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의 탈출_봄농사시작
기나긴 겨울의 탈출 _ 봄 농사 시작 농업이 본업은 아니지만 , 주말마다 시골 밭에서 이 것 저 것 재배를 해오던 사람으로써 긴 겨울에 탈출해서 새로운 봄농사 준비를 할때면 늘 가슴설레고 마음 들뜨게 된다 . 겨우내 아무도 돌보지 않았던 비닐하우스와 자재창고 구석구석 퀴퀴한 먼지투성이를 걷어내며 ,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농기구들을 손질하고 있노라니 겨우내 움츠렸던 몸도 활짝 펴지고 해묵은 것들을 털어내며 봄의 새기운을 맞이하는 기분도 들게된다 . 봄의 전령과도 같이 속삭이며 찾아온 들판의 아지랑이를 바라보며 여기저기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으며 과일 나무 가지치기를 해주니 이내 온몸에 땀이 흠뻑 젖어 오르지만 , 상쾌하고 훈훈한 봄 바람들이 그런 수고를 잘 달래주는 것 같다 . 봄 주말만 되면 만사 제쳐두고 이렇게 밭을 찾는 것도 아마 이런 봄기운의 축복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 길 양쪽으로는 때 이른 진달래와 개나리꽃들이 의장대열처럼 맞아주고 ,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위로는 신기하게도 푸르른 새순들이 모습을 드러내는걸 보고 있노라니 자연은 봄에도 어김없이 우리에게 끝없는 감동과 엄숙함을 선사하고 있다 . 그리 넓은 것은 아니지만 , 직접 가꾸고 재배하며 찬거리도 하고 이웃들에게 선심도 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보람된 일도 없는 것 같다 . 겨우내 주말만 되면 무엇을 해야할지 갈팡질팡하는 나에게 있어 봄은 그런 방황의 탈출을 알리는 좋은 계절인것 같다 . 캐기도 전부터 우리집 식탁을 구수하게 만들 냉이 된장국과 새콤달콤한 봄나물 맛을 떠올려 보니 입안에 군침이 돌면서 절로 일하는 기운이 복돋게 된다 .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봄날의 밥상 그리고 자연의 향연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역시 해질녘가지 열심히 밭일에 몰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