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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문화놀이매거진 POT 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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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쪽

9 772508 631000 ISSN 2508-6316

AUTUMN 2018

ⓒ 이종희 / 이담 서숙희 화가의 작품들

춘천문화놀이 매거진

N. 16

AUTUMN 2018

2쪽

“어쩌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그러 니 어떤 일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해서 반드시 그 길로만 가야 한다고 단정 짓고 두려 워하지 마세요. 특히 앞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에 따라 ‘평생직장’이나 ‘1인 1직 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다양한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죠. 지금까지 평생 도시에 서만 살았다면, 지역이든 농촌이든 수도권을 탈피해 살아보는 삶도 전부 경험이고 내 공이 될 수 있습니다. 시골에 간다고 고인 물이 되는 것도 아니며, 지금 다니는 회사 역시 그냥 스쳐 지나는 곳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과 정에 있으니, 어디든 지금 있는 곳에서 배운 것을 더 큰 세계로 나가는 나만의 자양분 으로 만들어보세요.”

<봄내라이프> 사회적협동조합 ‘별빛’ 윤요왕 인터뷰 中

ⓒ 이원일

autumn 2018

변화팟팟

pot

이 책은 춘천시문화재단에서 발행하는 계간 문화 매거진입니다

발행 (재)춘천시문화재단 총괄 정책기획팀 기획 ㈜알플레이 편집위원 이대범•이원섭•어효선•최정오 에디터 나래•김형철 포토그래퍼 이종희 일러스트레이터 안예지 디자인 박소언

place l 집다리골

표지 서숙희 <향나무>

춘천시문화재단 (24336) 강원도 춘천시 효자상길 5번길 13(효자동) 033 259 5800

LAY pen ALK

문화로 같이 놀다 문화로 마음을 활짝 열다 문화로 함께 이야기하다

contents

Culture

02 변화하는 문화생태계, 앞으로 재단의 역할은 무엇인가?

ISSUE & FOCUS

10 소박한 풍경 속, 잔잔한 울림 l 이담 서숙희 화가 18 두 개의 가을이 품은 위로를 찾아가다 l 영화 <춘천, 춘천>

예술가의 삶 작품 읽어주는 시간

Travel

22 가을 쪽으로 한 걸음 l 사북면 고탄리

춘천여행

28 고탄리의 먹거리와 즐길거리 30 춘천 생활인이 춘천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가게 6선

놀이터 춘천가게

LIFE

34 마을을 생각하는 활동가 l 사회적협동조합 별빛 대표 윤요왕 40 변화하는 창작국악의 미래를 만나다 l 김아미와 이미란

봄내라이프 스테이지

44 우리는 이제 출발점 l 지역문화인력 양성과정 뛸, 힘

다이닝

LINK

48 무한청춘페스티벌 들여다보기

춘천 들여다보기

52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의 기능과 역할 54 문화재단에서 준비한 문화행사 일정 l 9 ~11월 55 문화재단의 다양한 소식들 56 독자후기와 에필로그

문화예술리포트 문화캘린더 재단소식 소통팟티

POT이 이야기하는 춘천문화놀이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춘천 시민의 삶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 그 안에 담긴 보석 같은 이야기를 찾아 함께 공유하고 즐기는 행위를 말합니다. POT에는 ‘그릇, 솥’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춘천문화놀이 매거진 팟은 문화로 다 같이 놀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생동하는 춘천의 문화예 술 이야기를 한 데 담는 그릇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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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문화생태계, 앞으로 재단의 역할은 무엇인가?

춘천시문화재단 10주년 문화특별시위원회 좌담회

listen to the voice of changes

10 th Anniversary Discussion

글 나래 사진 이종희

춘천시문화재단은 2018년 설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과 발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때마 침 춘천시에서는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선행사업 준비와 더불어 지난 8월 7일 문화특별시위원회 가 출범하여 문화도시로서의 방향성,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 예술인 복지와 창작지원, 지역재단 운영계획, 지역축제 활성화 등의 마스터플랜과 실행 로드맵을 설계하고 있다. 다른 어느 때보다 춘천시문화재단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시점. 이에 따라 2019~2023년 춘천시문화재단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연구하는 도시경영연구원과 춘천 시문화재단 정책기획팀, 그리고 문화특별시위원회가 한자리에 모였다. 중앙정부의 정책과 민선 7기 지방정부 정책 등으로 인해 급변하는 문화생태계에서 앞으로 춘천시문화재단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panellist

시인, 영화감독

좌담자 문화특별시위원회 백형민, 정현경, 김영훈, 박균수, 도시경영연구원 위권일, 이동권 진행 춘천시문화재단 정책기획팀장 신정호

백형민 l 문화특별시위원회 공동운영위원장

김영훈 l 문화특별시위원회 운영위원

무용가, 강원도 지정 전문예술단체 백형민 Branch² Dance Company 대표

판화가, 예술밭사이로 대표

다원예술 전문법인 (사)문화강대국 예술감독, 문화커뮤니티 “금토” 이사

박균수 l 문화특별시위원회 운영위원

정현경 l 문화특별시위원회 전문위원 전시기획자, 갤러리 ‘명동집’ 기획자

신정호 팀장 춘천시문화재단은 150일여의 기간을 거쳐 2019년부터 향후 5년간의 중장기 발전방안과 운영전 략을 수립하는 연구계획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연구를 해 주실 외부 연구팀이 결정되었기에, 그동안 문화특별시위원회 분들이 다양한 예술가와 단체, 시민들과 만나 나누었던 의견들을 연구팀과 함께 처음 공론화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재단이 앞으로 설계할 비전과 발전계획에 여러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를 최대 한 반영하려고 합니다. 새롭게 달라지는 문화지형과 그에 따라 재단에 요구되는 변화의 목소리, 지원 방식과 내 부 시스템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좌담회를 통해 예술가와 시민의 관점에서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간담회에서 나온 다양한 목소리를 듣다

정현경 그동안 여러 차례 간담회를 통해 세대별, 장르별, 단체별로 많은 예술가를 만났습니다. 다양한 의견들을 종합해 브리핑하자면, 우선 첫 번째로 재단의 독립적인 운영에 관한 문제가 거론되었습니다. 시와 행정에서의 완 전한 독립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파견 공무원들이 조직 구성에 있어서 결정적인 권한이나 역할을 쥐고 있 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산을 집행하는 행정공무원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재단이 관료화됨에 따라 전문성이 상실 되고 있다는 걱정입니다. 따라서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시 설운영팀에 소속된 시립예술단은 독립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반면 몸짓극장이나 인형극장은 예술성을 확보하기 위해 독립해야 한다는 의견과 재정적 문제로 독립은 무리라는 의견이 반씩 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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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인력 구성 문제입니다. 재단에 행정과 시설관리 외에 예술기획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작가 레지던시로 아르숲을 운영할 때도 재단에는 큐레이터나 예술기획자가 전혀 없었죠. 이는 예술가와 시민을 연결 하는 중요한 매개자가 없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가장 많이 언급된 예술인 복지 문제입니다. 예술인복지재단이라는 별도의 기관이 있지만, 이 문제가 가장 많이 언급된 이유는 그동안 사업의 흐름이 많은 사람을 몰고 올 만한 대중성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화향유권의 보장 역시 매우 중요한 문제지만, 예술가들이 춘천에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 는 사업은 많이 부족했다는 의견입니다. 청년 간담회에서는 특히 춘천에서 예술 활동을 하기 힘들어 다른 지역으 로 떠난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재단 프로그램은 청년이 중심이지만, 순수예술 진흥보다는 문화행사나 문화기획 자에 특화된 사업 위주로 편성되었습니다. 현재 많은 청년문화기획자가 발돋움하여 문화 관련 사업체, 지역 협동 조합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이 시점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소외되었다는 점을 상기하고 그들의 기반을 마련할 방안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네 번째는 춘천의 예술인 현황과 그에 따른 데이터를 재단에서 파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력풀이나 아카이빙 을 바탕으로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갖추었으면 합니다. 지원 신청 등 서류 작성이 힘든 예술인을 위 해 재단에서 온라인 등록 절차나 서류상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센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다른 몇몇 재단에서는 이러한 서비스를 지원한다니 실제로 금전을 지원하는 사업이 아니더라도 참고해 볼 만합니다. 또한, 지원사업 선정에 있어 예술성보다 기획서류의 완성도에 따라 당락이 판가름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보다는 창의 성에 포커스를 맞춘 선정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거리공연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문인력이 있었으면 합니다.

니다.

관료화된 재단의 구조를 바꾸고, 문화예술의 수준을 높이자

백형민 거리공연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문제가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거리공연은 전문예술인과 생활예 술인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지원합니다. 그러니 아무나 지원하고 지급받는 형식이죠. 이 방향은 수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덧붙여 효율적인 문화예술 발전과 지원을 위해 재단의 관료화된 행정구조가 우선 바뀌어야 합니다. 이 사장 밑으로 이사회, 상임이사, 사무국장이 있고 네 개의 팀이 있는데, 전결권도 없고, 독자적 결정도 안 되기 때 문에 여러 번의 결재를 거쳐야 합니다. 시설운영팀 내에 예술단이 소속되어 있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고, 이러한 수직적 시스템에서는 문화예술적 특성이 발현되기 힘들 겁니다. 신정호 팀장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이상적일까요? 백형민 현재 수직적 구조에서 충돌하는 역할과 업무가 있다면, 적절히 분담해야 합니다. 대외활동업무와 정책 기획업무를 따로 분리하고, 정책에 따라 계약직이더라도 상임이사 레벨의 예술감독을 두어야 전문성과 독립성 을 갖추며 지속할 수 있겠죠. 장기적으로는 현장 수준을 높여 시스템을 구축하고요. 초기에는 혼란스럽더라도 춘 천이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방향이 되고, 외부 예술가를 유입할 방안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예술가들 역시 각성 해야 합니다. 국산품을 애용하듯 춘천의 예술가들만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시에서 예산 을 투자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대상이 춘천시민이라는 것이지, 오직 춘천 예술가만이 문화예술지원의 혜택을 받는 대상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춘천의 예술가만 고집하게 되면 안주하는 예술가들과 더불어 문화예술 공급 수 준이 하향되는 문제가 생기고, 시민들은 극장에 가지 않게 될 겁니다. 자율경쟁체계 속에서 예술감독이 방향을 잡 고 나아가되 다른 관료가 개입하지 않아야 하고, 그렇게 서울을 가지 않고도 누릴 수 있는, 춘천만의 문화예술 생

