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 쓰는 편이에요.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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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산 주인공 겉판과 속판은 풍진 세상 속에서 희망가를 하염없이 부른다. 그 노래가 마치 그 둘의 삶의 자세로 느껴졌다. 이 시대에 인형극을 보는 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일상의 고단과 바쁨을 잊고,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움직이는 인형들에 눈을 떼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순수한 즐거움이 낯선 듯 익숙하게 다가왔다. 나는 왜 이제야 인형극을 만난 걸까. 인형 극장을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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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 기서

우리

다 시 만나 요

Scene–2

8월 2일 저녁 6시 30분, 축제극장 몸짓에서 〈도시가 살롱〉 여름밤 포럼이 열렸다. 사업에 참여했던 다섯 명의 주인장(화양연화커피 최대식, 시골하루 이범준, 보나커피집 한인희, 더블린 주상미, 실레책방 어선숙)이 발제자로 나서 살롱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했다. 세 명의 토론자(고영직 문학평론가, 김희연 ○○은대학 이사, 김성혁 문화작업실 시간 대표)는 〈도시가 살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짚었다. 이번 포럼의 기록은 춘천문화재단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춘천문화재단 문화정책팀 최수현 정리

이원일

〈도시가 살롱〉 여름밤 포럼

“ 공간과 삶이 맞닿는

순간의 소중함”

〈도시가 살롱〉은 같은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간과 삶이 맞닿는 순간의 소중함으로부터 만들어졌다. 회사와 학교, 집 말고도 더 갈 곳이 생긴다면, 마음 둘 곳이 많아진다면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내 공간을 동네 아지트로 전환해 이웃들에게 갈 곳을 만들어 준 주인장들과 그들의 진심을 알아주는 동네 사람들 덕분에 춘천 곳곳은 살롱으로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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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상함을 버리면 더욱

즐거운 관계가 될 수 있다”

“ 자기 자신을 열어

보이고 변화하는 과정”

끈적이지 않고도 이어지는 공동체

어선숙 주인장은 30대와 80대가 서로 소통하고 위로를 나누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몇 살인지, 어디 사는지, 직업이 무엇인지와 상관 없이 즐겁게 자기 자신을 열어 보이고 변화하는 과정을 함께 겪은 이웃이 되어간다. 최대식 주인장은 ‘고상함을 버리면 더욱 즐거운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 나와 다른 음악 취향을 가졌어도, 그것이 클래식이나 재즈가 아니라 트로트라도 서로 존중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니 더욱 즐겁게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더 나은 삶의

방식을 만드는 것”

우리 지역, 우리 사회로 넓어지는 시선

“ 사고 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에

임팩트를 만들어낼 공간”

“ 농촌과 도시 사이의

교감과 관계맺기”

폐쇄적인 농촌 공동체에 머무르지 않고 농촌문화를 즐길 한인희 주인장은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친구들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범준 주인장은 언제든지 찾아올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고민할 모임원이 있다면 지속할 힘이 생기고, 같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스스로 결정하고 활동할 수 있게 커뮤니티를 운영했다. 관심사로부터 사회문제와 구조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어쩌면 교류센터보다 이러한 커뮤니티들이 더욱 농촌과 도시 나누게 되었다. 함께여서 가능했다. 막연히 생각하고

사이의 교감과 관계맺기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제안과 함께 시작했던 작은 모임의 시작이 지금은 삶의 방식과 태도로까지 보여준 사진 속 참여자들의 얼굴은 순수하고 활기차 보였다. 이어져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 주상미 주인장은 ‘사고 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에 ‘임팩트’를

오래 만나기 위해 건강한 관계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춘천에 있다. 언제나 고민이 중요하다.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만들어낼 공간으로 운영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자신의 도시의 활력은 고이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순환할 것이다. 공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기 쓰임이 있는 일을 찾고, 지역에 기여하는 일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곳곳의 작은 살롱들로부터 춘천은 이미 전환을 겪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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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문화재단 소식

문화도시 됐다더니, 가지가지 할 수 있을까?

수많은 궁금증과 함께 도시에 활력을 전했던 “문화도시 됐다더니 가지가지하네” 설명회가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용기 있는 참여로부터 출발할 13가지 공모사업의 전환점을 도시 곳곳에서 함께 만나요!

