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문화로 같이 즐기다
POT에는 ‘(다양한 것을 담는)그릇, 솥’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춘천문화매거진 팟은 문화로 다 같이 즐기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지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트렌드,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슈 등 생동하는 춘천의 문화예술을 한 데 담아내는 그릇이 되겠습니다. POT이 이야기하는 춘천문화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춘천 시민의 삶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 그 안에 담긴 보석 같은 이야기를 뜻합니다.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와 청춘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지트로 자리매김해 온 춘천. POT은 춘천이라는 멋진 지역을 춘천 시민과 춘천을 찾은 사람들이 보다 즐겁게 향유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펼쳐 보이겠습니다.
OPEN 문화로 마음을 활짝 열다
TALK 문화로 함께 이야기하다
표지 일러스트 「흩어지는 마음」 반짝이는 연기 속 흩어져 가는 내 마음
편집장의 여는글 10
우리는 모두 슬픈 존재 12
1 비가 오는 풍경, 나무를 동경하는 삶 16 2 날것의 순수함, 모두의 치유를 갈망하는 몸짓 26 3 순간은 성실하게 인생은 흐르는 대로 36
고독력 마스터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46
슬픔의 미학 54
건강한 생활 리듬과 도시 58
다정한 생존이 문화도시를 만드는 방법 62 강원 소리는 길이길이 갈 거예요 66
슬픔에서 시작한 여행 74
아침, 저녁에 부는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물씬 납니다.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던 불볕 더위도 한풀 겪였습니다. 가을이 되면 저절로 떠오르는 구절이 있습니다. 시인 김수영이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거미」, 1954.10.5.)라고 한 표현입니다. 한국전쟁 중 의용군으로 끌려가 죽을 고비를 넘긴 이후의 심중을 표현한 구절입니다.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는 자신의 ‘설움’을 표현한 것이겠지만, 고독할 수 있는 힘을 예찬한 구절로도 읽힙니다. 우리는 누구나 고독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우리 삶이 고립된 삶이어서는 안됩니다. 고독과 고립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누구나 고독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하는 ‘고독력(孤獨力)’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14세기 페르시아 시인 하피즈가
“네 고독을/ 너무 쉽게 놓지 말라/ 더 깊이 베어라”라고 노래한 것 또한 고독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독’할 줄 아는 사람은 ‘우정’의 힘을 전적으로 신뢰할 줄 아는 사람일 것이라는 믿음이 행간에서 감지됩니다. 이번호 «pot» 주제는 ‘고독’입니다. 한 글자로 표현하자면 ‘멋’입니다. 지난 여름 춘천이 낳은 마임이스트 유진규 선생의 마임인생 50년을 기념하는 축하 행사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행사를 준비하고 참여한 시민들은 누군가가 ‘태초에 멋이 있었다’(조지훈)라고 한 말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예술가가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하는가를 생각하는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힘은 바로 ‘축적’의 힘이었습니다. 나를 위한 고독한 시간을 끝없이 축적한 결과가 한 예술가의 위대한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도시의 문화적 저력(底力) 또한 그런 축적의 시간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20-30대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로컬에-딛터›와 ‹도시편집자› 사업 그리고 ‹교차와 횡단›(7.27) 포럼을 비롯한 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 등에 각별한 기대와 희망을 갖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편집자로서, 디자이너로서, 예술교육실천가로서 춘천이라는 도시의 광맥(鑛脈)을 캐는
광부(Miner) 노릇을 하는 ‘도시 에디터’로 성장하고 활동하기를 희망합니다. 깨지고 부서진 세계를 연결하는 커넥터(Connector)로서 활동했으면 합니다. 이번호 성기현·오길영의 칼럼에서 예술(가) 및 문화가 주는 힘, 다시 말해 카타르시스와 미메시스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조짐은 보입니다. 개인의 취미활동으로 시작했지만, 사회적 이슈를 점차 생각하며 도시에서 ‘다정한 생활’을 모색하려는 ‹도시가 살롱›이 그렇습니다. 춘천시 문화도시사업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커뮤니티는 없고, 소사이어티만 남은’…
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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