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문화놀이매거진 POT 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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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see, to be seen›, 112.1x145.5cm, oil on canvas, 2017
2020 가을
마주보는 우리
ISSN 2508-6316
N.24
춘천문화매거진
PLAY
문화로 같이 즐기다
OPEN
문화로 마음을 활짝 열다
TALK
문화로 함께 이야기하다
POT에는 ‘(다양한 것을 담는)그릇, 솥’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춘천문화매거진 팟은 문화로 다 같이 즐기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지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트렌드,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슈 등 생동하는 춘천의 문화예술을 한 데 담아내는 그릇이 되겠습니다.
POT이 이야기하는 춘천문화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춘천 시민의 삶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 그 안에 담긴 보석 같은 이야기를 뜻합니다.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와 청춘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지트로 자리매김해 온 춘천. POT은 춘천이라는 멋진 지역을 춘천 시민과 춘천을 찾은 사람들이 보다 즐겁게 향유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펼쳐 보이겠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모이는 걸까요?
Contents
Letter 편집장의 여는글
Lifestyle 우리는 서로에게 환한 등불
Somewhere 공공미터, 00m, 공공美터
Creator Knock, knock, knock. We’re here!
Artist 사물을 비추는 사람, 오흥배
Books & 역대급 장마 속에서 떠오르는 한 권의 책
Column ‘책읽는춘천’의 주인은 누구인가
Scene–1 도시의 불빛을 잇다
Scene–2 우리는 이야기를 만나 조금씩 자란다
Calendar 공연 · 전시 · 행사 일정
News 춘천문화재단 소식
Diary 영감을 주는 순간, 순간
Editor’s note
Letter
집, 땅, 차, 돈.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 글자짜리 단어들입니다. 코로나19 시대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격(格)’보다 ‘아파트의 값’이 더 높이 숭배되는 문화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습니다. 최근의 집값 파동은 아직도– 여전히 ‘길이 뚫린다, 물길이 열린다, 땅값이 오른다’는 식의 도시개발 마인드가 우리 마음과 일상을 압도한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전환문화도시’ 춘천의 출발은 도시에 대한 생각의 전환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아닐까요? 미국 사회운동가 제인 제이콥스는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1961)에서 “꿈의 도시를 설계하는 일은 쉽다. 하지만 살아있는 도시를 재건축하려면 상상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합니다. 집을 ‘사는(buy)’ 것이 아니라, ‘사는(live)’ 곳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유쾌한 작당(作黨) 모임 또한 더 많아져야 합니다. 문을 열고, 사람을 만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거실혁명(livingroom revolution)’을 해야 합니다. ‹책읽는춘천›을 꿈꾸며 수년째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책을 읽고 대화하는 책춘 프로젝트는 거실혁명의 생생한 실체입니다. 춘천문화재단이 지난 7월부터 커뮤니티 심리방역 차원에서 진행하는 ‹도시가 살롱› 프로젝트는 집과 마을을 연결하는 생활방식의 전환을 즐겁게 고민하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호응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리듬과 에너지의 흐름에 ‘의하여’ 사는 유쾌한 작당 모임들입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기쁨의 도시’라는 비전은 코로나19 시대 외면할래야 외면할 수 없는 ‘운명의 지침(指針)’(한용운, 「님의 침묵」) 같은 것이어야 합니다. 내 삶을 조금씩 바꾸려는 삶의 전환이 필요하고, 시민을 존경하며 웃음의 도시로 바꾸려는 도시행정의 유쾌한 실험 또한 필요합니다. 우리는 서로의 환경입니다. ‘당신’이 바로 우리의 환경입니다. 전환문화도시 춘천은 결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편집장고영직
우리 는
서로 에게
환한 등불
우리는 서로에게 환한 등불 남을 온기 움직이는 별 멀리 가는 날개 여러계절 가꾼 정원 뿌리에게는 부드러운 토양
풀에게는 풀여치
문태준, ‘우리는 서로에게’ 中
가을에게는 갈잎
Lifestyle
시대에 맞추어 진화하는 모임
서로를 밝혀주는 사려 깊은 모임
“책 한 권 돌려 읽는 방구석 독서모임”
독서모임은 각자 자신의 삶에서 체득한 노하우, 지혜, 인생의 정수와 같은 것들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아해요. 책방마실의 방구석 독서모임은 책 한 권을 돌아가며 읽는 점이 새로웠어요. 제가 밑줄 치고 메모했던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때쯤 피드백이 돌아온다는 점에서 일종의 환기도 되고 재밌더라고요.
허세미 (교동)
“산을 오르며 쓰레기를 줍는 클린산행, 등산모임”
운동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등산을 다니고 있어요. 산을 탈 때면 늘 쓰레기를 줍고요. 가능한 눈에 보이는 건 다 주우려고 해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는 게 뿌듯하기도 하고, 블로그를 통해 클린산행을 알리고 있는데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도 좋아요.
김고운 (신동면)
“천천히 좋은 습관을 만드는 ‘아주작은습관’ 모임”
‘아주작은습관’ 모임은 각자가 되고 싶은 모습을 담은 확언 쓰기를 해요. 메신저를 통해 진행 상황을 매일 공유하는데요. 이 모임에 참여하면서 안 쓰던 장부를 쓰기 시작했더니, 매출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좋은 습관을 천천히 만들어나가는 게 좋고 내가 원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아요.
민정희 (효자동)
“합창 음악을 만드는 작곡 스터디 모임”
한국합창작곡아카데미라는 곳에서 작곡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그동안은 직접 만나 서로의 곡을 함께 들어보고 합창도 하면서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었는데, 올해엔 ZOOM을 통해 만나고 있어요. PC 앞에 앉아 있으니 정보를 빠르게 찾아 공유하는 점은 좋은데 1, 2초 차이가 중요한 만큼 곡을 맞춰볼 땐 어려운 부분도 있답니다.
안지영 (사농동)
“건강한 지구를 꿈꾸는 춘천 채식모임”
3년 전부터 채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조금씩 모이고 있어요. 함께 채식 식당을 방문하거나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관련 책,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답니다.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모두 다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껴요. 채식은 개인의 삶의 방식이라기보다 건강한 삶, 지구의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신영 (석사동)
공공 00 공공
‘예술밭사이로’와 ‘상생작가연대’가 함께 만든 공간, 공공미터. 인터뷰를 위해 처음 만났을 때 작가들은 자생을 먼저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자생을 넘어 공유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다. 예술혼과 영감으로 가득 찬 공공미터를 방문한 기록이다.
Somewhere
미터 m 美터
여러 작가들이 모이는 공동의 아름다운 공간, 서로 간에 거리가 없는 무한대로 나아가는 공간
공공미터는 여러 작가들이 모이는 공동의 아름다운 공간이다. 또 ‘00m’로 서로 간에 거리가 없는 공간,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대로 나아가는 공간이라는 의미도 있다. 사랑받는 친구가 별명이 많듯, 공공미터의 뜻은 10개가 넘으며, 작가마다 공공미터를 부르는 애칭도 공공, 공미, 미터 등으로 다르다고 한다.
