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문화놀이매거진 POT 15호
이북 원문에서 글자만 옮긴 전체 텍스트입니다. 표·그림·사진과 원래 모양은 이북에서 확인하세요.
9 772508 631000 ISSN 2508-6316
SUMMER 2018
ⓒ 김윤선 달항아리
춘천문화놀이 매거진
N. 15
SUMMER 2018
문화가 지역을 만나 지역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이야기 우리가 그리는 문화도시 밑그림
SUMMER 2018
시작팟팟
POT
이 책은 춘천시문화재단에서 발행하는 계간 문화 매거진입니다
발행 (재)춘천시문화재단 총괄 정책기획팀 기획 ㈜알플레이 편집위원 이대범•이원섭•어효선•최정오 에디터 나래•김형철 포토그래퍼 이종희 일러스트레이터 안예지•박소언 디자인 박소언
춘천시문화재단
(24336)
강원도 춘천시 효자상길 5번길 13(효자동)
PLACE l 아트레시피 2
LAY PEN ALK
문화로 같이 놀다 문화로 마음을 활짝 열다 문화로 함께 이야기하다
CONTENTS
CULTURE
02 춘천시민이 생각하는 문화도시 이야기
ISSUE & FOCUS 예술가의 삶
10 흙으로 빚어낸 삶의 표정 l 김윤선 도예가 16 16명의 작업실, 너와 나의 연결고리 l 아트레시피 2
작품 읽어주는 시간
TRAVEL
20 샘밭에서 유유자적
춘천여행
26 샘밭의 먹거리와 볼거리 28 식물이 함께하는 힐링 공간 l 강원도립화목원
놀이터 춘천가게
LIFE
32 춘천, 나에겐 충분한 도시 l 이원일 36 허기진 당신의 마음을 채워줄 노래 l 모던다락방
봄내라이프 스테이지
40 30년을 이어져 온 록 스피릿 l 강원대 음악동아리 RMPC
다이닝
LINK
44 노래로 소통하는 세대 간의 하모니 l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
춘천 들여다보기
50 문화도시의 핵심가치와 춘천 52 문화재단에서 준비한 문화행사 일정 l 6~8월 53 문화재단의 다양한 소식들 54 독자후기와 에필로그
문화예술리포트 문화캘린더 재단소식 소통팟티
POT이 이야기하는 춘천문화놀이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춘천 시민의 삶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 그 안에 담긴 보석 같은 이야기를 찾아 함께 공유하고 즐기는 행위를 말합니다. POT에는 ‘그릇, 솥’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춘천문화놀이 매거진 팟은 문화로 다 같이 놀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생동하는 춘천의 문화예 술 이야기를 한 데 담는 그릇이 되겠습니다.
문화도시를 준비하는 춘천 춘천시민이 생각하는 문화도시 이야기
for a cultural city
글 나래 일러스트 안예지 자료제공 춘천시문화재단
‘다른 도시보다 문화적 사적史蹟이 많거나 학문, 예술의 문화 활동이 활발한 도시’, 이것은 ‘문화도시’의 사전적 의미다. 그리고 최근에는 여러 문화전문가가 문화도시를 새롭게 해석해 정의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공통으로 ‘시민’과 ‘일상’이라는 말이 더해졌다. 즉, 진정한 문화 도시란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공감하는 문화가 일상 속에 있으며, 이를 토대로 지속가 능한 성장과 발전이 있는 도시를 일컫는다. 이러한 ‘문화도시’의 개념이 어떤 이에게는 쉽게 읽히지만, 누군가는 고개를 갸우뚱거릴지도 모른다. 과연 일상에 문화가 함께한다는 것은 무 엇이고, 문화도시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현재 ‘문화도시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 는 춘천시의 도전과 노력을 살펴보고, 춘천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과 문화도시를 주제로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보았다.
새로운 문화도시를 향해 도약하는 춘천
여러 도시가 문화도시를 표방하며 크고 작은 문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 문화도시라고 외치고 있지만, 법률로 지정된 문화도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지정된 광주시 가 현재까지 유일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공모를 통해 사업에 부합하는 도 시를 선정해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선행 사업의 성격인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5년간 추진하기로 했다. 그리고 해당 도시의 5년간 성과를 다시 평가한 뒤, 최종 문화도시로 지정할 예정이다. 문화특화 지역 조성사업은 한 도시가 가진 문화예술과 문화콘텐츠 산업, 인적자원과 축제 등의 콘텐츠와 프로 그램, 기반 시설을 연계적으로 구축해 시민 삶의 질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새로운 지역발전 전 략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춘천시 역시 문화도시 지정을 목표로 사업에 도전했고, 향후 문화 예술 특화 도시로 발전할 높은 잠재성을 인정받아 2017년에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 정되었다. 사업 1년 차인 올해는 문화도시의 기반을 갖추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하는 단계다. 사업 3년 차 해에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문체부에 문화도시를 신청하면 4년 차에 심의, 지정 절차를 거 쳐 마지막 해인 2022년에 문화도시로 지정될 수 있다. 춘천뿐 아니라 몇몇 도시도 지금 문화특화지역 에 선정되었고, 문화도시 지정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대규모의 국비 가 추가로 지원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지역은 인구를 유치할 수 있고, 문화도시 관광을 통해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춘천의 문화도시 법적 지정은 1995년 문체부가 시행한 ‘올해의 문화자치단체’에서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이후, 다시금 문화도시의 정체성을 구축할 중요한 기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춘천시민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문화도시 만들기에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머리를 모아야 할 때다.
춘천시문화재단 시민 서포터즈와 열린 대화
춘천이 문화도시가 된다는 것에 대해 춘천시민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그들이 생각하는 문화도 시란 어떤 것인지 들어보기 위해 30대, 40대, 50대를 대표하는 춘천시민 4인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평소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2018년 춘천시문화재단 시민 서포터즈’로 갓 활동을 시작했다. 이 날의 대화는 춘천이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들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자리였다.
사회 김형철ㅣ춘천문화놀이매거진 POT 에디터 대담 참여자 춘천시문화재단 서포터즈 4인
박연실 ㅣ 여, 50대
정주영 ㅣ 남, 40대
봄내미술인전 수채화 전시(춘천미술관)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와 함께하는 라디오 교실
롯데마트 문화센터 캐리커쳐 수강과 전시
시소(시장市場과 소통하자) 문화제 개최
이영주 ㅣ 여, 30대
김강현 ㅣ 남, 30대
춘천시문화재단 서포터즈
춘천시문화재단 문화예술 현장모니터링과 리뷰단
춘천시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사업 시민 모니터
페스티벌 오! 광주 정율성 음악제 서포터즈
당신이 사는 춘천은 어떤 곳인가요?
무거운 알루미늄 텐트를 짊어지고 팔미리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프런트 엔 진 버스다. 예전의 춘천은 시내를 살짝 벗어나기만 하면 모두 냇가고 유원지였는데, 냇가에 발을 담그 고 물놀이를 하며 라면을 끓여 먹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 피서를 즐기다가 버스가 끊기기 전에 서둘러 돌아오던 옛 추억을 토박이는 기억한다. 크고 작은 행사들도 많이 열렸다. 소소한 사생대회부터 강변 가요제처럼 큰 행사까지 개최되었다. 춘천에서 꾸준히 진행된 강변가요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실
한다.
로 어마어마했다. 큰 문화행사의 시초였고, 그것이 고슴도치 섬에서 열리는 마임축제로, 도깨비난장으 로 이어졌으리라 생각한다. 1990년대의 명동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였고, 중앙시장에 지나다니면 사람 들의 어깨가 치일 정도였다. 당시엔 심야 영업규제가 있어서 자정이 되면 모든 술집은 문을 닫아야 했 는데, 낮 동안 바글거리던 인파는 공지천의 포장마차 촌으로 향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며 소비 가 활발하게 일어났던 춘천은 아파트 단지가 생기고, 대형마트가 들어서며 도심 공동화 현상이 진행됐 다. 춘천 중심부로 모이던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나둘 흩어졌다. 하지만 예나 지금 이나 변치 않은 것이 있다면, 춘천에 사는 것을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부러움의 눈길로 바라본다는 점 이다. 수채화 같은 도시, 낭만의 도시, 호반의 도시, 봄의 도시, 청춘들이 모여 MT를 오는 곳, 일년내내 축제가 열리는 닭갈비와 막국수의 도시 아닌가. 세대가 다르더라도 춘천에 받는 인상은 비슷하다. 반면, 북적거리던 춘천의 옛 모습을 알지 못하는 세대나, 서울에 살다가 이곳으로 이사를 온 시민은 춘천을 깨끗하고 조용한 도시라고 말한다. 서울에서 오는 교통도 편리하고 구봉산, 공지천, 의암호, 상상마당 등 관광 명소로 지인을 안내하면 꽤 만족하는 편이다.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전부 자연이 라 힐링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또한, 도심이 아기자기해서 교동에서 명동, 팔호광장, 한림대학교 앞까 지 걸어 다닐 수 있고, 걷다가 마주친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다만 서울 에서 바쁜 생활을 접고 이주한 시민은 춘천에서 온전한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지만, 저녁이 되 면 사람이 다니지 않고 캄캄해 밖에서 활동하지 못하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불야성인 서울에서는 종 종 밤에 모임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춘천이 고향인 시민은 객관적으로 좋은 도시이며 축복받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정체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직업을 찾아 떠난 친 구들은 춘천에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 친구들을 만나려면 서울에 가야 하고, 서울에서 받는 문화적 자극과 비교하면 춘천은 고요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주말에 공지천에 가면 언제나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약사천 일대에서 열리는 마켓이나 페스티벌 등 소소하게 보고 즐길 거리가 많아서 자주 찾곤
춘천이 문화를 접하는 방식
요즘은 공연이든 음악이든, 미디어 안에 모든 문화가 있기 때문에 시민들은 주로 문화를 미디어로 접 한다. 직접 가지 못한 공연은 공연실황중계를 결재해서 볼 수 있는 시대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지금 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1995년에는 문체부가 처음 시행한 ‘올해의 문화자치단체’로 춘천시가 가장 높 은 점수를 받고 뽑혔다는데, 그 바탕에는 춘천에 대학교와 공연장, 도서관 같은 문화시설이 인구대비 가장 많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올 초에도 시민들은 비슷한 기사를 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인구 100만 명당 문화기반시설 수는 제주, 강원, 전남 순서로 많 다는 것이다. 최하위는 부산이 차지했고, 서울은 6위로 낮은 편에 속했다. 결국은 ‘지역별 인구대비’ 라는 기준 때문인데, 이 기준에 따르면 강원도가 서울보다 문화적으로 윤택해야 마땅하다. 예를 들 어, 춘천시 서면에서 춘천시립도서관 장난감도서관까지 왕복 30km인데 서울로 치면 광화문에서 잠 실까지의 거리다. 사북면이나 남면은 훨씬 더 거리가 멀 텐데, 그 거리에 밀접한 문화기반시설은 서울 과 비교할 수가 없다. 그러니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어야 하며, 서울과는 다른 문화정책이 필요할 것이
