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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문화놀이매거진 POT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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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 수위 183.61m, 저수율 66.16%. 2017년 8월 6일 기준 올 여름 장마 영향으로 가뭄 해갈

흙을 쌓아 가뭄을 해결하듯, 우리의 삽질을 쌓아 청년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pot

이 책은 춘천시문화재단에서 발행하는 계간 문화 매거진입니다

발행 (재)춘천시문화재단 총괄 기획홍보팀 기획 ㈜알플레이 에디터 김형철•유재균•백기환 프로젝트에디터 박선아 포토그래퍼 이종희•이원일•주한빈 일러스트레이터 이영민 디자인 박소언

춘천시문화재단 (24336) 강원도 춘천시 효자상길 5번길 13(효자동) 033 259 5800

LAY pen ALK

문화로 같이 놀다 문화로 마음을 활짝 열다

ⓒ 이원일 소양강 다목적댐

문화로 함께 이야기하다

‘우리 안에 갇힌 우리 _삽질의 의미’ 2017 춘천청년문화네트워크 라운드테이블

N. 12

autumn 2017

무한팟팟

contents

Culture

02 변화하는 시대의 지역과 청년, 그리고 재단의 동행 08 우리의 ‘HIP’한 소리를 찾아서 ㅣ 풍물꾼 홍성순 14 춘천에 정착한 부부들의 이야기 20 거의 모든 거짓말 ㅣ 전석순 작가

춘천 들여다보기 예술가의 삶 동상춘몽 작품 읽어주는 시간

Travel

24 걸어 다닐 수 있는 도시, 춘천 28 다같이 놀자 동네 한바퀴 32 걷다가 마주친 식당

춘천여행 놀이터 맛있는 춘천

LIFE

34 단 하나뿐인 꽃 l 청년 안성연 38 인형을 움직이며 꿈꾸는 사람들 l 꿈동이인형극단 42 네 유학생의 유쾌한 밥상 토크 46 청년 소상공인들의 가게 l 지브로 & 굿라이프

라이프 스테이지 다이닝 이야기가 있는 공간

LINK

50 지역으로 회귀 l 춘천으로 다시 돌아온 누군가의 이야기 52 문화재단에서 준비한 문화행사 일정 54 문화재단의 다양한 소식들 56 독자후기와 에필로그

문화예술리포트 문화캘린더 재단소식 소통팟티

POT이 이야기하는 춘천문화놀이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춘천 시민의 삶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 그 안에 담긴 보석 같은 이야기를 찾아 함께 공유하고 즐기는 행위를 말합니다. POT에는 ‘그릇, 솥’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춘천문화놀이 매거진 팟은 문화로 다 같이 놀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생동하는 춘천의 문화예술 이야기를 한 데 담는 그릇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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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시대의 지역과 청년, 그리고 재단의 동행

companion in chuncheon

Regions and youth

글 성도의 l 춘천시문화재단 청년문화 사업담당

하는 응원 정신을 이디어와 도전 청년들의 다양한 아

시즌5

2017 일당백

프로젝트

일당백 프로젝트란?

한 사람이 백 사람을 당해내는 매우 용감함을 이르는 말인 ‘일당백’의 뜻을 인용, 청년 1명/또는 1팀에게 1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하여 100명을 모으는 프로젝트

사업설명회

일시 3. 13(월) 19:00 예정 장소 아르숲 2층 커뮤니티룸 내용 일당백 프로젝트 설명 및 지난 프로젝트 소개, 질의응답/컨설팅

참여신청방법

신청자격 문화예술 기반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행해보고자 하는 춘천거주·생활 청년 (만39세 이하/개인 또는 팀) 접수기간 3. 9(목) ~ 3. 20(월) 17:00시 도착분에 한함 접수방법 첨부된 신청서 작성 후 이메일 또는 방문접수 이 메 일 ddoi1004@cccf.or.kr 주 소 춘천시 효자상길5번길 13(효자1동) 춘천문화예술회관 2층 선정건수 최대 7건 이내

선정방법 1차 서류심사 ->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자유발표)

심사기준 : 실행 가능성 , 사업계획 구체성, 청년문화 파급효과 및 지역문화인력 성장가능성, 프로젝트 장소 등 지역자원 활용도, 예산 적정성

지원내용 프로젝트 실행비 100만원, 컨설팅 및 일부 재단공간 제공 세부내용 춘천시문화재단 홈페이지 참조. 기타문의 033.259.5831

지원사업자

프로젝트명

클로저 대표자 엄유진

Clothes-UP!

MADE by 食口 대표자 심경미

도르리하자

청춘은 춘천이다! 청년 게릴라 예술단 “FACE”

FACE 대표자 탁유진 낭랑18세 대표자 손지연

청소년 영화제

늘솜 대표자 최소림

노란 병아리 with 청춘

가지고 싶은 춘천 <Story pic! Chuncheon>

런런레이스 대표자 이은실 FACE 대표자 김성영

우리 동백했어요

통계청과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20년 뒤 강원도 내 노인 부양인구는 4명에서 1명꼴로 전국 최하위권 수준이 된다고 조사됐다. 그중 춘천은 어떨까? 인구 28만 명 중 대학생 인구가 3만 명으로, 10명 중 1명 이 청년인 셈이다. 춘천시가 지역에 정착할 청년들을 지속해서 발굴해야 하는 간단명료한 이유인 동시 에 가장 중요한 이유다. 청년발굴과 함께 염두에 둘 점이 또 있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역의 청년들은 특성상 수도권과는 달리 익숙한 관계망 안에서 움직이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결과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상황에 직면해도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보다 주변 의 선배와 가족의 조언에 발맞춰 가족 중심적인 네트워크 안에 머무르려는 습성이 강하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2017년 춘천시문화재단이 펼치는 청년문화 지원사업은 지역의 청년들이 여러 방면에 서 성장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입문단계인 <일당백 프로젝트>, 심화단계인 <청년 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 무한청춘페스티벌>, 확산단계인 <청년문화 협의체 운영사업>을 지원하고 있으 며, 지역 문화 현장에 실제로 투입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과 배출을 목표로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 과정 : 뛸, 힘>을 운영하고 있다. 춘천의 청년들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관점의 변화를 지속해서 유도하고, 그러한 경험들이 차곡차곡 축적되도록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참조 [인구절벽 위기의 강원도] 통계청/강원연구원, 강원일보, 2017.05.18. [지방 청년으로 산다는 것], 시사IN 제511호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 논문, 2017.06.26.

입문단계 하나. 일당백 프로젝트 시즌 5 "응원해"

청년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키워 주는 ‘일당백 프로젝트’ 시즌5는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창의 적인 아이디어를 실행하고자 하는 춘천 지역 만39세 미만 청년들에게 사업비를 지원해주는 프로젝트다. 춘천시문화재단은 이를 통해 청년문화인력의 새로운 등장을 지속해서 유도하고 지역의 문화인력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

일당백 프로젝트란?

한 사람이 백 사람을 당해내는 매우 용감함을 이르는 말인 '일당백'의 뜻을 인용, 청년 1명/또는 1팀에 1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여 100명을 모으는 프로젝트다.

세부내용

사업일시 / 장소

주고 받는 이야기가 있는 옷 중고장터 개최

5.23(화) 09:00-18:00 강원대 함인섭 광장 5~10월 동문시장 및 지브로 외

전통시장 재료로 만든 도시락 나눔봉사 후 활동내용 전시회 개최 춘천 곳곳을 찾아가는 아카펠라 공연

9~10월 약사천 외 (무한청춘 연계예정) 9~10월 약사천 외 (무한청춘 연계예정)

청소년 시기에 제작한 단편영화를 공모하여 청소년 영화제 개최

5~10월 / 아르숲 및 봄엔게스트하우스 외 (총 3개 프로그램/각 6회차)

소통 프로그램(영화/독서나눔)을 기반으로 드림캐처, 양말인형 등 핸드메이드 물품 제작하여 기부

5~10월 아르숲 외

춘천을 소재로 한 아트캘린더 제작 및 실크스크린 체험 클래스 운영 김유정 작가의 동백꽃을 춘천의 공간과 연계하여 스토리텔링

9월 육림고개 및 중앙시장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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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단계 둘, 청년문화활성화 지원사업 ‘무한청춘 페스티벌’

지역자원을 활용해 청년들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토론, 공연, 전시, 마켓, 축제 등 실행단계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문화인력의 기획역량과 활동기반을 강화해서 지역정착에 기여하고자 한다.

01 문화기획학교 ‘약사리 작당스쿨’ 2017.5.10.~7.13 문화예술기획을 예술/소통/마켓의 관심분야에 따라 나눠 계획하고 실행을 준비하는 문화기획학교

예술기획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마을과 어우러지는 예술기반 프로그램 기획 (음악,미술,무용,연극,사진,다원예술,융복합) 마켓기획 지역 또는 마을을 대표하는 건강한 먹거리와 상품의 소규모 판매 기획 소통기획 약사마을 주민 또는 지역 시민들과의 소통기반 프로그램 기획 프로그램

02 모여라! 청년정 6.29/7.13/10.18 자유로운 형식의 페스티벌로 가기까지 다양한 이슈를 점검하는 청년포럼

03 약사리 작당의 날 본격적인 페스티벌에 앞서 진행해보는 미니축제

예술기획팀 재미난 약사마을 감성약국 마음 진단과 그에 맞는 시詩처방 약사드로잉 글과 그림으로 나만의 약사천을 표현하고 예술책나무 만들기 약사 알림이 약사마을이 궁금하다면 이곳으로! 돌림판과 뽑기로 재밌게 알아보는 약사마을 약사리 연주놀이 누구나 음악을 연주 할 수 있다. 자연과 악기로 만들어보는 약사천 하모니

소통기획팀 마음빨래길

마켓기획팀 청. 春 마켓

지우고 싶은 기억을 가져오세요. 우리 빨래해요~!

누구에게나 청춘이 있다! <학교>를 테마로 펼쳐지는 마켓! 약사리 문방구, 자기야 궁금해, 메이드?! 에이드!

04 무한청춘페스티벌 ‘약사놀장’ 9.22~9.24(예정)

지역 청년들이 약사동 일대의 자원을 연계하여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마을 페스티벌 기획·운영

2015년 지역의 숨은 경관자원인 플라타너스거리를 접목한 「플라타너스거리에서 무한청춘페스티벌」 2016년 육림고개 원도심의 가치를 재조명한 「무한청춘 페스티벌 - 주지육림」을 지원한 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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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단계 셋. 청년문화 협의체 ‘춘천청년문화네트워크 청설모(청년들의 설레는 모임)’

지역 내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직업적 · 향유적 활동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상시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 한다. 연대활동 지원을 통해 청년들의 지역 기반 활동력을 강화하고 협업체계 네트워크를 마련하기 위한 실험이다.

01 전체활동

1 정기모임 월1회, 청년문화 의제를 발굴하여 논의 2 심층워크숍 청년 간 네트워킹 강화 및 심층 논의를 위한 1박2일 워크숍 3 청년교류회 타 지역 청년들과 사례공유 및 토론, 네트워킹 등을 진행하는 교류행사 4 청년 공유포럼 협의체 및 소모임별 활동 결과물을 공유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성과공유 행사

02 소모임 활동

1 먹고, 사는 문제 문화예술로 밥먹기를 고민하는 청년 기획자, 예술가를 대상으로 하는 공동체 공간에 대한 스터디 및 활동 2 이슈&정책 청년 예술가, 기획자의 고민지점을 기록한 청년백서 제작과 이를 통한 청년지원제도 토대마련 3 문화향유방법 ‘춘천 청년문화’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공유와 대안을 찾는 활동 4 콘텐츠 기획 놀이와 직업 사이의 재미있는 콘텐츠 기획 및 실험

03 2017 춘천청년문화네트워크 라운드테이블 '우리 안에 갇힌 우리' '삽질의 의미' / 6.24 / 창작공간 아르숲

네트워크 전체 및 전국단위 청년들과의 소모임 토론을 통해 그동안 해왔던 활동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향후 춘천청년문화네트워크의 방향성을 모색

프로젝트명

테이블리더

주제

손윤희 프리랜서

청년, 정책

전국 청년정책의 흐름, 춘천의 현주소

오석조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일당백 프로젝트’ 홈 커밍 데이 with '광주 유망주 프로젝트', '원주 지지대 프로젝트’

도전, 실험

주한빈 ㈜스톤키즈

공동체, 네트워크

필요에 의한 모임? 마음이 모이는 모임?

조한솔 동네방네 협동조합

예술가와 기획자의 콜라보는 어디까지 가능할까?

협업, 직업

서진렬 춘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공간, 공감

청년들이 꿈꾸는 '공간' 의 '상' 그려보기

모집대상

모집인원

일정

멘토

전 과정을 함께하는 멘토 2명과의 일상적 소통을 진행 *

*

전문인력 양성 넷. 지역문화전문인력양성사업 강원권(춘천) ‘뛸,힘’ 2017.8-2018.1

지역현안 과제 해결형 워킹그룹 형성을 위해 지역문화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지역 기반의 인재를 양성한다.

춘천기반 (예비)청년문화기획자/활동가, 문화예술기관/단체 실무자 또는 관심자 우리재단 청년문화인력 양성사업(일당백 프로젝트, 무한청춘페스티벌, 학습실행 공동체, 문화이모작 등) 등 수료자 ※ 타지역 거주자 참여 가능

15명 내외(17명 선발 완료)

프로젝트명

교육프로그램

일정

(관점) 관점의 차이

1 step 나를 알고, 너를 알자

강원권 통합워크숍 현장연계 워크숍1 : 지역 마실

2 step 우리가 하는게 진짜 문화기획일까?