공공미터의 기본적인 목표는 자생적인 문화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다. 현재 공공미터에는 8명의 작가가 상주해 있고 11명(김영훈, 류재림, 이재복, 이효숙, 어진선, 유성호, 신리라, 지유선, 이덕용, 문유미, 이승호)이 소속되어 있다. 올해 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방구석 000 프로젝트– 텔리아트› 전시, ‹버림이 예술이 될 때 Ⅱ› 전시 등을
진행했다.
“ 함께 작업을 해 보니 괜찮을 것 같았어요. 신뢰로 만들어진 공간이에요.” 오랫동안 춘천에서 서로를 봐왔던 작가들 사이에는 무언의 신뢰가 있었다. 처음에는 공간이 필요한 작가들이 모여 작업공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언제 이런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직접 실행에 옮겼다. 현재는 계약기간이 남은 개인 공간을 빼면서까지 공공미터로 오는 작가들도 있다.
공공미터의 시작에 대해서 작가들은 ‹약사천천희›* 이야기로 입을 모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예술가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았고 함께 작업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직접 함께 해보니 ‘어,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 약사천천희: 2019년 터무니맹글이 주최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약사천을 배경으로 설치된 공공예술 전시. 약사천의 천 개의 기쁨이라는 의미.
“ 공공미터는 이전에 없던 포지션이에요. 이 영역에서 역량을 쌓아가고 키워나간다면 점차 파이도 커질 거라 생각합니다.” 작가들은 자생을 넘어 상생을 생각한다.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고, 이곳을 떠나게 되더라도 후배 작가들이 물려받아 계속해서 작업이 이뤄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후배 작가들이 생계 때문에 다른 길을 택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공공미터를 즐기는 방법
우리들의 공미, 공공, 미터
공공미터는 현재 ‹따르릉 별난 자전거›라는 축제를 기획 톱 하나만을 사용하는 손주의자, 기계로 모든 것을 중이다. 작가들은 이 축제를 시민들이 정말 좋아서 참가하는 해결하는 기계주의자, 삶에 대한 고찰을 통해 나만의 자발적인 예술축제로 만들고 싶어한다. 축제는
예술을 표현하는 몽상가, 새로움을 추구하는 예술가, 공공미터에서 약사동 터무니창작소까지 이어지는 원도심 머릿속으로 구상을 끝낸 후 작업을 하는 작가, 소재를 다듬으며 예술상(像)을 찾아가는 작가 … 모두 다른 개성을 자전거도로에서 진행되며, 작가들의 자전거 작품 전시, 예술 자전거 시승, 자전거 퍼레이드가 운영될 계획이다. 또한 축제 지녔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밥을 먹으며 작가로서 겪는 이외에도 기획 워크숍이나 프로그램을 다수 준비 중이며 고민들을 나누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함께이기에 공공미터가 작가들만의 전용공간이 아닌 예술가들과
가능한 공공미터의 작업들을 춘천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면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좋겠다. 공공미터의 다양한 애칭이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있다.
불려지길 응원한다.
공공미터 일정 10월 5일~11일 : ‹따르릉 별난 자전거 행진›, 공공미터, 터무니창작소 10월 10일 : 자전거 퍼레이드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artsairo)에서 확인해 주세요. 공공미터 작가 전시 소개 이효숙 개인전 ‹할머니의 살림›, 10월 23일~29일 문화공간 갤러리역 문유미 개인전, 11월 4일~10일, 인사아트센터 류재림 개인전, ‹Dot com›, 11월 13일~19일, 터무니창작소 이재복 개인전, ‹Add›, 11월 25일~12월 1일, 갤러리라메르 이승호 개인전, ‹유한순환›, 12월, 장소 미정
K nock, k nock, k nock. W e’re here!
문을 두드려 ‘우리’를 엮는 사람들
춘천에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생활문화동호회가 많다. 올해 춘천문화재단은 79개의 팀을 선정해 동호회 모임 활동과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춘천문화재단과 동호회 간 매개가 되어주고, 동호회끼리 교류를 도와주는 생활문화매개자 3인 황은정, 강인혜, 김정숙(이하 황, 강, 김)을 만났다.
Q.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생활문화매개자로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주세요.
김 저는 초등학교 방과 후 미술강사로도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에 수업이 전면 황, 강, 김 춘천문화재단과 동호회의 중간 매개자로서 중지되었어요. 학교에 돌아갈 것을 고려해 새로운 서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동호회에서 필요한 직장을 잡기는 어려웠는데요, 생활문화매개자는 점을 지원하고, 각 동호회의 교류도 돕고, 평가도 시간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았고, 제가 3년 전에 하고요. 이외에도 여러 동호회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생활문화동호회 지원을 받던 입장이어서 이번에는 생활문화교류회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매개자로 일하면 재밌을 것 같아 지원했습니다.
Creator
Q. 정말 많은 일을 하시네요. 생활문화매개자를 지원한 이유가 있을까요?
황 서울 창동에서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에 참여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적성이 잘 맞았고,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이번에도 제 역할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중간 매개자로 서로를 이어주는 역할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지원하기 전에 생각하신 생활문화매개자의 역할과 지금 생활문화매개자로 활동하시면서 느끼는 차이가 있나요?
강 저는 서울에서 살다가 춘천으로 이사 왔는데요, 일자리를 찾다가 생활문화매개자를 알게 되었어요. 활기차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제 성격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김정숙
강인혜
황은정
황 예전에는 생활문화매개자가 아니라 시민 모니터링 인터뷰하는 일도 있었어요. 이런 일은 처음이니까 어려울 요원이 동호회 평가를 위주로 활동했다고 들었어요. 때도 있는데, 막상 하고 나면 뿌듯해요. 한 가지 일만 그래서 동호회 회원분들이 저희를 딱딱하게 생각하지 하는 게 아니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밌어요. 혼자가 않을까 약간의 우려가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아니라 셋이 하니까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찾아뵈니까 잘 대해주시더라고요. 정말 친절하신 점에 김 생활문화매개자가 되면 여러 동호회를 두루두루 감동했고, 동호회 회원분들이 열의를 가지고 활동하시고, 그 수준이 높아서 놀랐어요.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정말로 다양한 동호회를 만나고 있어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일을 강 동호회를 직접 찾아가는 일 말고도 다른 일을 할 하고 있어 조금 힘들지만,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좋은 때가 종종 있어요. 교류회를 위해 아르숲 생활문화센터 영향도 받고 있어요. 1층 내 포토존을 만들고, 마을 주민분들을 만나서
Q. 춘천에 이렇게 많은 동호회가 있는지 몰랐어요. 소개해주고 싶은 동호회가 있을까요?
Q. 활동하시면서 아쉬운 점도 있을까요.
황 저희가 생활문화매개자로 일하면서 중간 지점까지 강, 김 전부 만나지는 못했어요. 동호회 전시나 공연이 달려왔는데요, 각 동호회의 교류가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반기에 몰려 있거든요. 저희가 만난 동호회 중에 소개하자면 시 낭송하는 동호회를 꼽고 싶어요. 시 낭송을 직접 보면 어색할 줄 알았는데, 낭송회를 보니
좋겠어요. 얼마 전 교류회에서 여러 동호회가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그때 이런 자리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각 동호회가 서로 협업도 다르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울컥하고, 감동도 받았어요. 하고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경험이었어요. 김 정말로 각 동호회끼리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황 저희가 첫 번째로 찾아간 동호회는 서예 많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전시할 때, 오프닝 공연을 동호회였어요. 저는 서예에 완전히 문외한이라 서예가 지루하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한 것과 달라서 놀랐어요. 커다란 종이에 작품을 쓰시는데, 엄청난
음악 동호회가 연주할 수 있고요, 사진 동호회에서 현장을 기록해주며 도움을 줄 수도 있고요.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생활문화매개자인 저희도, 또 열의와 집중력을 발휘하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자극도 동호회도 교류회를 통해 처음 만나서 조금은 시간이 받고, 동기부여도 되었어요.