김영훈 문화재단 창립 10년 동안 조직에서 이사장이든, 담당자든 시각예술 분야의 인력이 없었다는 것이 아쉽 습니다. 공연이나 음악, 연극 쪽에는 예산이 크게 투입된 적도 있지만,시각예술 쪽은 쳇바퀴 돌듯 머물러 있는 상 황입니다. 시각예술은 공연예술과 접근 방법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시각예술 분야 전문 기획 인 력을 양성해서 역할을 분담해 달라고 재단에 건의한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분야의 생태계를 이해하는 사람 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작가들은 재단과의 관계가 마치 ‘갑과 을의 관계 같다’고 토로합니다. 지금과 같은 행 사 위주 지원 체계에서 벗어나 향상된 수준의 전시를 기획하거나, 외부에서 좋은 기획전시를 가져올 수 있는 전

예술가 아카이빙 구축과 연동 방안을 모색하자

박균수 가장 많이 언급된 예술인 복지에 관한 문제는 이번 시장의 공약사항이기에 특별시위원회 안에서도 현재 세부적인 부분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예술인들의 데이터를 아카이빙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시급 합니다. 사업을 지원할 때 복잡한 행정 절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 차원의 지원도 요구합

신정호 팀장 현재 재단에서 예술인 지원사업과 관련한 아카이빙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정도의 모든 기록을 모아 알고리즘을 만들어 입력하고 있는데, 사람과 단체, 일부 공간까지 포함합니다. 재단 사업 외에도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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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에서 벌어지는 공연, 행사 포스터 정보까지 대상으로 합니다. 작가에게서 직접 받는 것도 있고 따로 수집해 온 것도 있지만, 아무런 지원 없이 혼자 활동하거나 정보 접근이 쉽지 않은 예술인처럼 재단에서 포착하지 못한 부 분도 있을 겁니다. 지금은 저작권 문제로 사전동의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아직 전부 공개할 수 없지만, 올해까 지는 그러한 문제들을 풀어내는 방법을 찾으려 합니다. 박균수 문화특별시위원회에서 예술인 아카이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후 춘천 예술인 복지 나 ‘1인 1예’ 사업을 벌일 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단에서 이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니 예술가들이 직 접 사업을 추진하거나 예술인복지사업을 지원할 때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백형민 연장선에서 말씀드리자면, 아카이빙 작업만 제대로 이뤄져도 전문예술인과 생활예술인 구분을 따로 할 필요가 없어질 겁니다. 데이터를 보고 해당 작가에 대한 모든 활동과 기사, 도록과 같은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면 지원금 문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겠지요. 지원금 신청과 집행까지 연계하게 된다면 그만큼 아카이빙이 철저 하게 구축돼야 하겠죠. 예술가들에게는 지원금 제도가 성장 동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재단이 조금 수고스럽지만,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해서 예술가들이 스스로 데이터를 쌓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까지 고 려해 중장기 계획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추후 예술가 스스로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지원받고자 하는 분야를 올려 지원금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말이죠. 김영훈 현재 문화예술지원사업을 선정하고 집행하는 주기가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원금과 기간을 지자체에서 융통성 있게 집행하는 방법은 없나요? 정현경 예를 들어, 신진작가 지원제도처럼 2년에 걸쳐 지원하는 형식이 있겠죠. 첫해는 창작의 기반을 닦고 2차 연도에 실제로 창작 활동을 하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나 강원문화재단에도 그런 제도가 있지만, 춘천시문화재 단에는 아직 없었던 것 같은데 참고해 주세요.

민주적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다양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자

김영훈 매년 2월, 많은 분량의 기획서를 단시간에 파악하고 점수화해서 금액을 책정하고 지원자를 선정하는 심 의제도 역시 이대로 괜찮은가 싶어요. 그 짧은 시간 동안 예술가들의 비전을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습 니다. 지원금의 수혜는 달콤하기에 현재 체계를 바꾸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중복은 불가능하지만, 잘만 하면 강원문화재단의 지원사업을 포함해 격년 주기로 계속 지원금을 받을 수도 있죠. 그러니 갑을관계 같 은 구조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금전적 지원보다는 복지 차원에서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지원할 수 는 없는지 검토해 주세요. 예술가에게만 특별한 혜택을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예술인복지재단에서 일부 예술 가들에게 행복주택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처럼 시에서 자체적으로 예술인 주거 정책을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춘천에 가면 그래도 숨통을 틔우며 예술을 할 수 있다.’ 그런 환경이 된다면, 춘천으로 유입되는 예술 가들도 많아질 것이고, 젊은 작가들이 지역을 떠나는 일도 줄어들지 모릅니다. 시민들이 문화를 누리는 것, 생활 예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매개자인 작가들이 없다면 ‘1인 1예’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원금 체계를 획기 적으로 바꾸는 방향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적어도 작가의 관점에서 느낀 문제나 의견을 건의할 수 있는, 서비스 차원의 소통 공간이나 예술가와 시민이 직접 참여해 대안을 마련하는 기회를 재단에서 더 자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 않을까요?

정현경 재단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의 시행과 결정이 이사회나 일부 누군가에 의한 것이 아니고, 실제 당사자인 문화예술인, 기획자, 향유자들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 계속 토론하고 있죠. 민선 7기에서 이렇 게 준비를 하는 이유도 어찌 보면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것입니다. 실제 활동하는 문화예술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협의체를 구성하거나, 그들이 재단 사업을 하며 의견을 게재하고 말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합니다. 준 비위원회는 두 달이면 끝나기 때문에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박균수 그것이 바로 이 연구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올해 시장이 바뀌면서 내걸고 있는 중요한 가치와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고, 처음에 거론했던 자율성과 독립성에 관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 람이 앞으로 재단이 시대적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민주적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 다. 직접 민주주의 방식을 어떻게 적용하고 구축할 수 있을지 깊이 연구해서 발전계획에 담아 주시길 부탁드려요. 김영훈 그런 차원에서 작가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바로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기간의 제한 없이 지원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사업도 재단이 편한 시기보다 예술가와 시민이 주체가 되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기간에 진행하는 편이 좋겠고요.

신정호 팀장 공감합니다. 작가와 이야기하다 보면, 지원 시기가 아닌데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올 때가 있죠. 단, 그런 방식으로 지원한다면 누군가를 위한 특정 사업이 될 소지가 있어 염려됩니다. 김영훈 그런 아이디어를 오히려 투명하게 공개하고, 협의체에서의 논의 또는 온라인에서의 투표 등으로 객관화 시키면 더 발전적일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한 가지 더 제안해도 될까요? 춘천에 있는 것만으로 자산인 예술가 들이 있어요. 일종의 무형문화재 같은 분들이죠. 그런 이들에게는 특정 조례를 만들어 주고, 그 작품 활동이 다 시 지역에 환원될 방법들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요. 청년작가들도 생활이 힘들어 막노동하며 살아갑니다. 그 들이 가진 재능을 살려 지역에 환원하고 가치를 찾는 방식도 폭넓게 고민해 주십시오. 예술가의 예술성을 지역 의 공공재로 바라보는 시선도 필요합니다. 정현경 맞습니다. 저는 시각예술 이론을 공부했는데, 동시대 미술계를 봤을 때 춘천은 작가 인프라에 비해 활동 이 심각하게 열악한 상태입니다. 그것은 예술인이 가진 예술을 공공재로 보지 않는 시선이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지원이나 창작이 다른 지역보다 부족한 것이죠. 실제로 청년작가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지금의 미술을 주 도하는 청년작가가 있어야 지역 예술의 미래가 있는데, 동시대 미술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계속 과거의 것들 만 답습하고 있습니다.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획기적인 행정이 뒷받침되어야 미래가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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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필요합니다.

다.

한 분석도 필요합니다.

문화향유자 시민이 중심이 되는 합리적 방안의 연구

박균수 무엇보다 원론적인 점검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표를 사서 공연을 보고 극장에 가는 것처럼, 괜찮은 작품 이 있으면 미술품도 구매하는 문화소비자들이 늘어나 선순환의 사이클이 생겨야 하는데, 우리나라가 전반적으 로 힘들거든요. 경제력에 바탕을 둔 문화소비자의 구매력과 관련한 문제라 신중히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예 술인복지사업도 물론 필요합니다만, 시민들이 낸 세금을 쓸 때는 시민들의 정서적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 각해요.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운 건 청년예술가뿐이 아닙니다. 모든 청년이 어려워요. 그래서 많은 사람의 동의 를 얻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혜택으로 비치면 안 되겠죠. 시민들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바라보고 환기하는 시선

김영훈 시민의 시각에서 본다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행사성 전시처럼 도태되어야 할 것들은 마땅히 도태해 야 합니다. 목적을 잃어버린 단체전, 지속 가능한 발전이 없는 전시는 쳐내야 다른 쪽으로 지원을 할 수 있겠죠. 정현경 맥락 없는 전시, 뽐내기 전시, 단체 안배를 위한 구색 맞추기 전시회는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

박균수 시민이 문화예술인으로 성장해야 문화예술계도 자생력을 갖고 성장할 수 있죠. 지역과 계층을 넘어 춘 천시민이 더욱 가깝고 쉽게 문화예술을 누릴 방안을 연구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서 재단이 사업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사회 상황들, 고령화 문제나 다문화 가정의 확산 등도 어떻게 수용할 수 있 을지 다각적으로 연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2013년에 나온 중장기발전계획 연구 보고서에도 방향성 좋은 계획들 이 잘 잡혀 있었는데,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들도 많이 있어요. 이전 계획들이 실행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한 철저

김영훈 외부에서 오신 전문가들이기에 춘천의 문화생태계를 짧은 시간 안에 이해하기가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 다. 그렇지만, 춘천시가 독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획들을 심도 있게 연구해 주시길 바랍니다. 위권일 오늘이 처음 이야기를 들어 보는 자리고, 지금까지의 말씀을 통해 춘천이 다른 지역과 무엇이 다른지, 어떤 특성이 있는지를 단번에 파악하기는 아무래도 어렵죠. 아마 용역 기간 내에도 모든 분야의 모든 상황을 체 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저희가 문화특별시위원회에 자문하며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사 실 다른 지역에서도 연구해 본 결과, 재단만 노력한다고 해결되는 부분은 많지 않습니다. 보고서에 쓰더라도 현 실화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죠. 한정된 예산 중 많은 부분이 시설의 유지와 운영에 쓰이고 있기도 하고, 시민들 의 문화 향유권과 예술가 지원에 대한 문제들에 있어서도 많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할 겁니다. 저희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계획하기 어려운 사항입니다. 다양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춘천시문화재단은 중장기 발전방안과 운영전략을 연구하는 도시경영연구원 그리고 문화특별시위원 회와 함께 앞으로 몇 차례 더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립된 계획과 연구결과들이 춘천 곳 곳에 있는 많은 시민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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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풍경 속, 잔잔한 울림

이담 서숙희 화가

how's your heart?

