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심장소식 겨울호 120호
www.heart.or.kr Winter 2018 VOL. 120 심장소식 꿈과 희망을 전하는 소식지 2018년 겨울호(통권 120호) 등록┃1989년 9월 30일(바 -1292)계간 발행일┃2018년 12월 31일 발행인┃조범구 편집인┃안군선 발행처┃한국심장재단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5가길 11, 207호 (신천동 한신오피스텔) Tel. 02-414-5321~3 제작대행┃DESIGN SUDA Tel. 02-3446-5202 따뜻한 마음이 모여 얼어붙은 세상을 녹입니다. ― 차가운 입김이 눈 앞을 가리는 계절입니다. 날카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따뜻한 한마디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온기 어린 마음을 건네 보세요. 함께 나누면 얼어붙은 겨울도 따뜻해질 거예요. 사랑과 용기를 일깨워준 아이들의 대모, 김 미카엘라 수녀님 | 사랑의 메시지 | 2018년 12월 10일, 김 미카엘라 수녀님이 한국심장재단 이사 직에서 물러나셨습니다. 수녀님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재단 회 의에 참석하셨던 성실하신 분이었습니다. 심장병 아이들의 지원 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소홀해지지 않도록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걸음 하셨던 수녀님. 양쪽 무릎에 인공관 절 수술을 받은 직후에도 부산에서부터 방문하시곤 했습니다. 수 녀님이 우리 재단의 이사로 함께한 시간은 1987년부터 30여 년간이지만, 심장병 아이들과의 인연은 1973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무려 45년 동안 어린 생명을 돌봐오셨습니다. 수녀님은 45년 전, 부산 메리놀병원의 복도를 지나다 숨이 차서 쭈그리고 주저앉아 있던 아이를 만났습니다. 얼굴이 새파래진 아 이를 본 뒤 ‘촛불같이 여린 영혼을 구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는 수녀님은 그 마음을 ‘자그마한 사랑의 불씨’라고 표현 하셨습니다. 1973년 메리놀병원에서 시작한 진료와 상담 사업 은 1982년 지산간호대학 교수직을 사직하고 남천동에 어린이 심장환자 상담소를 개설하며 더 많은 환자를 돌보는 일로 확장되 었습니다. 사랑의 불씨는 널리 퍼져 많은 이에게 닿았습니다. 남 천동 진료소 앞마당을 환자와 보호자로 가득 메울 정도로 수녀님 의 마음이 널리 전달되었지만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 2018. Winter 3 습니다. 수녀님을 음해하는 사람들이 있 어, 이 숭고한 사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하 기도 했습니다. 그때, 부산 교구에서 큰 선 물을 마련해주셨습니다. 1988년 부산 시 금정구 부곡동에 심장환자 상담소 요 양원을 건축하여 개원할 수 있게 도와준 것입니다. 수녀님은 이른바 ‘토탈 케어(Total care)’를 통해 국내외에서 수술받은 수많은 환아를 돌보았습니다. 인공판막수술 후의 혈액검 사, 건강관리 상담, 수술비 마련, 전국에서 몰려오는 환자들의 진료는 물론이고, 해 외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항공료까지 손수 마련해주 셨습니다. 수녀님은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할 심장병 환아뿐 아니라 수술 이후 건강하게 성장한 환자들까지 세심하게 돌봐주셨습니 다. 결혼 적령기 환자의 상담, 임신 상담까지 도맡으며 시간을 아 끼지 않으셨던 분입니다. 요양원에는 심장병 환아뿐 아니라 수술이 불가능한 아이들, 맞벌 이 가정의 아이들 등 살펴야 할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수많은 아이 를 먹이고, 재우고, 가르치고, 학교에 보내는 일로 24시간이 모자 랐던 요양원. 수녀님이 진행해온 사업은 심장병 환아의 일생을 진 료와 상담을 통해 건강하게 지켜주는 숭고한 사업이었습니다. 수 녀님의 사업은 지금까지도 부곡 보건소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외에서 무사히 수술받을 수 있도록 후원하고, 진료와 상담을 이어가는 수녀님의 따뜻한 마음 덕에 수많은 환아와 부모들의 영 혼이 구원받았습니다. 김 미카엘라 수녀님 덕분에 사랑과 용기를 얻게 된 모든 아이가 외칩니다. “수녀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시기 를 기원합니다.” 한국심장재단 조범구 이사장 남천동 심장환자 상담소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