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이음 21호
발행인 이진선 발행처 두레생산자회 서울시 구로구 공원로6가길 52, 3층 Tel 02-6953-7246 등록번호 : 광주.라 00018 두레 이음 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며 하나가 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두레이음 제호를 의성에서 배농사 지으며 틈틈히 붓글씨를 쓰시는 김종원 생산자님이 써주셨습니다. 詩月에는... 칼럼 가림다 한글 한의학으로 만나는 생활건강 우리 생산지는요 우리 생협은요 엄마의 텃밭 만나고 싶었습니다 생생 뉴스 두레햇살 Vol.21 (2021 10) 어느 봄날 여린 여릿한 한 포기의 모가 심어지고 바람과 햇살을 벗 삼아 지내던 들녘에 이제 든든한 친구가 생겨났다. 부릅뜬 눈에 밀짚모자를 쓴 든든한 친구가 옆에 자리하고 있다. 올해는 덕분에 풍년이 들려나...... 어느새 가을 들녘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간다. 2 詩月에는... 아버지와의 남도여행 오승현 그 길을 함께 걸었다. 햇살 맑은 가을날에 떠난 남도여행길에서 아버지는 마냥 즐거워하셨다. 지나온 삶의 굴곡만큼이나 휘어진 산길을 굽은 허리로 한 발 한 발 내디디셨다. 구십을 바라보는 세월만큼이나 무수히 쌓인 사연들을 반추하며 쉬엄쉬엄 함께 걸으셨다. 환한 웃음이 가득한 오늘도 꿈속에서는 남도를 여행하고 계시겠지...... 맑은 달빛이 추억처럼 창가에 오래도록 머물다 갔다. 칼럼 3 공동체적 돌봄에 대한 단상 류 하 자유 기고가 사람의 태어남은 능동적인 주체에 의한 것이 아니 다. 깊은 영적 깨달음을 통해 전생에서 이번 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본 신비가들은 능동적으로 왔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범인( 凡人 )들은 엄마 뱃속에서 나 와서 이름 붙여지고, 성장과정의 경험과 배움에 따라 ‘나’라는 인식이 형성된 것이다. 그것은 관계속에서 ‘ 나’라는 정체성이 형성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 명의 또 한 가지 속성은 태어나면서 죽음을 예약한다 는 점이다. 살면 살수록 살아갈 날이 줄어들고 언제인 가 모르지만 죽는다는 사실이다. 정상적인 삶을 산다 면 생로병사( 生老病死 )가 우리에게 주어진 수순이다. 그런데 우리는 각 단계마다 나 홀로 독립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없을뿐더러 사람의 그 불완전함으로 인하 여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신세를 져야 하는 운명이다. 태어남과 늙음사이의 짧은 성인( 成人 )시기에는 그나 마 독립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 시간 역시 서로 의 지해 살아간다. 성인이 되었어도 장애를 비롯한 다양 한 이유로 독립하지 못하면 누군가의 돌봄을 필요로 한다. 그렇게 보면 삶은 돌봄을 받아서 성장하고 성 인으로 독립한 이후에 잠간 자유롭게 살다가 또 다시 돌봄을 받으며 늙어가고 병을 앓고 죽어간다. 돌봄의 대상은 정신과 신체의 결함뿐만이 아니라 사회·문화 적 고립과 경제적 고립도 돌봄의 대상이 된다. 사회 가 개인주의화 되어가고 1인세대가 늘어가면서 돌봄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성장과정이나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과정 에서 동류들끼리 서로의지하고 돌보는 과정이 있지 만, 사회적으로 돌봄을 실천할 수 세대는 이론상으로 ‘온전한 성인세대’만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분위기로 보면 넓게 잡으면 만 18세부터 65세까지 정 도 좁게 잡으면 30세-60세정도이다. 30년에서 50년 남짓 될 것이다. 이세대의 경제적 능력과 돌봄의 사 회적 실천능력이 그 사회의 돌봄문화의 수준을 결정 한다고 볼 수 있다. 국가의 돌봄정책이나 제도를 운 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돌봄의 주인공이 누 구인가를 이야기하고자 함이다. 우리 사회에서 돌봄 의 문제는 그러니까 ‘온전한 성인’의 과제이자 의무 이다. 현대사회의 돌봄서비스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 지만 대체로 미국처럼 시장원리에 입각해 운영하는 사례와 유럽국가들처럼 국가복지의 관점에서 접근 하는 사례가 있다. 시장원리에 의한 운영은 복지서비 스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가난한 사람들의 접근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국가복지 체계는 보편적 복지 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고령화에 따라 점 점 더 많은 세수와 예산을 필요로 하고 인간의 자발 성과 자율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