다. 결국, 이러한 기준을 지적한 한 매체에서는 현존 문화기반시설의 서비스 범위, 지역 인구와 연령 대, 지자체의 재정의존도를 일정 비율씩 고려해, 어디에 어떤 시설을 확충해야 할지 지역 특성을 반영 한 문화기반 입지지수를 산출했다. 단순 통계에는 빠진 ‘수요’ 문제와 인구 대비 통계가 놓치는 ‘접근 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방식이었다. 이 방식에 따르면 문화기반시설을 최우선으로 확충해야 할 지역은 강원, 전남, 경북 지역이었다. 많은 이들이 결과에 고개를 끄덕였다. 춘천은 자연환경은 좋 지만 아직은 문화도시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인 시민 서포터즈는 일상 속 에 문화를 가까이하고 싶었기에 적극적으로 문화를 찾아온 사람들이지만, 춘천시민 누구나 집 밖으로 나가면 약사천이나 공지천이 있어서 벼룩시장에도 참여할 수 있고, 극장이나 도서관에 쉽게 갈수있는 환경이 아니다. 특정 지역과 시설을 중심으로 문화프로그램이 열리고 있기에 해당 지역에 살고 있 지 않은 사람들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거나 아예 알지 못한 채 지내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니 현재 춘천시민의 일상에 있는 문화는 어쩌면 미디어가 유일할지도 모르겠다. 기타를 배우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보다 유튜브를 보고 혼자 습득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환경개선이 필요한 공연장과 전시장
춘천에는 각 대학 도서관, 시립도서관과 산하의 도서관이 지역별로 있고, 문화예술회관, 봄내극장, 몸 짓극장, 인형극장 등 다양한 공연장이 있어서 특별히 공연장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얼 마 전, '라 시에스타' 테너 류정필의 공연을 보러 갔더니, 평일 낮에 하는 공연으로는 공연장 규모가 맞 지 않은 느낌이었다.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은 너무 크고, 몸짓극장에서 하기엔 너무 작달까? 대극장과 소극장은 있지만, 마땅한 중극장이 없어서 혹시 좋은 공연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볼 필 요가 있다. 춘천에는 중극장뿐 아니라 국악이나 무용 등 특색있는 장르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전문시설 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춘천에서 여러 공연을 접하며 야외공연장 시설이 특히 열악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야외공연에는 주로 전문 공연인 보다는 시민으로 구성된 생활 예술인들이 노력해 공연을 올리는데, 아마추어가 하 는 공연을 시민들이 일부러 시간과 돈을 내서 보기는 쉽지 않기에 공연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러나 무 대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안타까운 점이 많다. 약사천수변공원과 육림고개에는 작은 무대가 마련되어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그런데 두 곳 모두 햇빛을 피할 곳이 전혀 없다. 공연자들은 땡볕 에서 공연하고 시민들은 여기저기 햇빛을 피해 흩어져 집중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는 축제극장 몸짓 야외공연장 낮 공연 역시 마찬가지다. 가족들과 함께하기에 낮이 좋지만, 공연자와 관객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햇빛차단에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 또한, 요즘은 감성이 중요한 시대인만큼 미술관도 작품만 걸어놓은 공간이 아니라 춘천의 감성에 맞 게 바꾸면 어떨까? 문화예술회관과 춘천미술관은 춘천을 대표하는 미술관인데, 오직 작품을 걸어 전 시하는 역할에만 충실한 것인지 너무 휑하다. 갤러리에 음악도 흐르고, 디스플레이나 소품으로 특별 한 감성을 더한다면 훨씬 나을 것 같다.
문화도시 춘천 만들기 아이디어
문화도시는 어떤 곳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가 생각하는 문화도시가 크게 다르지 않다 는 걸 느꼈다. 최근 춘천예총에서 하는 노래수업을 신청했다는 시민은 그렇게 소박하고 작은 수업들 이 지역 곳곳에 점차 많아졌으면 한다. 시민 한 사람당 하나의 문화동아리에서 활동한다면 진정한 문 화도시로 거듭나지 않을까? 다른 지역의 사례에서도 자발적 동아리 활동들이 모여서 도시와 시민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의 의견도 비슷했다. 내가 무언가를 배우고 싶을 때 언 제든 배울 수 있는 환경, 동사무소나 문화센터 말고도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재능기부를 통해 가 르치고, 배우는 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렇게 다양한 취미와 관심으로 꾸준히 활동하 는 동아리들이 모이고 발전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문화도시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 동아리끼리 전시 나 공연으로 소통해도 좋을 것이다. 이미 춘천시문화재단에서도 비슷한 개념의 공연을 하고 있는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춘천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춘1000人 음악회’,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 등 이다. 더불어 이런 것들이 문학이나 미술, 마임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되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러한 활동에 시민 하나하나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도 재단이나 시가 홍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겠지만, 시민들이 “나도 한번 도전하고 싶다.”, “나 도 저 공연은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친절한 안내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실제로 시민이 함 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공연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춘천에서 발행하 는 매거진, 신문 등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시민의 생활이나 접근성이 확보된 곳에 포스터나 리플릿 등의 홍보물이 배치되면 좋을 것 같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민원처리가 가능해서 인터넷을 주로 이용 하는 시민은 동사무소에 가는 일마저도 흔치 않다. 예를 들면 대형마트나 터미널, 지하철역 등 실제로 많은 시민이 가거나 오래 머무는 장소에 문화사업을 홍보하면 효율적이겠다.
인다면 어떨까요?”
기대한다.
“엉뚱한 상상이지만, 파출소가 옛날에 동네를 지킨 것처럼 ‘문화파출소’를 지역의 유휴공간에 조 그맣게 개설해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도 하고, 공연이나 시민 참여프로그램을 안내해주는 곳이 생기면 좋겠어요. 평소에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쓰이다가 지역 작가들의 전시공간으로도 쓰
시민들은 근사하게 지은 춘천시청 신청사에서 문화로 소통하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 다. 시청 로비, 지하도, 주차장 등 시민들이 오가는 공간에서 늘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시청 앞마당에 서 버스킹 활동도 자유롭게 이뤄진다면 춘천이 정말 문화도시의 기초가 제대로 닦인 지역이라는 생각 이 들 것 같다. 굳이 새로운 공간을 짓거나 대여하지 않아도 시민들이 언제나 다니는 그 길에서 문화 를 만나는 것부터가 문화도시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런 곳들이 아주 많다. 신청 사와 명동 지하상가를 연결하는 통로, 소양강 스카이워크의 지하도 같은 곳도 훌륭한 전시장소다. 큰 공연과 축제도 좋지만, 모든 시민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공간이 주변에 많아졌으면 좋겠다. 또한, 과거 춘천이 가지고 있던 재미있는 문화 콘텐츠가 사라지지 않고 잘 이어질 수 있다면, 춘천문 화의 큰 자산이 될 것 같다. 이번 사업으로 그런 콘텐츠가 발굴된다면 바람직할 텐데, 이전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세대가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 자리가 앞으로 다양한 사업 을 만들어가는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문화특화지역 사업이 좋은 결실로 피어날 수 있기를
춘천시문화재단 시민서포터즈
시민서포터즈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문화예술 향유 및 참여를 모색하고자 2016년 처음 창단되었다. 이들은 춘천시문화재단의 기획공연 및 지원사업을 홍보하고, 모니터링 지표를 통해 현장 운영 및 관 객 반응 등을 살핀다. 애정어린 시선으로 춘천의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소중한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 은 춘천 문화예술현장의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23명의 시민 들이 모여 2018 시민서포터즈의 출발을 알렸다.
흙으로 빚어낸 삶의 표정
김윤선 도예가
a look of life created from the soil
ceramist , Yoon seon Kim
글 나래 사진 이종희
도예는 작품을 빚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섬세한 손길이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의 기술만으 로 훌륭한 도자기가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영역,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힘이 함께 조화를 이뤄야 도예가가 구상한 형태의 작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흙과 물, 공기와 불이 맡은 일을 마칠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는 시간을 견디면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이는 마치 개인의 끈질긴 노력과 필연, 우연적 요소가 만들어내는 우리의 삶과 닮은 점이 많다.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미술 교사를 거쳐 도예가로 활동하는 작가 김윤선 역시 우연처럼 혹은 운명처럼 도예의 길로 들어선 예술가다. 현재는 사람의 내면과 감정을 담아내는 얼굴을 주제로 다 양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있는 도예가의 삶을 만났다.
자연에서 찾은 재료로 만드는 사람의 얼굴
다섯 개의 크고 작은 가마가 있는 도예공방에는 후끈한 가마의 열기로 가득하다. 작업실 안에는 후배 작가들이 모여 ‘춘천의 표정 - 나는 춘천사람이다’ 전시에 쓰일 도판에 금칠 작업이 한창이다. 테이블 위에 널려있는 도판에는 춘천시민들이 직접 그린 얼굴들이 저마다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김윤선 작 가의 작업실은 두 곳이다. 후평동에 위치한 공방은 작업할 수 있는 공간과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가게 를 함께 운영하며 수강생들에게 이론과 실기수업을 가르친다. 그리고 가마가 있는 이곳 금병산 예술 촌의 도예공방은 단체수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도자기를 굽거나 유약을 바르는 작업을 주로 한다. 공 방 곳곳에는 작가가 만든 독특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다룬 도예작품은 김윤선 만의 주요 주제로 그동안 수차례 진행된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많은 이들과 소통한 바 있다. 작가에 게 있어 얼굴을 담아내는 작업은 사람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과정이다. 흙으로 빚은 얼굴이기에 조금 낯설고 투박하지만 익살스러운 삶의 표정들, 그것을 찬찬히 마주하며 주변 인물과 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때때로 가마에서 탄생한 얼굴은 작가의 의도와 다를 때도 있지만, 제 운명대로 나온 얼굴이기에 생긴 그대로 둔다. 모든 도예 작업이 그렇듯 불 속의 일은 인간이 기교를 부릴 수 없는 한 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대부분 정상적인 몸으로 태어나지만, 때로는 뜻과 다르게 불편한 모습으 로 태어나는 것처럼 그 또한 자연스러운 작품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러한 작가의 철학과 작품의 특징은 혹시 작가가 그림을 먼저 전공하고, 이후 도예로 작업이 확장되었기 때문은 아닌지 궁금했다.