Artist , Sook Hee Seo

글 나래 사진 이종희

환한 초록의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이 있다. 춘천시 서면 방동리에 있는 ‘스튜디오 이은당’은 간 결한 외관과 주변을 채우는 여백까지, 말 그대로 그림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생김새다. ‘기쁨을 지닌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곳은 이담 서숙희의 작업실이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모티 브로 한 담백한 형태의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는 서숙희 작가를 만났다.

그림 속 작업실을 짓다

집, 나무, 대문, 벽, 의자, 화분, 오래된 가게 등 서숙희가 화폭에 담아내는 것은 주로 다니는 길목에 놓여 있거나 마음 한편에 남아있는 것들이다. 작년 가을에 새로 지은 작업실 옆으로는 작가가 거주하는 한옥과 친정어머니의 집이 나란히 있는 데다, 별일 없으면 늘 작업실에 머무르며 그림을 그린다니 그의 행동반 경은 썩 넓은 편이 아닌 듯하다. 서숙희 작가는 유독 한 채의 집이 있는 그림을 자주 그리곤 했는데, 류가 헌에서 진행한 네 번째 개인전 ‘집과 밤’ 작품 중 ‘숲속의 집’과 꼭 닮은 모양으로 지금의 작업실을 설계했 다. 이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화천의 목공예가 류정호가 목재를 쌓아 올리는 공법으로 지었다. 친구들과 함께 작품을 하듯이 만들어낸 나름 독특한 시도였다. 내부는 두 개의 널찍한 작업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또 다른 공간을 사용하는 이는 바로 현산 신대엽 화가. 서숙희 작가의 그 림 속 집을 현실에서 함께 재현하고, 단순한 일상을 함께하는 든든한 동료이자 배우자다. 두 사람은 오래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선후배로 만났다. 그리고 나란히 대학을 중퇴한 뒤, 연애 시절 자 주 찾았던 춘천에 내려와 신혼집을 마련했다. 아무런 연고 없던 춘천에서 먹고 살기 위해 ‘북 치는 소년’ 과 ‘카페 바라’를 5년 정도 운영했지만, 장사에는 영 소질이 없었나 보다. 결국 장사를 접고 1988년부터 다시 붓을 잡았다. 당시 그들은 전공이었던 서양화가 아닌 한국화를 선택했다. 한국화의 거장인 우안 최 영식 선생을 만나 화실에서 공부를 시작한 서숙희와 신대엽은 따로 또 같이 묵묵히 그림을 그리며 각자만 의 작품세계를 구축했고, 지금까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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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 머리가 허옇게 세었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기로 했다’

첫 작업실인 이은당을 짓고 있던 작년 어느 날, 서숙희 작가는 SNS에 이렇게 고백한 적이 있었다. 아마 세상에서 하나뿐인 작업실을 짓는다는 것은 오랜 세월 동안 그림을 그리며 버텨온 동지同志와의 ‘두렵지 만 설레는 도전’이었을 게다.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기로 한 부부의 선택은 결코 무모 한 것이 아니었음을. 그림을 그리는 기쁨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에 이렇게 함께 있으니 말이다.

동서양의 표현과 기법을 아우르는 작품 활동

크고 작은 전시를 꾸준히 이어온 서숙희 작가는 지난 7월 갤러리 툰에서 열린 ‘도보여행 展’과 8월 춘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산과 함께 73-길 위의 리얼리즘’ 전시를 마쳤다. 지역 여성화가 7명과 여유를 찾아 떠나는 컨셉의 도보여행 展은 작가들의 내적 풍경을 보여주는 전시였다. 이 전시에서 서숙희는 아크 릴판에 대나무가 피는 ‘유월의 풍경’과 ‘바람이 부는 날’ 등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기존 작품들보다 단순 해지고 밝아진 색감의 작업이 새로운 느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물론 아크릴판의 특성상 색을 두껍 게 올리지 못해 그런 점도 있겠지만, 더러 밝은색의 작품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였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함께 참여한 ‘길 위의 리얼리즘’은 광복 73주년을 맞아 그동안 제대로 기술 되지 못한 우리 역사의 지점들을 답사를 통해 발견하고, 재해석하는 전시다. 서숙희는 새롭게 자각한 바 이칼 호수와 향나무, 자작나무 숲을 린넨 위에 아크릴 작업으로 표현했다. 서숙희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색을 다채롭게 사용해 주제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인데, 넓고 납작한 평붓을 사용한 색칠과 여러 겹의 세밀한 흔적에서 작가만의 작품세계에 공감할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섬세한 터치를 위해 끝이 가늘게 모아진 동양화 붓을 활용하기도 하고, 아크릴판에 작업할 때는 붓을 쓰 는 대신 얇은 스크래치로 그림을 표현하기도 한다. 서양화 소재를 사용하되 동양화 표현을, 동양화 재료 를 사용하되 서양화 기법을 내며 장르의 구애 없이 새로운 시도를 펼치는 것이다. 한국화를 공부하던 초창기만 해도 작가는 한국화적인 요소가 더 강한 그림을 많이 선보였다. 조선시대 이 전의 그림을 보며 묘사하고 공부를 했는데, 워낙 더딘 성격이라 공부하는 기간도 꽤 오래 걸렸다. 아마 그 때의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한국화 스타일에 익숙할 것이다. 작가가 오랜 공부를 접고 드디어 자신만 의 작품을 시작하려는 시기에 마침, 우연처럼 또 운명처럼 서양화적 요소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리 고 그런 요소들은 서숙희 작가의 개성으로 발현되어 작품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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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01 엄마의 시간 2014

그림에서 느끼는 한 편의 시

작품 02 바람 부는 날 2018

누군가는 서숙희의 작품 속에서 따뜻하거나 쓸쓸한 이야기, 위안이 되는 한 편의 시를 발견하기도 한다. 작 가는 자신의 그림을 김종삼 시인의 ‘북 치는 소년’의 한 구절인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 거라 말한다. 근사하거나 거창한 내용을 담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다른 사람이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을 가만히 살펴보면 작가의 말에 어느덧 공감하게 된다. 서 숙희의 그림은 일종의 메타포가 되기에 그 어떤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시적 감동을 발 견할 수 있다. 화려하게 꾸민 이야기는 아니지만, 묵직한 감동을 주는 시의 언어처럼 말이다. 화가의 작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문득 그렇게 숨겨진 의미를 마주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엄마의 시간01’에 서는 강아지와 함께 마당을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에서, ‘바람 부는 날02’에서는 흔들리는 대나무의 움직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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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만히 앉아서 날마다 찾아오는 밤을 맞으며 다른 어느 곳에서 밤을 맞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한다. 내가 그리는 그림이 나를 위로하기 위한 노력이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가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밤과 낮> 전시 작가 노트 中

작품 03

벚꽃놀이 2016

기대해 본다.

서, ‘벚꽃놀이03’에서는 반짝이며 흩날리는 꽃잎에서 관객들은 저마다의 경험과 감정을 더해가며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얻는다. 서숙희의 작품에서 이런 해석이 가능한 것은 아마 동양화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 보고 그려온 훈련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서양화가 보이는 것을 사진을 찍듯 그린다면, 동양화는 본 것을 느낀 다음 그리는 것이기에 수많은 감성과 상상을 담아낼 수 있다. 또한, 작가는 유독 밤의 풍경을 많이 그렸는데, 개인전 ‘집과 밤’의 그림들을 그리며 밤과 슬픔이 가진 보 편성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한다. 밤은 누구에게나 매일 찾아오는 것이고, 슬픔 또한 모두가 가진 공통분모 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작품 속 집과 밤의 고즈넉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작가가 우리에게 “당신의 밤은, 당신의 마음은 괜찮은가요?”라고 질문하며 토닥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커서 집을 나가고, 큰아이는 작년 작업실 마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림 을 공부하고 그리는 것도, 삶도 조금은 더디지만, 운도 환경도 좋았기 때문에 이렇게 오랫동안 그 림을 그리며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유독 무더웠던 여름날, 처음으로 지은 작업실에서 에어컨 을 켜고 작업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다. 내년 봄이 올 때쯤엔 이 공간에서 작은 오픈식 겸 전시를 가질 예정. 서숙희의 삶과 그림을 빼닮은 스튜디오 이은당에서 앞으로 더 많은 활약을 하게 될 작가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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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가을이 품은 위로를 찾아가다

영화 <춘천, 춘천>

meet a movie

the consolation of autumn

글 안미진 스틸컷 제공 봄내필름

춘천 출신의 영화감독 장우진의 장편영화 <춘천, 춘천>이 오는 9월 27일 서울 인디스 페이스에서 개봉한다. <춘천, 춘천>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전감독상을 수상하고, 베를린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었던 영화다. 장우진은 춘천에서 김대환 감독과 함께 영화사 ‘봄내필름’을 차렸으며, 김대환과 프로듀서를 번갈아 하며 영화를 찍고 있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같이 성장한 공간이자 현재 발 딛고 서 있는 춘천에 서 영감을 얻고, 자신들이 경험하고 느낀 강원도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내려 한다. 이번 영화에서 과연 장우진 감독이 바라본 춘천, 그리고 다른 춘천의 이야기는 무엇일 까? 춘천의 가을 풍경을 따라 흘러가는 영화 <춘천, 춘천>을 만났다.

Director

장우진

1985 출생 2004 춘천고등학교 졸업 2011 홍익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 영상영화 전공 학사 2014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 디렉팅 석사

Filmography

장편 <새출발 - A Fresh Start> 감독, 각본, 편집 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6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신인 경쟁 부문 초청 18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신인경쟁 부문 초청 외 다수

장편 <춘천, 춘천 - Autumn, Autumn> 제작, 감독, 각본, 촬영, 녹음, 편집 21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감독상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초청 46회 뉴욕 뉴 디렉터즈 뉴 필름즈 초청 13회 산티아고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 32회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41회 홍콩국제영화제 2017 년뉴욕현대미술관(MOMA) 가을 시즌 개봉 외 다수

장편 <겨울밤에 - Winter’s Night> 제작, 감독, 각본, 편집 19회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프로젝트(JCP 2018)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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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다.