필요할 것 같지만, 앞으로 동호회들끼리 더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언컨택트(Uncontact)는 비접촉, 비대면, 즉 사람과 직접 연결되거나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Q. 요즘 저는 공동체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 문화예술 동호회에서 언컨택트*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강 그렇지 않아도 교류회 때 ‘언컨택트 (uncontact)’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이 있어요. 젊은 세대들은 가능하다고 했지만, 연세 있으신 분들은 어렵다고 하신 분들이 많았어요. 김 사진 동호회에서 만난 한 분은 유튜브로 사진 전시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온라인으로 전시하게 되면 비용도 적게 들고, 많은 사람이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아 저는 긍정적으로 봐요. 보통 동호회 전시에 지인분들만 오시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거든요.
황 저는 교류회 때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아요. 동호회는 선배가 끌어주고 후배가 따라주는 상호 간의 부딪침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그게 동호회가 존립하는 이유라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모이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저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동호회원 한 분 한 분이 책임감이 강하세요. 신규 회원을 작가로 데뷔시킬 수 있게 도와주고, 더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그 말에 책임감과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살고 있다. 진정한 내 삶을 찾는 여행자가 되고 싶다. 꽃청춘. 애교 많은 남편과 예쁜 두 딸과 소양로에 혼자서 조조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마음만은 20대 김정숙
일들이 어렵다. 춘천에서 ‘잘 먹고 잘 살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혼집에 산다. 커피, 술 마시기, 밤새워 놀기 등을 좋아했는데, 점점 그런 춘천으로 이사온 지 1년 된 춘천 새내기. (아마도) 사랑이 넘치는 강인혜
사태로 이래저래 제동이 걸려 슬프다. 무슨 꿈인지는 아직 비밀이다. 고향에 돌아와 생긴 꿈을 이루기 위해 수련 중인데, 코로나 19 고등학교 졸업 후 춘천을 떠났다가 1년 전 귀향한 사회 새내기. 황은정
하나하나 꽃과 풀을 엮어 만든 아르숲 생활문화센터 열린숲 포토존 앞에서 왼쪽부터 김정숙, 강인혜, 황은정
Q. 마지막으로 생활문화매개자로 활동하는 소감을 이야기해 주세요.
황 생활문화매개자로 일하면서 힘든 일은 크게 없어요. 하는 일이 명확하고, 무엇보다 재밌어요. 활동하면서 성격도 전보다 밝아졌어요. 저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이 많아 재미있고, 감사하게 하고 있어요.
강 저도 무척 감사하고 있어요. 춘천에 와서 일자리를 찾는 게 어려웠거든요. 생활문화매개자로서 여러 가지를 신경 써야 하는 점이 조금 힘들지만, 다양하고 새로운 것들을 접하는 일이라 만족하고 있습니다.
김 저는 주부이기도 하고, 미술강사이기도 하고, 생활문화매개자이기도 합니다. 어떤 때에는 제가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건가, 생각이 들어요. 생활문화매개자 역할로 여러 동호회를 찾아가지만 좋아하는 사진도 보고 전시나 공연도 볼 수 있어요. 찾아가면 동호회 분들이 편안하게 해주시고 웃으면서 대화도 하고요. 정말 행복한 직업이에요.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생활문화매개자로 활동하는 세 분을 만나 이야기하는 동안, 기분 좋은 에너지를 듬뿍 받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뿜어내는 기분 좋은 에너지. 인터뷰하기 전 생활문화매개자는 동호회와 춘천문화재단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었다. 생활문화매개자는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었다. 똑똑똑, 저희 왔어요! 기쁜 마음으로 다가가는 사람. 그리고 문 너머에는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다. 동호회는 지역 생활생활의 튼튼한 기반이다. 생활 속에서 자신의 문화를 만들고, 정진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부족한 점을 서로 채워주고, 이끌어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곳에서는 누구나 꽃 피우고, 언제나 청춘이다.
정현경 포토그래퍼 이종희
사물을
작업실 구석에 시든 채 놓여있는 꽃다발 하나가 보였다.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누구에게서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활짝 피어있던 자태가 시간이 흘러 시들고, 바스라져서 남겨져 있는 모습이 처연하다. 평소라면, 무의적으로 쓰레기통으로 향했을 그 꽃을 병에 담아 본다.
비추는
사람, 오흥배
Artist
* 극사실주의(Hyer-Realism):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미술경향으로 일상적인 현실을 지극히 생생하고 완벽하게 묘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주관을 적극 배격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진과 같이 극명한 화면을 구성하는데, 주로 일상적인 생활, 주변의 흔한 이미지 등을 확대 묘사함으로써 낯설게 바라보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시든 꽃
오흥배 작가는 요즘 시든 꽃을 그리고 있다. “왜 시든 꽃이었나요?” 라고 물었을 때, 그는 그냥 어느 날 그것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시든 꽃은 살아있음과 동시에 죽어가는 존재라고 할 수 있죠. 20대에 신체풍경(Body Scape)을 그렸는데, 그 중에서도 손을 많이 그렸었어요. 아기 손은 마냥 예쁘고 매끄럽잖아요. 그런데 할머니, 할아버지 손은 다르죠. 그 주름의 무수한 선들과 그 속에 느껴지는 감정은 매우 복합적이에요. 시간성을 품고 있어요. 죽어가는 꽃에서 거의 똑같은 것을 보았어요. 살아있는 꽃에서 보이는 순간적인 감정보다는 잘 익은 오랜 세월의 깊이를 지닌 아름다움이 보였거든요.”
〈to see, to be seen〉, 100×33cm, oil on canvas, 2020
작가가 신체의 일부를 극사실적 *으로 확대하여 그리는 작업을 시작한 것은 21살 때부터였다. 그 이후 식물의 부분, 다육이, 꽃, 최근에는 유리병까지 그 소재의 변화과정이 있었으나, 결국 ‘본다는 것’에 대한 하나의 주제로 귀결되었다. 극히 일상적인 소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태도다.