“회화적 요소와 도예의 특징을 융합하려고 했기에 어쩌면 그것이 답일 수도 있습니다. 보충하 자면, 저는 늘 실험적인 시도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되도록 얼굴을 표현하되 자연 친화적이었으 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위적인 물감을 칠해서 얻는 색상보다는 불이나 흙, 재를 통해 색을 나타 내려고 했어요. 조금 거칠더라도 편안하게 보이는 얼굴을 만들고 싶었죠. 또 하나는 표현방식 측면에서 좀 더 새로운 얼굴을 찾으려 했습니다. 어떤 얼굴은 테라코타 같은 느낌이 되고, 어떤 얼굴은 유약 없이 가마에서 오랫동안 구워 만드는 ‘무유소성’ 기법을 활용해 가마 안에서 불이 지나가고 재가 녹아내린 자연스럽고 우연적인 효과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주변의 흙과 연탄재 를 섞어서 표현할 때도 있고, 궁금한 것들은 태워서 재료로 씁니다. 불을 때는 방법에 대한 연구 와 재료에 대한 지속적인 실험들이 작품에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도예가이자 교육자의 삶
강원대학교 미술교육과에서 회화를 전공한 김윤선은 제대 후, 도예를 하던 지도교수 님을 돕기 위해 가마에 불을 때면서 도자기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도예의 매력에 빠진 작가는 학교를 마치고 도자기 물레를 배우고, 시골에 가마를 지어 도예 작업을 이어갔다. 가마에 기물을 굽던 중 기물에 바른 유약은 녹지 않고 쇳덩어리만 녹는 등 의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었으나 뒤늦게 깨닫고 보니 가마의 규모에 비해 버너의 용량이 턱없이 부족했던 탓이었다. 이런 식으로 도예 를 공부하고 작업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대로 배워보자는 결심에 국민대학교 공예미술학과 일반대학원에 시험을 봐 합격했다. 사립학교인 강원 중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재직하고 있던 작가는 당시만 해도 학교장의 승낙이 있으면 대학원 진학이 가능했던 터라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토록 배우 고 싶었던 지식이었기에 대학원에 가서는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많이 배우고 공 부했다. 대학원 졸업 이후로는 회화보다는 도예작품 활동을 더 많이 했고, 퇴근 후 꾸 준히 작품을 만들며 부지런히 전시회도 열었다. 그러던 2013년에는 고심 끝에 교사 를 그만두기로 한다. 많은 이들이 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두냐고 아쉬워했고, 학교에 남아주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었으나 조금이라도 젊고 힘이 있을 때 도예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림은 붓으로 순간마다 완성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흙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흙을 빚고 건조하고, 불을 때고 유약을 바르는 과정마다 언제든 잘못 될 수 있는 변화무쌍하고 힘든 작업이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다시 태어나면 무엇을 하겠냐고 물어본다면 제 욕심이겠지만, 다시 선생님을 하 고 그림과 도예를 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교사는 천직이면서 세상 최고의 직업 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가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라면 교사는 한 사람의 삶을 다 루는 직업이죠. 선생님은 지식뿐 아니라 온전한 사람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합 니다. 교사경력을 쌓으며 깨달았던 것 중의 하나는 교육은 애프터서비스가 안 된 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체험 수업을 통해 수강생들을 교육하는데, 이 순간 최선 을 다해 수업하지 않으면 도예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주어진 시간만큼은 열심히 가르치려 노력합니다.”
진심을 담은 작품과 이야기로 소통하다
최근 김윤선은 새로운 작업을 시작했다. 바로 달항아리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달항아리는 백토로 구 워 투명한 유약을 발라 굽는데, 희고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작가가 해석하는 달은 매끄러운 것보다는 투박한 모양과 거친 질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물레를 쓰지 않고, 기다 란 봉을 이용해 점토를 늘어트리고, 손으로 밀어내 합치는 작업을 통해 자연스럽고 손맛이 느껴지는 달항 아리를 만들고 있다. 김윤선만의 방식이다. 색감 역시 흰색이 아니라 다양한 빛깔로 나타나는 달의 느낌 을 표현하고자 했다. 달항아리 작업과 함께 앞으로 지속해서 참여하고 싶은 도예 활동은 직접 예술감독을 맡아 진행한 ‘춘천의 표정 - 나는 춘천사람이다’와 같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에서 함께 참여 하기도 했지만, 많은 시민이 같이 만들며 작품을 완성한 것에 특별한 의미를 둔다. 전시가 끝난 후에는 춘 천시청의 한쪽 벽면에 설치되어 시민들이 두고두고 볼 수 있는 보람과 기쁨도 누릴 수 있으니, 기회가 된 다면 공공미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교직에서 물러난 지 수년이 흘렀지만, 김윤선에게는 아직도 학교나 단체에서 수업 의뢰가 들어오는 일이 더러 있다. 박물관에서 진행한 ‘문화가 있는 날’ 수요특강이나 교사모임 강의, 교원연수원에서 인문학 강 의를 펼친 적도 있다. 도자기 이론도 좋지만, 도예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인문학 강의는 다른 수업보 다 반응이 좋은 편이다. 우리의 분청사기가 일본 최고의 국보가 된 사연, 일본 동양도자미술관에 있는 달 항아리의 이야기, 도자기 전쟁이라 불리는 임진왜란 등 이런 시간이 아니면 좀처럼 들을 수 없는 강의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흥미롭다. 수업 도중에는 퀴즈를 내서 맞추는 사람에게 직접 만든 도자기를 선 물로 줄 때도 있었다. 이렇게 가끔 다른 이들을 가르치는 특강과 작품활동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도예가 김윤선은 오늘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흙을 통해 자신의 삶을 오롯이 빚어낸다.
“늘 새로운 작업을 고민해 가는 작가라는 타이틀은 참 부담돼요. 평범하게 살되 흙은 내가 좋아서 만지는 것일 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작가는 창작 활동에만 전념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보면 저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하는 것이죠. 교육하면서 수익을 생각하고 개인 작업을 하지만, 올인하 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게을리 살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작가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서는 조금 더 작가 정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그저 욕심이 많은 도예를 하는 사람입니다.”
오랜 세월 학생을 가르치는 교단 위에서 또 도자기를 굽는 가마 앞에서 매번 인내와 겸손을 배우 고, 하루하루 단단해진 예술가의 삶을 엿보니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절로 떠올 랐다. 허리를 굽혀 흙을 반죽하고 온 힘을 실어 치대는 작업, 뜨거운 불가마 앞의 기다림을 견뎌야 하는 도예는 어쩌면 자신과의 싸움일지도 모른다. 가마 앞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낸 김윤선의 작품 이 더 많은 사람의 마음에 가닿기를 기대한다.
16명의 작업실, 너와 나의 연결고리
아트레시피 2
art recipe
16 working rooms
글 춘천시문화재단 문예진흥팀 사진 팟 편집팀
아트에도 요리처럼 레시피가 있을까?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독특한 체험전시인 <아트레 시피 2>에서는 바로 작가 16명의 작품 레시피를 만날 수 있다. 문학에서 작가와 교감하고, 문장력을 향상하는 방법의 하나로 작품을 베끼어 쓰는 ‘필사’가 있듯 <아트레시피 2>는 단 순한 관람과 체험이 아닌 관객이 작가와 연결되는 경험을 통해, 그들의 작업과 작품세계를 능동적으로 이해한다.
<아트레시피 2> 기획 의도
2018 기획전시 아트레시피 2, <16명의 작업실, 너와 나의 연결고리> 전시는 춘천에서 두 번째로 열 리는 시각예술 기획전시회다. 기획자가 참여작가와 작품을 선정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은 20대에서
나웅채 흘리고 불어서 그려보는 수묵화
skdndco@naver.com
40대의 젊은 작가, 그리고 각자의 장르 속에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춘천 기 반의 시각 예술가 16인으로 한정했다. 이번 전시는 기획부터 조금 다르게 출발했다. 공통 이슈를 주 제로 설정한 작품을 모아 전시를 하거나, 미학적 동질감으로 구성된 그룹을 만들어 진행하는 기존 그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문인화적 성향이 강한 연連 시리즈
룹전과는 달리 새로운 전시형식을 모색하는 토론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참여 작가들에게 주문한
를 선보였다. 문인화는 동양회화 중에서도 옛 문인들에 의해 발전하여 규정
것은 단순히 작품을 보여주는 형식을 넘어 작가의 스튜디오 일부를 재현하는 것이었다. 작업의 결과
과 법칙이 다소 강하게 비치지만 ‘흘림’이나 ‘불기’와 같이 쉽고 재미있는 방 법으로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시민들과 공유하려 했다. 또한, 전통적 재
물인 작품을 시민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감상만 하는 것은 때로는 작가의 의도를 오해하게 만들기도
료로 전통을 향유하고 체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자 했다.
하고, 작품을 어렵다고 느끼기도 하므로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아트레시피 2>가 열리는 춘천문예회관 전시 공간의 일부는 작가의 다양한 재료들, 책, 도구 등의 제작환경을 보여주고 일부는 체험공간으로 꾸몄다. 이렇게 달라진 형태의 전시공간은 작가들에
게는 예술적 피드백의 기회로, 관객에게는 작품감상 방식에 흥미로운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적극적인 ‘소통(疏通)’이 가능하다. 시각예술의 다양한 형식과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적극적인 ‘변화’로 관
마혜련 땅따먹기
객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16명의 노력이 담겨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의 결정체인 작품뿐 아 니라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작품의 제작과정을 공개하며 관객의 이해를 돕고, 제작과정 일부를 예술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며 관객에게 체험을 유도한다. 수동적 자세로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에서 나아가 시민들에게 숨겨져 있는 예술적 감성을 끄집어내고, 예술인으로 발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 작 가들의 도움으로 직접 미술작품을 만들어 보는 특별한 시간을 만난다.
기획자 박기복ㅣ강원대학교 문화예술대학 영상문화학과 교수
하는 설치체험이 진행된다.
목선혜 프로젝트 식물의 땅
가의 이미지를 결합하여 설치했다. 인 모음과 자음으로 된 스탬프를 이용하여 다양한 생각들을 찍은 문구와 작 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 내는 작품 현하는 작가로, 그 인체 이미지를 통해 인간 본연의 정체성에 관한 성찰을 주로 동판화 기법을 바탕으로 극히 절제된 동작과 단순한 형태의 인체를 표
mok3223@naver.com
생각을 찍다 김영훈
목선혜는 고요함과 푸름 안에 진행되는 생존에 대한 에너지 를 화면에 옮긴다. 식물성에 대한 표현을 그리고 덮고 다시
edol1970@naver.com
그리는 과정을 통해 시간의 층과 작가의 호흡을 한 화면에 담는다. 프로젝트 식물의 땅은 이러한 작업으로의 초대로 시민들은 자신이 가진 식물에 대한 기억, 향, 색, 기운을 다 양한 재질감의 화면에 원하는 재료로 드로잉하고 작가와 함 께 작업을 진행했다.
문유미 네모의 반란 <픽셀 아트>
sichoong1004@naver.com
매일 빠짐없이 반복되는 일상적 표현은 사소하고 뜨거운 감 정이 되기도 하며, 삶에 대한 긍정과 낙천이 있을 수도 있으 며, 사회적 풍자와 비판이 되기도 한다. 일상적 표현은 사람 의 생활조건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두고 사람의 행동, 인 식, 관습을 다룬다. 이번 전시에는 시민들과 정사각형 모양 의 나무 픽셀을 이용하여 조형작품을 제작하는 체험을 진행 했다.
