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심장소식 여름호 126호
꿈과 희망을 전하는 심장소식 2020 Summer vol.126 사랑으로 새 생명을 www.heart.or.kr 03 심장소리 기부는 기회를 주는 것 04 SPECIAL 2019년도 대한민국 심장혈관질환 치료 현황 08 행복을 주는 사람 수술비 지원받고 후원 계속해온 연우네 10 그후 10+ 건강한 모습 다시 보여준 손상희 님 12 메디컬 인포 여성의 심장병, 남성과는 다르다 for your ♥ 폐역순례_김유정역 제일 멋진 축복 희망은 우리가 열심히 일하거나 간절히 원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상처에 새살이 나오듯, 죽은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듯, 희망은 절로 생기는 것입니다. 이제는 정말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할 때, 가만히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 한 마리 작은 새가 속삭입니다. “아니, 괜찮을 거야. 이게 끝이 아닐 거야. 넌 해낼 수 있어.”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희망은 우리가 삶에서 누리는 제일 멋진 축복입니다. _ “희망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축복”, 장영희 심장소리 4대째 선교사 집안 출신인 나에게 기부를 가르쳐준 분은 아버지 휴 린튼이다. 아버지는 주변의 가난한 한 국 사람들에게 학비도 보태주고 생활비도 대줬다. 하지만 그들에겐 “아주 멀리 미국에 사는 어떤 사람이 보낸 돈”이라고만 했다. 돈을 주는 이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어린 나는 아버지에게 왜 선교 사가 거짓말을 하느냐고 따졌다. 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들과 아주 가깝게 지내는 사이잖아. 그런데 그 돈을 내가 준다는 걸 알 면 나와 그들의 관계는 불편해질 거야.” 나중에 철이 들고 나서야 나는 아버지의 그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 다. 그들이 빚진 마음을 갖고 아버지를 대해서 관계가 소원해질 수도 있고, 혹여 자립하지 못한 채 아버지 만 바라보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아버지는 기부의 숨은 이면을 그렇게 가르쳐주셨다. 기부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액수다. 기부는 돈이나 능력이 많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기부할 때는 큰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부는 자신과는 먼 이야기라고 제쳐둔다. 하지만 기 부하는 액수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기부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모두 다 할 수 있는 일이다. 청소부도 할 수 있고 기업 총수도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한 번 하고 끝내는 일이 아니라, 평생 꾸준히 하는 기부다. 선하 고 의미 있는 목적을 가진 일에 지속적으로 기부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렇게 기부는 누구나 평생 몸에 익 히는 좋은 습관이 된다. 기부액을 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나는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기부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수준과 능력에 맞는 기부를 하되, 그 액수를 하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의 선에서 기부액을 정하면 좋겠다. 자신에게 약간 부담이 되는 금액의 기부를 했다가 정말 손해 봤다는 사람 을 본 적이 없다. 다들 그런 기부를 통해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받았고 감사했다는 이야기는 숱하게 들었다. 기부는 누군가에게 자신이 받은 복을 나누는 것이다. 그렇게 기부는 다른 사람에게 아 주 특별한 기회가 된다. 단지 작은 기회를 그에게 주는 것이다. 그 기회를 통해 그 사람 은 일어설 수 있다. 한 사람이 일어설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이 바로 기부다. 기회를 잡은 그 사람은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자신 또한 다른 이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다. 기부가 계속 선순환되는 아름다운 이유다. 기부는 기회를 주는 것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2020 SUMMER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