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문화놀이매거진 POT 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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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애쓰거나, 어디를 방랑하든 우리의 피로한 희망은 평온을 찾아 가정으로 되돌아온다.
Oliver Goldsmith
9 772508 631000 ISSN 2508-6316
WINTER 2017
춘천문화놀이 매거진
N. 13
WINTER 2017
카메라의 기능이나 사진의 테크닉같은 건 모르는 우리 아빠, 엄마가 찍어준 빛바랜 사진 한 장 속에는 어스름해질 무렵 골목길에 풍기던 밥 짓는 냄새, 놀이터에서 들려오던 친구들의 목소리, 퇴근길에 아빠가 사 오시던 통닭의 따뜻한 기억이 선명하게 담겨있다.
“자, 여길 봐~ 하나, 둘, 셋!” 찰칵.
뷰파인더 뒤 그 애틋한 시선을 우리는 ‘사랑’이라 부른다.
POT
이 책은 춘천시문화재단에서 발행하는 계간 문화 매거진입니다
발행 (재)춘천시문화재단 총괄 정책기획팀 기획 ㈜알플레이 에디터 김형철•유재균•백기환 프로젝트에디터 박선아 포토그래퍼 이종희•이원일 일러스트레이터 이영민•박온 디자인 박소언
춘천시문화재단 (24336) 강원도 춘천시 효자상길 5번길 13(효자동) 033 259 5800
LAY PEN ALK
문화로 같이 놀다 문화로 마음을 활짝 열다 문화로 함께 이야기하다
ⓒ 이원일 후평주공 7단지 놀이터 / 1993년 겨울
N. 13
WINTER 2017
온기팟팟
CONTENTS
CULTURE
02 가족이 부르는 하모니ㅣ용찬이네 08 지붕없는 공연장, 춘천은 언제나 공연 중 l 춘천거리공연 14 춘천의 기억 그리고 재생에 관한 展 l 춘천서브컬쳐 아트페스티벌
예술가의 삶 동상춘몽 작품 읽어주는 시간
TRAVEL
18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나는 도서관, 박물관 산책 24 다같이 놀자 동네 한바퀴 26 맛과 문화를 동시에 즐기다ㅣ애막골 식당 탐색
춘천여행 놀이터 맛있는 춘천
LIFE
30 여물위춘의 뜻을 품은 형제 이야기 l 오석조 & 오석범 34 몸이 말하는 언어 l 두다스트릿 댄스 스튜디오 38 선생님들의 신나는 밥상 토크 l 신나는 오케스트라 42 직장인 밴드, 스머프의 아지트
라이프 스테이지 다이닝 이야기가 있는 공간
LINK
46 행복한 강원을 위한 상상 제안 l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청책포럼 52 생활예술에 대한 숙고 54 문화재단에서 준비한 문화행사 일정 55 문화재단의 다양한 소식들 56 독자후기와 에필로그
춘천 들여다보기 문화예술리포트 문화캘린더 재단소식 소통팟티
POT이 이야기하는 춘천문화놀이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춘천 시민의 삶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 그 안에 담긴 보석 같은 이야기를 찾아 함께 공유하고 즐기는 행위를 말합니다. POT에는 ‘그릇, 솥’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춘천문화놀이 매거진 팟은 문화로 다 같이 놀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생동하는 춘천의 문화예술 이야기를 한 데 담는 그릇이 되겠습니다.
가족이 부르는 하모니 하나보단 둘, 둘보다 셋. 좋지 아니한가!
harmony of family
story of Yong Chan's family
introduction
용찬이네 가족 소개
직장 또는 취미로 하는 동호회나 종교 활동을 처음 접할 때, 많은 사람은 ‘가족 같은 분위기’를 최 상의 가치로 여기고 결정을 내리곤 한다. 피할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면 즐겨야 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같이 가는 사람들과의 조화가 무척 중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좋아하는 일을 좋아 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일이며 축복이다. 이곳 춘천에는 노래를 통해 소통하고 함께 예술 활동을 펼치는 가족이 있다. 바로 ‘신이 내린 최 고의 악기’인 목소리로 춘천 곳곳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물들이는 ‘용찬이네 가족’이다. 예술과 생 활이 조화를 이루는 그들의 삶은 어떤 모습인지 만나 보았다.
글 유재균 사진 이종희
가훈 서로 사랑하자
아빠 김중석
엄마 박윤미
춘천시립합창단 수석단원 / 테너
춘천시립합창단 상임단원 / 알토
남성중창단 보이스포맨 단원
월드비전 강원 어린이합창단 지휘
첫째 김용찬
용찬이의 동생들
봄내초등학교 재학
김라엘 & 김라희
월드비전 강원어린이합창단 단원
아빠 김중석과 엄마 박윤미는 캠퍼스 커플로 만났다. 그리고 지금은 부부의 연을 맺고 춘천시립 합창단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마치 춘천 토박이처럼 느껴지는 부부는 사실 우연한 계기로 춘천 을 찾았고, 그 우연으로 춘천에 정착할 수 있었다.
아빠 함께 유학을 계획하고 결혼식을 올렸는데 갑자기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는 통에 꿈을 접을 수밖 에 없었죠. 이후 정수기 판매, 서점 물류센터일 등을 했는데 평생 음악만 공부했었기 때문에 무척 힘 들었습니다. 아내가 피아노 강사를 하며 여성합창단 객원 단원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신문에서 춘천시립합창단 모집공고를 보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합창에는 큰 뜻이 없었고 춘천엔 연 고도 없어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러다 떨어져도 그만이니 함께 가보기로 하고 아내의 반주로 함께 오디션을 보았습니다. 오디션을 마치고는 춘천에 다시 안 올지도 모르니 청평사나 가보자며 청평사 로 향한 기억이 있죠.(웃음) 엄마 그래서 저는 구두를 신은 채 청평사까지 올라갔어요. 아빠 차로 끝까지 올라갈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엄마 청평사를 오르다 보니 자연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남편이 오디션에 합격해서 다시 이곳 에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그때 가졌죠. 아빠 그렇게 합격을 한 뒤 10여 년을 살았으니 이제는 춘천이 고향이나 다름없습니다. 엄마 춘천에서 집을 구해야 하는데 연고가 없으니 아무런 정보가 없었어요. 일단 무조건 싼 집을 찾아 서 이사했는데, 마침 그곳이 바로 소양강댐 근처였죠. 사실 소양강댐 근처가 시내와 그렇게 멀리 떨어 진 줄 몰랐거든요. 물론 자연환경은 정말 좋았어요. 지금도 훌륭한 자연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시내가 좀 더 가까워졌습니다.
늘 붙어 다니던 캠퍼스 커플에서 지금은 세 아이의 부모로, 또 직장에서는 동료로 24시간을 함께 한다. 가끔은 불편할 때도 있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많은 것들을 이해하는 동반자이기에 서로의 존재가 듬직 하다.
아빠 우리 부부는 60대 부부가 함께했을 시간만큼을 보낸 것 같은 느낌이에요. 학교에서도 연애하면서 같이 다니고 지금은 직장까지 같이 다니다 보니 사실 좀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엄마 거짓말을 못 하게 되는 게 불편하죠. 아빠 맞아요. 거짓말을 못 하죠. 밤늦게 들어가며 “회식이었어.”라는 거짓말을 할 수도 없죠. 엄마 거짓말을 못 하고 비상금도 못 챙기는 것이죠. 갑자기 생기는 상여금 정보도 다 알게 되니까요.(웃음) 아빠 그래도 서로 노래를 부르며 들어보라고 이야기도 하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내가 하는 일의 전 문가니 그렇게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 서로 직장에서 있었던 스트레스를 알고 있으니 이해의 폭이 넓어지죠. 함께 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많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김현철과 이소라의 ‘그대 안의 블루’는 부부가 가장 즐겨 부르는 듀엣곡이다. 춘천시립합창단에서 이 둘 이 맡은 테너와 알토는 내성파트로 소프라노와 베이스의 외성파트의 멜로디와 근음 없이는 연습하기가
힘들다. 마치 도화지에 밑그림 없이 색칠부터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그 밑그림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큰 아들 용찬 군이다. 변성기 전인 용찬 군소프라노, 아빠테너, 엄마알토가 함께 부르는 ‘잠보JAMBO, 안녕이라는 뜻의 케냐 민요’. 용찬 군의 높고 청량한 목소리에 아빠, 엄마가 가득 채우는 파트가 더해져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아이 계획이 없었지만 ‘집터가 좋았나’라고 웃는 두 사람은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첫째 용찬 군은 엄마가 지휘하는 월드비전 강원 어린이합창단에서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부모의 재능을 타고 났다면 자연스러운 활동일지 모른다.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용찬 군의 꿈은 의사나 국회의원이 되어 어려 운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다. 부부는 절대 자신들의 꿈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엄마 남편과 저는 음악을 전공해서 음악 기초 교육을 남들보다 일찍 접했어요.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따로 강 요하지 않습니다. 엄마, 아빠의 영향을 받아서 음악을 워낙 좋아하고 빨리 배우는 면도 있지만, 스스로 음악 을 배우고자 할 때 시키자는 생각이죠. 아빠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겠다는 방향 없이 교육하면 어떤 분야로 갈지 스스로 모를 것 같아요. 만약 용찬 이가 전문적으로 노래하고 싶다면 변성기 이후에 본격적인 교육을 해도 충분합니다. 서두르지 않으려고 해 요. 지금은 음악을 하나의 놀이로 즐기고 있어요. 지금 용찬이가 합창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리고 앞으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행복한 일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단, 밥은 안 굶고 말이죠.(웃음)
춘천시립합창단에서 노래하는 부부는 다른 직장인 가정에 비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아 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집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 춘천 외곽에 위치한 전원주택으로 터전을 옮겼 다. 자연을 즐기는 가족의 취미 생활이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다.
아빠 집에 지금은 배추와 무를 심었는데 여름에는 열 가지 작물을 조금씩 심어요. 애들이랑 함께 심고 물도 주 죠. 얼마 전에는 용찬이가 달팽이를 잡았다고 좋아하더라고요. 밤엔 빛이 많이 없기 때문에 종종 모닥불을 피워 놓고 별을 보기도 합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혼자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 있으니 자연스레 밖에서 뛰어놀게 됩니다. 그런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얼마 전, ‘온 세대 뮤직 페스티벌’ 합창 경연에 춘천시립합창단과 월드비전 강원 어린이합창단이 함께 출연 했다. 온 세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무대에서 각자 맡은 파트의 합창을 하고 공연을 선보인 용찬이네 가 족. 곁에서 지켜본 엄마, 아빠의 모습이 무척 멋졌지만 긴장하는 모습까지 엿볼 수 있었다는 용찬 군의 말 에는 합창에 대한 남다른 프로의식이 느껴졌다.
아빠 합창은 자신의 소리를 내는 것보다 옆 사람 소리를 듣는 것이 훨씬 중요하죠. 내 소리만 내면 합창을 못 합 니다. 옆 사람의 소리를 들으며 내 소리가 크면 줄이고, 너무 작다면 높이며 어울리는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 는 과정이죠. 그렇게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조화를 맞출 때, 합창의 희열을 느낄 수 있어요. 엄마 내가 좀 약하면 친구가 도와주고 옆 친구가 약하면 내가 더 보완해주고, 함께 슬퍼하고 기뻐하는 합창의 과정들에서 작게나마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노래하며 스트 레스도 풀고 합창단 안에서 놀이처럼 즐길 거리를 찾을 수도 있죠. 그렇게 경험을 쌓아 나가는 거예요. 우리 가 족도 합창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함께 공감할 기회를 만들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합니다. 아빠 무엇보다 합창의 매력은 가사에 있어요. 악기와 달리 텍스트가 있으니 내용과 감정 전달도 쉽죠. 노래는 입에서 나오지만, 눈빛과 표정, 몸짓으로 같이 표현을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악기가 아닐까요? 합쳐서 하나가 되는 것. 가족도 각 구성원이 서로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이니 합창과 묘하게 닮은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화로운 합창처럼 우리 가족도 늘 조화롭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play list
용찬이네 가족이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
아빠
지금 이 순간 지킬앤하이드 OST 클래식뿐 아니라 뮤지컬이나 가요를 많이 듣는다는 용찬이 아빠. 근 래에는 뮤지컬 공연을 하고 있는데 ‘지금 이 순간’을 많이 부른다고 한다. 솔로로 부르다 보면 합창과 다른 감동이 있고, 뮤지컬이라는 장 르의 특성상 앞뒤 내용을 상상하며 몰입하기 쉽다.
엄마
팬텀싱어방송 프로그램에 나오는 음악들 바로크 시대의 바흐, 헨델 같은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들었지만, 요즘은 TV 프로그램 ‘팬텀싱어’에 나와 편곡된 음악을 즐겨 듣는다. 원곡과 또 다른 멋이 있고, 대중에게 친화적인 느낌이라 성악이나 합창에 대 한 장벽이 낮아지는 것 같다.
용찬
바람의 멜로디 마당을나온암탉 OST 올 여름, 용찬이는 제주도립요양원에서 공연했다. 그때 부른 노래들을 좋아하는데 특히 ‘바람의 멜로디’를 듣고 부르는 걸 가장 좋아한다.