고자 했다. 춘천의 사람들과 전시장을 찾은 모든 사람에게 희망의 응원 메시지를 전하 완성하며 관람객과 소통하려 한다. 이번 아트레시피 전시에는 작가의 고향 야기한다. 작가는 이야기를 시작하여 관람객의 참여로 마지막의 이야기를 도예 작가인 민은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관계의 소중함에 관해 이
꽃눈이 가는 길 너와 함께 가는 길 민은희
mheem@hanmail.net
mhappym@hanmail.net
생명의 감정과 온도에 대한 이야기를 색채 언어를 통해 표현한다. 생 명이라는 주제는 범위가 방대하지만, 이것을 크게 식물의 외형적 이 미지, 사람의 얼굴 형상을 모티브로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식물 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작가의 초기 작업인 삼각형이라 는 기본 도형에 입각한 작업으로 관객들이 자신만의 땅을 직접 표현
에는 오직 흙의 따스함만이 남아있다. 곧 다시 싹이 움트고 꽃이 필 것만 같다. 작가는 희망을 품고 있는 흙을 통해서 내일의 행 복을 상상해보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의 행복 탐구’라는 주제로 흙을 이용해 나의 행복을
천재지변이나 재앙이 지나간 후, 무채색의 흙으로 뒤덮인 그곳
재료와 물성의 탐구 / 흙을 활용한 창작
koreansue@naver.com
찾기 위해 빛을 밝혀줄 캔들홀더 만들기를 진행했다.
송수연
신리라 마음, 집
rirasee@hanmail.net
유재균 빛으로 만드는 나무
jyk1577@naver.com
신리라 작가는 회화를 전공하였으며, 시간이 멈춘 듯한 중소 도시의 조용하고 텅 빈 풍경 작업과 함께 상징적인 물체들을
조합해 가족과 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는 시민들과 함께 가족 구성원들을 상징하는 물체를 고르고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자
이승호 SWEET DREAM
lshz1@naver.com
신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기린은 천적의 위협 때문에 서서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1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쪽잠을 자는데 이런 기
어진선 나만의 알루미늄 팔찌 만들기
popcraft@naver.com
린의 모습에서 경쟁에 치여 지친 현대 인의 모습을 투영하고자 했다. 잠깐의 휴식이 사치로 느껴지는 바쁜 삶 속에
어진선 작가는 금속으로 쓰임이 있는 물건들을 만들고
서 구름 위에서 쉬는 자신만의 모습을
있으며 일상에서 얻는 소소한 재미들을 작업에 담아내
조각 작품으로 표현한다. 많은 시민과
려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알루미늄 팔찌를 만드
휴식에 대한 의미와 자기 자신의 모습
는 체험을 준비하였으며, 금속공예 기초 중 일부를 배
을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한 피규어와
워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구름을 제작하며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순간을 갖길 바랐다.
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소한 감정들 안에서 천천히 지나가는 시간을 작품을 통해 돌아보려 한다. 그 안에서 작지만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평범하지만 특별한 찰나의 느낌을 프로타주 기법
사소한 일들, 특별할 것 하난 없는 일상들 … 인생에 대한 고뇌 나 가슴이 무너질 듯한 감정들은 아니지만, 이재복 작가는 일생
jaebok1024@naver.com
모두의 나무
을 이용해 공간으로 표현했다.
이재복
영상미학을 전공한 작가는 단편영화 연출로 작업을 시작했다. 인터랙티브 센 서 및 비디오 매체를 활용하여 관객의 능동적 예술체험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 험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원동력’이라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품을 선보임 과 동시에 관객이 그린 그림이 벽에 투사되는 체험을 통해 미디어아트가 기존 예술 행위와 어떻게 다른지 함께 고민해보았다.
정해민 아티스트 톡, 전시에 대한 전시
neocoreart@naver.com
회화의 조건을 실험하는 작가는 디지털을 이용하여 회화의 색감, 붓 터치 등을 흉내 냄으로 회화의 질감에서 오는 촉감 만들기를 추구한다. 디지털의 특성상 이것은 불가능한 것이기에 실패를 전제 로 시도하며, 그 과정에서 디지털 이미지는 다른 어떤 것이 되기도 한다. 이때 화면 안 구상적 이미 지는 그 자체로 어떤 것을 은유하기도 하고, 이미지가 디지털 색 조합의 부분으로 환원되기도 하며 동시에 촉감적 가상을 재현하는 소스가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서사의 부스러기들이 드러나며 읽 을 수 있는 이야기로 작동하다가 이것이 촉감-가상을 유발하는 흔적으로서 작용할 때는 다시 부서 져서 화면에 흩어진다.
빅터조 / 조경훈 우리 댕댕이(멍멍이) 내가 만들어 줄게
josoche@naver.com
조각을 전공한 작가는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 바우의 캐릭터를 통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은유, 차용, 해 학 등을 키워드로 한 'POP ART'적인 그림들은 낯설지 않은 모습으 로 관객들이 미술작품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각자의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조형작품 을 제작하는 시간을 가진다.
조윤국 세상을 보는 눈, 창문
stilljj@naver.com
작가는 ‘작가의 방’, ‘서재’, ‘타워’, ‘상실의 섬’ 연작을 순차적으 로 선보이며 미술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탑이나 평면 적으로 쌓인 집들의 형태는 마치 미래의 도시를 상상하게 하며 완전히 다른 건축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러한 형태는 결국 사람 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사라진 공간들을 집약적으로 응축시킨 작가의 미적 언어라 할 수 있다.
황효덕 고르고 손질하고 놓기
sleeve120@gmail.com
작가는 조형예술을 전공하고 현재 설치 기반의 작업을 한다. 물질 성과 비물질성의 성격을 띤 요소들을 특정 공간 안에서 혼합시키 거나 대립시켜 발생하는 미묘한 감정의 상태, 긴장과 이완, 가시적 인 것들이 만들어 발생하는 상호작용들에 관련된 프로젝트들을 진 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업을 구성하는 재료를 전시의 주 제로 선택한다. 참여자들은 처음 작가의 작업실에 작자 원하는 재 료를 선택하고 가공하면서, 재료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느끼고 새 로운 오브제를 생산하는 과정을 체험했다.
샘밭에서 유유자적
a stroll
in early summer
글·사진 나래
샘 천泉과 밭 전田자를 쓰는 신북읍 천전리의 옛 지명은 ‘샘밭’이다. 춘천 을 우리말로 풀어낸 이름 ‘봄내’만큼 싱그러운 느낌이 가득하다. 어여쁜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게 흐르는 소양강과 마적산의 풍경, 아침못과 아름 드리 플라타너스길, 푸르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초록이 드리워진 여름이 오면 샘밭에 가서 유유자적한 나만의 호사를 누리고 싶다.
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샘과 밭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의 샘밭은 소양댐 가는 길목 신북 닭갈비·막국수 거리를 윗샘밭, 샘밭장 터 쪽 율문리를 아래샘밭이라 부른다. 아래샘밭부터 윗샘밭까지 소양강을 따라 이어진 신샘밭로 인근 에는 유명한 맛집도 많지만, 최근 새로 들어선 특색 있는 공간도 눈에 띈다. 주말엔 주로 맛집이나 소양 댐을 찾는 차들이 오가고, 소양강 자전거길에는 라이딩을 즐기거나 코스를 따라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
가는 날이 장날, 샘밭장터
샘밭오일장은 4일과 9일이 들어가는 날마다 장이 선다. 샘밭장터는 과거 춘천지역은 물론, 경기도 가 평에서까지 장꾼이 모여들었던 영서권 최대의 저잣거리였다. 한강에서 인제까지 뗏목이 오가던 시절 에는 샘밭장터의 명성이 널리 퍼져, 상인들 사이에서 춘천은 몰라도 샘밭이라는 이름은 알 정도로 유명 했다고 한다. 이후 100여 년을 유지했던 샘밭장터는 이후 지역에 생긴 서부시장과 중앙시장에 밀려 명 맥이 끊기고 만다. 그렇게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라졌던 장터를 복원해 2004년부터 다시 열었고, 2015년에는 신북읍사무소 골목길에 위치하던 장터를 현대식 시설을 갖춘 현재 부지로 옮겼다. 새롭게 단장한 장터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과 깨끗한 화장실을 갖췄고, 야외 공연장에서는 춘천 거리공 연이 열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전의 장터 모습을 기대했기 때문일까? 구역에 맞춰 깔끔하게 정돈된 좌 판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내 좀처럼 볼 수 없던 물건과 먹거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골계 병아리부터 물고기 잡는 도구, 패션가발, 화려한 몸뻬까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를 소품도 한가득이다. 항암, 당뇨, 신장, 불면증, 천식, 비염 등에 좋다고 손글씨로 쓰인 종이 위에는 만병통치 약 재들이 놓여있고, 즉석에서 만드는 메밀전병에 직접 담근 좁쌀 막걸리는 침샘을 자극한다.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는 재래시장의 풍경이 마냥 정겨워 한참을 구경하고 말았다. 시내의 대형마트에 서는 줄을 서서 주차하고, 카트를 밀어 위 아래층을 무빙워크로 오가야 하는 시스템이 어떤 날은 너무 피곤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쉼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끔은 이렇게 정이 넘치는 장터에 와서 필 요하지 않은 물건을 천천히 구경하는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차 마실 산에서 만난 ‘소확행’
조용하게 오래 앉아서 쉴만한 곳을 찾아 유포리에 있는 찻집 ‘차 마실 산’으로 향했다. 마적산을 등지고 있는 고즈넉한 한옥 카페는 풍수지리는 잘 모르지만, 얼핏 봐도 ‘배산임수’의 ‘배산(背山)’의 형세인듯 하다. 마을에는 경치가 빼어난 아침못이라는 연못도 있다. 솟을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기자기하게 꾸 며진 작은 정원이 있고, 따뜻한 햇볕이 쏟아지는 마당 한편에는 고양이가 평화로운 낮잠을 즐기고 있 다. 한발 가까이 다가가니 살짝 실눈을 떴다가 다시 감는다. ‘나의 잠을 방해하지 말라’는 뜻이다. 한옥 안으로 들어가 히비스커스 꽃잎이 들어간 ‘여신의 꽃 에이드’를 주문했다. 한참 샘밭장터를 돌아다녀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마른 상태였기 때문에 고단한 두 다리를 쭉 펴고 벽에 기대어 앉았다. 달달하고 시 원한 음료를 쭉 들이켜니 ‘아, 이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한참을 마당의 고양이를 바라보며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소확행(小確幸)’을 생각했다. 좋은 직장, 재테크, 결혼, 유학, 자동차, 해외여행 등 저 멀리 있는 거창한 꿈과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기보다, 지금 가까이에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뜻하는 소확행은 무라 카미 하루키 수필집 <링겔한스섬의 오후>에 처음 등장했던 단어다. 하루키는 책에서 ‘겨울밤 부스럭 소 리를 내며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을 소확행이라 표현했는데, 지금처럼 낮잠 자는 고양이 를 지긋이 바라보는 일이나 깨끗이 청소한 집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 플라스틱을 쓰지 않은 하 루, 맛있는 음식을 한입 가득 넣고 시원한 맥주로 뚫어주는 것 등 일상에서 나만의 소소한 행복에 집중 해보는 일이다. 누군가는 N포 세대의 슬픈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냉소적으로 말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은 책 속의 곰돌이 푸우의 말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매일 행복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신북 닭갈비·막국수 거리를 지나다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라는 카페를 마주쳤다. 형형색색의 음식점 간판이 즐비한 거리에서 만난 카페의 간판 인테리어는 마치 책 안의 텍스트로 느껴질 정도로 서정적이 라 한 번쯤은 들어가고 싶게 만든다.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는 ‘지란지교를 꿈꾸며’의 시인 유안진의 작품 제목으로 작가가 상상한 춘천을 아름다운 언어로 그려낸 시로 유명하다. 춘천은 ‘춘프리카’나 ‘춘 베리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덥거나 추운 곳이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봄의 도시’로 자 리하고 있다.
