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언니
산수박 정유순작 물안개가 산등성이를 올라오는 새벽에, 일찍 잠에서 깬 아기참 새가 나무 위에 앉아 있었어요. “와! 상쾌한 아침이다.!” 아기참새는 기지개를 켜며 긴 숨을 쉬었어요. 그런데 나무밑에 웬 할아버지가 보였어요.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뭐 하시는거예요?” “어! 참새로구나. 이리 가까이 와 보렴.” 참새는 포르르 날아 할아버지 곁으로 갔어요. “참새야, 이것 보아라. 이건 수박씨란다.” “이걸 어쩌시려구요?” “산삼이 효과가 있듯이 산수박은 병에도 도움이 된다는구나.” “아! 예.” “수박씨인줄 모르고 다른 새들이 먹어서는 안 되니까, 바위 언 덕밑 밭에 뿌린 수박씨는 먹어선 안 된다고 알려주거라.” “예, 알았어요.” 참새는 이곳저곳을 다니며 소식을 전했어요. “까마귀야. 까치야! 바위언덕밑 수박씨는 먹어선 안 된대,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 수박씨를 뿌린 거래.” “알았어.” 참새는 비둘기집도 가고, 딱따구리네도 가고, 바쁘게 날아 다 녔어요. 참새는 매일 수박밭을 둘러보았어요. 봄바람이 살랑이는 날 수박싹이 돋아났어요. “어머! 이것이 수박싹이로구나. 다른 동물이 모르고 먹으면 큰 일이니까 내가 알려주어야겠다.” 참새는 아기토끼네를 찾아갔어요. “토끼야, 바위 언덕밑에 나온 새싹은 수박싹이야. 먹어선 안 돼! 아픈사람들을 위해서 할아버지가 산에 수박농사를 지으시 는 거니까 절대로 먹지 마.” “알았어. 친구들에게도 얘기할게.” 참새는 염소에게도 알려주었어요. “바위언덕밑에 나온 수박싹은 절대 먹어선 안돼! 맛있는 수박 이 열릴거야.” “알았어. 먹지 않을게” 노란꽃이 지고 나서, 동그란 수박이 많이도 열리기 시작했어 요. 햇볕이 따가운 여름날이 되자 수박은 엄청나게 커졌어요. “얘, 참새야!” “예, 할아버지 오셨어요? ” “이 수박 지키느라 고생 많았지? 수박 맛을 보여 줄 테니 다른 친구들도 모두 불러오렴.” 온갖새들과 동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할아버지는 수박을 들어 바위에 내려쳤어요. “와! 잘 익은 수박이다.” “와! 시원하고 달콤해.” “할아버지, 진짜 맛있어요.” 동물들은 한 조각씩 들고 신나게 먹었어요. “많이들 먹거라. 너희들을 위해서 몇 덩이는 남겨 둘 테니 오 가며 먹도록 하여라.” “와!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걱정이 생겼어요. “이를 어쩐다. 지게로 하나씩 지어 나를 수도 없고.” “걱정 마세요. 우리가 나를게요.” 독수리는 양발 사이에 끼고, 원숭이는 머리에 이고, 토끼는 앞 발로 가슴에 안고. 거북이는 등에 지고, 캥거루는 앞주머니에 담아서 날랐어요. 마을로 내려 가는 산길은 수박을 나르는 동물들로 꽉 찼어요. 할아버지 집 마당에는 수박이 산처럼 쌓였어요. “고생들 했구나. 내년에도 부탁하마.” “예, 할아버지, 내년에도 맛있는 수박 먹게 해주세요.” “그럼, 그럼.” “안녕히 계세요.” 동물들은 다시 산길을 줄을 지어 올라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