지붕 없는 공연장, 춘천은 언제나 공연 중
춘천거리공연의 주역들을 만나다
the stage without roof
Chuncheon is always performing
한국 가수들이 해외로 떠나 ‘버스킹’이라 불리는 길거리 공연을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비긴어게인’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관객은 길 가던 사람들, 무대는 길바닥. 유럽 여러 도시의 거리공연 장면을 보면서 내 심 부러움이 느껴진다. 유럽의 거리예술은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는데, 구체제를 거부하고 새로운 체제를 탄생시키고자 하는 68혁명의 사회적 흐름 가운데 탄생했다. 그중에서도 특정 계층만을 위한 예술체제에 싫증을 느낀 예술가들은 거리로 나와 대중을 직접 만나면서 상위 계층의 예술이 아닌 대중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예술을 지향했다. 이들은 거리, 공원, 마을, 장터 등 삶이 존재하는 공간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공연 을 하며 일상의 공간을 새로운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춘천도 ‘비긴어게인’의 버스킹 종착지였던 프랑스의 샤모니 몽블랑처럼 일상에서 예술이 함께하는 도시가 될 수는 없을까? ‘2017 춘천거리공연 참가팀’들을 만나 그들이 찾아갔던 춘천 일상과 거리공연에 대한 이 야기를 들어보았다.
진행 강정지 l 춘천시문화재단 정책홍보팀 정리 POT 편집부 사진 김형철 일러스트 박온
participants
박승훈 l 훈남스 l 어쿠스틱밴드
박종구 l 메리플레인 l 어쿠스틱밴드 백영수 l 밀림 l 어쿠스틱밴드
이명희 l 밀림 l 어쿠스틱밴드
오효택 l 아이엠매직 l 마술
오수진 l 춘천시문화재단 문예진흥팀
춘천시문화재단의 춘천거리공연은 춘천 곳곳의 일상 공간으로 2011년부터 7년째 시민들을 찾아가고 있 다. 제한된 장소에서 짧게 열리는 축제와 달리, 상설공연 형태로 4월~10월 매주 토요일과 장날에 펼쳐진 다. 올해의 춘천거리공연은 총 89팀이 선정되었으며, 총6 곳 6개의 테마로 122회 거리공연이 열렸다.
아직은 생소한 거리공연 문화,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올해 다들 지정장소에서 2회 이상 공연을 하셨을 텐데. 고생 많으셨어요. 소감은 어떤가요? 현장 분위기나 팀 자체 평가가 궁금합니다.
박종구 번개야시장, 스카이워크, 후평야시장에서 진행했습니다. 대부분 만족했어요. 재단에서 지원하는 음향 시설도 훌륭했고요. 특히 후평야시장은 해 질 녘의 공연장 분위기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런데 행사장 협조 가 약간 아쉬웠어요. 협조가 사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음향 크기에 대해서는 민감한 부분이 있더 라고요. 아직 춘천에서는 버스킹을 낯설게 느끼시는 것 같았습니다.
오효택 명동 브라운 5번가, 플리마켓 육림고개, 상상마당에서 공연했어요. 다른 지역 거리공연보다 현장 분위 기는 좋았어요. 저희는 마술 공연을 하다 보니 의상을 갈아입거나 마술 소품을 관객들이 보지 않도록 준비하는 대기실이 필요한데, 거리공연 현장에는 그런 곳이 없어서 공연하는데 조금의 애로사항이 있던 게 아쉽네요.
오수진 그랬군요, 장소마다 대기실을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차이가 났는데 거리공연이다 보니 일괄적인 무대 컨디션을 만들기가 어려웠어요. 내년부터는 올해 모니터링된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명희 저희는 번개시장과 후평시장에서 했어요. 번개야시장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젊은 관객들의 호응도 좋 았고요. 그에 반해 후평시장은 조금 아쉬웠어요. 후평시장이 나중에 결정된 거리공연 장소였기 때문인지 홍보 가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늘 장 보러 다니시던 시장에서 하는 공연을 생소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많았습니 다. 그러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점차 바뀔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연에서 부족한 부분은 저희가 노력 해서 바꿔나가야 할 것 같아요.
거리공연팀, 성장을 위한 변화를 겪다
올해부터 거리공연사업 형태가 많이 변했습니다. 이전에는 지역공연기획단체와 계약을 통해 사업 전반을 관리 했는데, 올해는 춘천시문화재단이 공연팀 섭외, 음향지원, 출연료 지급 등 모든 부분을 맡아서 진행했죠. 공연 방식도 작년까지는 생활예술가와 전문예술가 3~4팀이 2시간 공연으로 구성했는데, 올해는 1팀이 60분 동안 공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바뀐 방식의 거리공연은 어떠셨나요?
박승훈 일장일단이 있죠. 작년까지는 한팀이 30분 정도 공연을 준비하고 여럿이 함께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었 는데, 올해는 한팀이 공연 전체를 맡다 보니 부담감이 있던 건 사실이에요. 전문 뮤지션들도 무대 위에서 60분 은 쉽지 않거든요. 그래도 올해 공연 방식이 좀 더 거리공연다워진 것 같아요. 작년까지는 2시간 러닝타임의 기획공연이었다면, 올해는 정말 버스킹 같았어요. 시민들도 거리에서 2시간 관람은 힘드시거든요.
백영수 밀림은 전문으로 음악을 하는 팀이 아니에요. 저희 같은 생활예술인 뮤지션들에게 60분 공연은 부담이 커요. 그래도 올해 방식이 지역 생활예술인들의 실력을 한 단계 올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공연시간을 채우기 위해 연습도 많이 하고 레퍼토리도 늘렸거든요. 다른 생활예술인 밴드들을 만나보면, 처음 공연 때는 50분을 겨우 채웠는데, 두 번째 공연부터는 60분이 버겁지 않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오수진 작년까지의 공연방식도 프로그램적으로 풍성하고 시민들의 반응도 좋았지만, 사업 취지가 지원받는 해 당 단체의 역량 강화를 통한 거리공연의 질적,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1회 1단체로 방식을 변경했어요. 전문단체에서는 원래 하던 포맷이라 반감이 없었는데, 동호회분들은 처음에 많이 어려워하셨어요. 하지만 팀 이름으로 온전히 주어진 60분을 채우기 위해 연습도 많이 하고, 홍보물도 직접 제작해서 배포하면서 많은 열 정을 보였습니다. 3~4팀이 할 때보다 책임감이 더 늘었죠.
시민과 거리예술의 화합을 꿈꾸며
춘천거리공연이 일상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어떠한 변화와 노력이 필요할까요?
박종구 거리공연이라는 것이 홍보를 통한 모객보다 춘천에 놀러 온 여행자나 일상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좀 더 홍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다음 공연 정보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 요?”였어요. 온라인 홍보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르신들을 위해 현수막이나 전단으로도 많이 홍보가 되었으면 해요. 거리공연에서 어르신들의 호응이 젊은 세대 만큼 높거든요.
박승훈 거리공연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페스티벌을 열어보면 어떨까요? 다 함께 모여서 단체들끼리 교류 도 하고, 종일 릴레이 공연을 열어 시민들과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아요. 시민들도 지역에 어떤 단체들이 활동하 는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공연단체들도 시민들에게 홍보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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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효택 거리공연 장르가 노래와 연극에 한정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 가보면 저처럼 마술이나 서커스, 저글링 등 다양한 거리공연이 열리거든요. 춘천은 마임의 도시이잖아요. 마임이스트도 거리 로 나오고, 비보이들도 거리로 나오면 공연이 풍성해질 것 같아요. 시민들이 단순 관람객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늘어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리에서는 저희가 아닌 시민들이 주인공이잖아요.
예술가들에게 ‘거리’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공간, 협소한 예술 장소를 벗어난 공간일 것이다. 프랑스의 거리예술은 1970년대 이후 출현과 제도화, 유통, 연구, 제작, 전문화, 교육, 문화라는 정치적 통합인증의 과정을 거쳐 40년간 꾸준히 발전해왔다. 우리의 경우 짧은 기간 일정 수준의 발전을 이루어왔으나, 축제가 중심이 되었던 터라 그에 따른 연구나 교육기반이 아직은 부족하다. 또한, 공연이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어 지방은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거리를 자생적으로 일구어낼 지역 거리 예술가와 지역 특색에 맞는 거리예술콘텐츠가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관객, 시민들도 거 리예술 활동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필요할 것이다. 2017년 춘천거리공연 참가팀의 인터뷰를 들어보며 아직은 낯선 지역의 거리공연 문화를 극복하고, 예술 로 성장하려는 이들의 작은 움직임이 관객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다 함께 즐기는 거리공연, 춘천 은 언제나 공연 중이다.
시민과 예술가 1,000명이 참여한 업사이클링 공공미술 전시 춘천서브컬쳐 아트페스티벌
‘Re·Naissance르네상스 춘천의 기억 그리고 재생에 관한’ 展
re naissance
Public Art Exhibition
자료 춘천시문화재단 문예진흥팀 정리 POT 편집부
춘천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아트인강원이 주관하는 ‘2017 춘천서브컬쳐 아트페스티벌 : 르 네상스-춘천의 기억 그리고 재생에 관한’ 展이 열렸다. 10월 20일부터 30일까지 축제극장 몸짓과 춘 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는 폐현수막을 미술작품으로 재탄생 시킨 ‘폐현수막 공 동 설치’ 展과 춘천 도심 구석구석을 영상과 스케치로 기록한 ‘춘천 어반스케칭-춘천을 그리다’ 展으로 구성되었다.
subculture
서브컬쳐
서브컬쳐란 제도화된 예술형식을 벗어나 다양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문화로 확장된 순수예술의 의미를 담고 있다. ‘2017 서브컬쳐 아트페스티벌’에서는 그 의미를 되새겨 곧 폐기될 현수막이 대안 재료가 되고 모든 시민 이 예술가가 되는 활동을 펼쳤다. 각기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활동을 함께 공유하면서 사람, 공간, 자연 그리고 도심과 환경의 유기적 관계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체험 프로젝트다.
re naissance
르네상스
르네상스는 14~16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문화 혁신 운동으로 고대 그리스·로마의 학문과 지식을 부흥 시키고자 했던 인문주의 운동을 지칭하는 관용어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르네상스ReㆍNaissance는 인간의 본 성, 혼합주의, 인간의 존엄성, 상실된 인간 정신과 지혜의 부활이라는 내재된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단어를 분 절하여 ‘재’, ‘탄생’ 즉, 재생再生이라는 주제를 다시금 강조했다. ‘환경재생+도시재생=근원의 회복’이라는 사 회적 담론을 예술가와 시민의 관점에서 지혜롭게 고민했다.
project 1
폐현수막 공동 설치 展
호반과 낭만의 도시로 인식되던 춘천은 다양한 문화예술이 결합해 최근에는 보다 활동적이고 다채로운 문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애니메이션박물관, 토이로봇관, 인형극장, 네이버 데이터센터 등 춘천의 흥미로운 건 축물과 춘천연극제, 춘천마임축제, 호수별빛나라축제, 춘천아트페스티벌, 춘천아트페어 등 춘천에서 펼쳐 지는 수많은 문화예술행사는 시각적으로 건강하고 컬러풀한 에너지를 풍긴다. 이처럼 춘천이 가진 문화예 술적 요소들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사람과 도시, 환경과 문화의 융·복합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전시는 무엇일 까?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폐현수막을 시각예술의 영역으로 들여와 조형 퍼포먼스로 선보이는 ‘업사이클링 폐현수막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광고 현수막은 생산되는 순간부터 폐기될 운명을 갖는다. 일정 기간 본연의 홍보 역할을 다한 현 수막을 폐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또 일반폐기물로 분류되어 처리될 때는 토양오염이나 다이옥신이 검출되는 등 심각한 환경문제가 발생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 시 민단체, 사회적기업 등은 마대자루나 시장바구니, 앞치마, 각종 로프(공원 울타리 로프, 건설현장 안전 로 프, 산업용 포장로프, 어촌 양식 로프)로 재활용하며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폐기되는 양을 모두 감당하기엔 힘겨운 수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폐기를 앞둔 쓰레기로 취급되는 현수막이 알고 보면 수많은 이미지, 활자, 색상, 메시지라 는 기능으로 무장된 훌륭한 오브제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 훌륭한 오브제를 다채로운 컬러와 이야기 가 담긴 흥미로운 예술 언어로 재무장시켜 ‘재생과 순환’의 기능을 표현하고자 했다. 형형색색의 새 옷을 입 은 폐현수막들은 ‘문화적 2차 저항’이라는 서브컬쳐의 기본개념을 도입해 새로운 조형예술로 탄생했고, 심 미적 기능뿐 아니라 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작품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으로 거듭났다. 더불어 그 가 치가 사회적 담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미를 더했다.
