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이음 40호
발행인 이진선 발행처 두레생산자회 서울시 구로구 공원로6가길 52, 3층 Tel 02-6953-7246 두레 이음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며 하나가 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제호를 의성에서 배농사 지으며 틈틈히 붓글씨를 쓰시는 김종원 생산자님이 써주셨습니다. Vol.40 (2024 12) 기후위기로 힘겨웠던 한 해의 끝자락에 해걸이를 마친 농장에서 올해는 제법 풍성한 결실을 내어 줍니다. 덕분에 자연과 순리라는 의미를 되새겨 보며 잠시 나를 돌아보는 시간 속을 거닐어 봅니다. 詩月에는... 칼럼 가림다 한글 한의학으로 만나는 생활건강 우리 생산지는요 만나고 싶었습니다 영산골 농가월령가 ㄸㄸ쉼팡 별이 다섯개! 생생 뉴스 함께 읽는 책 ·· ㅅ 2 詩月에는... 광격아랫길에서 청유 오승현 광격아랫길 칠개재 이발소 옆 협동정미소 방아쟁이 박씨의 뜸해진 발길 위에는 시간들이 거미줄에 매달려 있다. 켜켜이 쌓여있는 왕겨 더미 사이로 지나는 바람이 잠시 머물더니 다시 햇살이 졸다가 갔다. 공룡알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들녘을 뒹구는 고봉밥의 옛이야기들이 광격리 골초 영감 담배 연기 따라 하늘로 하늘로 스며들어 갔다. 칼럼 3 농민을 향한 언어의 의미 류 하 자유 기고가 “농민권리선언”이란 것이 있다. 정식명칭은 “ 농민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선언”이다. 2018년 12월 UN에서 통과된 선언으로, 여기서 농민 (農民)이란 농산물을 생산하는 모든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과 연결을 맺고 살아가는 땅의 사 람들, 농의 주인으로서 자가(自家) 노동을 중심에 둔 사람들의 권리를 의미한다. 오늘날 자본-임노동 구 조에 깊숙이 포섭된 농장주나 대규모 토지를 경영하 는 기업농의 권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건국대 윤 병선 교수에 따르면 굳이 선언문에 쓰인 peasant와 일반적으로 쓰이는 farmer를 비교한다면 다음과 같 다. farmer는 농업노동자를 고용하여 농장을 운영하 는 농장주를 비롯해, 자작농, 소작농등을 의미하고 농 자재나 농산물을 유통하는, 농장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자신을 소개할 때 farmer라고도 한다. 대 체로 farmer는 땅을 소유하고 있느냐 타인을 고용하 여 노동을 활용하느냐, 노예를 부리는 농장주냐 하는 것 보다는 농업생산에 종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반 면에 peasant는농민, 소작농, 시골사람등 다양한 의 미를 지니는데, 농민 권리선언에 “peasant”로 표 현된 뜻은 ‘가족을 포함해서 자기노동에 의지해 땅 을 경작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peasant가 농업 과 관련된 일에 자가노동(고용된 농업노동 포함)에 의 지해서 쓰이는 한정된 개념이라면 farmer는 타인의 노동을 고용해 농업생산을 하는 만큼 임금지불과 이 윤을 남기기 위해 경영개념이 도입되어야 한다. 즉 최 대이윤의 창출이 목적이 된다. 반면에 peasant는 고 대사회로부터 지금까지 자급, 자립과 자치를 추구는 소토지 소유농민이거나, 독립자영농민, 소작농을 표 현한다. 노예제 사회부터 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지 배적인 사회체제에서 권력은 자율적 자치를 지향하는 농민을 끊임없이 변방으로 내 몰아온 역사이다. 그 과 정은, 권력이 끊임없이 농민을 대상화하거나 타자화 하며 착취하고 수탈하며 자신의 입에 맞는 언어로 이 름표를 붙여 온 역사이다. 우리나라는 정부공식용어나 통계상 용어로 농민이 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민(民)이라는 말이 가지 고 있는 저항성과 폭발성 때문이리라. 대신 ‘농가인 구’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그 뜻은 10a(약300평) 이상의 농지를 경작하는 가구로 연간 농축산물 판매 액이 120만원 이상일때 농가인구라 한다. 주민등록 이나 가족관계등록부와 상관없이 특정시점에서 취사 및 취침등 생계를 함께하는 가족 친인척 동거인을 포 함한다. <2023년 농림어업 조사결과> 2023년 12월 1일 현재 농가는 99만 9천 가구이며 농가인구는 208 만9천명이다. 이는 2014년 조사결과 농가수 1,121가 구, 농가인구 275만2천명과 비교하면 상당한 축소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