까닭도 연고도 없이 가고 싶지 얼음 풀리는 냇가에 새파란 움미나리 발돋움할 거라 녹다만 눈 응달 발치에 두고 마른 억새 깨벗은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피고 있는 진달래꽃을 닮은 누가 있을 거라 왜 느닷없이 불쑥불쑥 춘천을 가고 싶어지지 가기만 하면 되는 거라
가서, 할 일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거라 그저, 다만 새봄 한 아름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몽롱한 안개 피듯 언제나 춘천 춘천이면서도 정말, 가본 적은 없지 엄두가 안 나지, 두렵지, 겁나기도 하지 봄은 산 너머 남촌 아닌 춘천에서 오지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中 유안진
세월교 또는 콧구멍 다리
한여름 무더위를 식혔던 휴식공간이자 운치 있는 관광명소로 춘천시민들에게 ‘소확행’을 선사하던 장소인 세월교는 윗샘밭인 소양강댐 수문 앞쪽에 있다. 시멘트 교각의 원형 물 통로가 콧구멍을 닮 았다 하여 ‘콧구멍 다리’라고 더 많이 불리는 세월교는 소양강댐이 준공되기 이전 해에 임시교량으 로 만들었고, 바로 옆에서 공사가 한창인 소양 7교가 완공되면 철거될 예정이라고 한다. 양쪽 제방 보다 낮게 설치된 다리로 방류를 하거나 홍수 때에는 물이 교량을 넘어가도록 설치한 세월교는 전 국적으로 여러 개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유명한 세월교가 바로 춘천 샘밭의 세월교다. 세월교 위 에 있으면 다리 밑의, 그러니까 콧구멍으로 흘러가는 물에서 냉기가 느껴져 실제로 다른 곳보다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특히 온도 차가 많이 생길 때 이곳에 발생하는 운무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세월교의 세월(洗月)은 달빛을 씻으며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 다리라는 뜻이지만, 소양강에 물안개 가 자욱이 번지는 날에 세월교를 걸어보면 마치 저 너머에 다른 세상이 존재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치히로처럼, 저승으로 에우리디케를 찾으러 간 오르페우스처럼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고 건너야 비로소 세상을 초월할 수 있는 다리, 세월(世越)교. 조금 엉뚱하지 만 그런 상상과 함께 다리를 건너보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올여름엔 시원한 콧구멍 다리에서 오 래될수록 좋은 사람들과 소박하게 거닐어보는 건 어떨까? 40여 년 소양강의 세월과 함께한 ‘세월교’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전에 말이다.
지 산책을 마칠 것!
샘밭장터
차마실 산
TIP 샘밭에서 유유자적 산책하기 좋은 곳
신북사거리에서 소양강댐이 있는 천전리 방향으로 가다 보면 플라타너스길 왼편으로 ‘춘천국유림관리 소’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산림청 품종관리센터에서 관리하는 나무들이 한가득 모여있고, 국유림 관리 를 위해 조성된 전나무와 잣나무 숲이 있다. 숲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노란색 애기똥풀 군락지가 펼쳐 져 있는데, 아름다운 풍광의 숲길을 따라 유유자적 산책을 즐기기 좋다. 단, 관리소 문을 닫는 6시 전까
주소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장 열리는 날 매달 4, 9, 14, 19, 24, 29일
주소 강원 춘천시 신북읍 맥국4길 34 운영시간 10:00 ~ 해떨어지는 시간 쉬는날 화요일
이 쪽은 글자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이북에서 보기
식물이 함께하는 힐링공간
healing through plants
글·사진 나래
꽃을 선물하거나 받는 것이 좋았던 시절이 지나면 더는 꽃을 꺾지 않고도 꽃을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온다. 꽃다발보다 꽃나무를 심은 화분이 좋고, 아름다운 꽃을 마주치 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때도 있다. 많은 사람이 밟고 다니는 보도블록 사이에서 뿌리 를 내리고 피어난 꽃, 물과 햇빛만으로도 쑥쑥 키가 자라는 자연의 생명력이 때로는 경이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꽃을 피워 열매를 맺어내는 자연의 신비와 그 어떤 환 경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찾은 식물의 생명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강원도립화목원’이다.
운 문화공간임이 틀림없다.
천원으로 즐기는 산림문화공간
1999년 5월 개장한 강원도립화목원은 강원도에서 운영하는 공립수목원으로 연간 20만 명의 관광객 들이 찾는 도민들의 산림문화공간이다. 봄에는 겹벚꽃 축제, 여름에는 물총 놀이 체험, 가을은 도토리 와 밤 줍기, 고유명절인 추석과 설날에는 연날리기 등 4계절 내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 고 있다. 약 24,000여 평의 드넓은 부지에는 반비식물원, 암석원, 토피어리원 등 30개 주제원으로 구 성되었으며 1,816종 8만 5천여 본의 식물과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식물 등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4월에는 튤립, 메리골드, 비올라 꽃을, 5월에는 철쭉 융단을 만날 수 있으며 9월~10월에는 국화 축제 와 숲속의 작은 음악회가 펼쳐지기도 한다. 아름다운 산책로와 인공호수, 체험시설 등을 잘 갖추고 있 어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산책을 즐기거나 아이들이 자연체험학습을 하기 좋다. 무엇보다 이토 록 알차고 아름다운 곳을 성인 기준으로 천원에 즐길 수 있다니, 서민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고마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시설
화목원 입구에서 쭉 들어오면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광장이 나오고 오른쪽 끝편으로는 산림 박물관이, 왼쪽 끝에는 반비식물원이 있다. 산림박물관은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 규모로 약 8천여 점 의 소장 물품을 6개의 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다. 숲의 체험관과 수목표본, 산림과 목재를 주제로 한 전시, 동물과 곤충 표본 등을 살펴볼 수 있고 4D 영상관에서는 ‘산이와 수비의 숲속 대모험’ 입체영상 을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앞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다비의 대형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올림픽 기간에 지역에 설치했던 조형물을 가지고 온 것이다.
유리온실로 조성된 반비식물원 안에는 동백나무와 비파나무가 있는 난대식물원, 관음죽과 소철 등이 있는 관엽식물원, 거취옥, 금호, 암석주 등이 있는 다육식물원, 라벤다와 로즈메리 등이 있는 생태관찰 원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 작년에 이곳에서는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워 '세기의 꽃'으로 불리는 용설란 이 노란 꽃망울을 터트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꽃을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용설란이 꽃을 피우니 소원을 빌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화목원 내에는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 서 제일 큰 플라타너스가 있고, 다양한 형태를 연출하는 분수광장, 오감체험정원, 메타세쿼이아 숲, 맨 발로 걷는 길, 지피식물원, 철쭉원, 수생식물원, 암석원, 멸종위기 식물자원 보존원 등 구경거리와 쉴 곳이 많아 종일 머물 수 있을 것만 같다. 게다가 평소 보기 힘든 식물들을 그저 보는 것뿐 아니라 그 이 름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뿌연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고, 숨이 턱턱 막히는 날들이 늘어나면서 ‘그린 인테리어’, ‘플랜테 리어’, ‘반려식물’, ‘인도어 가드닝’이라는 트렌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식물로 공간에 포인트를 주어 인테리어를 하거나 아예 정원이나 숲처럼 꾸미는 것인데, 최근에는 방을 꾸며서 온라인에 서 자랑하는 SNS나 또는, 문화공간, 카페, 백화점까지 녹색의 식물이 가득한 인테리어를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이 생활 속에서 이렇게 식물을 가까이하는 이유는 무얼까? 단지 유 행하는 인테리어 소품이라서가 아니라,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고 싶은 현대인들의 욕망을 대변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 곳곳에 있는 화목원과 수목원은 바쁜 일상에서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는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길 가다 마주한 조그마한 들풀의 이름이 궁금 하거나 신기한 식물들의 지식을 채우고 싶을 때, 혹은 지쳐버린 생활에 휴식이 필요할 때는 아 름다운 꽃과 나무가 가득한 강원도립화목원에서 자연이 주는 선물을 한가득 담아가길 바란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강원도립화목원 앞 맛집
아, 이것은 비밀
조롱박 쉼터
나태주 <풀꽃2>
우기 좋은 잔치국수 가격은 단돈 4천원이다. ADD 강원 춘천시 화목원길 9 MENU 잔치국수 4,000원 / 비빔국수 4,000원 / 커피 2,000원
전과 막걸리 10,000원
ADD 강원도 춘천시 화목원길 24 COST 성인 1,000원 / 청소년 700원 / 어린이 500원 4D영화관 성인 2,000원 / 청소년 1,500원 / 어린이 1,000원 OPEN 하절기 (03~10월) : 10:00 ~ 18:00 동절기 (11~02월) : 10:00 ~ 17:00 DAYS OFF 1월 1일, 설날, 추석, 매월 첫째주 월요일 (첫째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원) TEL 매표소 033 248 6684~5 WEB www.gwpa.kr
산채바우화목원앞
강원도립화목원 주차장 앞에는 수많은 장독과 각종 조각품 등으로 조롱박 쉼터 바로 옆에 산채바우화목원앞이라는 한식 퓨전 레스토랑 꾸며진 ‘조롱박 쉼터’라는 곳이 있다. 잔치국수, 된장소면, 라면과 커 이 있는데, 이곳 역시 아기자기한 소품에 예쁜 정원을 갖추고 있다. 산 피라는 푯말이 서 있고, 전과 막걸리는 만원이라는 작은 현수막이 달 채바우 화목원앞은 티움 참살이 농장에서 주인장이 직접 재배한 우엉 린 정원의 야외 테이블도 있다. 가게 내부는 긴 테이블이 놓인 아담 과 둥근 마, 도라지, 더덕 등 풍부한 영양을 품고 있는 뿌리채소를 주 한 공간으로 한쪽 벽에 이상국 시인의 ‘국수가 먹고 싶다’라는 시가 원료로 해 다양한 조리법으로 만드는 웰빙 건강밥상 전문점이다. 메인 걸려있다. 된장소면은 겨울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잔치국수를 주문했 요리와 함께 정갈하고 맛있는 반찬들이 나오고, 친환경 야채 샐러드바 다. 노란 양은냄비 안에 담백한 맛의 국수가 담겨 나오고, 잘 익은 열 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제철 산채나물로 만든 건강한 저염식 식사 무김치와 아주 매운 고추와 고추장이 제공된다. 간편하게 한 끼를 때 를 마치면 후식으로 황기우엉차가 제공되며 식사 손님에 한해서 이곳 에서 파는 아메리카노와 레모네이드를 천원에 즐길 수 있다. ADD 강원 춘천시 화목원길 9 MENU 산채바우 떡갈비 정식 12,000원 / 산채바우 불고기 정식 12,000원
한상 산채 만찬코스 15,000원 / 아메리카노 3,000원
춘천, 나에겐 충분한 도시
and i know that's enough for me
글 김형철 사진 이원일
춘천에서 태어난 사진가 이원일은 34년간을 줄곧 춘천에서 살고 있다. 그 리고 늘 카메라를 지니고 다니며 춘천의 일상을 담아낸다. 아버지에게 받 은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시작한 그는 어릴 적 아버지가 찍어준 사진처럼 따뜻한 기억을 담아내는 사진가가 되고 싶다.