우선 거리의 넘쳐나는 현수막들을 수집하여 ‘재생과 환경’, ‘도시와 사람의 소통’ 이란 주제로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미술 작업을 진행했다. 유치원,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다문화가족, 장애인단체, 시민사회단체, 병원, 보육 양로원 등에서 ‘미술교육자료’로 활용한 것이다. 그렇게 폐현수막에 그려진 2,018장의 작품들 을 일일이 조합해 춘천의 랜드마크인 축제극장 몸짓의 건물 다섯 면을 포장하듯 둘러쌌다. 전시를 마치고 작품의 기능을 다한 현수막은 하우스 농가에 잡초 제거용이나 공공단체의 장마철 토사방지용으로 기부되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순환적 기능을 극대화했다. 준비 기간만 5개월이 넘게 걸렸던 폐현수막 공동 설치 전 시는 거대한 현대예술작품이자 교육적, 예술적 순기능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project 2
춘천 어반스케칭 - 춘천을 그리다 展
는 중이다.
어반스케칭은 일상과 주변에서 받은 창조적 영감을 스케치에 담아내는 서브컬처다. 스케치는 복잡한 이론 이나 예술적 식견이 없어도 되기 때문에 야외에서, 실내에서, 언제 어디서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그리면 된다. 연필과 종이 정도의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가능하니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 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어반스케쳐가 되기 위해 거창한 도구나 정식 미술 교육을 받을 필요도 없다. 그저 그리는 행위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스케치할 것을 찾아 내가 살고 머무르는 도시를 이곳저 곳 돌아다니다 보면 이전에는 몰랐던 지역 사회의 매력을 발견할 수도 있다. 어반스케쳐들은 본인이 스케치 한 것을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고 동영상으로 상대방의 스케치 기법을 배우는 등 독특한 문화를 꽃피우고 있
그런 의미에서 ‘춘천 어반스케칭-춘천을 그리다’ 전시에서는 그림은 ‘잘 그려야 한다’는 일반적 기준과 형식 적인 한계를 넘어 누구든 ‘표현하고 싶다’는 보다 원초적이며 순수한 개념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시민공동체 구성원들이 춘천의 다양한 풍경을 자유롭게 그린 60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하고, 일반인의 시각 으로 춘천의 모습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함께 선보였다. 내가 바라보고 기억하는 춘천과 타인이 바라 보고 기억하는 춘천은 어떤 모습인지 그림과 영상을 통해 확인하면서 다시 한번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 을 가졌다. 또한, 삼악산, 대룡산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시민들이 함께 관람하는 등 색다른 시선에서 바라본 춘천의 생생한 모습을 체험하며 앞으로 더욱 풍부해질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알쓸신관,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나는 도서관, 박물관 산책
기억과 상상의 공간을 따라서
walkable chuncheon
Space of memory and imagination
글•사진 김형철
인기리에 방영된 TV 프로그램 ‘알쓸신잡’ 춘천 편에서는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 관’부터 ‘토이로봇관’, ‘막국수체험박물관’, ‘책과인쇄박물관’까지 다양한 ‘관(館)’들이 소개되었다. 방송 덕분에 이제는 춘천 하면 박물관이나 기념관을 먼저 떠올리는 대중들 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과 더불어 춘천의 기억에 새롭게 더해질 새로운 ‘관’을 만 나기 위해 산책을 나섰다. 바로 알아두면 정말 쓸모 있는 신나는 공간, ‘춘천시립도서 관’과 ‘국립춘천박물관’이 그 주인공이다. 석사동에 이웃해 있는 이 두 곳은 산책로를 통해 연결되어 있으며, 최근 신축, 이전과 리모델링을 통해 새 단장을 마치고 관람객들 을 맞이하고 있다.
박물관과 도서관이 이어진 산책로
기억의 공간을 걷다
책을 읽다 보면 손에 잡히는 느낌만으로 내용의 위치를 대략 가늠해볼 수 있다. ‘이 정도면 이야기가 중간쯤 다 다랐겠군.’ 또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군.’ 하고 말이다. 전자책 리더기에서는 도통 찾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책장이 넘어갈 때 느껴지는 종이의 향기와 작은 바람, 책을 넘기는 손의 감촉과 사각거 리는 소리 등을 오감이 느끼고 있다. 읽던 페이지를 찾을 때 역시 그런 감각들이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이쯤일 텐데 하고 몇 장을 뒤적이다 보면 금방 원하던 쪽을 찾을 수 있다. 바로 기억과 장면의 상상이 함께 동원되기 때문이다. 기억을 보관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곳. 박물관과 도서관을 이어주는 작은 산책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책에 대한 감각과 기억이 떠올랐다.
도서관과 박물관을 잇는 산책길에 접어들면 클래식 음악이 들려온다. 박물관 주차장에서 들리는 음악이다. 덕 분에 처음 걸어보는 박물관 뒤편 길이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전시관 입구로 가기 위해서 박물관 오른쪽을 돌면 ‘현묘玄妙01의 정원’을 지나게 된다. 강원 산천의 여러 절터에서 발굴한 통일신라와 고려의 불교 석조 문 화재를 전시해놓은 정원이다. 석조물이 원래 가지고 있던 자율성은 소멸했고 정원에는 각기 다른 시대와 장소, 서로 관계없는 유물들이 모여 있다. 석조물은 어느 것 하나 온전한 것이 없었지만, 신라 조각가들이 화강암에 담아놓은 따스함과 부드러움은 만져 보지 않아도 그 온기가 느껴지고, 켜켜이 쌓인 세월의 무게가 지닌 아름다움이 보이는 듯하다. 박노해 시인의 ‘오랜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에 나오는 구절을 떠올려 본다. ‘자기 시대의 풍상을 온몸에 새겨가며 옳은 길을 오래오래 걸어가는 사람만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말, ‘낡아짐 으로 꾸준히 새로워지는 것’을 생각한다. 귀퉁이가 깨진 석탑, 불상 없이 홀로 남아있는 중대석은 오랜 시간의 쓸어내림을 고스란히 담으며 정직하게 낡아 있었다. 이곳은 ‘현묘의 정원’ 외에도 ‘고인돌 길’, ‘기억의 정원’이 새롭게 조성되어 있다.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어 디서든 오래된 역사와 기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01 현묘玄妙 유교, 불교, 도교를 두루 통합하는 우리 민족의 고유 사상을 신라의 학자 최치원(857~?)이 지칭한 말로, <삼국사기>에서 인용 19 춘천여행 ㅣ
개관 15주년을 맞아 리모델링한 상설전시관에는 ‘강원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지난 15년간 도 내에서 수집하거나 기증받은 유물 2,500점을 전시하고 있다. 선사, 고대, 중세, 근세 시대의 유물 을 통해 강원의 삶과 역사를 엿볼 수 있으며 전시 주제별 갤러리 토크도 상시 운영한다. 또한, 박 물관 문화대학, 역사를 품은 토요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동물들만 책 읽으러 오는 특별한 날을 만들 거야.
어머나, 사자야! 이렇게 와 줘서 정말 기뻐. 도서관 규칙은 잘 알고 있겠지? 여기선 으르렁거리면 안 돼.”
상상의 공간을 걷다
돈 프리먼 <도서관에서는 모두 쉿!>
퇴근 후 집에 가면 아이들이 쫑알쫑알 오늘 일어난 이야기를 해준다. 어떤 책을 읽었고, 친구와 무슨 놀 이를 했는지, 이제 말을 시작한 3살 막내까지 7살 언니와 합세한다. 주말에는 자주 아이들과 도서관을 찾는데, 책 제목처럼 “도서관에서는 쉿!” 반복적으로 말하게 된다. 아이가 도서관을 단순히 ‘책이 많은 곳’, 혹은 ‘떠들거나 뛰어다니면 안 되는 곳’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면서도 공공장소인 조용 한 도서관에서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춘천시립도서관에는 <도서관에서는 모두 쉿>의 주인공 캐리처럼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645종 1053개 장난감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장난감도서관이다. 문이 닫히고 조명이 꺼지면 <토이스토리>가 펼쳐질 것만 같은 장난감 세상이다. 영유아(0~7세)를 위한 놀이 공간에는 부모와 이야 기하며 창작 활동이 가능한 원목 장난감이 많다. 장난감마다 붙어있는 설명서를 읽고 있으면, 벌써 큰 아이는 막내와 함께 자신만의 방식으로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여기저기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받는 아 빠들이 눈에 띈다.
“책은 책상에서 읽어야지!”라고 말해도 큰아이는 엄마가 요리하는 식탁에 엎드려서 책을 읽는다. 어쩌면 아 이가 책상에 허리를 바로 세우고 읽는 것이 이상할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 춘천시립도서관 내 어린이도서 관은 아이들이 뒹굴뒹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넓은 창으로 자연광이 흠뻑 들어오고 창문 밖 으로는 둘러싸인 소나무 숲이 보인다. 책 한번, 나무 한번, 다시 책으로 눈이 가는 그런 공간이다.
삼천동에서 석사동으로 신축·이전한 춘천시립도서관은 독서뿐 아니라 다채로운 문화 활동을 즐 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이어진 도서관에는 총 18만 5500여 권의 도서가 비치되어 있으며, 문화교실과 시청각실 등도 마련돼 영화 감상, 공연 관람과 인 문학 강연 등 시민을 위한 문화교실을 주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장난감도서관에는 블록과 퍼 즐, 인형 등 1000여 개의 장난감이 갖춰졌으며 이와 함께 아동 도서 4만 4000여 권이 비치된 어린이 도서관도 마련되어 있다. ‘친환경 장난감 만들기’ ‘창의 블록 놀이’ ‘동화 놀이터’ ‘발도르프 인형극’ 등 다채로운 아동문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세상엔 재미있는 일이 참 많아요. 우리가 모든 걸 다 안다면 사는 재미가 반으로 줄어들 거에요. 안 그래요? 그러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일도 없겠죠? 그런데 제가 말이 너무 많나요? 모두 그렇게 말해 요. 제가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좋으세요? 아저씨가 그렇다면 조용히 할게요.” 상상한다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빨간 머리 앤은 이야기한다.
과거에 권위적이고 딱딱했던 박물관과 도서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국립춘천박물관과 춘천시립도서 관은 열린 문, 낮은 담장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일상 속의 문화공간이다. 이번 연말에는 신비로운 기억과 신기한 상상이 가득한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산책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춘천시립도서관
국립춘천박물관
ADD 강원도 춘천시 우석로 70 TEL 033-260-1500 OPEN 평일 오전 10:00~18:00 / 토,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 10:00~19:00 / 4~10월 토요일 21:00 까지 개관 /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10:00~21:00 DAYS OFF 1월 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 ADMISSION FEE 무료 BUS 9, 10번 버스 춘천박물관 입구 하차
ADD 강원도 춘천시 우석로 100 TEL 033-245-5102 OPEN 장난감도서관 09:00~18:00, 어린이도서관 09:00~18:00, 제1·2자료실 09:00~22:00 DAYS OFF 매주 금요일, 공휴일, 매년 12월 30~31일(연말대청소) BUS 100, 200번 버스 강원지방경찰청 하차 / 9, 85번 버스 호반체육관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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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문화를 동시에 즐기다
애막골 식당 탐색
enjoy taste and culture
at the same time
01 순이네
ADD 춘천시 우석로 79번길 11-4 TEL 033 264 0386
02 찍찍이네
ADD 춘천시 우석로 79번길 12-10 TEL 033 263 2727
ㅣ이레빵집
맛집 거리로 유명한 춘천 애막골은 춘천시립도서관과 국립춘천박물관 뒤편에 위치한다. 최 근에는 백령스포츠센터 미술관과 강원대 둘레길 등 여러 문화 공간과 식당이 한데 어우러져 다양한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춘천 맛집’이라는 키워드로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다 보면 ‘애막골 맛집’이 단골로 등장할 만큼 인기 좋은 식당이 많다. 그래서 가족들과 외식을 즐기거나 친구, 동료들과 한잔 기울이기도 안성맞춤이다. 어느덧 저녁 장사를 준비하는 식당 간판이 하나둘 켜지고 조용했던 거리 곳곳에 생기가 돈 다. 저마다 ‘#애막골맛집’ 이라고 주장하는 글들은 잠시 접어두고, 그저 사람들의 발길이 묵 묵히 증명하는 맛집을 찾아 나섰다.
글•사진 김형철
순이네는 애막골을 15년간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닭을 먹기 좋게 토막 내 매운 양념장과 고루 버무려 끓여낸 닭볶음탕은 공깃밥 하나로 부족하다. 간이 잘 밴 포슬포슬 감자를 반으로 쪼개 매 콤한 국물 한 숟갈을 얹어 먹으면 어느새 밥이 뚝딱 사라지기 때문이다. 가게 벽면에는 기아타이 거즈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2012년 창단한 강원 최초 여자 사회인 야구단 출신인 순이네 사장님은 기아타이거즈 광팬이라고 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요즘 신바 람이 난다는 사장님. “근데 애막골에서 순이네 말고 어디가 소개되는 거야? 난 이 동네에서 15 년 장사했지만, 저녁 시간에 골목을 나가본 적이 거의 없거든.” 장사하느라 정작 주변 맛집을 모 른다는 사장님의 말에 부지런한 삶의 자세와 내공이 느껴진다. 참고로 닭볶음탕만큼 육회도 인 기메뉴라고 한다.
