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심장소식 여름호 138호
꿈과 희망을 전하는 심장소식 2023 Summer vol . 138 사랑으로 새 생명을 www.heart.or.kr 심장소리 사랑은 운명이고 베풂이다 SPECIAL ASCVTS 2023 연수자 초청 세미나 / 선천성 심장병 수술 환자 추적 조사 / 2022년도 심장혈관질환 치료 현황 메디컬 인포 배달 음식과 심장병 사진 ©김진우 당신만의 여행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부자가 되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배움을 얻기 위해 이 세상에 왔습니다. 아무도 당신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당신만의 여행입니다. _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인생수업>(이레 펴냄), 19쪽. 표지 그림 : 조태성, <꿈꾸는 고래>, 수채화, 사인펜, 2017 조태성 지난 1월 두 번째 개인전 <오직! 태성전>(해운대문화회관)을 열었으며, <나는 나입니다>(2022년, 아르떼숲), <꿈을 그리다, 함께 그리다>(2022년 제2회 오티즘 아트갤러리, 양재동at센터)를 비롯해 수십 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하나아트버스 공모전 우수상 및 최우수상(2022, 2023년), 제44회 PCAF 한국 서화협회 특선(2022년), 한국장애인연맹 디음공모전 대상(2022년) 등을 수상했다. 창밖의 여름 2023 SUMMER 3 한창 바쁜 전임의 시절 깜짝 선물처럼 찾아온 둘째는 예정일보다 두 달이나 일찍 세상과 만났다. 둘째가 태어나던 날, 나는 기대에 부풀어 마취에서 깨자 마자 아기를 찾았다. 하지만 둘째는 산 소 수치가 낮아 태어난 지 몇 시간 만 에 신생아중환자실에 들어가 인공호 흡기를 달고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날 밤, 중환자실에서 응급 전화가 걸려왔 다. 아기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서 이튿날 새벽까지 못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였다. 하늘이 무너지 는 것만 같았다. ‘산전 검사에서 모두 정상이었던 아이 상태가 대체 왜 이렇게 갑자기 나빠진 거야?’ ‘흉부외과 의사로서 매 번 시술이나 수술을 앞두고 하늘에 기도하며 최선을 다했는데,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긴 거지?’ 새벽 내도록 울면서 고민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다 잠시 잠에 들었을까. 아침 7시에 울린 핸드폰을 받아 보니 역시나 내가 예감했던 통보였다. 아이는 내 곁을 떠나려고 했다. 마지막 인사를 위해 중환자실에 가서 아이 옆에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 마치 중환자실 환자 의 보호자들이 주치의인 내 얘기를 듣고서 환자를 껴 안고 울었듯이. 그때 갑자기 소아심장수술을 담당하시는 성시찬 교 수님이 나타나셨다. “효영아, 울지 마라. 네 새끼, 내 가 살려줄게.” 그 순간 마치 하늘에서 천사를 보내준 것 같은 후광이 교수님 뒤에서 빛났 다. 그렇게 길지만 짧은 3일이 지났 고, 수술이 더할 나위 없이 잘돼서 아 기는 큰 문제없이 일주일 뒤에 퇴원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벌써 만 10년이 지났다. 우리 딸은 여느 또래들 못지않게 잘 뛰고 즐겁게 놀면서 똑 부러지는 아이로 자라고 있다. 잘 커가는 아이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한다. 힘들었던 그 순간을 잘 견뎌준 우 리 딸도 대단하지만, 한 번 더 진단의 손길을 뻗어준 소아심장파트의 이형두 교수님이 아니었더라면 우리 아이는 수술의 기회조차 못 가져보고 떠났을 수도 있 었겠구나. 나는 흉부외과 의사다. 폐와 식도, 흉막 질환을 다루 고 있다. 심장파트는 아니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의 암 환자와 만성 폐질환 환자를 만나고 있다. 어느 환 자든 좋은 의사를 만나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나는 10년 전 나와 우리 딸 이 받은 그 사랑을 지금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다른 환자에게 돌려주고 싶다. 그래서 지금의 내 모습에 안 주하지 않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정진하고자 한다. 모질게 나를 일깨워준 운명에 감사하고, 운명 처럼 만난 이형두 교수님과 성시찬 교수님의 가르침 을 따르며 후학들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