(추진) 문제 아닌 대안

현장연계 워크숍2 : 지역 마실 (실행) 그 어떤 문화 만들기

3 step

2017.9.~10

현장연계 워크숍3 : 스터디투어

함께하는 힘 기르기

강원권 통합 성과공유회

4 step

2017.12~2018.1

전국 결과공유 등

팅 사회적기업 노리단, 다문화 다국적 노래단 몽땅 대표를 거쳐 가평에 둥지를 튼 문화기획자 솔가 사회적기업 노리단 공연총괄팀장 출신으로 공정여행가이자 싱어송라이터

지역문화전문인력양성사업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 자질 향상을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역문화진흥법 조항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총괄 주관, 춘천시문화재단, 강원문화재단, 원주문화재단이 컨소시엄을 이뤄 공동 주관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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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리의 ‘HIP’한 소리를 찾아서 l 풍물꾼 홍성순

in search of the our sound

Seong soon hong

다채로운 매체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문화콘텐츠는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마련이다. 일부러 찾아 나서지 않아도 애써 의식하지 않아도 어느새 우리 곁으로 온 문화의 힘. 하지만 일부 콘텐츠들은 무관심 속에 사람들에게 존재도 알리지 못한 채 소멸하기도 한다. 경험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외면당하는 문화적 환경과 전통의 쇠퇴를 안타깝게 여기고 일찍이 청춘의 열정에 기름을 쏟아 부은 청년이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예술인 풍물굿과 국악을 춘천에서 지키고 발전시키는 사람, 풍물꾼 홍성순

글 유재균 사진 이종희

“우리가 표현하고 있는 것들은 종합적 예술의 성격, 즉 음악, 춤, 연기 등 여러 형태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사물놀이나 풍물놀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어요. ‘굿’이라는 단어는 무속신앙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함께 모일 때, 예로부터 공동의 작업을 굿으로 표현하곤 했답니다. 우리가 하 는 일련의 활동들, 그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기에 가장 적합한 용어가 ‘풍물굿’이라는 생각이었죠. 다양성을 담아내면서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용어가 필요했습니다.”

조금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풍물굿’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국악예술의 표현 중 하나이다.

“동해에서 보낸 중학생 시절에 처음 풍물굿을 접했습니다. 농업 선생님께서 ‘광희농악단’이라는 풍물패를 만드셨는데 꽹과리가 대장을 맡는다고 했어요. 단순히 대장이 하고 싶어서 풍물패에 들어갔고 얼마 가지 않아 친구와 경쟁에서 밀려나 그만두게 되었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실제 주인 공으로 유명한 이재건 선생님께 음악을 배웠습니다. 서양악으로 유명하신 분이지만, 국악을 따로 배우면 서 익힌 재능을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셨어요. 당시에 학교에는 장구가 하나도 없었는데, 선생님께서 대안으 로 라면상자를 구해오셨어요. 교탁 위에 놓인 라면상자에 장단을 쳐본 것이 최초의 국악 수업이었습니다. 성당에서 크리스마스 발표회를 위해 석 달을 연습해 공연한 적도 있죠.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경험 일지 모르지만, 주변 친구들보다는 세 번이나 먼저 경험을 해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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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을 갖게 만들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라면상자로 장단을 맞춰보던 소년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장인의 길을 걷기까지는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홍성순이 풍물꾼이 되어 활동하기까지 만났던 우연한 경험과 만남은 그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렇게 쌓인 경험들은 대학에서도 국악에 대한 확고한

“본격적으로 국악을 시작하게 된 것은 대학에 들어가서였어요. 사실 처음부터 하고 싶어서 들어갔다기보 다는 친구 따라 동아리에 이름만 적어놓았다가 심심해서 가본 것이 계기였죠. 결국, 친구들은 다 나가고 저만 남아서 자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1학년 때는 북을 치고 탈춤도 배우고 풍물 공연을 하면서 함께 어 울렸고 그렇게 선배들과 친해지면서 사회적, 문화적 현상에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풍물꾼이 되어 악기를 연주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풍물을 활용해 사회에 직접 참여해야겠다는 의식이 생기게 되었죠. 그리고 본격적으로 풍물굿 활동을 시작해 전문성을 키워 나갔습니다.”

“대학에서도 꽹과리로 시작했지만 장구의 매력에 더욱 끌리게 되었어요. 장구는 모든 국악에 반주 기능 을 하면서 기본이 되는 악기입니다. 오랜 세월 독주 악기로 주목을 받기도 했죠. 독주와 반주가 가능한, 확 장성이 넓은 악기죠. 서양 악기와의 협연도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고 실제로 장구를 배우면 다른 국악기를 배우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인식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장구의 가장 큰 매력은 장구의 가죽 재질이나 통의 크기, 채의 굵기에 따라 미묘하게 음색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반주할 때는 손으로 치지만 설장구를 할 때 처럼 큰 에너지를 내야 할 때는 채로 치기도 하죠. 장구채를 쥐는 방식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

단순히 대장 역할을 동경하며 꽹과리 연주를 꿈꿨다는 홍성순은 아름다운 음색과 무한한 가능성이 돋보이는 장구의 소리에 빠져들게 되었고 본격적인 장구 연주가로 거듭났다. 장구를 ‘잘’치는 것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국악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로 치부되는 풍물 굿과 국악을 어떻게 하면 젊은 청년층에게 소구할 수 있을지는 그에게 당면한 과제다.

“국악도 열두 가지 음을 가지고 있어요. 피아노를 생각하면 한 옥타브에 열두 음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 음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연주를 하다 보면 환경이 변하는데 변해가는 자연환경에 맞 춰 연주를 이어가는 것이 우리 음악의 철학이죠. 악기도 모든 소재가 자연에서 오니까요. 반면에 서양의 음악은 연주했을 때 지속적해서 균일한 음이 나는 것이 좋은 악기이자 소리라고 판단해요. 서구의 시선 에서는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확장성이 국악의 매력입니다.”

“국악은 원래 있던 것을 그대로 지키는 음악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요. 물론 옛것을 지키는 분도 많지만 많은 분이 국악을 확장하고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바꾸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는 것만이 전통은 아니거든요. 시대성을 획득해야 하죠. 국악은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청년들이 좋아하는 EDM, 재즈, 밴드 음악 등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도 많이 합니다. 이처럼 동시대 사람들의 보편적 정서에 장구가 얼마나 호소할 수 있을지 다양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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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순은 현재 중년과 청년, 전통과 새로운 문화 사이에 놓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국악을 가르치고 있지만, 국악이 정말 매력 있는 콘텐츠라는 것을 알릴 뾰족한 수는 없다.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혹은 갓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의 삶을 위로하는 역할을 국악이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와 막중한 책임감도 동시에 껴안고 있다. 그런 그의 고민과 열정은 고단한 사회 분위기 속, 춘천이라는 도시에서 후배들과 함께 청년들을 위한 공연을 만들고 싶은 소망으로 이어졌다.

“강원도에는 국악을 배울 수 있는 대학도 없고, 저변이 열악합니다. 서울에서 배워서 다시 돌아오는 사람 도 별로 없죠. 국악을 전공한 후배들도 생계의 문제로 다른 직업을 찾게 되거든요. 좋게 바라보면 세분되어 교육 인력으로 파생된 것이지만 자의가 아니라는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전업 예술가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 이 앞으로 춘천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공연으로 경쟁하고 성장해서 다른 지역까지 뻗어 나가길 바랍 니다. 전업 예술가들은 옛날에도 어려웠고 앞으로도 어렵겠지만 그런데도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 고 선배로서 그러한 여건들을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선생님들이 해온 길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어요. 요즘은 생각이 많이 열렸죠. 전혀 다른 시각으로 우리의 음악을 해체하고 연구해볼 생각입니다. 새로운 작품도 선보이겠지만 물려주신 전통을 잘 지켜야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들과 교류하며 보고 들을 만한 공연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시도로 시대성을 찾으려는 그의 노력은 이미 많은 협업과 새로운 도전으로 증명되기 도 했다. 우리는 어쩌면 국악 형태의 공연을 볼 때마다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가지지 않았을까? 환경에 따라 수많은 형태로 확장이 가능한 우리의 소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청년들과 닮았다. 알고 들으면 더욱 신명나고 'Hip'한 소리, 앞으로는 더욱 열린 마음으로 풍물굿, 국악을 맞이해보자.

info 공연정보

Tip 장구 채 고르기

9월 29~30일 축제극장 몸짓에서 진행되는 풍물굿 공연 ‘벽사’에서는 무용가 백형민과 함께 ‘풍물굿’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며, 11월에는 마당극 ‘라임의 왕, 김삿갓’을 선보인다. 11월 말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피아노와 사물놀이 협 연 ‘아라리아라리요’를 초연한다. 연말에는 록밴드와의 협연도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풍물굿과 국악의 새로운 면모를 기대해 보자.

장구채는 두 가지 채, 열채와 궁채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처럼 다양 종류의 채가 쓰이는데, 개개인마다의 기호에 맞게 혹은 연주의 특성에 따라 만들어 쓰거나 기성품을 구매해서 쓴다. 열채는 대나무를 깎아 만들고 궁채는 대나무 뿌리로 만든 채에 나무를 둥글게 깎은 추를 달아 만든다. 특별히 제작해서 쓰기도 하지만 학교 문방구에서 사는 천 원짜리 채가 가장 잘 맞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자기 손에, 연주 특성에 가장 잘 맞는 채가 좋은 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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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 정착한 부부들의 이야기

the story of married couples

who are cultural arts workers

진행·정리 김형철 사진 이종희

지역에서 문화예술계의 종사자로 생활한다는 것은 절대 녹록지 않은 환경일 것이다. 많은 청년이 꿈을 접고 예술가들은 예술을 포기하는 시대에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업계에서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결혼을 통해 책임감이라는 삶의 무게가 더해졌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꿋꿋이 지역과 상생하고 누구보다 자유롭게 청년 시절을 돌파하고 있는 사람들. 춘천에서 문화로 먹고 살아가는 세 쌍의 부부이자 청년들을 만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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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환 l 1983, 무대 조명디자인 프리랜서 & 김도희 l 1984, 춘천 상상마당 공연사업팀

결혼 7년 차 부부. 2011년 춘천 중앙시장 활성화 사업을 위해 고향을 다시 찾은 김도희는 당시 극단 도모에서 일하던 강준환을 만나 가정을 꾸렸다. 슬하에 3, 7살 두 아들이 있다. 남편 강준환은 프리랜서 무대 조명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내 김도희는 춘천상상마당 공연사업팀에서 공연 기획과 지역 뮤지션 교류업무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인터뷰 다음주, 남편 강준환은 원주문화재단 치악예술관 조명감독으로 취임했다.

박동일 l 1984,프로덕션 이리 대표 & 박정현 l 1985, 하울링 대표

1년 차 부부.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 캠퍼스 커플로 10년의 연애를 마치고 올해 2월에 결혼했다. 남편 박동일은 영상프로덕션 이리를 운영하며 올해 9월에 열리는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이다. 아내 박정현은 하울링의 브랜 드인 손뜨개 공방 ‘슬로우모먼츠’를 운영한다.

김윤철 l 1988, 밴드 모던다락방 보컬 & 송주희 l 1989, 청년농부

1년 차 부부. 송주희가 취미 삼아 배우던 기타 학원에서 만남을 시작하게 되어 올해 3월 결혼식을 올렸다. 아내 송주희는 농산물브랜드 '너래안'을 운영하며, 부모님과 화천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청년 농부다. 남편 김윤철은 2013년 결성된 밴드 모던 다락방에서 보컬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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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까요?

자녀의 어린이집 하원 시간, 주말 공연, 공연장 세트업, 집안 행사 등 각기 다른 스케줄로 한자리에 모이기 불가능할 것 같은 세 가족이 춘천 옥천동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라운지에 모였다. 저녁 8시, 공연 업무를 마무리하고 온 김도희의 등장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각자가 만족하는 ‘좋은 삶’을 위해 춘천에 산다

춘천에서 만나, 춘천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춘천살이의 장점을 꼽으라면 어떤 것들이

준환 일단 주거비용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울보다 저렴한 주거비용으로 부담이 적고, 같은 금액을 지 출하더라도 훨씬 만족도 높은 공간에서 신혼을 시작할 수 있지요.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원룸 월세로 춘천은 작은 아파트도 고려해볼 수 있어요. 삶의 질이나 육아를 생각한다면 정말 크죠. 주거에 대한 부담이 적다 보니 결혼에 대한 부담도 덜한 것 같아요.