문화도시 춘천 카카오톡 채널 춘천문화알림 ON QR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지원

2 춘천예술인 창작준비 지원사업 창작공간 임차료 2차 지원사업 예술소통공간 곳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모집까지

News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위한 예술지원사업 접수가 진행중입니다. start.cccf.or.kr에서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세요.

합창으로 세대를 잇고, 가족을 엮다

3 2021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함께했고, 온 세대의 울림과 어울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감동을 함께하는 응원의 메시지는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따뜻했습니다. 그날의 감동은 춘천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도 다시 만나보실 수 있어요.

클래식의 향연으로 채워지는 가을

축제극장 몸짓부터 문화예술회관까지, 브런치콘서트부터 정기연주회까지 다양한 규모로 펼쳐지는 클래식의 향연 가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춘천시립예술단의 공연들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거리두기 지키며 가을 나들이 오세요.

학교, 문화시설, 그리고 마을로 가는 문화예술교육

학교를 벗어난 아이들의 일상도 더욱 예술로 풍요롭게! 이번에는 아이들이 사는 마을로 찾아가 봅니다. 우리 동네에서 예술로 안전하게 놀기, 재미있는 교육 현장을 기대해 주세요.

더 궁금한 이야기, 자세한 이야기는 춘천문화재단 홈페이지 www.cccf.or.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2쪽

멀어진 사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짝꿍으로 만난 친구가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을 가더라고요. 물을 많이 마신 건지 원래 화장실을 자주 가는 건지 … 그렇게 한 시간에 한 번씩 친구가 화장실 같이 가자 그래서 따라 다니다가 친해져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찐친으로 곁에 있게 됐네요.

사건도 없이, 계기도 없이 멀어진 지인이 있어요. 세상 사람들 다 이렇게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거겠지만 많이 아끼고 좋아했던 지인이라 더 마음이 아려요. 시간이 오래 지나 다시 다가갈 엄두도 안 나지만 왜 나에게서 멀어졌는지 궁금해요. 물어보고 싶지는 않지만요.

함께 오랫동안 일을 하며 동료로 지냈던 사람과 결혼했어요. 얼마 전 그 사람이 새로운 일을 하게 되어 다른 지역으로 가면서 떨어져 지내게 되었어요. 매일 같이 일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떨어져 지내니 정말 허전하더라고요. 주말부부가 되었는데,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전보다 더 애틋해지고 서로의 소중함을 더 느끼는 요즘입니다.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안다고 생각했던 8년지기 친구가 저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순간의 떨림이 아직도 생생해요. 우리는 삼 년간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연애를 했어요. 그리고 다른 연인들처럼 평범한 이유로 이별했습니다. 한 명의 연인, 그리고 한 명의 친구까지 두 명을 한번에 잃은 것 같아 한동안 마음이 힘들었답니다. 닿을 수 없는 곳까지 멀어져 버렸지만,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요.

멀어진 사이

Diary

예진

임부장

정다운

개구리

가까워진 사이

10년 정도 고향을 떠나있으면서 고향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어요. 같이 자전거 여행도 하고 좋은 추억이 많은 친구들이었는데 자주 만나지 못하니 소홀해지고 연락도 뜸해졌어요. 그러던 차에 채팅방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왔고 저만 다른 정치성향을 갖고 있더라고요. 어디서부터 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일방적인 대화가 힘들고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채팅방에서 나왔던 게 기억납니다. 추억을 이야기할 친구들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한동안 마음이 무척 아팠는데 이제는 마음을 좀 내려놓고 살아가고 있어요.