<춘천, 춘천>에서는 서울에서 면접을 보고 내려오는 ‘지현’, 그리고 춘천으로 여행을 온 중년 커플 ‘세랑’ 과 ‘홍주’의 가을을 만날 수 있다. 서울에서 직장을 구해 고향인 춘천을 떠나고 싶은 지현은 기차역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나는데, 오랜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스럽기만 하다. 이후 면접에 떨어진 것을 알고, 지현은 좌절을 이겨내기 위해 익숙한 곳으로 자신만의 방황을 시작한다. 지현의 여정 을 따라가며 볼 수 있는 장면들은 지현이 처한 상황을 대변하는 듯한 춘천 곳곳의 풍경이다. 자욱한 호수 에 낀 안개, 외로움을 보여 주는 색과 여백, 재개발로 무너진 건물들은 주인공인 지현과 춘천의 또 다른

반면, 영화의 첫 장면에서 지현과 같이 ITX를 타고 온 ‘세랑’과 ‘홍주’는 기차역에서 그들만의 여행을 시 작한다. 지현과 달리 세랑과 홍주는 현실을 떠나 각자의 첫사랑과 추억이 있는 도시 춘천에 오랜만에 왔 다. 첫사랑과 춘천을 여행했다는 공통점으로 둘은 서로가 가진 이야기를 털어놓고, 서로를 위안하는 시간 을 보낸다.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잠깐의 일탈을 누리는 이들의 여행은 지현의 풍경보다 사뭇 따뜻한 모습 이다. 떠나고 싶지만 머물러야 하는 지현의 춘천 풍경과 달리, 세랑과 홍주를 비추는 자연광의 변화는 이 들의 비밀스러운 감정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장우진 감독은 두 이야기가 마주치지 않되, 마주 보게 되는 데칼코마니 형식으로 영화를 찍었다. 이로 인 해 화면은 세 사람이 함께 있는 춘천행 열차에서 시작해 지현을 따라 여행을 한 뒤, 이어 세랑과 홍주를 따라간다. 두 이야기는 각각 같은 장소에 있지만, 도착하는 시간이 달라 서로 만나지 않는다. 그저 이들이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은 마라톤 장면, 하지만 이 역시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 을 제외하면 공간과 시간에 차이가 존재한다.

<춘천, 춘천>은 주인공을 관찰하는 촬영방식을 사용했는데, 주인공들의 감정이 두드러지는 클로즈업 촬 영보다 주인공과 춘천의 모습이 한 컷에 담길 수 있도록 연출했다. 더 다가가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거리 를 유지하며 객관적으로 주인공들을 바라보고, 그들에게 주어진 문제에 크게 개입하지 않는 시점은 어쩌 면 지금 가장 나를 괴롭히는 문제들이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 것을 아는 장우진 감독의 위로 가 아닐까? 어디선가 보았던 감독의 인터뷰처럼, 내가 겪어왔던 세대의 이야기를 다 안다고 말할 수 없 듯, 내가 경험하지 못한 중년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적어도 그것이 영화가 가진 힘이다. 춘천의 가을 풍경이 품은 두 가지의 위로를 올가을 극장에서 직접 만나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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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쪽으로 한 걸음

사북면 고탄리

close to the autumn

Lake, f i eld and mountain

글 나래 사진 나래·황귀윤

이토록 가을을 손꼽아 기다렸던 날들이 있을까? 아직 뜨거운 여름의 잔상이 남 아 있는, 그러나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가을바람이 코끝을 스쳐오는 어중 간한 계절에 가을을 마중 나갔다. 별빛이 쏟아지는 하늘과 함께 춘천에서 유난 히 가을이 아름답게 여물어 간다는 동네, 사북면 고탄리다.

춘천에서 화천 쪽으로 향하는 길, 자동차로 춘천댐 수문 오른편을 따라 달린다. 춘천 호 최상류에 위치한 고탄리는 2016년에 산림청이 ‘가을에 가볼 만한 아름다운 산촌 마을’로 선정한 동네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화천군, 서쪽으로는 경기도 가평군으로 가는 길목이 있고, 낚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낚시 천국’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춘천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 로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 깊어가는 가을 정취와 함께 낭만적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 다. 하지만 아직 단풍을 기대하기는 이른 시기의 여정이라 아쉬운 마음. 그래도 어느 새 높아진 하늘과 습기가 가신 공기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해준다.

춘천의 스위스라 불리는 해피초원목장

고탄리에는 요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뜨는 장소가 있다. 7만 평의 초지에 소들을 방목해 키우는 체험농장인 ‘해피초원목장’이다. 춘천의 스위스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탁 트인 하늘과 용화산, 춘천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고, 목장에서 키우는 흑염소 해피와 초원이, 토끼, 말, 돼지, 양, 소, 거위 등 다양한 동물 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찍기만 하면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다 는 포토존은 SNS에 이미 입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유명하다. 이 포토존은 인기가 아 주 많으니, 줄 서기는 필수. 드넓은 초원 곳곳에는 손을 잡고 산책하는 연인은 물론 친 구,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한때를 카메라에 담아내느라 바쁘다. 사진을 찍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는 아이들은 초원에서 천진하게 노닐고 있다. 포토존으로 오르는 길옆 으로는 청순한 개망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그 사이로 코스모스가 한창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마쳤다. 가을이 무르익으면 코스모스와 국화가 흐드러진 풍광이 연출 된다고 하니, 단풍이 깊어질 때쯤 셀카봉을 지참하고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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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수제 햄버거를 맛볼 수 있는 카페 초원

한참 목장을 누비고 다녀서 출출해졌다면 ‘직접 만든 수제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로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매점이 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아이들에게도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수제 햄버거는 매점뿐 아니라 목장 입구에 있는 ‘카페 초원’에서도 판매하 고 있다. 목장에서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다양한 음식과 건강 음료를 즐길 수 있고, 한우 버거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도 제공한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따뜻한 원목 가 구로 꾸며진 카페 안에서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가을 정취를 누리며 오붓하게 휴식을 즐겨보자.

농촌마을축제, 별빛시골장터 바람꽃

전문셀러와 마을셀러가 함께하는 농촌 마을 축제인 ‘별빛시골장터’는 4월~9월까지 매주 마지막 주 토요일 정오에 ‘솔다원나눔터’에서 열린다. 솔다원나눔터는 고탄리 를 포함 인근 농촌 마을의 커뮤니티 센터로 농특산물 판매장, 여성농업인센터, 청소 년 공부방, 정보센터, 농업인 자율식당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고탄리는 다른 마을 에 비해 젊은 귀농, 귀촌인이 많은데, 그들을 중심으로 마을이 함께 어우러지는 여러 가지 커뮤니티 행사를 진행한다. ‘2016년에는 ‘제1회 솔다원 온 마을 축제’를 개최 했고, 상설공연, 마을 갤러리 같은 문화행사와 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전통혼례 등을 재연하며 마을을 활성화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함께 어 우러진 시골 장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는데, 과연 일반 시골 장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노란색의 가림막이 설치된 솔다원나눔터 앞마당에는 ‘바람꽃공동체’에서 수확한 감 자구이와 맛있는 음료, 알록달록한 과일청, 수제 간식, 핸드메이드 소품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정성스러운 먹거리와 물건들이 가득하다. 간단하게 주전부리를 마치 고 때마침 솔다원나눔터 2층에서 열리는 가야금 스토리텔링 음악공연 ‘씨앗 이야기’ 를 구경하게 되었다. 백발의 동네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공연을 보는 모습이 마치 티 없이 맑은 가을하늘 같다. * 2018년 마지막 별빛시골장터 바람꽃은 추석으로 인해 9월 15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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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캠핑족을 위한 용화산자연휴양림

고탄리에서 용화산 쪽으로 더 들어가니 산림청에서 직접 운영하는 ‘용화산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춘천과 화천의 경계에 위치한 이곳은 암반으로 이뤄진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 흐르고 있으며, 특히 가을에는 다채 로운 색으로 물든 침엽수림과 활엽수림의 고운 조화를 볼 수 있다. 이곳은 근사한 별장을 연상시키는 산 림문화휴양관 4동, 숲속 수련장 1동과 야영객을 위한 몽골 텐트, 오토캠핑장, 노지 야영장 등으로 이뤄 져 있는데, 온수 샤워가 가능한 샤워실과 편의시설, 전기 공급까지 새로 보완해 가을 캠핑의 최적지로 알 려져 있다. 또한, 세남바위, 층계바위, 득남바위, 촛대바위 등의 기암괴석과 산 밑으로 보이는 호수의 풍 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등산로가 있어 산책과 산림욕을 즐기기엔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용 화산휴양림 근처에는 ‘캠핑장의 5성급 호텔’이라는 별명을 가진 ‘프라임캠핑장’이 있는데, 이곳 역시 캠 핑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핫플레이스. 굳이 야영을 하지 않더라도 청정한 용화산 숲속에 와 있으니, 그동안 미세먼지와 무더위에 지쳤던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것만 같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별빛, 숲의 은은한 향기, 풀벌레의 노래, 이제 곧 새 옷을 갈아입을 단 풍나무들. 짧아서 더 아쉬운 가을의 풍경들은 누가 발명한 것이기에 이렇게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 운 것일까? 문득 이 가을날이, 짧은 찰나가 어쩌면 누군가는 보지 못할 장면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다. 별 볼 일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만끽했던 특별한 여정,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과 연인들의 속삭임, 마을과 이웃이 한데 어우러진 사북면 고탄리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 간다.

누워서 그대를 발명합니다

박정대 <그대의 발명>

info 여행지 정보

ⓒ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해피초원목장

카페 초원

(해피초원목장 가는 길목)

휴무 월요일

느티나무 잎사귀 속으로 노오랗게 가을이 밀려와 우리 집 마당은 옆구리가 화안합니다 그 환함 속으로 밀려왔다 또 밀려나가는 이 가을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한 장의 음악입니다

누가 고독을 발명했습니까 지금 보이는 것들이 다 음악입니다 나는 지금 느티나무 잎사귀가 되어 고독처럼 알뜰한 음악을 연주합니다

누가 저녁을 발명했습니까 누가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사다리 삼아서 저 밤하늘에 있는 초저녁 별들을 발명했습니까

그대를 꿈꾸어도 그대에게 가 닿을 수 없는 마음이 여러 곡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저녁입니다 음악이 있어 그대는 행복합니까 세상의 아주 사소한 움직임도 음악이 되는 저녁, 나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

솔다원나눔터

주소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춘화로 469

주소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춘화로 330-48 입장료 어른 어린이 동일 5천 원, 3세 이하 무료

용화산자연휴양림

운영시간 하절기 / 8시~19시, 동절기 / 8시~17시

주소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사여골길 294 운영시간 9시~18시

주소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춘화로 330-48

프라임캠핑장

주소 강원 춘천시 사북면 사여골길 53

운영시간 주말 / 10시~19시, 평일 / 11시~17시

입소 14시 퇴소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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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쪽은 글자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이북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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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생활인이 춘천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가게 6선

6 stores

in chuncheon

글·사진 POT 편집팀

어떤 공간을 오랫동안 지켜본 이에게는 공간이 전하려는 목소리가 들린다. 공 간의 입구, 그 안에 담긴 음악, 가구의 배치, 빛의 움직임, 그 공간에 머무르는 주인장의 표정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느낄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6곳의 가게는 춘천과 어울리는 이야기를 지닌 곳이다. 이 공간들에서 요즘 춘천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취향을 담은 도시