주거비용을 제외한 생활비는 서울과 비슷하지 않나요? 춘천사람들도 대형마트나 인터넷 홈쇼핑을 주로 이용 하죠. 또 프랜차이즈 커피가 지역이라고 저렴한 것은 아니고요. 준환 물론 그렇죠. 춘천의 생활물가가 저렴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전체 생활비에서 주거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그것 하나만 생각해도 매우 큰 장점이에요. 도희 춘천은 타인과의 비교가 대도시보다는 적은 것 같아요. 2-30대는 남들의 시선이 중요할 때이고, 친구들 끼리 비교도 많이 될 시기잖아요? 누구는 어느 대학을 가고, 대기업에 취직하고, 어떤 차를 모는 지로 평가하기도 하죠. 반면 춘천 문화예술계는 나름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서로의 형편을 잘 알고 있어요. 상대적 박탈감이나 자격지심에 시달릴 일이 적은 것도 춘천살이의 장점 같아요. 주희 저는 초, 중학교는 화천에서, 고등학교는 서울에서 나왔어요.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들이 농사일에 바쁘 실 때면, 하교 후에 친구 집에 모여 공부하고, 식사도 챙겨 먹었어요. 마을 아이들 전체가 가족 같았죠. 지금은 우두동에 살고 있지만, 아이가 생기면 다시 화천으로 돌아가려고요. 아이를 작은 학교에 보내고, 마을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문화예술업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것들

문화예술업으로 30대 시기를 부부가 함께 보내며 나름대로 중장년을 준비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결혼하셨기 때문에 책임감도 더해졌을 것 같고요. 문화예술로 하는 밥벌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들이 있나요? 윤철 음악은 계속해 나가겠지만, 중년 이후에도 지금처럼 불러주진 않겠죠. 그렇다고 미리 걱정해서 다른 것들 을 준비하며 음악 활동을 하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물론 음악을 하는 예술인들의 처우 개선과 사회 안전망이 구축되면 좋겠어요. 저희처럼 문화계에서 일하는 부부도 더욱 많이 생기겠죠. 꿈이 있다면 인기 있을 때 히트 곡을 많이 만들어서 저작권료를 연금으로 준비하는 정도죠(하하). 정현 제가 하는 일이 손뜨개다 보니, 공예에 대한 저변확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 어머니들이 삯 바느질을 통해 살림에 보태셨잖아요. 그렇게 부업을 찾는 노인과 주부들이 손뜨개를 통해 더 즐거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일종의 공예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북유럽처럼 뜨개질이 하나의 문화 생활양식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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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환 힙합 경연프로그램에서 1세대 래퍼들이 출연하더라고요. 힙합계 점유율은 고작 30~40%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아직 서울, 수도권 업 의 시조새라는 호칭을 붙이면서도 구식 힙합을 하는 가수로 소개하고 체들의 점유율이 높습니다. 특히 큰 규모의 사업에 대해서는 더욱 그 있었어요. 그 1세대 래퍼들도 30대 중후반 밖에는 되지 않았는데 말이죠. 렇죠. 저는 춘천문화예술계가 서울처럼 무한 경쟁에 돌입한 것은 아니 콘텐츠가 이미지로 소비되고 트렌드 순환이 점점 빨라지는 곳이 문화 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경쟁력을 키워가는 단계라고 봅니다. 앞으로는 예술시장 같아요. 저희 부부는 둘 다 문화 같은 업계에 있다 보니 그런 지역 업체가 경쟁력을 키워서 다른 지역으로 진출해야 되겠죠. 춘천 고민을 자주 나누고 개선점을 찾으려 하죠.

변화가 빠른 시장이다 보니 세대 간의 갈등을 조장하기도 하고 경쟁 함께 어울려 작업하면서 재능과 공간과 장비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관계를 만들기도 하는 것 같은데, 각자의 분야에서 선후배 관계는 어떤 영상작업은 주로 1인 기업이 많아서 기획, 촬영, 편집, 디자인, 납품 가요? 동일 영상 분야는 후발주자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모교 후배들도 장비 구매는 부담이 크죠. 함께하는 움직임 안에서도 후배와 선배세대 매년 지역사회에 진출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춘천업체들의 지역 사업 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생기지 않을까요?

경쟁보다는 상생을 통한 진화를 꿈꾸다

온라인 마켓에 대한 적응력과 트렌드가 부족하거든요. 조금의 도움으

안의 파이만 서로 나누어 먹는 것은 제로섬 게임이잖아요. 그래서 올해 하반기에는 ‘강원도 영상문화창작공간(가제)’ 을 준비해

등 한 사람이 모두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뿐더러 스튜디오 구축과 고가

상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장소 협조 게스트하우스 썸원스페이지 1층, 여행자 라운지 ‘읽은책'

주희 농산어촌 인구 유입을 위해 외지에서 들어오는 청년들을 위한 도희 서울에서 열리는 ‘도시형 농부시장 마르쉐’도 좋은 해결책이 될 지원사업이 다양해요. 하지만 지역에서 몇십 년간 농사를 짓고 계신 분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 초 서울 마르쉐를 찾았더니 중장년 세대가 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진짜 도움과 지원이 필요 생산을 맡고, 청년세대가 디자인과 마케팅을 맡는 방식으로 셀러들이 한 세대는 중·장년 세대라고 생각해요. 기술과 생산력은 뛰어나지만, 움직이더라고요. 세대 간의 공진화의 좋은 사례인 것 같아요.

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세대야말로 중장년이에요. 대부분 지원사업 문화예술계 노동환경의 어려움은 하루 이틀이 아니죠. 특히 지역에서 이 청년에게 창업을 유도하다 보니 시작부터 채무를 안고 시작하는 시 는 경쟁보다는 상생을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이 해답일 수도 있겠네요. 스템이에요. 실패했을 때 부담이 크죠. 현재 농산어촌에 계신 중장년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 즐기면서 돌파해나간다는 긍정의 힘을 느낄 수 세대들에게 지원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게 한 후, 영농법인이나 협 있어서 좋았습니다. 함께 자리한 6명에게서 청년의 용기와 부부로서의 동조합 형태로 청년들을 고용하는 방식이라면 청년과 중장년 세대가 단단함이 느껴졌고요, 앞으로도 춘천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자주 교류하면 좋겠습니다.

마르쉐@ 2012년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시작한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가 함께 만드는 도시형 농부시장. 현재 매월 2회 열리며, 두 번째 일요일은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 네 번째 토요일은 성수동 언더스탠드 에비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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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거짓말 ㅣ 소설가 전석순

almost all lies

Seock soon Jeon

이번 호의 작품 읽어주는 시간은 7월 19일 춘천 서점 굿라이프에서 열린 전석순 작가와 만남 ‘거의 모든 거짓말’ 행사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진행 이하늘 l 강원일보 문화부 기자 정리 이영민 사진 이종희

거짓말처럼 쌉싸름하고 한여름 밤의 꿈처럼 달콤했던 전석순 작가와 만남. 진실과 거짓말의 경계가 모호해졌던 여름밤의 북콘서트를 살짝 엿보러 가자.

“청춘일 땐 그것이 청춘인지도 모르고 지내고 싶었다. 그래서 청춘이라서 드는 의무감과 강박을 뚝뚝 분지르고 싶었다.” -전석순, ’거의 모든 거짓말' 中

1983년 춘천 출생, 올해로 만 34세, 강원고교 졸업, 명지대 문예창작과 졸업. 만 25살의 어린 나이로 2008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등단으로 문단에 입문. 첫 장편 ‘철수사용설명서’ 2011년 민음사와 계간 세계의 문학 주관 제35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구럼비를 사랑한 별이의 노래(2012), 다시 봄봄(2017), 호텔프린스(2017) 공동 작업 참여. 거의 모든 거짓말(2016) 장편 소설 출간.

소설가 전석순

춘천에서 집필활동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동네에 사시나요? 춘천초등학교 근처에 작업실 겸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 생활로 서울에서 살았던 시기를 제외하곤, 계속 춘천에서 살았어요. 원래 춘천으로 대학진학을 해서 춘천을 떠나지 않고자 했지만, 춘천에 문예창작과가 없어서 서울로 진학하게 되었죠. 부모님은 퇴계동에 사십니다.

집필은 주로 작업실에서 하시나요? 작업실을 마련했지만, 보통 도서관을 찾아서 글을 쓰고 있어요. 집 근처 춘천교육문화관에서 작업하는데, 밤 10 시면 문을 닫습니다. 그러면 강원대 24시간 열람실로 이동해서 글쓰기를 이어나가죠. 춘천은 도서관이 참 많은 도시에요.

신춘문예 당선작인 회전의자 작품을 보고 굉장히 섬세하실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일상 속에서 사물을 응시할 때 이렇게 세세하게 관찰하나요? 소설가의 시선이 궁금합니다.

“현관문 앞에는 젖은 박스가 놓여있다. 밑에는 물이 고여있다. 물기들이 박스를 타고 올라와 무늬를 만들어 놓았다. 이 안에 뭔가 들어갈 수 있을까. 내 허리까지 올라오고 한 아름이 넘는 박스는 눅눅하다. 덕지덕지 붙여놓은 테이프도 쉽게 뜯겨나간다.” -전석순 ‘회전의자' 中

글은 엉덩이로 쓴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아는 것만 쓰게 되니 작품의 폭이 좁아지고요. 큰비로 물이 차오른 개천에 어느 분이 회전의자를 타고 떠밀려 내려오는 영상이 뉴스에 나오는데, 그 뉴스를 계기로 홍수에 관한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먹었죠. 회전의자는 수재민 이야기인데, 전 수재민이 되어본 적이 없어 요. 그래서 수재를 겪은 도시를 찾아 자원봉사하기 시작했어요. 섬세한 글에는 상세한 취재가 필요한 것 같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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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꿈은 언제부터 키우셨나요? 작가라는 꿈을 갖게 된 계기가 ‘거의 모든 거짓말’ 지난해 출간하셨죠?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궁금합니다.

간단한 책 소개를 해주세요. 처음 시작은 사랑받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 중학교 시절 좋아했던 국어 '거의 모든’이라는 말은 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모호한 말이 선생님의 칭찬을 받기 위해 처음 글을 쓰게 되었죠. 시를 쓰는 수행평 에요.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이 '거의 다 했어.’, ‘거의 가가 있었는데, 시집 20권을 사서 모두 읽고 짜깁기한 시를 제출했죠. 다 왔어.’ 라는 말이에요. 거의 모든 거짓말이라는 제목은 소설 전체가 그리고 선생님 눈에 띄어 백일장에 나가게 되었어요. 물론 매번 입상에 거짓말일 수도 있고 그중에 진실이 있을 수도 있고 모두가 진실일 수도 들지 못했어요. 중학교 졸업식 날엔 선생님께 찾아가 거짓말을 고백했 있지요. 소설 <거의 모든 거짓말>은 '거짓말 자격증' 2급 소지자인 주인 는데, 선생님은 이미 알고 계셨죠. 그러다 시가 아닌 산문을 쓰기 시작 공의 거짓말 가이드북이에요. 거짓말이 능력과 스펙이 되는 세상에서 했고, 이후 김유정 백일장을 통해 처음으로 입상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 ‘거짓말 자격증’ 2급을 소지한 주인공이 1급으로 자격증의 급수를 높 니다.

이고 발버둥 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님이 인생에서 처음 했거나 들었던 거짓말은 무엇인가요?

때였어요. 처음 들었던 거짓말은 아버지의 거짓말인 것 같아요. 부모님

을 줄여주신 아버지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죠.

작가님이 존경하는 작가가 있다면?

관객 패널 질문

모든 거짓말’을 읽게 되면서 서글펐습니다. 작가님께서 청년을 바라 까요?

어떤 청년의 모습일까요?

는 저를 일반적인 기준에서 자로 잰 듯 바라보았지요. 그때 청년을 기계

서를 알고 있어야 청년이 왜 힘든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거짓말은 사랑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진실보다 더.“ 전석순, ’거의 모든 거짓말' 中

에 놀랐어요. 그 작품을 통해 받은 울림을 나도 누군가에게 주고 싶다 첫 거짓말은 어렸을 때 오락실을 가지 않았다고 부모님께 이야기했을 는 욕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께서 세탁소를 하셨는데, 세탁소에는 이사했다거나 하는 이유로 오랫 준비하고 계시는 차기 작품이 있나요? 동안 찾아가지 않은 옷들이 있었죠. 그중에 상태가 좋고 어울릴 옷들을 중국에서 인테리어가 전혀 없이 시멘트 벽체만 있는 상태로 분양하는 저에게 주셨어요. 어느 날 그 사실을 알아챈 후부터는 불안해졌어요. 아파트가 있다고 해요. 중국 부호들은 인테리어가 되어있어도 다 철거 길을 가다 누가 이 옷을 알아채면 어떻게 할까? 그래서 옷마다 거짓말 하고 새로 인테리어를 하기 때문이죠. 돈이 없는 사람들은 이런 아파트 을 준비하게 되었죠. 아버지의 거짓말을 알기 시작할 때쯤 조금이나마 를 분양받아서, 필요한 것들을 서서히 채워가며 살아간다고 하고요. 이 철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옷을 깨끗이 세탁하고 제 몸에 맞게 기장과 통 이야기를 들었을 때 부모님이 운영하신 세탁소가 함께 떠올랐어요. 춘 천시청 건너편에서 세탁소를 운영하셨는데, 이번에 신축 공사를 하게 되면서 건물을 철거했거든요. 부모님께서 일을 놓으시게 되셔서 좋기 도 하지만 공간이 없어지면서 추억도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매우 많지만, 그래도 한 분을 꼽으면 전경린 작가님을 말씀드리고 그래서 세탁소를 철거하며 비워내는 이야기와 인테리어가 없는 아파트 싶어요. 입대 1달 전 전경린 작가님의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에 물건을 채워 넣는 이야기를 하나의 장편소설로 만들려 합니다. 제가 을 읽었는데, 불륜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세탁소집 아들이라 저만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거든요.

