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주 좋은생각(두번째 자취방)
강소혜 님 | 광주시 광산구 두 번째 자취방 부성애 보통 개구리는 웅덩이에 알을 낳고 수정이 끝나는 즉시 떠나기에 부화한 올챙이는 홀로 살아 간다. 이와 달리 보르네오 수컷 개구리는 열흘 동안 꼼짝 않고 알을 지키다 올챙이가 깨어나면 안전한 웅덩이에 풀어놓는다. 덕분에 보르네오 올챙이의 생존율은 다른 올챙이보다 훨씬 높다. 대학 입학 후 홀로 광주로 떠나온 지 5 년째, 이사를 가야 했다. 혼자 방을 알 아보는 게 처음이라 긴장됐지만 노력 끝에 좋은 집을 찾았다. 이사 당일,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났 다. 계약서에 문제가 있어 집을 다시 구 해야 했다. 발을 동동 구르며 하루아침에 전셋 집을 어떻게 구하고, 잠은 어디서 자냐 며 부모님에게 투정을 부렸다. 아빠는 오히려 잘됐다면서 근처 부 동산을 돌며 집을 구하러 다녔다. 지친 엄마와 내가 차에서 기다리는 동안 해 가 저물었다. 그 와중에도 아빠는 쉬지 않았다. 저녁 무렵에야 적합한 집이 나타났 다. 남향, 전세금, 당일 입주부터 집주 인이 같은 건물에 사는 것까지 모든 조 건이 맞았다. 늦은 밤, 짐을 다 옮긴 우리는 근처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그때 아 빠가 한 말이 잊히지 않는다. “ 세상은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 아. 너 자신 말고는 뭐든 너무 믿으면 안 된다. ” 그날 밤, 부모님의 마음을 가늠해 보 았다. 타지에서 지내는 딸이 얼마나 걱 정됐을까. 불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백 방으로 집을 구하러 뛰어다닌 그 마음 을 내가 헤아릴 수 있을까. 나는 험난 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두 번째 집은 새 건물도, 상권이 좋은 곳도 아니었다. 하지만 작은 창문으로 따스한 햇볕이 들고 맑은 새소리가 들 려왔다. 다니려고 한 독서실과 필라테 스 학원도 근처였다. 우연이 아니었다. 아빠가 두고 간 따뜻한 선물이었다. 그날 침착하게 상황을 헤쳐 나간 아 빠의 행동을 돌이켜 본다. 어떻게 살아 가야 하는지 답을 얻은 셈이다. 57 1월 27-122.indd 57 1월 27-122.indd 57 2023. 11. 27. 오전 11:29 2023. 11. 27. 오전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