아글라오네마

어반 그린

취향은 각자가 선택한 인생의 지침이다. 서울에 사는 것도, 지역에 사는 것 도 개인의 취향이다. 지역에서 살아간다고 하향 평준화가 되는 것도 아니 고, 느리고 나태하게 살아가는 것도 아니다. 어찌 보면 비교적 적은 경쟁으 로 해보고 싶던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서울이 무엇 하나에 집중하는 도 시라면, 춘천은 좋아하는 것을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는 곳이다.

menu 카야토스트 3,000원, 자몽에이드 4,500원, 플랫그린티 5,000원 ADD 강원 춘천시 춘천로282번길 15 open 오전 11시 close 오후 10시 holiday 매주 수요일

menu 아인슈페너 6,500원, 사과계피차 6,500원, 마바나나주스 7,000원 ADD 강원 춘천 서면 박사로 732 open 오전 11시 close 오후 9시 holiday 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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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집

어릴 적 동네 놀이터 옆에 나무 움막을 지어 친구들과 아지트를 만들었다. 우 리들만의 공간에는 만화책, 과자봉지, 재활용수거함에서 챙겨온 이불을 갖다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면

놓고, 주간 발행되는 만화잡지가 나오는 날이면 해 질 무렵까지 함께 돌려보았 다. 하지만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가 움막을 철거하면서 우리의 아지트는 오래 가지 못하였다. 성인 되었지만, 늘 나만의 아지트를 가지고 싶다. 퇴근길 ‘혼 술’도 즐기고, 금요일 밤이면 늦은 시간까지 구매만 해놓았던 책을 읽고 싶다.

menu 춘천라떼 6,000원, 딸기청막걸리칵테일 8,000원 ADD 강원 춘천시 돌담길8번길 9

효자동 프로젝트

open 오전 12시 close 오전 2시 holiday 무휴

cost 코워킹 스페이스 이용 24시간 8,000원, 30일 100,000원, 커피 3,500원 ADD 강원 춘천시 금강로13번길 26

제일약방

open 회원제 24시간 운영 holiday 무휴

느리게 흐르는 춘천의 시간

춘천커피 c.c.c.f

바이르

어쩌다 춘천에 내려와 머무르게 되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돌이켜보면 아 무 연고 없는 춘천이지만,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도시였기에 이사를 결정한 것은 자연스러웠다. 퇴근길 용산역에서 우연히 춘천행 기차를 보고 무작정 이 곳으로 왔다는 서울에 사는 어떤 이의 이야기. 춘천은 그런 곳이다. 그냥 마음 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 누군가의 위로가 아니라 일상을 통해 치유될 수 있는 도시이다.

menu 코코넛라떼 5,500원 ADD 강원 춘천시 소양로 213 open 영업일과 시간은 유동적. 전화 문의 바랍니다. tel 010-****-3563

menu 명란파스타 15,000원, 베이컨토마토모짜렐라파니니 9,000원 ADD 강원 춘천시 전원길 41-1 open 오전 11시 close 오후 4시 holiday 매주 일요일

ⓒ blog.naver.com/mickey264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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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생각하는 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별빛 대표 윤요왕

think about next generation

Social activist, Yo-wang yun

글 나래 사진 나래·최민준

아침밥을 먹고, 큰딸을 시내의 중학교로, 홈스테이하는 산촌 유학생을 초등학교로 등교시킨 후에야 사무실로 출근한다. 아내는 고성군 교육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고, 공립형 대안 학교에 다니는 아들은 집을 떠나 기숙사에 머물고 있으니, 지금은 네 가족 중 둘만 집에 머무 는 셈이다. ‘사회적협동조합 별빛’의 대표 윤요왕의 하루는 아이들의 등교와 함께 시작한다. 요즘에는 10여 년 넘게 이어온 지역교육사업에서 마을에 필요한 사업들로 범위를 넓혀 분주 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제와 그제는 마을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협업농장에서 새벽부터 종 일 들깨를 심었고, 업무로 출장도 잦은 데다 세미나도 수시로 진행한다. 게다가 마을 어르신들 에게 필요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 출동하는 ‘산촌마을 119’로 활동 중이다. 자신을 별빛의 대표 가 아닌 머슴이라 소개하는 그는 서울의 인권단체에서 일하다 2003년 고탄리에 정착했다.

작은 쉼표가 준 새로운 삶

윤 대표가 고탄리로 이주를 결심한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쫓기는 듯한 도시 생활에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천주교인권위원회에 몸담으며 실직자의 체불임금 문제부터 가정폭력, 시신 부검까지 사회 에서 일어나는 온갖 부조리와 밑바닥을 일찍부터 수없이 경험해야 했다. 물론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 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었지만, 무언가 소진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게 숨 통을 틔우러 온 곳이 바로 고탄리다. 대학 시절 농촌 봉사활동으로 자주 찾았던 곳이기에 정겨웠고, 처음엔 마음 편한 곳에서 일 년만 머무르려던 계획이었지만, 마을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전혀 다른 방 향으로 생각이 뻗어 나갔다. 농사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던 작은 공부방은 지역아동 센터, 별빛산골유학센터로 점차 확장되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마을에서 교육사업을 펼치다 보니, 어 느덧 산골유학을 통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은 사례로 여러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전 국지역재단에서 주는 지역 리더 대상을 받았는데, 이는 윤요왕 대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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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할 수 없던 일이었다. 과연 산골에서 유학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고민했던 적도 있었지만, 560만여 명의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가능했다. 그중에 아주 일부, 산골유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은 새로 운 대안 교육을 찾기 위해 이곳으로 온다. 산골유학처럼 사회가 도시화될수록 반대급부도 생기기 마련이다. 윤 대표처럼 지역에 우연히 정착했다가 마을에 필요한 것들이 눈에 보여서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키는 사람, 혹은 직업은 따로 있으나 교육적 귀촌을 선택하는 사람, 도시의 과도한 경쟁을 피해 지역에 정착하는 청년 등 수많은 고심 끝에 자신의 터전을 옮기는 사람들이 조금 씩 늘어나고 있다. 마을 활동가이자 귀농, 귀촌의 선배인 윤요왕은 만약 현재 지역 이주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있 다면 인생을 길게 보고, 용기를 내서 한 번쯤은 경험해 볼 것을 조언한다.

“저는 무역학과를 다니며 학생운동을 하다가 전공과는 다르게 인권단체에 들어갔죠. 시민단체에 있다가 갑자기 농사를 짓고, 생뚱맞게 교육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특별하거나 이상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 니라, 어쩌면 이렇게 다양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니 어떤 일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해서 반드시 그 길로만 가야 한다고 단정 짓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특히 앞으로는 빠르게 변화 하는 산업에 따라 ‘평생직장’이나 ‘1인 1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다양한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죠. 지 금까지 평생 도시에서만 살았다면, 지역이든 농촌이든 수도권을 탈피해 살아보는 삶도 전부 경험이고 내 공이 될 수 있습니다. 시골에 간다고 고인 물이 되는 것도 아니며, 지금 다니는 회사 역시 그냥 스쳐 지나는 곳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으니, 어디든 지금 있는 곳에서 배운 것을 더 큰 세계로 나가는 나만의 자양분으로 만들어 보세요.”

세상으로 향하는 창이 되어주는 산골유학

산골유학을 온 아이들을 포함해서 이곳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것이 규칙이다. 매년 초, 새로운 유학생들 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어떤 초등학생은 처음 이곳에 와서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들을 비교했다. 주식이나 땅값 이야기를 하고, 자동차들의 배기량을 분석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어른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 다. 평소 눈으로 보고, 듣고, 겪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일 테니, 아마도 그들을 둘러싼 사회가 만든 현상일 것이다. 비 단 이 아이들만의 이야기일까? 도시에서는 요즘 큰 쟁점이 된 임거(임대아파트+거지)나 주거(주공아파트+거지)와 같은 차별적인 용어들이 아이들 입을 통해 오르내리고, 주거지에 따라 다니는 길마저 달라야 하는 학생들은 맞벌이 하는 부모를 종일 기다리며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배운다.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의 자존감이 높아지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등수로 줄을 세우고, 내내 누군가를 이겨야 하는 교육을 받다가 사회에 진출하면, 거의 모든 일 이 ‘협업’과 ‘팀 빌딩’으로 성과를 내는 시스템으로 바뀐다. 혼자만 잘해서는 결코 성장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윤요왕 대표는 그런 면에서 아이가 하루에 자기 이름이 몇 번이나 불렸는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얼마나 할 수 있 었는지를 자존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고탄리 산골유학 역시 친구끼리의 갈등과 다툼이 있지만, 누군 가를 이겨서 더 잘하기보다 나와 맞지 않는 친구들과의 ‘관계 맺기’나 ‘공동체 활동’을 통해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한 다. 그 과정은 조금 힘들지만, 모난 돌들이 둥글어지는 일련의 시간 속에서 아이들과 아이를 돌보는 마을 사람들도 다 함께 성장하고 있다. 바로 별빛산골교육센터의 본래 모토처럼 앞으로 세상을 무대로 살아갈 아이들에게 온 마을 이 ‘세상으로 향하는 창’이 되어 주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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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문화가 있는 농촌을 꿈꾸다

아이들과 마을 어르신들의 행복한 만남, 농촌과 도시를 잇는 별빛교육센터는 애초에 마 을의 협조가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사업이었다. 사북면 다섯 개의 리를 묶는 솔다원 나눔터 건물 일부를 교육센터로 쓸 수 있었던 것도 전부 마을의 지지여론 덕분이었다. 무 엇보다 산촌유학의 가장 큰 핵심은 학교와 센터의 교육뿐 아니라 산과 강, 들, 친구, 부모, 어르신, 심지어 풀, 벌레, 꽃 등 마을을 둘러싼 무수한 자극을 체험하고 성장하는 것인데, 마을을 배제한 교육이 결코 잘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마을을 위한 아 이디어를 차근차근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노인을 위한 교통 봉사, 점심 나눔 행사, 경 로잔치와 독거어르신을 위한 스마트 토이 서비스 등의 복지 관련 사업이다. 또한, 고령화가 먼저 진행된 일본의 사례를 찾아가 공부하고, 우리의 농촌은 어떤 미래가 되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을잔치나 대동제 같은 농촌의 문화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윤 대표는 농촌을 기반으로 한 만남의 장을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장터도 좋지만, 북적북적 사람들이 주도하는 장터를 펼치면 농촌의 문화도 조금씩 살아나고, 확장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로 만든 프로그램이 바로 솔다원나 눔터에서 여는 ‘별빛시골장터’다. 올해 5월부터 시작한 시골 장터는 돌아오는 9월 15일 에 다섯 번째 장터를 연다.

