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 이야기

공덕동, 마을 수호신 개바위고개 옛날 옛날에 철종 임금님이 나라를 다스릴 때 공덕리라는 마을에 아주 큰 부자가 개 한 마리 와 함께 머슴을 부리며 살고 있었어. 그런데, 이 부자는 얼마나 인색한지 일만 죽도록 시키고 밥도 제대로 안 주었데. “아, 돌쇠야! 어서 어서 일하지 못하겠느냐? 해가 중천에 오도록 일을 반도 못하면 산에 가서 장작은 언제 해오고, 물은 언제 길어 올려고 그러느냐?” “새벽부터 허리도 한번 못 펴고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 “말대답 할 시간에 일해라 일” “밥을 제대로 먹어야 힘이 나서 일하지요. 머슴일이 얼마나 고된 줄 아십니까요? 그런 고된 일을 하려면 실컷 먹어야 일을 잘 하지요.” “밥은 아침에도 먹도 점심에도 먹고, 또 이따 저녁에도 먹을거 아니냐.” “끼니마다 밥이라고 준다는게 살살 담아서 반 사발씩. 그것도 흰 쌀밥이면 누가 뭐라나요? 날 마다 꽁당 보리밥만....” “아, 삼시 세끼 꼬박 꼬박 주면 됐지. 쌀이 얼마나 비싸냐? 귀한 쌀 조금씩 조금씩 아껴 먹어 야지. 나도 밥 한숟가락 먹을 때마다 열 번 먹었다 생각하며 먹는다.” 머슴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부자가 안고 있는 개를 보며 말했어. “어르신 안고 있는 검둥이가 저보다 쌀 구경을 더 많이 했것어요.” “어허, 검둥이는 언제나 날 따르며 오랜 세월 나와 함께 했지.” “저도 오래 이 집에 있었는데요.” “자식도 없는 내게 자식과 같은 존재지. 어디 너랑 비교하냐.” ‘개 팔자가 상팔자라더니...’ 궁시렁대는 모슴을 뒤로 한체 검둥이를 꼭 끌어안고, 쓰다듬으며 집 안으로 들어가 벼렸지. 그러던 어느날, 부자 영감은 깜짝 놀랐어. 자식같이 귀한 검둥이가 집을 나간지 오래 되었는데 해가 지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았어. “돌쇠야, 우리 검둥이 어디갔느냐.” “아까 요 집 앞에서 놀고 있었는데요.” “안보이니까 하는 말 아니냐. 대문 앞에서 놀고 있는걸 봤는데, 아직 안들어 왔다.” “지 집에 들어가 있는거 아닐까요.” “빨리 가서 살펴봐라. 뒷마당이랑 마루 밑에 어디 잠들어 있지 않은지 구석 구석 살펴보거 라.” 부자는 발을 동동 구르며 온 집안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없었어. 부자는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검둥이를 찾아 헤멨어. “검둥아, 검둥아, 우리 검둥이 어디갔느냐?” 집집마다 다 물어보고 다니고, 수풀속도 뒤 살펴보고, 동네 우물속도 다 들여다 보고, 몇날 몇 일을 찾아 헤매고 다녔지. “부자 영감 검둥이가 집을 나갔다면서요?” “몇날 몇일을 저렇게 밥도 안먹고 찾아다닌데요.” “자녀가 없어 자식처럼 여기고 키운 개레요.” 사람들은 도와주지는 않고 수군수군 거리기만 했지. 개를 찾아다니던 부자는 어느 날 동네 입구 쌍룡산 남쪽으로 가게 되었어. 거기에 검둥이가 떡 하니 서 있는거야. 그래서 이름을 부르며 검둥이에게 달려갔어. “아이고, 검둥아, 여기 있었구나. 내 너를 한참이나 찾았구나.” “컹컹” 검둥이도 반갑다는 짖기 시작했어. “검둥아, 이 산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이제야 찾았구나.” 한참을 검둥이를 부둥껴 안고 울고 있는데, 몸에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어. “아니 검둥아, 바깥에 있으니 몸이 차구나. 얼른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자.” 부자는 정신을 가다듬고 검둥이를 바라보았어. “아니.... 이건 우리 검둥이가 아니라 바위잖아.” 부자는 털썩 그 자리에 주저 앉았어.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다 마을로 내려갔지. 웅성웅성..... 웅성웅성...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요? 저 부자 영감댁에 무슨일이 생겼소?” “글세, 부자영감이 곳간문을 열었소.” “네? 이 마을 부자 영감님은 인색하기로 옆 마을까지 소문이 난 분이 아니요?” “이게 다 쌍룡산에 있는 개바위 덕분이라오.” “아니, 개바위라니요?” “긴 이야기요. 재물을 모두 나누어 주면 떠나신다 하니 얼른 가서 줄 서야 하오.” “아니 이보시오. 이야기좀 자세히 해주구려.” 바위를 보는 순간 모든 것이 덧없음을 깨달은 부자영감님은 재물을 풀어 동네사람들에게 나누 어 주는 한편 자신은 정처 없는 유랑을 떠났대.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개바위가 생긴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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