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이음 38호
발행인 이진선 발행처 두레생산자회 서울시 구로구 공원로6가길 52, 3층 Tel 02-6953-7246 등록번호 : 광주.라 00018 두레 이음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며 하나가 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두레이음 제호를 의성에서 배농사 지으며 틈틈히 붓글씨를 쓰시는 김종원 생산자님이 써주셨습니다. Vol.38 (2024 8) 비 오듯 쏟아지는 땀방울도 웃음으로 넘겨버리며 그저 묵묵히 새벽을 열어가는 청년농부에게서 우리는 이렇게 푸른 내일을 만나본다. 詩月에는... 칼럼 가림다 한글 한의학으로 만나는 생활건강 우리 생산지는요 만나고 싶었습니다 영산골 농가월령가 ㄸㄸ쉼팡 별이 다섯개! 생생 뉴스 함께 읽는 책 ·· ㅅ 2 詩月에는... 호야 피는 여름날 청유 오승현 손끝이 아려온다. 올해도 여느 해처럼 마늘을 까고 다져서 냉동실 한켠에 두었다. 오래도록 손끝이 아려오는 옹이, 옹이들... 꽃이 피었다. 올해도 호야가 꽃을 피웠다. 극한호우 지나 삼복더위에 아름다운 사랑으로 피어난 작은 우주 하나 아려오는 손끝 흐려지는 가시랭이 너머로 오란비 지나더니 어느새 한 무더기의 별들이 쏟아져 내렸다 칼럼 3 기후위기를 앞두고 ‘평화’를 생각한다. 류 하 자유 기고가 ‘기후위기’라는 표현을 많이 접하게 된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2050년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을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1.5℃ 이상 상승하는 것을 막 기로 합의 한 이후에 활성화된 언어이다. 그런데‘기 후위기’라는 말이 애매모호하다. 기후가 위기라는 것인지- 이는 기후를 정상화시키자는 주장으로 연결 된다. 기후로부터 인간의 삶이 위기라는 것인지- 인 간의 삶을 바꾸는데 보다 초점이 가있는 표현이다. 기 후로부터 지구가 위험하다는 것인지-행성지구가 위 험하다는 것인지. 애매모호하다. 더군다나 1.5℃까지 는 괜찮고 2℃는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반 대로 1.5℃만 올라도 문제가 되는-남 태평양의 투발 루 섬이나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같은- 생태취약지 역이 있음을 고려한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면,‘기후 위기’라는 말은 삶에서 배제할 수 없는 정치적인 언 어가 되었음을 눈치채야 한다. 대다수의 기상학자들 에 의하면 우리가 지구평균기온의 상승을 2050년까 지 1.5℃ 이내로 막더라도 바닷가의 생태취약지역은 바닷물에 잠길 것이며,‘이전의 안정적인 기후체계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지구행성의 기후는 1만2천여동안 안정적으 로 유지되어온 기후체계를 벗어나 변화된 지구의 대 지 시스템과 인간의 활동에 의해 이미 새로운 기후체 계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후위기’라는 말에 들어 있는‘위기’의 의미는‘ 새로운 기후’라는 뜻이 들어 있고, 그것은‘예측할 수 없음’의 뜻이 들어 있다고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기후는 지구행성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런 문 제가 아니다. 그것은 어떤 이유에 의해서든지 행성의 생물권의 작용에 의해 행성의 대지·해양·대기에 영 향을 미쳐 대지시스템과 대기시스템 및 해양시스템이 변화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홀로세 이후 에 번성한 사람을 비롯한 생명체들은 문제가 다르다. 기후체계가 변화한다는 것은 생명의 생존조건이 변화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5차대멸종에 이어 6 차대멸종이 운위 되는 것이다. 어쨌든 매년 생산지에서 기후로 인한 작물피해소식 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모든 작물의 북방한계선이 사 라져가고 있으며, 이름을 알 수 없는 신종병해가 끊이 지 않는다. 가뜩이나 고령화로 노동력투입이 많은 노 지유기농업은 특히 포기하는 농민이 많은데 신종병해 는 그 포기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국생협의 전 통적인 토대인 친환경농산물중심의 공급과‘안전한 농산물’ 소비개념이 붕괴위기에 직면해 있다. 문제 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기후변화의 피해가 드러 나는 것은 동등하지 않다는 것이다. 적도와 극지방에 가까울수록 기후변화의 피해가 크고 온대지방에 가 까울수록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다고 한다. 그것 보다 는 그동안 자본주의 성장을 한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