〈to see, to be seen〉, 100×80.3cm, oil on canvas, 2015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
일상 속에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것들을 보며 살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동시에 더 많은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터넷 검색만으로 쉽게 찾는 이미지의 홍수 시대에 오흥배 작가는 마치 ‘보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보였다.
“저는 갑작스러운 기회나 새로운 것들을 좋아하지 않아요. 믿음직스럽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가만히 있는데도 대상이 다가올 때가 있어요. 시도하지 않았고 새로 보려고 노력하지 않았는데 새로 보일 때, 그게 굉장히 크게 느껴져요. 제가 그리는 대상도 그런 방식으로 신체의 표면에서 식물의 부분으로, 그리고 시든 꽃에서 그것이 담겨있던 유리병으로 그렇게 자연스럽게 옮겨간 것 같아요.”
최근 작업 중인 유리병에 꽂힌 시든 꽃들은 그런 기다림도 작업의 과정이다. 실제 그는 그의 화폭 속에서 엉키고 뻗어 그 존재감을 생화에서 시들어 죽어가는 꽃을 보름 동안 강하게 드러낸다. 그렇다고 그림을 그리기 매일 기록하고 여러 겹 투명지에 전사하여 위해 꽃꽂이를 하듯 연출하는 것은 아니다. 설치한 작업을 한 적이 있다. 꽃의 생과 사를 발견하는 순간부터가 작업이며, 시간이 흐르고 시들어가며 자연스럽게 엉키고 무너져 어느 순간, 그 형상이 작가의 눈에 들어오게 된다.
겹(Layer)으로 투사하여 이미지화한 것으로, 10월 ‘곳’ 입주작가展에서 비슷한 작업을
드로잉으로 재현할 예정이다.
〈to see, to be seen〉, 80.3×53.0cm, oil on canvas, 2019
오홍배 예술소통공간 곳 입주작가. 최근 제4회 전국청년작가 미술공모 선정 작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일상적이고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아가는 대상의 ‘다시 보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to see, to be seen〉, 91.0×91.0cm, oil on canvas, 2015 34
〈to see, to be seen〉, 100×80.3cm, oil on canvas, 2015
빈 유리병
“존재가 사라지고 난 뒤 남아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죠.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고…. 그것보다 제가 주목한 것은 유리가 가지고 있는 비추고 반사하는 특성이에요.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고 누가 있어야 드러나는 속성을 지니고 있지요. 그런데 유리 용기들이 함께 모여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자기들끼리 있으면 또 서로의 존재감을 챙겨줘요. 여기에 관심이 생겨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유리병이 작가와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비추는 사람…. 마지막으로 작가의 삶을 물었을 때, 그는 잠시 공백을 두고 나직하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작가의 관심은 이제 또 다른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 앞으로 작업에는 아예 꽃이 사라지고, “내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은 것 같네요. 삶의 유리병만 있는 정물을 그릴 예정이라고 한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적극적이지 않아요. 꽃이 시들고 사그러지고 난 뒤에 남은 빈 유리병을 의미하는 것일까?
저는 그냥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니까요. 그림으로 전달하면 되지요.”
이 쪽은 글자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이북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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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춘천’의 주인은
누구인가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내 기준에서 보면, 마임은 공연예술 가운데 가장 어려운
풍물놀이, 힙합, 오케스트라, 댄스 등 웬만한 장르의 장르이다. ‘말’하려는 욕망은 인간 본능 중에서 가장 기본적 동아리는 다 있는데 서른 세 해의 긴 연륜에도 불구하고 장치로 진화했을 터인데, 그 억압된 욕망까지 몸짓으로 마임동아리는 없다.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5월이 전환해서 풀어야 한다. 이 어려운 장르가 춘천을 대표하는 되면 춘천은 마임으로 타오르지만, 극단은 언제나 외지에서, 대중축제가 되었는데, 물론, 대중화가 그냥 이루어진 것은 관객도 대부분 외지에서 온다. 그리고 5월이 끝나면 마임은 아니다. 이렇게 고급 장르가 대중화된 배후에는 축제 시민들의 눈앞에서 홀연히 사라진다. 그러기에 마임축제는 운영자들의 창의적 기획과 오랜 세월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다. 기획자의 헌신과 함께 공적 자금의 지원 규모가 중요하다. 예를 들면, 시민들이 서로 얽혀 한바탕 난장을 재현하는 안에서 준비된 자원이 없으니 밖에서 극단을 불러와야 하기 ‘아!수라장’ 같은 프로그램이 없다면, 마임은 지금도 때문이다. 공연장에서 심오한 해답 찾는 우아한 행위로 생각할 것이다. 오해는 말자. 잘못한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다만, 그 노력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도발적 나에게는 마임이 여전히 어려운 장르이고, 그만큼 이를 질문을 하고 싶다. 막국수축제와 함께 춘천을 대표하는 시민의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이벤트이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유일한 민간 주도의 달리 말하면 축제가 시민의 삶 속에서 살아있는 행위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만일 예술에 공연예술축제”인 춘천마임축제는 과연 춘천사람의 적대적인 시장이 출연해 공적 지원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축제인가? 축제 때가 되면 마임을 사랑하는 닭갈비집 사장이 자신의 그 연륜과 명성에도 불구하고, 마임은 아직도 춘천시민의 축제라기보다 공연기획자의 야심과 공적 자금에 가게를 공연장으로 바꾸고 종업원들과 함께 공연하는 의해 유지되는 이벤트적 성격이 더 강해 보인다. 예를 들자.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유토피아적 상상일까. 춘천에 젊은이들이 밀집한 강원대에는 클래식 기타
Column
대해서는 책임질 수 자신의 판단에
송승철 (책읽는춘천 대표, 한림대학교 명예교수)
글
있는 ‘시민’, 특히 ‘춘천’의 시민임에
대한 자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국민에 앞서 시민이다
마임을 서두에 꺼낸 이유는 7년 전 ‘책읽는춘천’(이하 책춘) 만들 때 품었던 생각이 다름 아닌 ‘시민 만들기’였기 때문이다. ‘만들기’라는 말에 고압적 어감이 있으니, ‘시민 되기’가 더 좋겠다. 그러니까, 저기 대단한 사건보다 지금 여기 사소해 보이는 일도 그만큼 중요하고, 이를 해결할 주체는 국가가 아니라 나와 내 이웃이어야 한다는 의식의 중요성이다. 그리하여 참여를 통해 소통이 깊어지고, 나와 우리의 시야가 넓어지고, 마침내 공동체가 (조금이라도) 변화하는 가능성을 그때 마음 속 그렸었다. 다른 곳에서도 썼고 좀 뜬금없이도 들리겠지만 책춘의 직접적 계기는 그 전해 대통령 선거 결과였다. “부자되세요”라는 속물적 구호가 횡행한 끝에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그 사실 앞에 나는 오랫동안 황망히 서 있었다. 문학—그리고 인문학—을 마치 세상의 제왕인 것처럼 받들고 다녔지만, 내 인문학 공부가 골방에서 뜬구름 잡는 식의 허망하고 무력한 작업이었다는 점을 처음으로 느꼈다. 나는 스스로에게 선거 ‘패배’의 원인에 대해 질문했고, 질문에 질문을 거듭한 끝에 마지막으로 도달한 곳은 “우리는 자신을 어떻게 규정하는가?”하는 정체성 문제였다. 그러니까, 지금 중요한 것은 민족의 일원인 ‘국민’으로서, 또는 세계화의 흐름 속에 ‘세계인’으로서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또 자신의 판단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있는 ‘시민’, 특히 ‘춘천’의 시민임에 대한 자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춘의 목표를 ‘사회적 의제와 결부된 인문학’으로 설정했다.