OPEN 오후 6시 CLOSE 오전 2시 DAYS OFF 연중무휴 COST 암소 육회 중 25,000원 / 대 35,000원, 닭볶음탕 25,000원
닭발 요리를 ‘닭발+계란찜+주먹밥’ 콤보세트로 즐기는 경우가 많지만, 찍찍이네에서는 ‘닭발+ 잔치국수’를 추천한다. 닭발로 얼얼해진 입안을 담백하고 깔끔한 잔치국수로 달래줄 수 있기 때 문이다. 잔치국수 특대 사이즈를 시키면 그릇에 가득 담긴 국수가 나오는데, 두 명이 먹어도 충 분할 만큼 양이 많다. 닭발은 조리되어 바로 먹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숯불에 구워 먹는다. 손님 상에는 한번 삶아서 나가기 때문에 숯불로 불향만 입혀 따뜻하게 바로 먹을 수 있다. 찍찍이네는 다른 곳보다 닭발 사이즈가 큰 것 같아서 물어보니 특대사이즈 닭발을 공급받는다고 한다. “손님 들이 직접 구워 드시기 때문에, 크기가 작으면 끝부분이 다 타버려.” 큼직한 크기만큼, 쫀득쫀득 씹히는 즐거움도 입에 한가득하다.
OPEN 오후 5시 CLOSE 오전 0시 DAYS OFF 일요일 COST 숯불닭발구이 8,000원, 숯불똥집구이 8,000원, 잔치국수 4,000원, 계란탕 4,000원
03 478커피앤코
478커피앤코는 춘천박물관 정문 건너편 석사동 748-13번지에 위치한 에스프레소 바bar다. 7년째 애막골을 조용하게 지켜오고 있는데, 춘천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무척 유명한 곳이다. 가 게 인테리어와 벽을 채우고 있는 책들과 플레이리스트, 살짝 들여다 보이는 주방에서 주인장만 의 특별한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특히 과묵한 주 인장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핸드드립 커피 마스터의 선택’은 커피의 장인인 주인장이 이끄는 커피의 신세계를 만날 수 있다. 공군 장교 출신인 과묵한 주인장은 커피뿐만 아니라 맥 주, 와인, 다이닝, 책,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혼자 이곳을 찾았다면 먼저 말 을 붙여보아도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ADD 춘천시 애막골길 19 TEL 070 4408 0748
OPEN 오후 12시 CLOSE 오후 10시 DAYS OFF 매월 첫째주 토요일 COST 아메리카노 3,500원, 마로치노 5,000원, 748 하우스 블렌드 5,000원, 마스터의 선택 5,500원
04 챨'S 혼스테이크
춘천박물관 후문 길 건너편에 위치한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사장님이 혼자 요리와 서빙까지 하는 작은 가게이다. 오픈형 주방과 개성 있는 인테리어는 사장님이 직접 뚝딱뚝딱 꾸몄다니 요리만 큼 손재주가 많은 듯하다. 챨's 혼스테이크 대표 메뉴는 등심 스테이크이다. 씹히는 식감이 좋은 양송이 수프와 구운 새우 샐러드가 애피타이저로 제공되며, 메인 스테이크에 다양한 가니쉬가 푸짐하게 곁들여진다. 혼스테이크라는 가게처럼 주로 1인, 2인 식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녁 이나 주말에 와인 한잔에 혼자 식사를 하러 오는 손님이 많다. ‘혼밥가게’를 운영하시는 사장님 은 스포츠 역시 혼자하는 스케이트 보드를 즐긴다고 한다. “영업 마치고 거의 매일 2시간씩은 스 케이트 보드를 타요. 가게를 혼자서 운영하다 보니, 저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요. 저에게 라이 딩은 혼밥같은 거죠.”
ADD 춘천시 우석로 71 TEL 010-****-8579
OPEN 오후 12시 CLOSE 오후 9시 DAYS OFF 전화문의 COST 안심스테이크 30,000원, 등심스테이크 25,000원, 연어스테이크 20,000원, 와인한잔 5,000원
05 그린피쉬
가게 앞에 세워져 있는 빈티지 모터사이클이 먼저 반기는 그린피쉬는 오두막 감성의 아웃도어 키친을 표방한다. 캠핑장처럼 시원한 야외에서 달빛을 맞으며 구워 먹는 고기가 생각나는 이들 에게 대안이 되어줄 바비큐 전문점이다. 마치 통나무 별장에 들어온 듯 한 가게 인테리어와 나무 로 만들어진 메뉴판을 손에 쥐면, 일과에서 벗어나 묘한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인기메뉴는 모 둠 바비큐와 새우필라프. 모든 메뉴는 무쇠 팬에 준비되기에 훌륭한 비주얼은 물론, 식사를 마칠 때까지 따듯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피자와 그릴드 소시지 등의 메뉴도 준비되 어 있으니 주말에 아이들과 캠핑 기분을 내고 싶은 아빠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ADD 춘천시 우석로 67번길 12 1층 TEL 010-****-1101
OPEN 오후 6시 CLOSE 오전 0시 DAYS OFF 일요일 COST 모듬바비큐 2인 27,000원, 새우 필라프 8,900원, 블루베리 피자 14,900원, 그릴드 소시지 13,900원
06 감성주방
ADD 춘천시 애막골길 3번길 20 TEL 033 261 0506
07 이레빵집
ADD 춘천시 애막골길 3번길 67 1층 TEL 033 262 1665
08 요리하는 작업실
ADD 춘천시 애막골길 7번길 24 TEL 010-****-4762
강원대 백령스포츠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감성주방은 일본식 요리주점으로 낮에는 식사를 저녁 에는 요리와 주류를 판매한다. 애막골은 식당 대부분 저녁 장사만을 하기에, 낮에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다. 감성주방은 점심에도 분위기와 맛까지 만족하며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사골국물 베이스의 짬뽕과 회덮밥, 냉모밀은 인기 점심 메뉴이다. 저녁엔 혼자 술을 즐기기도 그만인데, 낫또와 생해삼 내장인 고노와다 1인 안주 메뉴 등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일본식 요리가 준비된 다. 곁들여 겨울과 참 잘 어울리는 술, 데운 사케 한잔이라면 ‘춘베리아’라 불리는 춘천의 추운 겨울도 따듯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OPEN 오후 12시 CLOSE 오전 0시 DAYS OFF 전화문의 COST 사골짬뽕면 9,000원, 회덮밥 7,000원, 낫또 4,000원, 고노와다 8,000원, 백만냥나마죠조 18,000원
우석중학교 뒤편에는 올해 8월에 문을 연 이레빵집이 있다. 가게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고소하 고 달콤한 빵의 향기가 먼저 손님을 반기는 이곳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곳인데, 천연 발효종으 로 만든 건강한 빵으로 벌써 입소문이 났다. 남편인 파티시에가 이른 오전 6시 반부터 하루에 판 매할 빵을 만드는데, 천연 발효종으로 빵을 만들기 때문에 새벽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빵 나오는 시간을 맞추기 힘들다. 그래도 반드시 당일 생산, 당일 판매만을 원칙으로 한다. 이곳 인기메뉴 인 팥빵 맛의 비결은 바로 파티시에인 부모님이 직접 키워 보내준 팥에 있다고 한다. 신선한 팥 을 정성껏 끓여낸 후 메이플시럽으로 단맛을 더했다. 오전 9시가 되면 먹음직스러운 팥빵과 소 보로빵이 준비되는데 팥빵은 오전에 금세 동이 난다.
OPEN 오전 9시 CLOSE 오후 10시 DAYS OFF 일요일 COST 팥빵 1,000원, 후르츠브래드 3,500원, 구운감자빵 3,000원, 와인브래드 4,000원
요리하는 작업실은 저녁 식사 겸 술을 즐길 수 있는 다국적 요리주점이다. 중식 스타일의 가지 탕수육부터 멕시칸 스타일의 퀘사디아까지 다양한 국가의 안주를 만날 수 있으며, 갈릭특제소스 와 구운 양파를 곁들인 수육 스테이크와 따끈하고 부드러운 중국식 계란탕 조합도 손꼽는 메뉴 다. 또한, 콩나물국밥, 북어 해장국 등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메뉴도 갖추고 있어 술과 밥 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매장 곳곳에 시선을 끄는 일러스트와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소품들 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텃밭에서 직접 가꾼 가지, 토마토, 고추 등으로 요 리를 하는데, 겨울이 지나고 내년부터는 더 다양한 채소를 키워서 사용할 예정이다.
OPEN 오후 5시 반 CLOSE 오전 3시 DAYS OFF 일요일 COST 가지탕수육 15,000원, 수육스테이크 15,000원, 작업실 퀘사이다 15,000원, 콩나물국밥 3,900원
다른 사람과 더불어 봄이 된다
‘여물위춘與物爲春’의 뜻을 품은 형제 이야기
the story of brothers
Spring made together
글 백기환 사진 이종희
다른 사람과 소통을 통해 변화하고, 그것이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난다는 장자의 가르침인 '여물위 춘'. 그 말씀의 핵심은 바로 ‘다른 사람’에게 있다.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라면 우리는 많은 일 을 해낼 수 있고, 비로소 추위를 뚫고 다가온 봄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다. 매서운 추위로 유 명한 춘천이지만, 부지런히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다 같이 문화를 창조하려는 춘천 청년들의 움직임 역시 장자의 가르침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여물위춘’의 뜻처럼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춘천의 다양한 ‘판’을 키워가려는 용감한 형제, 오석조 오석범의 하루를 따라가 보았다.
introduction
형 오석조 / 31
아침
인 하루가 시작된다.
대학 생활
는 것도 기꺼이 공유한다.
동생 오석범 / 29
학력 소양초, 소양중, 성수고, 한림대 사학과 졸업 좋아하는 것 역사, 축구(레알 마드리드) 여자친구 없음, 연락 주세요. 좋아하는 음식 고기 수프 직업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대표
학력 소양초, 소양중, 강원고,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좋아하는 것 축구(리버풀), 축구기사 보기, 축구유니폼 사기 여자친구 없음, 저 먼저 연락 주세요. 좋아하는 음식 고래밥, 오다리 직업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직원
동생이 바라보는 형의 모습 집 집에서는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는다. 심지어 대 화를 카톡으로 할 때도 있다. 장남이라 부담도 많을 텐데 늘 듬직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이다. 직장 열정 있는 상사. 형이라고 편하게 대하기보다 상사 로 존중하고 있으며 늘 도움이 되고 싶다.
형이 바라보는 동생의 모습 집 밖에서와는 다르게 무뚝뚝한 아들이자 묵묵히 뒤에서는 챙기는 모습. 아버지 같은 성격. 직장 열정 있고 자기 맡은 일 잘 하는 직원. 조금 더 자기 일
에 욕심을 부리길 바람.
오석조 씨의 아침은 부지런하게 시작된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어머니가 준비해 둔 찌개와 밥을 먹고 8시까지 사무실로 출근한다. 회사를 책임지는 대표로 조금은 무거운 사명감으로 오늘의 스케줄을 정리한다. 그렇게 준비를 마치면 본격적
반면 형보다 2살 어린 동생인 오석범 씨는 형이 일어나고 2시간 뒤, 잠자리에서 눈을 뜬다. 아침밥을 거르고 형과 같은 사무실로 출근을 한다. 10시 근무시작 전까지 시간을 알차게 쓸 예정이다. 5분 동안은 좋아하는 해외축구 기사를 보고, 출근한 직원들과 장난을 치며 여유를 갖는다. 그 덕분에 회사의 아침 풍경은 웃음꽃이 만발하다.
형제는 춘천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쭉 춘천에서 살고 있다. 소양로 기와집 골목에서 태어나 후평동, 퇴계동, 우두동으로 춘천 안에서만 이사를 여러 번 다녔다. 어린 시절부터 늘 쭉 붙어 다녔는데, 고등학교를 제외하고 소양초등학교, 소양중 학교를 거쳐 한림대학교까지 같은 곳을 다녔다. 그리고 지금은 직장마저도 함께 다닌다. 어린 시절에 잠시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부모님이 맞벌이해야 했던 적이 있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부모님이 퇴근하기 전까지 둘이 함께 시립도서관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늘 같이 지내다 보니 유독 우애가 깊었던 형제는 크게 싸운 적도 없고, 서로 좋아하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전형적인 모습이지만, 요즘 들어 형제와 많이 친해지고 있다. 도란도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늘 챙겨주는 어머니는 친구처럼 다정하다.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는 지금도 여전히 춘천에서 함께 모 여 살고 있다. 춘천은 형제들의 삶의 터전이자 가장 편안한 곳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이곳에서 삶을 영위해나갈 것이다.
점심
날씨가 추워지면 웅크리게 되고 외출을 삼가게 된다. 그러나 이들 형제에겐 추위 같은 건 두렵지 않다. 지금 누구보다 뜨 거운 열정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주 찾는다는 ‘진아하우스’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도 춘천의 문화예술 에 관한 토론은 계속된다.