“어릴 적 부모님이 찍어주신 사진 속의 공간을 찾아다녔어요. 사진 속 시선으로 바라보니,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빛은 바래져 가지만 기억은 만져지는 듯한 … 만질 수 있는 그런 사진을 찍고 싶어요.”
그는 말수가 적다. 인물사진을 찍고 싶지만, 성격상 사람을 피사체로 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주로 풍경을 피사체로 담지만, 언젠가는 인물사진을 찍고 싶다. 그럴 땐 부모님이 가장 좋은 피사체가 된다.
일상 속의 소소함을 좋아한다.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사진이기에 아무도 담지 않는 것에 애착이 간다. 변화되고 있는 춘천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에게도 관심이 많다. 청소년수련관에서 학생들 과 함께 하는 수업도 마찬가지이다. 어린 친구들에게 일상의 작은 것들도 저마다의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알려주려 한다.
2010년 갑자기 찾아온 섬유근육통으로 2년간 병원과 집에만 있었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 해, 집 밖으로 나가기 위해 사진기를 들었다. 건강 때문에 줄곧 집에만 있었기에 춘천을 색다른 시선,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먼 곳을 여행하지 못하는 그이지만, 춘천의 거리, 자연, 친구, 공연, 축제 등 찍고 싶은 것은 가득하다.
에멧 고윈Emmet Gowin이 말했다.
사람이며, 그것이 그의 사진 언어다.
일상적이기에 특별한 관심을 받지 않는 대상을 카메라앵글에 담았던 사진가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의 영향을 받을 때 더없이 행복하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공부하지 않았지만, 춘천의 친구, 자연, 공연, 일상 모든 것들이 이원일을 사진가로 이끌기에 충분하다. 그는 천천히 지치지 않고 걷는
허기진 당신의 마음을 채워줄 노래
모던다락방
the song that fills your mind
글·사진 김형철
‘밀푀유나베’를 준비했어요.
데 어떤가요?
‘심야식당’이란 일본 드라마 속의 마스터는 사람들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며 자신만의 방법 으로 위로를 전한다. 어쿠스틱 듀오 모던다락방(정병걸, 김윤철)도 그런 마음으로 음악을 만든다. 나눌수록 푸짐해지고 따듯해지는 음식 같은 노래인 신곡 ‘밀푀유나베’로 찾아온 모던다락방의 맛 있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할 줄 아는 거면 뭐든 만들어 드리지!” - 드라마 심야식당
2018 모던다락방 음식예찬 시리즈는 어떻게 나온 기획인가요? 병걸 모던다락방 5년 차에 접어들다 보니, 좀 더 갖춰진 이야기를 기획해보고 싶었어요. 윤철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라 하잖아요. 함께 음악을 들으면 식구가 될 수 있는 음식 같은 음악 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했죠. ‘심야식당’이란 노래로 음식예찬 시리즈의 문을 열었고, 첫 번째 차림으로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다 작년 12월에 서울 소재 소속사와 계약을 했는데, 활동의 변화가 있나요? 병걸 소속사에 들어간 것은 매니지먼트보다는 앨범 제작의 퀄리티와 음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 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저희가 4년 동안 7곡을 발표했는데, 올해 들어서만 벌써 7곡이나 선보 였어요. 소속사의 뒷받침으로 음악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윤철 활동적인 부분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요. 온라인으로 음악을 즐기는 시대가 되다 보니, 지역이 라는 한계는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작업이나 공연을 하지 않을 때 일상이 궁금해요. 병걸 기타 레슨이나 작업실에서 연습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을 자세히 바라보고 기록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산책을 좋아해요. 옥천동에 사는데, 그냥 걷기에 정말 좋은 동네에요. 윤철 예전에는 혼자 영화도 보고, 노래도 많이 들었는데, 결혼 후에 혼자 하는 시간이 거의 없어졌어요. 간혹 혼자 집에 있을 때, 방에 들어가 암막 커튼을 치고, 에코 들어간 마이크로 흥얼거려요. 내 안에 소 중한 감정들을 다시 꺼내는 느낌이죠.
윤철 씨는 작년에 결혼했고, 병걸 씨는 며칠 후면 유부남이 됩니다. 생각과 관심의 변화가 있을 것 같은
리즈도 그렇게 시작되었죠.
했으면 해요.
어요.
을 것 같아요.
밀푀유나베
작사·작곡 김윤철 2018.5.11 발매
ⓒ 이현숙
윤철 결혼하고 나서 내가 외로운 사람이었다는 것을 새삼 알았죠. 결혼을 통해 채워짐을 많이 느끼고, 노래에서도 그 충만함이 나오는 것 같아요.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 음식예찬 시
병걸 결혼 후에는 책임감이 더 커질 것 같아요. 가족뿐만 아니라 나와 연결된 이들이 편안해지고 행복
모던다락방은 따로 작업하나요? 신기한 점은 분명 병걸 씨가 만든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윤철 씨가 만 든 노래이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해요. 윤철 식성 빼고는 공통점이 거의 없어요. 저는 이성적인 반면, 형은 감성적이죠. 병걸 감정을 풀어내는 방식이 서로 다른 것 같아요. 하지만 삶의 가치관은 비슷하죠. 가는 방식이 다를 뿐, 도착지는 같은 느낌! 그래서 누가 만들어도 모던다락방의 노래가 만들어지는 듯해요.
올해는 어떤 활동 계획이 있나요? 윤철 지금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가 2,700개인데, 5,000개를 목표로 전국으로 버스킹을 다녀보고 싶
병걸 모던다락방 스타일의 기획공연을 준비해보려고 해요. 이제 저희 노래만으로 1시간을 채울 수 있
밀푀유나베
다른 어떤 음식보다 당신과 오래 먹고 마시며
천 개의 잎사귀라는 뜻의 프랑스어
이 밤을 채워 갈 수 있죠
그리고 일본어 나베가 합쳐진 전골요리 배추와 고기를 겹겹이 흩어지지 않게 쌓아 밀푀유나베 밀푀유나베 숙주와 버섯과 육수를 부은 따뜻한 요리 끓이면 끓일수록 깊어지는 맛 다른 어떤 메뉴보다 푸짐한 양을 자랑해 밀푀유나베 밀푀유나베 기분 좋은 선택이 되어주고
끓이면 끓일수록 깊어지는 밤
모던다락방 앨범에는 늘 풋풋함이 묻어있다. 마치 초여름 밤 연인들의 산책 같은 느낌이다. 병걸 씨가 말한 옥천동 골목골목을 그들의 음악과 함께 걸어보고 싶다. 위로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무 슨 노래라도 불러줄 것만 같은 두 남자의 노래로 마음속 허기를 달래보는 것도 좋겠다.
강원대학교 음악동아리 RMPC
30년을 이어져 온 록 스피릿
rock music philharmonic club
글 김형철 사진 이종희
었어요.”
“강의가 빈 시간이면 RMPC 연습실에서 혼자 음악을 듣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짝사랑하던 동기가 연습실에 들어왔고, 노래를 빌어 마음을 고백하기로 했죠. Dokken의 ‘Alone again'이
인터뷰를 앞두고 우연히 RMPC 동아리에서 오래전에 활동했다는 OBOLD Boy를 만나 대학 시절 의 추억을 듣게 되었다. 그 시절의 대학 동아리에는 풋사랑의 설렘과 낭만이 느껴지는데, 과연 요즘 음악동아리는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했다. 그리고 며칠 뒤, 인터뷰를 위해 졸업생과 함 께 방문한 강원대학교 음악동아리 RMPC는 현재 30번째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럴 때 필요한 선배의 센스는 뭐다? 바로 양손은 무겁게! 샌드위치와 유부초밥, 딸기우유가 들 어있는 맛있는 도시락으로 연습에 열중하는 후배들을 응원하기로 했다.
OB
YB
INTERVIEWEE 학번 l 이름
89 l 김병원
17 l 양기주
04 l 송수민
17 l 류중현
09 l 주한빈
RMPC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OB 병원 1989년에 창단되었어요. 당시에 강원대 방송국 산하에 블랙베어라는 록 밴드가 있었는데 여 러 사정으로 해체하게 되었고, 주축 멤버들이 다시 모여 RMPC를 만들게 되었죠. 당시 2학년이던 88학 번이 1기가 되었고, 89학번인 저는 2기가 되었어요. 처음에는 동아리방이 없어서 영그리와 연습실을 함 께 사용했어요. (영그리는 1971년 창단된 강원대학교 극예술연구회다) OB 수민 창단 때부터 동아리 안에 메시아라는 팀이 결성되었고,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보통 상반기에 RMPC 정기공연, 하반기에는 메시아 단독공연을 열어요.
연습실에 LP와 CD가 무척 많네요. 선배들이 물려준 RMPC 자랑이겠는데요. OB 한빈 1600여 장의 음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RMPC는 록음악연주 활동뿐 아니라 음악 감상과 연 구를 겸하고 있어요. 메시아 밴드 활동도 중요하지만, 음악감상 부장을 주축으로 매주 1회 진행되는 음
악감상회도 동아리 활동의 큰 축이에요.
선배님들께 질문을 드릴게요. 요즘은 음악을 음반이 아닌 스트리밍이나 유튜브를 통해, 감상도 스피커 가 아닌 이어폰으로 주로 듣습니다. 록 음악을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라이브가 아닐까요? OB 병원 요즘은 어떻게 음악감상회를 진행하고 있어? YB 기주 턴테이블 고장이 나서, 한동안 컴퓨터를 스피커에 연결해서 음악 감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땀) 최대한 빨리 고치려고 합니다. OB 병원 흠.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일정 데시벨 이상의 볼륨으로 들어야 하는 장르가 록인 것 같아요. 높은 음압이 몸을 울릴 때, 가슴까지 파고드는 록 스피릿을 느낄 수 있거든요. 록은 저항정신이잖아요. 기성 사회에 대한 분노와 저항의 메시지가 담긴 록 음악을 얌전하고 조용하게 즐기기는 쉽지 않죠.
선배님들이 대학 시절에는 춘천에서도 록 음악을 즐기기 쉬웠나요? OB 병원 그럼요. 그때는 강대 후문에 아웃토반이라는 록 클럽도 있었고, 미군 부대 밴드와 함께 공연도 했었죠.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세발까마귀 록 페스티벌’이 열렸으니깐요. 지금보다는 록 음악을 라이브로 즐길 수 있었어요.
록 음악 인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헤비메탈은 80~90년대를 떠올리는 추억의 장르가 되었는데 어떻 게 생각하시나요? OB 수민 일단 록 음악은 쉬운 장르가 아니에요. 일정 수준의 연주를 위해서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고, 그 룹사운드이기에 멤버들 간의 팀워크도 필요하죠. 쉽고 빠른 것을 선호하는 요즘에 맞지 않은 장르가 된 것 같기도 해요. OB 병원 그리고 록 음악이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힙합이란 장르로 많이 넘어갔어요. 핸드폰 안의 비 트와 MIC만 있으면 어디든 무대가 될 수 있는 힙합이 훨씬 편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니깐요. 록은 일단 장비 준비만 해도 거창하니,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니에요.