2011년에는 청년 이야기인 ‘철수 사용 설명서’를, 2016년에는 ‘거의 신춘문예 당선된 2008년 전석순과 지금 전석순의 변화는 무엇이 있을

보시는 시선의 변화가 느껴지는데 다음에 청년 3부작을 생각하신다면 2008년에는 조바심이 있었어요. 신춘문예가 정말 치열한 경쟁이거 든요.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야 심사위원들이 선정하겠느냐는 생각을 청년을 바라보는 가장 큰 문제점은 획일화된 시선이라고 생각해요. 하게 되더라고요. 2008년도 즈음에는 쓰고 싶은 이야기보다 뽑힐 만 2011년도 신춘문예 당선 이후 소설을 쓰기 위해 준비하고 글을 쓰며 한 이야기를 쓰게 되었어요. 하지만 2008년 이후에는 내가 좋아하는 작업하는 시간은 절대 적지 않았어요. 하지만 외부 시선은 팽팽 노는 이야기, 좀 더 유연하게 다룰 수 있는 소재를 쓰게 되었죠. 지금은 소재 백수로 생각하죠. 돈을 덜 벌고 영어점수가 없고 자격증을 준비하지 않 의 폭을 넓히는 단계입니다.

로 극단적으로 설정해서 쓴 소설이 ‘철수사용설명서’입니다. 사용설명 글쓰기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멘토로서 하나만 이야기해주신다면? 한 가지를 꼽으라면 '편견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모두 그리고 더 극단으로 밀어붙인 이야기가 2016년의 '거의 모든 거짓말’이 살아온 시간이 있기에 편견이 있을 수 있죠.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은 에요. 사용설명서조차 모르는 사람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다시 청년을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만 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편견을 버려야 다 소재로 이야기한다면 좀 더 극단적인 인물로 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양한 소재를 다룰 수 있고 이야기의 폭이 넓어지고 유연해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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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없이 어슬렁거리며 청년을 떠올리다

걸어 다닐 수 있는 도시, 춘천

walkable chuncheon

Reminding youth

글•사진 김형철

‘오다기리 조’ 주연의 일본 영화 ‘텐텐’転転, Adrift in Tokyo, 2007은 걷기에 관한 영화 다. 빚에 시달리는 21세 대학생과 도쿄를 같이 산책해준다면 그 빚을 탕감해주겠다는 49세 중년 남자. 두 남자의 기묘하고 엉뚱한 사흘간의 도쿄 산책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 로 나오키상 수상 작가인 ‘후지타 요시나가’의 대표작『텐텐』이 바로 원작이다. 빚쟁이 와 빚 독촉을 받는 사람이라는 희한한 관계의 두 사람은 도쿄 시내 구석구석을 함께 다 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렇게 둘은 도쿄를 목적 없이 어슬렁거리며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텐텐’에서처럼 걷기를 통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춘천은 어디일까? 단순한 호기심을 따라 무작정 길을 걷기 시작했다.

day 1

첫째날,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ㅣ 연적지 벤치

ㅣ 춘천 강원대학교 대운동장

20대의 추억을 찾아서

폭염 특보가 요란하게 울리던 여름날, 강원대학교를 찾았다. 모교는 아니지만, 대학교 캠퍼스의 여름이 문득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문을 지나 그늘진 곳에 주차하고 걷기 시작했다. 20대를 생각하면 대학 캠퍼스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원서를 내러 처음 학교를 방문한 날부터 큰누나와 졸업사진을 찍은 마지 막 날까지 대학은 추억의 배경이 되어준 곳이다. 더위가 한창인 8월, 나의 캠퍼스는 아마도 도서관 옆 으로 쉬나무 꽃이 한창일 것이라 생각된다. 이곳 강원대학교는 방학이라 고요하다. 삼거리까지 걸음을 옮기면 연적지에 다다른다. 벼루에 먹을 갈 때 쓸 물을 담아두는 그릇이라는 뜻의 ‘연적’은 ‘학문을 갈고닦는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단대 호수 걷자고 꼬셔~”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가사처럼 캠퍼스 안의 호수란 학문보다는 이성에 대한 감정을 싹트게 만든다. 내가 다녔던 학교의 모교에도 큰 호수가 있었는데, 여름밤이면 호수 둘레 의 벤치는 늘 연인으로 만석이었다. 호수를 두세 바퀴 돌아도 빈자리를 차지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연적지 맞은 편에는 카페 마운틴이 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군대를 마치고 복학을 하니 교내에도 카페가 하나둘 생겨났다. 그 전까지는 주머니에 동전을 모아 마시는 150 원짜리 커피가 전부였다. 고급 커피는 250원이었지만 맛의 차이는 없었다.

ㅣ 연적지 전경

ㅣ 60주년 기념관

캠퍼스라는 울타리

마운틴 카페를 나와 연적지를 오른편으로 두고 완만한 고갯길을 걸으면 미래광장이 나온다. 광장 에는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세 명의 남자 동상이 있다. 정식명칭은 ‘미래창조상’으로 강원대 교시인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표현한 것이다. 호수와 광장, 동상을 보니 처음 걷는 캠퍼스가 낯설지 않다. 미래광장 맞은편 중앙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을 오르는 계단 오른편에는 아름드리 키가 큰 이태 리포플러 나무가 있다. 중앙도서관에서 후문으로 향하는 길의 가로수인 튤립나무는 이국적인 자태를 뽐낸다. 무더운 날씨지만 나무 그늘이 많아서 햇볕이 그리 뜨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튤립나무 꽃이 필 5월과 노란 단풍이 들 10월 가을의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 길을 무작정 걷다 보니 등산로도 만나고 쉴 수 있는 정자도 곳곳에 있다. 이곳에서 ‘강원대학교 둘레길’이라는 이정표를 만났다. 학생들만의 캠퍼스가 아닌 지역사회의 열린 캠퍼스가 된 것도 걷기에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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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앉아 학교의 분위기를 실컷 구경하니 나의 대학생활도 생각난다. 어느새 해질녘이 되고 온종일 에어컨

강원대학교둘레길

밑에 앉아 더위를 피하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다. 동네 주민들도 학교를 산책하며 시원해진 저녁 바람을 즐기 고 있다. 조명이 환히 켜진 운동장에는 사람들이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기도 한다. 때마침 스쿠터의 엔진 소리 가 정적을 깨운다. 철야를 준비하는 대학원생들이 배달음식으로 저녁을 때우나보다.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총 길이 2.2km의 강원대학교 둘레길은 잘 보전된 아름다운 숲과 중앙도 서관, 미래광장, 연적지, 대운동장 등 낭만적인 대학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있다.

오후에 시작된 나의 작은 여행도 차분하게 막을 내리고 있다. 멍하니 운동장을 바라보며 앉은 내 곁으로 나와 아무런 관계없는 사람들이 지나간다. 10년 전, 나도 당신들과 같은 경험을 했었다고 마음속으로 되뇐다. 그때 는 몰랐지만 캠퍼스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아늑하고 좋았었는지를 떠올려본다. 어두워진 밤이 되어 학교를 빠져 나오자 어느새 다시 일상이다. 근처 마트에 들러 딸아이가 부탁한 아이스크림을 샀다. 마치 시간 여행을 다녀온 듯한 여름밤이다.

ㅣ 춘천 강원대학교 대운동장

ㅣ 약사천 수변공원 전경

day 2

흘러가는 약사천따라 걸어보기

둘째날, 약사천수변공원

약사리 작당의 날이 열렸던 약사천 수변공원, 행사 날이었던 7월 9일에는 예보한 비는 오지 않고 그야말로 물 을 머금은 도시였다. 아마도 올여름 가장 덥고 습했던 날로 기억된다. 약사천은 팔호광장 인근에서부터 공지천 과 합류하는 춘천경찰서 뒤편까지 이어진다. 춘천 도심이 팽창하면서 상류의 모습은 사라져 지금의 1.3km의 하천형태로 남아있다. 약사천수변공원은 2016년 10월에 새롭게 조성된 공원이다.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약사천은 30년 만에 어둠에 서 벗어나 이제야 시민들의 쉼터로 돌아왔다. 상습적인 침수 걱정과 오·폐수로 인한 악취는 사라졌지만, 약사천 에 흐르던 옛 모습들까지 함께 사라진듯하다. 그래도 걷다 보면 약사천의 옛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기대 로 다시 한번 이곳을 걷기로 했다. 이번 여름엔 비가 많이 내려 약사천에 맑은 물이 흐른다. 주민들은 다리 밑 그늘에서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

ㅣ 약사동 마을 골목

ㅣ 약사천 다리 밑

당신이 잠든 사이에

사전제작으로 촬영된 SBS 드라마로 누 군가에게 닥칠 사건, 사고를 꿈으로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 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다.

년 9월 방영 예정이다.

고 있다. 하천에는 여울과 소, 모래톱, 억새, 부들이 자리 잡았다. 조성된 지 1년도 되지 않는 하천에 민물고 기가 돌아왔다. 수변공원생태계는 우리의 추억이 다시 쌓여가는 속도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는 듯 했다. * 약사천은 비가 오지 않는 시기에도 소양강댐 물을 끌어와 환경유지용수로 흘려보낸다. 하수는 하수처리장으 로 유입되고 빗물은 약사천으로 흐르게 돼 약사천은 연중 깨끗한 수질을 유지한다. 수변공원 산책길을 따라 춘천경찰서 방향으로 걷는다. 가로수를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햇볕을 피할 그늘

은 없지만 시원한 물소리가 함께하고 있다. 약사천은 서울의 청계천처럼 높은 빌딩에 둘러싸여 있지 않아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 길 건너편으로 몸짓극장과 아내가 다니는 스포츠센터가 보인다. 센터에는 88서울올 림픽 휘장이 붙어있다. 찾아보니 명칭이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이다. 서울올림픽 대회 성공을 기념하고 지 역사회 건강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자 올림픽 개최 잉여금으로 각 시도에 1개씩 설치했다고 한다. 어릴 적 올림픽 경기를 보지 못해 학교에서 의기소침했던 기억이 났다.

ㅣ 약사동 마을 벽화

왜 어떤 것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까

약사천 근처 편의점에 들러 생수를 샀다. 배우 배수지의 사인이 붙어있다. 생각해 보니 수지가 춘천에서 드 라마를 찍는다는 소식을 SNS에서 본 적 있었는데, 촬영지가 약사천 인근이었다. 문득 영화 ‘건축학 개론’ 과 첫사랑, 기억의 습작, 무스, CD플레이어가 떠오른다. 왜 첫사랑의 아련함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까? 보통의 감정들은 시간이 지나면 무채색으로 남는데, 첫사랑만큼은 감정의 색이 바래지 않는 듯하다. 수변공원 주변은 예정된 개발 때문인지 빈집들이 많다. 골목마다 늘어진 철문을 열면 색 바랜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빈 우편함을 보면서 이곳에 쓰일 이야기는 거의 다 쓰였다는 걸 깨달았다. 약사동 일대에 배수지, 이종석이 주연을 맡았으며 2017 1,500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아마 하늘의 모습까지 변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아파트로 모이면 약사천의 이야기도 새롭게 쓰이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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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staurant

that Accidentally encountered

걷다가 마주친 식당

ㅣ oui oui

세월이 느껴지는 오래된 간판, 주차장을 꽉 채운 차들, 신기한 인테리어 등 눈길을 끄 는 가게가 있으면 ‘언젠가는 꼭 가야지’라는 다짐과 함께 마음속에 저장해 두곤 한다. POT 가을호에서는 강원대학교 캠퍼스와 약사천 수변공원 인근을 걷다가 우연히 마 주친 식당 여덟 군데를 소개한다. 걷기 딱 좋은 계절이니만큼 마음속에 저장해 두고 꺼내 먹으면 유용할 것이다.

글•사진 김형철

01 엄마의 손길

강대삼거리에서 석사사거리로 향하는 길 왼편에 깔끔한 분식집 ‘엄마의 손길’이 있 다. 이른 점심시간에도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나온 학생들로 ‘엄마의 손길’은 만석 이다. 이곳의 김치볶음밥은 자꾸 뒤적거리며 먹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때 와 별다르지 않은 재료로 만드는 김치볶음밥이 왜 이렇게 맛있을 까?”라는 의문과 함께 그릇은 금세 바닥을 드러낸다. 물과 반찬은 셀프기 때문에 단골 학생들은 식당에 들어오면 알아서 컵과 물통부터 챙긴다.

cost 김치볶음밥 5,000원, 제육덮밥 5,500원 ADD 춘천시 공지로 218 open 오전 11시 close 오후 8시 days off 매주 일요일, 둘 째주 토요일 tel 033 262 1994

02 Oui Oui

강원대병원 주차장 맞은편에 ‘Oui Oui’라는 녹색 간판이 있다. 계단을 올라 매 장에 들어가면 깔끔한 화이트톤의 인테리어와 따듯한 조명이 눈길을 잡아끈다. 르 꼬르동 블루에서 제과를 공부한 파티시에가 매일 오전에 구워내는 프렌치 스타 일의 디저트는 늦은 오후면 바닥이 날 정도로 인기 있다. 에이드도 기존의 새콤달 콤하고 자극적인 에이드와 달리 모든 베이스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은은하게 즐길 수 있다. ‘oui’ [wi]는 프랑스어로 긍정의 대답 ‘예, 그렇습니다’라는 뜻이다.

cost 얼그레이 마들렌 2,000원, 애플 시나몬 까눌레 2,200원, 말차에쏘라떼 5,000원 ADD 춘천시 백령로 147번길 2 open 오전 12시 close 오후 8시 days off 매주 월요일 tel 070 4216 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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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즉석 24시 우동

우동 육수가 나오는 냉우동은 더운 여름에 즐기기 좋다.

cost 기계우동, 잔치국수, 옛날짜장, 냉우동 모두 3,000원, 제육덮밥 3,500원 ADD 강원 춘천시 백령로 138 open 오전 10시 close 새벽 5시 days off 매주 일요일 tel 033 241 5490

