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이음 41호
발행인 이진선 발행처 두레생산자회 서울시 구로구 공원로6가길 52, 3층 Tel 02-6953-7246 두레 이음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며 하나가 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제호를 의성에서 배농사 지으며 틈틈히 붓글씨를 쓰시는 김종원 생산자님이 써주셨습니다. Vol.41 (2025 2) 투명하도록 시린 바람을 묵묵히 온몸으로 받아내더니 어느새 처마끝에는 햇살이 대롱대롱 매달렸다. 詩月에는... 칼럼 가림다 한글 한의학으로 만나는 생활건강 우리 생산지는요 만나고 싶었습니다 영산골 농가월령가 ㄸㄸ쉼팡 별이 다섯개! 생생 뉴스 함께 읽는 책 ·· ㅅ 2 詩月에는... 남태령에서 우리는 청유 오승현 날은 저물고, 짙은 어둠 속에서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은 자꾸만 자꾸만 움츠리게 했다. 남으로부터 올라온 숨찬 걸음이 멈추며 긴 마주보기가 이어지더니 머나먼 시베리아에서 온 바람은 세상을 얼어붙게 하였다. 그 순간 저기 부산에서, 광주에서 그리고 저 멀리 미국에서 달려온 뜨거움들이 하나, 둘 모여들더니 남태령은 결코 외롭지 않았고, 오히려 뜨거움으로 활활 타올랐다. 그저 뭐라도 하나 나누고픈 마음이 거리에 차고 넘쳐 오병이어가 되었다. 마침내 벽을 허물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들의 노래소리에 깃발은 힘차게 휘날렸고, 심장은 벅차올랐다. 아 남태령 우리의 뜨거움 우리의 힘찬 당당함이어라 칼럼 3 생활협동조합과 돌봄 류 하 자유 기고가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오면 돌봄을 받아야 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포유류들은 뱃속에서 아 이를 키워 출산하지만, 지구생태계에 적응하기 위해 서는 일정기간 어미로부터 돌봄을 받아야 한다. 반대 로 많은 생명들이 늙어가고 종국에는 죽음을 맞이하 는데 건강을 잃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돌봄을 받아야 한다. 그것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사정 으로 돌봄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많 이 만들어 내는 체제이다. 사고로 몸 어딘가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장애인으로 사는 사람들도 부지기 수이다. 그러나 이렇게 눈에 띄게 돌봄을 받아야 하는 사람 말고도 돌봄을 받아야 할 사람과 상황은 널려있 다. 난민도 있을 수 있고 지진, 산불, 홍수, 가뭄등으 로 돌봄을 필요로 하는 자연 재해도 있다. 본질적으로 생명은 독립적인 존재로 살수 없으며 다양한 네트워 크로 얽혀 살게끔 진화해왔다. 불가에서는 이를 연기 법으로 설명하고 과학에서는 양자역학에서 얽힘의 논 리로 설명할 수 있다. 동학에서는 천지만물이 하늘을 모시고 있으며, 해월은 일상의 삶을 경천·경인·경 물의 마음으로 수행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사람의 일생은 누구나 돌봄을 필요로 하여 태어나고 돌봄을 받으며 삶을 마감한다고 하겠다. 누구나 돌봄 에 대해 열려있어야 하고, 사람에게만 그러한 것이 아 니라 자연의 생명붙이들도 평등하게 돌봐줌으로서 돌 봄을 매개로 한 우주적 얽힘을 깨우쳐야 한다. 돌봄은 일상적이고 돌봄을 베푸는 자나 받는 자나, 생명에 대 한 거룩한 시선으로 받아들여야 할 탈근대인의 자세 다. 서양의 근대문명이 내세운 가치가 자유 평등 우애 로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반 면에, 한반도에서 싹튼 동학의 삼경사상은 무한한 확 장성을 가지고 있다. 생할협동조합은 전통적으로 영국에서 상업자본과 산 업자본의 횡포에 대응하여 ‘반독점 소비자 주권’운 동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증기터빈과 기차로 상징되 는 산업혁명으로 생산성이 증가되고, 유통에 혁신이 일어났지만, 노동자는 이중으로 착취 당하고 있었다. 자본은 생산현장에서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일상의 삶에서는 생활용품을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폭 리를 취하거나, 벌크 제품의 경우 저울을 속인다든지, 외상판매시 고율의 이자를 설정하는등 폭력적이었다. 이에대해 노동자들이 협심하여 협동조합(소비조합)을 만들어 ‘정량 정품을 제가격에’라는 슬로건으로 상 업자본과 산업자본을 견제할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생활협동조합은 그자체가 ‘소비조 합’경험을 성찰하여 시작된 ‘농-소협동’운동이 자 ‘사람과 자연이, 소비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