그래도 30년간을 이어져 온 록 스피릿이 있고, 올해도 신입생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RMPC는 어떻 게 변해갈지 궁금해요. YB 중현 올해도 70여 명의 신입생이 들어왔어요. 예전보다 록 음악이 인기가 줄었지만, 그룹사운드라 는 매력은 변함없다고 생각해요. 동기들끼리 연주를 통해, 기수별 밴드 메시아의 색깔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힘든 만큼 재미있는 작업이에요. OB 병원 우리 때는 연주를 중요시하다 보니, 창작이나 작곡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어요. 그렇게 카피 위 주로 연주하다 보니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했고, 점차 잊혀 가는 장르가 된 것 같아요. 요즘 젊은 세대들 은 작곡의 기초만 공부해서 창작을 잘 하더라고요. 후배들은 연주와 창작 모두에 노력하길 바랍니다.
인터뷰 전에 만났던 지인의 이야기 덕분에 RMPC 연습실에서 찾아보았던 Dokken의 음반을 들 으며 볼륨을 높였다. 영원한 록 키드를 꿈꾸는 강원대학교 음악동아리 RMPC의 OB와 YB 모두 열렬히 응원하다. ‘록 윌 네버 다이Rock will never die’라는 경구는 아직 힘을 잃지 않았다.
노래로 소통하는 세대 간의 하모니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
harmony between generations
글·사진 춘천시립예술단
춘천의 여름밤을 영롱한 목소리로 가득 채우는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이 오는 8월 개최된다.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은 2016년 ‘온 세대 뮤직 페스티벌’로 시작하여 합창, 교향악, 대중음악이 어 우러지는 무대를 4일간 선보인 바 있다. 이어 2017년에는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로 정식 명명 되어 나이와 성별, 노래 실력 등에 상관없이 노래하기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신청 한 ‘가족합창단’으로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11주간의 멘토 교육을 받으며 합창 경연을 진행했 고, 야외 버스킹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대망의 축제 마지막 날, ‘온 세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 족합창단 11개 팀(350여 명)과 춘천 관내·외 아마추어합창단 14개 팀(491여 명), 춘천시립합창 단,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과 춘천 전국합창경연대회 수상팀 2팀, 그리고 뮤지컬 배우 손준호, 김 소현 부부가 함께하며, 순수 합창으로만 꾸며진 커다란 울림의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사했다. 올 해로 3회를 맞은 이번 공연은 춘천시립합창단을 비롯하여 춘천에서 활동 중인 지역합창단과 일 반 시민으로 이루어진 가족합창단의 무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춘천의 시내 곳곳에서는 페스티벌 붐 조성에 맞는 다양한 연주 무대와 야외·실내 버스킹을 선보일 것이며, KT&G 상상마당 무대에 서는 한여름 밤의 울림 및 피날레 공연으로 화려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아름다운 선율과 하모니로 춘천을 영롱하게 물들일 ‘2018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을 기대해본다.
합창, 나도 할 수 있을까?
지난해 진행된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에서는 시민들에게 합창에 대한 친숙함을 높이고, 음악인들의 자기 발전을 돕기 위해 ‘배움의 울림Ⅰ,Ⅱ, Ⅲ’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배움의 울림Ⅰ에서는 ‘합 창교육의 새로운 동향과 음악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배움의 울림Ⅱ에서는 합창에 필요한 기본 적인 성악 이론과 실습을 통한 합창 발성의 이해를, 배움의 울림Ⅲ에서는 행복하고 재미있는 합창단을 위한 민인기 교수의 10가지 제안을 진행하여, 합창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배우는 재미를 통해 합창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강연이 아니라 현장에서 발성연습 및 호흡법을 배워볼 수 있는 실습으로 구성이 되어, 평소 노래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지만 전문 교육이 필요했던 사 람들에게 유용한 학습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었다. 다가오는 7월에도 ‘2018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을 위한 워크숍이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무대에 오르기 전 “우리가족 파이팅!”
공연 전 무대 뒤에는 늘 긴장감이 감돌기 마련이다.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무대와 달리 무대 뒤는 어두 컴컴하고, 객석에서는 수많은 눈이 무대만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 의 무대 뒤는 좀 특별하다.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을 꼭 잡은 아이들이 서로의 눈을 마주 보 며 환한 미소로 긴장감을 달래고 따뜻한 미소를 머금은 채, 그대로 무대 위로 향한다. 무대 위에는 갓난 아이를 품에 안은 엄마부터 멋들어진 은발의 노신사, 합창을 사랑하는 외국인까지 온 세대가 어우러져 한목소리로 감동의 선율을 선사한다. ‘가족’이라는 뭉클한 단어의 힘이 무대 위에서 여실히 드러나게 되는 순간이다. 무대 위에 오른 합창단원들이 내 가족, 내 이웃이기 때문인지, 따뜻한 가족의 힘이 객석 으로까지 전달된 것인지 객석에 앉은 관객들의 얼굴에도 편안한 미소가 번진다.
문턱은 낮추고, 화합의 목소리는 높이고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의 전신으로 시작된 2016년 ‘온 세대 뮤직 페스티벌’은 4일간의 축제 기간에 각각 춘천시립합창단,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 춘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춘천시립교향악단이 주관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들로 꾸며졌다. 춘천의 자연환경과 관광, 축제를 연계해 전국의 음악의 붐을 조성하고자 시작된 온 세대 뮤직 페스티벌은 춘천시민들뿐 아니라 춘천을 찾는 관광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페스티벌이었다는 평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온 세대 뮤직 페 스티벌은 이후,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 점차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노력했 다. 축제의 이름을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로 정식 명명하고 ‘가족합창단’을 모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족합창단은 나이와 성별 그리고 세대(世代)에 상관없이 2인 이상의 가족으로 이루어진 누구나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전문적인 가창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11주간의 멘토링을 거쳐 춘천의 시내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을 펼치고, 합창 경연 및 피날레 무대에서 공연하게 된다. 항상 곁에 있는 가족이 지만,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화음을 맞춰가는 동안만큼은 서로를 새롭게 이해하는 감동의 순간을 느낄 수 있다. ‘2017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의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 뮤지컬 배우 손준호, 김소현 부부 와 전 출연진이 화합하는 공연은 사람의 목소리가 모여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 다시금 확인하 는 순간이었다. 올해의 피날레 무대 역시 전 출연진이 하나 되어 만드는 화합의 목소리로 얼마나 큰 감 동의 울림을 전달할지 기대된다.
춘천은 지금, 음악으로 어울리는 중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춘천의 시내 곳곳에도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전문 공연 장에서 진행되는 공연 외에도 야외 버스킹 공연이 춘천을 축제의 도시로 만들기 때문이다. 2017년에 는 꿈자람 물정원, KT&G상상마당 카페 앞 공원 등에서 땅울림, 메리플레인, 더 상상, 훈남스, 일곱시 반의 음악공연과 아이엠 매직의 마술공연, 가족합창단의 합창공연이 펼쳐졌다. 다가올 ‘2018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에서는 어떤 공연 팀들이 ‘짠!’하고 나타나 야외 버스킹 공연으로 춘천을 축제로 만들어 줄까? 춘천은 지금, 합창으로 온 세대가, 음악으로 온 도시가 다 함께 어울리는 중이다.
2018 제3회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을 함께할 가족합창단은 6월 15일(금) 18시까지 춘천시문화재단 홈페이지 및 전화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춘천시문화재단 홈페이지 www.cccf.or.kr 춘천시립예술단 033 259 5874~9
문화도시의 핵심가치와 춘천
core values of cultural cities
And Chuncheon
글 전영철ㅣ상지영서대 교수 일러스트 안예지
지자체장 선거 때만 되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문화도시의 정책적 기원은 1985년 유럽의 문화수 도 정책에서부터 기인한다. 2004년 아시아문화도시, 부산영상문화도시, 2007년 전주전통문화도시, 2006년 경주역사문화도시, 2009년 공주부여 백제역사문화도시 등 지역거점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몇 천억에서 수조 원까지 투입되었으나 평가는 냉철했다. 문화도시의 상과 이미지에 대한 왜곡, 정책적 개념의 모호함, 법적 근거 부족, 하드웨어 중심이 가져온 폐해, 휴먼웨어와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방의 필요성 등이 대두되었고 이에 대한 반성으로 특화형 문화도시사업과 문화마을사업이 추진되었다. 춘 천은 2017년 문화특화지역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시민참여 주도의 평생문화도시 환경구축, 문화예술 의 도시 정체성 확립, 융·복합형 문화창업도시, 문화예술복합공간 조성사업을 계획 중이며, 이들 사업 은 시민 지역 내 축제, 기획, 문화예술단체, 사회적 기업, 민간기관과 춘천시 등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 준비 기간을 거쳐 2년 차부터 본격적으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는 ‘사람이 있는 문화’를 기치로 문화비전 2030을 수립하고 새 예술정책 을 발표하였다. 또한, 지역문화분권을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주민들의 참여와 자치를 통해 전국 적으로 역사전통, 예술, 문화산업, 사회문화 등의 분야로 나누어 50개의 문화도시를 조성한다고 발표 하였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정된 도시를 말하며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화도시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원하게 되어있다. 이번 계획은 지역이 고유의 문화를 활용해 지역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도록 지원함으로써 문화 를 통해 쇠퇴한 장소와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도시의 성장기반을 구축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정책 비전도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및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 확산에 두고 지역사회 주도의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역 고유의 문화가치 증진을 통한 지역균형발전, 문화의 창의성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문화적 도시재생과 접목한 사회혁신 제고에 두고 있다. 기존의 문화도시사업이 외적인 문화시설과 관광특화사업이라면 지역생활문화중심의 문화도시라고 할 수 있다. 춘천은 1995년 245개 기초지자체에서 문화 수준과 문화정책이 우수한 올해의 자치 단체로 광역단체 중에 광주와 기초지자체 중에 춘천이 선정되었다. 또한, 번개시장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사업의 문화 적 영향평가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중심으로 2017년 실시되었고 문화재단의 중장기발전계획과 더불 어 지역문화 중장기발전계획도 수립과정 중에 있다. 그런데 과연 문화도시는 춘천에 어떤 관련성과 의미가 있을까? 우리나라는 도시화율이 92.4%로