04 NORAN

있는 ‘매워’는 이국적 매운맛을 선사한다.

cost 치킨카레, 돈가스카레, 새우크림카레 모두 8,000원, 치즈카레 7,000원 ADD 춘천시 서부대성로 228 2층 open 오전 10시 반 (주말, 공휴일 11시) close 오후 8시 days off 전화문의 tel 033 251 9111

05 약사촌닭갈비

cost 닭갈비(300g) 10,000원, 닭내장(300g) 10,000원, 볶음밥 2,000원 ADD 춘천시 공지로 384-9 open 오전 11시 close 오후 10시 days off 첫째, 셋째주 월요일 tel 033 256 9255

도화골 사거리, 신호등 건너편 식당에 ‘24시’라는 문구가 반가울지 모른다. 춘천 에서 24시간 운영하는 카페나 식당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기 때문이다. ‘즉석 24 시 우동’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허기진 늦은 귀갓길 에도 마음 놓고 찾을 수 있도록 새벽 5시까지 영업한다. 뜨거운 국물 대신 차가운

강원대학교 후문을 나와 왼쪽으로 길을 따라오면 ‘난.지.금.노.란.카.레.가. 땡.긴.다’라는 간판을 볼 수 있다. ‘노란’은 저온숙성 일본식 카레전문점이다. 저온 숙성한 카레는 감칠맛이 진하게 올라온다. 단골들은 단일메뉴가 아닌 ‘새우크림 카레+치킨토핑’과 같이 자신만의 조합으로 주문한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노란 특제 분말 소스 ‘매워’를 추천한다. 큐민, 클로브, 케이엔페퍼 등의 향신료가 들어

색 바랜 노란 간판이 눈에 띄는 약사촌닭갈비는 1994년부터 자리를 지켜왔다. 춘 천 닭갈비는 넓적다리살을 발라 양념해 사용한다. 닭튀김에서 닭다리가 으뜸이듯이 넓적다리살을 달큼한 양배추와 함께 볶아내는 춘천의 닭갈비집은 웬만하면 다 맛 있다. 약사촌닭갈비는 푸짐한 양과 함께 3가지 장을 섞어 만든 특제 된장, 볶음밥에 얹어주는 치즈 한 장이 신의 한수다. 참고로 메뉴에 막국수가 없으므로 주문할 때 따로 요청하면 건너편 막국수집(별당/남부막국수 선택 가능)에서 배달을 시켜준다.

06 보리밥집

식당에 들어가 앉으면 시원하고 구수한 보리밥 숭늉을 물통에 담아 상에 올려준다. 가정집을 닮은 실내는 테이블 5개가 전부인데, 포근함과 정겨움이 가득하다. 메뉴 판은 따로 없다. 강된장 한 뚝배기와 여덟가지 찬, 고추장, 들기름 한 종지, 감자를 넣은 보리밥 그리고 시원한 물김치가 한 상 가득 나온다. 무채, 고구마 줄거리, 도 라지, 머위대, 비름나물, 콩나물, 새싹채소, 김치와 직접 농사지은 풋고추까지 여덟 가지 반찬이 제공된다. 제철 재료로 요리하기에 계절마다 그 종류는 달라진다.

cost 보리밥 1인분 5,000원 ADD 춘천시 공지로 389-6 open 점심, 저녁 식사시간 days off 전화문의 tel 033 262 1994

07 별당막국수

약사천 주변에서 근사한 한옥 한 채를 만날 수 있다. 팔호광장 인근에서 30년째 영업하다 이곳으로 이전한 지 2년이 채 안 되었다. 예전에 춘천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막국숫집이요!”하면 데려다주는 곳이 ‘별당막국수’였다고 한다. 가게 내부 는 넓고 쾌적하며 메뉴는 보통 막국수집보다 다양하다. 메뉴가 많은 곳은 관광지 식당의 느낌이 들지만 30여 년 세월에서 나오는 메뉴라서 내공이 느껴진다.

cost 막국수 6,000원, 야채비빔막국수 7,000원, 편육 15,000원, 빈대떡 6,000원 ADD 춘천시 공지로 390 open 오전 10시 close 오후 10시 days off 설날, 추석 당일 tel 033 254 9603

08 갤러리카페 봄빛

약사천변에 길게 늘어서 있는 주택들 사이에 눈에 띄는 한옥 카페가 있다. 카페에 는 평소에 사진전이 열리기도 하고 각종 공예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단체로 모 임을 할 수 있는 단체석과 한옥과 어울리는 좌식 테이블이 있고, 볕 잘 드는 마당 과 고즈넉한 한옥 내부 곳곳에 아기자기한 아트피스가 가득하다. 한옥 카페인만큼 다양한 전통차와 단팥죽이나 흑임자 인절미처럼 특별한 메뉴를 만날 수 있다.

cost 커피류 4,000~6,000원, 국산차 4,500~5,000원, 에이드 & 팥빙수 6,000원 ADD 춘천시 약사고개길 49번길 10-2 open 오전 10시 반 close 오후 11시 days off 전화문의 tel 033 24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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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뿐인 꽃 l 보컬 안성연

the only one flower

Seong yeon Ahn

글 백기환 사진 주한빈

“돈이 있으면 이 세상에서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청춘을 돈으로 살 순 없다.” 오스트리아의 극작가인 다이문트의 명언이다. 그의 말처럼 청춘은 무엇보다 값진 소중한 시간이다. 오직 단 하나뿐 이라 아름다운 청춘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향기와 소중한 이야기를 품고 있어 더욱 빛난다. ‘좀처럼 없는, 희귀한’이라는 꽃말을 가진 ‘블루 달리아’라는 꽃이 있다. 춘천에도 ‘블루 달리아’라 는 이름으로 평범하지만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청년 ‘안성연’씨가 있다. 과연 어떤 청춘을 꽃피우고 있을지, 그녀가 들려주는 하루의 노래에 귀를 기울여 봤다.

아침

어느덧 규칙적인 생활이 몸에 밴 안성연 씨는 아침 7시~8시가 되면 눈을 뜬다. 간단히 아침을 차려 먹고 잠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어떤 미래를 살아가야 할지는 요즘의 화두다. 고민도 잠시, 이내 다시 해야 할 일들을 시작한다. 안성연 씨는 춘천이 아닌 강릉 초당동에서 태어났다. 중고차 판매업을 하시는 아버지와 비즈공예 강사를 하셨던 어머니 사이에 맏이로 태어나 두 동생과도 사이가 원만하고, 평범한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 다. 하지만 통금시간이 엄격한 탓에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주로 학교에서 여러 취미활동을 한 편이다. 어린 ㅋ시절부터 교회 찬양 팀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합창부도 하고 밴드에서 보컬도 맡았다. 어머니는 취미로 가야금을 타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야금 소리를 자연스레 좋아하게 됐 다. 중학교 3학년 때는 가야금을 특화 활동을 하며 국악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러 사 람의 반대로 결국 다른 꿈을 꾸자고 생각했다. 다행히 안성연 씨에게는 음악 외에도 흥미로운 일들이 많았다. 어릴 적 자주 본 화산과 지진에 대한 다큐 멘터리는 지구과학 과목을 좋아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고 나아가 전공으로 지질학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줬 다. 물론 지질학과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장래가 밝지 않다는 의견으로 부모님이 반대하셨지만, 강원대학 교 지질학과에 간 중, 고등학교 선배의 조언으로 용기를 냈다. “오늘 더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 고생한다. 그래서 고통을 참아야 한다는 생각과 는 멀어지려고 해요. 먼 미래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을 고통으로 느끼면서 살기에는 우리 인생 은 너무 짧잖아요.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마음만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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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8월의 춘천은 뜨겁다. 청춘의 낮도 가장 열정이 넘치고 이야기가 많다. 현재 안성연씨는 춘천의 영상문화프로덕션 회사인 ‘프로덕션 이리’의 경영팀에서 근무한다. 요즘은 프로덕션 이리가 후원사로 참여하는 춘천다큐멘터리영화 제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음악을 하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경제활동과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 달에 한두 번씩은 공연요청도 들어온다. 무엇보다 안성연 씨는 음악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대학 생활

“대학에 처음 왔을 때 통금도 없고 집에서 받던 억압이 풀리다 보니 되도록 많이 즐기고 재밌게 놀았어요. 예전에 살았던 삶이 약간은 틀에 박혀 있었거든요. 반면 환경이 바뀌어 혼자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기도 했죠.”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내내 음악을 떠나보내지 않았다. 1, 2학년 때는 강원대 밴드동아리인 ‘MIC’에서 활동하기도 했었 다. 버스킹 붐이 일고 있던 대학교 2, 3학년 때는 ‘캔즈카페’에서 음악 하는 분들과 만날 기회가 생겼다. 그들과 만남으 로 음악 활동에 대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리고 1년에 2~3번씩은 친구들과 학교 주변에서 버스킹을 하곤 했다.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를 뽑으라면 당시 강원대학교 후문에서 했던 버스킹을 떠올린다. 남들이 안 하는 무언가를 도전하는 용기가 있었기에 더 행복했던 대학 생활이었다.

문화, 그리고 음악

대학을 졸업하고 한동안 음악을 그만둔 적도 있다. 안정적이지 않았고 고민도 많았기 때문이다. 국가 지원으로 컴퓨터 디자인 교육을 받다가 아르숲에서 공간예술을 하시는 목선혜 작가님을 만나게 되었다. 예술가들을 만나니 편안함을 느꼈 다. 그 후로 이벤트 회사에서 일하며 문화 쪽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춘천의 문화를 접하게 되 었고 종종 춘천에서 하는 문화행사에 다니며 발을 넓혀갔다. 처음에는 춘천의 문화에 관심이 없었지만, 문화기획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 문화를 알게 되면서 삶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다시 음악도 가까워졌다. 용기를 내 음악을 시작했고 피아노 를 배우다 요즘은 기타 치는 법도 배운다.

블루달리아

“처음에는 팀명으로 정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개인으로 쓰는 이름이 되었어요, 화려하고 희귀하고 독특한 색을 냈으면 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블루달리아가 가지는 꽃말처럼 안성연 씨는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름대로 독특한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하고 있고, 올해 만난 남자친구와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 취미에 빠지면 열정을 다하고, 유튜브에서 먹방 이나 뷰티를 보거나 ASMR 듣기를 좋아하며 기타 연습과 공연 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저녁

ⓒ 안성연

일이 있는 날에는 일을 마무리 짓고, 일이 없을 땐 쉬거나 다른 할 일을 하다가 늦은 저녁을 먹는 편이다. ‘잘 먹고 잘살자’가 인생의 목표인데 현실이 늘 문제다. 가끔은 현재가 불안해질 때도 있지만 음악을 할 때 행복하다는 것 도 알고 또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으니 괜찮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청춘이 귀한 이유는 여러 고민을 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육체적인 나이보다 마음의 나이가 들어가면 고민보다는 현실에 안주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단 하나밖에 없는 꽃으로 피어나고 있는 안성연 씨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꽃들도 함께 용기를 얻고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청년이여, 인생은 앞으로 더 다채로울 예정이다. 오늘도 봄의 도시 춘천에는 다양한 색을 지닌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을 테니까.

recommendation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CIDF는 2013년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고인이 된 이성규 감독(시바, 인생을 던져)을 위해 마련된 ‘한 사람만 모르는 특별한 개봉’에서 시작된 영화제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총 39편의 장·단 편이 상영되며, 공연과 영화가 결합한 다큐사운드트랙,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영화제 모색을 위한 라운드테이블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개최된다. 캐치프레이즈 ‘일상의 쉼표를 찍다’처럼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쉼터가 되어줄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월 1일(금)부터 3일(일)까지 의암호수가 보이는 KT&G상상마당 춘천과 CGV 춘천명동점에서 열린다. www.cid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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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ers

by moving dolls

인형을 움직이며 꿈꾸는 사람들 l 꿈동이인형극단

글 김형철 사진 이원일

ⓒ 꿈동이 인형극단

춘천에는 매년 국내외 인형극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국제인형극제가 펼쳐진다. 1989년에 공지천 등지에서 처음 시작한 ‘춘천인형극제’는 춘천을 세계적인 인형극의 도시로 인식하 도록 크게 기여했다. ‘춘천인형극제’의 흥행에 힘입어 2001년에는 춘천인형극장이 지어졌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인형극 전용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성공의 바탕에는 오랫동안 인형을 움직이며 꿈꾸는 사람들의 열정과 땀이 존재한다. 인형극을 만들고 연기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수많 은 질문을 품고 춘천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꿈동이인형극단 단원들을 만나러 석사동의 여우소극장을 찾았다.

interviewee

좌 무대의상담당 황수영 ㅣ 우 무대미술담당 서윤아

ⓒ 이종희

보통 배우를 꿈꾼다면 서울 대학로를 찾는데 어떻게 춘천에서 인형극 배우로 극단에 몸을 담게 된 건가요? 윤아 공간디자인 일을 하고 있다가 무대디자이너 채용공고를 보고 극단에 들어왔어요. 물론 지금 배우로 무대 위에 올라가고 있죠. 처음 면접 때 대표님이 연기도 할 수 있겠냐 하는 질문에 인형극이니 괜찮지 않겠냔 생각에 쉽게 대답을 했죠. 배우처럼 무대에 직접 올라가지 않고 인형 목소리만 내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수영 의상을 전공하고 패션업체에서 일했는데 경쟁업체 카피를 할 수밖에 없는 업계의 환경에 회의감을 가졌어요. 대학시절 멕시코 유학 생활로 스페인어에 능통하고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해외공연을 준비 한다는 극단 공고를 보고 춘천행을 결정했죠. 무대의상은 상업적인 패션의상이 아니라 좀 더 창의적인 작업 을 해볼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저도 윤아 언니처럼 무대 위에 올라가죠. 대표님께 같은 질문을 받았어요. (하하)

무대에 오르지 않는 시간에 인형극 배우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지요? 일과를 말씀해주세요. 윤아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을 해요. 규칙적으로 극단 활동을 하죠. 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오전 공연을 올리다 보니 10시부터 공연 준비를 해야 해요. 공연이 없을 때도 9시 출근을 해서 극단의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해요. 근데 요즘이 공연이 없을 시기예요. 방학 기간에는 학교 단체 관람이 없다 보 니 한 달에 4~5회 정도 공연을 올리죠. 점심은 주로 대표님께서 준비해오세요. 사무실에서 함께 식사하고 오후에는 무대 소품, 의상, 인형제작 작업을 합니다. 인형극을 위한 모든 준비를 극단 내부에서 진행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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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동이 인형극단

연극배우들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대리운전을 통해 생활비를 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극단 의 보수만으로 생활이 되는지,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나요? 윤아 다른 일 할 시간이 없어요. 인형디자인, 소품제작, 음악 작업, 영상 작업등 대부분 작업을 자체적으 로 준비해요. 배워가면서 준비해야 하는 것들도 있고요. 지금은 인형극 이외 것들을 생각할 여유가 없네 요. 그리고 대표님께서 어려운 극단생활 안에서도 배우들을 많이 생각해주고 있어요. 수영 주말이나 평일 저녁 시간에 유학 생활 때 배운 스페인어 교습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해외공연이나 지방공연일정으로 인해 저 때문에 교습시간을 지키지 못할 때가 종종 있죠.

