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문화로 같이 즐기다
POT에는 ‘(다양한 것을 담는)그릇, 솥’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춘천문화매거진 팟은 문화로 다 같이 즐기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지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트렌드,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슈 등 생동하는 춘천의 문화예술을 한 데 담아내는 그릇이 되겠습니다. POT이 이야기하는 춘천문화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춘천 시민의 삶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 그 안에 담긴 보석 같은 이야기를 뜻합니다.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와 청춘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지트로 자리매김해 온 춘천. POT은 춘천이라는 멋진 지역을 춘천 시민과 춘천을 찾은 사람들이 보다 즐겁게 향유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펼쳐 보이겠습니다.
OPEN 문화로 마음을 활짝 열다
TALK 문화로 함께 이야기하다
표지 일러스트 「솟구치는 용기」 분노와 용기 사이, 한 꺼풀씩 벗겨지는 나의 조각들
편집장의 여는글 10
분노는 나의 힘 12
1 부조리한 세상을 비추는 거울, 오세경 16 2 공간, 도시의 깊숙한 지층을 들추어내다, 한대희 26 3 터져 나오는 시, 붙잡는 시인, 전윤호 36
당신의 인사 58
낙화(落火) 74
우리를 화나게 한 그 날의 이야기 46
함께하는 분노는 창조의 에너지가 된다 54
생각의 탄생, 시인—시민의 탄생 62 여름방학에 공연장에서 만나! 68
여름은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열매는 여름이라는 자기 단련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제대로 결실을 맺을 수 없습니다. 한 도시의 라이프스타일도 그러합니다. 도시에서의 삶 또한 언제나 항상 유쾌하고 재미있는 일만 있을 수 없습니다. 문화도시 정책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헤아려 들을 줄 아는 ‘인내자본patient capital’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나와 도시의 변화를 위해서는 거룩한 분노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느 시인이 1960년대에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라고 장탄식한 것은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라는 내 안의 소시민의식을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하루아침에 누구나 참여하는 시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봄 오픈한 ‘모두의살롱’ 같은 시민공유공간들이 도시에서 ‘숨구멍’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빗장을 잠근 게이티드 커뮤니티gated community가 아니라, 내가 사는 도시 문제는 내가 직접 참여해 같이 해결한다는
주인의식을 기르는 ‘시민 양성소’가 될 것입니다. 나와 우리가 사는 도시에는 장애인 이동권, 노키즈존, 연령 차별주의ageism, 성소수자 차별, 가난포비아 등등 여전히 사회적 성원권成員權을 가로막는 장벽들이 적지 않으니까요. 인류학자 김현경이 『사람, 장소, 환대』2015에서 “사람이라는 말은 사회 안에 자기 자리가 있다는 말과 같다”라고 강조한 뜻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호 «pot»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나와 도시를 바꾸는 ‘화火’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화를 찾는 과정은 결국 인간이 만든 모든 상황은 인간이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순환고리를 찾는 과정입니다. 일상에서 얻어낸 ‘작은 승리’의 기억이 중요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겠지요. 저마다의 음색音色으로 작업하는 오세경 · 전윤호 · 한대희 작가의 목소리를
경청했으며, 유현옥 · 유해정의 칼럼에서 춘천이라는 도시에는 과연 있어야 할 것들이 제 자리에 있는 것인지를 점검하고자 했습니다. 철학자 파커 J. 파머가 역설했듯이,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마음이 부서져 흩어지는 것broken apart이 아니라, 깨어져 열리는broken open 시민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벌써부터 유쾌한 변화의 징후가 감지됩니다. ‹도시비틀즈›와 ‹생각의 탄생›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과 예술가들의 변신이 특히 눈에 띕니다. 최근 오픈한 ‘아트살롱’과 ‘모두의살롱’은 도시의 숨구멍 노릇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춘천형 예술교육 거점 공간이 될 기초센터 건립 또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시민 누구나 자신의 재능과 취미를 만끽하며, 마음껏 ‘활보闊步’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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