‘춘천시민’을 만났고, 함께 책춘을 통해 진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우의를 다질 수 있었으니 이 또한 인문학자로서는 축복이었다.
책춘의 주체는 시민인가
그리고 7년이 지났다. 코로나 사태로 두 번 건너뛰기는 했지만, 매달 작게는 삼십여 명, 많을 때는 백여 명이 모여
그런데도, 애초의 목표에 얼마나 가까이 갔을까 생각하면 가끔 회의감이 든다. 처음엔 장소가 좁아 서로 함께 읽고 함께 토론했고, 법인으로 등록해서 독자적 활동의 어깨를 맞대고 앉던 뜨거운 열기가 지금은 많이 빠졌다. 토대를 만들었으니 인문학 모임의 일반적 기준에서 본다면 여기에는 자기개발이나 힐링을 배제하고 ‘사회적 의제와 그런대로 성공한 셈이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연관된 인문학’이란 목표설정 때문에 늘 읽기 부담스러운 극복과정에서 깨달음도 많았다. 우선, 춘천에서 20년 이상 책을 선정한 이유도 있다(그러나 나로서는 이는 타협할 수 살았지만 나 자신 처음으로 ‘춘천시민’임을 자각했다. 책춘을 없는 지점이다).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면 자체가 통해 진짜 ‘춘천시민’을 만났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만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또 우의를 다질 수 있었으니 이 또한 인문학자로서는 다시 ‘책춘 참여자는 과연 시민일까’라는 원초적 질문에서 축복이었다. 책춘을 통해 세상을 달리 보게 되었다는 말도 나온다. 간간이 듣고 있다.
머물게 아니라 책 ‘읽는’ 춘천에 책 ‘쓰는’ 춘천으로 한 단계 높이자는 논의였다.
시민이라면, 책의 선정과 발제자 선정, 독회의 진행에 이르기까지 모두 참여해 결정하고, 적지 않은 예산의 부담을 기꺼이 지는 시민성이 중요할 터이다. 예를 들면, 월례독회는 그런대로 진행되지만, 심층토론이 될 수밖에 없는 소모임 독회는 몇 번 시도했지만 모두 중단되고 말았다. 시민단체 활동도 경비가 드는데, 지금처럼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이 전체 경비의 반을 훌쩍 넘어갈 때 진정한 시민단체라 할 수 있을까? 또 하나 있다. 또한 비록 설립은 내가 추진했더라도 7년이 지났으니 상임대표 자리를 물려주고 받아야 하지 않을까. 책춘의 열기기 높았을 때 책춘의 미래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었다. ‘책읽는춘천’을 ‘책읽는강원’으로 확대해야 한다든지, 우리끼리만 읽기 아까우니 유튜브니 팟캐스트로 널리 알리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 중 가장 신박한 제안은 책 ‘읽는’ 춘천에 머물 게 아니라 책 ‘쓰는’ 춘천으로 한 단계 높이자는 논의였다. 처음보다 열기가 빠지긴 했어도 책춘은 현재진행중이고 여전히 이런 가능성에 열려 있는데, 이런 기획은 우리가 ‘시민’이 될 때 가능해질 것임은 말할 필요가 없겠다.
최수현(춘천문화재단 정책기획팀) 이원일, 녹색시간
커뮤니티 심리방역 프로젝트 ‹도시가 살롱›
도시의
불빛을 잇 다
공간, 사람, 관계
춘천에 와서 새삼 놀라웠던 일 중 하나는 가게 주인들이 맞닿는 순간을 연결한다. 회사와 학교, 집 말고도 더 갈 곳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는 점이었다. 주문하기 전에 ‘오랜만에 생긴다면 이 도시가 더욱 활기차고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먼 오셨네요.’라며 운을 떼거나, 날씨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곳으로 나가기 주저하는 시대가 왔지만, 그럼에도 본인의 안부를 나누거나, 저번에 같이 온 친구는 왜 안 왔는지 묻거나.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요새는 그런 스몰톡small talk에도 제법 적응이 되었다. 한 도시 안에서, 같은 반경을 유난히 장마가 길었던 여름, 열 다섯 명의 주인장이 그리며 생활하고 있다. 우리는 이 동네의 변화를 함께 경험하고 함께 살아가는 주민이다.
운영하는 열 다섯 개의 공간에서 수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누군가는 처음으로 흙에 식물을 심어 보았고, 누군가는 참 오랜만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았다. 어떤 공간이 ‘참 좋다’고 느껴지는 데에는 수많은 이유와 어떤 사람들은 술과 음식에 대한 취향을 공유했고, 또 어떤 선택이 포함되어 있다. 한쪽에 쌓인 책더미, 벽에 붙은
사람들은 술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를 만들자고 포스터, 커피잔과 스푼, 허공에 매달린 조명들. 주인장의 머리를 모았다. 어느 카페에는 은퇴한 시니어들이 모여 취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에는 마주침과 만남, 관계의 올드팝을 들었다. 어느 책방에서는 동네 어르신들이 지나온 순간도 차곡차곡 쌓인다. 커뮤니티 심리방역 프로젝트 ‹도시가 살롱›은 같은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의 공간과 삶이
Scene-1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은 있다.
기억을 풀며 난생처음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칡꽃의 발견
헤이지 작가님의 마즐핑거 작업실에서 진행했던 “나의
이야기를 나누며 기뻐할 것을 기대하는 마음이 꽃병에 꽂혀 춘천을 그리다 – 모나상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매주 있었다. 사소한 풍경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마음, 좋은 것을 화요일 저녁에 모여 소소하게 그렸던 그림들(또는 낙서들)을 보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그런 선의 덕분에 그럼에도 굿즈goods로 제작하고 나누는 작업을 함께했다. 이름도, 우리는 자꾸 모이나 보다. 연결되고, 맞닿고, 이어지고 직업도 잘 모르지만 서로가 어떤 그림을 좋아하는지는 잘 싶은가 보다. 알고,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잘 알며, 그것이 서툴고 어설프더라도 칭찬하고 응원하는 이 ‘느슨한 연대’ 덕분에 든든하고 씩씩하게 일상이 지나갔다.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지난 한 주의 안부를 물을 만큼 친해진 4주차, 테이블 위에 못 보던 꽃이 놓여 있었다. “지난주에 칡꽃을 한 번도 본 적 없다기에, 자전거 타다가 발견해서 끊어 왔어요. 참 흔한 꽃인데 그동안 못 봤다고요.
