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 생성형 AI 시대, 우리는 어떤 리터러시를 고민해야 하는가?
40 Media Education Diary 21 생성형 AI 시대, 우리는 어떤 리터러시를 고민해야 하는가? 이광석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 세계는 지금 41 세계는 지금 |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어떤 리터러시를 고민해야 하는가? 인공지능 (AI) 기술이 우리 삶 깊숙이 밀려들고 있다. 챗지피티 (ChatGPT) 의 출현과 함께 인공지능 기술 환경이 관련 업계나 개발자 조차 그 미래를 점치기 힘들 정도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그로 인해 인공지능 이 인류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generative AI) ’은 어떤 사회적 영향력을 지닐까? 생성형 AI는 이용자가 알고자 하는 것 혹은 뭔가 창작하려는 내용을 ‘프롬프 트 (prompt) ’라는 질문 형태로 요청하면 이에 맞춤형 텍스트나 이미지를 자동 생성하는 지능기계 (intelligence machine) 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인간만의 고 유한 능력으로 알려진 지식 생산과 창작 행위를 지능기계가 쉽게 행하는 거 대한 기술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렇듯 자동 생성형 지식과 창작이 가능한 바탕에는, 인간이 수십 년간 쌓 아온 디지털 지식과 창작 데이터를 지능기계가 대규모로 사전 학습한 데 있다. 즉 인류가 축적한 데이터를 뒤섞어 새로운 지식과 창작을 생성하는 재 주를 지닌 까닭이다. 챗지피티와 같은 생성형 AI가 여타 인공지능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이라면, 개 발자나 전문가뿐만 아니라 이제 일반인의 지식 생산과 창의 활동에도 쉽게 결합할 수 있는 ‘범용성 (汎用性) ’일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일반 개인용 사무, 편집, 이미지, 번역, 웹 브라우저나 플랫폼 앱에 내장된 형태로 인공지능을 불 러와 쓸 수 있는 일상 환경이 되었다. 마치 거의 전 국민이 가입한 카톡처럼 우리가 곧 챗지피티류의 인공지능을 쓰게 될 상황이 열리고 있다. 챗지피티 등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일상적 사용이 미디어 리터러시에 어 떤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킬까? 이 신생 지능형 기술 (intelligent technology) 에 대한 미디어 주체들의 수용 방식으로서 전통의 리터러시 전략이 앞으로도 유효할까? 여러 불투명한 물음이 혼재한다. 생성형 AI의 등장 42 Media Education Diary 21 시민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한 리터러시 방법론으로, 최근 까지 미디어 이용자가 직접 기술과 부대끼며 미디어 사물에 대한 감 각을 키우는 이른바 ‘비판적 제작 (critical making) ’이 주목을 받았다. 1) 비판적 제작은 사물을 만지고 감각하며 테크놀로지의 원리를 깨닫고 설계하는 과정 이다. 동시에 디지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을 자유롭게 해체하며 비물질 계의 원리를 이해하고 기술사회적 대안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듯 비판적 제작은 암흑상자화된 (blackboxing) 기술에 대한 현대인의 퇴 화한 몸을 일깨워 잃어버린 기술 감각을 회복하는 행위다. 이는 단순히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편집해 올리거나 능동적인 디지털 활동을 하는 것 이상의 급진적인 리터러시 효과를 배태한다. 자본주의 재산권에 의해 꽁꽁 닫힌 기 술 설계를 열어젖혀 이를 비판적으로 대면하게 하는 기술 성찰 행위를 촉발 하는 것이다. 과거의 ‘레거시 미디어 (전통적 매체) ’ 연구에서 리터러시에 대한 접근은, 주 로 생산된 미디어 텍스트 ‘내용’에 대한 시청자의 디코딩 (해석) 과정과 주체적 인 비평 행위에 주목했다. ‘비판적 제작’은 이를 넘어서서 미디어 기술 ‘형식’ 을 다루며 이용자의 이의 개입을 강조한다. 즉 미디어 텍스트 해석에서 더 나 아가, 이용자가 기술 형식이나 설계에 접근해 이를 만지고 해체하고 고치고 응용하는 등 미디어 물성을 직접 다루는 것에 관심이 있다. 결국, 이는 우리 를 둘러싼 미디어 사물에 대한 성찰적 감각을 키우는 데 기여한다. 이는 기술 사물에 대한 제작과 수리를 통해 설계에 개입해 ‘암흑상자화’된 기술 논리를 더 투명하게 재설계하려는 적극적 기술 실천의 리터러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비판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