형제들의 꿈
형인 오석조는 어릴 때 백제사를 연구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는데 막상 배워보니 원하던 부분과 많이 다른 것을 느꼈다. 대학 생활 중 우연히 문화예술교육론이라는 수업을 듣다가 문화예술이 지역사회를 바 꾸는 사례들을 보며 “나도 이 지역을 바꾸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해서 ‘도모’라는 춘천의 문화기업에 들어가 스텝활동부터 시작했다. 그 일을 시작으로 여러 축제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고 현재는 ‘판’이라는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 동생인 오석범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축구선수는 포기하고 축구기자나 축구 관련 일을 하고 싶 다는 생각을 했다. 전공인 사회복지학과는 어머니께서 취직이 가장 잘 되는 곳이라고 추천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된 점 이 있다. 어떻게 보면 전공이나 어렴풋이 되고 싶었던 꿈보다는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형이 도모에서 일할 때 아르바이트로 축제를 많이 접하게 되고, 무엇보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 졸업 후에 상상마당에 들어가 일 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일을 바탕으로 형과 함께 ‘판’에서 일하고 있다. 어릴 적 형제들의 꿈, 전공의 선택 과정은 달랐지만, 현재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저녁
오후 8~9시, 퇴근을 하고 나면 형제들은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술자리나 의미 있는 모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 사적 인 술자리보다는 일의 연장선일 때가 많다. 하루가 짧은 형제들의 저녁 시간에도 늘 일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이들의 저녁 자리에서 형제들이 생각하는 춘천의 문화와 일 이야기, 꿈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2016년 초에 창립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2016년 무한청춘페스티벌 2017년 강원도, 춘천지역 내 많은 문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q&a
고 싶습니다.
대해 본다.
진아하우스
춘천의 문화, 문화적 환경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조 문화예술의 환경이 굉장히 좋은 곳이죠. 주변에 선배, 멘토, 예술가들이 많고, 문화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분 들도 많습니다. 여기에 유기적인 만남이 이어지고 상호보완이 이루어지면 괜찮은 문화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 같아요. 그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판'이 돕는 역할을 하고 싶죠. 범 춘천은 축제가 참 많은 곳이죠. 저희가 모르는 축제도 많을 정도예요.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문화판이 많 아서 좋아요. 그리고 앞으로도 지역 문화인력이 잘 클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많아졌으면 해요. 그래서 저도 더 성장하
문화 쪽에서 일하며 힘든 일은 없었나요? 조 매번 힘들죠. 하지만 남들이 저희가 만들어낸 축제에 참여하고 좋았다고 이야기해주면 힘든 게 싹 사라지는 것 같아 요. 축제를 만들고, 사업을 운영하고, 사람을 대하는 일 하나하나가 힘들지만, 전체적인 과정을 만들며 보람을 느껴요. 범 남들 쉴 때 일하는 것이 힘들긴 하죠. 또 개성이 강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의견을 내고 맞춰가는 과정들이 힘들 때도 있고요. 그래도 하나하나 맡은 일을 하면서 재미와 보람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조 주차장이 있는 회사 건물을 짓고 싶어요. 그리고 꼭대기 층에 사는 거예요.(웃음) 범 그 건물 3층 사무실에서 대표님과 다른 층을 쓰며 일하는 거예요. 하하.
열정이 있고 유쾌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형제에겐 저녁은 더 나아갈 내일을 위한 시간이다. 오석조, 오석범 형제가 더욱 매력적인 판으로 키워 나갈 춘천, 그리고 다채로운 사람들과 함께 맞이할 춘천의 봄날을 다 같이 응원하고 기
조·범 형제의 FAVORITE PLACE
ADD 춘천시 소양로3가 93-2 (금강로 20) 가까운 역 춘천역
한국형 수제햄버거와 서민형 음식이 발길을 사로잡는 곳. 저녁에 잠시 반주를 하고 싶거나 일을 마치고 피곤 한 하루를 풀고 가고 싶을 때 추천하는 식당이다.
OPEN 오전 9시 반 CLOSE 다음날 오전 3시 DAYS OFF 연중무휴 TEL 033 254 8995
몸이 말하는 언어에 귀를 기울여봐! l 두다스트릿 댄스 스튜디오
language of the body
doda Street dance studio
비트에 몸을 맡긴 댄서들의 몸짓에는 열정과 자신감이 흐른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끊임없이 관찰하 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동작에 온전히 집중하는 행위를 통해 내 몸이 말하는 언어에 귀를 기 울여 본다. 선명하리만큼 푸른 청춘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젊은이들이 오늘도 ‘두다스트릿 댄스 스튜 디오’의 복도와 연습실을 가득 메우고 있다. 지금은 밤 10시다.
글 김형철 사진 이종희
introduction
두다스트릿
후평동 향군회관 5층에 위치한 두다스트릿은 팝핀 댄서 박지훈(33)과 락킹 댄서 김태우(33)가 운영하는 댄 스 스튜디오다. 2011년에 효자동 지하 스튜디오로 시작해 2014년에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김태우는 ‘2016 KOD 스트릿 댄스 월드컵’에서 1위를 한 ‘COSMIC D-FLO’ 멤버로 세계적인 댄서로 명성이 자자 하다. 두다스트릿에서는 댄스 기초리듬&베이직부터 비보잉, 팝핑, 락킹, 왁킹 등의 올드 스쿨 장르와 힙합, 클럼프, 뉴스쿨 장르를 분야별로 전문적인 댄스를 배울 수 있다.
늦은 시간이지만 연습실 안은 한낮의 열기가 넘친다. 복도에서 마주친 10대 댄서는 이어폰을 꽂은 채 그루 브를 타고 있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춤을 출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 각을 글로 잘 표현하는 사람처럼, 지금 음악이 주는 느낌을 몸으로 잘 표현하는 사람은 언제나 선망의 대상 이다. 두다스트릿의 김태우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춤을 잘 추지 못하는 이유가 춤을 잘 추지 않았기 때 문이라고 말한다. 학창시절에 배운 달리기, 턱걸이, 공던지기 등 기록 위주의 운동은 성인이 되어서도 어렵 지 않게 할 수 있지만, 춤은 배운 적이 없기에 춤을 춘다는 행위가 어색할 수 밖에 없다.
아직도 스트릿댄스를 춘다고 말하면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어린 친구들을 걱정하 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시선은 거두고 믿음으로 바라봐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은 친구 들은 춤 이외에 학업, 가족, 친구, 진로에 대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찍 철 이 든다고 할까? 춤을 추는 사람들은 나이가 몇 살이든, 키가 크든 작든, 말랐든 통통하든 자신이 뭘 원하는 지 정확히 알기 때문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 믿음은 자신감으로 발현된다. 그렇다면 춤을 춘 지 10여 년이 넘은 두다스트릿의 박지훈과 김태우는 그동안 춤을 통해 어떤 변화를 겪어 왔는지 궁금해졌다.
“고등학교 때까지 엄청 내성적인 사람이었죠. 특히 사람들 앞에서는 말도 잘 못 했습니다. 대인기피증 이 있었다고 생각할 만큼 소극적이었는데 춤을 접하고 배우면서 크게 달라졌어요. 남들 앞에서 춤을 추 고 공연도 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의사 표현을 하게 되니 행동에 자신감이 생겼죠. 고등학교 때까지의 제 모습과 지금을 보면 저조차도 차이를 크게 느낍니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또 하고 싶은 일이 춤을 추는 일이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무슨 일이든 노력해서 성취하면 된다는 걸 배 웠습니다. 또 지금은 스튜디오에서 어린 친구들과 어울리니 좀 더 젊게 사는 느낌도 들죠.”
박지훈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데, 제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건강하죠. 몸을 많이 움직이고 활동량도 많 으니까요. 이곳에 모인 구성원들은 춤으로 연결되어 있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들을 함께하고 있기 에 다른 직업에 비교해 밝고 즐거운 에너지를 많이 느낍니다. 또 춤을 춘지 16년 가까이 되니 춤을 배 우는 어린 친구들의 발전 가능성을 조금은 가늠해볼 수 있게 됐죠. 그런데 그것도 가끔은 맞아떨어지 지 않을 때가 있어요. 재능이 있어도 노력이 부족해 포기하는 친구들도 있고, 재능은 보이지 않았지만, 노력만으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는 친구도 많이 보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몸치였죠. 노력은 그만 큼 중요합니다.”
김태우
스트릿댄스의 시작은 거리였지만 이제는 실내 스튜디오에서 체계적으로 배우고 연습할 수 있다. 리듬에 맞춰 몸을 쓰는 방법부터 시작해 취향에 따라 걸스힙합, 케이팝, 팝핀, 락킹, 왁킹 등 장르를 선택해서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 다. 락, R&B, 뮤지컬의 발성이 저마다 다르듯, 스트릿댄스 역시 장르별로 몸의 발성이 다르다. 스트릿댄서 1세대들 이 춤이 좋아서 즐기는 취미 정도였다면, 지금의 2세대들은 스트릿 댄스를 공연예술의 한 분야로 올려놓기 위해 체 계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박지훈과 김태우가 춤을 시작할 때만 해도 ‘더 세게, 더 높이, 더 버텨’라며 주먹구구식의 춤을 배웠다. 그 때문에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는 만들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출연료를 받는
무대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완벽히 연출된 공연을 보여주어야 한다. 단순 프리스타일만으로 무대에 설 수는 없으니 좀 더 창의적인 기획과 연출, 오랜 연습 과정이 필요하다. 춘천에는 많은 축제와 공연이 있지만 스트릿댄스를 불러주는 곳이 거의 없었다. 15분 정도 무대를 채우기 위해서 스 트릿댄스는 최소 2개 팀으로 20여 명의 댄서가 준비해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무대 컨디션이나 출연료 부분이 맞 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연장의 분위기나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에너지가 남다르기 때문에 축제 기획자들이 지금보다 더 스트릿댄스팀을 더 많이 찾기를 바란다. 아마도 많은 댄서가 춤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삶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 N잡러01를 자처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진다고 하지만 아직도 댄서들은 원하는 춤을 추기 위해 다른 직업을 가지기도 한다. 좋아하는 춤만 춰도 먹고 살 수 있다면, 주저 없이 댄서라는 ‘하나의 직업’을 선택할 텐데 말이다.
늦은 시간 인터뷰를 마치고 둘러본 두다스트릿 댄스 스튜디오는 마치 태권도장 같은 느낌이 든다. ‘인의예지’라고 써 붙여놓지 않았지만 좋은 춤은 좋은 생각에서 나오고, 모든 일은 테크닉보다 멘탈이라는 사실을 늘 강조하는 두 원장이 있기에 스트릿댄스의 미래는 오늘보다 더 밝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01 N잡러 여러 일을 하는 사람. 여러 수를 의미하는 'N'과 '잡job', ~하는 사람이라는 영어 표현 'er'이 한데 붙은 신조어다
공연소식 2017 두다스트릿 댄스스튜디오발표회
WHERE 한림대학교 일송아트홀 WHEN 2017. 12. 17 (일) 19:00 무료관람
선생님들의 신나는 밥상 토크 l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 8년의 추억
a pleasant conversation
with meals
글 김형철 사진 이종희 푸드스타일링 임창규·김동환 l 지브로 대표
차림
송어회, 송어샐러드, 송어매운탕, 닭갈비스테이크
01 지도목표
02 주요행사
베네수엘라에는 ‘엘 시스테마’라는 실험적인 음악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베네수엘라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시스템을 가리키는 말로, 일반적인 음악교육과는 달리 마약과 폭력, 총기 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면서 미래를 꿈꾸게 하고, 협동과 이해, 질서, 소속감, 책임감 등의 가치를 심어 주는 역할을 했다. 음악을 통해 사회적인 변화를 끌어낸 ‘엘 시스테마’는 ‘기적의 오케스트라’로 불리며 전 세계로 퍼졌다. 재단에서 펼치는 ‘신나는 오케스트라’는 바로 ‘엘 시스테마’교육 철학을 모델로 한 문화예술교육이다. 지난 8 년 동안 꾸준한 활동을 펼치며 춘천시의 대표적인 아동, 청소년 오케스트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늘 인내 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조력자, ‘신나는 오케스트라’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옥천동의 ‘지브로’를 찾 았다. 닭갈비 스테이크와 송어회, 송어 매운탕 등, 맛깔나게 차려진 음식을 즐기며 8년간의 기억을 서서히 꺼 내놓는 선생님들의 신나는 수다 속에는 아이들을 위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introduction
사진에서 왼쪽 부터 김석진ㅣ호른, 강승구ㅣ플루트, 전혜진ㅣ첼로, 김은영ㅣ클라리넷, 박기범ㅣ음악감독, 이기준ㅣ바이올린
신나는 오케스트라
‘신나는 오케스트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추진한 '꿈의 오케스트라' 지원사업에 선 정된 춘천지역 오케스트라로 지난 8년 동안 꾸준히 활동하여 현재 춘천시의 대표적인 아동, 청소년 오케스트라 로 발돋움했다. 상호 학습과 협력을 중심으로 하는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아동·청소년이 협동을 배우고 자존감 을 키워 공동체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약 80여 명의 단원들이 다양한 무대 연주 및 지역사회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적극적인 예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2017년부터 보조금 사업을 종료하고 춘천시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자립거점'으로 전환하면서, 관내 사회적 소외계층, 지역을 찾아가는 음악회 등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 음악에 관심 있는 아동, 청소년 대상으로 음악성을 개발하고 창의적인 예술관을 정립한다. - 개인의 음악적인 능력을 발전시켜 전문 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 다양한 합주 및 문화 나눔 활동을 통해 조화롭고 올바른 인성을 함양한다.