이제 어떻게 생겼는지 아니까, 앞으로는 잘 보일 거예요.”
화요일 저녁이 되면 여기 모여 그림을 그리고, 향기를 맡고
직접 만나본 사람들은 책상 앞에 앉아 쓴 기획서 속에서처럼 납작하고 단순하지 않았어요. 남다른 책임감이 느껴졌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문화예술을 접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좀더 고민해 봐야겠어요.
“ 농사 짓고, 저녁밥 먹고 일찍 잠들었으니 이런 시간이
없었지.”
“ 막상 나와 보니 참 좋다. 누가 할머니들은 이런 거 싫어한대?”
우울하고 정신없는 날들 속에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그 순간순간들에 켜켜이 묻혀 있던 ‘나’를 회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해 주던 순간들은 잊을 수 없어요. 집과 회사 뿐이던 일상에 큰 환기가 됐어요.
회사에서 업무 스트레스를 받다가
‘마피아 게임’을 한다고 정신없이 퇴근해
문화도시센터의 직원들은 이번 여름, “도시가 살롱”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심리방역이 필요한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였던 데다, 시민의 이야기, 시민의 관심사를 듣고 보고 느끼는 것이야말로 책상머리에 앉아 하는 고민보다 훨씬 더 현장감 있는, 당장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고개를 숙인 채 무릎을 두들기고 있는 나의 모습이 너무 웃겼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계 맺고 싶어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그런 적극적인 참여가 많아지면 도시가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다람이
수박
키르
미술을 전공했지만 엄마 옆에서 그림을 그린 것도 처음, 엄마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본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쟁이
면지
어른들의 학창시절 이야기에서 정겨움과 따뜻함이 느껴졌어요. 그 분위기에 스며드는 게 그냥 참 좋더라고요.
보나
홍천에서 온 분들도 계셨고, 이사온 지 얼마 안 된 사람도 있었는데 우리 모두 춘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 모였다는 데서 특히 유대감이 느껴졌어요. 차
장 사원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일에 큰 용기가 필요한 성격이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반려식물로 데려온 몬스테라는 바빠서 관심을 못 준 사이에도 새 잎을 여러 장 내고 훌쩍 커 있었어요.
나모
퐁퐁
사는 환경, 방식, 욕구, 어느 하나 같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응원하는 경험. 나라는 사람도 누군가의 온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대로 멈춰라!
2020 도시가살롱 시즌1 참여 프로그램
공간
커뮤니티 나는 ‘올드패션드’ 가 좋은데
교토정원
대화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주류 탐구
카페
녹색시간 그린커뮤니티
녹색시간
반려식물 및 테라리움을 활용한 가드닝, 그린을 주제로 이야기 나누기
식물카페
더불어 함께하는 이웃 거두살롱 음식을 주제로 하는 대화 커뮤니티–맛보고 즐기고 대화하라!
더블린
카페
나의 춘천을 그리다
마즐핑거
함께 춘천을 그리고, 춘천굿즈를 만들기
작업실
Growing Your Color
무하하우스
연습실/교육공간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만들며 내가 잃어버린 색깔을 찾고 성장하기
2020 출동! 유튜브 탐험대! 유튜브로 무엇을 보시나요? 책방에 함께 모여 같이 봐요!
서툰책방
책방/카페
채식하는 춘천
소락재
영화관람, 북토크, 파티 등을 통해 재미있는 채식을 경험하고 나누기
인문여관
실레책방 인생싸롱
실레책방
마을사람과 참여희망자가 나누는 인생경험 이야기마당
서점
마피아의 밤
오늘산책
카페, 디자인라이브러리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기는 추리게임 나무프로젝트 :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있는그대로
책방/카페
나의 고유한 아름다움, 내 삶을 채워갈 마음을 발견하는 시간
Rethink project@chuncheon
재미야
로컬 녹색생활라운지
춘천에서의 나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모으고, 모두가 함께하는 내 삶의 첫 전시 만들기
책과 인쇄 박물관
self-portrait
자화상을 그리며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를 성찰하기
박물관
금요일밤의 사람들
책방마실
책방/카페
매주 다른 주제로 빙고를 합니다 춘천지역놀이 만들기
프리고
뻔한 춘천을 fun한 춘천으로 만들기 위한 놀이
문화재생공간
팝음악 이야기와 팝송영어 배우기
화양연화커피
팝음악의 이해와 음악감상, 노래 가사 해설, 싱어롱
카페
춘천 문화도시 예비사업 커뮤니티 심리방역 프로젝트 “도시가 살롱”
춘천에서 작은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장들의 취향과 관심사로 운영되는 ‘살롱문화’ 프로그램. 4가지 키워드(대화, 사색, 작업, 놀이)를 기반으로 지역 내 소규모 커뮤니티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카페, 책방, 작업실, 박물관 등 총 15개 공간에서 모임이 진행되었다. 9월부터 10월까지 10개 공간을 대상으로 2기 프로그램이 진행될 계획이다.
평강공주와 온달바보
이번 공연은 아이들이 주 관람객이기 때문에, 안전이 우선이었다. 공연장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손
연주자와 바이올린 연주자가 협업한 공연이 있었다. 〈플레이 피아노〉 연주자는 ‘아빠와 크레파스’, ‘멋쟁이 소독제를 사용하고, 방명록을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후에 토마토’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와 아이들에게 친숙한 입장이 가능했다. 또한, 아이와 어른 모두 한 좌석 띄어 앉기로 거리를 두며 공연을 관람했다.
본 공연이 시작하기 전, 몸짓 극장 로비에는 아이들과 가족이 앉아 있었다. 로비 음악회인 〈플레이 피아노〉의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서였다. 이날은 특별히 피아노
Scene-2
우리는 이야기를 만나 조금씩 자란다
어린 시절, 책을 좋아했던 나는 도서관에 콕 박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책 속의 이야기는 나를 알아가고, 세상을 이해하고, 질문을 던지고,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요즘은 책뿐만 아니라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조금씩 자신을 알아간다. 그러나 책 속 이야기가 주는 감동과 이야기를 통해 깊이 사고하는 능력은 여전히 필요하고, 또 아이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준다. 그 감동과 즐거움을 더욱더 생생하게 전달하는 책공연 〈평강공주와 온달바보〉를 만났다.
〈평강공주와 온달바보〉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디즈니 영화의 OST를 연주했다. 아이들이 손뼉 치며 따라부르는 모습을 보니 짧은 시간 동안 나도 동심으로 돌아갔다. 로비에는 아빠와 함께 온 아이들도 많았는데, 엄마에게 자유시간을 주자는 취지로 아이와 함께 온 아빠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기자에 맞춰 호응하고, 몸을 들썩였다. 물건들이 주인공이었다. 주전자는 평원 왕이 되고, 붓과 주인공이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새로운 인물이 나올 물통은 온달, 나무 숟가락은 평강공주로 변신했다.