시종일관 아이들을 살뜰히 챙기는 윤 대표는 출장 가는 길에도 이들을 봉고차에 태우고 훌쩍 ‘현장체험학습’을 데려가곤 한다. 시골이라 문화생활을 접하기 힘들 기 때문에 겸사겸사 도시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견학시키려는 것이다. 뿐만 아 니라 홈스테이 유학생들은 윤 대표의 가족 경조사까지 동행할 만큼 가족과 다름 없이 지낸다. 그런 아빠 덕에 늘 유학생들과 함께 자라야 했던 두 자녀에게는 조 금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남매에 게도 언젠가는 이 시간이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임을 그는 믿고 있다. 그리고 바로 윤 대표의 그런 믿음이 아이들과 마을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언젠가 할 일이라면 지금 하고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한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윤요왕 대표의 행보가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 기를, 그리하여 언젠가는 농촌에서도 많은 사람 안에서 새로운 문화가 꽃피울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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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어 보았다.

Interviewee ㅣ 국악창작그룹 자락

중이며, 입단한 지 올해로 3년 차다.

변화하는 창작국악의 미래를 만나다

가야금 연주자 김아미와 해금 연주자 이미란

introduction of new artist

musician, Ami Kim and miran LEE

글 김형철 사진 이종희 스튜디오 이종희사진관

강원도의 아름다움을 담은 창작국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춘천의 청년 국악인을 만났다. 이들 은 우리 가락에 어떤 서정을 담아낼까? 가야금 연주자 김아미와 해금 연주자 이미란이 맞닿 아 있는 삶의 소리를 들어 보고, 그들이 말하는 이 시대의 창작국악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

국악창작그룹 자락(최종환 대표)은 ‘스스로 즐기는 음악’이라는 뜻으로 우리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결성된 전문예술단체이다. 가야금, 해금, 피리, 태평소, 보컬, 키보드 6명의 단원이 있고, 대금은 객원 연주자로 구성된다. 2017년 ‘아해를 품은 달’, ‘아우라지 정선’에 이은 세 번째 국악창작극 ‘아우 라지 사랑’을 발표하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올림픽 콘서트 ‘하나 된 열정’을 선보였고, 강 원도의 절경 및 환영의 메시지를 담은 곡인 ‘어서오라 평창’을 창작하였다.

가야금 연주자 김아미(33)는 서울에서 국악을 공부하고 고향인 춘천에 내려와 창작국악그룹 자락에 서 활동 중이다. 자락은 2012년에 창단한 창작국악그룹으로, 2010년 자락의 최종환 대표와 몇몇 국악인이 시작한 국악 스터디 모임에서 시작되었다. 6년 전만 해도 강원도는 도립관현악단 정도만 운영될 정도로 국악의 불모지였다. 그런 불모지에서 국악 발전을 위해 모인 스터디 멤버들은 창작국 악그룹의 창단과 함께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다. 해금 연주자 이미란(32)도 자락에서 함께 활동

젊은 두 연주자는 현재 국악의 음악적 요소들을 시대에 맞춰 변화를 주며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은 바 람이 있다. 요즘 유튜브에서 대중가요를 국악기로 연주하는 영상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을 ‘퓨전 국악’이나 ‘크로스오버’라고 부르는 것에는 국악계에서도 여러 견해차가 있다. 서양음악에는 화성이 있듯, 우리 음악에는 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돌 음악을 국악으로 연주한 영상의 댓글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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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가 정통국악보다 많은 것으로 보면, 국악을 이루는 요소들이 배제된 국악기 연주도 무시할 수는 없지 않을까? 국악기의 음색도 중요한 국악의 요소이고, 이러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아미와 이미란은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기획과 다채로 운 형태의 창작 연주를 선보이려 노력한다. 우리는 국악을 힐링이나 사색을 위한 음악으로 여기기도 하고, ‘느리고, 지루하다’라고 간주해 버리기도 한다. 이는 국악이 서양과 다른 방식의 체계로 이루어진 음악이기 때문이다. 서양음악을 이루는 템포의 기준은 ‘맥박’에 두는 반면, 우리 음악은 ‘호흡’을 기준으로 한다. 서양음악에서 ‘적당한 빠르기’를 뜻하는 ‘모데라토’의 속도는 메트로놈 수치로 70~100 정도에 해당하고, 이는 1분간의 맥박수와 거의 비슷하다. 궁중음악의 대표곡인 ‘수제천’은 일정한 박자가 없다. 지휘자 없이 연주자 간의 호흡으로 선율이 이어진 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1분간의 호흡이 주기에 가깝다. 짧은 숨결과 긴 숨결을 넘나들며 ‘연음’이라 는 국악의 연주 기법을 가장 잘 표현하는 곡이다. 대금이나 피리는 중간에 숨이 끊기는데, 중간 음을 계속 낼 수 있는 해금이나 다른 악기들이 끊기는 공간을 이어나가며 연결해 주는 것이다. 이처럼 국악을 즐기 고, 연주하려면 서양음악의 익숙한 박자개념을 던져 버려야 한다. 아무런 선입관 없이 그저 곡의 흐름에 온몸을 내맡길 때, 수제천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수제천壽齊天’은 1970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1회 유네스코 아시아 음악제 전통음악 분야 에서 최우수 곡으로 특선되었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천상의 소리가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과 같 다”고 평했다.

김아미는 “국악은 하나의 경계 속에 담긴 음악이 아니라, 우리 땅에 있는 음악 모두가 국악”이라 말한다. 음식과 문화, 생활 양식이 변화하듯, 국악도 진화하는 과정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국악도 예전에는 우리 의 대중음악이었고, 온 세대들이 즐기던 음악이었다. 서양음악이 들어오면서 마치 반대되는 개념의 장르 로 분류되었지만, 국악기와 국악적인 요소를 사용해 연주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동시대의 음악일 뿐이다.

하반기에 이들은 프랑스와 미국으로 연주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정이 가득한 전통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민요의 멜로디로 누구나 공감하고 감동할 서정을 전달하고, 산 조의 장단과 속도감으로 세계인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싶다. 무작정 우리 것이라고 해서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아름답기에 자부심을 갖고 세계인과 함께 신명 나게 즐길 예정이다.

전통이라 하면 으레 ‘지킨다’는 표현을 쓰지만, ‘딛는다’는 표현 또한 함께 쓰인다. 오늘 만난 두 연주자는 ‘국악’이라는 전통을 지키면서 현재에도 고리타분하지 않은 음색과 정서를 표현하려 애 쓴다. 이들은 전통을 딛고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 강원도 춘천을 넘어 세계 무대로 그렇게 조금씩 나아갈 것이다.

자락 연주자들이 POT 독자들과 함께 듣고 싶은 국악

강은일 / 비에 젖은 해금 / 05:53 / 2003 MURR(뮤르) / 가리봉 블루스 / 04:23 / 2017

창작국악에 입문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해금 연주곡과 블루스풍의 태평소와 대피리의 앙상블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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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출발점

2018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 춘천권역 <뛸, 힘>

now in the beginning

Dining with cultural artists

글 김형철 사진 이종희

푸드스타일링 박예빈 Salad Master(육림농원) 차림 에그샌드위치, 바질 치킨 샌드위치, 그린샐러드, 리코타 치즈 샐러드

단에서 실시하고 있다.

Interviewee

어 <뛸, 힘>에 지원했어요.

2018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 춘천권역 <뛸, 힘>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은 지역문화진흥법 제10조에 의거하여 문화관광부의 주최로 지역의 문화진흥기 반 구축을 위해 추진되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및 전국 7개 권역 문화기관이 주관하여 11개의 지역문화재

2017년 진행한 춘천권역의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 <뛸, 힘> 1기의 실행 프로젝트 ‘여행중년'은 지역문 화전문인력대회에서 수상하였으며 '춘천청년쌀롱'은 결과보고회에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상을 받은 바 있 다. <뛸, 힘> 2기는 파워멘토 팅과 솔가의 멘토링과 함께 '기본의 정석(바로보기)-통하였느냐(기획하기)-해 보는수밖에(실행하기)'의 3단계 과정을 거치며 춘천의 문화전문인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봉기 l 31 / 가수 새카만 고양이 활동 / 후평동 / B정상회담 이름 l 소속 l 거주지 l 실행하기 프로젝트 엄혜강 l 42 / CDE LAB / 석사동 / 분리배출 어디까지 해봤니? 황시내 l 30 / 청소년극단 무하 / 퇴계동 / 낭만지도, 흐르는 봄내 김나연 l 38 / 프리랜서 아나운서 / 퇴계동 / 할머니 레시피

111년 만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던 여름 무더위에도 팀별 프로젝트 준비에 여념이 없는 2018<뛸, 힘>의 멤버 4명을 춘천의 원도심인 육림고개에서 만났다. 해 질 녘이지만 뜨거운 열기는 전혀 가시지 않았다. 폭염에 지치고 메마른 목을 축이며 식사와 함께 그들과의 인터뷰가 시작됐다.

<뛸, 힘>은 어떻게 시작한 건가요? 나연 올해로 춘천에서 산 지 10년이 되었어요. 직장 때문에 처음 오게 되었는데, 그동안 결혼도 하고, 아이 도 둘이나 있어요. 그렇게 10년을 살다 보니 춘천에 정이 들더라고요. 딱히 애향심이 없었는데(나연의 고 향은 제천이다), 동네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곳에서 처음 느끼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좀 더 춘천을 알고 싶

시내 춘천에서 문화예술 일을 한 지 7년째인데, 계속 지금 하는 일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지금은 청소년 극단 무하에서 일하고 있는데, 문화기획이나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보다는 청소년과 우리 극단 친 구들만으로 시선이 좁아져 있더라고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시선을 넓혀 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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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기 전 지인 추천으로요. 문화기획서 잘 쓰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해서 큰 기대 없이 시작했는데, 올해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일이 되어 버렸네요. 혜강 전 시각디자인을 직업으로 하고 있어요. 가정에서는 아내이자 엄마의 역할을 병행하니 기회나 시간이 없 었지만, 늘 문화예술 쪽에 관심은 있었죠. 그러던 중 <뛸, 힘> 교육을 알게 되었고 일상의 반환점을 만들고자 지원하게 되었어요.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 사업명이 쉽지 않네요.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지역문화, 춘천문화가 궁금합니다. 봉기 교육 초기에도 이런 질문들이 있었어요. 산과 호수를 끼고 있는 도시이고, 닭갈비와 막국수 같은 대답이 대부분이었어요. 마임이나 공연과 같은 즐길거리를 떠올리기도 했죠. 나연 저도 문화라고 한다면 공연, 전시와 같은 분야만 문화라고 생각하는 좁은 시선이 있었는데, <뛸, 힘>에 와 서 내 주변의 일상생활이 모두 문화가 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지역문화는 생활문화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상에서 즐기는 문화가 있으신가요? 봉기 요즘 스케줄 없는 저녁 시간에는 보통 요선동에 있는 코워킹스페이스 제일약방에 있어요. 다양한 사람들 이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 것이 매우 흥미로워요. 창의적 문화를 나누고 함께 성장하길 바라죠. 시내 전 카페를 가요. 일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카페에서 무엇을 하는 것 자체를 좋아해요. 퇴근 후나 주말에 단골 카페나 새로 생긴 곳을 찾아가봐요. 원래 춘천이 카페가 많은 편인데, 곳곳에 주인의 개성과 감성이 담긴 곳이 계속 생겨나고 있어요. 나연 전 7살, 10살 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많아요. 춘천이 시골과 도시의 모습이 적 절히 섞여 있어 아이들 체험이나 교육이 다양하게 있어요. 찾아보면 즐길 거리가 많죠. 개인적으로는 직장인밴 드에서 건반과 보컬 활동도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 아나운서, 육아, 밴드도 하는 저를 보면 무척 바쁘게 산다고 하지만, 전 이렇게 해야 즐겁게 사는 것 같아요.

