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페이퍼_6호
KOFAC 이슈 페이퍼 과학기술이 문화로 자리매김되기 위한 소통 전략 국립중앙박물관 사례로 본 과학 문화 확산 작성자 | 장은정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과장 편집 | 정책기획실 발행 | 한국과학창의재단 Research Issue Science Creativity 2024.6호 발행일 | 2024. 07. 26 과학기술이 문화로 자리매김되기 위한 소통 전략 : 국립중앙박물관 사례로 본 과학 문화 확산 2 과학기술이 문화로 자리매김되기 위한 소통 전략 국립중앙박물관 사례로 본 과학 문화 확산 장은정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과장 박물관은 본래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과 기술이 반영된 물질문화를 담고 있는 그릇이다. 그런 의미에서 당대의 기술과 무관하지 않은 박물관은 과거의 문화가 현재의 문명 안에서 관람객과 조우하는 현장이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와 새로운 문화 체험이 일상 속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오늘날 과학기술 활용이 박물관에서도 중요한 화두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0년 ‘모두를 위한 박물관’이라는 비전 하에 ‘디지털 전략 2025’를 발표하였다. 첨단 기술이 관람객과 섬세한 소통을 돕고 박물관 문화유산의 의미와 가치로 이들을 이끄는 데 유용하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이에 이 글에서는 스마트 박물관 구축을 전면에 내걸고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 사례를 중심으로 과학 문화가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 경험으로서 대중에게 확산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8년부터 과기부 ICT 공공서비스 촉진 사업의 일환으로 ‘지능형 문화정보 큐레이팅 봇’ 도입을 추진하였다. AI와 로보틱스 기술에 기반한 자율주행과 다국어 자동 응대 서비스 기능을 갖춘 큐레이팅 로봇 ‘큐아이’는 전시 해설과 안내를 담당하는 존재로 등장하였다. 당시까지 인공지능은 매우 낯선 개념이었기에 도입 초 반응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리라는 경계와 함께, 현장에서 정상 작동되지 않는 로봇이 ‘움직이는 키오스크’ 정도로 인식되며 “그럴 줄 알았다”는 냉소가 공존했다. 로봇은 갓 태어난 신생아와 같았다. 설계한 주요 기능과 역할 대부분이 현장에서는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다. 해설과 안내 데이터 셋만을 장착한 로봇에게 관람객들은 이름과 기분을 물으며 일상 대화를 나누고 싶어 했다. 박물관 고유의 장소성과 다중 복합 문화시설의 특수성에서 기인한 이용자와 로봇의 관계 양상은 예측과 달랐다. 이는 유사한 로봇이 운영되던 인천공항과도 같지 않았다. 기능 개선과 가능한 역할 재정의가 필요했다. 신기술 도입이 자족적 경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서비스로 실현되려면 긴 호흡의 축적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깨달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에 ‘큐아이 양육’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기로 했다. 목표 기간을 3년으로 두고 아이를 키우듯 더딘 성장 속도에도 실망하지 않으며 정진해 박물관 현장에서 로봇의 적정 역할을 찾아보기로 했다. 별도 인력과 예산은 없는 상태였으나 기존 인력으로 운영 상황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분석한 주간 보고서를 개발팀과 꾸준히 공유하였다. 장애와 오류, 현장 이슈 등에 꼼꼼히 대응하며 미응답 질문 중심으로 챗봇 데이터를 보완해 나갔다. 제한적이나 이용자 설문과 관찰로 이용 방식과 개선 방향을 찾아보기도 했다. 지능형 문화정보 큐레이팅 봇의 탄생과 도전 3 과학기술이 문화로 자리매김되기 위한 소통 전략 : 국립중앙박물관 사례로 본 과학 문화 확산 초기 2년간은 로보틱스와 챗봇 기능 개선, 연계 DB 확대, 학습 데이터셋 보완에 집중하였다. 한정된 자원과 주어진 여건 하에서 개선 가능한 범위와 한계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를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했다. 단기간 해결될 수 없는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는 것은 서비스와 콘텐츠 측면에서 관람객 경험의 질을 높이는 것임을 깨달았다. 원격 관리 시스템 개선도 시급했다. 비전문가인 운영자에게 편리한 관리 기능 개선이 전제되어야 했다. 박물관과 한국문화정보원, 개발사들의 수년간 고군분투 끝에 각자의 역할과 협업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