때마다, 장면이 넘어갈 때마다 작은 탄성 소리가 들렸다. 책 일상에서 익숙한 물건이 책 속의 인물이 되고, 그 인물이 속의 이야기를 눈앞에서 생생하게 경험해 이야기의 매력을 말도 하고, 연기도 하니 흥미진진하여 극에 더 빠져들 수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있었다.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두 명의 악사가 공연에 맞춰 라이브로 연주한 점이다. 피아노와 작은 북, 기타 등 다양한 공연 후에 〈평강공주와 온달바보〉을 연기한 조혜연, 악기로 음악이 더해져 실감이 나는 공연이었다. 공연이 진행됨에 따라 관람객들은 음악에 맞춰 발을 구르고
여진우 배우와 짧은 인터뷰를 나누었다.
공연 관람 후 아이들과 부모님이 이야기할 때 뿌듯해요. 이야기에는 삶과 죽음이 있고, 생각해 볼 만한 질문도 있는데, 자연스레 아이들과 부모님이 여러 주제에 대화하는 모습이 좋아요.
안녕하세요, 오늘 공연을 준비한 〈이야기꾼의 책공연〉을 이야기꾼의 책공연은 주로 아이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개해주세요. 공연하는데요, 공연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때가 언제인가요? 이야기꾼의 책공연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10년 째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책 속의 공연 관람 후 아이들과 부모님이 이야기할 때 이야기를 연극으로 재밌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뿌듯해요. 이야기에는 삶과 죽음이 있고, 생각해 볼 만한 질문도 있는데, 자연스레 아이들과 부모님이 오늘 공연은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한 좌석 띄어 여러 주제에 대화하는 모습이 좋아요. 그리고 일상 앉기를 했어요. 이전과 다른 공연 모습이었는데, 어땠나요? 속 물건으로 공연하는 물체놀이극이다 보니까, 공연이 끝나고 아이들이 여흥을 가지고 놀이로 공연장에서 거리를 두고 공연하는 게 처음인데, 이어졌을 때 기뻐요. 집에 가서 프라이팬이나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기존의 〈평강공주와 주방용품으로 가지고 논다는 말을 전해 들을 때 온달바보〉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장면이 훨씬 특히 보람을 느껴요. 많았거든요. 공연 중에 아이들과 악수도 하고, 대화도 하고, 터치도 하면서 장면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어요. 아쉽게도, 오늘 공연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서 장면의 연출을 수정해 공연을 진행했어요. 전처럼 관객에게 다가갈 수 없지만, 마스크 너머로 아이들의 반응을 느낄 수 있었기에 만족해요.
도서관에 콕 박혀 책에 몰입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이는 햇살 한 줄기. 잠시 읽던 책을 멈추고, 생각을 고를 때, 내 주변이 한 뼘 쯤 달라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우리는 이야기를 만나 조금씩 조금씩 자란다. 장마 기간에 반짝 햇살이 비췄던 날, 관람했던 공연. 덕분에 긴 장마와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도 환한 빛이 들어오는 기분으로 공연장을 나섰다.
* 플레이 피아노 〈플레이 피아노〉는 올해 12월까지 축제극장 몸짓에서 공연일 오픈 30분 전부터 30분간 진행되는 공연으로, 사전에 신청 후 오디션을 거치면 누구나 아티스트가 되어 연주할 수 있다.
* 이야기꾼의 책공연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공연을 한다. “한 개의 이야기를 백 개의 감동으로 펼치는 이야기꾼”을 모토로 책 속의 이야기를 연극을 통해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공연·전시·행사 일정
[축제극장 몸짓 기획공연 – 볼라레] ‹마더바이브 비브라폰 이야기›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 제22회 정기연주회 ‹I Dreamed a Dream›
장소 춘천문화예술회관 일시 9.25.(금) 19:30 문의 033-259-5874
장소 일시 9.10(목) 19:30 문의 033-259-5822
축제극장 몸짓
[2020 문화가 있는 날 part.2] ‹찰리채플린 시네마콘서트 with 신나는섬›
[교향악단 창단 35주년 기념] 제154회 정기연주회
[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 제105회 정기연주회
장소 일시 10.7.(수) 20:00 문의 033-259-5869 / 033-259-5874
서울 롯데콘서트홀
장소 일시 10.2.(금) 19:30 문의 033-259-5824
박사마을 어린이 글램핑장
[축제극장 몸짓 기획공연 – 볼라레] ‹백형민 춤 이야기›
장소 일시 10.8.(목) 19:30 문의 033-259-5822
축제극장 몸짓
Calendar
[춘천시립교향악단] 특별연주회 – 브런치콘서트 ‹해설이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콘서트›
장소 일시 10.24.(토) 11:00 문의 033-259-5869
춘천문화예술회관
[2020 문화가 있는 날 part.2]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바디콘서트
장소 일시 10.28.(수) 19:30 문의 033-259-5824
춘천문화예술회관
디바 최정원 뮤지컬 이야기
[춘천시립교향악단] 특별연주회 ‹실내악 시리즈›
장소 일시 10.15.(목) 19:00 문의 033-259-5869
국립춘천박물관
장소 일시 11.10.(화) 19:30 문의 033-259-5822
축제극장 몸짓
본 일정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 및 주최 측의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재단 홈페이지와 상기 문의처에 확인 후 예매와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춘천시립합창단] 특별연주회 모닝콘서트 休.歌.茶. 20번째 이야기
장소 일시 10.28.(수) 11:00 문의 033-259-5874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춘천시립합창단] 제106회
제21회 정기연주회
정기연주회
장소 일시 10.30.(금) 19:30 문의 033-259-5869
장소 일시 11.3.(화) 19:30 문의 033-259-5874
강원대학교 백령아트홀
춘천문화예술회관
[축제극장 몸짓 기획공연 – 볼라레] [춘천시립교향악단] 제155회 정기연주회 저명작곡가
[2020 문화가 있는 날 part.2]
신현필×고희안 재즈 인 더 나이트
교향곡시리즈 IV – 슈만
장소 일시 11.19.(목) 19:30 문의 033-259-5869
강원대학교 백령아트홀
장소 일시 11.24.(화) 19:30 문의 033-259-5824
축제극장 몸짓
춘천문화재단 소식
1 감정의 물결이 일렁이는 문화예술교육 현장
학교 밖에서 예술로 교과서를 배우는 호기심 꿈꾸었던 대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는 자유로움 가족들과 함께 인형극을 배우는 토요일의 즐거움 난생처음 악기를 들고 무대 위에 오를 때의 설렘 무대 위에서, 무대 뒤에서 빛, 소리, 공간을 읽어 보는 새로움 공연을 감상하는 가장 멋진 방법을 배우며 한껏 고조된 기대감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단어 안에는 다 담길 수 없는
멋진 감정들로 춘천이 가득 채워집니다.
어린이도 청소년도 어른들도
새롭게 도전하고 경험하는 여러분의 전환을 응원합니다!
News
2 서로 손잡고 연결되는 우리 여름에서 가을로 오는 동안, 문화도시 춘천으로 가는 길을 함께할 동료들이 늘었습니다.