문화를 매개로 사람과 지역이 행복해진다고 하는데, 문화와 행복이 어떻게 연결될까요? 시내 제가 일하는 청소년 극단 단원 친구들에게 "무하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예요. 이곳에 와서 제가 바뀌게 되었어요."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어요. 그런 말을 들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정말 행복해질 수 있겠다고 생 각하죠. 그리고 청소년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판을 계속 펼쳐 주고 싶어요.

그렇다면 청소년 극단의 성인 버전이 <뛸, 힘>이 될 수 있겠네요. 평소에 관심 있던 것을 기획하고 실현해 보는 판을 만들어 주는 과정이니까요. <뛸, 힘>을 시작한 지 이제 100일이 되어갑니다. 일상의 변화가 있나요? 혜강 제 주변에는 주로 컴퓨터와 1:1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러다 보니 내향적이고 수동적인 사 람들이 많아요. 저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이었고요. 근데 <뛸, 힘>에서 만난 분들은 모두 적극적이고 초롱 초롱하고, 정말 살아 있다는 느낌이 강해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서 받는 좋은 기운과 다양한 정보들이 저를 많이 변화시키고 있어요. 봉기 교육이나 프로젝트가 개인 작업이 아닌 팀워크로 진행되었어요. 간단하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를 토론을

타리가 되어 주었어요.

달릴 준비를 마쳐간다.

통해, 심지어 투쟁까지 하면서 결론에 도달하는 게 힘들었죠. 서로 다름을 수용하는 '자비'와 '경청'의 자세로 상 대방을 설득하고 간극을 줄여나가는 과정은 무척 어렵지만, 나중에는 이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시내 저도 재미있는 기획이나 새로운 시도를 머릿속으로 궁리만 했지,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어요. 회사에서 도 새로운 기획을 제안하긴 하는데 여러 가지를 고민하잖아요. 회사의 이익이나 저의 역량도 재보게 되죠. 20 대는 실패해도 괜찮다고 이야기 하지만, 누구도 실패하고 싶지 않잖아요. 근데 <뛸, 힘>에서는 실패에 대한 두 려움이 없었어요. 해 볼 수 있는 용기도 생기고 함께할 사람들도 만나게 되었죠. <뛸, 힘>은 저에게 새로운 울

문화를 매개로 사람과 지역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하지만,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라는 질문에 답변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아직은 문화라는 모호한 단어를 뭉뚱그리고 있지만, 이야기가 통하고 서 로의 생각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는 동료를 만난 것만으로 <뛸, 힘>의 시작은 의미 있다. 우리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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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인지도를 높여 왔다.

마을의 성장 스토리를 만나보자.

무한청춘페스티벌

들여다보기

inside muhancheongchun

story of youth and village

글 춘천시문화재단 사진 이원일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무한청춘페스티벌이 약사천에서 열린다. 2015년부터 이어온 무한청춘 페스티벌을 이제는 제법 기다리는 시민들도 생겼다. 무한청춘페스티벌은 지역 자원과 청년을 연계하고, 청년들의 지속적인 활동 기반을 마련, 정 착할 수 있도록 돕는 춘천시문화재단의 청년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이다. 첫해인 2015년에는 춘천의 숨은 경관 자원인 플라타너스 거리에서 열렸고, 2016년에는 육림고개에서 원도심의 가치를 확장했다, 2017년에는 일상적인 공간이던 약사천을 새로운 시선에서 조명하며 축제

충분한 시도를 통해 경험하고, 적정한 가치를 찾아 고민하는 2018 무한청춘페스티벌, 청년과

첫 기획 단계, 춘천청년문화학교

청년문화학교의 커리큘럼은 ‘지역에서 청년이 청년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 적인 고민에서 출발했다. 청년들은 스스로 관찰하고, 경험하고, 느끼기 위해 무엇인가를 만들고, 맛 보고, 기록했다. 생각 없이 지나던 춘천의 거리와 골목, 매일 먹던 음식들을 생경하고 산뜻한 시선으 로 바라보고 기억하는 작업을 시도한 것이다. 그리고 머릿속에 있던 막연한 생각들을 글로, 말로, 손 으로 꺼내 실체화했다. 청년들은 나무를 다듬고, 판화를 찍고, 채소를 다듬고 빵을 구우며 관찰자, 창작자, 그리고 기획자의 시선을 갖추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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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배우고 느꼈을까?

두 번째 추진 단계, 문화위크

청년들은 이제 말하기 시작했다. 청년과 마을, 그리고 삶과 문화에 대해 막연히 품고 있던 생각들을 표현 하고, 본격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춘천 지역의 청년들을 더 많이 만 나서 소통하고 싶다. 걱정과 불안을 공유하며 관계를 맺고, 우리들의 목소리를 분명히 하고자 한다. 강원 도 청년들을 모아 바라보고 고민할 수 있는 문제와 우리들이 함께 꿀 수 있는 꿈을 찾아보는 것, 더 많은 세대, 더 다양한 이웃들의 손을 잡자는 목소리를 모아 문화위크를 기획했다. 8월 14일부터 19일, 일주일 의 행사를 준비하며 현장과 관계, 지역과 날씨에 수도 없이 부딪치고 깨졌다. 청년들은 그 과정에서 무엇

세 번째 실행 단계, 무한청춘페스티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올가을에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본격적인 실행을 눈앞에 두고 있는 무한청춘페스 티벌을 위해 청년들은 아직도 고민 중이다. 대상을 청년에 한정하지 않고 마을의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 까지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기획자, 예술가, 지역의 크고 작은 단체들과 힘을 모아 10개의 메인프로그램과 15개의 부대프로그램을 꾸렸다. 그동안 성장통을 겪으며 시야를 넓혔으니, 무한청춘페스티벌에서 그 진가가 발휘될 것임은 믿어 의심할 수 없다.

무한청춘페스티벌은 청년들의 성장과 교류에 대한 이야기지만 또한 마을과 삶의 이야기이며, 지역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2017년 ‘무한청춘페스티벌 약사놀장’은 약사천을 재조명하고 무한청춘페스티벌의 지역 내 인지도를 상 승시켰다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참여 청년뿐 아니라 일당백 프로젝트, 지역 내 청년단체, 라온 마켓과 약사명동 부녀회, 자율방범대 등 유관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온 세대가 공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올해 역시 연속성 있는 사업 진행과 공간의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해 약사천 일대에서 진행한다. 1회와 2회의 무한청춘페스티벌이 청 년에 좀 더 집중했었다면, 2017년부터는 ‘동네 사람들이 슬리퍼 신고 놀러 오는 마을 축제’의 느낌으로 마을과 가족 단위 참여에 초점을 맞췄다. 추정 방문 관객 수 약 6,000명으로 설문 결과 88.8%가 전반적 으로 만족 또는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올해는 입소문을 타고 더욱 많은 이들이 약사놀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7년보다 더 다채로운 아 트마켓, 먹거리존이 눈길을 끌고, 더욱 생동감 넘치는 골목과 하천을 만들어 줄 체험형 프로그램들이 준비 되어 있다. 멋지게 꾸미고 오지 않아도 좋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들, 뛰어다니는 어린이들, 무슨 일인 가 싶어 구경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천변에 걸터앉아 살아 숨 쉬는 마을을 온몸으로 느껴 보자.

28쪽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의 기능과 역할

functions and role

of the Cultural Foundation

글 김병철ㅣ강원대학교 강원문화연구소 연구초빙교수 일러스트 안예지

주체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가가야 한다.

지역문화재단은 기존의 경직된 관료제 행정조직이나 실행력이 담보되지 않는 위원회 조직을 대체하여 지역문화예술을 진흥하기 위 해 채택된 기구 형태이다. 1997년 경기문화재단이 최초로 출범한 이후 지역문화재단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2018년 현재 16개 의 광역시·도와 71개의 시·구·군 기초자치단체에 지역문화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1998년 강릉문화재단이 설 립된 이래 18개 시·구·군 중 9개에 문화재단이 설립되었으며, 동해시, 태백시, 속초시, 삼척시가 현재 문화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와 같이 지역문화재단의 설립이 확산되는 현상에는 지역문화정책의 변화가 그 배경으로 작용한다.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 제정 이후 문화분권은 지금까지 정부 주도로 진행되어온 ‘지역문화진흥’정책을 지자체의 자율적인 ‘문화자치’로 전환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상호 협력에 의해 지역문화정책의 구조, 특히 문화행정의 구조를 재편해 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참여정부에서 시작 된 문화분권화 정책은 정부를 달리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추진되었으며, 문재인 정부 역시 2018년 5월 발표한 ‘문화비전 2030’에서 지역문화분권 실현을 문화정책의 핵심적인 실천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문화분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중심의 문화정 책 추진체계를 확립하는 일이며, 이와 관련하여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문화재단 설립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문화재단의 정책적 위상과 실질적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지역문화재단이 새롭게 지역문화정책을 실행하는 핵심적인