OECD 국가 중 최고이고 도시화율이 높을수록 삶의 질은 떨어져 이에 대한 극복방안으로 문화와 창의 성에서 찾고자 한다. 또한 문화를 소비적인 관점이 아닌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삶으로 본다면 사람다운 삶을 같이 나누고 공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내 삶의 가치value, 우리 삶의 가치, 우리가 함께 사는 도시의 가치를 담고자 하는 것이 문화도시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유럽연합EU 중심의 문화수도정책을 실시했던 유럽에서도 문화도시 효과를 보는 데 20년이나 걸렸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춘천의 문화도시도 결국 우리 아이들이 어떤 도시에 사는 것이 좋 을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우선 몇 가지 문화도시 춘천을 추진하는 데 있어 몇 가지 방향성에 있어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더디 가더라도 시민과 행정, 지역 문화전문가들이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왜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출 발해 올바른 시민의 각성과 문화적인 삶의 고민이 있었으면 한다. 둘째, 다양한 실험을 통해 춘천에 맞 는 모델의 도입이 있었으면 좋겠다. 셋째, 문화도시 사업은 브랜드사업이 아닌 시민들의 삶 속에서 자 기 표현력이 자유롭고 도시계획에서 문화가치가 도시에 투영되고 문화가치 중심의 사회생태계 구축 에 이바지했으면 한다. 실질적인 추진방법에 있어서는 기획 단계부터 전문가 참여, 장기적 관점에서의 문화 환경 기획, 공간조성 이후 운영, 자발성과 주민참여, 관광산업과 시민문화향유관점에서의 딜레마 해결, 도시문화나 생활문화사 기록, 스토리텔링, 도시재생과 문화재생의 라운드테이블이 필요하다. 중 간지원조직의 명확화와 미션과 비전의 수립이 필요하다. 춘천은 북한강처럼 문화예술이 시민들의 삶 속에 흐르는 도시이다. 마임축제와 인형극제, 연극제에서 자원봉사자로 대학생의 문화도시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레 이루어지고 조각가 권진규와 소설가 김유정 의 문학적 혼을 공유하는 도시이다. 이러한 바탕 위에 춘천이 거쳐 온 경험과 결과를 바탕으로 도시를 재탐색하고 재발견하면서 도시의 성장과 지속을 위한 새로운 가치창출을 통해 문화가치가 도시의 정 체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필자소개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 / 관광학박사 (공저) 한국의지역문화, 박물관창조도시영월 / 전 강원문화재단 이사 현 한국문화관광학회 이사, 원주문화재단 이사
문화예술리포트 ㅣ
2018 CALENDAR 문화캘린더
상기 일정은 변경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www.cccf.or.kr를 참조바랍니다
06 I JUNE
6.8 / 19:00
6.21 / 19:30
춘천의 표정 나는 춘천사람이다 展
춘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특별연주회 즐겨찾기 교과서 콘서트
춘천시립합창단 제98회 정기연주회 호국보훈의 달 기념 음악회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
at 춘천문화예술회관
at 춘천문화예술회관
6.28 / 19:30
6.29 / 19:30
춘천시립교향악단 제140회 정기연주회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 5
춘천구경 댄스컴퍼니 틀
기획공연 어린이뮤지컬 ‘피노키오’
at 축제극장 몸짓
at 춘천문화예술회관
at 춘천인형극장
07 I JULY
7.11 / 11:00
7.20 / 19:30 7.25 / 12:00 7.26 / 19:30
7.1 / 11:00, 14:00, 16:00 7.5 / 11:00, 14:00 7.6 / 11:00, 19:00 7.7 / 11:00, 14:00, 19:00 7.8 / 11:00, 14:00, 16:00
춘천시립합창단
춘천구경 휴가다休歌茶 모닝콘서트 더 감
LA SIESTA LDP 무용단
오페라 아리아와 합창음악
at 축제극장 몸짓
at 춘천문화예술회관
at 춘천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어린이뮤지컬 ‘피노키오’
at 춘천인형극장
08 I AUGUST
8.24 / 19:30
8.29 / 12:00
2018 제3회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
춘천구경 이준철댄스랩
LA SIESTA 두 번째 달
at 춘천문화예술회관
at KT&G상상마당춘천 야외공연장 및 춘천시내일원
at 축제극장 몸짓
SUMMER 2018
CHUNCHEON CULTURE NEWS
춘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즐겨찾기 교과서 콘서트’로 교내 관현악부와 협연
6.27 / 12:00
LA SIESTA 백영태 발레류보브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 강원권(춘천) <뛸, 힘> 2기 운영
6.1 / 11:00, 19:00 6.2 / 11:00, 14:00, 19:00 6.3 / 11:00, 14:00, 16:00 6.28 / 11:00, 14:00 6.29 / 11:00, 19:00 6.30 / 11:00, 14:00, 19:00
춘천시립교향악단 제141회 정기연주회 브람스 교향곡 전곡 시리즈3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시민 2,018명과 함께하는 ‘춘천의 표정- 나는 춘천사람이다’ 展 개최
8.30 / 19:30
춘천시립교향악단 제142회 정기연주회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 7
at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시문화재단 소식
춘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창단 10주년을 맞이하여 춘천 지역 교내 관현악부와 협연하는 ‘즐겨찾기 교과서 콘 서트’를 개최한다. ‘즐겨찾기 교과서 콘서트’는 교과서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우리가 직접 연주해본다면 어떨 까 하는 재미있는 발상에서 시작하여, 청소년들이 직접 교과서 속 클래식 음악과 그들에게 친숙한 영화 OST를 연주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내 친구가 연주하는 악기에서는 어떤 소리가 나는지 귀 기울여 음악을 듣다 보면 멀 게만 느껴졌던 클래식 음악들이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연주회에는 춘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과 함께 강원중학교 주니퍼 오케스트라, 춘천중학교 관악부, 춘천여자 중학교 관현악부, 후평중학교 관현악부가 협연하여 음악으로 하나 되는 청소년 축제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춘천시문화재단은 지역문화진흥법에 발맞춘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 및 역량강화를 위하여 2017년에 이어 「2018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 강원권(춘천)」 <뛸, 힘> 2기 교육과정을 지속 운영한다. 이번 교육 과정은 자원/사람/공간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①문화기획자로서 필요한 관점과 방향성을 살펴보는 ‘바로보기-기본의 정석’ ②기획서 작성 및 프레젠테이션 방법을 알아보는 ‘기획하기-통하였느냐’ ③프로젝트 실 행을 위한 점검, 공유 및 현장연계 워크숍 ‘실행하기-해보는 수밖에’로 진행된다. 특히 참여 교육생에게는 소정의 활동비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명의의 수료증, 파워멘토 2인의 상시 멘토링이 제공되며, 우수 교육생 선발 시에는 국외연수 기회와 2019 무한청춘페스티벌 컨소시엄 참여 시 가산점이 부여되 는 특전이 주어진다. 춘천권역 교육은 5월 23일(수)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0월까지 20여 차례 아르숲 생활문화센터에서 진행되 며, 강원권 통합교육과 전국권 일정은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받아 국비로 운영되는 해당 교육을 통해 < 뛸, 힘> 1기는 여행중년/춘천청년쌀롱 실행 프로젝트팀이 전국권역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춘천시문화재단은 (예비)청년문화기획자의 입문단계로 <일당백 프로젝트> 10건, 청년문화단체/컨소시 엄의 성장단계로 <무한청춘 페스티벌> 1건, 춘천기반 활동 청년들의 네트워킹 및 확산단계로 <청년문화 협의체 운영사업> 1건을 단계별로 연간 지원할 예정이다.
춘천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미술축제 ‘춘천의 표정-나는 춘천사람이다’ 전시회가 6월 개최된다. ‘춘천의 표 정-나는 춘천사람이다’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예술인 20명이 멘토가 되어 멘티로 신청한 춘천시민 2,018 명과 함께 도예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는 시각예술 작업이다. 1차 퍼포먼스는 지난 2월, 2차 퍼포먼스는 지난 4 월 춘천시립도서관에서 진행되어 남녀노소를 불문한 시민들이 멘토 작가와 함께 직접 도예작품을 만들었다. 도 예작품은 도예가 및 회화작가, 패션작가 각 멘토 작가의 작품 특성을 토대로 시민들이 자화상 또는 친구, 가족의 얼굴 표정을 그려넣은 2,018개의 도자회화이다. 지역 전문예술인과 시민들의 합작으로 완성된 2,018명의 도 자회화는 내 친구, 내 가족, 내 이웃의 얼굴이 담겨있어 지역 공동체의식을 함양하고 춘천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켜준다. 완성된 작품은 6월 5일부터 11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춘천의 표정-나 는 춘천사람이다’ 展에서 만날 수 있다.
문화캘린더 ㅣ
COMMUNICATION POT
소통팟티
ABOUT
PRESENT
소통팟티는 독자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 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 1권 / 2명 는 코너입니다. 좀 더 나은 춘천문화놀이매거진 협찬 불개미상회 POT을 만들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 립니다! 가장 좋았던 기사들이나 제안하고 싶은 것들, 어떤 의견이든 보내주세요. 좋은 의견 주 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춘천시문화재단 페이스북 FACEBOOK.COM/CCCF01 문화매거진 POT 페이스북 FACEBOOK.COM/MAGAZINEPOT
READER REVIEWS
춘천시 최승석 친구 따라 놀러 간 일시정지시네마에서 POT을 처음 봤습니다. 근데 읽어 보니까 춘천에 정말 많은 행사가 있고, 이 행사들의 정보가 한곳에 정리되 어 있어서 이번 휴가 때는 POT을 들고 휴가를 계획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도 춘천의 많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대구시 여영수 춘천 사는 친구가 보내 준 이번 POT을 보고서 춘천의 풍경이 이토록 아름 답다는걸 느낄 수 있고 춘천이라는 곳을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사람들에 게 춘천의 문화예술을 알려주는 유용한 잡지로서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보겠 습니다.
SUBSCRIPTIONS
정기구독 소식을 널리 알려주세요. 소중한 당신과 누군가를 위해 춘천문화놀이매 정기구독 신청 춘천시문화재단 홈페이지 www.cccf.or.kr 오른쪽 위 알림창 거진 POT 정기구독을 신청해주세요. 분기별 춘 구독신청 인원 선착순 2,000명 * 다른 지역 분들도 신청 가능합니다. 신청 가능 부수 1부 (1명당 1부) 천의 문화놀이가 찾아갑니다.
시작팟팟
instagram@keunj7
#미세먼지 #걱정없이 #간만에맑은하늘 #몸짓극장 #동네콘서트 #소동 #문화강대국
EDITOR'S NOTE
epilogue
팟 에필로그는 시민의 시선과 편집부의 생각으로 채워집니다
NEIGHBOR'S STORY
맑은 하늘이 이렇게 고맙다니. 점심 먹고 들린 약사천, 문화강대국 동 네콘서트 '소동小動'이 벌써 시작했다. 무대와 객석 사이의 경계가 없 다. 간만에 맑은 하늘과 즐거운 공연을 즐긴 일요일.
건축가 유현준의 도서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도시와 인간의 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 도시의 문화란 특별한 누군가가 만들어내 삶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공진화’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도시는 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먹고사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창조되고 사 사람이 만들지만,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과 욕망을 통해 진화하기에 ‘도 람들의 욕망에 따라 변하고 순환하는 것이죠.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랑 시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닮는다’고 말합니다. 왜 강남 거리는 걷기 받는 축제와 문화는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에 따른 다양한 시민들의 니 싫고 강북의 구불구불한 골목길은 걷고 싶은 것인지, 절은 누구나 들어 즈를 살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번 호에 참여해주신 시 가기 쉬운데 교회는 들어가기 어려운지를 과학적 근거와 인문학적 시선 민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춘천에서 어떤 문화를 만들고 지켜나 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도시란 결국 꾸준한 관 가야 할지 힌트를 얻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을 내주신 4명의 시민께 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문화 역시 이와 크게 다 감사드립니다.
글이 없거나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쪽은 뺐습니다. 이북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