강황

업무 특성상 일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요. 어느 날은 일로 만나게 된 분과 같이 열차를 타고 서울에 간 적이 있어요. 두어 번 만난 상태였을 거예요. 같이 탔으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갔죠. 그러다 자기가 사람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라면서, 그동안은 혼자 일했는데 누군가와 같이 하려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고 하더군요. 당시 저는 동업자도 있었고 창업 3년차였기 때문에 제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 주기 시작했어요. 서로 누구에게도 하기 힘든 대화를 하게 된 거예요. 오히려 가까운 사이에서는 꺼내지 못할 이야기들이었죠. 이후에도 제가 회사 스트레스가 쌓일 때쯤 그분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무턱대고 힘들다고 전화가 와요. 그럼 한 두 시간 통화를 해요. 회사 경영이나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해결하지 못하고 지나온 고통들을 그분은 겪지 않았으면 해서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게 돼요. 그렇게 떠들다 보면 해결책이 나오더라고요. 사실 이게 정답을 말해 준다기보다는 오지랖 부리는 거잖아요. 저도 피하고 싶은 문제이면서도 답을 찾고 싶었나 봐요. 보통 이런 이야기들은 낯 뜨거워서 잘 안 하는 편인데 그분과 통화할 때는 해요. 그분은 제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 같거든요. 자주 보거나 평소 서로 연락하는 친한 사이도 아니고요. 그래서 오히려 편하게 속 이야기를 하는 사이가 됐답니다.

배 아픈 누룽지

가까워진 사이

33쪽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힘이 난다. 그 힘은 무척 세서 속상한 날들을 버티게 하고, 살아가다 이따금 미소짓게 한다. 나의 세상이 나로만 이루어지면 무척 외로울 것 같다. 누군가의 동료, 누군가의 친구, 가끔 생각나는 사람, 기대고 싶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POT 가을호를 만들면서 멀고도 가까운 주변 사람들을 자주 떠올렸다.

이번 가을호에 처음 참여하면서 정말이지 오랜만에 나를 달달 볶았다. 함께해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정해진 글자 수로 담아내는 것. 내가 그들의 진심에 누가 되지 않도록 담아내는 작업이 정말 힘들었다. 감을 못 잡고 쩔쩔맬 때, 아낌없이 도움을 준 부편집장님과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유독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했던 여름, 기어이 바닥을 찍어버린 나에게 이번 인터뷰는 큰 꾸짖음이었다. 원고를 다 넘기고 난 후, 나의 바운더리를 다시금 천천히 둘러봤다. 관계의 깊고 얕음, 좋고 나쁨을 떠나 나와 연결된 모든 이들을 리스펙한다.

정승희

박인옥

Editor’s Note

바쁜 일상 속에서 에디터 일을 계속 하게 되는 건,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번 호에서도 인형극을 하는 분들을 만나 즐거웠고,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하는 분들의 새롭고 놀라운 이야기를 들으며 행복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반가운 요즘, 한숨 돌리며 일상을 보냅니다.

권용식

취재는 언제나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소중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들으며 온화한 시선을 배우고, 특별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반짝이는 눈빛에 감탄합니다. (고개만 돌리면 멋진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37도까지 올라가는 7말8초에 가을호 준비하느라 땀 흘린 우리 pot 크루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아무리 멀리 있어도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는 거리가 있는가 하면 지척에도 눈길이 가지 않는 거리가 있습니다. 보고 싶은 얼굴들이 많은 날도 있어요. 오래도록 핑계만 찾다 잠드는 날도 있고요. 선선해진 밤에는 옷장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두터운 옷들을 꺼내다 보면 서두로 꺼낼 말들이 생각날 거예요.

한혜진

최수현

34쪽

춘천문화매거진 POT 제28호 2021 가을 「멀고도 가까운」 2021년 09월 발행

PUBLISHER 발행인 최돈선

EDITOR IN CHIEF 편집장 고영직

발행처 춘천문화재단 강원도 춘천시 효자상길 5번길 13

CONTENTS & EDITORIAL DIRECTOR 부편집장 한혜진

정기구독 033-259-5800 www.cccf.or.kr

EDITOR 취재 권용식, 박인옥, 정승희

인쇄 강원일보

PHOTOGRAPHER 사진 강승원, 김효주, 이원일, 이종희

ILLUSTRATOR 삽화 한선주

ART DIRECTION & WEB DESIGN 디자인 이건하

ADMINISTRATION 기획총괄 김희정, 강승진

MANAGEMENT 운영 맹준재, 최수현

POT에 실린 글의 내용은 (재)춘천문화재단의 공식 의견과 다를 수 있으며, 글과 사진은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35쪽

「겹겹이 부피를 더해가는」 60×90cm×4piece, 사진 (잉크젯프린트), 2017

N.28

ISSN 2508-6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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