03 교육분야 / 악기
- 정기교육ㅣ주 2회, 연간 210시간
현악 바이올린
목관 플루트
금관 트럼펫
- 음악캠프 및 교류연주회ㅣ연 1회
비올라, 첼로
클라리넷
트롬본
- 정기연주회 및 찾아가는 음악회ㅣ연 4회 이상
콘트라베이스
오보에
호른
- 기타 춘천시 주최 문화행사 등 참여
04 응시자격
05 지원내용
- 관내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1학년
- 전 과정 무상교육
- 매주 지정된 교육시간(화/금, 17:30~19:30)에 참여 가능한 자
- 1인 1악기 교육, 악기 대여, 연습실 제공
- 기타 교육 활동(찾아가는 공연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 가능한 자
- 단원들의 인성발달을 위한 다각적인 교육 연계 지원
interview
q1.
신나는 오케스트라 사업이 벌써 8년이나 되었네요, 교육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인가요?
김석진 용평에서 연합오케스트라 연주를 할 때였어요. 가을이었는데 날 많이 혼내서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웃음) 씨가 무척 추웠죠. 추운 날씨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은 열심히 연주하기 김은영 2~3년 전쯤 학생들과 눈썰매장에 가서 같이 썰매도 타고, 분식 위해 애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자기보다 더 어린 다른 소속 친구들이 추 도 먹으면서 친구처럼 아주 친해질 수 있었어요. 그렇게 아이들과 가까 위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기꺼이 겉옷을 벗어주고, 끝까지 함께하 이할 수 있었던 기억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강승구 저는 성북오케스트라와 합동 연주를 할 때가 생각나네요. 연주 노력의 결실을 보는 자리인데, 정말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시작이 놀라 가 끝나고 늦은 시간에 춘천에 도착해 악기를 나르고 뒷정리를 하고 있 운 결과물로 이어질 때가 가장 인상 깊죠. 그러나 동시에 졸업한 단원과 었어요. 그때 제가 한 아이의 악기를 들어주며 “OO야, 수고했다.”라고 이별을 해야 할 순간이 오는 것은 매우 아쉽고 슬픕니다. 그래서 졸업 말했죠. 그런데 그 아이가 깜짝 놀라며 “선생님, 제 이름은 어떻게 아셨 을 하는 단원들이 오케스트라를 떠나며 서운해 우는 모습도 기억에 많 어요?”라고 질문했어요. 그 친구는 다른 파트 선생님인데도 자신의 이 이 남습니다. 아이들을 떠나보내는 것이 아닌 내가 오케스트라를 떠나 름을 알고 불러준 것이 너무 신기하고 고마웠다는 거예요. 그 순간 깨달 는 순간이 온다면, 그 아이들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을 았어요. 나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까요? 요. 우리 신나는 오케스트라는 매일 소소하게 소통하며 서로서로 배우 이기준 저는 오히려 도움을 받은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에게 항 고 있어요. 전혜진 첼로 파트의 유일한 남학생인 재우가 가장 많이 떠올라요. 처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원할 때는 부정적인 말보다 긍정적인 말이 엔 제가 너무 무섭게 수업을 해서 대화도 하지 않았어요. 친구들에게만 더 강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아이들이 행동으로 알려줬어요. “이렇 이야기해서 제가 장난으로 화난 척도 해보고 그랬는데, 요즘은 제가 조 게 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이건 어떨까?”, “그래 잘 했어. 조금만 더 해 금 달라진 점도 가장 먼저 알아봐 주고 먼저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기 보자.” 그런 말들을 할 수 있게 된 점. 누군가를 가르치는 태도에 대해 도 합니다. 여학생들 사이에서 혼자 남모르게 고충이 있을 수도 있을 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데,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이라 고맙고 또
q2.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
- 정기 음악교육 외 특별 프로그램(특강, 캠프, 공연 관람 등) 운영
학생까지 있습니다. 뭔가 뿌듯하고 뭉클하죠.
따라 웃게 됩니다.
가는 것을 보며 저도 많이 배우게 되네요.
박기범 신나는 오케스트라의 하반기 정기연주회는 한 해 동안 준비한
상 “이건 안돼, 저건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지적을 한 적이 많았죠.
8년이라는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한 선생님들은 누구보다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다 같이 입을 모아 아이들을 통해 나 역시 성장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신나는 오케스트라를 떠올리며 미소를 짓는 선생 님들 덕분에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좋은 예술가, 문화예술을 사랑하 는 좋은 관객으로 조금씩 자라고 있다.
김석진 처음 아이들을 만났을 때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죠. 기를 듣고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벌써 중학교를 졸업하고 전공을 찾아 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하는 박기범 매년 악기연습을 하고 연주회 준비를 하다 보면 아이들의 실력 이 갑자기 늘어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열심히 연습한 결과물이라고 생 강승구 플루트 파트에는 다혜라는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는 항상 의기 각하면서 아이들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대해 크게 놀라기도 합니다. 소침하고 악기 소리도 작았죠. 전 다혜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합주 이러한 놀라움은 연주회가 가까워지면서 절정에 이르게 되는데, 연습 시간마다 맨 앞에 앉게 했습니다. 아이가 떨린다고 늘 투정을 부렸죠. 초반에 걱정했던 것들과는 달리 멋진 곡들을 연주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래도 토닥이며 정기연주회에서 솔로 연주까지 시키는 데 성공했어요. 자신감을 얻게 되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해야 하는 과제와 도 정말 완벽한 연주였습니다. 이후 그 친구는 자신감을 가지고 음악을 즐 전정신을 배우게 됩니다. 이번에 준비하는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은 그 기고 있어요. 매우 행복한 표정으로 말이죠. 그 친구를 볼 때마다 저도 어느 때보다도 연주가 어렵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 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기에 충분히 해낼 거라 믿고 있어요. 전혜진 저는 신나는 오케스트라 5년째 첼로를 가르치고 있어요. 초등학 이기준 첫 회 실기교육 때부터 아이들과 함께했는데, 중간에 나간 아이 생 때 만난 친구들이 벌써 중학교 3학년이 되고, 올해 음대 입시를 준비 들도 있고 새롭게 만난 아이들도 정말 많아요. 내년이면 곧 대학생이 되 하는 친구도 생겼습니다. 악기를 다루는 실력이 향상되는 걸 보면 언제 는 친구도 있더라고요. 물론 신나는 오케스트라가 전문 음악인을 양성 나 보람을 느끼지만, 무엇보다 신입 단원이었던 친구들이 어느덧 선배 하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이 교육을 계기로 음악을 사랑하게 되고 미래 가 되어 후배들을 챙기고 돌봐주는 모습, 그렇게 협동과 화합을 이뤄나 의 꿈으로까지 발전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지금 배우는 아이 중에서도 유별나게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는 아이들이 있어요. “내가 김은영 처음 만났을 때 초등학교 5학년이던 학생이 고등학교 진학을 앞 음악을 사랑하게 만들었을까? 도움이 된 건가?” 라고 한 번씩 더 생각 두고 있어요. 음악에 꿈을 두고 열심히 준비해 예고에 합격했다는 이야 하게 될 때면 여러 가지 기쁨이 차오릅니다.
공연소식 신나는 오케스트라 제9회 정기연주회 [전석초대]
WHERE 춘천문화예술회관 WHEN 2017. 12. 7 (목) 19:30 차이코프스키 이탈리아 기상곡,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브람스 1번 4악장 등 033 259 5826 / www.cccf.or.kr
직장인 밴드, 스머프의 아지트
smurf's azit
Music-loving workers
글•사진 박선아
대다수 직장인들은 아침에 출근을 하고 저녁에 퇴근을 하며, 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집으로 돌아간다. 복잡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집 이외에 편안하게 마음을 뉠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직장인 밴드 ‘스머프’의 멤버들이 퇴근 후 찾는 연습실은 바로 그런 공간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스머프들이 모였기에 악기를 연주하고 저마다의 고민을 나누며 친목을 도모한다. 가끔은 가가멜이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곳. 그들의 공간에는 어떤 이야기가 깃들어 있을지 스머프의 아지트를 찾아보았다.
스머프의 역사와 공간에 얽힌 이야기
스머프 회장을 맡은 김인호 씨는 15년 전쯤 시작한 밴드의 이름을 지은 친구들이 키가 조금 작았다며 웃음을 짓는다. 그래서 스머프를 떠올린 것 같기도 하고 듣기 쉽고 재미있는 이름을 찾다 보니 스머프로 지어졌다며 이름에 얽힌 이 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스머프 멤버의 이름 역시 캐릭터를 본 따 짓기 시작했다. 파파 스머프, 꾸러기 스머프, 투덜 이 스머프 등, 이름을 통해 동질감이 생기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집이나 회사 외에 맘 편히 갈 수 있는 연습 실이 있으니 퇴근 후 이곳을 찾는 일은 ‘랄랄라 랄랄라~’ 언제나 신나는 일이다. 스머프의 아지트가 처음부터 지금처럼 근사한 공간이었던 건 아니다. 10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서서히 완성해나간 곳 으로, 처음에는 악기도 빌려서 썼지만 지금은 밴드 스머프 소유의 악기를 전부 마련했다. 또 예전에는 연습실에 계란 판을 붙여가며 연습을 했는데 이제는 방음시설도 잘 갖춰 놓고, 기타를 연주하지 못하는 보컬들을 위해 노래방 기계 까지 마련했다.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연주하고 노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연습을 위해 차근차근 오랫 동안 준비했던 장비와 그들의 열정이 지금 이 순간, 반짝거리며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아지트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규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한 공간을 사용하다 보니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때도 있었다. 여러 해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머프만의 회칙을 만들었고, 무엇보다 멤버들은 그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 팀이 돌아가면서 합주하기 때문에 스케줄을 정해서 움직이고, 다른 팀이 연습할 때는 옆에서 식사하거나 다과를 즐기기도 한다. 연습이 끝나면 다 함께 회식할 때도 있다. 인원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끼리끼리 친 해져 노는 문화가 생길 수도 있는데, 그런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다양한 악기를 조율하듯 지혜롭게 운영하고 있다. 취 미로 하는 밴드를 이처럼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서로 간의 신뢰와 약속을 바탕에 두었기 때문은 아닐까? 스머프들에게는 그토록 오랜 시간과 비례하는 에피소드도 한가득이다. 지금은 의사가 되었지만 ‘방구석 기타리스트’ 라는 이름으로 혼자 작곡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던 멤버도 있었다. 이곳에서 친구들과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기 위 해 애를 썼던 기억, 장마 기간에 지하인 연습실이 침수되어 다 같이 수습하던 기억 등 많은 일이 있었다. 또 멤버들마 다 간직한 추억들은 서로 다르고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에피소드는 술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함께 술 마시고 놀며 생긴 재미있는 일들은 손에 꼽을 수가 없을 정도다.
이야기가 있는 공간 ㅣ
스머프의 활동과 미래에 관하여
스머프 멤버들은 연령이 다양하기 때문에 친목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한다. 음악을 너무 중심으로 두면 문제가 생길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음악을 둘러싼 일들로 즐겁게 지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 고 있다. “즐겨!”가 바로 스머프의 모토다. 지금은 많은 멤버들이 빠져 인원수는 30명이 조금 안 된다. 회비를 걷어서 월세를 내고 유지하고 있으며 자영업자, 의사, 군인, 유치원 선생님, 시청 공무원, 변호사 사무실 직원, 검찰청 직원, 수자원 공사 직원 등 정말 다양한 직업군 들이 모여 있다.
밴드 스머프는 크게 패밀리 개념으로 묶여 있다. 합주하는 팀은 잘하는 팀도 있고 초보 팀도 있기 때문에 나누어 운영 한다. 행사에 맞춰서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하는 팀이 나가게 된다. 닭갈비 축제에서 연락이 오면 그 축제에 어울리는 곡을 연주할 수 있는 팀이 나가는 것이다. 만약 세션 개념으로 누군가 스케줄이 안 되면 필요한 파트를 채워서 나가기 도 한다. 인원이 많아 여러 팀의 밴드로 나누어져 있지만, 정확히는 원 밴드이다. 원 밴드라는 말은 ‘한마음이다’로 이 해하면 된다. 음악을 취미로 하다 보면 자신의 의지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것이 단점이 될 때가 있기도 하다. 적당 히 하다가 흐지부지되고 연습이 잘 나아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공연이나 행사가 잡히면 그런 게으름을 날려버 릴 수가 있었다. 정해진 약속이 생기니 열심히 하게 되고 무엇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춘천에는 다양한 직장인 밴드가 존재한다. 악당, 바닐라스카이, 남춘천브릿지, 바라나시 등 규모와 관계없이 꾸준히 운영하는 밴드들이다. 스머프는 그런 직장인 밴드를 모아 ‘직장인 밴드 페스티벌’을 만들기도 했다. 1년에 한 번씩 춘 천에 있는 모든 밴드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문화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점점 더 확대 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스머프는 언제까지 지속할 것 같냐는 물음에 김인호 씨가 대답한다.