춘천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고 수집하는 작업을
춘천문화원과 함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춘천마임축제, 춘천연극제, 춘천인형극제와는 축제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에 힘을 합치기로 했고요.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 10주년을 기념하며 부천문화재단, 익산문화관광재단과 함께 오케스트라 교육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반가워요, 잘 부탁드립니다!
3 창단 기념 음악회를 축하해요, 춘천시립예술단
춘천시립교향악단이 창단된 것은 1985년
춘천시립합창단이 창단된 것은 1990년입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춘천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가득 채우며 시민들에게 깊이 있는 무대를 선보여 왔는데요. 10월 7일 오후 8시, 서울 롯데 콘서트홀에서 창단을 기념하는 공연이 열립니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춘천시립예술단의 미래를 함께 응원해 주세요.
더 궁금한 이야기, 자세한 이야기는 춘천문화재단 홈페이지 www.cccf.or.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감을
주는
나에게 영감을 주는 도시, 춘천
Diary
순 간 、
순 간 、
밥알 한 알까지 씹어 먹듯 맨발로 애막골 뒷산을 걷는다. 보사노바 리듬으로 미워하지 말자 미워하지 말아야지 하며, 내 몸에서 매일 태어나고 죽는 것들, 아침 꽹과리 소리에 깨어나는 것들, 비장해지지 않는 하루였음 좋겠어. 한 걸음 한걸음 받아 적는 애막골의 뒷산이 <사소한 구원>에 담겼다.
한승태 시인이며 학예연구사. 시집〈바람분교〉, 〈불을 품고 어디로 갔나〉가 있고, 사물에는 영혼이 있다며 문학과 애니메이션의 창작을 다룬 책〈#아니마〉가 있고, 〈사소한 구원〉이라는 시집을 이번 여름에 냈다.
난 소양댐 아래 윗샘밭에 산다. 이곳은 수시로 안개가 끼고, 다른 별에서 불어오는 듯한 깊은 바람이 분다.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가장 적당한 곳을 찾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 시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호수를 돌면 또 다른 시가 찾아온다. 쉴 새 없는 조르바 같다. 구비 하나하나 다리 하나하나가 허투루 지나가는 것이 없으니 언제나 마음은 시를 받아 적기 바쁘다. 뭘 더 바라겠는가?
전윤호 시인. 강원도에서 나고 자라 동국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1991년 현대문학으로 시인이 된 이래 10여 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지금은 춘천에 4년쩨 거주하며 시를 쓴다.
마주보기
인생이 고해(고통의 바다)라고? 락해(즐거움의 바다) 아닌가? 무엇하나 이루지 못한 거울 속 노인이 낄낄 웃는다.
김진묵 음악평론가. 우리말로 된 노래가 의식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우리말로 노래하는 악단을 조직했다. 민족이 외눈으로 살아온 세월을 청산하기 위해 막걸리 마시며 함께 노래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춘천은 춘천이라는 도시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 그대로 가을도 봄인 도시다. 책 한 줄 읽지 않은 사람에게조차 문학적 낭만이 흐르는 도시다. 그것이 바로 새벽마다 강에서 도시로 진군하는 소양강의 안개보다 더 내밀한 춘천의 서정이다. 외지인조차 이곳에 와 한 달만 살면 문학을 꿈꾸게 하는 도시다. 이십대 후반 내가 작가가 되었다고 했을 때 고등학교 동창들도 의아해 하고, 담임선생이었던 국어선생님까지도 ‘그럴 리가 있나?’ 하고 믿을 수 없어 했다. 내가 이 도시에서 그렇게 문학을 꿈꾸고, 한줄두줄내 가슴 속의 이야기와 세상 이야기를 쓰기 시작해 작가가 되었다.
이순원 소설가. 강원도 대관령 아래 우리나라 유일의 촌장마을에서 태어나 지금은 김유정문학촌의 촌장으로 일하고 있다. 얼마 전 젊은 날 경험을 바탕으로 『춘천은 가을도 봄』을 펴냈다.
이번 여름에는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다. 이불 속에서 뒤척이다 생각의 꼬리를 쫓아가 보면 어느덧 창밖에서 새소리가 들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 전에 숫자 100부터 거꾸로 세어보라고 조언했다. 한 호흡 당 하나씩. 생각에 빠지지 않고, 숫자와 내 호흡에만 집중하기. 중간에 숫자를 잃으면 다시 100, 99, 98 ⋯. 효과는 있었다. 물론 한 번에 성공하지 않았지만. 어떤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 번의 시도와 인내가 필요한 시간. 쏟아지는 비와 불면의 밤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순간들로 또 한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얼마 전 친구가, “이 세상의 모든 용기(그릇) 중에 단 하나만을 가질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래?” 라고 물었다. “투명하고 커다란 유리잔” 이라고 답 했을 때, 친구가 말한다.
“그게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야”
유리처럼 남을 비추고 담아주지만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 … 그러나 함께 있으면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챙겨주는 유리병 ⋯. 오흥배 작가의 말처럼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투명하고 단단한 유리병이 되어 서로를 다독이며 함께 그 자리에 모여 있어요.
Editor’s Note
얼마 전 명상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매번 혼자 하던 명상을 사람들과 함께하니 기분이 좋더군요. 전에는 몰랐던 낯선 얼굴들과 어색한 말들이 오감에도 취향과 일상을 공유한다는 건 꽤나 좋은 일입니다. 혼자 여행을 하다 멋진 경치를 볼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책 속에 멋진 구절을 읽을 때, 혼자이기 보다는 우리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떠올립니다. 함께 합시다. 함께 합시다.
정승희
해가 뜨지 않은 나날 속에서 가을호를 준비했습니다.
올해 유독 여러 시련을 겪고 있는 우리가
어서 여유 있는 마음으로 마주 보고 웃을 수 있기를. 다정한 우리를 상상하며 축축한 가을호가 되지 않기를.
젖은 신발이 늘어갑니다. 긴 장마였습니다. 다만 우리 같이 무탈하고, 명랑하고, 건강하고 싶습니다.
정현경
권용식
한혜진
최수현
Publisher 발행인 최돈선
Editor in Chief 편집장 고영직
Contents & Editorial Director 부편집장 한혜진
Editor 취재 권용식, 정승희, 정현경
Photographer 사진 강승원, 이원일, 이종희
Illustrator
춘천문화매거진 POT 제24호 [마주보는 우리] 2020년 9월 발행
삽화 한선주 Art Direction & Web Design 디자인 이건하
발행처 춘천문화재단 강원도 춘천시 효자상길 5번길 13
Administration 기획총괄 김희정, 강승진
정기구독 033-259-5800 www.cccf.or.kr
Management 운영 박용선, 최수현
인쇄 강원도민일보
POT에 실린 글의 내용은 (재)춘천문화재단의 공식 의견과 다를 수 있으며, 글과 사진은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N.24
‹to see, to be seen›, 80.3x100cm, oil on canvas, 2015
Cover Image Oh Heu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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