지역문화재단이 어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결론은 없다. 실제로 대부분의 지역문화재단은 재단이 위 치한 곳의 지역적 맥락, 지역의 문화환경, 정치적 환경, 경제적 여건 등에 따라 다른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같은 지역문화 재단도 지자체의 정책적 판단이나 재단의 역량 축적에 따라 그 기능과 역할이 변화하기도 한다. 또한 지역문화를 구성하는 문화주 체들의 입장에 따라 재단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인식 차이가 존재하기도 한다. 보편적으로 지역문화재단의 주요 기능은 지역문화예 술 지원, 지역문화시설 운영, 지역특화사업 수행, 지역문화유산 발굴 및 활용, 문화예술정책개발 및 조사와 연구 기능 등으로 요약 되지만, 대부분의 지역문화재단이 수행하는 사업영역은 더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역문화재단의 기능과 역할을 검토할 때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것이 2014년 제정·시행된 지역문화진흥법이다. 지역문 화재단을 ‘지역문화진흥에 관한 중요시책을 심의·지원하고 지역문화진흥사업을 수행’하는 기구로 성격을 규정하며, 문화예술지원 기구의 역할을 넘어서 지역문화를 기획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정의하고 있다. 또한, ‘지역과 일상’을 강조 하는 현재의 문화정책 트렌드가 지속될수록 지역문화재단에 요구하는 기능과 역할은 더욱 확대되고 다양해질 것이다. 지역민의 요 구와 수요에 부응하는 지역밀착형 문화예술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성을 반영한 문화정책과 사업을 개발함으로써 지역의 문화역량 을 강화하고 지역의 문화가치를 실현하는 역할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 첫째, 재단의 기능과 역할이 확대될수록 무엇보다 지역문화재단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역문화재단이 근본적으로 지 향해야 할 방향성이 분명히 정립되어야 재단의 기능과 역할도 분명해진다. 이러한 방향성 아래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이해 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기구로서 재단의 역할을 구축해나가야 한다. 둘째, 지역문화재단은 지역민의 인정을 받음으로써 그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지역문화재단은 지역주민 의 일상적 삶과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술가와 시민을 매개하여 시민들의 문화향유기회를 늘릴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 적이고 주체적인 문화활동과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문화예술이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힘이 되도록 주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

셋째, 지역문화재단은 지역의 예술인과 예술단체, 전문문화인력, 문화시설 및 공간, 문화활동 등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지역문화정책의 수립과 실행에 있어 다양한 지역 문화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정 책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문화예술리포트 ㅣ

29쪽

2018 calendar

문화캘린더

09 i september

9.7 / 19:30

9.8 / 11:00

9.12 / 11:00

쇼뮤지컬 천변카바레

춘천시립교향악단 특별연주회 브런치 콘서트 II 작곡가의 초상화 시리즈 제4편 멘델스존

at 춘천문화예술회관

at 춘천문화예술회관

at 춘천문화예술회관

9.14 / 19:30

9.14 / 19:30 9.20 / 19:30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 제19회 정기연주회 Out of the World

춘천구경 두다스트리트

춘천시립교향악단 제143회 정기연주회 브람스 교향곡 전곡 시리즈 4 / 거장을 만나다 첼리스트 조영창

at 축제극장 몸짓

at 춘천문화예술회관

at 춘천문화예술회관

10 i october

10.5 / 19:30 & 10.6 / 15:00

기획공연 뮤지컬 빈센트반고흐

무한청춘페스티벌

at 카페 봄빛·일시정지시네마·약사천 일대

at 춘천문화예술회관

10.25 / 19:30

10.26 / 19:30

춘천시립교향악단 제144회 정기연주회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 7 / 거장을 만나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춘천구경 모성민프로젝트

at 춘천문화예술회관

at 축제극장 몸짓

11 i november

11.1 / 19:30

11.15 / 19:30

11.21 / 11:00

춘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제18회 정기연주회

춘천시립교향악단 제145회 정기연주회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 8

at 춘천문화예술회관

at 춘천문화예술회관

at 춘천문화예술회관

11.23 / 19:30 11.23 / 19:30 11.28 / 12:00

11.22 / 11:00, 14:00 11.29 / 11:00, 14:00 11.23 / 11:00, 19:00 11.30 / 11:00, 19:00 춘천구경 11.24 / 11:00, 14:00, 19:00 더 상상 11.25 / 11:00, 14:00, 16:00

at 축제극장 몸짓

at 춘천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톰과 제리의 마술 레스토랑

at 춘천인형극장

autumn 2018

상기 일정은 변경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www.cccf.or.kr를 참조바랍니다

chuncheon CULTURE NEWS

춘천시립예술단 가을처럼 풍성한 정기공연

춘천시립합창단 휴가다休歌茶 모닝콘서트 열세 번째 이야기 : 세계의 합창음악

9.28 / 12:00

La Siesta 프렐류드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창단 10주년 청소년예술단 특별한 연주회 준비

10.18 / 19:30

춘천시립합창단 제 99회 정기연주회 불멸의 바흐 / b단조 미사

at 춘천문화예술회관

10.31 / 12:00

La Siesta 재즈 피아니스트 이지연

정적인 무대를 만나 보자.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 음악예술인들 의기투합해 만든 오페라 <라보엠> 전막 공연

춘천시립합창단 휴가다休歌茶 모닝콘서트 열네 번째 이야기 : 시인의 사랑 by 슈만

La Siesta 기획공연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김경회무용단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시문화재단 소식

10월 18일 19시 30분 춘천시립합창단은 바흐 종교음악의 총결산이자 합창곡의 정수로 불리는 바흐 b단조 미사곡을 제99회 정 기연주회 <불멸의 바흐>에서 연주한다. 바흐는 25년간 이 곡을 작곡해 죽기 직전 완성하였으며, 악보의 필사본은 베토벤 9번 교 향곡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시대정신을 반영한 차별화된 연주로 국내 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앙상 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함께하며, 유수의 연주회와 콩쿨 우승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솔리스트 4인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오는 11월 15일 19시 30분 춘천시립교향악단은 2년간의 긴 여정이었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다. 전 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베토벤 시리즈는 매 시리즈가 끝나자마자 다음 시리즈에 대한 요청이 뒤를 잇곤 했다. 9번 교향곡은 서양 음악사 전체에서 뛰어난 작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곡이다. 교향곡 4악장에 이례적으로 등장하는 성악곡은 춘천·원주·강릉시립합창단이 함께 소리를 모아 웅장하고 가슴 벅찬 ‘환희의 송가’를 노래한다.

다수의 수상 경력과 해외 무대에서의 연주회 등 많은 경험과 실력을 쌓으며 성장한 춘천시립청소년예술단이 올 가을 특별한 공 연을 준비하고 있다. 더 넓고 깊은 시야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청소년예술단에게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지난 4월 창단 10주년 기념공연을 멋지게 끝마쳤던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은 9월 14일 19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도 내 학생합창단(상지여자중학교합창단, CTS춘천소년소녀합창단, 우석중학교이든합창단, 양구여자중학교)과 함께 제19회 정기 연주회 <Out of the World>로 무대에 오른다. 교류를 통한 공감과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도전정신을 테마로 하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한목소리로 노래하는 청소년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열정이 돋보일 예정이다. 춘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오는 11월 1일 19시 30분 제18회 정기연주회에서 연령만기로 퇴단한 선배 연주자들과 함께 10주 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올린다. 청소년예술단에서 실력을 갈고닦아 사회로 진출한 선배 연주자들과 현역 후배들이 함께하는 연 주회는 창단 10년간 지나온 시간과 역사를 한 눈에 볼 기회가 될 것이다. 굴곡 깊은 정서와 압도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쇼 스타코비치의 5번 교향곡 <혁명>을 연주한다. 운명에 대한 저항과 투쟁, 극복의 메시지와 장렬한 승리까지, 한 편의 영화처럼 격

겨울시즌 대표 오페라이자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페라로 손꼽히는 <라보엠>을 춘천 음악인들이 의기투합해 함께 만든다. 이번 공연은 춘천의 지역예술인(단체)이 서로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는 지역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작년에는 <가무 5.0>의 타이틀로 지역의 대표적인 국악(퓨전국악, 판소리, 전통타악, 민요, 정가)과 무용(발레, 한국, 현대) 총12 개 단체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여 화제 된 바 있다. 올해는 춘천 유일의 오페라단인 강원오페라앙상블(단장 오성룡)과 협력하여 오페라를 제작한다. 이번 오페라는 지역의 음악 인 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춘천 음악인들을 한데 모으겠다는 취지로, 솔리스트만 별도 캐스팅하고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는 오디 션을 통해 모집했다. 8월 31일 오디션을 통해 구성된 춘천의 음악 인재들은 3개월간의 공연 연습과 제작 과정을 거쳐 오는 11 월 23일 금요일 19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전막 오페라 <라보엠> 무대에 설 예정이다. 한국 오페라계 관록의 연출가 장 수동(한국 오페라 70주년 기념사업회 위원장)이 연출을 맡고, 춘천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인 이종진이 지휘자로 나선다. 오페라 아리아를 모아 연주하는 콘서트오페라가 아닌, 전막 오페라로 다양하게 갖춰진 무대와 조명, 의상 등을 통해 보는 재미 를 더한다. 더불어 춘천의 음악예술인으로 구성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하나 되어 음악 역량을 모아 준비한 공연이라는 점 역 시 이번 <라보엠>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재단소식 ㅣ

30쪽

communication POT

소통팟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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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팟티는 독자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 재단 10주년 기념 에코백 / 4명 는 코너입니다. 좀 더 나은 춘천문화놀이매거진 POT을 만들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 립니다! 가장 좋았던 기사들이나 제안하고 싶은 것들, 어떤 의견이든 보내주세요. 좋은 의견 주 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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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 Reviews

춘천시 신준철 문화도시 춘천 만들기 아이디어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얼마 전 끝난 ‘춘 천연극제’ 작품을 관람하면서 수준 높은 문화를 가까이서 공유할 수 있음에 춘천시민으로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춘천시청 임시 청사로 사용 되었던 조립식 건물의 활용 방안에 대해 다루는 칼럼을 기대해 봅니다.

김포시 이빛나 열혈 육아 중 우연히 보게 된 POT 덕분에 춘천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어요~ 춘천을 여러 번 갔었는데, 한 번도 안 가본 '샘밭'이랑 수목원도 가보려고 합 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볼 수 있는 곳도 꼭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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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팟팟

instagram@movement_nana

editor's note

를 불러일으키는 전문가들, 춘천의 변화를 바라는 예술가들을 만났던

epilogue

팟 에필로그는 시민의 시선과 편집부의 생각으로 채워집니다

neighbor's story

#춘천고탄리 #춘천여행 #춘천의스위스 #춘천핫스팟 #진심 #실물깡패 #굉장하게말했지만사실10분등산 #땀은폭포수

이른 아침부터 등산한 덕분에 한국에서 스위스를 보았다~ 헥헥!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와 같은 굵직한 이벤트가 끝나고, 문화도시 이번 호에서는 그 바람Wind & Wish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를 향해 도약하는 춘천에도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노 가을호를 준비하는 시간 내내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그리고 그런 무더 동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워라밸Work & Life Balance’과 같은 가치관 위 속에서 만난 예술가와 시민들은 각자의 속도에 맞는 변화와 도전을 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아름다운 자연과 쉼이 함께하는 춘천 통해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변화는 있되 변함없는’ 으로 시선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춘천의 변화 선량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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