꿈동이인형극단은 매년 창작극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고 있는데, 이번에도 직접 인형제작과 무대 소품을 만들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겠네요. 올 11월에 선보일 창작인형아동극 '점'은 어떤 작품인가요? 윤아 박성호 동화작가의 그림 동화책 [상상하는 이야기 '점']을 창작 인형아동극으로 제작한 작품이에요. 오랜 옛날 컴컴했던 세상에 태어난 점 하나가 해와 달, 우주가 되고, 지구로 와서 다양한 자연으로 변화해 나가는 이야기에요. 이번 공연은 애니메이션과 함께 연출되어 관람객들이 예술적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 점' 이야기를 펼쳐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중연극과 예술연극이 오랜 침체기를 딛고 조금씩 일어서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하는데, 관객들의 발걸 음이 서울의 대학로 말고도 춘천 소극장으로 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계획과 지역민들 에게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요? 윤아 무대디자인을 하다 보니, 영상, 음향에도 관심이 많아요. 다른 분야도 전문적으로 공부해서 우리가 준비하는 작품을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수영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키워주었으면 해요. 인형극이 춘천을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인데 시민들이 그에 비해 관심이 적은 것 같아요. 춘천인형극제 등 연중 다양한 인형극 공연이 열리고 있는 춘천에서 다른 예술 분야와 함께 콜라보 작업을 해보는 것이 꿈이에요.

제29회 춘천인형극제 ㅣ 어린이에게 꿈을 모두에게 사랑을

올해 29회째를 맞는 '춘천인형극제 2017'은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사농동 인형극장을 중심으로 시내 곳곳에서 거리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해외 초청작은 CPQ프로덕션(스페인)의 'Rats(래츠)고', 바바라 멜로이스(프랑스)의 '스케치', 로베르토 화이트 (아르헨티나)의 '광대와 인형', 퍼니벨 하우스(러시아)의 '나는 세상을 창조한다', 극단 부꾸(일본)의 '작은 쥐의 빨간 조끼', 라카프라 발레리나(이탈리아)의 '오리, 죽음 그리고 튤립' 등이다. 특히 오리, 죽음 그리고 튤립은 15 세 이상 관람 인형극으로 죽음을 앞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인다역으로 진행되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내는 꿈동이 인형극단의 '백설기', 극단 로.기.나래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극단 푸른 해의 '마술인형', 인형극 연구소 인스의 '웃기는 청혼', 극단 봄의 '특별한 그림여행'이다. 이번 춘천인형극제는 명동을 비롯해 소양강 스카이워크 등 찾아가는 인형극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며, 청소년과 성인도 즐길 수 있는 인형극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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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유학생의 유쾌한 밥상 토크 l 춘천 문화생활, 이것이 좀 부족해!

a pleasant conversation

with meals

글 김형철 사진 이종희 푸드스타일링 박민재 채소 소믈리에 l 민재의 키친 대표

this month's table

차림 감자스프. 감자샌드위치, 블루베리치즈피자, 블루베리스무디 재료 감자ㅣ춘천 소양강 감자, 블루베리ㅣ박사마을 홍가네 브루베리

방학을 맞아 친구들이 빠져나간 대학교를 지키고 있던 네 명의 유학생들이 서면 서상리 한옥 게스트하우스에 모였 다. 중국, 프랑스, 폴란드, 한국 사람이 모여 수다를 떠는데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수다로 여념이 없는 이들에게 조심스레 춘천의 유학 생활과 문화에 관해 물어보았다.

사진에서 왼쪽 부터 / 이름, 나이, 출신지역, 소속, 좋아하는 음식 순으로

주청 周菁 Zhou Jing, 31, China Shandong Jinan, 강원대 대학원 신문방송 박사과정 수료, 된장찌개 황귀윤, 25, S.Korea Seoul, 한림대 사학과 4학년, 순대국 딜런 Dylan Motin, 24, France Aquitaine, 강원대 대학원 정치외교 석사과정, 족발, 닭발 올가 Olga Klemens, 24, Poland Poznan, 강원대 교환학생, 치즈찜닭

“춘천 대학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춘천을 찾는 수도권 내국인 유학생들도 많아지고 있다.” 강원대 춘천캠퍼스 기준 : 50개국 674명 외국인 유학생 재학 중. 수도권 출신 재학생 비율 약 40% 자료: 2016년 강원대 통계연부

요즘 춘천살이는 어떤가요? 춘천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데 불편함은 없나요? 딜런 친구들에게 축제나 공연, 전시가 많은 곳이 춘천이라고 들었지만, 문화행사 소식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을 찾기 힘들어요. 막상 공연이나 축제를 찾아가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행사장의 브로슈어, 문화행사 웹사이트의 영문 서비스도 부족해요. 서울 전시를 찾으면, 브로슈어에 기본적인 내용은 영어로 소개되 는데, 춘천은 그런 배려가 부족해요. 귀윤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 내국인 유학생도 마찬가지예요. 춘천이 문화행사가 많은 도시이긴 하지만 행사마 다 장소가 다르고 비정기적이에요. 찾아서 다니지 않으면 막상 즐기기가 어려워요. 서울은 즐길 거리가 지역별로 정리되어 있잖아요. 클럽문화는 홍대, 전시는 인사동, 세계음식을 먹을 때는 이태원. 즐기고 싶은 문화가 있으면 언제든지 해당 지역을 찾으면 되거든요. 서울까지 이동해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시내에서의 교통은 서울이 더 편해요. 춘천은 자가용 없는 대학생들이 움직이기에는 불편함이 있어요. 그래서 시험 기간을 제외한 주말엔 주 로 서울로 가게 돼요. 주청 저는 춘천에서 오래 생활했고, 전공도 관련이 있어 문화예술 행사를 찾아다니는 편이예요. 근데 춘천 전 시나 공연장을 찾으면, 행사장 안에 사람들은 그들끼리 아는 사람들이죠. 작은 규모의 행사일수록 더욱 그래요. 지인이 없으면 소외감을 느낄 때가 많아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좋아 보이지만, 그 가족에 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주변인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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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이 꼽은 '한국의 경쟁력' 1위는 31.5%가 꼽은 '문화·예술'이었다. 이어 '뉴스·미디어' 15.5%, '관광' 13.2%, '과학기술·IT' 10.2% 순이었다.” 대상 : 46개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 751명, 자료:경희대 국제교육원

유학생들도 함께하는 춘천 문화예술계가 되려면? 딜런 축제 자원봉사를 연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춘천에는 다양한 국가의 유학생들이 있잖아요. 기본적인 대화는 물론 통·번역이 가능한 친구들이죠. 유학생들이 모여 자국의 언어로 SNS 계정에 글을 올린다면, 여러 언어와 나라로 춘천축제가 전 세계에 퍼져나갈 거예요. 외국인 유학생들의 참여율도 높아질 것 같고요. 올가 외국인 유학생 중에는 학부생, 대학원으로 유학 온 친구들도 있지만,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춘천을 오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주로 한국어 공부를 위해 오는 친구들이죠. 대부분 한류에 관심이 많고, 한국 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친구들이에요. 이 친구들에게 춘천의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겨주는 것이 지속해서 유학 생을 춘천으로 불러들이는 방법일 것 같아요. 저 역시 친구 소개로 춘천에 오게 되었는데, 이번 겨울엔 제 추 천으로 친구가 교환학생으로 춘천을 찾게 될 예정이에요. 폴란드에 있을 때 춘천에 대해서 한국의 수도 서울 과 가깝고, 비교적 저렴한 물가 그리고 조용한 도시로 소개받았거든요. 직접 춘천에 와보니 여행, 문화 관련 소개하고 싶은 장점들이 정말 많아요. 귀윤 대학별로 외국인 유학생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유학생들이 고향 음식 준비해서 함께 나누며 유학생들끼리 네트워크를 쌓는 자리예요. 물론 이런 행사도 의미 있지만, 반대로 유학생들에게 춘천을 알려주 는 행사도 필요할 것 같아요. 여행하다가 어느 지역에 단 몇 주만 지내도 애정이 생겨 다시 찾고 싶은데, 짧아 도 1년 이상을 머무는 유학생들에게 춘천은 의미 있는 곳이지 않을까요? 20대 시간의 반을 보내고 있는 춘천 은 제2의 고향 같은 곳이죠. 주청 춘천에 온 지 벌써 8년 지났어요. 그동안 서울로 가거나, 고향 제남으로 돌아갈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 지만 늘 결정은 춘천이었어요. 우리 아빠도 이런 나를 신기하게 생각해요. 이번에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부모 님께 동영상을 제작해서 보여드렸어요. 그동안 춘천에서 여행 다닌 사진, 여러 전시나 축제에서 찍은 사진 등 을 모아서 만든 동영상이었어요. 8년의 시간을 함께한 춘천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었죠. 부모님께서 좋아 하셨어요. 특히 아빠가. 제 고향인 중국 산동성은 공자의 고향으로도 유명해요. 논어에 近者悅遠者來 라는 말

이 있죠.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 는 뜻이에요. 춘천에서 지금 함께 살아 가고 있는 유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춘천시가 관광에 이어 문화예술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기반 조성에 나섰다고 한다. 타 지역은 이미 외국인 유학 생을 통해 지역 축제와 문화관광자원을 알리는 일을 시작한지 오래다. 춘천도 유학생들이 문화예술의 소비자 또는 홍보대사에 그치지 않고, 생산자가 되어 시민 기획자, 예술가, 활동가로 참여하는 사업들이 더 많이 추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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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소상공인들의 가게

small but special stores

run by young people

글•사진 박선아

지브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산문집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아무리 아름다운 말도, 세련된 표현도, 자신의 감각과 삶의 방식에 어울리지 않으면 그다지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춘천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두 명의 남자와 한 여자를 만난 후로는 자꾸 저 문장이 떠올랐다.

말이 없는 두 남자의 묵묵한 식당

말수가 적거나 말주변이 없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말 밖의 것을 둘러볼 때가 있다. 말의 속도나 손짓, 몸짓, 눈빛 같은 것을 관찰하다 보면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게 선명해지기도 한다. 춘천 시청 근처에 있는 밥집 ‘지브로’를 운영하는 두 남자는 조용했다. 무엇을 물으면 짧게 답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했기에 말 너머의 것들을 살폈다. 지브로가 있던 자리는 이전에 양장점이었다. 양장점이 문을 닫은 후, 오랫동안 비어있던 공간을 고쳐 집밥을 파는 식당으로 만든 것이다. 지브로의 대장 임창규와 밥장 김동환은 고교 동창이다. 그들은 회사에 다닌 적이 없었고 첫 창 업으로 식당을 선택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한 사람들은 으레 자신들이 겪은 일을 수다스럽게 얘기하기도 한다. 지브 로의 주인들은 ‘저희는 이런 일들을 이렇게 이뤄왔습니다!’ 같은 모험담을 늘어놓지 않았다. 대신 지금까지 있었던 일 중 어려웠거나 좋았던 것들을 짧고 덤덤하게 말할 뿐이다. 어떤 것에 가장 공들였냐는 물음에는 "다른 것보다 식물 사는 일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화목원에 가서 골랐는데, 재미있고 신기했어요."라고 말하는 눈빛이 사뭇 진지했다. 가게 안의 식물들은 저마다 자기에게 알맞아 보이는 자리에 놓여 있었다. 솔직한 모양이었다. 그들이 만드는 음식도 마찬가지다. 지브로의 메뉴는 ‘제육 왕 덮밥, 우렁 강된장 비빔밥, 수육면’ 세 가지가 전부다. 거기에 세트로 달라고 하면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차가 곁들여 나온다. “특별한 에피소드 같은 것은 없고요. 메뉴를 만들 때, 많이 먹어봤어요. 건강한 먹거리를 빠르고 간편하게 먹자는 것이 저희의 운영 모토예요. 거기에서 벗어나 지 않게 요리하고 있습니다.” 가장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메뉴만을 정직하게 골랐고 음식의 맛도 그 마음과 비슷하다. 짜거나 매운 맛으로 기교를 부리지 않고, 곁들이는 반찬도 신선하고 씩씩하다. 무뚝뚝하지만 뒤에서 몰래 챙겨주는 우직한 친구들의 맛이랄까. 여럿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뒤로한 벽면에는 1인용 좌석이 있는데, 혼자 이 자리에 앉는 일에 부담이 없을 것 같다. 누군가의 간섭 없이 혼자서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을 때 혹은 소중한 사람과 나란히 앉아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지브로에 찾아가서 말없이 앉아보는 것은 어떨까.