“파파 스머프 형님들은 벌써 50대가 넘었어요. 그런데도 여전히 끝까지 할 거라는 패기가 있 습니다. 저도 하다 보니 관심이 생겨서 사이버대학교에 음악으로 편입을 하게 되고, 학교에 서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있기도 해요. 취미로 시작한 일일지 몰라도 애정이 있고 즐 기다 보니 더 오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생 음악 할 건데! 평생 즐기면서 할 건데!’ 라는 마음이 들게 된 거죠. 다른 멤버들도 비슷한 마음으로 함께 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스머프들의 아지트를 둘러보니 이 공간에서 10여 년간 얼마큼의 추억을 쌓았을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공간에서 추억을 쌓고 애정을 갖고 있는지 눈에 선했다. 그리고 부러운 마음에 ‘직장 인밴드 스머프’처럼 지금이라도 누군가와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혼자는 어렵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조금 더 용기가 날지도 모르겠다.
2017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청책포럼 행복한 강원을 위한 상상 제안 l 사라지다, 머물다, 나타나다
imagine for happiness
Disappear, stay, appear
자료 춘천시문화재단 정책기획팀 정리 POT 편집부
강원도의 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토론하는 ‘모두와 함께하는 강원권 문화청책(聽策)포럼’이 11월 3일 금요일 오후 2시에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춘천시문화재 단, 강원문화재단,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강원도에 사는 도민, 예술가, 기획자, 기관 관계자 백여 명이 모여 지역 문화 담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었다. '행복한 강원을 위한 상상제안. 사라지다, 머물다, 나타나다'를 주제로 강원도민이 사전에 온라인을 통 해 작성한 정책 제안 카드와 현장에 모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지역 정책 의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펼쳐 졌다. 강원도의 문화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였기에 더욱 의미 깊은 시간이었 다. 우리의 문화예술이 어떻게 하면 사라지지 않고 대중들 곁에 머무르며 새롭게 탄생할 수 있는지 포 럼에 나온 이야기를 담아 보았다.
문화청책(聽策)포럼은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 필요한 각 지역 현 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이를 통해 새 정부 문화정책의 방향성과 실천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역이 함께 하는 정책 숙의 과정 중 하나다. 전국 7대 권역별 지역에서 릴레이로 진행되는 포럼을 통해 변화하는 문화정 책 환경을 분석하고, 각 지역 현장의 생생한 고민과 요구 등이 꼼꼼히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 청책聽策 여론을 듣는 정책 ]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 개발, 균형 있는 통합 운영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각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문화콘텐츠는 많은 사람에게 사 랑을 받고 그렇지 못한 콘텐츠는 대중으로부터 외면을 받는다. 강원도는 과연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문화 예술콘텐츠를 구현하고 있을까? 화려한 보여주기식 행사보다는 깊이 있는 지역별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영월이나 화천처럼 인구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벽지에서 진행하는 문화행사는 시설이 많다 하더라도 접근성이 미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작은 지역에 맞는 알찬 콘텐츠로 사람들을 모 아야 하는데, 현실은 위정자 중심의 문화행사로 구색을 갖추는 경우도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문화재단뿐 아니라 지자체, 정부의 문화행정자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문화 분권이 이루어지면 더 많은 재원과 힘이 지자체에 집중될 텐데, 지역에 대한 이해와 문화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지원과 관리를 맡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의미의 문화 분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감독하고 지원하는 문화행정 자들의 교육과 함께 인식전환 사업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내가 사는 작은 지역도 현미경처럼 바라보고, 효 과를 거둘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지역의 발전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 또한, 거점도시나 대도시 위주가 아닌 작은 지역, 소외 지역에서도 예술가들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예술 레 지던스 프로그램이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강원도의 각 지역 문화가 다채로운 색으로 꽃필 수 있도록 균형 있게 지원하고, 동시에 예술인들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방식도 세심하게 고민해주었으면 한다.
문턱을 낮춘 공간 지원, 청년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의 확대
포럼에 참가한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하는 한 기획자에 따르면 사업을 진행할 때 사전 교육에 관련된 리서치와 준비작업, 기획과정에는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예 술교육에는 사전 기획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문 화예술교육자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유 공간, 아이들을 위한 문화예술교 육 전용공간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 규모가 작은 예술단체들은 공공기관의 장소를 활 용해야 하는 만큼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이 지금보다 쉽게 이루어지고, 문턱이 낮아졌 으면 좋겠다. 문화예술이 강원도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교 육뿐 아니라 직장인들을 위한 저녁프로그램 지원도 점차 확장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 청년 기획자가 일을 찾아 서울로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안이 필요하다.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와 연결하여 공동 작업 을 진행하거나, 지역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해 그들의 콘텐츠와 프로그램 으로 채워 청년들이 지역행사에 우뚝 설 수 있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른 방안은 전통시장에 비어있는 유휴공간이나 폐교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 공간들을 홍대의 ‘서 교예술실험센터’처럼 청년 예술가들이 새로운 시도를 벌일 수 있는 예술촌으로 조성해 청년활동가들과 지역 원로 예술인들이 함께 교류하고, 젊은 피를 수혈해 균형적인 발 전을 이루는 방법이다. 이런 방안들을 실행할 때도 지역에 단지 공간 지원이 필요한 것 인지, 젊은 인력이 필요한 것인지 다각도에서 분석해 꼭 필요한 정책으로 발현되길 바 란다.
강원도 문화예술의 상징, 강원도립미술관 건립
강원도 정책 토론에 단골로 등장하는 의제가 바로 도립미술관 건립에 관한 것이다. 이 미 10여 년 전부터 예산이 책정되어 논의가 한창이었는데 지금까지도 담론으로 남아 있다. 강원도가 낳고 기른 훌륭한 예술인들의 작품은 강원도의 큰 자산이자 유산이다. 그들의 작품이 강원도의 미술이 아니라 개개인의 훌륭한 작품으로만 남아있는 것이 안 타깝다. 도립미술관은 단지 작품을 전시하는 역할뿐 아니라 강원도에서 오래전부터 활동한 예술인의 작품들을 수집하고, 이 훌륭한 자산들을 보관하고 연구하는 박물관 의 기능까지 담당할 수 있다. 사설 미술관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과업이다. 전국에 대부분 존재하는 도립미술관, 그러나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에 아직도 없는 도립미술관 건립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미술관이 지어지면 강원도 내에서 작 품 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의 생활과 활동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제 자리걸음 중인 이 의제에 대해 강원도와 중앙정부가 관심을 두고 건립을 지원했으면 한다.
예술창작자의 생활 안정을 위한 제도 도입
지역에서 생활하고 창작 활동을 펼치는 예술가들에게는 기초생활비를 보장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개인 혹 은 소규모로 창작을 하는 예술가들은 아이디어가 많고 창작에 대한 의지가 있지만, 실제로 생활 자체가 힘 들기 때문에 부업을 하거나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예술 활동을 포기하는 경우까지 생긴 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생활비나 생활조건에 대한 보장이 이루어진다면 좀더나은 창작 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다. 포럼에 참석한 한 화가는 중국의 서양화가로부터 중국에서는 제1군 작가로 지정되면, 자동차, 아파트, 재 료비, 생활비, 개인전 오프닝 비용, 체크카드가 지원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게 벌써 20여 년 전의 일이 라고 하는데, 우리에겐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처럼 파격적인 지원제도가 당장은 어렵겠지만, 다른 방식으로 작가들을 돕는 방안도 있다. 도내 예술 인들이 기업과 다리를 놓아주고, 다양한 콜라보 활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는 ‘문화예술인- 기업 연결플랫폼’도 효과적일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정책을 실현하기에 앞서 지원받는 예술가들의 창작 의 지가 순수할 수 있도록 소규모 단위부터 큰 범위까지 지역 예술인이 얼마나 있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되어야 한다. 창작자 생활 안정제도의 또 다른 의견으로는 문화 활동가들의 인건비를 상향하 고, 예술가들이 직업인으로 정식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제도, 청년에게 한정된 지원 제도를 원로예술인들까 지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다.
도민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 투명한 시스템 도입
과거의 예술이 향유하는 것이었다면 현재의 예술은 참여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도민과 문화예술이 조 화를 이룰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 문화예술정책을 설계할 때 가장 중심에 놓아야 하는 것은 바로 도민이며, 그들이 기꺼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필요하다. 일반 도민의 시선에서는 정치 가, 행정가, 예술인들이 주인공이 되는 사업, 그들만의 잔치라고 느껴져 소외감이 들 때도 있었다. 누구나 접근하기 쉽게 눈높이를 맞춘 정책이 실현되길 바란다. 이번에 여론을 들어보는 청책 포럼뿐 아니라 정책 입안자와 지역 현장의 문화예술가들이 만나는 공론과 토 론의 장을 지속해서 개최했으면 바람직할 것 같다. 또 의제가 제안되고 지역에서 정부로 이야기를 전달하 는 과정, 정책이 입안되어 정책과 사업이 추진되는 현황이 공유될 수 있는 시스템이 생겼으면 좋겠다. 예컨 대, 문화정책 실명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번 포럼을 통해 제안한 의제들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정책으로 반영이 되는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밝힌다면 효율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다. 그리고 정부 지원 사업들을 교묘하게 이름을 바꿔가며 중복지원을 받는 팀들이 있다. 광역단위 문화재단과 시, 군 단위 문화 재단 사업보조금을 중복으로 받는 단체는 없는지 검열과 감시가 필요하다.
위에 제시된 의견 외에도 예술가 파견 제도, 노인들의 문학 활동 지원, 토론 협의체 구성, DMZ 문학 벨 트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되었다. 행복한 강원을 위한 상상 제안이었지만, 포럼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 기들을 종합해보니 강원도 문화예술에 대한 그들의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새로운 의견 도 있었으나 매번 반복적으로 나오던 의제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우리는 왜 반복적인 이 야기를 되풀이하게 되는지를 성찰해야 한다. 당장 많은 것들이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문화예술계에 종 사하는 사람들, 또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지식을 쌓고, 혜안을 넓혀 소외당하는 사람 들이 없는 정책, 강원도민 누구나가 즐거울 수 있는 정책이 꾸준히 제안되고 차근차근 실현되기를 바 라 마지않는다.
pondering about living art
생활예술에 대한 숙고
글 이정배 일러스트 토끼책방 주인
5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각 부처의 사업기조와 방향이 바뀌 는 문화 간의 간극으로 자기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 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대통령 공약집을 바탕으로 새롭게 부처 래했다. 간 업무를 조율하고 사업을 조정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통 이와 유사하면서 더욱 심각한 사례가 ‘생활체육’이다. 체육을 생활 령 공약에서 예술분야에 해당된 부분 중 가장 눈에 뜨이는 대목이 화한다는 면에서 국민들을 건강센터로 불러 모으고 조깅 그리고 자 ‘생활예술’이다. 내년부터 생활예술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전개가 전거 운동 등을 장려함으로 국민의 건강이 전반적으로 상승되는 효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생활예술이라고 하는 것이 예술의 생활화인가 아니면 생활 센터가 생겨났고 이들 기관이 체육 분야 예산과 시설을 분리해 가 의 예술화인가 하는 점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예술의 생활화와 생 져간 지난 사례들을 알고 있다. 기존 체육계와 생활체육계가 예산 활의 예술화는 너무도 현격한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 을 나누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했고, 체육 시설의 운영을 놓고 두 의 생활화는 예술을 우리 삶속으로 끌어들여 예술을 친숙하게 대하 기관이 경쟁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두 기관의 사업과 회원의 확 는, 즉 예술의 대중화를 꾀하겠다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생활의 예 장으로 부딪히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최근 들어 정부 주도 술화는 우리 삶속에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예술로 승화시키겠다 하에 두 기관을 겨우 하나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미 여러 해 동안 자 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물론 정부는 두 가지 측면에서 동시에 접 신들의 영역과 인프라를 견고하게 구축해왔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근하려 시도할지 모른다. 우리는 문화나 예술을 정부가 주도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엘리트 예술에 대한 반작용으로 예술의 대중화 또는 생활예술을 거 잘 알고 있다. 지난정부가 문화 분야에서 ‘생활문화’를 목표로 설정 론하고 있다. 생활예술은 이전 유럽의 귀족과 같은 특수 계층만이 하고 사업을 추진하였을 때 발생한 여러 문제점들을 알고 있다. 동 즐기던 예술을 누구라도 쉽게 접근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아리 중심의 문화가 확장되면서 문화가 전반적으로 보편화되기만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인 것은 분명하다. 특수계층의 전유물이 아 할 뿐 문화적인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을 지난 몇 년 동안 목 니라 모든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예술을 생산하고 향유한 격해왔다. 문화센터들은 유사한 프로그램을 모방하여 진행하였고, 다는 면에서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그것도 예산 집행의 방향이나 크기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것을 지 그러나 자칫 생활예술이 예술이 지닌 전문성을 파괴하는 일이 초래 켜봤다. 근본적으로 우리 삶 속에 뿌리내린 문화와 국가가 주도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예술은 문화와 달리 예술성과 전문성
퇴보할 수밖에 없다.
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생활체육의 확장이라는 명분 아래 생활체육
는 하나가 되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갈등이 잠재되어 있다.
지고 대중댄스 무용수들만 대학들이 양산해낼지 모른다.
