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심장소식 겨울호 148호

꿈과 희망을 전하는 심장소식 2025 Winter vol.148 사랑으로 새 생명을 www.heart.or.kr 2 꿈과 희망을 전하는 심장소식 사진 ©김진우 희망이 있는 사람은 희망이 있는 사람은 살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살아남을 이유가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에게는 내일을 기다릴 이유가 있습니다. 꾸준함이 쌓여 비로소 견고해지고, 평범했던 노력들이 모여 비범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열정과 끈기의 불꽃이 당신의 미래를 밝혀줄 것입니다. _ <너를 아끼며 살아라>, 나태주 지음, 261쪽, 더블북 펴냄 창밖의 겨울 표지 그림 : “Pleasure of Comfort Zone”(안락함의 즐거움), 아티스트 코플루 제공(www.coplu.com) 코플루(Coplu) : 튀르키예 출신의 화가. 1984년 이스탄불에서 첫 전시회를 시작으로 튀르키예,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독일, 벨기에, 러시아, 스페인, 미국, 캐나다 등에서 수많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다. 사랑, 꿈, 열정, 희망, 웃음, 믿음, 생각, 소원 같은 인간의 긍정적인 감정을 밝은 색채로 그려내고 있다. 2015년 심장병 환자들을 위해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자선 전시회 <Heart to Heart>를 개최한 바 있다. 2025 winter 3 심장소리 사람들은 가끔 묻는다. “어떻게 그 몸 으로 경호관이 되었어요?” “경호관 하다가 왜 배우가 됐어요?” 나는 그 질문들에 아직도 선뜻 대답하지 못한 다. 내 인생의 결정들은 언제나 거창 한 신념이 아니라 심장의 아주 사소 한 떨림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작 고 조용한 그 떨림이 언제나 내 인생 의 방향을 이끌었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은 내 몸에서 가장 시끄러운 기관이 었다. 병실의 불빛, 간호사들의 발걸음, 어머니의 손을 잡고 걸었던 병원. 그 속에서 내 어린 시절은 천천히 자 라났다. 어린 나는 늘 어른처럼 말했다. “괜찮아요. 저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 말에는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살고 싶다’라는 감정이 숨어 있었다. 병약했던 어린 시절과 이별하고 싶었던 그 치기 어린 마음은 마침내 나를 대한민국 여성 최초의 대통령경호 관으로 이끌었다. 그렇게 나는 10년 동안 청와대에서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켰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가 슴에 새긴 17cm의 심장수술 흉터 때문에 평생 약자로 치부되던 내가 누군가를 보호하는 자리에 서는 순간,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심장이 약하게 태 어났기에, 마음은 그 누구보다 강해질 수 있었다. 경호관으로서의 10년이 차곡차곡 쌓인 어느 저녁, 문득 생각했다. “이제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 심장의 떨 림은 새로운 방향을 가리켰다. 배우라는 완전히 낯선 세 계였다. “해보고 실패했다고 웃어넘기 는 쪽이 해보지도 못하고 평생 후회하 는 쪽보다 낫지 않을까?” 그렇게 배우 의 길에 들어섰다. 아직은 서툴고 배워 야 할 게 많지만, 본래 삶은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이 아니라 ‘용기 한 조각 가 진 사람’을 더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생각한다. 심장이란 무엇일까. 나 에게 심장은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 하는 사람의 마음을 응원하는 조용한 응원의 북소리 같 은 것이다. 넘어져도, 두렵고 아픈 날에도, 심장은 쉬 지 않고 응원의 박동을 보낸다. 그 울림이 나의 오늘을 움직이게 한다. 심장병을 가진 아이들을 볼 때면 나는 그들의 부모의 어 깨가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나와 같은 심장병 환자들에 게, 그리고 그 아이와 함께 걸어갈 가족들에게 작은 확 신 하나를 건네고 싶다. 심장은 흔들려도 살아낼 힘을 가진 기관이고, 그 힘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고. 만약 그 힘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여성 1호 대통령경호관으로 서의 10년도, 가슴에 17cm의 심장수술 자국을 지닌 여 배우의 길도 불가능했다. 심장은 매우 큰 용기를 품고 있는 기관이다. 그리고 그 용기는 몸이 아픈 날에도, 삶이 벅찬 날에도 우리를 끊 임없이 응원하며 앞으로 보낸다. 들어보라! 당신의 심 장도 지금 이 순간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당신의 내일 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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