ADD 춘천시 서부대성로 67 open 오전 11시 close 오후 8시 days off 매주 일요일 tel 033 25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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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프

지를 전하고자 한다.

그런 것을 가능하게 한다.

빛나는 언어로 말할 줄 아는 여자의 북카페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말로 증명하는 사람들도 있다. 강원대 근처에서 서점 겸 카페 ‘굿라이프’를 운영하는 김예진. 그와 가게의 첫인상은 '아, 북카페와 이곳을 운영하는 사람이구나.' 정도였다. 적당히 편안한 마음으로 가게를 둘러보다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주인장은 몇 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제주를 여행했다. 우연히 한 서점을 발견하고 그곳에 들어가 책을 읽었 다. 평소에는 철저한 계획에 따라 여행하는 편이지만 어쩐지 그날은 홀린 듯 안 하던 일을 해봤다고 한다. 계획대로라 면 다른 장소에 있어야 할 시간에 엉뚱한 곳에 앉아 책을 읽는 일이 뜻밖에 들뜨는 일이었다. 여행이 끝나고 난 후에 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어 춘천에 돌아와 그런 공간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부동산을 부지런히 드나든 끝에 36년 된 슈퍼마켓이 있던 지금의 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자리를 고치는 돈이 넉넉하지 않았기에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만 했 다. 천장을 뜯고 벽을 칠하고, 가구를 만지는 일까지. 책이 있는 공간을 산책하듯 둘러보고 나오는 것만으로도 위안 을 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서점으로만 운영하지 않는다. 누구나 편히 드나들 수 있도록 커피와 술도 팔고 있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제목만으로도 위로를 건네주는 책들을 판매하며, 그것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

주인장이 굿라이프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자신의 책상이다. 일하다 짬이 생기면 계산대 옆에 놓인 책상에서 책을 읽고 필사도 한다. 마치 이곳을 툇마루 같다고 느낀다. “요즘 언제 가장 행복하세요?”라고 물었더니, 냉장고 옆 에서 엽서 두 장을 꺼내왔다. 여행을 떠난 손님들이 보내온 엽서였다. 책상에 놓인 편지를 읽다가 주인장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미소를 짓고 있다.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그런 얼굴이었던 것 같다. 들려준 이야기도 모두 그런 미소를 닮은 것들이었다. “힘든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느끼는 힘듦과 그렇지 않은 일을 할 때의 힘 듦은 견딜 수 있는 역치가 다른 것 같아요. 2월과 8월은 휴가를 보낼 예정이에요. 쉬는 일상을 가져야 하고, 그 시간이 있어야 여기를 찾는 손님들에게 또 좋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서점을 다시 한번 둘러봤다.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눈 후, 다시 둘러본 이 가게 안의 모든 것은 사랑스러웠다. 반짝였고. 신기한 일이다. 어떤 사람의 언어는

ADD 미려골길25번길 12 open 오전 12시 close 오후 10시 days off 매주 수요일 tel 010-****-8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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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으로 회귀 ㅣ 춘천으로 다시 돌아온 누군가의 이야기

the story of someone

who came back to Chuncheon

글 최혜진ㅣ게스트하우스 썸원스페이지 호스트 일러스트 이영민

누군가에게 따뜻한 삶의 한 페이지가 되길 바라며

“춘천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하겠다고? 대박 치려면 부산이나 강릉 쪽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춘천에서의 새로운 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주위의 반응은 다들 비슷했다. 부산이나 강릉처럼 관광도시로 유명한 지역도 아니고 서울과 가까워 당일치기 여행지로나 인식되는 지역이기에 스스로 과연 옳은 선택인지 걱정이 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초중고시절의 추억이 있는 곳이고 부모님이 계시며 무엇보다 욕심 없이 ‘천천히’ 나아가고자 하는 앞으로의 계획에 적절한 감성과 조건을 갖춘 도시라고 생각했다.

웹디자이너로서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이른바 ‘숙박업’에 종사한 지 어느덧 8년이다. 강화도에서 5년간 펜 션을 운영했고 춘천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사업자등록증에 새겨있는 ‘숙박업’은 여전히 볼 때마다 어색하다. ‘잠자는 공간을 제공하는 업’이라는 의미로 지금의 일을 정의한다면 한 50% 정 도만 해당할 것이다. 게스트하우스는 모텔이나 호텔처럼 잠 잘 공간만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중요한 부분 을 차지한다.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이자 따뜻한 흐름이 이어지는 공간, 주인장은 때론 삼촌이나 이모처럼 동 네 이곳저곳을 안내하고 지역 소식을 들려주는 이야기꾼이 되기도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여행객들 끼리 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다. 아침 조식 시간엔 초면이지만 한 테이블에 앉아 어제 다녀온 장소 에 대한 이야기와 오늘 가야 할 곳에 대한 조언을 나누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관광 안내 책자에 소개된 정보보다 생생하고 친절하다.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천천히, 춘천다움을 즐기자

전하며 지내는 사이좋은 동네 이웃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개하는 호스트로서 뿌듯하다.

한 줄로 남는다면 이토록 재미있고 부러운 일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의 일환으로 우리 숙소의 모든 방엔 작은 노트를 두었다. 일종의 방명록인데 뜻밖에 진지하고 소박한 내 용의 글들이 켜켜이 쌓여간다. 부산에서 몸이 아픈 엄마와 함께 단둘이 춘천으로 여행 온 모녀의 사연, 아이 둘을 남편에게 맡기고 자유를 찾아온 지리산의 그림책 작가, 화천에서 복무하는 아들의 외박 때마다 멀리 포 항에서 올라오는 어머니의 메모, 임용시험 응시차 방문하여 수험생활을 뒷바라지해준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적은 일기 등 읽고 있자면 마음이 뜨거워지는 이야기들이 한가득이다. ‘Someone's page’라는 이름도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되길 바라는 의미로 지었기에 방명록의 글들이

‘Someone's page’에는 가끔은 춘천에 사는 현지인들도 숙박을 위해 방문한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멀리 여행을 가지 못하지만 ‘떠남’의 기분을 느끼고 싶어 딸과 함께 방문해 온종일 책을 읽고 고요함을 즐기다 가 거나 춘천으로 놀러 온 친구와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인연은 쭉 소식을

그 밖의 대부분은 20대 여자분들로 뚜벅이 여행자가 많은 편이다. 춘천의 곳곳을 천천히 걸으며 있는 그대 로를 느끼는 ‘슬로라이프’를 추구하는 세대들이다. 그런 분들에게는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보다 는 춘천에만 있는 가장 춘천다운 공간을 슬며시 소개하곤 한다. 젊은 청년이 열정으로 꾸려나가고 있는 18 개 좌석의 소규모 단편 영화상영관 ’일시정지시네마‘는 춘천여행을 한 편의 영화 속 추억으로 남겨 줄 것이 며, 호두나무가 자라는 작은 마당이 있는 카페 포지티브즈는 아늑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로 유명한 곳이 다. 독립출판물의 개성과 주인의 향기를 가득 품은 ’책방마실‘과 ’굿라이프‘도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다. 주 인장의 ‘열정’과 ’정‘이 더해진 춘천다운 공간이 곳곳에 하나둘 늘어갈 때마다 여행자들에게 좋은 공간을 소

숙소 한쪽 벽면에는 ‘썸원스페이지 주인장이 하는 일은, 돈을 받고 방을 빌려주는 일이 아닌 열심히 달리다 온 사람 편히 쉬게 하는 일입니다.’라는 문구를 붙여 놓았다. 힘이 들 때면 그 문장을 지긋이 바라보며 현재 의 나를 다시금 돌아본다. 언젠가 3학년인 딸 아이가 학교에서 “아빠는 무슨 일을 하는지?”라는 질문을 받 았는데 “집에서 매일 청소하세요.”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웃었다. 물론 대박은 고 사하고 매일매일 청소하느라 바쁜 일상이지만 ‘춘천’과 ‘사람‘과 ’정‘이 빠져있다면 과연 이 일이 재미가 있 을까?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소중한 인연이 쌓이고 누군가의 인생 한 페이지에 춘천이 아름다운 추억 속

‘빨리빨리’가 아닌 ‘천천히’가 배어있는 도시, 무엇보다 춘천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문화예술리포트 ㅣ

28쪽

2017 calendar September - November 문화캘린더

i september

문화재단행사

9.9 aM 11:00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시립교향악단 여유있는 시간 해설이 함께하는 브런치 콘서트 Portrait of Composer Series II 모차르트

네덜란드튤립농장 아하댄스시어터 김진묵 트로트밴드

가을, 춘천은 축제다

거리공연

춘천고음악제 at 축제극장 몸짓, 국립춘천박물관

9.11 aM 11:00 / 10.11 PM 2:00

춘천연극제 at 축제극장 몸짓

9.13 PM 4:00, PM 7:30

at 춘천인형극장

춘천인형극제

9.14-15 aM 11:00, PM 2:00

at 축제극장 몸짓 야외무대

춘천마임축제

9.22, 29 PM 7:30

9.15 pM 7:30 at 춘천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뮤지컬 <별의여인 선덕>

9.19 pM 7:30 at 백령아트센터 소프라노 신영옥과 함께하는 패밀리콘서트

9.21 pM 7:30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 제17회 정기연주회 뮤지컬 <The Sound of Music>

9.22-24 at 춘천 약사천 일대

2017 무한청춘페스티벌 9.23 pM 7:30 at 춘천문화예술회관 걸작으로 만나는 오페라 갈라축제

9.27 PM 12:00 at 축제극장 몸짓 La SIesta 연희집단 The 광대

i October

문화재단행사

9.28 pM 7:30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시립합창단 제94회 정기연주회

10.13 aM 11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시립합창단 휴가다休歌茶 모닝콘서트 III 낭만시대 합창음악 이야기

20세기 명 작곡가의 합창음악 9.29 pM 7:30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특별연주회

10.20 - 31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축제극장몸짓 외벽 Re·Naissance 르네상스 춘천의 기억 그리고 재생에 관한 10.19 pM 7:30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시립교향악단 제138회 정기연주회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 IV

춘천구경 at 축제극장 몸짓 9.8 PM 7:30 9.9 PM 7:30 9.22 PM 7:30 9.23 PM 7:30 백형민 Branch² Dance Company

협연 피아니스트 백건우

ⓒyongbin park

9.9, 16, 23, 30 aM 11~12 소양강 스카이워크

가을, 춘천은 축제다

9.4, 9, 14, 19, 29 PM 2~3 신북읍 샘밭장터

춘천마임축제 at 축제극장 몸짓 야외무대

9.9, 16, 23, 30 PM 7~8 번개시장

10.23-24 PM 7:30

9.9, 16, 23 PM 4~5 강촌 출렁다리 수변공원

춘천국제고음악제 at 축제극장 몸짓

10.28-29 PM 7:30

9.9, 16 PM 4~5 춘천명동 브라운 5번가

at 춘천인형극장

춘천연극제

9.2, 9, 16, 23, 30 PM 2~3 캠프페이지 꿈자람 물정원

10.28-29 pM 2:00, PM 5:00

at 춘천인형극장

춘천인형극제

지역문화 예술행사

10.30-31 aM 11:00, PM 2:00

9.27 pM 7~10 at 춘천 수변공원

10.25 PM 12:00 at 축제극장 몸짓 La SIesta 피아노트리오 트리오제이드

물위의 火루밤 물火일체 9.21 - 22 at 춘천 KT&G상상마당 강릉 녹색도시험센터

춘천구경 at 축제극장 몸짓 10.14 PM 7:30 일곱시반 10.20 PM 7:30 극단 무하

2017 강원문화예술교육아카데미 도토리키크기 만나볼랩(Lab) 7.13 - 9.24 at 이상원미술관 이상원미술관 기획전시 윤석남 개인전

9.1 pM 7 at 춘천문화예술회관 백영태 발레 류보브 김유정, 아! 미친 사랑의 노래 시즌2

거리공연 10.14, 21 aM 11~12 소양강 스카이워크

9.6 - 13 at 소양로2가 176-8 최혜선개인전 혜선이네 행복한 문방구

10.14 PM 2~3 신북읍 샘밭장터 10.14, 21 PM 7~8 번개시장

9.8 - 14 at 춘천미술관 김분호개인전 시와 서예의 만남전-춘천의 노래

10.14 PM 4~5 강촌 출렁다리 수변공원

9.16 - 17 at 공지천 야외공연장 춘천가족음악축제

10.14 PM 4~5 춘천명동 브라운 5번가 10.14, 21 PM 2~3 캠프페이지 꿈자람 물정원

9.19 - 11.30 at 강원도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청소년과 함께하는 안녕 새싹들