는 일을 한다. 대중들의 예술적 능력을 끄집어내기 위해서 마중물 과 같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래로부터의 예술을 지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전문가의 조력 없이 대중들이 스스로 예 술을 발현시키라고 하는 것은 무리이다. 대중들의 예술성을 자극하
이라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문기 여 그들의 생각과 표현을 구성하여 무대에 올릴 기획자 또는 안무 관에서 일정기간 이상으로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 가가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예술을 생활화하는 작업과 생활을 예술 속적으로 이것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하고 활동하여야 한다. 어느 화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예술의 저변확대라는 차원에서 의미 한 장르의 예술가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수고가 필연적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결코 간과되어서는 이다. 만일 전문적으로 교육받고 훈련된 예술가들의 설 자리가 축 안 되는 일이 전문예술가들의 육성과 지원이다. 소되고 그들의 전문성이 위축되는 일들이 일어난다면 예술가들은 생활예술이라는 정책이 발표되면서 전문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이 자신의 일상을 지탱하지 못하게 되고 예술은 제자리에 머무르거나 위축되는 분위기이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새로운 정책을 펼치려 다보니 기존 예산을 축소하여 새로운 사업에 투입할 수밖에 없다는 무용장르를 예로 들면, 현재 대학에서 무용과가 통합 또는 폐지되 분위기다. 시설장에게는 한정된 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기존의 시설 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 대학의 학과별 평가에서 무용과의 점수가 의 성격을 변경하거나 기존 업무를 축소시키고 새로운 사업 부서를 평균이하에 머물기 때문에 전체적인 평가점수를 상승시키기 위해 부각시켜야 하는 부담도 있다. 대학은 무용과를 축소시키거나 폐지하는 일을 벌인다. 과별평가에 예술적 동인(動因)없이 예술을 생산 확대시킬 수 없다. 전문예술인 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항목 중의 하나가 취업률이다. 취업률 부 은 예술적 동인에 해당되는 이들이다. 이들이 권력화 되고 게토화 분에서 무용과는 열세할 수밖에 없다. 무용과를 졸업한 이들이 전 되었던 수치스런 전적 때문에 이들을 견제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문무용수로 나아가야 하는데 갈 수 있는 기관이나 무용단은 극히 사실이다. 예술의 민주주의를 위해 그들이 귀족화되고 계층화되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취업을 위해 무용과 학생들이 라틴댄스나 요 것을 막아내는 일은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예술의 전문성과 예술성 가 또는 방송 댄스의 자격증을 획득하려 한다. 이들 댄스를 낮추어 마저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무용과가 지향하는 예술적 목적을 잃어버 문화예술의 한정된 예산을 놓고 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이 제로섬게 리고 부수적인 또는 본래 학과의 발전방향과는 전혀 다른 것들은 임을 벌이게 해서는 안 된다. 문화예술 수준이 높은 국가로 만들기 추구한다는 것이 문제다. 발 빠른 대학들은 기존의 무용과를 폐지 위해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예산을 증대해야 한다. 인간다운 삶을 하고 응용무용이나 생활무용이라는 이름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이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기조와 방향을 새롭게 대로 몇 년이 지나면 예술무용을 위해 훈련된 무용수는 거의 사라 해야 한다. 삶의 질을 평가하는 데 있어 문화예술에 대한 기준과 척 도를 우위에 두어야 한다. 일 년 단위의 단기성 지원이나 투자가 아 예술에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전문가는 대중들에게 예술성을 심어 닌, 연차적이고 연속적인 차원에서 지원과 투자를 고민해야 한다. 주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이들은 예술 각 장르의 전문가이어야 한 하여 새롭게 맞이하는 해에는 우리의 삶이 예술적으로 격상되고 승 다. 이들은 대중에게 예술적 자극을 주기 위해 기획을 하고 훈련하 화되는 일들이 부지런히 일어나기를 소원한다.
문화예술리포트 ㅣ
문화캘린더
상기 일정은 변경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www.cccf.or.kr를 참조바랍니다
12 I DECEMBER
춘천구경
at 축제극장 몸짓
12.1 PM 7:30 트리오 위드
12.8 PM 7:30 강원 솔로이스트 앙상블
12.9 PM 7:30 소보
신나는 오케스트라 제 9회 정기연주회
엔젤스 하프 크리스마스 콘서트
at 춘천문화예술회관
at 춘천문화예술회관
12.7 PM 7:30
12.15 PM 7:30
신나는 오케스트라
엔젤스하프앙상블
LA SIESTA
at 축제극장 몸짓 12.27 PM 12:00 전제덕
WINTER 2017
CHUNCHEON CULTURE NEWS
춘천시문화재단 소식
2018 춘천시 생활문화센터 개관
화센터로 개관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동호회활동이나 문화자원 책 포럼을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동호회를 비롯한 국민 개인의 문화활동을 위한 연 업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습 및 발표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치이기 때문이다.
연계하여 지역 공동체 안에서의 활동 시너지를 창 예정이다. 출할 계획이다.
[지역과 문화포럼]으로 문화도시 열기 춘천시민연합합창단의 탄생
춘천시문화재단에서 위탁 운영하는 창작공간 아 춘천시문화재단은 2018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춘천시립합창단은 2016년부터 하모니로 온 세대 르숲이 2018년 시민들을 위한 생활문화공간으로 공모에 선정된 이후 중앙정부의 정책 흐름을 살피 가 하나되는 특별한 축제,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 변신한다. 재단의 2018년 주요 정책 중 하나는 시 면서 문화도시 비전 및 실행전략을 세우기 위한 을 개최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가족,친구, 민중심의 생활문화 사업 강화이다. 춘천시는 재 ‘지역과 문화포럼’을 추진하고 있다.
이웃 등 공동체 구성원들이 음악을 통해 세대 간 단과 협의를 통해 기존 입주작가 레지던시 공간과 상반기, 제 28회차 지역과 문화포럼에서는 ‘문화 장벽을 극복하고 함께 어울리는 소중한 경험을 만 전시장, 컨퍼런스룸으로 구성된 창작공간 아르숲 도시 상 그리기’를 주제로 문화도시 계획수립에 들어 낸 춘천시립합창단은 축제를 통해 조성된 합 을 생활문화센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6월부터 대한 실행전략을 구체화 한 바 있고 최근 11월 3 창 붐Boom을 기반으로 올 11월, 시민연합합창단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해 내년 상반기 생활문 일에는 지역 문화예술계 현장의 목소 리를 수렴하 을 구성하였다. 고 이를 통해 새 정부 문화정책의 방향성과 실천 춘천시립합창단은 지난 10월 재단 홈페이지, 생활문화센터란 지역주민이 언제라도 편하게 이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모두와 함께하는 문화청聽 SNS 등을 통해 합창에 관심있는 춘천시민 100여 명을 모집하였고 그 결과 현재 약 80명 가량이 선 봉사와 같은 생활문화의 형성과 확산의 거점 공간 재단은 하반기 남은 2회차 포럼 주제를 새 정부 발을 거쳐 활동 중이다. 신청자들은 오디션을 통 을 일컫는다. 생활문화센터는 일상생활에서 문화 문화정책 기조에 따른 지역 내 환기와 담론형성을 해 자유곡 1곡을 포함한 음역 테스트를 치러 본인 를 즐기고 나누고자 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범부처 협력사업으로 추 에게 적합한 파트소프라노, 알토, 테너,베이스를 배 할 수 있는 복합문화 커뮤니티 공간으로 생활문화 진 예정인 도시재생 뉴딜정책과 문화도시 조성사 정받았다. 단원들은 현재 매주 1회 이상 문화예술 회관에 모여 2018년 신년연주회를 위한 합창연 최근 새 정부는 기존 대규모 도시재생 사업의 한 습에 매진하고 있다. 재단은 지역의 생활의제와 예술과의 결합을 통해 계를 극복하고 지역 주도의 지속가능한 도시경쟁 춘천시민연합합창단은 시립합창단의 적극적인 지 주민들이 삶의 활력을 찾고, 적극적·능동적 자기 력 회복을 위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원·지도 하에 춘천시 공식행사 및 예술단 연주회 표현을 통해 그리고 가족 및 이웃과의 관계 맺기 있다. 춘천시 또한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협연 기회를 가지게 되며, 연간 약 1~2회 프로젝트 를 통해 지역의 주인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매개체 도시재생 뉴딜사업 후보지로 신사우동,약사명동, 연주회에 참여해 향상된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의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지역이 간직한 다양 조운동을 신청해 국토교통 부의 평가를 기다리고 한 유무형의 문화유산과 문화자원은 지역 및 주민 있으며, 춘천시문화재단 또한 문화도시 만들기 관 에 정체성을 부여하고 연대할 수 있는 공통의 가 점에서 지역 문화예 술과 인적자원, 축제 등의 콘 텐츠와 기반 시설 등을 연계적으로 구축해 새로운 재단은 향후 시민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특색있는 지역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 춘천시문화재단은 2018년에도 지역 현안에 밀착 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요 운영 프로그램은 한 다양한 의제를 설정하고, 참여자와 적극적으로 ‘생활문화동호회 활성화 프로그램’, ‘문화축제 등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열린 포럼을 개최할 예 주민문화 참여 및 교류행사’, ‘주민 재능기부 프로 정이다. 특히 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이하여 지역 그램’, ‘문화강좌형 프로그램’ 등이며 기존 문화재 문화진흥, 문화자치, 생활문화의 일상화, 문화도 단 생활문화지원사업 및 동호회, 축제 행사 등을 시 등을 실현시키기 위한 문화정책방향을 제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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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TION POT
소통팟티
ABOUT
PRESENT
훈남스 VOL.01 & 일곱시반 VOL.01 앨범 2종 세트 / 4명
소통팟티는 독자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 는 코너입니다. 좀 더 나은 춘천문화놀이매거진 협찬 레코드 레이블 뮤즈펙트 POT을 만들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 립니다! 가장 좋았던 기사들이나 제안하고 싶은 것들, 어떤 의견이든 보내주세요. 좋은 의견 주 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춘천시문화재단 페이스북 FACEBOOK.COM/CCCF01 문화매거진 POT 페이스북 FACEBOOK.COM/MAGAZINEPOT
READER REVIEWS
매주 수요일 문화공연 보러 몸짓극장 갔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팟. 흥미로운 기삿거리와 감각적인 사진이 너무 맘에 들어서 바로 구독 신청하 게 되었어요~ 나름 춘천소식통이라고 자부했는데 춘천 구석구석 제가 모르 는 소식이나 공간들이 많았네요. 계절마다 새로운 소식 전해주는 팟! 벌써 다음 호가 기다려지네요.
가끔 서촌에 나갈 때마다 들려보던 작은 책방에서 눈에 띈 POT 매거진. 춘천에 관한 사랑과 자부심이 가득하게 들어있는 이 잡지를 보고 있자니, 대학 때 경춘선 기차 타고 찾았던 춘천의 추억이 떠오른다. 그때의 친구들 과 춘천여행을 준비해봐야겠다.
SUBSCRIPTIONS
정기구독 소식을 널리 알려주세요. 소중한 당신과 누군가를 위해 춘천문화놀이매 정기구독 신청 춘천시문화재단 홈페이지 www.cccf.or.kr 오른쪽 위 알림창 거진 POT 정기구독을 신청해주세요. 분기별 춘 구독신청 인원 선착순 2,000명 * 다른 지역 분들도 신청 가능합니다. 신청 가능 부수 1부 (1명당 1부) 천의 문화놀이가 찾아갑니다.
N. 13 WINTER 2017
온기팟팟
instagram@b___d2
#여행중년 #문화프로그램 #춘천시문화재단 #뛸힘
춘천 우두동 이슬기
EDITOR'S NOTE
서울 노원구 김아영
epilogue
팟 에필로그는 시민의 시선과 편집부의 생각으로 채워집니다
NEIGHBOR'S STORY
오늘 소중한 시간 함께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준비한 여행 이 마음에 드셨을지 모르겠지만, 부모님과 뜻깊은 추억이 되셨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우연히 서툰책방에서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 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라는 문구를 읽었 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훗날 오늘을 떠올렸을때 행복한 날로 기억되었 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러모로 걸으시느라 힘드셨을텐데 고생많으셨 구요. 감사합니다.
팟 가을호 인쇄 감리를 위해 들렸던 인쇄소 전무님께 선물 받은 사진집 드디어 윤미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혼자서 처음 학교에 가던 날 '윤미네 집'으로부터 이번호 팟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는 학교가 보이는 언덕까지 멀찌감치 뒤따라갔었다. 빨간색 표지로 유명한 '윤미네 집'은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라 는 부제처럼 전몽각 선생이 첫딸인 윤미가 태어나 결혼을 하고 집을 떠 나는 순간까지를 사진으로 기록한 책이다. 그렇게 찍은 사진 속에서 윤미는 자랐다. 사진마다 사진가인 아빠는 등 내년 봄, 첫째 딸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한다. 나도 그날은 뒤따라 가 장하지 않지만, 늘 함께였다는 것이 느껴진다. 뷰파인더 뒤 그 애틋한 봐야겠다. 시선을 렌즈 너머의 우리는 늘 늦게 알아채는 것일까?
윤미네 집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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