지역문화 예술행사

9.19 - 28 at 갤러리4F 김혜옥개인전 종이배 띄우고

10.25 pM 7~10 at 춘천 수변공원 물위의 火루밤 물火일체

9.21 pM 7:30 at 공치천 야외공연장 소양강처녀가요제

10.14 at KT&G 상상마당 춘천 2017상상실현페스티벌 얼리버드 티켓오픈

9.22 - 29 at KBS춘천공개홀 외 춘천국제고음악제

10.20 - 22 aM 11~12 at KT&G 상상마당 춘천 가평 자라섬 러브레이크 X 자라섬 10.20 - 26 at 춘천미술관 춘천뿌리전 원로작가 2인의 아카이브와 함께

9.28 - 10.11 at 아트플라자갤러리 한국사진작가협회춘천지부 제3회 기획테마전 자연을 노래하다

i November

문화재단행사

11.3 - 4 pM 7:30 at 춘천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춤과 소리로 그리는 춘천여행 가제 11.10 aM 11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시립합창단 휴가다(休歌茶) 모닝콘서트 IV 현대시대 합창음악 이야기

11.16 pM 7:30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시립교향악단 제139회 정기연주회 브람스 교향곡 전곡 시리즈 II 11.23 pM 7:30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제16회 정기연주회 11.28 pM 7:30 at 춘천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연극 <선물>

11.23, 24 aM 11, pM 2 11.25, 26 aM 11, pM 2, pM 4

인형극장 기획공연 백설기 at 춘천인형극장

11.29 PM 12:00 at 춘천문화예술회관 La SIesta SG오페라단 라보엠

11.30 pM 7:30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시립합창단 제95회 정기연주회 칸타타 한강

상기 일정은 변경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www.cccf.or.kr를 참조바랍니다

춘천구경 at 축제극장 몸짓 11.10 PM 7:30 퍼커션 앙상블 케이 11.11 PM 7:30 노는 삼촌 11.25 PM 7:30 춘천시립교향악단

지역문화 예술행사

11.17 - 27 at RIG 갤러리 제3회 VAN Visual Art Network 전시 11.22 - 24 at 춘천시문화예술회관 전시장 제12회 춘천연묵회 작가전

문화캘린더 ㅣ

29쪽

autumn 2017

chuncheon CULTURE NEWS

춘천시문화재단 소식

(재)춘천시문화재단(이사장 신혜숙)이 지역현장에 서 지역문화진흥을 이끌어갈 청년문화인력의 지 속적 역량강화를 위하여 「2017 지역문화전문인 력 양성과정 강원권(춘천)」 <뛸, 힘> 교육을 8월부 터 운영한다. 이번 심화과정은 크게 3단계로 ① 지역에서 활동 함에 있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관점과 태도의 문제를 통해 스스로를 깊이있게 들여다보기 ② 문 춘천시가 문화체육관광부 2018 문화특화지역 춘천 명소에 특색 있는 거리공연을 상설 개최하 화기획을 실행함에 있어 짚어보아야 할 대안의 방 조성사업 대상 도시로 최종 선정되었다. 이에 따 여 지역문화예술단체와 시민, 관광객이 즐겁게 식들을 토의하기 ③ 프로젝트 실행을 통해 함께하 라 춘천시문화재단은 춘천이 보유한 문화예술과 는 경험을 공유하기 등이다. 소통하는 「춘천거리공연」이 올해 사업 개편 이 인적자원, 축제 등의 콘텐츠와 기반 시설 등을 연 특히 참여 교육생에게는 활동비와 수료증, 파워 후 전문예술단체 뿐만 아니라 생활예술단체의 계적으로 구축해 새로운 지역발전 전략을 수립해 멘토 2인의 상시 멘토링이 제공되며, 우수 교육생 적극적인 참여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생활예 나가는 5년간의 문화아젠다를 그리게 되었다. 선발 시에는 국외연수 기회와 함께 2018 무한청 술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지역의 다양한 아마추 춘페스티벌 컨소시엄 참여 시 가산점이 부여되는 춘천시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약 37억 원(국비 15억원)을 투자해 시민 참여 주도의 평 어, 동호회 예술단체의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다 특전이 부여된다. 생 문화 도시 환경 구축, 문화예술의 도시 정체성 는 평이다. 관내 교육은 8월 2일(수)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 확립, 융복합형 문화창업도시, 문화예술복합공 로 10월 25일(수)까지 20여차례 강원공연예술연 올해 소양강 스카이워크, 소양로 번개시장, 강 간 조성 등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문 습공간에서 진행되며, 강원권 통합교육과 전국권 촌 출렁다리수변무대, 브라운 5번가, 신북읍 샘 화예술을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 일정은 내년 2018년 1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밭장터, 캠프페이지 꿈자람물정원 등 6개소에 성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도시에 문화예술 관련 지난 7월 3일 춘천시문화재단은 강원도형 지역문 서는 주말마다「춘천거리공연」이 진행되고 있 화전문인력 양성을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인적자원과 축제 콘텐츠, 프로그램 및 기반시설 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이 시급하다. 다. 특히 올해는 공연장소별 테마를 지정하여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받았으며, 내년부터 시민, 문화예술단체, 사회적기업, 민간 특색있는 공연을 실행하는 바, ‘번개시장’과 ‘후 이를 위해 강원문화재단 및 원주문화재단과 컨소 기관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 주도로 준비 기간을 시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평야시장’은 야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밴드 공 거쳐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 연, 캠프페이지 꿈자람물정원은 어린이 테마공 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도 연으로 마임, 마술, 인형극을 실현하는 등각장시 지정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역문화진흥법에 소별 특성에 맞춘 공연으로 시민및 방문객들에 근거한 문화도시 지정은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3년차에 그간의 성과를 제출하면 4년차에 심의· 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소양 지정 절차를 거쳐 선정된다. 문화도시로 지정되 강 스카이워크, 소양로 번개시장 일대는 하나의 면 대규모의 국비가 추가로 지원된다. 관광존ZONE을 형성하여 공연을 접하는 방문객 앞서 시는 문화특화도시 조성사업 선정을 위해 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아울러 재단은 지 지역 전문가, 시민 협의체, 행정으로 구성된 문화 난 6월, 강원도가 주최한 ‘동계올림픽 붐조성 도시협의체를 2015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7차례 운영해 왔으며 향후 협의체를 구성해 열린공간 작은문화 예술공연’ 사업에 선정되어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도록 추진해 나갈 방 남춘천역 광장, 중앙로 지하상가 등을 거리공연 침이다. 장소로 추가하는 등 시민 및 관광객이 즐겁게

춘천시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선정 올림픽붐조성 춘천거리공연

참여하는 문화올림픽 구현을 위해 다각도로 노

문의|기업홍보팀 사업담당 033 259 5827

력하고 있다.

문의|문예진흥팀 사업담당 033 259 5831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 강원권(춘천) <뛸, 힘> 교육운영

문의|기업홍보팀 사업담당 033 259 5822

아트상품개발 지원사업

춘천시문화재단은 2017년 시범사업으로 ‘아트상품 개발지원’을 추진, 춘천지역 작가 4인의 고유작품을 활용한

아트상품을 개발, 제작비를 지원하였다. 본 사업은 예술애호가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지역예술을 향유하

고 공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있다. 또한 예술인이 창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수익을 다각화

하는 등 지속 가능한 창작활동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지역예술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다.

문의|문예진흥팀 사업담당 033 259 5832

선물 바우 에디션 100 ㅣ 빅터조

폴리에스터(polyester), 나무 대 35x30x4, 소 25x23x3 cm (총2종) / 대 15만원, 소 5만원

실제 작품을 대량생산하는 프로젝트이다. 부조로 제작된 ‘선물 바우’를 실리콘 몰드를 이용 해 대량으로 생산하여 기존 작품가격의 1/10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원작을 구매 가능하 다. 작품수를 100개(대형 50개, 소형 50개)로 정확하게 제한하여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지키 고자 한다.

당신에게 말을거는 아트다이어리 ‘어.춘천’ ㅣ 박은경

다이어리, 노트 16 X 21 X 2 cm / 10,000 ~ 15,000원

‘소소’는 글과 그림으로 말을 걸 듯이 주어진 이야기에 답을 쓰거나 대화를 하는 노트이 다. 선물처럼 주어지는 따뜻한 그림과 글은 바쁜 생활로 잊었거나 무심하게 지나친 삶의 여유와 위로를 주는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우리나뭇잎 스탬프 100 ㅣ 한수정

스탬프용 고무, 나무 평균 5 x 7cm / 개당 15,000원, 세트(3개) 25,000원 - 체험용 엽서포함

우리 주변의 나뭇잎을 나무별로 스케치한 후 이를 스탬프로 제작하는 작업이다. 나뭇잎의 다양한 형태와 아름다움을 100가지의 스탬프로 만들어 일반인에게 소개한다. 특히 100개 에디션 외 김유정문학촌의 생강나무를 테마로 한 ‘노란동백꽃 스탬프’와 이를 스토리텔링 한 엽서를 제작, 춘천 고유의 콘텐츠를 담았다.

허스Hers백, 허스Hers클러치, 허스Hers스카프 ㅣ 허미순

면, 마, 모, 가죽, 합성섬유, 벨벳, 실크 등 백 50,000원, 클러치 15,000원, 스카프 35,000원

작가 고유의 섬유예술에 춘천의 풍경과 문화를 녹인 상품개발로, 춘천의 콘텐츠를 담은 수 공예 아트상품으로 탄생했다.

재단소식 ㅣ

30쪽

communication POT

소통팟티

about

present

소통팟티는 독자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 한수정 작가 우리나뭇잎 스탬프 100 세트 / 2명 는 코너입니다. 좀 더 나은 춘천문화놀이매거진 허미순 작가 허스Hers 스카프 / 2명 POT을 만들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 립니다! 가장 좋았던 기사들이나 제안하고 싶은 것들, 어떤 의견이든 보내주세요. 좋은 의견 주 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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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 Reviews

제주로 한 달 살기를 10살, 6살 아들과 떠났습니다. ‘위미’라는 작은 마을에 서 더 작은 ‘라바북스’ 서점을 만났고, 틈만 나면 들어가 이것저것 뒤적이다 공짜라는 말에 들고 온 ‘POT’. 집으로 돌아와 펼쳐보고 춘천에 가고 싶어졌 어요.

안양시 임정선

서점에 책을 구입하러 가면 늘 이 책을 소중히 한 권씩 얻어와 맑은 샘물 마 시듯 합니다.

춘천시 최학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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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12 autumn 2017

무한팟팟

instagram@todec.121

#휴무 #강원도 #춘천 #독립서점 #책방마실 #굿라이프 #썸원스페이지 #일시정지시네마 #에쿠

editor's note

epilogue

팟 에필로그는 시민의 시선과 편집부의 생각으로 채워집니다

neighbor's story

우연히 3일 휴무가 생겼다. 다가올 7월에 신청한 휴가는 4일짜리였는 데 어디서 이런 기특한 휴무가 생긴건지. 나는 흥분감에 휩싸였고 어디 론가 다녀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리 삼일동안 밀린 책을 읽고 싶기 도 했다. 아 그럼 여행 가서 혼자 책이나 읽어야겠다. 춘천을 택한 계기 도 은밀하고 개인적이었다. 얼마 전 열심히 독후감을 쓰게 만든 춘천의 독립서점 '책방마실'이 생각났다.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이런 게스트하우 스를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썸원스페이지'도 생각났다. 마침 인스타피 드에 많은 서점들이 춘천문화놀이매거진 POT를 소개하고 있었다. 수 록된 지도를 보고 KTX를 끊었다. 인스턴트카레도 데워 낸 3분 거리에 두 장소가 있었다. 내 여행의 통과의례는 그 지역의 작은 서점에 방문하는 것. 체력상 책 방마실에서 끝날뻔한 의례였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썸원스페이지 사장 님의 친절덕분에 화요일 휴무임에도 일시정지시네마를 소개받고 에쿠 의 감탄스러운 인테리어를 둘러보고 굿라이프 서점까지 도착할 수 있 었다. 춘천을 정말 통과한 느낌.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를 기다리는 시 간까지 완벽했다. 이런 춘천이라니. 1박 2일이 길고도 짧게 느껴졌다.

책과 커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소규모 동네 서점이 트렌드이다. 보인다’이다. 올해 27살인 굿라이프 주인장도, 1950년 당시 21살이던 한때 대형 서점과 온라인 마켓의 할인정책을 견디지 못하고 사라지던 명문서점 주인장도 유행을 선도한 트렌드세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동네서점이 춘천에도 하나둘 다시 생겨나고 있다. 12호 이야기가 있는 들이 트렌드만 쫓아서 책방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책을 통해 실현 공간에서 만난 굿라이프도 효자동 골목에 있는 동네 서점이다. 27살 주 하고 싶은 무엇이 있었기에 서점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창업 7계명 중 인장이 책이 좋아 직접 차렸다. 11호 이야기가 있는 공간에서도 서점이 첫 번째가 ‘모든 사업은 꿈으로부터 시작된다’이다. 자신의 꿈이 구체적 소개됐다. 88세 주인장이 운영하시는 명문서점으로, 6.25 동란 때부터 으로 어떤 것이며, 사회에 대해서 어떤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정리가 창 명동 중앙시장에서 좌판을 깔고 책을 팔기 시작했다.

업가에게 최우선이라 말한다. 청년 창업가를 위한 창업 7계명 중에 두 번째가 ‘트렌드를 읽으면 돈이 창업가는 꿈을 현실로 바꾸는 사람이다. 청년 시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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